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시나리오
최윤식 지음 / 리더스북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시작될 수 있는 전쟁의 양상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대표적으로, 대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중 군사 충돌이 한반도 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백두산의 폭발이 한반도 전쟁의 도화선이 되는 미래도 있다. 북한이 한국의 핵발전소를 기습적으로 공격하고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전력망과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키면 이에 한국이 군사적 반격을 하면서 전면전이 시작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최윤식은 미래 전망 및 트렌드 예측 분야에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낸 미래학자다. 현재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으로 강의와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휴스턴대학교에서 미래학 석사 학위를, 피니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겨영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자문교수, 전경련 최고과정 주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1장에선 현재 한반도가 직면한 전쟁 위험을 분석하며, 전쟁불감증이 얼마나 위험한지와 왜 북한이 향후 6~18개월 사이에 극단적 행동에 나살지를 설명한다. 2장에선 충격적인 전쟁 발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어서 3장에선 실제 전쟁이 벌어졌을 때의 전개 양상을 다루며 북한이 우르카리나 전쟁에서 배운 새로운 전쟁 수행 방식과 AI와 드론을 활용한 비대칭 전력, 하마스식 전략의 업그레이드 버전 등을 제시한다. 마지막 4장에선 전쟁의 다양한 결말 시나리오를 분석한다. https://blog.naver.com/wj booking


북한이 공개한 3일 전쟁 시나리오


21세기 현실은 결코 평화 시대가 아니다. 세계 각지에서 굵직한 전쟁들이 발생하고 있고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등이 직간접으로 한 발 들여놓아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공멸共滅의 러시안룰렛 게임이 시작되었다.


2013년 북한은 ‘3일 전쟁의 시나리오’라는 북한판 작전계획을 공개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의 특수부대가 남한의 정부기관, 핵심 기간시설, 군의 연대급 이상 지휘부와 주요 시설 등을 선제공격해 대한민국 군의 지휘 체계를 마비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전략적으로 미국 대사관을 습격해 직원들을 인질로 삼고, 이어서 북한군 선봉부태 1, 2, 5군단이 ‘통일대전 신남침로’를 따라 남하하면서 3일 만에 전쟁을 끝낸다는 작전이다. (아래 사진 참조) 신新남침로는 서해 기습상륙로와 중부권의 문산·광덕산 루트로서 수도권을 3면에서 공격할 수 있다.


이같은 북한의 새로운 남침 루트는 그동안 무인정찰기 등으로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제1, 2, 5군단은 남한의 전후방에서 총알받이용으로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화력을 파악한 후 한국의 화력이 집중된 곳에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을 쏟아붓고, 미국의 태평양 함대나 본토에서 추가 병력이 파견되기 전에 나머지 군단들이 남하해 남한 전체를 점령, 전쟁을 끝낸다는 시나리오다.


(사진, 통일대전 신남침로)


해외의 북한 전문가나 관료들은 김정은이 언제든지 물리적 군사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2024년 10월 20일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1만 5,000여 명에 이르는 특수부대 병력도 파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했다. 세계는 북한의 파병으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초조함을 드러냈지만 한국만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지만 아후 북한은 실제로 파병을 단행했다.


미국은 한반도 전쟁을 막을 힘이 있을까?


미국은 한반도 전쟁을 억제할 능력이 있을까? 누구도 여기에 의문을 품지 않지만 현실은 다르다. 2025년 1월 잠정 휴전 상태에 들어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경우, 미국은 1년 넘는 기간 동안 확전이 되지 않기만 바라며 쩔쩔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도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미국이 한 일이라고는 우크라이나에 군수물자를 댄 것뿐이다. 심지어 포탄조차 부족해서 우리나라에 손을 벌려야 했다.


(사진, 61쪽)


전쟁이 일어나는 역사적 패턴


미국이 대만을 두고 중국과 전쟁을 벌이게 되면 또 다른 전쟁을 동시에 수행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대만해협은 국제 무역의 중요한 경로로, 이 지역에서의 갈등은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지면 미국의 동맹국들도 갈등하며 대만 전쟁의 승패 여부나 한반도에서의 국지전 발발 억제보다 자국의 경제 상황을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은 북한이 남침을 감행할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83쪽)


역사적 패턴 3가지

외부 억압~ 경제제재, 외교적 고립, 군사적 압박 등

전략적 기회의 틈새~ 국제 정세의 유리함과 상대방의 약점 포착

내부 문제~경제적 불안, 정치적 갈등, 사회적 불평등


일반적인 국가라면 경제가 어려워지고 정권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 군사력 강화를 포기하고 경제 회복에 집중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군사력 강화를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군사력 강화를 통해 체제 안전과 내부 결속을 유지하려는 비상식적 방법을 선택한다.


