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래가는가 - 보스와 통하는 47가지 직장병법
문성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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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직장인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팀워크, 네트워크, 팔로워십 등을 꼽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포장지를 벗겨내면 결국 핵심은 하나예요. 보스에게 잘해서 성과를 내라는 겁니다. 보스에게 충성해서 결국에는 보스 자리로 올라가라는 거예요. 너무 노골적이어서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뿐이지,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보스와의 관계 맺기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회사 생활의 8할은 보스에게 달렸다

 

저자 문성후는 상위 1% 스펙과 다양한 전문직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직장 생활에서 통하는 전략은 스펙 쌓기가 아니라 회사와 상사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보스 전략'임을 강조하며, 회사 안 위아래 세대 차이를 허무는 소통의 아이콘으로 나섰다. 금융감독원의 사원으로 시작해 두산그룹, 포스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과장, 차장, 부장을 거쳐 직장 생활 14년 만에 이사대우에 오르며 고속 승진했다. 이후 7년 동안 세아그룹 등 굵직한 기업들을 돌며 임원 커리어를 쌓

 

 

직장인에게 보스는 성과를 결정하는 '밥줄'이자 성장을 도와주는 '탯줄', 수명을 연장하는 '동아줄'인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3줄'인 보스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손자병법>처럼 정리된 책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갈수록 상사와 후배들과의 격차는 벌어지는데 어느 누구도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이에 책의 저자는 지난 22년간의 직장 경험을 토대로 회사 내에서 고성과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보스와 통하는 47가지 직장병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부하직원들과의 소통을 어려워하는 상사들을 위한 깨알 팁도 덤으로 책 중간중간 소개하고 있다.

 

 

 

진짜 보스는 누구?

 

'보스'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아마도 대부분은 직속 상사를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긴 하다. 하지만 보스와 직속 상사가 항상 동의어인 것은 아니다. 모셔야 할 진짜 보스는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막 떠올린 사람이 진짜 보스인지 알고 싶다면 다음 세 가지만 따져보면 된다.

 

첫째, 나의 성과를 공유하는 사람인가?

둘째, 나를 직간접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인가?

셋째, 나에게 힘이 되고 나를 키워주는 사람인가?


꿈을 이루는 꿈터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뿐,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이 투덜이 스머프로 살고 있다. 겉보기엔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았는데 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냉소주의와 패배주의가 물씬 풍기는 경우를 왕왕 접하게 된다. 스스로를 '월급쟁이'로 비하하면서 월급이 고작 300만원'밖에' 안 된다고 속상해하고,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다. 이처럼 자신의 일과 월수입에 대해 무척 저평가한다.

 

직장을 생계 수단으로만 보면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니 불만이 쌓일 밖에요. 그런데 회사를 돈을 버는 '일터'가 아니라 꿈을 이루는 '꿈터'라고 생각하면 조금씩 달라 보이기 시작한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회사가 원하는 일이고, 스스로 잘하는 일이 회사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스스로의 성공이 곧 회사의 성공이 된다. 이렇게 직장과 궁합이 잘 맞을수록 성과도 무한대로 늘어나는 법이다.

 

 

부하들이 공감하는 상사들의 공통점

 

소심하고 쫀쫀하다

변덕이 심하다

포커페이스를 싫어한다

디테일에 강하다

다른 면을 본다

성격이 급하다

눈치가 빠르다

체력이 좋다

흠이 있지만, 결정적인 한 방도 있다

주관이 뚜렷하지만, 자신을 낮출 줄도 안다

 

 

어떻게 배드 보스를 대처할까?

 

직장인들을 상담하다 보면 꼭 빠지지 않는 스트레스 주범이 있다. 바로 '배드 보스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랫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든지 피해를 준다. 그 팀장 역시 온갖 공은 자기가 다 차지하고 모든 책임은 팀원에게 돌리는 전형적인 나쁜 상사였다. 얼마 전에도 P 대리가 한 달 내내 공들여 만든 기획안에 자기 이름만 올려서 보고를 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 일단 '극복'이라는 옵션은 치워야 한다. '정신적으로 이겨내자' 혹은 '맞서자'는 전략은 현실성이 없다. 남을 이용해먹는 데 능한 배드 보스들은 공통적으로 '실무 능력'은 부족하지만 '착취 능력'은 탁월하다. 자리 보존과 성공에 대한 탐욕이 키워낸 능력이지요. 그 능력을 '극복'이라는 방법으로 당해낼 수는 없다.

배드 보스라는 이유 때문에 호기롭게 죽자고 덤빌 경우 정말 죽을 수도 있다. 분노와 정의감으로 한번 해보자고 섣불리 덤비면 안 된다. 이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대신에 훗날을 기약하면서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한다.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 둥지를 튼다. 조만간 자기자신을 키워줄 사람에게 둥지를 틀 날이 올 것이다.

 

배드 보스에겐 착취 매뉴얼이 있다. 회사에서 저성과자가 된다는 건 그만큼의 리스크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따라서 정말 악질적인 배드 보스를 만났을 때, 헤어지는 것 말고는 답이 없을 때 써야 하는 마지막 방법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호감과 신뢰, 동의어가 아니다

 

싹싹하고 붙임성 있는 데다 끼도 많은 K 대리는 그 팀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한마디로 '밤의 황제'라 불린 사나이였다. 그런 그를 P 팀장도 무척이나 좋아해서 술자리에서 끝까지 옆에 두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곤 했다. 그런데 바로 그 P 팀장이,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부서로 K 대리를 보내버렸다. K 대리로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이다.

 

"맨날 '너밖에 없다'고 하더니

사지로 보낼 때도 '너밖에 없다'고 하는 이 인간, 절대 용서 못 합니다!"

