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안에 월급독립 이루는 최고의 돈 공부 - 꼬박꼬박 월세 받는 나만의 플랫폼 만들기
이승준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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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필자는 이미 총 회원 116만 명을 보유한 커뮤니티 마케팅의 대가이자 12년 차 사업가이다. 이 책의 독자들도 정보를 독점하고 선점하여 부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1인 기업 플랫폼으로 돈 버는 법을 공부한 다른 이들은 벌써 부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당신도 부자가 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 ‘저자 서문’ 중에서




경제상황이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누구라도 돈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질 듯 싶다. 돈을 버는 기계가 있다면 좋겠다는 다소 허황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화수분’이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예나 지금이나 결코 마르지 않고 계속 재물이 나오는 보물단지를 사람들은 갖고 싶어 했다.


지금이라도 이런 화수분을 가졌다면 은퇴를 기다리지 않고 당장 직장을 사직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더 나아가 시간적인 여유까지 누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1인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나만의 시스템을 운영한다면 얼마든지 부자가 될 기회는 있다. 자신의 플랫폼시스템을 이용해 기업 혹은 플랫폼의 가치가 올라 수십 억 원을 번 사람, 자신의 플랫폼에 브랜드 가치가 올라 수십 억,수백 원대의 자산을 일군 이들, 오래전부터 사업을 준비해 성공한 이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것이 바로 화수분인 셈이다.


돈과 시간에서 자유를 찾을 시스템


사람은 모이면 어떤 형태로든 힘과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회사의 대표부터, 관심 주제의 커뮤니티, 작게는 아파트의 입주자 모임까지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단체와 단체의 장은 영향력과 힘이 생긴다. 방법만 알고 있다면 이러한 영향력과 힘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자신만의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다.


한 예로 인터넷 포털 업체 네이버의 경우를 보자. 운영사인 네이버는 광고 수입이라는 막대한 이익을 거둔다. 이런 수입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네아버 포털로 모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즉 광고물을 올리는 광고주는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많은 소비자들이 봐 줄 수 있는 장소를 당연히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네이버는 광고주와의 계약을 통해 광고 수입을 쉽게 발생시킬 수 있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을까? 운영자인 네이버는 수익을 얻었고, 네이버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은 양질의 정보를 얻었으며, 네이버에 광고를 올린 광고주들은 저렴한 비용에 자신의 제품이나 사업체를 확실한 타깃층에게 홍보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이에 관련된 참가자들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야말로 우리를 돈과 시간에서 자유롭게 만들어 줄 수 있으므로 바로 우리들이 나가가야 할 방향이다. 즉 이런 플랫폼 시스템의 소유주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시스템에 들어온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 각자의 원하는 이득을 얻는다. 시스템의 소유주인 나는 플랫폼 시스템의 회원과 사업자들을 보호하고 돈과 시간에서의 자유를 얻는다. 만약 ‘이런 게 가능할까?’란 의심이 든다면 지금 당장 직접 여행 카페든 동호회든 가입해서 활동해 보라. 그러면 이런 사업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을 때 미리 준비하자


회사 생활에 충실하다 은퇴한 70대 중반에 접어들려는 나는 이런 시스템을 왜 일찍 알지 못했는지 후회스럽기만 하다. 더구나 IMF 위기로 말미암아 밤이나 낮이나 회사에 지극한 충성심을 보였던 임원 시절의 나는 회사 부도와 함께 이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 때문에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막막한 미래에 대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처음으로 일주일 간의 가족여행을 태국에 다녀온 후 아내의 격려에 힘입어 사업을 시작했다. 나의 전문 분야인 금융 컨설팅과 투자에 특화된 부띠크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나이가 40대를 넘어 오십대에 막 접어들려는 시기였다. 시대 상황의 특수성으로 인해 오히려 내 사업은 순풍에 돛을 단 격이었다. 자문 수수료 수입보다는 투자로 인한 수익이 점점 더 커져 갔다. 사실 큰 돈을 벌었다. 만약 다른 직장을 찾아 취업을 했다면 결코 그런 돈을 만져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도전해야만 한다.


다니는 회사가 당신의 성과를 모두 가져갈 때 이에 대해 만족하는 가.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서 그 시스템이 만든 돈은 전부 나에게 올 수 있게끔 일하는 것은 어떠한가. 목표가 연봉 1억 원이든, 10억 원이든, 100억 원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그래야 방법이 생기고 길이 보인다. 이것이 연봉 10억 원을 넘어 진정한 돈과 시간에서 자유로운 인생으로 나아가는 최선의 길이다.


