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아드리앵 고에츠 지음, 조수연 옮김 / 열음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19 세기 프랑스 新古典主義를 대표하는 화가 [앵그르]의 작품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의 행방을 추적하는 미스테리 소설이다. 이 책의 이해를 위해 먼저 19 세기 미술사를 살펴본 것이 매우 유익했다.

 

프랑스혁명( 1789년 ) 과 함께 관능적이고 향락적인 로코코 미술이 퇴조하고, 영웅적이며 애국적인 소재를 강조한 신고전주의가 대신 이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이 畵風은 균형잡힌 구도, 명확한 윤곽, 그리고 형태와 선을 중시하는 특징을 지녔다.

당시 [다비드] ( 1748 - 1825 년 ) 가 중심이 되어 화풍의 방향을 잡았고, 그는 나폴레옹에게 등용되어 예술적, 정치적 권력자로서 [앵그르] 등 고전파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뒤를 이어 신고전주의를 완성한 [앵그르] ( 1780 - 1867 년 )는 19 세기 초 중반에 인물화를 주로 그렸고, 노령기인 19 세기 중엽 이후의 작품은 욕실광경, 여성의 누드화가 주종을 이루었다.

 

19 세기 산업혁명의 여파로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자 일상이 너무도 인공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에 미술가들은 무기력한 현실을 경멸하며 자신들의 감정을 마음껏 발산하는 낭만주의가 태동했다. 낭만주의 미술의 선구자는 스페인의 [고야]이며, [그로]( 1771 - 1835 년 ), [테오도르 제리코]( 1791 - 1824 년 ) 그리고 [카미유 코로]( 1796 - 1875 년 ) 등 프랑스 화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후 [들라크루아]( 1798 - 1863 년 )가 낭만주의 미술의 완성자로 평가받았다.

 

이 책의 저자 아드리앵 고에츠는 미술 평론가이자 소설가이다. 현존하고 있는 [앵그르]의 작품 " 그랑 오달리스크 " 와 동일한 형식이지만 그림엔 나신의 금발 여인이 그려져 있었다고 전해지는 한 그림의 행방을 추적하는 이 책은 3 부로 구성되어 있다.

1.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2. 파르세네 정원 풍경

3. 기수없는 말들의 경주

 

이 책의 주제인 사라진 그림찾기의 퍼즐 맞추기에 빠져 보자.

 

# 첫 번째 퍼즐 - [앵그르]의 회고 ( 1861 년 )

 

1814 년, [앵그르]는 나폴리王 의 공식초청을 받아 카세르타 왕궁에서 카롤린 왕후의 초상을 그리게 된다. 이 때 왕비의 초상을 그리면서 잠자는 자세를 취하는 두 여인의 그림을 함께 그려 나갔다. 한 명은 1819 년 파리 살롱에 출품한 " 그랑 오달리스크 " 이며, 또 다른 한 여인은 바로 "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 이다. 당시 나폴리王은 뮈라였는데, 그는 나폴레옹의 軍에서 뛰어난 처세술을 발휘하여 나폴레옹의 누이 카롤린과 결혼한 인물이었다.

 

[앵그르]가 카세르타 왕궁에서 돌아오는 길에서 만난 그녀는 카롤린과 어렴풋이 닮았지만, 갸름한 얼굴선과 단아한 옆얼굴이 나폴레옹의 또 다른 누이인 폴린 보르게제 공주와 더 닮았다. [앵그르]는 1813 년 12 월 마들렌과 결혼한 유부남이었다. 마들렌은 나폴리가 맘에 들지 않아 로마에서 체류했기 때문에 [앵그르]의 은밀한 연애가 가능했다. [앵그르]는 그녀의 몸을 구석구석 알고 있었다. 기억만으로 그녀의 오른 쪽 종아리에 있는 반점과 입 왼쪽 아래에 있는 점을 정확히 그려낼 수 있었다. 그녀의 길고 가는 팔과 날씬한 등, 잘록한 허리, 부드러운 갈색 빛의 허리 살결 등 몸에 관해서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앵그르]는 부인이 있는 로마로 돌아가야 했다. 아직 그림이 미완성 상태라 몇 번 더 자세를 취해야 하므로 로마로 함께 갈 것을 제안했고 그녀는 이를 받아 들였다. 마들렌의 시선을 의식해서 비싸지 않은 로마의 하숙집을 숙소로 마련해 주었다.