 

퀭한 눈으로 머리를 쥐어뜯는 그는 한눈에 봐도 중증 환자였다. 직속 상사를 너무 믿었던 게 죄라면 죄일까요. 이런 사람을 볼 때마다 제가 꼭 묻는 말이 있습니다. "그는 당신을 좋아했을까요, 믿었을까요?" 대부분 "둘 다"라고 답한다. 연인 관계라면 두 사람의 뜨거운 호감은 곧 신뢰로 이어진다. 하지만 성과가 중심ㅁ이 되는 인간관계에선 호감과 신뢰가 동의어가 아닌 케이스가 많다.

 

 

보스에게 빙의하라

 

보스의 셈법대로 일하는 사람들은 출발부터 다르다. 자기 논리가 아니라 보스의 논리,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보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를 중심에 놓고 보고서를 설계합니다. 보스는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실행하길 원할까, 마치 빙의하듯 보스의 생각과 기준과 취향 등을 고려해서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감이 안 오면 윗사람에게 물어서 답을 찾고,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얼기설기 스케치라도 그려서 윗사람에게 재차 확인을 받습니다. 그 결과, 보스가 원하는 방향과 납기일 등을 정확히 파악해서 보스 마음에 쏙 드는 설계도를 만들어냅니다. 이게 바로 보스의 셈법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보고서 작성법이다.

 

 

귀하의 꿈은 무엇인가요?

 

입사 면접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단골 질문들이 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꼭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건가요?", "앞으로의 계획은 뭐죠?" 말은 달라도 같은 질문이다. 꿈이 뭐냐는 것이다. 입사 후에도 잊을 만하면 꿈 질문이 튀어나온다. 윗분들이 후배들에게 즐겨 묻는다요. "자네는 꿈이 뭔가?"라고. 윗분은 꿈이 뭐냐고 왜 묻는 걸까? 확인하고 싶은 거다. 회사에 오래 남아 있을 사람인지 아닌지, 일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있는지 없는지, 먹고살려고 회사에 나오는 건지 아니면 면접 때 했던 말처럼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어서 출근하는 건지, 그 사람의 진짜 속마음을 알고 싶은 거다.

어느 날 한 후배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우리 회사 사장이 될 겁니다" 그다음부턴 그 후배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만 일을 열심히 해도 사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싶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 친구가 사장이 될 수 있도록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가령 사장이 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실력이 부족해 일부러 해외 출장을 자주 보냈다. 저도 모르게 그 친구의 꿈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자임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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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읽는 고시조
임형선 지음 / 채륜서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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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를 중심에 두어 설명하지 않고, 시조에 얽힌 사연과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로 풀어 나갔습니다. 그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에 얽힌 시조를 만나게 됩니다.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배경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시조를 만나게 됩니다. 그냥 편안하게 이야기를 읽는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본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조를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 '우리의 고시조를 맛보기 전에' 중에서

 

 

역사적 배경을 통해 시조를 읽는다

 

저자 임형선은 1987년 <현대시조>를 통해 등단한 이후, <월간문학>과 부산 MBC에서 주최한 문학상에 당선되었으며, 1988년부터 1989년까지는 덕성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하여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16년간의 절필 후 2014년 <시조의 이해>를 출간하더니 2016년 <이야기로 읽는 고시조>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말없이 마주보며 유란을 주노라
오늘 하늘 끝으로 떠나고 나면 언제 돌아오랴
함관령의 옛 노래를 부르면 무엇하랴
지금도 비구름에 청산이 어둡나니

 

이는 고죽 최경창<송별送別>이란 한시다. 고죽은 기생 홍랑에게 난초를 주며 이렇게 한시를 지어주었다. 이는 예전에 홍랑이 묏버들을 주며 그에게 시조를 지어주었던 것에 대한 일종의 답가였다. 이 한시에는 살아생전 이제는 다시 못 만날 것을 예감한 고죽의 애타는 심정이 잘 그려져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신분과 나이 차를 극복햇으니 참으로 대단하다 하겠다.  

 

기생 홍랑은 황진이, 이매창과 더불어 조선 3대 기생 중의 한 사람이다. 홍랑은 어떤 인물일까? 어린 소녀가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의 상태가 위독하자 집에서 80리나 떨어진 용한 의원 집을 걸어서 찾아갔다. 효심에 감동한 의원은 바로 그녀를 나귀에 싣고 그녀의 집에 당도해 보니 이미 어머니는 숨져 있었다. 천애의 고아 신세가 되자 의원이 그녀를 거두어 친딸처럼 아끼며 공부를 시켰다. 양부모의 지극한 보살핌과 천부적인 시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은 늘 어두웠다. 결국 양부모를 떠나 기생의 길로 접어들었다. 당시 12살, 그녀는 함경도 경성 땅의 관기가 되었다.

 

고죽 최경창이 경성에 발령받아 부임했을 때 홍랑이 그를 시중들었다. 고죽은 학문과 문장이 뛰어난 인물로 이미 그 명성이 중국에까지 알려져 있을 정도였다. 조선 중기의 팔문장八文章에 손꼽히는 인물이 시적 재능이 뛰어난 어린 기생을 만났던 것이다. 당시 고죽의 나이 34살, 홍랑은 겨우 12살이었다. 그럼에도 고죽은 교육을 받아 품위를 갖춘 어린 기생과 사랑을 나누었다. 하지만 임기가 곧 끝나 다음 해에 서울로 떠나게 되자 이별이 아쉬웠던 홍랑은 영흥까지 따라나섰다가 여기서 결국 이별하게 되었다. 이별 후 비내리는 늦은 밤 묏버들을 꺾어 한 수의 시조를 인편에 고죽에게 전달했던 것이다.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대