북한의 이런 태도와 전략은 미국의 대북제재가 심해져서 북한 내부의 경제적 어려움이 심해질수록 더 강력해질 가능성이 있다. 뜻하지 않은 잘못된 선택으로 진쟁가지 불사할 가능성이 만들어진다. 아주 짧은 기간에 벌이는 국지전 정도만 가능하다.


김정은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큰 요인은 ‘전략적 기회의 틈새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지정학적 변화나 군사동맹의 재편성 등은 특정 국가가 무력 충돌을 감행하게 만드는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구제 사회의 억제력이 약화되거나 주요 강대국들의 주의가 분산될 때 발생한 가능성이 크다. 대만 문제로 인해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벌인다면 또 다른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겠는가?


(사진, 궁서설묘窮鼠囓猫)

북한의 업그레이드된 하마스식 전략


김정은이 국지전을 시도한다면 ‘업그레이드된 하마스식 전략’ 구사도 가능하다. 2023ㄴ년 10월 17일 합동참모본부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공격을 시작한 상황을 분석하고, 북한과 하마스가 북한산 무기 거래, 전술 교리, 훈련 등 직간잡작으로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남 기습 공격을 감행항 경우 하마스 공격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서해 5도 중 가장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우도와 연평도를 꼽는다. 우도에는 민간인이 전혀 없고 연평도에는 해병대가 소규모만 주둔 중이어서 전투를 빨리 끝낼 수 있고 확전의 위험성이 가장 낮다.


(사진, 북한의 업그레이드된 하마스식 전략)


전쟁을 통한 통일은 위험한 시나리오


전쟁을 통한 급작스러운 통일은 결코 바람직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 급작스러운 통일을 이루게 된다면 매우 위험하고 복잡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전쟁의 결말 시나리오

1. 전쟁을 통한 강제적이고 급작스러운 통일

2. 휴전

3. 북한에 사회주의 집단지도체제 입성


위 시나리오 중 1번의 사례는 1975년 베트남의 통일이다. 미군 철수 후 베트남의 전력이 크게 약화된 반면 북베트남은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받아 크게 향상되었으며 베트남 남북 간의 힌이 균형이 급격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발생한 현상이다.


북베트남은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후의 대규모 숙청 등 사회적 혼란이 초래되어 100만 명이 넘는 보트피플이 발생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혼란이 이어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통일 이후 사회적 혼란은 아라비아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예멘의 사례에서도 입증된다. 1990년 합의 통일을 했음에도 1994년에 내전이 발발했다. 결과적으로 인구와 경제력에서 우위에 있던 북예멘의 승리로 귀결되었으나 2015년 다시 내전이 발발했고, 부족과 종파 간의 갈등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역사적 사례들을 한반도의 상황에 적용해보면 전쟁을 통한 통일이 얼마나 위험한 시나리오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현재 한반도는 베트남이나 예멘의 사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전쟁의 방식으로 급작스럽고 강제적인 통일이 일어나면 남한도 심각한 전쟁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규모 난민 문제, 보복과 숙청의 위험, 천문학적인 사회통합 비용 등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 뻔하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 급작스러운 통일을 이루게 된다면 매우 위험하고 복잡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새로운 한반도 미래 시나리오


언젠가 통일 한반도 시대는 올 것이다. 김정은 정권의 4대 세습 성공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일이 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고비들이 많이 발생할 것이다. 국지전 또는 전면전 같은 전쟁 가능성도 그중 하나다. - ‘나가는글’ 중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을 전쟁은 없다.”


#사회정치 #안보 #한반도전쟁시나리오 #전쟁시나리오 #한국전쟁 #최윤식 #미래학자 #리더스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혹하는 경복궁 - 경복궁에 푹 빠진 사람의 시선
박찬희 지음, 이의렬.이가명 사진 / 빨간소금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경복궁에 빠진 한 사람의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일부러 경복궁에 관한 세세하고 촘촘한 지식을 담지 않았습니다. 대신 경복궁을 보는 방법과 걷기에 집중하고 공간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처음 경복궁을 가거나, 다른 눈으로 보고 싶거나, 천천히 거닐고 싶은 사람을 염두에 두고 그를 썼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박찬희는 대학에서 역사를, 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하고 박물관에서 일했다. 박물관에서 문화유산을 만나고 사람들과 박물관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며, 역사 현장을 찾을 때는 어느 때보다 눈이 반짝거린다고 한다. 현재 박찬희박물관연구소 소장이다.