구축해야 할 사업 시스템


사업을 시작했다면 함부로 돈을 낭비하는 일은 금기사항이다. 창업을 한 이유가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기 위함인데, 쉽게 돈을 펑펑 사용할 수는 없다. 창업을 하면 우선 사무실을 얻어야 하고, 함께 일할 임직원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고정비용 지출이 수백만 원 또는 수천만 원이 된다. 이런 비용을 아끼려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탈피해야 한다. 즉 사무실을 얻지 않고 최대한 직원을 고용하지 않으며 광고 홍보비에 투자하는 비용을 거의 쓰지 않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1인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가 무료로나 적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업 관련 서비스가 너무도 많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조금만 알아보고 공부하면 얼마든지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고 그 어떤 기업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 시스템을 활용해 만들 수 있다.


돈으로 사업하려면 자본이 계속 필요하다. 하지만 정보를 무기로 삼아 극최소한의 비용 지출로 운용하는 사업 시스템을 만들어 관리해 나아간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사업 시스템으로 대기업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굳이 대기업에서 일하려고 아둥바둥할 필요가 있을까?


사업에 관한 공부와 함께 인풋을 많이 쌓자


그렇다고 아예 직장 생활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자신이 수립한 목표와 계획에 맞게 가능한 많이 인풋을 쌓아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회사는 당신의 사업 경험이 늘어나는 것을 그리 좋아 하지 않는다. 나중에 회사와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에게 혼자서 사업할 수 있는 인풋을 쌓을 기회를 쉽게 주겠는가?


그러니 자신의 힘으로 사업에 필요한 것들을 익히고 쌓아나가야 한다. 인풋이 없으면 절대 아웃풋은 나올 수 없다. 공부를 하지 않는 데 공부를 잘하게 될 수 없다. 성공으로 나아가는 것도 전부 이런 당연한 인과관계로 이해해야 한다. 아이템 하나만 잘 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가?


세상에 쉽게 이루어지는 성과는 없다. 그러니 사업에 관해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충분한 인풋을 축적해라! 이후 이것이 아웃풋으로 나오기 시작할 때 우리들은 진정으로 꿈꾸던 돈과 시간에서의 자유를 잡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더 번다


동영상 강의를 파는 플랫폼으로만 한정하였다면 추가 수익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머리를 쓰고 사고의 전환을 이루며 생각의 폭이 넓어질수록 더 큰돈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일도 편해진다. 어떠한 분야에도 이러한 수익 확장 전략은 적용된다. 재테크, 외국어, 자기계발 등 그 어떠한 분야도 단 하나의 먹을거리만 가지고 있지 않다. 생각하지 못해 놓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계속 공부하고 생각의 폭을 키워나가야 한다. 책의 저자 또한 지금도 수천만 원을 쓰며 강의를 들으러 다니며 1년에 수백 권의 책을 읽는 점이 바로 생각의 크기를 키우기 위함이다. 내 생각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투자하고 그렇게 커진 내 생각의 크기는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 즉 ‘아는 만큼 더 번다.’는 사실이다.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사람의 마음


미래는 ‘인공지능의 시대’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아예 인공지능 때문에 퇴출될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한 시대가 올지라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인공지능과 로봇도 결국 사람들이 만든 것 아닌가 말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는 대체 불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미래를 두려워하지 마라.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더 편의를 누릴 것이고 그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길 일도 없다. 그렇다. 다가오는 물결에서 돈과 시간에서의 자유를 위한 도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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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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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관심을 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에서 의식의 전환을 해야 합니다. “당신은요?”라는 질문으로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를 이끌어가면 상대의 태도는 순식간에 달라집니다. 표정이 풍부해지고 과묵하던 사람의 말수가 늘어나며 대화도 점점 무르익어 갑니다.-머리말 중에서




한 번 가진 대화임에도 나중에 또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나서 대화를 나눈 시간조차 아까워 앞으로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온라인 상의 대화도 그렇다. 짧게 끝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추후에 오프라인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처럼 좋은 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총 10개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의 저자 노구치 사토시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특별한 말재주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현란란 대화 기술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으면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대화를 통해 상대가 기분이 좋아지고, 계속 웃으면서 친밀감이 높아지는 비결은 뭘까?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법


사람들은 누구나 상대방이 관심을 갖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서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욕구가 충족되면 자신을 이해했다고 느끼게 된다.


