미래식당으로 오세요 - 식당의 한계를 넘어선 작은 정식집의 독특하고 합리적인 경영 이야기
고바야시 세카이 지음, 이해란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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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나는 IBM과 쿡패드에서 근무한 IT 엔지니어였다. IT 엔지니어의 세계에서는 자기가 가진 지식과 작품을 공개하여 누구나 그것을 비판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소스Open Source'적 사고방식이 일반적이다. 나는 IT 엔지니어로 일하던 시절에도 이 방식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서 요식업계에서도 '지식을 은폐하여 승자가 되는 방식'이 아니라 '지식을 공유하여 업계 전체를 개선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 '누구나 올 수 있고,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식당' 중에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진심어린 조언

 

책의 저자 고바야시 세카이는 도쿄공업대학 이학부 수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IBM과 쿡패드에서 6년 반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했고 퇴사 후 도쿄 진보초에 카운터석 12개짜리 '미래식당'을 열었다. 미래식당은 메뉴가 매일 바뀌는 정식 하나로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3초만에 식사를 제공한다. 월말 결산과 사업 계획서를 모두 공개하고 '한끼알바', '맞춤반찬', '무료 식권' 등 독특하면서도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춰 일본 요식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러한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아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으며, 2017년 <닛케이 우먼>에서 선정한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했다. '누구든지 받아들이고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장소'를 경영 철학으로 내건 미래식당에 사람들은 '식당의 한계를 뛰어넘은 식당'이라고 공감한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은 이곳에 찾아와 날마다 무언가를 배워 간다. 그 수가 무려 연간 450명에 달한다.

 

미래식당은 저자 혼자서 꾸려나가는 작은 정식집이다. 조리대와 카운터석 12개 뿐이지만, 이곳을 견학차 방문하는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이 연간 450여 명이나 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친다. 대체로 성업 중인 식당일 경우, 자신들의 독특한 비법이나 영업노하우를 외부로 노출시키려 하지 않고 숨기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미래식당은 '한끼알바'라는 독특한 운영방식으로 오히려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즉 50분 동안 가게 일을 도우면 한끼를 무료로 제공받기 때문에 요리를 잘하고 싶은 사람, 음식점 창업을 꿈꾸는 사람, 학생들이 한끼알바를 신청한다.

 

 

이 작은 정식집은

점심 평균 회전률이 4.5회, 월평균 매출이 약 1,000만원이지만, 인건비는 0원이다.

 

 

 

 

상식을 해체한다

 

미래식당을 구상하면서 저자는 한 가지 의문을 느꼈다. "왜 음식점에는 메뉴가 있을까?"였다. 당연히 메뉴가 있어야 손님이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 하지만 메뉴로 손님의 입맛을 만족시키려면 가짓수가 늘어나게 마련이고, 자연히 준비해야 할 식자재도 늘어난다. 그런데,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손님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굳이 메뉴가 없더라도 손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그대로 조리하면 된다고 판단했다. 이는 이미 상식화된 식당의 메뉴를 깨뜨리는 창조적 발상이었던 것이고, 여기에서 미래식당의 맞춤반찬이 탄생했다.

문제와 두려움을 혼동하지 말라

 

가게를 한 사람이 운영하는 형태는 만약에 사장이 쓰러지면 가게가 운영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지금도 수많은 식당 주인이 직접 요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주방장이 고의로 결근할 경우 식당 문을 닫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래식당의 경우는 달랐다. 저자 본인이 직접 요리를 하기에 종업원을 몇 명 고용한들 가게를 갓 시작한 시점에선 어느 누구도 사장을 대신할 수 없었다. 이것은 종업원을 고용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어떻게할지 두려운가? 사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처(행동)하는가이다. 대처한 후 마음먹기(각오)에 따라 해결될 일은 미리 염려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무엇을 각오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이렇게 두 단계로 나누어 생각하면 마음이 정리된다. 문제의 발생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별개의 것이다. 절대로 이를 혼동하지 말라. 

 

 

우선순위를 명확히

 

음식점을 창업하는 경우에는 가게의 내장 공사가 진행될수록 시공자로부터 "A와 B 중에서 어느 쪽으로 할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무슨 일이든 계획대로 순조롭게 풀리지만은 않는 법이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가스가 부족하다든가 측정값이 다르다든가 해서 시공자가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어도 확신을 갖고 대답하기란 불가능하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잘 모르는 분야라 판단을 내리기가 난감했다. 그래서 채택한 방법이 우선순위 매기기다. 가게 내장 공사의 우선순위를 이렇게 결정했다.