자시는 창창박긔 심거주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님을 그리는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런 홍랑이 아니었다면 고죽의 작품이 지금까지 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7년 간의 임진왜란으로 전국토가 왜인들에 의해 황폐화되고, 여자들이 능욕을 당하던 그 긴 기간 동안 어떻게 살아남아 고죽의 작품과 유품들을 고이 간직할 수 있었을까. 사랑의 힘은 정말로 대단하다. 홍랑이 끝까지 지켰던 고죽의 작품들은 지금 <고죽집>이라는 책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으니 말이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다율리에 위치한 홍랑의 무덤

 

 

초당草堂에 일이 업서 거믄고를 베고 누워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꿈에나 보려타니

문전門前에 수성어적數聲漁笛이 잠든 날을 깨와다

 

초당에 할 일이 없어 거문고를 베고 누워 잠이 들어
태평성대를 누렸던 세종조의 시대를 꿈에서나 보려고 하였더니
문 밖에서 나는 어부들의 피리소리가 잠든 나를 깨우는구나

 

얼핏 이 시조는 한가한 자연의 풍경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거문고를 베고 누워 낮잠을 자는 한가한 선비의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맛을 알려면 이 시조의 작가를 알아야 제한다. 작가는 바로 사육신 중의 한 사람 유성원이기에 이는 일종의 저항시인 셈이다.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을 비난하는 속셈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모른다면 작가가 한가하게 자연의 풍경을 그린 시라고 평가할 것이다.

 

 

가마귀 검은아 단아 해海올이 희나 단아
황黃새다리 긴아 단아 올희다리 기쟈른아 단아
평생平生에 흑백장단黑白長短은 나는 몰라 하노라

 


까마귀 검든지 말든지, 해오라기가 희든지 말든지
황새 다리가 길든지 말든지, 오리의 다리 길이가 짧든지 말든지
평생에 검고 희고 길고 짧음은 나도 몰라 하노라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표현이 바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것이다. 당쟁黨爭으로 500년 세월을 허비한 조선이나 지금의 한국 정치판이나 똑같다. 추태를 보이는 국회 모습이 이를 잘 대변한다. 국민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려는 행동 뿐이다. 똑같은 일을 두고 자기네 당이 추진하면 잘하는 것이고, 다른 당이 추진하면 트집을 잡는다. 위선과 허위로 가득 찬 말바꾸기가 극에 달했다. 남이 하면 불통이라며 화합은 뒷전이고 오직 대통령 한번 해 먹겠다는 생각뿐이다. 낡고 낡은 조선시대의 유물이 아직까지 내려오고 있으니 한심하기만 하다.

 

위 시조엔 까마귀, 해오라기, 황새, 오리 등 네 마리의 동물이 등장한다. 까마귀는 검은 짐승의 대표이며, 해오라기도 겉은 희지만 속 검은 음흉한 짐승으로 표현되고 있다. 황새와 오리는 평범하지만 이 또한 누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서로 자기들만 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꼴사나운 모습이다. 종장을 보면 작가 또한 시시비비를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렇듯 정치는 중상모략이 난무하는 곳이라 서로 물어뜯고 상대를 끌어내리려고 안달이다. 이런 정치색을 띄는 시조의 작가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오직 무명씨이다. 얼굴 없는 네티즌이다.

 

 

 윤선도의 향취가 남아있는 보길도 세연정 

 

 

내 버디 몃치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東山의 달 오르니 긔 더옥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삿 밧긔 또 더하야 머엇하리

 

이는 윤선도<오우가五友歌>중 첫 번째 수인 '서시序詩'다. 그의 벗은 물, 돌, 소나무, 대나무에다가 달까지 다섯이라고 고백한다. 윤선도의 유배생활은 총 18년이나 된다. 자연과 함께 지내다 보니 사람보다는 자연이 더 믿을 만한 친구라고 느낀 것 같다. 특히,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할 경우 이런 마음이 더할 것이다.

 

그는 첫 번째로 '물'을 꼽는다. 구름처럼 먹구름이 되지도 않고, 바람처럼 불엇다 그치는 변덕쟁이도 아닌,늘 한결같이 흘러내리는 물이 가장 좋다고 말하고 있다. 다음엔 '돌'을 꼽는데, 그 이유는 꽃은 피자마자 지고, 바람 불면 꽃잎이 떨어지고, 계절이 바뀌면 시들지만 돌은 변함없이 한결같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소나무'를 꼽는데, 이는 아무리 추워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모습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어서 '대나무'를 꼽는데, 사계절 내내 푸른 것을 모든 사람들이 다 좋이하고 스스로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달'을 꼽는데, 이는 캄캄한 밤중에 온 세상을 밝게 비추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힌다. 그 시조를 읽다보니 나의 참된 벗이 누구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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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절대지식 - 천만년을 버텨갈 우리 속담의 품격
김승용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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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사이 일제의 치밀한 문화말살 정책과 한국전쟁, 서구와의 문화충돌로 속담에 담겨왔던 오랜 우리 문화는 부서지고 희미해졌다. 그와 함께 속담 역시 흐려지는 문화 뒤에서 암호가 또 화석이 되었다. '현대적'이란 관념에 사로잡혀, 이제 속담 따위는 케케묵은 고려 적 이야기가 되어 아이들 베끼기 숙제로나 남았다. 근 일 만을 헤아리는 속담 대부분이 존재도 모른 채 일상에서 사라지고, '시쳇말'로 살아남은 속담들조차 정작 물음표를 달고 생각하면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다. 그래서 글쓴이는 흔한 단답풀이가 아닌 '지나칠 만큼 친절한' 속담 책을 꼭 만들고 싶었고, 무식하게 용감하게 시작했다. - '머리말' 중에서

 

 

우리 속담 얼마나 많이 아시나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이는 우리의 속담으로 비록 짧은 문장이지만 촌철살인의 지혜를 품고 있다. 한 마디로 짧지만 강하다. 믿었던 사람이나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 오히려 해를 입는 경우에 우리들은 이 속담을 사용한다. 이와같이 은혜를 배반하고 베푼 덕을 망각한 것을 한자성어로 배은망덕背恩忘德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이와같은 우리 속담을 마치 국어사전처럼 자세하게 다루는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속담을 가나다순으로 싣고 있다. 하지만 사전은 아니다. 편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형식을 사전식으로 취했을 뿐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사진들도 중간 중간에 배치하고 있어서 무척 인상적이다.

