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보는 서양사 만화라서 더 재밌는 역사 이야기 1
살라흐 앗 딘 지음, 압둘와헤구루 그림 / 부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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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혈재상으로 유명한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이렇게 말했다. ‘전투를 앞둔 병사의 눈빛을 본 사람이라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볼 것이다.’ 철모를 쓰고 콧수염을 기른 강인한 얼굴 때문에 종종 호전적인 전쟁광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사실 그는 전쟁이 야기하는 비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전쟁이 파괴적이고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만큼 결정적인 순간에만 총칼을사용해야 마땅하다고 여겼고 또 그렇게 하였다.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24가지 전쟁을 만화 형식으로 그렸다. 전쟁을 통한 서양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만화 특유의 인터넷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개그 코드)을 활용함에 따라 더욱 재미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벼운 시선으로 이 책을 대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역사적 팩트와 포인트를 꼼꼼하게 챙겼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들은 평화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전쟁이라는 단어가 실감있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굳이 떠올리자면 컴퓨터 게임 속에서 검을 휘두르고 말타며 달리는 장면들에 익숙할 뿐이다. 즉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대체 이런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왜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아파야 하는가?’


동서양의 무력충돌



마케도니아의 맹주 필리포스 2세가 47세의 나이로 암살된 후 젊은 알렉산더가 왕위를 물려받자 그동안 기를 못펴던 그리스의 도시국가들 중 테베가 반란을 일으켰다. 애송이로 판단하고 덤볐다가 테베 도시 전체가 붕괴됐으며 남자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고 나머지 테베인들은 노예로 팔려버렸다. 이에 다른 도시국가들은 겁을 먹고 더 이상 덤빌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제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알렉산더의 정복욕은 멈추질 않았다. 그는 서양에선 상대가 없으니까 동양을 대표하는 페르시아 제국을 침공했다. 기습적으로 소아시아 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를 공격 페르시아군을 박살내버렸다. 이 대목에서 알렉산더의 전략이 뛰어났음을 엿볼 수 있다. 해상을 통한 보급로가 안정적으로 개척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그냥 두고 말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가 아니었다. 페르시아군의 추격을 따돌리려고 알렉산더가 정예군을 이끌고 시리아로 남하하자, 다리우스는 신속하게 북으로 우회하여 마케도니아군의 보급창구인 이소스 만灣을 점거했던 것이다.


때는 기원전 333년, ‘이소스 만’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당시의 군력을 비교해보면 마케도니아군은 숫적으로 불리했지만 대신 질적으로 매우 뛰어난 군사들의 집합체였으며, 반면 페르시아군은 매우 큰 규모였으나 내용면에선 용병과 징집병으로 구성된 오합지졸인 셈이었다.



이후 군세 파악과 함께 좁은 협곡인 지리적 특성을 간파한 알렉산더는 직접 정예 기병대를 이끌고 페르시아군 전열을 무너뜨리며 곧장 다리우스 3세를 향해 진격해 들어갔다. 이에 페르시아군은 갈팡질팡, 다리우스는 혼비백산 도망치고 말았다. 그러자 페르시아 잔류군들도 사기를 잃고 도주하기 바빴던 것이다. 이렇게 알렉산더의 압승으로 ‘이소스 만’ 전투는 마무리되었다.




쿠바 해상 봉쇄령 발동


2차 세계대전의 종식으로 지구촌은 평화를 구가해야 함에도 이후 지구촌의 패권을 놓고 자유진영을 대표하는 미국과 공산진영을 대표하는 소련은 여전히 전쟁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냉전冷戰이라고 표현했다.



소련 서기장 흐루쇼프는 40대인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외교력과 전술 핵무기 배치(터키 땅에)가 소련에 매우 불리함을 깨닫고 이에 전전긍긍하던 차에 북아메리카 대륙 남방 섬나라인 쿠바에서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에 성공, 공산주의 국가를 표방하자 소련은 즉각 쿠바에게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쿠바의 허락 하에 소련은 미사일 발사 및 건설 기자재를 쿠바로 옮기기 시작했다. 미국 땅 코 앞에서 벌어진 수상한 움직임은 즉각 미국에 포착된다. 쿠바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확인, 미국에 위협이 됨을 인지한 케네디 대통령은 국가안잔보장회의를 소집해 소련의 행동에 제동을 걸었다.