 

안전한가

위생적인가

효율적인가

 

 

자신에게 투자한다

 

5배 규칙이란 자신이 제공하고 싶은 서비스보다 5배 비싼 서비스에 익숙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옷가게를 개업할 예정이라면 자신이 제공하려는 가격대보다 5배 비싼 물건을 취급하는 옷가게의 단골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가게의 품목과 서비스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 좋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혁신이 뒤따르지 않으므로 발전이 없다. 또 단순한 모방에 그친다면 반드시 품질 저하가 뒤따르는 법이다. 

 

5배 규칙과 같이 이익의 일부를 써서 식견을 넓히는 방식으로 손님에게 돌려준다. 이 태도를 견지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신선미가 사라져 손님에게 지겨움을 유발하고 만다. 시작하고 나면 통감하듯이 일과를 소화하는 데만도 힘이 부쳐서 늘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기 때문이다. 서비스 품질에 관해서는 절대 인색하게 굴면 안 된다. 사비를 들여서라도 더 높은 가격대의 서비스에 익숙해져야 동일한 가격대의 경쟁자와 차이를 벌릴 수 있다. 자기계발을 통해 현명함으로 무장하라.

 

 

시간도 자원도 인력도 유한하다

 

시간이 충분히 있고, 경영 자원과 인력도 충분하고,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된다는 전제하에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뻔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일과 인생에는 현실적으로 이런저런 제한이 있다. 혼자 일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시간을 들이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다 함께 지혜를 모으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주장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무릇 인간은 그렇게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 시간도, 자신의 능력도, 동원할 수 있는 자원과 인력도 전부 유한하므로 그 중에서 무엇을 취하고 또 버리느냐가 중요하다. 이는 바로 '취사선택'의 전략인데, 중요하지 않은 일은 하지 않거나 자신이 잘 못하는 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갈수록 어려운 식당 창업의 대안

 

나홀로 경영하는 작은 식당이지만 독특하면서도 합리적인 경영 방식 때문에 입소문을 탄 미래식당과 주인장 고바야시 세카이는 한국 자영업의 현실에 잘 맞는 하나의 좋은 창업 모델로 보인다. 지금도 폐업하는 식당의 비품과 식기 및 여러 원부자재들이 수거업체의 트럭에 실려 나가는 장면을 목격했기에 더욱 그러하다. 저성장의 시대, 혼밥이 유행하는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굳이 식당을 크게 가져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맛과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맛집들이 많이 생겨나길 기원해 본다. 특히, 식당 창업을 고려 중이거나 매출 부진으로 허덕이는 음식점 사장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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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 - 3년 만에 30억 벌고 퇴사한 슈퍼개미의 실전 주식투자 생중계
유목민 지음 / 리더스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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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한 지 이제야 4년, 주식 고수도 유명한 투자자도 아닙니다. 저만의 비기나 특별한 기술 같은 것도 없습니다. 운이 좋았죠. 그래도 나름의 원칙은 갖게 되더군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제 방식을 알려주고 관심 종목을 공유해봤습니다. 대부분 결과가 좋았고 큰 수익을 본 사람도 생겼습니다. 다들 더 활기차게 직장 생활을 이어가는 걸 보면서, 이 경험을 나눠봄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나눠준 비결은 큰 것이 아닙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직장인일수록 장기투자 하지 마라

 

이 책의 저자 유목민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충북 제천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삼수 끝에 들어간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했다. 서른 중반에야 고시 공부를 포기하고 계약직 아르바이트로 늦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일이 좋았고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러나 벌이의 한계는 명확했다. 직장인에게 가장 손쉬워 보이는 주식으로 재테크를 시작했지만, 몇 차례 쪽박을 차고 나서 손을 털었다. 그러나 결국 다시 돌아왔다.

2015년 여유 자금 480만 원을 긁어모아 본격적으로 공부하며 투자를 시작, 3년 남짓 만에 30억 원을 돌파하며 60,000% 수익률을 기록한다. 이는 1년의 8할을 야근하면서도 오로지 '단타', 즉 단기투자로 이뤄낸 성적이기에 놀라울 뿐이다. 2017년에는 KB증권 투자왕 실전투자대회 1억리그에서 421%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넷 신문 <게임조선> 기자, 게임회사 네시삼십삼분 홍보팀장, 화이브라더스코리아 IR 실장을 거쳐, 월급에서 완전히 독립한 지금도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지낸다. 2018년 재테크 콘텐츠 회사 '쓰리스텝스'를 창업했다. 다른 스타트업에도 투자하여 경제 플랫폼 '사이다경제'에 최대주주로, 인공지능 엔진 스타트업 '퓰리처스'에 공동 설립자로 참여하고 있다.