총 8개 영역으로 구성된 책은 광화문 광장, 광화문에서 영제교까지, 근정전과 사정전, 강녕전에서 차경전까지, 경회루와 궐내각사, 향원정과 건청궁, 궁궐의 변화가 보이는 곳, 나만의 방식으로 경복궁 보기 등의 순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광화문광장


경복궁 여행은 어디에서 시작하면 좋을까? 대부분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으로 가는데, 저자는 이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이 제격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주위로 큰 발딩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데, 조선시대에 이곳은 육조(이·호·예·형·병·공조)를 비롯한 중요 관청이 늘어선 거리이자 광장이었다. 육조거리까지 봐야 경복궁을 제대로 보는 셈이기 때문이다.

(사진, 육조 거리)


이순신 장군 동상 바로 앞이 세종대로 사거리로 광장처럼 굉장히 넓다. 조선 사람들은 이 사거리를 볼 수 없었다. 그 시절엔 이곳에 시청 방향으로 가는 길 대신에 ‘황토현’이란 낮은 언덕이 있었고 삼거리였다고 한다. 언덕을 그대로 둔 이유는 경복궁 안으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는 장치, 즉 방파제였던 셈이다.


현재는 모두 복개覆蓋되어 있어 보이지 않지만, 원래는 경복궁 동쪽으로 삼청동천(중학천), 서쪽으로 백운동천이 흘렀는데 이 개천들 사이에 경복궁이 자리잡았던 것이다. 옛 선인들은 궁궐을 세울 때 물줄기와 더불어 산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시작, 왼편으로 천천히 걸으며 조선으로 타임 슬립하자면 처음 만나는 세종문화회관은 1961년에 건립된 서울시민회관이 1972년 말 텔레비전 생방송 도중 대형 화재가 발생해 새로 확장 신축한 것으로 조선 때는 형조와 공조가 있었던 자리였다.


사헌부 터를 지나면 광화문에 성큼 다가온다. 잠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정원에 오르면 경복궁의 규모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광화문 뒤에 놓인 흥례문, 근정문, 근정전을 찾은 뒤 그 중심을 따라 가상의 선을 그으면 엄격한 좌우 대칭이 만들어진다. 이게 바로 경복궁 만의 특징이다. 근정전 뒤의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까지 좌우 대칭이 이어진다.


(사진, 경복궁 전도)


경복궁 왼쪽 끝에 국립고궁박물관이 보인다. 조선 때는 이 일대에 여러 관청이 있었다. ‘궐내각사’라고 불렀다. 일제강점기에 모두 헐리고 달랑 한 채만 남았다. 경복궁 좌우로 마을이 보이는데, 오른쪽이 바로 ‘북촌’

이다. 한옥이 많은데, 이는 주로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것이다. 경복궁 왼쪽은 서촌이다. 현재는 빌라가 많이 들어서 있는데, 옛날엔 조선을 대표하는 실세 권력 가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미 술에 취하고 덕에 배불렀나이다. 군자는 만 년 동안 큰 복을 받으시리라.” - <시경詩經> 중에서


이 귀절에 나오는 큰 복이 바로 경복景福이다. 궁궐의 이름을 지을 때 이성계의 핵심 참모였던 정도전이 이 시에서 차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도전은 ‘왕이 나라를 잘 다스려 살맛 나는 세상’을 기원했으리라. 하지만 이름대로 조선은 살기 좋은 시대는 아니었다. 일제강점기엔 경복궁의 건물 대부분이 사라지고 1926년 완공된 조선총독부 건물이 경복궁을 막고 있었다.


(사진, 조선총독부 청사)


광복 50주년을 맞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민족정기 회복을 내세워 중앙청(조선총독부 청사)건물을 1995년 8월 15일에 철거를 시작했다. 이듬해 완전히 철거되었으며, 지금까지 궁궐 건물들이 계속 복원되고 있다. 식민 지배의 아픈 역사도 후손들에게 길이 전해져야 하므로 철거된 조선총독부 건물도 보존해야 한다는 학계의 의견이 많다.