케네디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본때를 보였다. 즉 쿠바 봉쇄령을 발동한 것이다. 항공모함을 포함 큰 함대로 쿠바로 진입하는 모든 물자를 감시한다는 조치였다. 그러자 소련은 공해를 틀어막고 소련 선박을 입수수색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상호 강경하게 대처하던 두 나라는 핵 미사일 발사 버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처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이어지던 가운데, 먼저 소련의 흐루쇼프가 미사일 기지 건설을 포기한다. 봉쇄령을 뚫고 쿠바에 핵전력을 옮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도 터키에서 핵 미사일 기지를 철수한다.


전쟁은 강자들의 놀이 문화


책은 알렉산더 대왕과 페르시아 제국의 대결부터 쿠바 미사일 위기까지 총 24건의 전쟁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들이 느끼는 감정은 아마도 다양할 듯 싶다. 비교적 최근에 발발,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무고한 인명의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예로부터 역사를 보면 전쟁은 항상 강자들이 즐기는 유희로 보여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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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는 아들의 속도가 있습니다 - 아들에게는 왜 논리도, 큰소리도 안 통할까?
정현숙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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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배우고 실천해왔던 기술을 아들을 키우는 데도 적용해봤다. 아주 성공적이었다. 물론 아이가 드라마틱하게 변해서 이른바 엄친아로 변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고 여전히 달라지고 있다. 아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상담 기술을 적용해서 아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게 할 수 있었다. 주변 이웃들이 아들을 함께 돌보아주며 사회성도 자라났다. 그런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 ‘서문’ 중에서




아들을 낳아 키워보니 정말 힘들었다는 엄마들이 정말 많다. 싸우는 게 일상이라는 말까지 한다. 별의별 방법까지 모두 동원해 본다. 남들이 좋다고 조언하는 건 다 해본다. 책의 저자인 정현숙 씨도 마찬가지로 이런 과정을 겪었다.


자신만의 가장 큰 무기인 조곤조곤 논리 공격도 전혀 먹히지 않자, 필살기로 새로 개발한 공격은 단전에 힘을 실어 질러대는 ‘사자후獅子吼’였다. 꽤 효과가 좋았지만 이또한 하루 이틀 계속하다 보니 서로 지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아들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여기서 저 아이와 싸움을 하는 것일까?’ 등을 나날이 고민하면서 떠오른 게 바로 ‘내가 하는 일’이었다. 이 책은 아들을 둔 부모들을 위해 도움이 될 내용들을 담고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는데. 1장에선 아들의 특징을 소개하고, 2~3장에선 아들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교육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4장에선 아들에게 잘맞는 훈육 기술을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5~6장에선 아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교육볍과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가르쳐야 할 교육법을소개한다.


아들에게 이로운 남성성


아들의 남성성을 이해하는 것과 올바른 남성성을 갖추도록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남자니까’라는 생각으로 아들의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무조건 허용해서는 안 된다. 혼내야 할 행동임에도 남성성을 핑계로 ‘원래 그렇지 뭐’, ‘남자애니까’라는 생각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아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아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아픔에 둔감해지기 때문이다. 아들이 아픔에 둔감해지는 순간 엄마가 우려하는 문제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아들이 이로운 남성성을 갖추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 표현을 잘하지 않는다


아들은 주로 행동과 관련된 말을 한다. 감정과 관련된 말은 매우 적은 편이다. 아들은 “게임 할래?”, “놀자!”, “축구 하고 싶어”라고 말한다. 그러나 “너랑 놀지 못해 아쉬워”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표현이 서툴다고 생각하고 그냥 두면 안 된다. 자기감정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감정 인식과 표현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교 인지심리 연구팀에서는 남자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헤아리는 능력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아들은 자신의 감정에 둔하다. 도움이 필요해도 표현하지 못한다. 감정적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으면 퇴행 행동을 한다. 이를 통해 불안이나 화나는 감정을 해결하려 한다. 틱과 같은 행동은 내 감정을 알아 달라는 신호다. 무조건 정신적 문제로 치부하지 않아도 된다. 감정이 어떠한지를 살펴줘야 한다.