어느 날 저녁, 로마에서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다. 그 다음 날 점심 무렵 화가 [프랑수아 마리우스 그라네]가 [앵그르]를 불러 내어 " 난 어제 저녁에 자네의 멋진 모델을 만났네. 그녀를 유혹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 나는 그녀가 모델 수입만 받아가지고는 살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하네. 생각해보게. 누가 그녀에게 돈을 주는지. " 등 한 동안 말을 했다.

 

[앵그르]에겐 무척 성실한 제자 아모리 뒤발이 혹시 "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 를 누가 가지고 있는지 아느냐고 물어 왔다.

그는 그림의 행방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혁명의 와중에 파괴된 거대한 카포 디 몬테 왕궁의 어느 다락방에 잠들어 있을 것이다. 베네치아에 있다는 말도 들었다.

 

그녀가 갑자기 죽었다. 그녀는 누추한 술집에 살았고, 어느 날 그곳에서 함께 지내던 여인 중 한명이 찾아와 장례비용을 지불해 달라고 말해서 알게 되었다. 그녀를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관을 열게 하지도 않았다. 그러고는 한번도 껴안지 못한 육신을 담고 있는 그 관에 입을 맞추었다.

 

# 두 번째 퍼즐 - [카미유 코로 ]의 회상 ( 1866 년 )

 

[코로]는 29 살에 로마 사교단체 중에서 가장 박물관 냄새가 나는 " 안토니누스 클럽 "에 가입했다. 한번은 한밤중에 古代의 동굴이 있는 곳에 안내되어 갔다. 그 곳에서 자신의 이름이 조제프란 인물로 부터 그림 한 점을 구경하게 되었다. 액자없이 주홍색 다마스에 걸린 그림이었다. 작품엔 작고 푸른 색 글씨로 [ J. A. D. 앵그르 제작 ]이 쓰여 있었다. 가늠할 수 없는 가장 누드다운 누드였다. 그 여인은 종아리에 갈색 점이 있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었다. 솔직하고 약간 우수에 젖어 있으면서 권태로운 기색은 전혀 없는 그 시선은 아무 것도 숨기고 있지 않았다. 무어인 조제프는 그녀가 로마에서 죽었다고 말해 주었다.

 

몇 년 후, 그림의 행방을 찾으려 했을 때 누군가 두번 째 판이 있다고 말해 주었다. 아마도 사람들이 착각했던 것 같다.

사람들은 그 작품을 제리코 화실에서 보았고, 그 후엔 발자크 씨의 집에서 봤다고 했다. 그러나, 제리코는 앵그르를 싫어했고, 발자크는 그림을 살 만큼 부유한 적이 없었다.

 

1865 년, 친밀한 살롱에서 속칭 " 오래된 그림 " 이라고 불리는 한 부인을 만났다. 이름은 C.-M.ㅇㅇㅇ 이라 했다. 그녀는 자신이 이탈리아인이고, 나르본 플레가 프랑스 대사로 부임했을 무렵 나폴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 난 그 그림이 나르본 부인의 집에 있었을 때 자주 보았어요. 그 잠자는 미녀는 내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내가 미워한 라이벌이라구요. "

그녀는 자신이 어느 젊은 화가와 애인 사이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화가를 나폴리에서 만났고, 그 후 파리에서 다시 그를 만났더니 사랑의 증거를 보여 달라고 졸라서 그 그림을 파리로 가져 왔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그림이 어떻게 된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녀는 "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 와 똑같이 생긴 눈을 가졌다고 확신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 세 번째 퍼즐 - [테오도리코]의 추억들 ( 1861 년 )

 

1817 년 봄, 로마에서 [테오도르 제리코]를 알게 되었다. 그의 모델이자 문하생이었다.

[테오도르 제리코] 씨는 진짜 [앵그르] 작품을 한 점 가지고 있었다. 바로 "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 였다. 사람들은 뮈라의 몰락과 함께 격변기에 이 작품이 파손되었다고 추측하지만, 망가진 그림은 다른 오달리스크였다. 그 작품은 나폴리에서 살아 남았고, 파리로 왔던 것이다.