 

책의 저자 김승용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며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국어학과 고전문학을 즐기며, 특히 전통문화의 탐구와 그 가치의 현대적 재발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의 출간 동기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 대한 정보 부족과 무관심이 오해와 오용을 낳고 있다. 또한 올바른 이해 없이 그럴듯하게 지어낸 이야기들이 속담의 유래인 것처럼 난무하고 있다. 이에 단순한 쓰임의 나열만이 아닌, 속담 속 사물의 속성과 언어적 유희를 구체적으로 탐구하고 직관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속담이 우리 언어문화 속에서 더욱 살찌고 자랄 수 있는 바

 

책의 내용은 대표속담-한자성어-반대속담-현대속담-유사속담의 순서로 구성된다. 누구라도 쉽게 해당 속담의 의미와 유사한 다른 표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체계적으로 정리된 속담들을 통해 우리들은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배울 수 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대표속담 찾아가기'와 '한자성어 찾아가기'가 수록되어 있어 유익한 참고자료가 된다.

 

 

 

가까운 무당보다 먼 데 무당이 용하다

 

일반적으로 남의 떡이 커 보인다. 그래서인지 평소 친숙한 것은 결점만 보이고, 잘 모르는 것은 왠지 좋은 것으로만 안다. 요즈음에는 덜한 편이지만 과거엔 외제 특히 미국제품이라면 모두 좋은 것으로만 받아들였던 적이 있었다. 물론 특별한 능력으로 남보다 더 앞날을 예측하는 무당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먼 곳에 있기 때문에 용하게 보인다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가계야치家鷄野雉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이는 집에서 키우는 닭은 천하게 여기고 들판에 사는 꿩은 귀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중국 진진나라 때 유익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의 필체를 배우려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정작 그의 가족들은 왕희지의 서체를 배우려고 안달을 했다. 이는 그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잘 드러나 있다.

 

"애들이 집 안의 닭은 천하게 여기고 들판의 꿩은 귀하게 여겨 모두 왕희지체만 배우려 드니 가슴을 칠 노릇이다"

 

 

갈모형제

 

갈모는 비가 올 때 비싼 갓이 젖지 않도록 갓위에 엎어 씌우는 모자로, 기름 먹인 질긴 종이를 주름을 접어 원뿔 형태로 만든 것이다. 원뿔형이라서 위쪽은 뾰족하고 아래로 갈수록 넓게 퍼진다. 이 모양을 본떠 형이 아우보다 도량이나 그릇이 좁은 경우, 즉 아우가 형보다 나은 경우에 이렇게 부른다.

 

 

 

갈모가 넓게 펴질수록 꼭지는 상대적으로 더욱 작아 보이듯, 옹졸한 형은 동생이 잘나갈수록 더욱 시기하는 법이다. '아비는 자식이 자기보다 잘났다면 기뻐하고 형은 동생이 자기보다 잘났다면 시기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일반적으로 '형만 한 아우 없다'고 말하지만, 이처럼 형이 아우만 못할 경우 이를 갈모형제라고 말한다.

 

 

횃대 밑 사내

 

 


횃대는 닭장에 가로질러진 긴 막대를 말한다. 시골에서 닭을 길러 본 사람이라면 이 횟대를 잘 안다. 닭은 야생 시절 천적으로부터 몸을 피하고 안전하게 수면을 취하기 위해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던 습성이 있어 횃대처럼 다소 높은 곳에 앉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수탉이 이 횃대에 올라가 날개를 크게 퍼덕이며 큰 소리로 우는 것을 '홰를 친다'라고 한다. 날개가 횃대를 때리기 때문이다.


또한 옛날 방에 가로로 끈에 매단 옷걸이도 횃대라고 부른다. 횟대 밑 사내란 방 안의 옷걸이 아래 앉아 큰소리를 친다는 말이다. 수탉이라면 모름지기 횃대 위에서 크게 울어야 하는데 다른 닭의 기세에 밀려 횃대 밑에 내려와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처럼, 남자가 바깥세상에서는 큰소리를 못 내고 비굴하게 굴다가 집에 와서 되도 않게 식구들에게나 큰소리를 치니 그얼마나 졸렬한가. 이 속담은 능력 없이 집에만 처박혀 있는 남자에게도 썼다.

 

 

 

다시 긷지 않는다고 우물에 똥 누랴

 

이 속담은 언제고 아쉬울 때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함부로 하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옛날엔 우물이나 샘은 일반적으로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물이었다. 따라서 이곳에 오물을 투척한다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살던 마을에서 내침을 당한다면 간혹 앙심을 품고 해코지를 하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다신 이 동네에 안 온다. 이 놈의 우물, 너내나 실컷 먹아라!"

 

하지만 사람의 앞 일은 어떻게 전개딜지 아무도 모르는 법. 다시 그 마을로 돌아와서 살아야만 할 경우도 생긴다. 이런 상황을 미리 대비하고 비록 떠나는 마당이라도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것이다. 회사를 불쾌하게 퇴직하는 사람이 종종 막말에다 상급자를 향한 쌍욕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세상은 좁다. 이 상사가 새로 자리 잡은 그 직장으로 스카우트되어 올 수도 있다. 그러니 언행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이와 비슷한 속담으로 '시루에 물 붓기'란 말도있다. 이는 해내기 어려운 일 또는 공들여 일을 해도 성과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콩쥐팥쥐>에 나오는 얘기로, 계모가 잔칫집에 다라가고 싶어하는 콩쥐에게 밑이 빠진 항아리를 주면서 물을 가득 채우고 오라고 한데서 유래된 것이다.