아들의 감정을 조심히 다뤄라


아들은 딸보다 거칠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 대체로 딸보다 감정 표현이 적기 때문이다. 아들에게는 조금 심한 말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아들도 감정이 있다. 감정 표현이 서툴고 적기 때문에 아들의 감정을 더 조심히 다뤄줘야 한다.


사회복지사인 나의 직업은 이럴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아들을 현장에서 만난 클라이언트라고 생각하면 좀 쉽다. “너는 어떻게 네 할 일도 안 하고 종일 놀기만 하니?”라는 말을 상담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네가 해야 할 일을 해놓지 않고 종일 놀기만 해서 엄마는 무척 속이 상해”라고 바꿔 말할 수 있다. 이렇게 ‘I-message’, 즉 ‘나 전달법’을 활용하면 아들과의 소통을 좀 더 잘할 수 있다. “준호가 숙제를 제대로 해놓으면 엄마가 기분이 좋을 것 같아”라고 말이다.


훈육의 기술(효과적인)


첫째, 꾸짖기 전에 먼저 원인을 파악하라

둘째, 꾸짖을 때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라

셋째, 잘못된 행동을 꾸짖되 비난하지는 말라

네째, 한 가지 상황에 한 가지씩만 말하라


교육법


사춘기인 10~15세 때는 아들의 심리가 가장 불안정한 시기이다. 이때 아들의 공격성이 테스토스테론과 함께 증가한다. 이로 인해 아들은 난폭해지고 감정을 폭발시키며 싸움 태세를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아들의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첫째, 아들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도와야 한다.

둘째, 아들의 도전을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가 자신을 만들어간다. 탁월함이란 습관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반복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우리들이 하는 행동의 40%는 의사결정에 의한 게 아니라 습관에 의한 것이다. 앞으로 더 나은 변화를 위해선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 좋은 습관은 경쟁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정리정돈 습관


시범을 보여주고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다

자기 물건 챙기는 법을 알려준다

정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가정도 공동생활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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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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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심리학으로 삼국지 속의 주요 인물들의 심리를 풀어내는 천위안의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권은 1권에 이어 총 4부(5~8부)에 걸쳐서 36가지의 일화를 다룬다. 이들 일화 속의 등장 인물들이 처한 심리 상황을 맛깔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엔 물을 타라


공융과 예형은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한 사이였다. 예형은 공융을 ‘공자의 환생’이라 불렀고 공융은 예형을 ‘안회가 다시 살아왔다’라고 할 정도였다. 공자의 20대손이자 후한 말 학자였던 공융은 진작부터 예형을 관직에 앉히고 싶었으나 워낙 성격이 특이하고 안하무인이라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조조가 인재를 구하자 이때다 싶어 예형을 천거한 것이다. 공융은 ‘물타기 효과(Dilution Effect)(또는 희석효과)’라는 심리적 전략을 사용한 셈이다. 물타기란 어떤 인물(또는 사물)이나 현상이 지닌 본디 가치를 희석시키는 것으로 많은 분야에 응용된다.


예형의 성격상 결함을 익히 알고 있던 공융은 먼저 예형의 재주와 뛰어난 학문을 갖춘 인재임을 소개한 뒤, 성정이 오만하고 함부로 말을 하는 흠결도 있음을 꺼내어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올려놓아 최종 판단은 조조가 할 수 있도록 희석효과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어리석은 자는 자신을 높히고 타인을 낮춘다


아무튼 사람 욕심이 많은 조조는 예형이 형주의 유표를 잘 안다니 만나보기로 했다. 일종의 면접인 셈이었다. 이 과정에서 심하게 잘난 척하는 예형에게 심기가 뒤틀린 조조는 연회석에 북치는 자가 필요하다며 그 일을 맡겨 치욕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터질 일은 터지고 만다. 원래 있던 북재비가 새 옷을 갈아입으라고 일러주었음에도 치욕감을 느낀 예형은 입고 있던 옷차림 그대로 나가 북을 쳤다. 이에 조조의 수하들이 낡은 옷을 입고 북을 치는 행동에 트집을 잡자, 예형은 그 자리에서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 알몸을 보이고 말았던 것이다.


북치는 소리만큼은 예형 본인의 자랑에 걸맞은 듯했지만 조조는 예형의 이런 행동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많이 난 조조는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 “묘당에서 어찌 이리 무례하단 말이냐!”