영제교永濟橋


광화문을 통과해 경복궁 뜰을 가로질러 제일 먼저 흥례문興禮門을 만난다. 이 문을 지나 영제교를 걷게 되는데, 책의 저자는 천천히 걸으면 눈에 들어오는 게 많아도 이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여러 동물상을 볼 수 았어서다. 다리 양 기둥에 여의주를 움켜쥔 용龍이 있고 물길을 바라보는 4마리의 서수상瑞獸像이 보인다.


흔히 ‘천록天鹿(祿)’이라고 하는데, 갑옷처럼 튼튼한 껍질과 부리부리한 눈을 지녔으며 뿔까지 달려 언제라도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다. 중국 역사서 <후한서後漢書>에 이같은 상상의 동물이 실려있다고 한다. 서쪽 개울의 북쪽 동물은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마치 메롱하는 듯해, ‘메롱해치’란 별명이 붙어 있다.


(사진, 메롱해치)


영제교 아래에 흐르는 물을 금천禁川이라 하는데, 이는 궁궐 안으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풍수 사상이 반영되었으며, 이 물길을 지키는 네 마리의 상서로운 동물 또한 사악한 기운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긴 듯하다.


책은 이제 근정전(중요한 국가 의례가 이뤄지는 곳), 사정전(왕이 일상적으로 일하는 곳), 강녕전(왕이 일상업무를 마치고 퇴근해서 쉬는 사적인 공간), 교태전(왕비가 거주하는 곳), 자경전(대비가 살던 곳) 등 본격적인 정전政殿 소개와 함께 경회루(왕의 공식 잔치 장소)와 궐내각사(내의원, 홍문관, 승정원 등 궐 안에 있는 관청), 향원정(왕과 왕비가 노니는 사적 공간)과 건청궁(흥선대원군의 정치에서 벗어난 고종이 직접 정치할 나이가 되자 지은 궁)으로 이어지면서 책을 끝맺는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감상하자


경복궁은 매우 넓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모습과 자태가 달리 다가온다. 비가 오는 날이나 눈이 내리는 날은 더욱 더 그러하다. 봄의 경복궁은 연둣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여름은 궁궐 처마 끝의 빗소리가 마치 음악처럼 들리며, 가을엔 나뭇잎이 단풍으로 갈아입고 파란 하늘과 멋지게 어울려 사진 촬영 명소가 되고, 눈내린 겨울은 온통 하얗게 변하는 경복궁은 사계절마다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역사 #경복궁 #유혹하는경복궁 #박찬희 #빨간소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표암 강세황, 서호 김홍도 연구
유천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암이 안산에 거주할 때 어린 단원 김홍도는 그를 스승 삼아 화가의 자질을 길렀으니 두 거장의 만남은 필연적이지 않은가? 이들은 18세기 영·정조 르네상스를 꽃피운 일등 공신으로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표암은 당시 ‘예림의 총수摠帥’로 조선 화단을 장악했으니 그를 만나러 이곳을 드나들었던 문인 화가들의 분주한 발자국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려 문종이 심은 예술의 씨앗이 배테되어 최경을 거쳐 표암과 단원에 이르러 만개한 것이다. - ‘발간사’ 중에서



책의 저자 유천형은 문화원장 시절 과거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은 경험을 토대로 18세기 안산과 관련한 회화사의 일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18세기 두 거장의 발아지發芽地를 확실히 밝히고자 한다.


두 거장의 발자취를 세우는 것은 이들의 문화사적 업적이 너무나 크고 또 안산의 품격과 관련되기 때문에 안산이 단순히 자연환경만이 아니라 역사 문화가 살아 숨쉬는 격조 높은 도시임을 천명하려는 의도가 담긴 셈이다.


청문당淸聞堂과 경성당竟成堂


안산 청문당은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에 위치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94호로 지정된 곳으로 조선 시대부터 부곡동은 진주 유씨 세거지世居地였다. 즉 16대손인 유시행柳時行(1566~1606년)의 아들이 선조의 부마가 되자 선조가 내린 사패지인 이곳에 자리 잡았다. 당시 일만 권의 서적이 소장된 조선 시대 만권당 중 하나였다.


조선 시대 4대 만권당

서울 월사月沙 이정구의 고택

진천鎭川 이인엽, 이하곤 부자의 고택

안산 부곡(개멸마을) 유명천의 청문당

안산 정재골 유명현의 경성당


(사진, 청문당 전경)


4백여 년 전에 축조된 이 집은 당초 5천여 평 대지 위에 현정玄亭, 하당荷堂, 희한당熙閑堂, 만권당萬卷堂 등의 부속 건물과 괴석원怪石園 등 빼어난 정원을 자랑하고 있었다. 당시 이 집을 설경으로 한 표암 강세황의 산수도인 <자싱편도池上篇圖>가 유씨 가문과 진주 강씨 본댁에 각각 1점씩 전해지고 있다.