 

통상 항아리는 만들 때 우선 평평한 밑판을 만들고 그 위에 벽을 쳐 올려 만들어 굽는다. 바닥에 충격을 가하면 깨지거나 구멍이 난다. 이런 항아리에 어찌 물을 가득 채울 수 있겠는가 말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떡이나 씰을 찌는데 사용하는 둥근 질그릇인 시루는 바닥을 통해 증기가 올라올 수 있도록 큰 구멍이 뚫려 있다. 시루에 물을 부으면 당연히 새기 마련이다.

 

  

   

조바심하다

 

옛날엔 타작을 '바심'이라고 말했다. 조바심이란 조 낱알을 비벼서 떨어내는 모양이 손바닥을 맞대고 비비고 있는 모습인데, 이는 마음이 초조해지면 자기도 모르게 손바닥을 비비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더군다나 조는 여간해서는 낱알이 잘 떨어지지 않아 이리저리 마구 비벼야만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조를 바심하기 위해 손바닥에 놓고 마구 비비는 모습과 초조해서 손바닥을 이리저리 안절부절 비비는 모양을 연결시켜 표현한 속담이라 생각된다.

 

같은 속담으로 '조 비비듯 하다'라는 말이 있는 것과 국어사전에도 '조비비다'라는 말이 있으므로, 조를 마구 비벼 낱알을 떨구는 것처럼 손바닥을 이리저리 비비며 초조해하는 모양에서 유래한 말이 아닐까 싶다.

 

 

 

한 바리에 실을 짝이 없다

 

 

우리가 흔히 '바리바리 쌌다'라고 하는 말에서의 '바리'는 말이나 소의 등에 실을 정도의 짐을 세는 단위다. 그런데 말이나 소에 이런 바리 짐을 지울 때는 반드시 양쪽의 균형을 맞춰서 실어야 한다. 안 그러면 짐의 무게가 한쪽으로 치우쳐 제대로 나를 수 없기 때문이다. 왼쪽에 실은 짐이 이만한 무게라면 오른쪽 짐도 그만한 짝을 맞춰 실을 무게와 부피여야 한다. 이 속담은 '상대가 될 만한 대상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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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기 2 :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 책상 위 교양 27
소준섭 엮어 옮김, 사마천 원작 / 서해문집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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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이 비단 우리의 지식을 넓히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조상들이 먼저 걸었던 그 길을 살펴보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교훈을 얻고자 하는 것도 그 목적 중 하나다. 이 점에서 특히 <사기>는 황제와 명장에서부터 보통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마치 지금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듯 생생하게 묘사하고 기술함으로써 예부터 인생철학의 교과서로 평가받아 왔다. - '머리말' 중에서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

 

사마천의 <사기>는 역사서이면서도 수없이 많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다루고 있기에 심리학보다 더 심리적인 인문교양서로 손꼽힌다. 더구나 사마천 본인도 억울하게 궁형을 당한 처지였기에 후세인들을 위한 교훈을 여기저기에 남긴 훌륭한 인생철학서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믿고 끝까지 좌절하지 않아 결국엔 목표를 성취했다.

 

책은 총 14편의 이야기를 통해 19년의 망명 생활 끝에 왕이 된 진나라 문공, 질투심이 너무 강해 눈이 먼 친구의 음모로 인해 다리가 잘린 병법의 대가 손빈, 죽도록 두들겨 맞고 멍석에 말려 내던져진 범저,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고자 죽음보다 더 치욕적인 궁형을 받이들이면서까지 목숨을 부지했던 사마천 등 끝내 자신의 뜻을 성취한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흔히 나라가 지속적으로 부강하려면 청년들이 살아남아 뜻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가 없다', '부끄럽다'라는 피켓을 들고 최근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촛불 시위가 바로 이런 미래를 보여준 것 같아 삼류 정치인들에 식상했던 나의 마음을 다소 치유해준 듯하다. 역시 나라의 미래는 청년들이 좌우한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더 이상 정치를 논하고 싶진 않다. 아무튼 이 책 또한 불공평한 현실의 룰에 좌절하지 않고 밝은 미래를 꿈꾸며 자신의 뜻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중국 역사 속의 영웅적인 인물들을 이 시대로 소환함으로써 우리들에게 힘든 역경을 극복하고 큰 뜻을 쟁취함에 있어서 롤모델을 제시하는 셈이다.

 

 

    

 

 

19년의 망명 끝에 왕이 되다

 

진나라 문공은 모함을 받아 조국에서 쫓겨나 다른 나라를 떠돌며 온갖 고초를 당하다가 마침낸 62세라는 늦은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망명 생활이 그에게 정치 경험을 쌓게 만들었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과 지혜를 키워주었기에 그에게 굳이 나쁜 일이었다고 평가할 순 없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에 어울리는 경우이다.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져 있을 때 도움받았던 은혜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가 크든 작든 나중에 반드시 이를 갚았고 자신이 했던 약속은 그 어떤 경우라도 지키려 했다. 왕이 된 후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군사를 뒤로 후퇴시켰던 일은 매우 인상적이며 감동적이다.

 

늦은 나이에 왕이 된 탓에 겨우 9년 정도 재위에 머물렀지만, 국내의 정치 제도를 정비하고,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임명하여 능력을 펼치도록 함으로써 나라를 매우 안정되게 만들었다. 문공 이전의 강대국 제나라는 환공이 죽자 곧바로 나라가 기울었지만 진나라는 문공 사후에도 강대국의 지위가 여전히 흔들리지 않았다고 전한다.