관심을 갖고 들어주기

이야기에 공감하기

긍정적으로 수용하기


이를 위해선 상대방이 주인공이 되도록 이야기하고 질문하는 대화법이다. 게다가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금상첨화인 것이다. 사물이나 ‘나 자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메일 쓰기


아래의 두 가지 메일을 살펴보자. 만약 우리가 수신자라면 어떤 메일에 즉각 반응을 보일 수 있을지를 말이다. 아마도 누구라도 위보다는 아래 메일에 더욱 친근감을 가지고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단 한 가지.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어제 모임에서 인사드렸던 모회사 누구입니다. 저희 회사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잡화 브랜드이지만 잡화 외에도 의류 등 다양한 분야도 다루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어제 모임에서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서 들었습니다. 특히 긍정적인 사람보다 부정적인 사람이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늘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는 저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꼭 다시 뵙고 일에 대한 사고방식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싶습니다.”


메일을 발송한 여성은 대기업 잡화 브랜드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껏 많은 모임에 참석하고 명함을 교환한 사람들에게 인사 메일을 보냈음에도 정작 업무에 연결된 적이 거의 없었다. 아래 메일을 발송한 그녀에게 곧바로 답장이 왔다. “근처에 오시면 사무실에 들러주세요. 더 좋은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녀는 모임에 참가해봤자 어차피 인맥이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상대 중심 대화법을 실천해보고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나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대화가 즐거워지는 사소한 발견


자주 보는 사이라면 겉모습에서 발견한 점을 그날이 아닌 나중에 마치 갑자기 생각난 것처럼 이를 이야기해보라. 이는 의도적인 데화 기술이다. 이런 대접을 받은 상대방은 작은 행동조차 따뜻하게 봐준다고 느끼며 한결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 것이다.


“~님은 항상 책상 위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깔끔한 성격인 것 같아요.”


상대의 행동이나 겉모습 등 당신이 발견한 부분을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화제로 삼는 것이다. 자신을 기억해준다는 사실은 누구나 기쁘게 받아들인다. ‘자신이 상대에게 매우 강한 인상을 주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바라보며 대화하기


대화 중에 계속 이어가야 할 말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 때면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이때엔 시선 처리가 중요하다. 애정을 담은 시선을 상대방의 열굴에 향해야 한다. 즉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상대가 저절오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화를 나눌 때 마주보고 있는 상대방을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집중하면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나를 생각해주고 있구나, 친절한 사람이구나’라고 느끼며 당신에 대한 친밀감과 호감을 표현할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산대가 커다란 부담을 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잠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렸다가 다시 상대방을 바라보라.


SNS 댓글의 기술


SNS는 자신을 보여줄 더없이 좋은 기회이지만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고 마음과 마음을 연결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표현을 의식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댓글을 남길 땐 항상 누가 ‘주인공’인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 이유식으로 케이크를 만들어보았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면 “멋진 엄마네요”라고 엄마의 마음에 주목한 댓글을 남기면 된다.


기적의 대화법


말주변 없는 영업사원이 엄청난 실적을 내고, 소소한 잡담에도, 동료들과의 모임에서도 대화에 활기를 가져오고, 호감 있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법, 즉 상대방을 대화의 주인공으로 만들면 인간관계에도 극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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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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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에는 모두 에너지가 있습니다. 물리학에서는 특이점에 관한 한 한 가지 정리가 있는데, 바로 모든 물체가 특이점을 찾기 전에는 조용하고 고요하며 심지어 가라앉아 잇습니다. 하지만 일단 특이점을 찾으면 바로 폭발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일생 동안 계속해서 특이점을 찾습니다. 그렇다면 특이점은 무엇일까요? - ‘프롤로그’ 중에서




총 5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삶의 궤도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여성들을 위한 인생 지침서다. 사막 같은 각박한 도시의 삶 속에서 다른 사람과 발맞추려 애쓰지 않고 굳건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을 엮은 자회慈懷독서회는 6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지닌 미디어 공유 플랫폼으로, 좋은 글을 선정해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수많은 여성의 삶에 도움을 줬다. 지금까지 다룬 글 중에서 회원들의 열렬한 공감을 이끌어냈던 작품만 모아 인생의 성장, 직장에서의 꿈, 연애와 결혼, 마음 다스리기 등 다양한 내용을 모아 따스한 위로와 격려, 살아갈 용기를 건넨다.


결국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는 ‘자기 자신을 발견해 보라’는 화두를 제시하는 셈이다. 책 속에서 감명 깊었던 장면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밝은 면을 바라보자


성인이 되어 부딪힌 현실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고, 해낼 수 없는 것 투성이지만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면 부정적인 면이 전부인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좋은 면이 1%뿐이더라도 밝은 쪽을 바라보면 그만큼 밝아진다.


누구에게나 삶은 쉽지 않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왜 안 되는가를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때, 인생은 점점 더 자유로워지고 점점 더 힘이 날 것이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인생과 악수하며 자신과 화해해야 한다.