경성당은 처음엔 유명천, 유명현 형제가 공부하던 서실書室로 안산 부곡동(정재골)에 있었다. 현재 부곡동(개멸마을)에 있는 경성당은 그 후 유원성이 차명한 것이다. 이인좌의 난으로 인해 유명현이 남해의 외딴 섬에서 유배 중 죽고 이후 유씨 가문은 정재골(현, 정재초교 근처)로 낙향했던 것이다.


퇴당 유명천은 낙향 후 안산 부곡(개멸마을)에서 개인 서재를 청문당이라고 명명하고, 정재 유명현도 안산부곡(정재골)에서 경성당이라 이름했다. 표암 강세황의 증언에 따르면 청문당과 경성당은 각기 조선의 4대 만권당의 하나로 수많은 도서를 수장하고 있었다.


표암 강세황의 예술


강세황(1713~1791년)은 조선 후기 때 대표적인 문인화가이자 평론가이다. 문인 사대부로서 그림뿐만 아니라 시와 글씨에도 능하여 소위 시詩·서書·화畵의 삼절로 명성이 높았다. 타고난 예술적 재능 못지않게 탐구 정신 또한 투철해 만년까지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그가 활동하던 조선 후기 화단(1700~1850년 경)은 디양한 화법의 전개와 새로운 회화관의 탄생이 이루어지던 시기로 남종문인화南宗文人畵와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풍속화와 도석인물화道釋人物畵 등이 유행했으며, 점차 서양화법도 수용되고 있었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만들어 내었으며, 나아가 당시의 한국적인 회화 발전에도 크게 공헌햇다. 뿐만 아니라 김홍도, 신위 등의 스승이 되어그들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고 영향을 끼쳐 그들이 대가로 성장케 한 업적 또한 크다.


(사진, 표암유고에 실린 시詩)


마지막 두 구절의 ‘밤나무 솔 시냇가엔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옹기 촌 입구엔 시냇물 졸졸 흐르네’란 표현은 당시 강세황이 거주하던 산향재山響齋 앞을 흐르던 실개천과 그 개천을 따라 내려가면 우측에 조성되어 있던 소나무 숲을 지칭한 것이다.


김홍도의 생애와 화경


단원 김홍도(1745~1806년)는 안견, 장승업과 함께 ‘조선 3대 화가’로 지칭된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은 단지 ‘풍속화風俗畵의 대가’ 정도로 알려져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는 전통 회화 모든 영역에 두루 뛰어난 큰 화가였다.


유럽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 화가에 비교되는 천재 화가로 평가될 수 있을 정도이며, 겸재 정선(1676~1759년)과 더불어 김홍도는 조선의 화선畵仙으로 병칭된다. 그의 위대성과 걸맞게 장르별, 작품별, 회화사적 의의 맟 영향, 인물 됨됨이와 삶 등 다방면에 걸쳐 국내외의 여러 박사학위 논문을 비롯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사회 각계각층 남녀노소가 등장하는 익살스럽고 삶이 깃든 풍속화, 마냥 푸근하게 느껴지는 우리 산천을 화폭에 옮긴 진경산수화, 그리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까치, 강아지 등의 동물과 꽃을 소재로 다룬 영모화나 화조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정서를 누구보다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김홍도의 가계도를 살펴보면 그의 선대가 역관, 서리 등으로 중인 집안 출신이며, 그림과는 전혀 무관했음을 알 수 있다. 표암 강세황의 <표암고>중 ‘단원기’에 따르면 어린 시절 김홍도가 표암의 집을 자주 드나들었으며, 그림에 재능을 보여 칭찬과 함께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1788년 정조의 어명에 따라 금강산을 그렸으며, 동행한 강세황은 76세의 고령 탓에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그동안 그린 작품을 보여 달라고 한 기록이 강세황의 <표암유고> ‘유금강산기遊金剛山記’에 나와 있는 걸로 보아 <해동명산도첩海東名山圖帖>은 이때 제작된 초본으로 짐작된다.