 

"장기투자 하지 마라"
"5거래일 안에 승부 나는 종목을 찾아라"

 

그는 이렇게 말한다. 왜냐하면, 주식투자자들이 대체로 '물리는' 주식은 90% 이상이 '가치주'로 스스로 해당 종목이 내재 가치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기다리다가 아차 하는 사이에 물리고, 자신이 원치도 않는 장기투자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버티다 보면 결국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그러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여윳돈이 없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할 때는 못 버티고 팔았다가, 정작 시세가 나더라도 분통만 떠뜨릴 뿐이다. 이것이 바로 '가치주의 함정'인 것이다.

 

 

 

 

투자를 하려면 공부가 먼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인에게 주식은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이는 주식으로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해서다. 사실은 엄청 노력이 필요한데 말이다. 책 읽을 때도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고, 영화도 어떤 영화 볼지 고민하고, 부모님 뵈러 갈 때 연차 계획부터 가족 스케줄 다 고민하죠. 여행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훨씬 큰돈이 들어가는 주식은 영화 보는 것보다 고민 안 하고 팔랑귀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이런 식으로 주식투자를 한다면 당연히 도박이 되는 것이다. 준비도 없는 투자이므로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돈을 쓰는 것도 아니고 벌겠다고 작정했다면,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 당연히 공부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종잣돈이 많아야 할까?

 

주식투자는 안정적인 월급 수입에 비해 변동성이 워낙 커서 수익과 손실의 발생에 따라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때문에, 투자자는 이와같은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따라서, 처음엔 워밍업처럼 자신이 아주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소액으로 주식을 시작해야 한다. 처음부터 ' 시드머니가 많아야 한다', '자본이 두둑해야 한다' 등을 말하는 사람들은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만일 주식을 딱 10만 원만 가지고 한다면, 손해를 볼까, 수익을 볼까? 아마도 후자일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가지고 시장을 보면, 많은 것이 더욱 명확하게 보인다. 반면에 도박과 같이 일확천금을 노리는 탐욕의 눈으로 시장을 보는 순간 진실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이에 저자는 시드머니는 200만 원으로도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힌다. 물론 더 적어도 괜찮다.

 

 

고급 정보라구요?

 

"개미에게 온 정보는 쓰레기다. D급이다"

 

저자는 이를 염두에 두고 주식투자에 임하라고 충고한다. 즉 자신에게 올 정도의 정보라면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퍼졌으므로 잃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라는 고언이다. 본인의 사회적 지위를 생각해보라. 사회적 지위가 높다면 A급에 가까운 정보를 얻을 테지만, 사회적 지위가 낮다면 당연히 D급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A급~ 오너 또는 의장에게서 얻는 정보로, 가장 확실하고 주가가 낮은 단계에서 매수가능

B급~ CEO, CFO에게서 얻는 정보이므로 여전히 낮은 단계에서 매수가능

C급~ 임원회의에서 가결된 정보로 본격적으로 확산

D급~ 본부장, 실장, 팀장 등으로부터 얻는 정보 

 

그럼에도 아깝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이번 정보가 열 번 중에 한 번 있는 그런 기회일지 모르기에 매수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때에 차트 분석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차트 속에는 이 정보가 언제 퍼진 건지, 지금 그 정보가 나오면 주가가 얼마나 떨어질지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많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공부의 필요성을 이해하겠는가? 남에게 듣는 정보, 마이동풍처럼 대하라. 차트 속에 이미 고급 정보가 다 숨어 있다.

 

 

워런 버핏이 한국 증시에서도 통할까?

 

한국증시의 특징은 변동성이 매우 심하다는 것이다. 이런 변동장은 개미들에게 불리하다. 박스권이기 때문에 물리면 또 사서 물 타고, 더 물리면 더 사서 물타기를 하며 반등을 기대한다. 기관, 외인은 물리면 돈이 충분하므로 그냥 더 사거나 버틴다. 그런데 개미들의 총알로는 어림도 없다. 물타기할 돈도 떨어지면 긴 낙폭에서 버티지 못하고 결국 손절매를 하게 된다. 버티다가 나중에 수익 혹은 본전, 약손절로 청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착각을 한다. 소위 '존버 정신'이다.

