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믿음이 가는 사람의 비밀 - 왜 사람들은 나를 믿지 못할까?
롭 졸스 지음, 황정경 옮김 / 홍익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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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영향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기술과 그것을 폭넓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직업을 구해서 거기에 잘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장이나 주변에서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추천의 글' 중에서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믿음

 

이 책의 저자 롭 졸스저명한 성공학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지난 30년간 북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극동 지역에서 기업을 포함한 수백 개의 단체에서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성공 노하우를 가르치고, 상담해왔다. 주요 저서로는 <어떻게 사고방식을 바꿀 것인가(HOW TO CHANGE MINDS)>, <세미나와 워크숍을 진행하는 법(HOW TO RUN SEMINARS & WORKSHOPS)>, <민첩하게 설득하는 법(MENTAL AGILITY)> 등이 있다.

 

총 6개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발견한 신뢰할 만한 사람들의 특별한 습관과 그 신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말버릇, 행동 등 실질적인 기술을 총망라해 담고 있다. 즉 성공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남들이 나를 돕고 싶게 만들어야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자기 신뢰'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인색하게 평가한다면, 그 누구도 당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신뢰를 쌓는 법은 얄팍한 처세나 현란한 말재주가 아닌, 결국 자기 자신을 믿는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일한 환경과 동일한 조건 하에 출발했는데, 누구는 1등이 되고 누구는 중간에서 탈락한다. 또 어떤 사람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미 기진맥진 상태라 완주한 사실에 만족한다. 이처럼 같은 조건에서 시작했음에도 한 사람은 성공하고, 다른 한 사람은 실패한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은 저자는 이 책에 그 답을 담았다. 그리고 그의 결론은 아래와 같다.

 

"진정한 성공자가 되려면,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100퍼센트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설득력, 진실, 긍정의 힘이고 이런 요소들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신뢰'다"  

 

   

 

 

성공이란 실패까지도 포용한다

 

자신을 믿어야 어떤 시도라도 해볼 수 있다. 최악의 결과라고 해봤자 실패하는 일뿐이고, 바로 거기서 같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게 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용기와 의지가 있다면 결국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는 큰 성공을 이뤄내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시도하고 실패할 기회를 허용하자.

이는 이 세상 모든 성공자들이 밟았던 첫 걸음이다.

 

 

모른다는 걸 인정하는 사람을 더 신뢰한다 

역설적이게도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는 이런 사람을 신뢰한다. 모든 것을 안다고 떠벌리는 사람은 결국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훼손시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우리 모두의 주변에서도 이런 식으로 자기 이미지를 까먹는 사람이 한두 명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머리는 물론이고 가슴 까지 꽉 찬 사람은 그렇게 가볍게 행동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납득시켜라 

누가 당신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을 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대답하는 게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당신이 정말 할 수 있는 사람처럼 힘 있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당신이 그런 인물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일이다. 자신조차 납득하지 않는 일은 남들도 절대 납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기본적인 공식을 따르라

 

인생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다음의 기본적인 공식만 따르면 된다. 행운을 믿어라, 연습하고 준비하고 집중하라, 희망을 가져라, 긍정적으로 행동하라, 걱정이란 단어를 지워버려라, 시야를 넓혀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라. 살면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려면, 이것으로 충분하다. 그밖에 뭐가 또 있겠는가?

 

 

열심히 노력하라

 

책의 저자는 책을 마치며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기술들을 완벽하게 구축하는 데 필요한 것은 운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뿐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렇다. 무슨 일이든 하루 아침에 그냥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신뢰를 만들어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바로 왕도이다. 마지막으로 책은 우리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믿을 만한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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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먹어도 날씬한 사람들의 비밀 - 쉽고 확실한 장내 미생물 다이어트 프로젝트
김정현 지음 / 라온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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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장 속에는 날씬균과 뚱뚱균이 공생하면서 늘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장에서 살수 있는 균의 전체적 부피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쪽 무리가 증가하면 다른 무리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날씬균과 뚱뚱균 중 누구에게 힘을 실어줄 것인지는 다름 아닌 '나'에게 달려 있다. 오늘 내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달려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날씬균 음식을 섭취하여 요요 현상과 이별하라