서호西湖는 김홍도가 30대까지 많이 쓰던 사능士能 이전의 호이다. 서호는 한자문화권에선 꽤나 빈번히 사용된 명칭이다. 안산의 서호는 점섬 앞바다 일대를 지칭한다. 대개 호을 지을 때 자신 또는 자신의 주변 환경과 밀접한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김홍도가 인산에 거주했음이 확인되므로 서호는 점섬 앞바다인 서호에서 따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



(사진, 서호 지도)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이 <표암유고>에서 중년 이후 노년까지 절친한 친구였던 이수봉을 위해 지었던 ‘제화천이의숙문祭花川李儀叔文’에도 “서호西湖에서 술을 가지고 다니던 일이 곧 꿈속 일과 같다”라는 글이 있다. 표암은 중장년기에 안산에서 거주했으므로 서호는 바로 안산의 점섬 앞바다임을 알 수 있다.


안산의 문화사적 가치


안산은 강세황이 30세에서 60대에 들어 벼슬길에 나아가기까지 머물었던 지역으로, 그의 문화사적 업적을 남기는데 중요한 토양이었다. 강세황 외에도 조선 후기 문화사에 많은 업적을 남긴 문인들의 삶도 청문당과 경성당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역사 #조선회화사 #표암강세황서호김홍도연구 #유천형 #지식과감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건축아파트 트렌드 2025~2032 - 인공지능이 예측한 재건축아파트 시세
양진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주제는 향후 10년간의 아파트 시장 예측이다. 이를 위해 과거의 선례나 통계를 활용하기보다 이제 막 우리나라가 들어선 3만 달러 선진국 아파트 시장의 부동산 트렌드를 응용하는 방법을 썼다. 그 결과 이 책이 제시하는 키워드는 '50층 초고층 아파트, 과시적 소비, 한강 르네상스'의 세 가지이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



책의 저자 양진영은 부동산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매스컴에 등장하는 부동산 전문가도 아니다. 2018년부터 네이버 <부동산스터디> 카페에서 사과랑이란 필명으로 아파트 시세 전망을 쓰기 시작해 2018~2021년까지의 상승장, 2022년의 하락장, 2023~2024년까지의 사승장을 예측해 왔다. 소비문화적 관점에서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1장에선 주식아파트 투자 이론들을 설명하고, 2장에선 아파트의 미레 트렌드를 제시한다. 3장에선 재건축아파트 가격 예측(강남3구, 한강권)을, 제 4장에선 재건축아파트 가격 예측(개포,대치권)을, 제5장에선 재건축아파트 가격 예측(강남3구,비한강권)을 각각 전망하는데 인공지능의 계산을 활용해 제시하고 있다.


주식, 아파트 투자 이론


투자란 자신을 구매해 배당금, 임대료 등 예측 가능한 이득을 얻는 활동을 말한다. 투기자는 단기간에 이득을 얻고자 주식이나 부동산을 매수하는 반면 투자자는 장기간에 걸쳐 현금이나 자본 수익을 꾸준히 얻기 위해 주식이나 부동산을 매수한다. 이처럼 투자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며 개개인의 철학이다.


이런 투자는 불확실성과의 싸움이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도사리고 잇기 때문이며 이는 주식이나 부동산 모두 마찬가지다. 이런 불확실성 하에선 투자자는 자신의 판단력과 인내심을 시험받게 되는데, 진정한 투자자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불확실성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고, 이를 즐긴다.


저자는 먼저 견고한 토대 이론에서 모든 투자 자산은 내재가치內在價値를 지니고 있음을 가정, 주식이나 아파트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하락하면 매수, 상승하면 매도 기회가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주식의 경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라는 펀드멘털에 따라 내재 가치를 결정한다. 아파트의 경우엔 장기간에 걸친 입지의 우수성이 만드는 펀드멘털에 따른 고유의 내재가치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주식 평가시 활용되는 배당금할인모델(DDM)이 한국의 아파트 내재가치를 파악하는데 보다 효과적이었다. 즉 배당금과 지속적인 성장률(부동산의 경우 매년 상승하는 가격의 비례율)을 가정하는 Gordon 성장 모델(GGM)이 우리나라 아파트 가치 평가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사진, 아파트 내재가지 계산법)


주식에서의 배당금은 부동산 투자에선 순영업소득NOI이다. 이는 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수익성을 파악하는데 사용되는 중요한 지표로 특정 부덩산의 연간 영업 수익에서 운영비를 공제한 금액이다. 즉 임대료, 주차요금, 광고 수입 등 해당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총수입에서 부동산의 유지 및 관리, 세금, 보험료 등의 총운영비를 뺀 순수익이다. 아파트도 이젠 수익형 부동산으로 바뀌는 추세이므로 기존의 자본 수익에서 임대 수익을 고려한 투자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인공지능 활용하기


책에선 네이버 CLOVA X, 구글 제미니,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 챗GPT 등 인공지능에 질문하는 형식으로 한국 아파트 가격을 예측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들에게 구체적인 계산식을 묻고, 4개 인공지능이 답변한 수치의 평균을 구하는 방식으로 개별 아파트의 재건축 후 가격을 산출했다.