결혼과 삶에 대한 단상


둘이 하나가 되겠다는 불가능을 꿈꾸는 것이야말로 바로 결혼의 환상이다. 세상에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 행복한 결혼은 두 사람이 서로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였을 때 가능한 것이다. 즉 부부는 연리지連理枝가 될 수 없다. 둘이 나란히 같은 곳을 향해 걷는 사이다. 같은 이상을 향해 어깨동무하는 동지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잘못을 보듬어주고 부족을 보완해 줄 때 사랑이 끈끈해진다.


인생엔 자기만의 색깔과 지로움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삶에서 작은 마찰이나 좌절을 겪으면 곧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한 듯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쏫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처럼 또 어떤 사람은 생이별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아름답고 근사하게 산다.


후회와 원망도 평생을 가고, 가장 어두운 밤을 겪었음에도 햇빛에 대한 기대를 품는 마음도 평생 간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인생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어떻게 자리 잡게 할지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당연한 인생은 없다


인생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살아 있는 한 곤란한 일은 늘 벌어진다. 크고 작은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보노보노의 말처럼 말이다.


“곤란하지 않게 사는 방법 따윈 결코 없다. 그리고 곤란한 일은 결국 끝나게 돼 있다!”


걸림돌은 나 자신이다


많은 이들은 실패의 이유로 자신의 출신, 즉 흙수저 탓이라고 말하는데, 그들은 팔자를 탓하기보다는 자신을 변화시킬 용기와 힘이 부족한 것을 깨달아야 한다. 누군가에게 자아를 깨뜨리고 익숙한 환경을 떠나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어렵다. 이를 위해선 비상한 결단력과 의식, 용기와 끈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말을 하고 싶다.


“당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지 않으면, 세상이 당신에게 모질게 굴 것이다. 운명의 사나움을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스스로 재정립하고 계발하는 것이 낫다.”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는가?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말이 통하는 사람을 찾아 평생을 함께하는 것은 복이다. 철학자 니체는 오랜 결혼생활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나지만, 그것들은 모두 순간적인 것이며, 어느 사이엔가 세월 뒤로 흘러간다고 이렇게 말했다.


“결혼 생활은 긴 대화이다. 결혼하기 전, 당신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보라. 나는 이 여자와 늙어서도 여전히 대화를 잘 나눌 수 있을까?”


소유에 대한 단상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지 않더라고 우리들은 종종 지나친 과소비와 구매욕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한다. 월던 숲의 현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삶에 깊이 파고들어 삶의 진수를 찾고 싶다. 그래서 충실하고 단순해지고, 삶에 불필요한 모든 것을 깨끗이 제거하고, 삶을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고,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삶을 사랑하지만, 삶과 물질에 속박당하지 마라. 날개를 가지고 날아오르길 원한다. 가벼운 날개와 적당한 물욕만 갖기를, 물건의 역사와 사용 가치를 따지고, 각각의 물건에 담긴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소중히 생각하고, 언제든 떠날 수 있고, 어디든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


중용의 길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에서 처럼,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말을 초래한다. 만약에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일단 감정부터 잘 조절하는 게 최우선이다. 말을 할 때 ‘중용의 길’을 걷는 게 무척 중요하다.


중용이란 중간의 도를 따른다는 의미이다. 사사로운 개인적 감정을 배제하고 도를 넘어 상대를 폄훼하거나 지나친 과장이나 허세를 부리지 않아야 한다. 특히, 자질이 떨어지는 정치인들에겐 반드시 명심해야 할 덕목이다.


말은 그 사람의 격이다. 자기감정에 입ㅇ 놀아나려 한다면 침을 삼켜라. 진중해야 한다. 감정을 다스리면 말이 정제되어 나온다.


삼십이립三十而立


공자는 나이 삼십에 이르러 비로소 어떠한 일에도 움직이지 않는 신념을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어떤 신념을 세워야 할까? 결혼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요즘은 과거에 비해 결혼한 여성도 직장에서 자신의 일을 계속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거엔 미혼 여성 근로자가 결혼을 하면 직장을 스스로 물러나야 하는 불문율(심지어 인사 규정에 정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같은 게 있었다. 이처럼 여성들이 직면한 직장 환경은 악의적이었다.


더구나 기혼자들은 임신, 출산 휴가, 육아 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30세를 넘긴 미혼 커리어우먼은 결혼을 엄두도 못 낸다. 직장 생활은 경쟁이기 때문이다. 젊은 여사원과 말이다.