 

 

 

인의仁義를 잘못 해석한 송나라 양공의 어리석음

 

제나라 환공이 죽자 송나라의 양공襄公은 영향력을 행사하여 당시 혼란에 빠진 제나라의 왕을 옹립하는 등 큰 역할을 수행하면서 천하의 패자가 되려는 야망을 품었다. 그래서 그는 남쪽의 초나라를 위협할 목적으로 초의 속국인 약소국 정나라를 공격했다. 이때 양공의 이복형이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공격에 나서자 초나라는 대규모 군대를 동원하여 정나라로 향했다.

 

송나라의 군대와 초나라의 군대는 '홍수'라는 강을 마주하게 되었다. 초나라의 군대가 미처 강을 도하하지 못했을 때 이복형 목이 공자는 절호의 공격 기회이므로 공격 명령을 내리라고 계책을 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양공은 인의를 내세우며 야만인인 초나라 군대가 완전히 강을 넘어온 다음에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군의 병사들이 모두 도하하여 미처 진용을 갖추지 못했을 때 재차 공격을 건의햇지만 이 또한 양공은 거절했다. 인의를 내세우는 송나라의 군대는 과연 이 전투에서 이겼을까? 아니다. 전열을 정비한 초나라 군대는 송나라 군을 대패시켰다. 이 전투에서 양공도 다리에 화살을 맞아 큰 부상을 입었다.

 

양공은 이 전투에서 부상당한 적군을 손대지 말고 머리가 희끗한 노병은 죽이지 말라는 주문까지 했을 정도였다. 과연 죽느냐 사느냐의 게임인 전쟁에서 무엇이 '인의'란 말인가? 패자를 꿈꾸던 그는 2년 후 전쟁에서 입은 상처로 인해 결국 죽고 말았다. 이를 두고 후세인은 '송양지인宋襄之仁' 이라고 놀렸다.

 

 

위나라 장군 오기, 부하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다

 

오기는 공자의 제자인 증자의 문하생으로 이후 노나라에서 벼슬을 했다. 이 무렵 제나라가 노나라를 공격하자 노나라는 군사작전에 뛰어난 오기를 대장군으로 발령내려 했지만 오기의 아내가 제나라 사람이므로 이를 찝찝하게 여겼다. 이에 오기는 자신의 야망을 채우려고 아내를 제나라로 쫓아낸 후 결국 장군이 되어 제나라와의 전투에서 크게 이겼다.

 

그럼에도 유학자들이 득세하는 노나라 안에서는 오기에 대한 소문이 매우 나빴다. 젊은 시절 오기는 방탕하여 집안의 재산을 모두 탕진, 이를 비웃는 고향 사람 30여 명을 죽이고 다른 나라로 도망쳤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또 그는 자신의 출세욕 때문에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받고도 귀향하지 않자 당시 스승이던 증자가 그를 불효자라는 이유로 내쫓았던 일도 있었다. 이에 노나라 왕도 오기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야심가인 오기는 노나라를 떠나 널리 인재를 구하는 위나라 왕을 찾아 갔다. 재상 이극의 추천으로 오기는 장군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언제나 병사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음식을 먹었다. 잠자리도 깔지 않았고, 행군시 마치를 타지도 않았다. 병사들로부터 인기와 신임을 얻고자 늘 병사들과 함께하며 동고동락했다.

 

어느 날, 한 병사의 몸에 종기가 심해 무척 괴로워하자 그는 병사의 몸에 난 종기의 고름을 자신의 입으로 빨아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병사의 어머니는 대성통곡을 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병사의 아버지 또한 오기 장군이 고름을 빨아주었기 때문에 장군의 은혜를 갚겠다고 앞장 서서 맹렬히 싸우다가 전사했다는 거다. 아들 또한 곧 죽을 것이란 예감이 들어 그토록 심하게 울었다는 설명이었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전국시대에 들어서는 왕권이 강화되면서 귀족의 권위는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에 이들은 널리 인재를 모아 자기 세력으로 양성하려 했다. 당시 이른바 선비들 역시 귀족들에게 의존하면서 부귀와 권세를 얻기 위하 여 '선비'를 '키우는' 풍토가 퍼지게 되었다. 이들 선비는 바로 학사學士, 책사策士, 방사方士 혹은 술사術士나 식객食客이라고 불렸다. 상앙을 비롯하여 장의, 범저, 이사 등 당시 거물 정치인의 대부분이 이러한 식객 출신이었다.

 

맹상군의 이름은 전문田文이며, 그의 아버지는 제나라 위왕의 작은아들이어서 재상을 지내면서 설薛 지역의 땅을 하사받았다. 그는 마흔이 넘는 아들 중의 한 명으로 소첩의 출생이었다. 하지만 워낙 영민하여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집안일을 맡겼다. 그래서 손님을 접대하는 일을 도맡아 손님이 날로 늘자 그의 명성도 외부로 널리 알려졌다. 아버지가 죽자 그는 설 땅의 제후가 되었던 것이다.

 

제나라 민왕 25년, 강대국인 진나라는 맹상군의 방문을 요청했다. 약소국인 제나라는 이를 거절할 수 없기에 그를 진나라로 보냈다. 사실 진나라의 왕은 맹상군을 진의 재상으로 삼을 계획이었는데, 신하들의 만류로 없던 일로 하면서 맹상군의 총명함이 두려워 죽이려고 일을 꾸몄다. 이를 눈치 챈 맹상군은 진나라 왕이 아끼는 후궁에게 훔친 흰여우 가죽옷을 선물해 위기를 벗어나고 서둘러 진나라 국경에 도달해선 닭 울음소리를 흉내내어 성문을 열게 해 무사히 탈출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닭 울음소리를 내는 사람과 도적질을 잘하던 사람을 식객으로 두었기 때문이다. 이를 '계명구도鷄鳴狗盜'라고 한다.