 

"주식은 버티면 먹는다"

 

이런 마인드는 기관과 외국인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개미가 가졌다가는 거지꼴로 끝나고 만다. 그나마 본전이라고 좋아할 것도 못된다. 차라리 채권이나 펀드를 샀다면 성적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버는 걸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은 지금 당장 주식에서 빠져나와 지금 하는 일에 더 주력하는 게 낫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인센티브까지 챙길 수 있는데 말이다.

 

 

손절은 빠를수록 좋다

 

흔히 몇 퍼센트에서 손절하라 등등 참 쉽게들 얘기하지만 당사자 입장이 되면 정말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손절은 빨라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런제, 10% 단위 손절 몇 번이면 계좌가 반토막, 반의 반토막 나기 십상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걸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나는 이를 PC 모니터에 붙여 놓고 매일 쳐다보기로 했다.

 

첫째, 손절은 빨라야 한다
둘째, 자신의 평균 단가를 위협하는 움직임에는 바로 매도 포지션을 취한다
셋째, 손실 상태로 당일 청산을 못하고 다음 날까지 끌고 갈 때는 일단 비중을 줄인다
넷째, 다음 날 음봉으로 출발한다면, 필사적으로 오전 내에 모두 청산한다

 

 

거래량은 천만 이상이 기준이다

 

보통 초심자들은 거래량이 평균 얼마 이상이어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이에 저자는 '천만'이라고 말한다. 물론 매일이 아니라 이슈가 생길 때, 즉 호재 뉴스나 공시가 났을 경우 거래량이 천만 건 이상 터지는 종목을 말한다. '천만'이 의미하는 바는 사기에도 팔기에도 편한 상태, 빠른 매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단타에게는 최적이다. 이 '천만'의 법칙은 주당 가액을 가리지 않는다.

 

 

매수 전 3원칙

 

저자는 매수 전 3원칙으로 '거래량, 차트, 재료'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저자가 아무리 반복해서 말해도 꼭 재료를 가장 우선시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사실이다. 그런 사람들은 주식에서 절대 결코 네버 성공 못 하는 사람들이다. 정보나 재료에 휘둘리지 말라고 했는데도 초심자는 언제나 달콤한 재료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거래량, 그리고 차트를 보는 눈을 기르지 못하고서는 확신의 크기도 그만큼 커지지 않기 때문에 베팅 실력이 늘 수 없다. 첫째, 거래량. 둘째, 차트. 셋째, 재료. 이 순서이다. 명심하라.

 

 

"주식투자, 돈을 벌기 위한 것이지 주식 보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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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 오늘도 사회성 버튼을 누르는 당신에게
남인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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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사람으로서 사회화가 되기 전의 나는 내가 열등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관계의 중심에서 늘 밀려나는 스스로가 한심했고 앞으로의 삶이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그런 나를 받아들이고 조금식 용기를 내어 타고난 본성 밖으로 한 걸음씩 발을 내디뎌보면서 그런대로 잘 살 수 있게 되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내성적인 사람이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이 책의 저자 남인숙은 베스트셀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로 2030 여성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또한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인생을 바꾸는 결혼 수업>, <서른을 배우다>,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나는 아직 내게 끌린다>, <남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나는 무작정 결혼하지 않기로 했다>,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등을 통해 현실적인 조언을 과감하게 건넴으로써 '여성들의 멘토'로 사랑받아왔다.

 

이 책은 그녀가 그동안 강한 메시지 뒤에 숨겨놓았던 내성적인 자아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에세이다. '속 깊은 큰언니'의 마음으로 다양한 관계 속에서 지독한 내향인으로 겪은 스스로의 경험과 심리를 털어놓으면서, 내성적인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이해와 인정을 바탕으로 스스로 삶의 패턴을 주도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당신은 외향적인가, 내향적인가?", 이런 질문을 받을 경우 자신있게 나는 내향적이라고 답할 사람은 사실상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속마음은 그렇다고 스스로 느낄지라도 겉으론 내향적인 기질을 감추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는 바로 사회의 그릇된 통념 때문이다. 지금껏 우리들의 학교 교육은 적어도 외향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가르쳤고, 반면에 내향적인 성격은 심하게 말해서 사회적 루저 내지는 죄악시하는 그런 풍토였다.

 

저자 또한 이를 직접 체험한 바가 있기에 이런 사회의 편향적 시각 때문에 고통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내향인들에게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는 용기와 격려를 전하려고 이 책을 썼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메세지는 내성적인 기질 때문에 열등감에 사로잡히거나 우울감에 빠지지 말고 스스로의 기질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제법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 떠올랐다. 수잔 케인<콰이어트>라는 도서다. 수잔은 조용한 성격으로 책에 빠진 책벌레 소녀였다. 이를테면 전형적인 내향인이었다. 그녀는 도서에 탐닉한 덕분인지 하버드대학교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재원이다. 대학 졸업 후 그녀는 대학과 기업에서 협상기법을 가르쳤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성격상 이런 직업이 잘 맞지 않다고 느꼈다.