1817 년 4 월 초, 우리는 로마에서 나폴리로 향했다. 로마로 오기 전인 지난 해 피렌체의 한 극장에서 나폴리의 프랑스 대사인 나르본 플레 씨의 부인을 알게 되었다. 당시 파리에서 막 도착한 화가라고 알려져 귀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적이 있었다. 나폴리에 도착하자 사교계를 주름잡고 있는 두 명의 귀부인을 재빨리 알 수 있었다. 바로 나르본 부인과 자칭 그 녀의 절친한 친구라는 또 다른 부인이었다. 그녀는 매우 뛰어난 성악가였다. 그녀는 코르시카 출신이며, 남편은 스위스 은행가 뫼리코프르였다. 그녀는 곧잘 자신이 카롤리나 여왕을 닮았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남편이 사업상 두 달간 제네바에 가 있자, 테오도르 씨와 목가적인 사랑을 했으리라 추측된다. 그해 11월 우리는 파리에 있었고, 뫼리코프르 부인은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에 오페라 하우스에서 노래를 불렀다. 갈색 머리의 그녀는 늘씬했으며, 무어인 조제프는 극장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 가 화실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몇 달 뒤 노르망디에서 쉬고 있을 때였다. 작품 속의 여인은 약간 볕에 그을린 코르시카 미인으로, 뫼르코프르 부인과 약간 닮았다. 그 녀가 처음 나폴리에 왔을 땐 뮈라가 집권하던 시기였고, 앵그르도 그 때 그곳에 있었다.

테오도르 씨는 뫼르코프르 부인의 초상화를 그리는 작업을 착수했다. 그 여인은 어느 날 앵그르가 그린 누드의 여인을 비웃었다.

" 그 바보 같은 앵그르에게 이 그림의 모델이 죽었다고 믿게 했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지, 지금도 흥분돼요. 그라네가 그런 장난을 쳤지요. 정말 웃기는 일이었어요. 대단한 이탈리아 희극이었죠. "

 

제리코 씨는 검은 모델 조제프에게 애정이 있었다. 당시엔 흑인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유행이었다. 조제프는 테오도르 씨가 죽기 며칠 전에 그 그림을 말아 가지고 사라졌고 그것으로 그는 이탈리아나 영국에서 돈벌이를 하고 싶어 했다. 

            

     
19 세기의 미술계 거장들의 삶을 조명해 보면서, 미스테리한 그림의 행방을 좇는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루브르박물관 여행시 감상한 적이 있었던 그림도 다수 등장해서 당시 여행 사진첩을 펼쳐 놓고 회상의 시간을 갖는 또 다른 즐거움도 있었다. 반면, 턱없이 부족한 나의 미술지식에 대해선 진한 아쉬움만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지도로 역사를 읽는다 1
타케미쓰 마코토 지음, 이정환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역사를 배우고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지도와 친해진 경험들을 우리 모두 갖고 있을 것이다.

지도를 매개로 하여 세계사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지구상에 무수히 많은 民族들의 興亡이 있고, 또한 얼마나 많은 국가가 建國되었다가 滅亡했는지도 알수가 있다.

 

古代 歷史와 철학을 전공한 저자 타케미츠 마코토는 [민족의 성쇠] 부터 [민족이란 무엇인가] 에 이르기 까지, 모두 마흔 가지의 소재를 지도와 함께 우리에게 쉽고 재미나게 요약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모두 5 部로 구성되어 있다.

1. 약소민족이 넓은 영토를 재패할 수 있었던 비밀

2. 강대국의 위협에서 문화와 긍지를 사수한 소국의 孤鬪

3. 종교대립으로 국경선이 그어진 민족 마찰의 흔적

4. 열강이 만든 비극의 역사

5. 지금도 계속되는 민족분쟁의 불씨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민족의 興亡盛衰에 따라 형성되어진 역사와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고대 오리엔트 세계의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의 성장은 세계 최초의 대규모 민족통합이며, 이 통합에 의해 문화가 크게 발전한 사실도 알 수 있다.