누구나 각자 인생에 리듬이 있다. 아무도 당신의 서른 살을 정의할 수 없다. 세상의 말에 굴하지 않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 나이든 당신은 자신이 되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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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 1 - 왕의 목소리
임정원 지음 / 비욘드오리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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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침전 밖으로 나섰다. 무관들이 앞장서고 그 뒤에 정중금 홍정택이 섰다. 효명과 재운은 행렬의 끄트머리에 가서 섰다. 대열이 갖추어지자 홍정택이 주위를 살피고는 목을 가다듬은 뒤 낮고 깊게 외쳤다. ‘행차行次’ - ‘32쪽’ 중에서




중금들의 수장은 정중금이다. 한번은 이재운이 왕의 아침잠을 깨우는 일에 효명과 함께 했는데, 효명이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하, 기침하시옵소서”라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효명의 연속되는 ‘전하’에도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옆에서 꾸벅꾸벅 졸던 재운은 옆구리를 찔리자 “아야!”를 외쳤다. 효명이 잠을 깨우려고 살짝 팔꿈치로 찔렀기 때문이다. 이에 왕의 음성이 들려왔다. “무엇이냐?”, 입직 내시는 기쁜 나머지 재운을 탓할 새도 없이 문을 열어보니 보료에 누운 채로 왕은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전하, 기침하시옵소서.”

“진즉에 기침하였다.”

“기척이 없으셔서 걱정하였사옵니다.”

“눈을 뜬다는 것이 괴로워서 대답하지 않았다. 그 비명은 신선했다.”


왕의 말을 들은 재운은 효명에게 눈을 찡긋하고선 고개를 들어 침전 안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들이밀었다. “전하, 그러면 어떤 것이 전하를 깨울 수 있사옵니까?” 감히 중금 따위가 왕에게 질문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상선내시는 얼굴에 노기怒氣를 띠었다. 왕은 재운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마치 쩍쩍 갈라진 메마른 땅에 내리는 이슬비처럼 풋풋했다. 묘한 매력을 갖춘 젊은이였다.


“매일매일 네 얘기가 듣고 싶어 아침이 기다려진다면야 어떤 상인들 못 내리겠느냐.”


이 일은 내명부와 내시들, 중금들, 궁녀들, 금군들, 그리고 궁을 출입하는 신료들 사이에 엄청난 화제거리가 되고 말았다. 결국 눈 밖에 난 행동으로 인해 재은은 중금 업무에서 한달 동안 배제되는 근신 처분을 받았지만 평소 홀로 연모하던 상의원 궁녀 향안을 실컷 볼 수 있을 것 같아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재운은 그동안 궁궐 내의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는 처지가 되었다. 잡일은 오히려 재운의 적성에 잘 맞았다. 그중에서도 사냥매를 사육하는 북악산의 응방과 늙은 내시 고우익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근신 처분 기한이 종료되고 재운은 중금에 복귀했지만 평소답지 않게 말이 적고 신중한 행동을 했다. 이런 재운의 변화를 단짝 효명은 금새 알아 차렸다. 어느 날 효명이 재운에게 ‘국금國禁’에 대해 얘기했다. 자신이 오래된 서고에서 필리핀 책을 접했는데, 책 속엔 이에 대한 서찰이 있었다는 거다. 이런 얘기에 재운이 놀라지 않는 이유가 있다.


“이재운 중금, 국금이 되어라.”


왕이 이렇게 말했다. 근신 처분이 해제되는 날, 재운은 응방을 찾았다가 늙은 내시 고우익이 사육장 청소를 부탁하길래 심란한 마음도 달랠 겸 사냥매의 똥을 치웠다. 이후 평소에 절대 부탁하지 않던 매의 먹이까지 주라고 하니 무슨 꿍꿍이가 있음을 간파하고 응방에 더 머물러 있었는데, 갑자기 주변이 소등되고 어둠 속에 서 왕이 나타났던 것이다.


왕은 또 말했다. 국금이란 왕이 남긴 비밀을 목숨까지 걸고 지키는 사람이라고. 이에 재운은 놀란 눈으로 어둠 속의 용안을 올려다보았다. 이런 비밀스런 하명을 받고 깊은 고민에 빠져 보름 정도 지내던 그에게 단짝 효명이 국금 얘기를 꺼내니 도대체 무슨 예기를 할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중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어성御聲을 대신하고 왕명을 통갈通喝하는 것이었으나, 왕을 지금거리에서 모시는 사람으로서 비상시엔 호위 무사 역할까지 해야만 했다. 이를테면 문과 무를 겸비한 왕의 최측근 호위병인 셈이다.