 

이 책의 저자 김정현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를 졸업했다. CJ홈쇼핑에서 쇼호스트, 건강식품 MD로 근무했으며, CJ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에서 건강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압구정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약사를 대상으로 여러 학술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팜엑스포 등에서 활발한 강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의약 전문 인터넷 신문인 <데일리팜〉의 복약지도 프로그램 'TV팜도라', 질환별 교육 프로그램 '팜아카데미' 등에서 전문 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현재는 MQLAB 공생균연구소 소장으로, 우리 몸에 살고 있는 이로운 공생균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1년 간의 날씬균 식단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은 12킬로그램이나 줄어들었고, 피부는 더 좋아졌고, 매일 쾌변을 즐기고 있다. 이런 신기한 경험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집필했다. 굶는 다이어트는 요요 현상이 올 수밖에 없으므로 날씬균 식단으로 배불리 먹는 그런 다이어트를 하라는 내용이다.

 

 

 

 

장내 공생균이 체질을 결정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생물총 전문가 집단인 미국 워싱턴 대학교 제프리 고든 박사 팀"비만은 장내 미생물과 관련이 있다"는 논문을 학술지 <네이처>(2006년)에 발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고도 비만인 쥐의 연구를 통해 장내 의간균후벽균의 비율 차이가 비만과 관련 있음을 밝혀내었고, 이를 인간의 장내 균과 비교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였다.

 

실험용 무균 생쥐를 두 집단으로 분류, 한 집단은 비만 쥐의 장내 미생물을 주입하고 다른 집단에는 마른 쥐의 장내 미생물을 주입했다. 동일한 무게와 크기를 지닌 두 집단에게 동일한 먹이와 동일한 환경에서 2주일 동안 키운 결과, 비만 쥐의 장내 미생물을 투여받은 쥐들이 훨씬 비대하고 체지방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장내 미생물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 집단은 뚱뚱하고, 다른 집단은 날씬한 몸을 유지했다.

 

후벽균~ 뚱뚱균

의간균~ 날씬균

 

흔히 우리들은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을 놓고 의지력의 부족이라느니, 독하지 않다느니, 운동에 게을러서 그렇다는 식으로 그 탓을 돌린다. 이중 일부는 맞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으나 게으름, 과식, 운동 부족 등이 결정적인 다이어트 실패 원인은 아닌 것이다. 소위 장내의 '뚱뚱균'과 '날씬균'의 차이에 의해 비만은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어떤 식단이 좋을까?

 

저자가 강조하는 다이어트는 굶는 방식은 결국 요요 현상이 와서 실패하기 마련이므로 잘 먹는 방식이 효과적인 방법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잘 먹어야 다이어트 실행 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되는 변비 현상도 생기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따뜻한 물을 1일 8컵 이상 마신다

굶지 말고 날씬균을 위해서 잘 먹는다

뚱뚱균을 몰아낸다

먹는 양을 극단적으로 줄이지 않는다

규칙을 어길지라도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

스트레칭과 가벼운 유산소 운동(산책) 등을 실천한다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한다

 

그래서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흰 쌀밥, 쌀국수, 떡, 식빵, 흰빵, 우동, 라면, 콘플레이크, 과자 등이며, 날씬균이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현미밥, 통밀빵, 통밀 파스타, 해초면, 곤약면, 메밀소바 등이다. 권장하는 외식으로는 순두부찌개, 매생이국밥, 보쌈, 김치찌개 같은 찌개류 등인데, 밥은 미리 준비한 현미밥과 채소 스틱(당근, 오이, 샐러리 중 택일)을 곁들이라고 별도 주문한다.