한편, 19 세기 말부터 민족문제에 근거한 수 많은 분쟁이 발생하여 현재도 진행형인 다툼들도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民族> 이란 무엇인가 ? 하는 화두를 던진다.

사실 이 개념은 쉬운 듯하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언어, 종교, 문화 등을 공유하는 것이 민족이라고 정의하지만, 이런 식의 분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민족의 수는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세계역사의 투쟁사를 보면 민족의 발전과  정복/ 피정복이 있었으며 몽고, 이슬람, 오스만투르크 등의 대제국이 탄생하고 멸망해 갔다. 지도에 그려진 세력권이나 국경선이 시대에 따라 변하는 정도가 눈에 어지럽게 비춰진다. 他 문화, 종교, 언어를 가진 집단으로 부터 위협을 느끼게 되면 비로소 자신과 공통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은 <민족> 이라고 정의하여 함께 이에 대항해 왔다.

반면, 다른 집단의 외압을 받지 않는 한 사람들은 <민족>에 대하여 깊이 생각치 않고 주위 사람들도 모두 자신과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일 뿐이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하나의 국가라는 울타리에 다양한 민족의 융합이 이루어진 미국의 例에서 보듯, 향후 세월이 흐르면서 민족분쟁의 모습은 자리를 감추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이를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공존의 길을 충분히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종교대립에 의한 분쟁의 대표격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도 화해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듯이, 더욱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국경의 의미는 쇠퇴할 것이고 나아가 국경자체가 무의미해질 때 세계인은 " 진정한 하나 " 로 거듭 태어날 수 있지 않을 까?

 

2007 년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표했다.

" 한국 사회는 多民族적 성격을 인정해야 한다. " 면서 " 실제와 다른 [단일 민족 국가이미지]를 벗겨내야 한다. " 고 지적했다.

또한, 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 [순수혈통] 과 [혼혈]  같은 용어와 이에 담겨 있을 수 있는 인종적 우월성의 관념이 한국 사회에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는 데 유의한다. " 고도 밝혔다.

1985 년 기준 한국의 성씨 275 개 중 136 개는 귀화한 성씨이다. 신라시대엔 40 여개, 고려시대엔 60 여개, 그리고 조선시대엔 30 여개의 성씨가 귀화했음을 알 수 있다.

 

단일민족인 한민족이라고 주장했던 한국도 애초에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급속도로 여러 인종과 여러 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나라로 진행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홍 마코앵무새의 마지막 비상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를 지키기 위한 한 여인의 투쟁
브루스 바콧 지음, 이진 옮김 / 살림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에서 두 사람의 행적이 떠나질 않았다.

한 사람은 이미 故人이 된 미국의 레이첼 카슨여사이며, 또 한 사람은 한국의 지율스님이다. 이 책의 주인공 샤론처럼 여성이란 점과 그리고 환경의 중요성을 제기하면서 투쟁을 불사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미국인 카슨 여사 ( 1907 - 1964 년 ) 는 생물학자로 환경 분야의 고전인 < 침묵의 봄 > 의 저자이다. 당시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합성살충제의 위험성과 환경오염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미국 농무부, 화학공업회사 및 대농장주 등을 대상으로 한 판 승부를 벌여 결국 DDT 가 암을 유발할 정도로 유해함이 판명되면서 미국에서 사용금지 판정이 내려졌다. 자신의 저서에서 봄이 되어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지저귀지 않는다면 이런 봄이 우리에겐 재앙이라는 문제점을 고발하면서, 미국 환경운동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경부 고속 철도 공사의 구간 중 천성산 관통 터널이 있다. 천성산은 22 개의 늪과 12 개의 계곡을 거느린 품인데, 이곳엔 도룡농, 수달, 솔나리 등 30 종의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지율 스님은 도룡농 보호를 위해 터널공사 반대시위를 벌이며 단식투쟁 까지 불사했지만, 개발공익론에 밀려 " 계란으로 바위치기 " 격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후 지율 스님은 터널 관통 굴착기공사를 24 회에 걸쳐 저지하여 공사 진행을 지연했다고 고소를 당해 업무방해죄로 징역 6 개월에 집행유예 2 년을 선고 받은 사실이 기사화 되었었다.

 

< 벨리즈, Belize > 란 나라를 아시나요 ?