인정전 앞 마당에 연회가 열렸다. 매년 입춘이면 지방 관리들을 초대했다. 인정전 소속 나인들에겐 곤욕을 치르는 연중행사였다. 이렇게 왕이 대중 앞에 용안을 드러낼 때면 내금위 무사들뿐만 아니라 중금부에서도 비상이 걸린다. 왕의 신변 보호가 부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금위 군교들은 연회장 입장객의 신원을 일일이 파악한 후 들여보낸다. 이대 일부러 말을 걸기도 하는데, 이는 중금들이 목소리를 기억하며 이 음성이 담고 있는 특징을 머리 속에 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실 중금들은 목소리만으로도 대충 위험인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었다.


중금부 소속인 효며와 재운도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말석ㅇ[서 상석으로 이동하며 관찰하던 중 효명은 전혀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 눈짓으로 재운에게 신호를 보냈다. 둘은 함께 발설자를 찾아 나섰지만 실패했다. 왕이 지방 관리들에게 줄 하사품인 도자기를 궁으로 들이는 잡역부들은 초데장을 확인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자객이다’


결국 사건이 발생했다. 악공 한배하와 모리배들이 벌인 짓이었다. 이미 효명의 사전 파악 덕분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기에 이들을 모두 현장에서 체포했다. 추국 끝에 배후자는 끝내 밝히지 못했지만 한배하의 진술은 확보했다. 그는 가족들이 인질로 붙잡혀 살해 위협을 당하고 있어서 이런 짓에 가담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런 보고를 접한 왕은 지난 번 사건과 동일한 케이스임을 직감했다. 배후자는 밝혀내지 못한 채 애꿎은 금위군과 나인들만 줄초상을 당하고 말았다. 또 계속 제기되는 연잉군 연루설, 이는 왕을 겁박하려는 노론이나 연잉군을 모함하려는 소론 모두 자신들의 정치적 계산만 두드리는 그런 씁쓸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지금껏 왕의 신변에 위협되는사건들은 음식에 독을 넣은 일, 침전 기둥에 화살이 박힌 일, 이번 발생한 악공의 살수殺手 기용 등이 모두 연잉군과 연루되었다고 조정 대신들이 압박하니 왕으로선 역정이 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판의금부사가 올린 혐의자 명단엔 중금 이재운이 포함되어 있었다. 왕은 뭔가 선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저들이 노린 것은 ..... 국금이다!’


국금 노출이 두려운 왕은 정중금 홍정택을 불러 이재운을 즉결 처분하라고 살생부에 표식을 했다. 사실 재운은 왕의 국금 요청에 한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궁녀 향안을 자신의 여인으로 삼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아무튼 이런 비화는 왕과 재운 사이의 비밀이었다.


왕의 명을 받은 정중금은 효명을 불러 이 사실을 알리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재운과의 은밀한 만남을 권유했다. 이대로 출중한 벗 재운을 보낼 수가 없다고 판단한 효명은 친구의 사랑을 위해 모사를 꾸민다. 즉 재운의 목을 칠 때 몽두를 씌워서 단칼에 처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재운의 시신이 없고, 중금 효명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라는 얘기가 떠돌았다.


재운보다 네 살 연상인 내금위 군교 고경찬은 재운이 궁녀 향안을 엿보는 현장을 여러 번 목도했다. 응방내시 고우익의 친자인 그는 휴가를 내어 궁궐 밖에서 활동했다. 그는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재운이 전라도 고흥 독골마을로 간 향안을 만날 수 있도록 길잡이에 나섰다.


몸도 성치 않은 재운은 관아의 검문을 피하기 위해 객관에 머물지 않았다. 벌써 산중 모처에서 떠난지 이레가 지나고 있었지만 강한 체력을 보이는 재운에게 고경찬을 혀를 내 둘렀다. 그의 역할은 여기까지 였다. 재운은 홀로 해안을 따라 남하해 영광에서 나주 쪽으로 방향을 틀어 월출산에 올랐다가 다시 하산해 보성 땅과 고흥을 잇는 지협에 도달했다. 이제 사나흘 정도면 그리운 향안을 만날 수 있으리라.


고흥에 들어선 재운은 부상負商행세를 하며 장을 떠돌며 독골마을을 물어 보았다. 운 좋게 독골 촌로를 만나 물질하는 남원댁 집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거지꼴의 재운은 절뚝거리ㅣ는 ㄱ걸음을 내딛으면서 마침내 남원댁 집 앞에 도착했다.


“계시오!”