 

날씬균 다이어트에 좋은 식재료들: 두부(100% 국산 콩), 떠먹는 걸쭉한 요거트,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굽거나 삶은 것), 100% 현미, 귀리, 쌈채소(상추, 깻잎, 치커리, 케일)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선 보충제들도 필요하다. 먼저 오메가 3, 비타민 D(1일 권장량은 400IU, 저자는 2000IU를 복용했음), 불면과 변비 해결을 위해 마그네슘(캡슐 400mg/Now사 제품을 매일 취침 전에 섭취), 마지막으로 고함량 비타민 B군

 

 

저자의 레시피(재료:김치,해초면,참기름) 

 

 

저자의 16주 간 직접 경험한 다이어트 식단은?

 

 

(주) 콤부차는 홍차를 발효시킨 것인데, 이를 위해 사용하는 식재료는 까다롭게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수반될 수도 있다. 책엔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있다. 

 

 

누구나 쉽게 살을 뺄 수 있다

 

지금껏 저자가 활동한 다양한 분야는 모두 '건강'이라는 주제어로 통한다. 건강에 좋은 제품을 알리는 홈쇼핑 호스트, 피부에 좋은 건강한 화장품의 수입 판매, 건강에 좋은 물을 판별하는 워터소믈리에 자격증 취득 등이 모두 이런 관련성을 보여준다. 저자가 직접 체험한 날씬균 다이어트 도한 건강한 방법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그 놀라운 경험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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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5-1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대한민국 세대분석 보고서
김용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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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요즘 애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활용가치와 영향력 때문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대한 관심도 생긴 것이다. 과거의 10대나 2030대와 달리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은 기성세대들을 위협할 정도로 막강해졌다. X세대의 등장이 한국사회 기성세대에게 줬던 충격보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이 훨씬 클 정도로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신세대를 만났다. 그래서 모두가 그들을 통해 기회를 잡기 위해 그들을 이해하려고 나섰다. 요즘 애들은 새로운 시장이자 기회의 땅인 셈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세대 분석 보고서

 

이 책의 저자 김용섭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으로,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GS, CJ, SK, 한화, 롯데 등 주요 대기업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노동부, 외교부 등 정부기관에서 1,700회 이상의 강연과 비즈니스 워크숍을 진행했고, 150여 건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다수 매체에 칼럼을 연재했으며, KBS1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 <함께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생방송 오늘>, <성공예감〉, <생방송 토요일 아침〉, KBS월드라디오 <생생코리아>, <한민족 네트워크>, CBS라디오 〈뉴스로 여는 아침>, SBS CNBC 〈경제, 굿앤노굿>, TBS FM <유쾌한 만남> <김갑수의 마이웨이> 등에서 고정 출연했다. SERICEO 트렌드 브리핑 <트렌드 히치하이킹>, 휴넷CEO <트렌드 인사이트>를 통해 대한민국 CEO들에게 최신 트렌드를 읽어주고 있다.

저서로 <라이프 트렌드 2019 : 젠더뉴트럴>, <라이프 트렌드 2018 :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 <실력보다 안목이다>, <라이프 트렌드 2017 : 적당한 불편>, <당당한 결별>, <라이프 트렌드 2016 : 그들의 은밀한 취향>, <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의 작은 사치>, <완벽한 싱글>, <라이프 트렌드 2013 :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엄마의 상식>, <트렌드 히치하이킹>, <페이퍼 파워>, <디자인 파워>(공저), <소비자가 진화한다>(공저), <날카로운 상상력>, <대한민국 디지털 트렌드> 등이 있다.

 

책은 크게 2개 파트로 총 12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저자는 한국의 BIG 4세대들 구분해 각각의 특성과 특징을 분석했다. BIG 4란 2000~2009년에 출생한 Z세대, 1984~1999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1969~1979년에 출생한 X세대& 영포티, 1955~1964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 새로운 육십대 등 네 부류의 세대를 지칭한다. 이중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요즘 애들', X세대&영포티와 베이비부머 세대&새로운 육십대를 통털어 '요즘 어른들'이라고 분류한다. 자세한 특징은 책 서두에 도표로 설명하고 있다.