부동산 가격 예측에 있어 어떤 모델이 더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는지는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새로운 데이터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 모델, 부동산 시장의 비선형적이고 복라봔 패턴을 학습하고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좋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는 뛰어난 자연어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관련 텍스트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전문가의 지식을 활용해 예측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부동산 및 금융 분야에서의 정밀한 예측에 강점을 보인다.


네이버 클로바 X의 경우 국내 부동산 시장에 특화된 데이터를 학습하여 국내 부동산 시장의 특성을 잘 반영한 예측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네이버의 한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되어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최신 데이터와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어우리나라 아파트 가격 예측에 더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챗CPT는 부동산과 같은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나 정밀한 예측보다는 일반적인 지식 제공에 더 강점을 가졌으며, 구글 제미니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 능력과 다양한 모델 아키텍처를 지원하여 복잡한 부동산 시장의 패턴을 학습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


이같은 장단점을 모두 고려하여 책에선 네이버 클로바X,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 구글 제미니의 3개 인공지능에 동일한 질문을 제시한 후, 3개의 답변을 각각 얻어 이에 대해 평균값을 요청해 그 가격을 최종 결과값으로 채택했다.


50층 초고층 아파트


선진국형 주거 문화에 진입한 한국에서는 먼저 거쳐 간 미국, 영국, 일본처럼 50~70층 초고층 아파트가 명품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는 과시적 소비의 대상이 될 수 있 을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변 아파트 층고 제한 35층을 전면 퍠지(2023년)함으로써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신반포2차, 신반포4차, 반포 미도아파트, 잠실 주공5단지, 잠실 우성1, 2, 3차가 49층 이상의 재건축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 또는 수정 가결되었다. 대치 한보미도맨션은 불과 1년 만에 50층 아파트로 확정되는 셈이다. 또 은마 등 35층으로 정비구역에 지정된 아파트들도 다시 50층으로 지정받고자 준비 중이다.


한강 르네상스


한강 르네상스는 한강의 문화, 여가적 측면을 넘어서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압구정 등 한강변 재건축 사업은 전임 박원순 시장의 규제책으로 인해 주춤했으나 오세훈 신임 시장의 취임으로 ㅈ재건축 사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강변 35층 제한이 풀리면서 잠실, 성수, 압구정, 반포, 이촌, 여의도 등 한강변 단지들은 최고 50층이 허용됨에 따라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보이는 초고층 밀집 현상이 서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과시적 소비와 양극화


미국의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은 자신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트리마제 같은 현상을 '과시적 소비'란 개념으로 소개했다. 100년 전 미국의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은 초고소득층을 탄생시켯고, 이들은 단순히 필요를 충족시키는 행위를 넘어 개인의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높이기 위해 부富를 공개적으로 과시하려는 명품 구매와 주택을 소유했다.


베블런에 다르면 과시적 소비는 사회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도구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고가의 사치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사회적 우위를 과시하고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려는 심리를 갖게 된다.


또 과시적 소비가 발생하는 배경은 부유층의 등장과 노동 기피 현상이다. 유럽의 경우 산업혁명 후 부를 축적한 새로운 부르주아 게급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귀족 사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부를 과시하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확립하려는 경쟁이 심화되었다.


현재 미국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하는 기술직의 연봉이 5억 원, 기업체 회장은 1천억 원대의 연봉이 많은데, 이같은 유산 계급이 증가할수록 미국에서 과시적 소비가 더욱 심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사진, 인공지능이 계산한 재건축 아파트 시세)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할까? 국민소득이 선진국 기준인 33,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주거지에 대한 과시적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1억 원 이상의 소득자들 중 77%가 서울, 경기도 거주자이고, 부유층에 인기가 높은 강남과 용산의 아파트가 대략 60만 채인데, 연간 3억원 이상 버는 초고소득자 19만 명이 강남과 용산에 집중되면 향후 강남용산과 기타 지역으로 양극화 현상이 길수록 뚜렷해질 것이다.