(예형) “임금을 속이는 것이 무례한 것이지요. 나는 부모가 주신 깨끗한 몸을 보였을 뿐입니다.”

(조조) “네가 깨끗하다면 더러운 사람은 누구란 말이야?”

(예형) “바로 승상이오. 중략. 폐업을 이루려고 하면서 이토록 사람을 가볍게 여기다니, 그대는 한낱 필부에 지나지 않소이다!”


그야말로 예형은 선을 한참 넘고 말았다. 자기 자신의 잘남을 자랑하려고 공자와 맹자까지 인용하며 조조에게 자기를 인정해달라고 자기소개를 했던 것이다. 이런 방식으론 아무리 사람이 욕심이 많을지라도 조조가 받아들일 수 없는 시위였다.


자화자찬은 자신을 포장하는 가장 졸렬한 방법이다. 누구도 인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신뢰까지 잃게 한다. 자기가 한 일을 자랑하며 떠벌리기보다 상대의 잘함을 칭찬하라. 상대를 격려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라. 그로 인해 당신이 빛난다.


이제, 조조의 결정만 남았다. 예형의 오만방자함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조는 그러지 않았다. 한번은 아량을 베풀었다. 만약 그 자리에서 예형을 죽이라고 명했다면 그동안 조조가 보였던 아량은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증명이 되고 말기에. 조조는 이렇게 말했다.


“너를 죽이는 것은 닭 모가지를 비트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다. 그러나 살 기회를 주지. 형주로 가서 유표를 달래 항복을 받아낸다면 내 너를 정승으로 삼겠다.”


물질로 사람을 마음을 살 수 없다


서주를 점령했던 유비가 조조군의 공세를 맞아 미부인, 감부인 등 두 명의 부인을 청룡언월도의 관우에게 맡기는데 이때 관우는 하비성을 지키고 있었다. 한편, 조조군은 결국 유비를 서주에서 몰아내고 외톨이 신세가 된 하비성 마저도 공략에 나선다.


전황이 매우 불리함을 느낀 관우는 의형제 중 맏형인 유비의 부탁을 받은 두 명의 부인에 대한 안전을 고려해 철저하게 수성전守城戰에 임한다. 그렇지만 조조군의 맹장 하우돈은 관우를 성밖으로 이끌어내려고 온갖 모욕성 발언을 보란듯이 질러댄다.


결국엔 냉혈한 승부사인 관우도 인신 모독성 발언을 견디지 못하고 싸움을 걸어온 조조군을 잠시 혼내 주겠다는 심정으로 성밖으로 나왔다가 유인책에 말려들어 조조군 진영 속으로 너무 깊숙히 들어오고 말았다. 이러는 사이 하비성은 조조군에 점령당하고 관우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자신의 목숨보다는 하비성에 인질로 잡혀있는 미부인과 감부인의 신변 안전이 더욱 중요한 터라 조조의 항복 회유를 아렵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관우는 두 부인의 신변 보장과 추후 유비의 행방을 확인한다면 언제라도 떠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이를 조조가 받아들였던 것이다.


드디어 조조는 꿈에서조차 취하고 싶었던 맹장 관우를 손에 넣게 되었다. 관우를 향한 조조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관우가 허도에 온 이후로 조조는 사흘에 한 번씩 작은 연회를, 닷새에 한 번씩은 큰 연회를 베풀었다. 관우의 집에는 조조가 내린 금과 은이 수시로 배달되었다. 어찌나 지극정성인지 조조의 모사와 장수들은 배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런 적극적인 애정 공세는 조조의 바람과는 달리 정반대의 효과를 낳았다. 바로 ‘과잉정당화 효과’다.


경계하지 않은 ‘믿는 도끼’


조조는 군사력에 있어서 절대적 우위에 있었음에도 적벽대전에서 화공火攻 한 번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 때문에 남들 같았으면 ‘천명天命’ 어쩌고 하던 말도 쏙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조조는 역시 달랐다.


특유의 대단한 심리면역력에 ‘천명’에 대한 믿음이 더해지면서 남다른 정신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 어떤 어려움과 좌절에 부딪혀도 쉽게 굴복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하늘이 돕지 않았을지라도 조조는 하늘을 굳건히 믿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일부러 하는 행동은 결코 아니었다.