 

요즘 애들: Z세대(2000~2009년 출생), 밀레니얼 세대(1984~1999년 출생)

요즘 어른들: X세대(1969~1979년 출생),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4년 출생)

 

 

우리들은 요즘 애들들뿐 아니라 요즘 어른들도 모른다. 그리고 요즘 애들만 중요한 게 아니라 요즘 어른들도 중요하다. 이삼십대는 변화하는 세대이고, 사오육십대는 변화하지 않는 세대로 여겨졌지만 요즘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 변화와 진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어떤 세대를 이해할 때 그들의 과거 특성이 아니라 현재 특성으로 재조명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장기간 불문율처럼 대접받던 한국식 조직문화에 밀레니얼 세대가 저항하기 시작했다. 이들 세대는 그런 조직문화와 구습에 당연히 매몰되어 있는 상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이런 상사는 바로 '꼰대'다. 그렇다할지라도 이들이 그런 상급자들에 맞서기엔 역불급이다. 그래서 그들이 간섭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은 퇴사 뿐이다. 이들이 끈기가 없어서 퇴사하는 게 결코 아닌 것이다.

 

더구나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 지금, 밀레니얼 세대는 평생직장을 생각치도 않으며, 비정규 프리랜서 일자리에 오히려 익숙한 편이다. 과거의 직장 선배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인내와 함께 버티다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결코 인내하는 직장생활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과거엔 통용되는 관행이 이젠 '왜?'라는 질문과 함께 비합리적인 전통에 어깃장을 놓는 세대가 등장함으로써 익숙한 과거와의 결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책은 이런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로서 미래의 기성세대이자 향후 경제, 소비의 중심세력이다. 소유보다는 경험과 공유에 가치를 둔다. 기업에서도 점점 밀레니얼 세대 직원의 비중이 높아져가고 잇으며, 소비와 생산활동 모두에서 향후 10년간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세대다"라고 분석한다.

 

요즘 애들의 또 다른 세대로는 Z세대가 있다. 이들은 2000년에서 2009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광의 개념으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에 포함되겠지만 10대가 되고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밀레니얼 세대와 구분시키려고 Z세대로 분리하고 있다. 이들의 파워를 미국 땅에서 느껴보자. 지금껏 미국은 10대들의 총기 사고로 늘 골머리를 앓는다. 2018년 2월,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총기 난사로 열일곱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들은 총기 규제를 외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미국총기협회의 후원금을 받는 정치인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런 사태에 불안감을 느낀 신용카드사, 항공사, 렌트카 회사 등이 미국총기협회와의 제휴와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미래의 가장 큰 고객인 Z세대의 목소리를 결코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에서의 총기 사고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총기 규제에 대한 시위, 미국총기협회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정치인에 대한 압박도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이처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변화를 초래할 강력한 세대의 등장을 경험한 셈이다.

 

책은 Z세대(2000~2009년 생)의 특징을 "역사상 가장 생산적이고 영향력 있는 10대로, X세대의 자녀 세대다. 부모의 소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텍스트보다 동영사에 익숙하며, 어느 세대보다 소셜미디어를 주도하고 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환경 및 사회적 인식에서 진보적이다"라고 분석한다.