 

 

세 치 혀로 나라를 주무르다

 

장의는 위나라 사람으로 일찌기 소진과 함께 귀곡자鬼谷子의 문하생이 되어 합종연횡을 배웠다. 장의보다 한 수 아래인 소진은 이미 합종책을 펼치면서 맹활약을 하고 있었다. 소진은 조나라 왕을 설득해 합종을 약속받았지만 진나라가 다른 나라를 공격할 경우 합종의 동맹이 깨질 것으로 우려되었다. 이에 진나라를 설득할 사람이 필요했다.

 

"당신은 소진과 매우 친하지 않습니까? 지금 소진은 이미 높은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왜 당신은 그를 찾아가 당신 뜻을 펼 수 있는 기회를 얻지 않는 것이오?"

 

소진은 동문수학생 장의를 활용하기로 맘 먹고 즉시 사람을 보내 의중을 들어보기로 했다. 장의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여 조나라에 가서 소진을 만나려는 사람 명단에 자기 이름도 올려놓았다. 소진은 며칠 동안이나 장의를 만나지 않으면서도 부하를 시켜 며칠 더 머물도록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뒤에야 소진은 겨우 장의를 만나 주었는데, 만나서도 그를 마루 아래쪽에 앉게 하고는 노비나 시녀에게나 주는 음식을 먹도록 했다. 일부러 모욕감을 줘 진나라의 일을 맡게끔 만든 것이다. 결국 장의는 진나라의 상국이 되어 소진의 합종책을 깨고 연횡을 완성했다. 합종이다, 연횡이다, 이는 모두 지킬 수 없을 정도로 약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여러 나라들은 그들의 말에 유린당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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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먼트 - 타고난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 켄 로빈슨 엘리먼트 시리즈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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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창의적 여정들이 담겨 있다. 이 중 상당수 사람들이 이 책을 위해 특별히 인터뷰를 해주었다. 이들이 어떻게 해서 처음으로 자신만의 재능을 깨달았고, 어떻게 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공적인 삶을 일구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말 인상 깊은 특징을 발견했다. 이들의 여정이 대체로 전통적 삶의 방식과는 달랐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우여곡절과 돌발들로 채워진 남다른 여정이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자신의 재능에 열정을 결합하라

 

책은 파울로 코엘료, 리처드 파인만, 조지 해리슨, 리처드 브랜슨, 질리언 린(뮤지컬 캣츠의 안무가) 등 우리가 잘 아는 유명인사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엘리먼트를 찾고 인생에서 행복을 찾고 성공했는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성공담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즉 순탄하게 뻗은 탄탄대로를 걸어온 스토리가 결코 아니다. 

 

저자 켄 로빈슨영국 워릭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교육과 비즈니스에서 창의성 계발과 혁신, 인적자원 분야의 세계적인 선구자로 세계 각국 정부가 국가 교육제도 개선에 관해 자문을 구하는 글로벌 교육 석학이다. 그는 <포춘> 선정 500대 기업, 비영리단체, 로열 발레단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여러 문화 단체와도 함께 일하고 있으며, 

 

 

 

 

 

 

엘리먼트란 타고난 소질과 개인의 열정이 만나는 지점을 뜻하는데, 책에 소개하는 유명인사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을 통해 자아를 찾는다. 또 그 일을 할 때는 시간의 흐름마저 다르게 느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생기와 활기가 넘치고 일에 더욱 깊이 몰입한다는 사실이다.

 

엘리먼트에 도달하면 일상적으로 느끼는 기쁨이나 행복 그 이상을 체험한다. 단순히 웃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거나, 저녁노을을 감상하는 여유를 누린다거나, 파티를 즐기는 정도의 행복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의미에서의 정체성과 목적의식과 행복을 만난다. 자기 성찰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삶을 명확히 깨닫는다. 그래서 책에 소개되는 대다수 사람들이 엘리먼트의 발견을 하나의 깨우침으로 이야기한다.

 


우리 자신이나 타인의 엘리먼트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사람마다 달라서 정해진 공식 같은 것은 없다. 이 점이 중요한 핵심이다. 또한 엘리먼트는 반드시 하나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하나 이상의 활동에 엇비슷한 열정을 느끼면서 동일한 소질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단 한 가지 일에 열정과 소질을 보이면서 다른 일을 할 때보다 훨씬 높은 성취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정해진 규칙이 없지만 엘리먼트에 대한 생각의 틀이 되어주거나 엘리먼트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힌트를 줄 만한, 아래와 같은 근본 요소들은 있다.

 

특징~ 소질, 열정

조건~ 태도, 기회

 

 

창의력의 힘

 

한마디로 창의력이란 곧 상상의 적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능을 활용해야 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에서든 창의적이 될 수 있다. 음악, 무용, 연극, 수학, 과학, 사업, 대인관계 등등 창의력은 어떠한 일에서든 발휘될 수 있다. 인간의 지능은 경이로울 만큼 다양해서 창의성을 탁월하게 발휘하는 방법 또한 수없이 많다.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

 

비틀스의 멤버 조지 해리슨은 1988년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었다. 앞면에 <디스 이즈 러브>가 수록되어 대박을 예감했지만, 정작 뒷면에 실을 곡이 없었다. 당시 그가 살던 로스앤젤레스 지역에는 밥 딜런, 톰 페티 등이 음악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한 팀이 되어 작업 중인 곡을 함께 부르자고 제안했던 것이다. 이리하여 5명의 로큰롤 전설들이 <핸들 위드 케어>라는 명작을 탄생시켰다.