 

그리고 '왜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이를 감추려고 할까?'에 궁금증을 갖고서 여러 해 동안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가지면서 이를 연구했다. 인류의 위대한 사상, 예술, 발명품 중 상당히 많은 것들이 '조용하고 이지적인 사람'들에게서 탄생했으며, 세 명 중 한 사람은 내향적 기질을 갖고서 태어났음을 밝힌다. 수잔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이십대를 온통 이 연구에 바쳤고, 7년 만에 이 책을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콰이어트>의 내용과 남인숙 작가의 이 책과 그 내용이 매우 닮아 있다.

 

다시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의 내용으로 돌아가보자. 외향적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시끄럽다. 이에 반해 내향인들은 조용한 것을 추구하고 그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회사원일 경우 점심 시간에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고 조용하게 홀로 있고 싶어 한다. 그런데, 조직이라는 회사는 이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는 팀웍을 해치는 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책도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회성 버튼을 누르고 있는 시간만큼 휴식 시간이 내향인에게 필요하다는 것도 좀 더 보편적으로 이해받았으면 좋겠다. 사람들과 왁자하게 어울리기 좋아하는 외향인의 성향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있어도 종종 집에 빨리 가고 싶어 하는 내향인의 성향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설명을 요구한다.

 

외향인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고 모든 사람이 항상 외향인인 척하기를 강요하는 사회는 폭력적이다. 담백하게 분류한 하나의 성향으로 인정하고, 그 성향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이해해줄 수 없다면 그냥 내버려두기라도 했으면 좋겠다.(64~65쪽)

 

나의 아내는 결혼기념일에 선물을 주면 별 반응이 없다. 왜 쓸데없는 짓을 해서 뭔가를 해줘야 하는 불편함을 만드냐는 입장이었다. 다분히 외향성 기질이 강했던 나는 그런 아내를 이해하지 못해 결혼 초기에는 매우 속상해했다. 만혼晩婚이었던 나는 아내의 조용한 분위기가 맘에 들어 맞선 자리에서 바로 결혼을 결심했었다. 이제는 아내의 성향을 이해하기에 기념일 당일 '고맙다'는 말로 모든 것을 끝낸다. 

 

책의 저자도 "내향인은 좋은 일을 해주는 것보다 불편한 일을 하지 않도록 해주는 게 더 나은 배려라고 느낀다. 내가 불편하니 상대도 그럴 것 같아 최소한의 배려만 한다"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는 아내와 맞선을 가진 후 애프터를 신청해 동의를 받아 저녁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 보통 남자들이 다 그렇듯 나는 냅킨에다 수저를 놓아주는 등 갖은 서비스 정신을 발휘했었다. 아내가 잘먹는 반찬이 떨어질세라 반찬 리필을 요구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더니 어쩔줄 몰라 하다가 나중엔 부담스러운지 나의 행동을 저지했었다. 오히려 분에 넘치는 상대방의 배려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그렇다. 성격과 기질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다. 외향적인 기질이 주류인 세계에서 볼 때는 조용한 기질의 내향인을 마치 문제아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이 세상을 이끄는 리더는 내향적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센서티브>의 저자 일자 샌드도 5명 중 1명은 남보다 민감한 성격을 갖고 태어난다면서 민감함을 까다로운 성격으로 여기지 말고 '신이 내린 최고의 감각'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스스로 내향적 기질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음지로 숨을 필요가 없다. 당당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있는 그대로의 기질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내향성은 결코 교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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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이들이 알아야 할 7가지 법칙
이랑주 지음 / 지와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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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다는 것은 자신만의 본질을 갖고, 지속적으로 시대와 호흡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노력이 반드시 '눈에 보여야'한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사람들에게 가닿게 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오래 사랑받는 것들은 '자신만의 가치를 보여주는 데 능한 것'이라고 더 정확하게 정의되어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당길까?

 

이 책의 저자 이랑주는 좋은 것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보이게 만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주얼 전략가다. 죽어가는 곳도 살리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27년 동안 수많은 가게와 기업 들을 컨설팅해왔다. 한국 최초의 비주얼 머천다이징 박사로 1993년부터 13년 동안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랜드 등에서 근무했다.