 

세대를 규정하는 기준은 태어난 시점과 그들의 힘이 드러난 시점이다. 그러나 한 번 규정되었다고 해서 세대의 속성이 그대로 굳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계속 나이를 먹고, 그에 걸맞게 진화한다. X세대를 1990년대 신세대로만 기억해선 안 되는 것이다. 60대라는 나이가 과거에는 노년에 가까웠다면, 평균수명이 길어졌고 노령화 시대로 접어든 지금에는 중년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당연히 60대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해졌고, 과거의 60대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금 60대는 인생의 끝, 은퇴, 황혼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시작, 도전, 변신의 시기다. 60대를 바라보는 선입견을 과감히 버려야 소비세력으로 급부상한 그들의 실체를 볼 수 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이므로 변신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과거의 60대와 같은 삶을 살아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의 김범상 대표는 40대 중반으로 이곳 전시 기획을 그가 주도한다. 한남동의 핫플레이스 사운즈한남을 만든 조수용도 40대 중반이다. 하위문화에 집중하는 프로파간다 출판사의 김광철 대표는 50대 중반이다. 통의동 보안여관의 최성우 대표는 곧 60세가 될 50대 후반이다.독립서점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는 50대 후반이다. 분면히 4050대가 만든 공간과 콘텐츠이지만, 2030세대가 열광하고 좋아한다.

 

그들은 어떻게 세대를 초월해 자기 또래들이 아닌 자기보다 한참 어린 세대의 감성을 공략할 수 있었던 걸까? 이들이 바로 영포티와 뉴식스티이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만 트렌디한 게 아니다. 새로운 변화에 관대한 사람은 나이와 무관하게 트렌디할 수 있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소비, 새로운 경험을 위해 시간과 돈, 노력을 계속 투자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트렌디하다. 좋은 안목과 취향을 위해서는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2019년 가장 핫한 남자 모델은 1955년 생인 김칠두 씨다. 그는 실버 모델이 아니라 젊은 모델과 경쟁하는 정규 모델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이 사람의 변신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세대 간의 차이, 갈등, 충돌은 서로 공존하기 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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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히어로 - 벤처투자계의 전설 팀 드레이퍼가 말하는
팀 드레이퍼 지음, 문경록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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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창업을 했거나 하고 싶은 사람, 혹은 다른 사람들이 그 길을 가도록 돕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은 그저 세상에 순응하기만 하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스타트업 히어로가 되고자 한다면, 열정을 가지고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꼭 필요할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창업가적 비전이 어떻게 성공을 이끌어내는가?

 

이 책의 저자 팀 드레이퍼테슬라, 핫메일, 스카이프, 트위터, 트위치 등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둬 실리콘밸리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10억 달러(약 1조 1,226억 원)가 넘는 개인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이며, 암호화폐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스탠퍼드대학에서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으며, 하버드대학 우수동문 4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DFJ(Draper Fisher Jurvetson)를 비롯한 여러 벤처캐피털을 운영하며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고, 벤처투자뿐만 아니라 드레이퍼대학이라는 스타트업 부트 캠프를 만들어 예비 창업가 육성에 힘쓰고 있다. 세계 최초로 벤처캐피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실리콘밸리 최초로 중국에 투자했으며, 고객에서 고객으로 이어지는 바이럴 마케팅 기법을 창안해냈다. 이 책은 세계적 창업가를 꿈꾸는 미래의 히어로들을 위해 쓴 그의 첫 책이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에서는 '스타트업 히어로 선서'를 다룬다. 이 선서는 창업을 꿈구는 이들이 폭풍우에서 길을 잃었을 때의 나침반과 같다. 즉, 어려운 선택에 임했을 때나 딜레마에 빠졌을 때 이를 참고하라는 내용이다. 제2부(스타트업 히어로 워크북)에서는 스타트업 히어로로서 스스로의 사업과 관련해 생각해봐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관련 용어 정의

 

히어로~ 불가능해 보이는 놀라운 결과를 이뤄내는 사람, 남을 구하려고 불 속으로 뛰어든다

슈퍼히어로~ 남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영감을 주는 사람, SF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스타트업 히어로~ 슈퍼히어로를 꿈꾸는 사람, 책에 실린 과제들을 완수한다

 

 

 

스타트업 히어로 선서

 

'스타트업 히어로 선서'는 스타트업 히어로들이 일과 삶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안내자 역할을 자처한다. 즉 스타트업 히어로는 유연하게 사고해야 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꺼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이를 꿈꾸는 사람들은 이 선서를 단순히 기억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완전히 습득하라고 저자는 권한다.