(사진, 뒷표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정받는 노력 -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류랑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품을 통해 서로 거래하는 시장처럼, 회사와 구성원은 일의 성과물과 급여라는 교환물交換物을 통해 끊임없이 ‘거래’한다. 즉 회사의 구성원은 성과, 역량, 능력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회사는 연봉과 보너스, 미래에 대한 비전, 희망 직무, 승진, 업무 환경 등에 관해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화답한다. 하지만 양 당사자의 상호 원하는 조건에 괴리가 클 경우 시장에서의 상품 거래와 마찬가지로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장인이 수행한 일의 결과를 수용할지의 여부는 리더의 손에 달렸다. 즉 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처럼, 수행한 업무를 구매하는 고객은 의사결정권자인 리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에 대해 훌륭한 성과를 내려면 리더가 미처 지시를 내리지 못한 부분까지 읽어내고 이를 정확하게 그려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제발 숙제를 풀 듯 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리더가 과업 수행을 요청할 때 아랫사람에게 시시콜콜하게 전부를 말하지 않는다. 이는 귀찮아서라기 보다 직원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의 의중을 잘 헤아려야 하는 법이다. 이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면 헛다리를 짚는 꼴이 되고 만다. 당연히 그 업무의 품질은 별로일 것이다.

리더와 같은 방향의 목적지를 바라봐야 리더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래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일치시킬 수 있다. 만약 업무 수행에 대한 회의를 했다면 자신의 의견을 글로 적어 리더를 찾아가 지시사항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받는 게 좋다. 무조건 알아서 하겠다고 믿고서 맡겨달라고 하면 리더가 뭘 믿고 맡기겠는가 말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니라, 목표와 관련된 유용한 일들을 ‘제대로’ 성과에 명중시키는 것이다. 즉 ‘제대로 열심히’의 요건은 타킷에 명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정조준해야 할 과녁이 무엇인지를 머릿속에서 그려내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구체적인 성과목표와 성과창출 전략을 말한다.


성과를 미리 시각화하라. 눈에 보이는 명확한 목표와 성과창출을 위한 전략과 계획을 갖추고, 그것이 성과로 창출되는 과정을 미리 점검해 보는 사람이 진정 속이 꽉 찬 강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성과로 창출하고자하는 목표에 대한 구체적 이미지를 갖고서 나가는 방향이 맞는지 점검하며 나아가야 한다.

이솝우화 중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 스토리가 있다. 욕심 때문에 거위의 배를 가르는 어리석은 사람의 행동을 지적하는 그런 내용이다. 왜 사람들은 더 나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고忍苦의 시간을 견디지 못할까? 너무 손쉽게 대박만을 기대하는 건 아닐까?


실패한 기업의 공통적 특징은 기업 구성원들이 환경 변화에 둔감하고, 현실에 안주한다는 점이다. 선배들이 쌓아 올린 공든 탑을 즐기기만 하고 자신의 이익에만 골몰한 결과로 ‘2류 기업’ 또는 ‘퇴출 기업’이라는 오명과 굴욕을 뒤집어쓴다.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처지에 입맛에 맞는 일만 선택, 딱 정해진 시간에만 일하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는 아무런 대가 없이 프로가 되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일의 시작과 끝을 주도적으로 장악할 역량을 갖추려면 마땅히 처절한 진화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저자는 성과코칭을 하면서 역량은 쌓이지 않았는데 경력만 가득 쌓여 나중에 운이 좋아 큰일을 맡게 되어도 자기주도적으로 일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서, 조직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케이스를 많이 목격했다고 한다.


완성도(품질과 데드라인)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유통기한이 있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어찌 될까? 그렇다.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간다. 회사에서 하는 업무도 마찬가지다. 급여를 받고 노동력을 제공할 때 조직 구성원들의 노동력은 하나의 상품이다. 이도한 엄연히 유통기한이 있다. 이를 납기일, 마감 기한, 데드라인이라고 부른다.


정해진 납기일을 지키지 못하면 당연히 그만큼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종종 ‘마감일보다 좀 지연되더라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차악次惡의 선택일 뿐이다. 비록 목표를 달성했다할지라도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마감일을 넘겨 완성한 웹툰은 돈이 아까워서 억지로 들이켜는 유통기한 지난 우유와 같다.


'마감 기한을 준수한다'는 말 속엔 '고객과 합의한 품질'이 당연한 전제 조건으로 깔려 있다. '속도 혹은 품질'이 아니라 '속도 그리고 품질'인 것이다. 

이타적인 관점에서 일을 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