 

삼성생명, LG전자, 하이마트, 풀무원, 한솥도시락 등 유수의 기업들은 물론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와 전통시장에서 그의 도움을 받아 운명을 바꾼 기적의 사례들이 가득하다. 디자인이 단순한 시각적 효과가 아니라 경영 전략의 핵심임을 알려주는 그녀의 독보적인 활동은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이랑주 V.LAB를 운영하며 다양한 교육과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마음을 팝니다>,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등이 있다.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는 나만의 가치가 사람들의 눈을 통해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되는 과정들인 셈이다. 맨 먼저 책은 애플 스토어 이야기로 시작한다.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애플 스토어는 마치 하나의 이미지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저자는 지적한다. 즉 각 지역의 애플 스토어를 밖에서 사진을 찍어서 모아보면 마치 틀로 찍어낸 듯 똑같다. 세계적인 전자제품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홍보하려고 매장에 공을 들인다. 그러나 애플 스토어처럼 모든 매장을 동일하게 보이게끔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다. 아래 사진을 보라, 그러면 충분히 느껴질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도심엔 가장 화려한 지붕이 있는 건물이 있다. 유선형의 지붕과 알록달록한 색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바로 전통시장인 산타 카테리나 시장이다. 화려한 지붕은 총 32만 5천개의 육각형 도자기 타일을 조합해 만들었다. 다가갈수록 주황, 노랑, 연보라, 짙은 보라, 녹색, 연두 등의 다양한 색채가 물결친다. 타일에서 풍기는 아름다운 색들은 시장에서 판매하는 과일과 채소의 자연스러운 빛깔을 닮았다.

 

1848년에 세워진 시장은 나름의 사연을 안고 있다. 오랜 전통을 지녔지만 지역 경제가 흔들리자 시장도 불황을 맞았던 것이다. 이에 지자체와 이곳 상인들은 돌파구를 찾고자 머리를 맞대었다.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했다. 상인들과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이 시장이 지금껏 견뎌온 세월만큼 앞으로도 세월을 이겨나가길 희망했다. 그래서 산타 카테리나 시장만이 가지는 디자인을 하기로 중지를 모아 스페인의 유명 건축가 엔릭 미라예스에게 설계를 맡겼다. 성공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개장하는 날, 무려 4만여 명의 사람들이 운집했다고 한다.

 

 

 

 

와튼 스쿨조나 버거 교수는 입소문의 공통점을 분석했다. 기쁨, 분노, 슬픔 등 여러 감정 중에서 사람들이 입소문을 가장 많이 내는 감정은 '경외심'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을 훨씬 능가하거나 압도적인 힘이 느껴지는 존재를 만날 때 경외심을 느낀다. 이는 자신의 취향과는 상관이 없다. 그럼에도 타인과의 공유 본능을 자극한다. 누가 시키지 않는데도 남에게 이를 전달한다. 경외심을 가장 빨리 느끼게 하는 게 바로 '비주얼'이다. 32만 5천개의 타일을 보는 순간, 공유 본능이 작동되는 것이다.

 

교훈

 

 

그 일을 좋아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고객

그 일이 분명한 이유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 일이 오늘만이 아니라 미래와도 관련있다

 

전주시 완산구 교동에 위치한 전주 한옥마을은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핫플레이스다. 같은 한옥일지라도 전주의 아원고택我園故宅은 경남 진주의 250년 된 한옥을 15년이나 걸려서 전북 완주군 오성마을로 그대로 옮겨왔다. 이곳은 한옥스테이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이곳의 시공간은 천천히 흐르는 느낌을 갖게 한다. 반면에 전주 한옥마을은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유명세를 타자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이곳은 빨리 성공하자 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할인마트, 기념품숍, 한복 대여점 등이 길에까지 나와 있다. 한마디로 복잡하고 시간은 빨리 흐른다. 지붕만 한옥이지 통유리와 콘크리트로 마감한 공사는 천년 앞을 내다 보지 않았다. 6백여 채의 한옥과 근대적인 건축물이 늘어선 전주 한옥마을, 나중의 모습이 어떨지 이미 그려진다. 나만 그럴까?

 

 

그렇다. 압도적인 비주얼은 시간을 견디는 힘에서 비롯된다. 애플은 1개가 1000개가 되어도 매장의 모습은 하나의 애플이다. 오래 가는 것들의 비밀은'긴 시간'을 운영하는 마인드를 가질 때 생겨나는 것이다. 저자는 1개가 아니라 1000개를 상상하라고 권한다. 왜냐하면, 자신만의 압도적인 비주얼을 만들고 유지하려는 생각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1개는 쉽게 모방되지만, 긴 시간을 두고 만들어내는 1000개는 쉽게 흉내낼 수 없다.