스타트업 히어로는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면서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훌륭한 경영자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구성원들이 그 목표를 성취하도록 여러 방법을 동원해 돕는 사람이다. 이에 반해 최악의 경영자는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말해주고, 약간의 변화도 허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따라서, 자유는 모든 이들이 독창성과 창의력을 발휘하게 해준다. 자유를 추구하는 스타트업 히어로들의 주변에는 목표를 가지고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로 가득할 것이다. 이에 저자는 선서 맨 첫 줄에 '나는 기필코 자유를 증진할 것이다'라는 조항을 넣었다.

 

스타트업 히어로 선서

 

나는 기필코 자유를 증진할 것이다

나는 온 힘을 다해 전진하며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고 만들어낼 것이다.

나의 브랜드와 네트워크와 명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긍정적인 사례를 만들 것이다.

나는 좋은 습관을 기르고 스스로 잘 돌볼 것이다.

나는 성공할 때까지 실패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세상을 탐구할 것이다.

나는 사람들을 잘 대우할 것이다.

나는 장기간의 성공을 위해 단기간의 희생을 감수할 것이다.

나는 내가 접한 모든 것에서 공정성, 개방성, 건강, 재미를 추구할 것이다.

나는 약속을 지킬 것이다.

나는 경로를 이탈했을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데 그 힘을 사용하는 것을 평생 의무로 여길 것이다.(슈퍼히어로 조항)

나는 다음 세대의 슈퍼히어로들을 육성하는 것을 도울 것이다.(복음 전도 조항) 

나는 창업가의 길을 가면서 이 선서의 맹세를 지킬 것이다.(블랙 스완 조항)

 

  

인적 네트워크의 구축. 먹이사슬처럼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든 관계들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들의 최대 투자자가 언제 배관공을 필요로 할지, 혹은 건물 경비원이 언제 치과 의사를 필요로 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므로 사람들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그들이 하는 일과 우리들이이 하는 일의 연결점을 찾고 그들이 겪는 문제를 도와주어야 한다.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들 주변의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라. 나의 네트워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스타트업 히어로 리더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다. 그들은 모든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접근 방식도 매우 광범위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을 이룬 모든 리더들은 사람들의 마음에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일에 목적을 갖도록 만든다. 이제 우리들은 자신이 어떤 유형의 리더가 되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 수만 명의 직원들이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가? 그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그들은 무엇을 지지하는가? 사회에서 그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등등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어리석은 질문을 해라. 똑똑해질 것이다. 기꺼이 실패하고, 기꺼이 어리석게 보여라. 어리석은 질문을 함으로써 다음 단계를 설정해라. 똑똑한 척하다가 큰 손해를 입는 것보다 조금 창피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승리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러니 도전하라. 장기적으로 볼 때 무엇이든 시도한 우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공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과 아이디어에 마음을 열고,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라. 처음에는 다소 어색할지도 모른다. 핫메일의 설립자들이 협의차 가지고 온 아이디어는 원래 웹사이트 검색 기능이었다. 스카이프 설립자들의 초기 계획은 와이파이를 공유하는 것이었다. 일론 머스크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테슬라의 '모델 S'를 새롭게 디자인하기 전에 로터스 엘리스의 프레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아이디어는 어디서나, 누구에게서나 나올 수 있다. 