착각상관


우리는 서로 다른 사물을 연결시켜 원인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주관적인 생각 때문에 ‘착각상관’이 일어난다. 마초는 한수와 조조가 이야기를 나눈 것이나 이상한 편지, 고쳐진 내용, 조홍의 말을 하나로 연결시켜 추론해나갔다.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들을 교묘히 ‘포장’한 조조의 계략에 완전히 속아 넘어간 것이다.


착각상관은 우리가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과정에 깊숙이 작용한다. 조조도 주유의 계략에 넘어간 적이 있지만 지난 실수에서 확실한 교훈을 얻은 덕분에 보기 좋게 마초를 속일 수 있었다.


갈피를 못 잡은 사람은 나아갈 길이 없다


아무리 지혜롭고 영민한 사람이라도 평생 총기를 발휘할 수는 없는 법이다. 특히 높은 지위에 오르고 나이가 들수록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른다. 이미 노인이 된 조조는 점점 더 심해지는 두풍에 시달리고 있었다. 질병은 그의 성격까지 바꿔놓았다. 질병이 잔혹하고 악랄한 성품을 더욱 강화시켜 외부의 자극에 한층 과격하게 반응한 것일 수도 있다. 세기의 영웅 조조도 인생의 끝은 피할 수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영웅적 기질을 지녔다


어느 누구든 영웅을 꿈꾼다. 역사적 영웅을 보면서 자기감정을 이입할 정도로 인간의 심리란 참으로 미묘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심리 규칙을 읽을 수 있다. 이를 잘 이해한다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포용력과 융통성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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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게임 - 유동성과 부의 재편
이낙원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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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은 5년 만에 사회를 자산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으로 나눠버렸다. 통화 팽창과 인플레이션 속에서 한정적인 실물자산을 보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부의 양극화가 계속된다는 뜻이다. - ‘시작하며’ 중에서



우리는 유동성의 종류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또다시 다가올 유동성의 파도를 맞이해야 한다. 반복되는 경기 침체 때마다 미국의 정책 선택은 동일할 것이며, 이 정책이 실행될 때 우리는 투자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기초 다지기: 경제는 팽창하는 우주의 축소판)에서는 유동성 이해를 위한 기초지식을, 2장(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공조)에서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구체적인 유동성 공급방법과 이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와 신호, 그리고 앞으로도 유동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을 다룬다.


이어서 3장(유동성을 알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에서는 유동성의 특성, 유동성을 계량적으로 측정하는 지표, 유동성 공급 신호 등을 읽고 해석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4장(인플레이션 시대, 투자를 위한 준비와 조건)에서는 향후에도 반복될 유동성 경제, 인플레이션 경제 하에서의 대비책을 고찰한다.


자산 시장


실제로 가계와 기업, 정부의 순자본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래프만 보면 우리나라 경제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상흔과 흉터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가계와 기업, 정부의 자산은 계속 우상향할 수 있었을까? 첨단기술 산업의 고도화와 관련 부가가치의 확대로 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다. 국부의 상승은 뒤에서 설명할 유동성과 인플레이션의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물가상승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 부르고, 반대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리는 물가하락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 부른다. 매스컴에서는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물가하락과 디플레이션을 혼용해서 쓰기도 한다. 인플레이션은 아래와 같이 두 가지로 구분해 설명할 수 있다.


★비용상승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비용이 중가함으로서 발생한 현상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재화와 서비스의 수요는 증가함에도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하는 현상


통화정책 vs 재정정책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통화를 조절해 중장기적으로 돈의 가치를 변동시키는 게 통화정책인 반면, 재정정책은 정부의 소비지출을 통해 정부, 기업, 개인 간의 돈이 회전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정책의 효과와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경제가 침체 또는 둔화 국면에 처했을 때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시행되는 경우가 많다.


정책공조


중앙은행은 정부의 통제 없이 독자적으로 정책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지만 적어도 양적완화가 필요한 국면에선 결코 독립적일 수 없다.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내리고 시장의 국채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고, 정부는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를 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한쪽은 발행하고 한쪽은 사야하는 상황이다.