 

아류亞流라는 말이 있다. 원조와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실속은 영 딴판일 때 이렇게 불린다. 앞서 살펴본 한옥마을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전주 한옥마을은 돈벌이에 급급한 가짜 빈티지를 연상시킨다. 일부러 오래된 것처럼 찢고 색을 바랜다고 오랜 시간을 견뎌온 명품 빈티지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좋은 비주얼이란 '자신만의 본질'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어서 책은 둘째 시간이 빨리 쌓이게 하며, 셋째 자신을 표현하는 고유 상징을 찾고, 넷째 무의식까지 나만의 가치를 각인시키며, 다섯째 내 제품의 뿌리를 찾아주고, 여섯째 처음 접하는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며, 일곱째 촘촘하게 스며들 것을 제안한다.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 제품이나 서비스 팔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이런 시대에 정작 필요한 것은 바로 '비주얼 전략'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자신만의 고유 컬러를 찾아라

 

나는 백화점 업계에서 임원 생활을 하면서 판매 촉진을 위한 여러 방안들을 계획하고 실행했었다. 또 수시로 외국의 유명한 백화점을 방문해 특징을 분석하기도 했다. 일본의 백화점에선 상품 진열에 대한 차별화 전략을 습득할 수 있었고, 미국이나 유럽에선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이 모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불린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들을 모두 짜집기 한다고해서 뛰어난 전략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자신만의 고유 컬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때 비로소 전략으로서의 가치를 발하게 된다. 유통업계나 판매직에 종사라는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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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즈니스에 철학이 필요한가 - 최고의 리더를 위한 경영 혁신의 인사이트
앤더스 인셋 지음, 이시은 옮김 / 책세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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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 철학자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믿기 힘들 만큼 아름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 지금이 인류의 유구한 역사에서 가장 흥분되는 시대가 아닐까. 이런 시대에 우리는 목표를 추구하며 분주히 살아가면서 '삶의 기술'을 깨닫고 정의하려 애쓰는 한편, '생각의 기술'을 이해하고 체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서문' 중에서

 

 

급변하는 시대에 요구되는 생각의 기술

 

이 책의 저자 앤더스 인셋노르웨이 태생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하는 비즈니스 철학가, 작가 겸 투자자다. 그는 유명한 국제 비즈니스 스쿨에서 객원 교수로 강의를 하며, 프랑크푸르트국제연합의 창립 파트너, 독일기술창업센터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리더십과 변화, 기술, 브랜딩, 창의성 등의 주제로 강연하며 국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전 세계 리더들에게 신뢰받는 자문가로서 '생각나는 대로 말하기' 기법으로 일대일 코칭을 진행하며 새로운 질문을 찾는 CEO들의 인식을 전환시키고 있다.

 

또 미래 트렌드와 리더들이 현재 변화의 속도에 대처하는 방법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그는 10년간 컨설턴트와 벤처 기업가로 일하며 다양한 업종에서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고, 창의적인 광고 마케팅 대행사를 공동 창업하여 수많은 독일 DAX 상장기업과 숨은 강소기업들과 함께 일하며 전문성을 키웠다. 큰 성공을 거둔 후에 광고 마케팅 대행사를 떠나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전자상거래 앱, '온라인 인쇄소' 등의 스타트업을 창업 및 투자하는 벤처 사업에 몸담고 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미래의 삶과 비즈니스의 문제에 지금까지의 방법과는 다르게 접근하는 법을 알려준다. 즉 창의와 혁신의 정의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생각의 기술을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기존에 있던 지식에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얹어나가면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변화의 시대에는 완벽한 상태가 존재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생각한 것을 지금 바로 실행에 옮기기를 권한다. 행동하며 조금씩 수정해 나가는 것이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는 방법이다.

 

 

"오늘날 리더에게는 과거의 철학과 미래의 과학 지식 및 기술이 함께 필요하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대화 이전에도 '변화'는 중요한 주제였다.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고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반면,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화가 우주의 근본 원칙으로 세상에 영원한 것은 변화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누구도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강물이 같은 강물이 아니고 사람도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는 3500년 전에 남긴 그의 말이 이를 대변한다.

 

그래서, 변화는 모든 CEO들에게 골칫거리다. '2.0, 3.0, 4.0'.... 이런 것들은 그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유행어일 뿐이다. 변화는 일상이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고, 이것이 우리들이 직면한 현실이다. IT, 기술 등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변화는 항상 진행형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런 변화를 앞질러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능력, 이는 우리들이 가진 고귀한 재산이다.