드레이퍼대학은 올해로 6년째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은 73개국에서 온 1,000여 명의 학생들을 훈련시켰다. 그들은 300개가 넘는 회사를 창업했는데, 그중 일부가 5년 내지 10년 안에 유명해질 것이라고 책의 저자는 예상하고 있다. 이미 유니콘 기업이 된 스타트업도 하나 있다. 명실공히 창업사관학교인 셈이다.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스타트업 히어로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곳곳에 과제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뜨거운 열정이 있고, 머릿속에 추진력이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도 기꺼이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누구라도 스타트업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조금 더 살을 붙여 말하자면 우리들은 미래의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윌리엄 휴렛, 데이비드 패커드 등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우리들은 선견지명을 갖추어야 한다. 업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성장 기술을 포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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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깃장 놓기 - 어중이떠중이의 잡학사전
김건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서민들의 부엌문이나 허드레 물건을 보관하는 헛간 출입문은 아귀를 잘 맞추지도 않고 좋은 재목이 아닌 걸로 대충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거센 바람이 불거나 강한 햇볕에 오랫동안 노출되게 마련이었습니다. 결국 뒤틀리거나 비뚤어져 여닫기가 불편하기 일쑤였지요. 이렇듯 일그러지기 쉬운 문짝에다 잘 일그러지지 말고 제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대각선으로 빗대어 고정시키는 띳장을 어깃장이라고 불렀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어깃장의 본디 사용 목적은 긍정적이었다

 

이 책의 저자 김건은 건설, 증권, 보험, 저축은행, 골프장, 호텔, 피혁, 조선, 알루미늄, 철강,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분식회계의 하수인이자 전문가를 자처하며 5개 재벌 그룹의 15개 계열사에서 약 27년간 간부와 임원으로 근무했다. 그동안 경영지침서, 경제비평서, 경제 관련 르포 등 여러 권을 집필했고 몇몇 일간지, 시사 관련 월간지와 주간지에 꾸준히 글을 기고해왔다. 가끔 방송도 출연한다.

 

 

독특한 소재의 기업 소설 <화려한 주식 사냥>으로 제1회 디지털 문학 공모전(동아닷컴, 예스24닷컴 공동 주최, 동아일보·문화관광부 공동 후원)에서 연재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화려한 주식사냥>, <엉터리 재무제표 읽는 비법>, <글공부 열흘이면 평생이 즐겁다>, <중국 고전에서 길을 찾다>, <분식회계와 지하경제, 그 100가지 모습>, <줄줄 새는 원가를 막아라>, <코스닥 비밀보고서> 등이 있다. 

 

 

그는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트러블 메이커라는 비판 한번 받은 적 없고, 욕설 한 번 꺼낸 적 없는 대체로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언어생활에서도 건전한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욕설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가끔 완곡婉曲한 반어법反語法을 즐겨 쓰게 됐다고 한다. 즉 주어진 세상 이치를 그대로 믿지 않고, 한번 삐딱하게 바라보고 이야기했다. 

 

책은 47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었는데, 저자는 비틀어버리는 화법話法으로 세상에 대한 독설을 담아내고, 역설에 대해 논한다. 세상 사는 이치, 보통사람들의 편견, 경제학적 투자, 언어, 정치적 측면까지 다양한 방면에 대해 45도 각도로 고개를 돌려 살피는 그의 통찰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세상에 대해 조금은 삐뚤어져 있지만, 그래서 더 통쾌하게 다가오는 통찰이다. 비록 세상에 대해 말투는 냉소적이지만, 더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그의 긍정적인 시선이 따뜻함을 풍긴다.

 

 

 

 

미꾸라지 흙탕물 일으키기

 

2011년 6월, 경기도 용인시는 여름철 모기로 인한 각종 질병을 예방하려는 차원에서 토종 미꾸리지를 관내 주요 하천에 방류했다. 그 이유는 미꾸라지가 모기의 어린 유충을 하루에 1,100여 마리를 잡아먹는 포식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꾸라지는 기꺼이 자신보다 상위에 위치한 포식자의 먹이가 됨으로써 하천 생태계에서 선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미꾸라지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는 바라보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의 속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일으킨다'는 속담과 같이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는 미꾸라지 경계령이 발동된다. 한 마리의 미꾸라지 같은 인물이 조직의 여러 사람에게 나쁜 물을 들여 조직의 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든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 미꾸라지는 특성상 요리조리 잘도 빠져 나가는 특성을 지녔기에 회사에서도 교묘하게 야근이나 공휴일 특근에선 빠지면서 회식 자리는 굳건하게 지키는 그런 인물을 미꾸라지에 비유한다. 이렇듯 미꾸라지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 물고기다. 그렇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혼탁한 하천의 수질을 정화하고 여름 한철 극성을 부리는 모기들의 유충을 잡아먹는 그런 선한 역할을 하는 이미지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튤립 광풍