만약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해주지 않는다면 금융 시장에 국채 공급량이 확대되어 국채 가격은 하락한다. 이로 인해 정부의 자금조달비용은 상승하고 덩달아 지방채 등의 가격도 동반 하락함으로써 금융 시장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나아가 기업의 자금조달금리도 증가함에 따라 기업의 재정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고민은 중잉은행의 국채 매입으로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하면 어떻게 가계와 기업으로 유동성이 흘러 들어갈까? 중앙은행은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과 공기업, 국민연금을 포함한 각종 공제회, 민간 공기금 등이 보유한 채권을 매입해 이들 명의의 시중은행 계좌에 현금이 늘어나게 만든다. 시중은행은 이러한 현금 예금을 기반으로 지급준비금을 제외하고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실행함으로써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게 된다.


마이너스 실질금리


실질금리가 플러스인 상황에서는 물가상승분보다 많은 은행 이자를 주기 때문에 예금만으로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지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돈의 가치가 하락하므로 은행 예금은 올바른 투자처라 볼 수 없다.


따라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시기에는 인플레이션 방어가 가능한 실물자산을 매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시기엔 현금 보유자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목적으로 부동산, 주식, 금, 원자재 등에 투자하려 한다.


저금리의 기회


레버리지 효과라는 재무용어가 있다. 이는 무거운 바위덩어리를 들어올리는 지렛대와 같은 효과를 가르키는 용어이다. 쉽게 말해서 금리가 싼 차입금을 조달해서 그보다 더 큰 수익을 발생시키는 다른 대체 투자에 활용하는 행위인 것이다. 이는 기업체에서 흔히 사용하는 재무전략이다.


마찬가지로 가계에서도 이를 도입한다. 이자 비용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레버리지 대열에 동참할 것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지난 시기에 발생했던 부동산 상승기였다. 즉 저금리의 부동산담보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구입해서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적절한 시기에 부채를 잘 활용하려면 정부 지출과 실물자산 가격 상승으로 소비심리를 떠받치고 있는 유동성 경제에 대한 이해와 확신이 필요하다.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정부와 가계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정부와 중앙은행은 양적완화라는 무기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실물자산 시장이 붕괴되어 혹독한 대가를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파도를 기다리며


테마파크 에버랜드에 가면 파도 타기를 실컷 즐길 수 있다. 파도를 잘 타기 위해선 밀려오는 다음 파도를 잘 관찰해 이에 올라타야 한다. 이렇게 하지 못한다면 꼬르륵 소리와 함께 파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거하게 물 한 사발을 들이키고 만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돈의 가치는 돈의 수량으로 정해진다. 침체 국면의 경제에 들어서기 전 돈의 수량을 조절하는 그 시점이 바로 다음 파도가 오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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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이끄는 마음 체력
라진수(와와) 지음 / 지음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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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투자자로서의 삶, 그리고 치열한 투자 세계에서 욕심과 탐욕에 빠져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대가로 한때 낙오했던 우울증 환자의 고백일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늪을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처절한 시간을 보내면서 깨달은 성찰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서 경제적 자유인이 되려는 목표를 세웠다. 남들이 아파트 시장에 투자할 때 경매를 통해 아파트형 공장(현재 지식산업센터)에 낙찰, 제주 다가구 직영건축에 도전, 상가분양권, 산업단지 내 토지 투자 등 생소한 분야에서 남들과 다른 투자를 해왔던 책의 저자는 지금껏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통해 ‘투자는 결국 사람’임을 깨닫는다.


2개 파트에 걸쳐 총 6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투자자로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투자와 인생에 대해 깨달음을 얻은 성찰의 기록이다. 성공적인 삶과 부를 이끄는 투자를 위해 마음 체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재테크와의 만남


내가 꿈꾸는 삶, 경제적 자유인의 삶, 나를 위한 삶을 실천하고 있는 롤모델을 찾았다. 경제적 자유인이라는 말은 이때 처음 접했다. 내 인생을 바꿀 단어와 접한 순간, 머리가 깨였던 그때 그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파이프라인, 빡빡하게 일하지 않더라도 다달이 수입이 나오는 파이프를 하나하나 만들어놓으면 돈에 구애받지 않고 평생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는 나에게는 환한 빛이었다.


밥벌이, 그 고상함에 대하여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한 밥벌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아니, 밥벌이는 우리 생계를 지탱해주는 고귀한 행위로, 비도덕적이거나 위법적이지 않다면 어떤 행위도 존중받아야 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 돈에도 귀천은 없다.