 

 

분야와 필드

 

엘리먼트를 찾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중요한 개념으로, 첫 번째는 '분야domain'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는 '필드field'(스포츠에서 전체 선수를 지칭하는 뜻이 있다)에 관한 것이다. 분야란 사람들이 몸담는 여러 활동과 학과를 가리킨다. 연기, 록 음악, 사업, 발레, 물리학, 랩, 건축학, 시, 심리학, 가르침, 미용, 패션 디자인, 코미디, 운동, 당구, 시각미술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필드란 그 분야에 종사하는 다른 사람들을 가리킨다.

 

맥 라이언의 경우 그녀가 발견한 분야는 바로 연기, 그중에서도 드라마였다. 필드는 그녀와 같은 장르의 연기에 애착을 갖고 그녀의 창의성을 북돋워준 다른 동료 배우들이었다. 나중에 그녀는 다른 영역으로 옮겨 영화에서 코미디부터 진지한 역할까지 활동 분야를 넓혔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필드를 넓히기도 했다. 특히 페기 퓨리와 제자들을 만나면서 그 폭을 더욱 넓혔다.

 

 

집단사고의 폐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부모와 가족은 우리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친구들의 영향력이 이보다 훨씬 더 강하다. 가족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지만 친구들은 선택의 대상이다. 특히 정체성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친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 사회 집단의 기준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해진다.

 

발달심리학자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친구와 또래 집단이 어린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관찰해왔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발달을 결정짓는 3가지 영향력은 개인적 기질, 부모, 친구들이며, 친구들의 영향력이 부모의 영향력보다 훨씬 강하다고 말한다. 즉 친구둘과 공유하는 세상이 아이들의 행동을 결정짓고 타고난 성격까지 바꾸며,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자라게 되는지까지 좌우한다는 거다.

 

집단사고가 미래에 대한 결정을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두면 불만족스러운 결과에 이를 수 있다. 심지어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물리학이 따분하다거나, 야구하면서 노는 게 요리사의 꿈을 키우는 것보다 낫다거나, 힙합은 저질이라는 식의 집단적 견해를 받아들이면 개개인에게만이 아니라 집단에게도 역효과를 가져온다. 어쩌면 애빌린 패러독스 속의 사람들처럼, 집단의 다른 사람들도 속으로는 내키지 않으면서도 혼자만 외톨이가 될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생길지 모른다. 이처럼 집단사고는 집단 전체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애빌린 패러독스 한 집단 내에서 그 집단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가 다 원하지 않는 방향의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함께 자신의 의사와 상반되는 결정을 내리는 데 동의하는 역설을 말한다. 이 현상은 집단 내의 구성원 각자가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의견이 자신의 것과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감히 집단의 의견에 반대하지 못한 채 동의 하는 것으로, 집단 내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집단의 힘은 멤버들의 공통 관심사를 인정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런 만큼 집단사고는 개개인의 판단력을 무디게 만들 위험성을 띤다. 집단은 획일적으로 생각하고 단체로 행동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의 '학교'는 바로 묽고기의 '떼'와 다를 바가 없다. 대열을 척척 맞추어 방향을 틀면서 헤엄쳐가는 물고기 떼 말이다.

 

 

엘리먼트 찾기

 

이는 균형 있고 만족스러운 삶ㄴ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하다. 진정한 자아를 이해하는 데도 유익할 수 있다. 요즘은 직업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들 대다수는 직업이 자신을 어떤 사람인지 규정해준다고 여긴다. 그 일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보여주지 않음에도 말이다. 지금 종사하는 일에서 엘리먼트에 머물지 못한다면 다른 어딘가에서 그 엘리먼트를 찾는 일이 더더욱 중요해진다.

 

엘리먼트를 찾으면 무엇보다 우선, 당신이 하는 다른 모든 일들도 더 잘될 가능성이 있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이라도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 다른 모든 일이 더 기분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가능하리라고 상상해본 적도 없던 어떤 변화로 이끌어주기까지 한다.

 

 

엘리먼트적 교육

 

엘리먼트의 핵심 개념과 원칙은 교육의 모든 주요 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21세기에 맞는 교육 커리큘럼은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 지능은 다양하고 역동적이며 독자적이다. 이를 교육에 대입해보면 몇 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첫째, 기존의 과목 서열화를 없애야 한다. 일부 학과를 다른 학과보다 우위에 놓아봐야 구시대적인 산업주의식 모델을 더욱 부추기고 다양성의 원칙에 어긋날 뿐이다.

 

두 번째, '과목'이라는 전반적 개념에 의문을 품어봐야 한다. 몇 세대에 걸쳐 우리는 예술, 과학, 인문 등을 별개로 구별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공통점이 많다. 예술에도 기술적이고 객관적인 요소가 많고, 과학도 깊이 파고들면 열정과 직관이 자리잡고 있다. 서로의 공통점을 부정하는 별개적 과목 개념은 역동성의 원칙에 어긋난다.

 

세 번째, 커리큘럼은 개인맞춤화되어야 한다. 학습은 객관식 시험의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개개인의 머리와 정신 속에서 일어난다. 아침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이 거주하는 주州의 읽기 시험성적을 끌어올리려면 자신이 뭘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학습은 개인적 과정이다. 특히 엘리먼트로 이끌어주는 측면에서 보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과정은 개개인의 학습 스타일과 재능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은 독자성의 원칙에 어긋난다.

 

 

자기 안의 엘리먼트를 찾아라

 

자기 자신이 정말로 잘하는 일과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데 꼭 필요한 일이 바로 자기 안의 엘리먼트를 찾는 것이다. 물론 이는 매우 개인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엘리먼트는 좀 더 넓은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학교, 기업체, 지역사회, 또는 기관의 운영방식과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엘리먼트의 핵심 원칙이 인간의 성장과 발전을 바라보는 폭넓은 개념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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