 

주식투자자에겐 투자의 교훈처럼 따르는 말이 바로 '튤립 광풍'이다. '뇌동매매'라는 말이 이와 관련있다. 남이 매매하는 걸 보고 따라하기 매매를 하는 형태로, 소위 '묻지마 투자'인 것이다. 자, 타임머신을 타고 1637년 네델란드로 가보자. 1630년대의 네델란드는 가히 황금기였다. 당시의 경제대국으로 부자나라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자가 되면 남에게 자랑질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네델란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터키 원산의 구근식물인 튤립의 꽃이 워낙 아름다워서 너도나도 구입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결국 사재기 현상이 생겼다. 꽃이 피지 않았음에도 미래 시점에 꽃이 핀다는 걸 전제로 특정가격을 책정해 선물거애가지 할 정도였다. 마침내 1630년대 중반엔 튤립 구근 한 촉에 8만 7천유로(약 1억 6천만 원)까지 급등했던 것이다. 당시 숙련된 장인의 연소득보다 10배 더 비싼 값에 거래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거품이 잔뜩 낀 것이다.

 

하지만 꽃은 그냥 꽃일 뿐이다. 가장 비쌀 때 튤립 한 송이의 가격이 일반 노동자의 5년치 연봉과 맞먹엇다니 당시 네델란드 사람들의 행동이 얼마나 어이없는 수준이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광풍이 몰아치자 튤립 본질 가치의 수백만 배가지 튀겨진 셈이었다. 부풀어 오르는 풍선은 언젠가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고 만다. 이것이 진리이다. 어느날, 한 선원이 그토록 비싼 튤립 구근을 양파로 오인해서 먹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사람들은 튤립을 꽃으로 바라보는 깨달음이 생겼다. 이후 튤립의 기격은 폭락을 거듭했다. 네델란드 국민들 대부분은 거들이 났다. 경제 대국의 자리를 영국에 넘겨주고 말았던 것이다.

 

증권시장엔 소위 '작전주'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 관련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한다. 이런 부실한 테마주는 한마디로 불건전한 탐욕세력들의 기획작품이다. 버려진 땅에 거창한 호재가 있는 것처럼 치장을 해서 땅을 쪼개서 매각하는 기획부동산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아파트는 어떨까? 이또한 다르지 않다. 이 세상의 모든 건물은 문화재가 아닌 이상 시간이 경과하면 노후화되고 쓸모가 없어진다.

 

그렇다. 가격이 오른다고 지금 못 사면 마치 손해라는 생각이 들 때 한번 더 사물을 비딱하게 바라보라. 그러면 이 사물의 본질이 더욱 용이하게 보일 수 있다. 비딱한 시선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한다. 투자자라면 튤립 광풍을 늘 마음 속에 각인해두고 이와 유사한 분위기에선 인간 본연의 감정인 탐욕에 휩쓸리지 말고 꺼내 보기를 바란다. 

 

 

어깃장은 잡학사전이다

 

tvN에서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 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었다. 정치, 경제, 미식, 역사, 문학, 뇌과학, 물리학 등 분야에거 내노라는 대표적인 잡학박사들이 이른바 TMI(Too Much Information) 대향연을 펼치는 수다 프로그램이었다. 이 책에 담긴 마흔일곱 가지의 이야기도 이에 못지 않는 잡학사전이다. 책의 내용이 우리들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는 '사물의 본질보기'이다. 특히, 주식투자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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