어느 책에서 ‘돈은 인격체로 다루어야 한다’고 했다. 비근로소득을 통한 현금흐름도 중요하지만 당장 이번 달 생계비를 책임져주는 근로소득, 노동에 대한 소중함,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 속에 포함된 최소한의 기본 전제를 충족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밥벌이를 위해 노력하고 투자한다.


경매를 접하다


경제적 자유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통해 개인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 본질을 알고 자기 상황에 맞게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 가치관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월급 잘 나오는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도록 강요했다. 나 역시 이때까지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충실히 그 패턴에 따른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소위 ‘자본시장의 꽃’이라는 경매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계와는 다른 세상이 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 자영업의 위기 순간에 선택한,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한 공부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투자로 맺어진 인연들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부富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 것도 아마 이 시기를 거치면서 깨닫게 된 것 같다. 이후 많은 굴곡을 겪었지만 그때 맺은 소중한 인연들이 아직도 내 힘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수도권 부동산은 초기 상승 시기였다. 다양한 스터디 모임과 강의, 커뮤니티 카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었다. 특히, 초기 모임 때 맺었던 인연들은 지금도 끈끈함으로 남아 있다. 남들이 몰려들기 전에 시장을 선점했던 사람들만의 특유의 여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초기 낯선 투자 세계에 뛰어든 불안함을 공유하고 위로하며 서로에게 힘이 된 인연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어느 순간 우후죽순마냥 여기저기에서 유사한 모임들이 생겨난 후에도 초기에 만난 그때 인연들이 가슴에 일종의 훈장처럼 새겨져 있다. 시간이 더 흐른 후 고수를 많이 안다는 게 일종의 권력임을 알게 되었다.


한달살기 프로젝트


우리 가족의 여름은 제주에 있었다. 제주 한달살기를 경험한 이후부터는 내친김에 그동안 꿈꾸던 해외에서의 한달살기로 확장해보았다. 사실 국내나 해외나 준비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즐거움과 설렘은 배가 되었다.


해외 한달살기 첫 도전지로 호주 시드니, 이후 우리 환경과 상황에 맞게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와 동부 워싱턴 D.C., 바르셀로나까지. 매년 도전을 하며 살았다. 또 다양한 형태로 적용하고 변형하여 혼자만의 한달살기로 태국 치앙마이와 강원도 속초. 그야말로 그렇게 내 인생 최적의 포맷을 찾았다.


경제적 자유인에 걸맞는 최적화된 실천이라는 생각에 한달살기는 내 인생 목표로 자리 잡았다.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한번 실행해 보니 다음 한달살기는 오히려 그 과정을 준비하는 설렘을 선물했다.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진 것이다.


투자에 대한 기본 자세


투자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당신은 이미 투자 개념에서는 상위 10%이다.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10% 마라톤 참가자 중 완주를 하는 비율은 거기서 또 10%, 즉 1% 정도가 된다. 솔직히 그 1%는 투자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 어떤 곳에 일하더라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런 분들을 우리는 흔히 내공이 깊은 고수라고 칭송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고수가 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존경심을 갖되 똑같이 되려고는 하지 말자. 사실상 그런 분들의 노력을 100% 따라하기는 불가능하다. 노력을 떠나 자신의 스타일과 가치관도 무시할 수 없을 뿐더러 타고난 능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죽어라고 공을 찬다고 우리 모두 손흥민이 될 수는 없다. 이것이야말로 투자에 대한 기본 자세인 셈이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마음 속엔 자신이 미처 모르는 또 다른 자신이 존재한다. 살아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멘탈 관리만 잘할 수 있다면 인생 무적, 최고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특히 투자를 시작하고 생긴 우울증 이후 돈과 사람, 관계는 결국 모두 마음과 관련이 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불가佛家의 ‘일체유심조’란 말처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이는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내 마음만 잘 관리할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고 세상 사는 데 어떤 문제도 없다. 심지어 세상도 바꿀 수 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투자에 실패해도 괜찮다. 인생을 실패한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우리 모두는 특별한 존재이다. 수만 광년 우주로부터 지구별로 여행을 온 초대받은 사람들이다. 냉혹한 자본주의에 적응하지 못해 평범한 낙타의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렇다고 불행해야 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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