방문이 벌컥 열리며 한 여인이 마루에 올라섰다. 사방이 어두워 분별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여인은 득달같이 달려 나와 마당에 섰다. 머리를 올린 향안이었다. 이제 효명이 죽엇음을 인지한 재운은 향안은 만나 반가움보다 오히려 절친을 잃은 슬픔에 울음을 터뜨렸다. 이런 재운을 향안은 가만히 안았다.


남도의 바닷가 독골마을에서 심마니 이용술로 위장해서 살아가던 재운은 마을 유지와 시비가 붙으면서 신분이 드러날 위기에 처한다. 재운이 궁중 출신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마을 유지는 공을 세울 목적으로 평소 뒷줄을 대던 고위급 환관에게 이를 고발, 곧 의금부 도사와 나장들이 파견된다. 


재운은 국금이 위기에 처했음을 직감하고 여섯 살 난 아들 지견에게 경종으로부터 받은 국금을 전수하고 반드시 궁에 들어가라는 유언을 남긴다. 의금부 관원들과 대치하던 재운은 결국 먼저 간 향안과 효명을 만나러 자결하고, 아들 지견은 자신이 국금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소금 장수의 손에서 자란다.


세월이 흘러 열일곱 살이 된 지견은 한양으로 상경하여 갖가지 인연을 맺으며 아버지를 이어 중금이 되고, 세자 이선과 가까워진다. 그리고 비로소 지견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긴 유지가 경종이 남긴 국금임을 알게 된다. 


지견으로부터 국금을 전해 받은 세자 이선은 왕권을 위협하고 백성을 유린하는 노론 관료들의 횡포로부터 왕권을 지키고 아들인 세손 이산(정조)를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계획은 세운 뒤 부왕父王 영조와 거래를 한다.


과연 경종이 전한 국금은 무엇인가? 조선을 개혁하기 위해 사도 세자는 어떤 계획을 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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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별빛처럼 빛난 자들 - 20세기 한국사의 가장자리에 우뚝 선 이름들
강부원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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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스물여섯 명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참기 힘든 일을 잘 견뎌내며, 어려운 이웃에게 손 내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들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20세기 한국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마련되길 바란다. - ‘들어가며’ 중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띠며 은은하게 빛난 자들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은 경쟁주의에 매몰되고 황금만능주의로 혼탁했던 20세기 한국을 맑게 정화시켰다. 공의公義로운 이상과 진취적인 사상을 품고 출세와 성공, 부와 명예보다 자유와 해방을 선택했다. 사회, 문화, 예술, 교육 방면에서 활동하며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다양한 감정이 피어오르게 했다. 많은 이가 그들에게 의존했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했다.


책은 ‘스스로 빛난 찬란한 별들’, ‘약자들의 편에 선 친구들’, ‘시련을 견뎌낸 존재들’ 등 총 3부에 걸쳐서 스물여섯 명의 삶을 소개한다. 이들은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라기보다 은은하게 자신을 드러낸 밤하늘의 별빛이다. 그래서 위인전이라기보다 오히려 다정하고 친근한 이웃의 삶을 기록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조선 최고의 무용수


최승희는 자신이 지닌 재능과 대중이 자신에게 투영하는 기대를 슬기롭게 배분하고 조절할 줄 아는 현명한 예술가였다. 또한 춤을 향한 욕망만은 양보 없이 견실하게 지켜내기 위해 사력을 다한 외골수이기도 했다.


그녀는 대중의 ‘판타지 스타’이기도 했지만, 공교롭게도 한국 현대사의 길목을 통과하며 끊임없이 부침을 겪은 ‘곡진曲盡한 인물’이기도 했다. 각자가 생각하는 최승희의 이미지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또 남한과 북한 사이에서 낙차 큰 삶의 궤적을 보여준 위태로운 예술가의 삶은, 그녀야말로 진정 ‘근대의 여성’ 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최승희의 삶과 춤은 우리 현대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곡진한 판타지’였다고 말하는 편이 지금으로선 가장 타당해 보인다.


청춘들을 몸살 앓게 만든 시인


기형도가 생을 달리하자 대학 시절 친구들과 신문사 동료들이 힘을 합쳐 그를 기리는 유고시집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완전히 외울 정도가 될 때까지 머릿속에 시를 익혀뒀다가 완성되고 난 뒤에야 노트에 단정한 글씨로 적거나 타자기로 쳐놓았던 덕분에 유작 시를 모으는 건 어렵지 않았다.


더구나 그는 살아생전 곧 발표할 시집의 작품 배치와 순서까지 설계도로 그려뒀다. 정리벽이 있었던 그의 유품이 수습되자 시집은 수월하게 발표될 수 있었다. 그가 죽은 뒤 발표된 유고시집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청년 시인의 대명사 ‘윤동주’가 재림했다거나 1960년대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소설가 ‘김승옥’이 쓴 시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요절한 젊은 시인의 짧은 생애와 불안한 마음이 기록된 시집 한 권이 1990년대 독자들로 하여금 ‘청춘의 몸살’을 앓게 했다.