 

지난 수천 년간 사상가들은 지식의 의미와 정의를 찾으려는 철학적 논제에 매달려왔다. 하지만 어느 한 가지의 정의로는 모아지지 않았다. 왜 그럴까? 나에게 있어서의 지식은 '알고 있는 것', 즉 주관적인 관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의 삶에 도움되는 더 많은 정보와 설명을 추구하면서 이 지구상에서 살고 있다. 지금껏 인간은 사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는 지식을 계속 모아 '빅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또한 야생적 지식은 숨겨진 채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것을 대단한 것으로 여긴다. 그런데, 이런 관점이 문제인 것이다. 스스로 현명하고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지혜는 그래서 위험하다. 셰이스피어는 "바보는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현자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지혜는 이미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아프로도 계속 추구해야 할 대상이다. 자신을 파멸로 몰고갈 위험한 지혜로 만들어선 안 된다. 야생적 지식은 늘 초심자처럼 생각하며 새로운 해결책과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장난기를 가진 사람에게 보인다.

 

"진정한 지혜는 길들여진 지식의 무의식적인 상태와 실질적 경험의 의식적인 상태 사이에

뻔히 눈앞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최적 지점에서 발견된다"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올까? 과연 혁신적 인재들만이 가지는 특별한 재능일까? 비즈니스는 진보를 원하기에 아이디어나 창의성을 얻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그런데, 이는 바로 야생적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야생적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지난 역사를 돌이켜볼 때 창조와 발전은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아인슈타인도, 피카소도, 스티브 잡스도 모두 이미 있던 것에서 창조적 모방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발명 또는 발견했다.

 

그런데, 이런 위대한 아이디어는 성공과 실패가 함께 공존한다. 실패 없이 성공만 하는 사람은 없다.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률 몇 배를 달성했다고 자랑하는 전문가 또한 벌기만 했을까? 아니다. 단지 상대를 현혹시키기 위해 성공 사례만 내세울 뿐이다. 바꾸어 말하면, 실패가 없다면 성공도 없으며 창조나 근본적인 발전이 없다. 즉 '유레카!'란 거듭된 실패 뒤에 따르는 감격의 환희인 것이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외부 요인에 훨씬 더 많이 휘둘린다. 항상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뭔가 새로운 것을 놓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그런데, 로그오프 상태라고 해서 중요한 일이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자기 자신의 마음일 뿐이다. 그래서, 불가佛家의 수행자들은 이런 현상에 관해 '일체유심조一切幼唯心造'라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인생은 매우 단순하지만, 우리가 자꾸 복잡하게 만든다"

- 공자

 

우리들은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현재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신경 써야 한다. 항상 더 나은 삶을 꿈꾸고 바랄 수는 있지만, 실제로 우리들이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의식뿐임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것은 현재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책의 저자는 우리들에게 교육에 힘쓰라고 충고한다. 이럴 때 우리는 비로소 '나우이즘'에 몰두, 일상적인 일을 즐길 수 있고, 야생적 지식을 이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나아가 야생성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환경, 분위기,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이를테면, 교육을 통해 EQ를 지향해야 한다. 

 

핵심 3요소

 

공감능력

겸손함

정직성

 

모든 기업의 심장은 문화다. 사이먼 사이넥의 저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서는 '사람들은 리더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믿지 않고 왜 그 일을 하는지를 믿는다'고 말한다. 리더의 큰뜻을 믿는 사기충천한 직원들과 소비자들은 기업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자원이다. 더구나 이런 문화는 뚝딱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고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즉, 기업 자체가 문화이다.

 

2060년에 이르면 오늘날 존재하는 직업 중 절반이 사라진다고 예상한다. 이와함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수많은 기업들이 등장할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도 계속 변화해갈 것이다. 앞으론 현금 거레도 사라질 것이므로 은행과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어쩌면 사람이 손으로 처리하는 일상 업무는 기계로 대체될 수 있기에 은행업은 상상보다 더 빨리 타격을 입을 것이다. 미래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다.

 

 

철학이 필요하다

 

진화학자 찰스 다윈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잘 대처하는 생물이 끝까지 살아남는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인간도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우리들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생태계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으려면 적응력은 필수이다. 갈수록 복잡다단해 지는 현대 사회에서 생존하려면 야생적 지식을 한껏 섭취할 줄 아는 그런 철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즉, 지난 과거의 생각이 옿은지를 따지기보다 21세기에 과거의 생각을 어떻게 적용해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성찰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철학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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