항상 신인이고 싶은 45년 차 음악가


김창완은 자신과 산울림을 ‘천재’ 혹은 ‘레전드’로 평가하고 대우하는 것도 내켜 하지 않는다. 자신을 ‘신인新人’처럼 대하는 방송국과 팬이 가장 좋다고 여러 자리에서 말했다. 새롭지 않은 음악이 가장 부끄럽고 남과 비슷하다는 소리가 가장 싫다고 했다.


그는 젊은 후배 가수들이나 심지어 아이유 등 인기 아이돌과의 협업도 즐거워한다. 어린이 드라마 <5학년 3반>의 주제가 <청개구리>를 공연 하이라이트에 꼭 배치하고, 인생의 페이소스가 짙게 묻어나는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주제곡도 만들어 불렀던 우리 곁의 아티스트 였다.


한국 야구계의 영원한 불꽃


최동원은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다섯 경기에 등판해 4승 1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원투 펀치’ 김일융과 김시진이 번갈아 나오면 되었지만, 롯데는 최동원 하나뿐이었다.




1차전 완봉승, 3차전 완투승, 5차전 완투패에 이어 6차전에선 5회부터 구원 등판해 구원승, 그리고 마지막 7차전에서 완투승.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에서 한 투수가 다섯 번 출전한 것도 기가 막힌 일인데, 혼자서 4승을 책임지고 우승까지 이뤄낸 것이다. 전무후무한 괴물 투수였다.


노동자들의 예수


가난한 가정 형편 탓에 초등학교조차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청년 전태일은 열일곱 살 때 고향 대구를 떠나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피복점에서 재단 보조로 노동자의 삶을 시작했다. 당시 일당이 50원 정도였는데, 하루 열네 시간 넘도록 일을 하면서 한 달에 딱 두 번 쉬었다.


이후 재단사가 된 그는 2만 3천 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지만 함께 일하던 여공들의 노동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네 명이 함께 생활하는 단칸방 하숙비도 월급에서 쪼개 내야 했고, 작업 때 필요한 장갑과 골무 등도 사비로 충당해야만 했다.


긴 노동시간으로 인해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재봉질을 하다가 졸음을 못 이겨 손가락이 바늘에 찔려 피 흘리는 일이 허다했던 것이다. 실수로 비싼 옷감의 손질을 망치면 변상까지 해야만 했다. 이런 여공들에게 전태일은 늘 붕어방과 풀빵을 사다주었던 이타적인 인간이었다.


이런 열악한 노동 환경을 해결하고자 전태일은 대통령과 서울시장 등에게 노동자 실태를 알려주며 이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편지를 계속 보냈다. 하지만 묵묵무답이었다. 그래서 그는 온건한 방식으론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음을 깨닫고 투재 방식으로 전환했다.


마침내 1970년 11월 13일에 전태일은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했으며 반공주의를 제일 중요한 가치로 삼았던 소시민이었기에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것도 아니며 애초에 과격한 폭력주의자 역시 아니었다.


오랫동안 숱하게 외친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 문제에 대해 어느 곳에서도 답을 주지 않았기에 마지막으로 극단적인 충격요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결심한 것이었다. 그가 자신의 몸에 석유를 붓고 불을 붙이기 전에 한 사람이라도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보자는 답장을 했더라면 그는 결코 분신이라는 과격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선 최고의 문화재 수집가


훈민정음 본문에 해당하는 세종이 직접 지은 ‘예의例義’는 언해본으로너마 전해졌지만, 집현전 학자들이 집필했다는 ‘해례解例’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1940년 해례본이 경북 안동의 한 고가古家에서 출현했다는 소식을 들은 전형필은 당장 소장자를 찾아 나섰다. 전형필이 해례본을 원한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조선 최고의 갑부가 찾는다니 값은 천정부지로 오를 수밖에 없었다.


전형필의 배포와 품성은 여기서 드러난다. 해례본을 손에 넣을 때, 거간 노릇을 한 사람이 애초에 부른 값 1천 원(당시 기와집 한 채 값)은 수고비로 따로 떼어주고 원주인에게 그의 열 배에 해당하는 1만 원을 값으로 치렀다.


이렇게 값을 치뤘던 이유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였기 때문이다. 이는 가치 있는 물건은 반드시 자신이 매긴 값을 주고 산다는 전형필의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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