지리적으로 중남미 유카탄 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北으론 멕시코, 西쪽으론 과테말라와 국경을 접하고 南東쪽으론 온두라스灣을 사이에 두고 온두라스가 있다. 인구가 약 28만 명이며, 면적은 약 2만 3천 평방킬로미터인 정말 작은 나라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산호초 때문에 " 카리브 海의 보석 " 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1981 년 영국 식민지로 부터 독립했다.

 

이 나라엔 세계적으로 300 여 마리만 생존하고 있는 멸종 위기의 조류인 주홍 마코 앵무새가 마칼 江 유역에 서식하고 있다.

이 앵무새의 특징은 우비의 노란빛, 인디고 물감의 푸른빛, 아일랜드 식당 문의 빨간빛을 모두 지니고 있고, 몸체가 매우 크며 나뭇가지에 앉아 오후 내내 열매를 쪼아 먹는 것을 좋아 한다. 화려한 몸색깔이 재규어, 퓨마 등 육식동물에 쉽게 노출되기에 케이폭나무나 무화과나무의 가지에 둥지를 틀고 이들 먹이사슬을 피하고 있다.

 

한편, 이 나라엔 재미있는 동물원이 있다.

西쪽 과테말라 방향으로 약 오십 킬로미터 달리면 열대 초원 한 가운데 엉성한 울타리로 둘러 친 동물원 건물이 보인다.

또한 " 벨리즈 동물원 - 野生동물의 안식처 " 란 간판도 보인다. 동물원 원장은 미국인 샤론 마톨라인데, 버려진 야생 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우리에겐 생소한 " 맥 ", " 아구티 ", " 테이라 " 등 등, 이 동물원은 1983 년에 처음 문을 열었단다.

 

벨리즈의 과거 역사는 지구상에서 강력하면서도 신비로운 수준의 문명, 마야문명의 발상지이다. 과거 화려한 이 문명은 존 로이드 스티븐스와 프레데릭 캐더우드가 1839 년 탐험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古代 마야제국의 모습은 古代 그리스처럼 都市國家 형태였다고 한다. 그런데, 전성기엔 인구 3 백만 명이 넘는 강력한 제국이었지만 9 세기 초반 갑자기 찾아온 가뭄과 흉작때문에 붕괴면서 이후 생존한 마야인은 작은 마을로 산개하여 살았다. 이후 1519 년 스페인 정복자 코르테스의 군대에 철저히 유린당하고 만다. 스페인 사람들이 벨리즈 습지에 자라는 " 로그우드 " 란 나무에서 푸른빛이 감도는 검은색 염료를 찾아 내어 기존의 남색 염료를 대체하자 이곳에 영국인들이 벌채를 위해 몰려 들었다. 그러자, 1862 년 대영제국은  이곳 정착민에게 " 영국領 온두라스 " 란 국명을 부여했다. 영국인들이 목재를 강탈한 뒤 벨리즈에 남겨 놓은 것은 두 개의 비포장 고속도로와 식민통치시 사용한 건물 몇 채 뿐이었다. 1981 년 독립하여 초대 정권이 수립된 이래 벨리즈는 무력 침공을 감행하려는 이웃 과테말라의 군대가 제일 큰 관심사였다.

 

그런데, 1980 년대 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이 나라에 관광사업이 붐을 이루면서 관광객이 에어컨을 요구하자 벨리즈는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1999 년 2 월 벨리즈 정부는 마칼 江 차릴로 지역에 댐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책은 흥미를 더해 간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 포티스 > 의 주도로 높이 45 미터에 1억 5천 7백만 리터의 물을 저장하는 댐공사를 추진함에 따라 江 유역은 침수될 것이고 주홍 마코 앵무새 등 희귀 동물의 서식처와 자연 환경이 파괴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멸종 위기 조류인 마코 앵무새를 보호하려는 동물원 원장 샤론 마톨라는 언론기관과 정부에 편지를 발송하면서 댐 건설 반대시위를 벌인다. 정부와 권력실세들은 무슨 연유인지 전력 확보의 필요성만 부각시키면서 오히려 샤론을 압박해 온다.

심지어 미국사람인 외부인 샤론이 댐 공사를 저지하는 것은 미국과 함께 벌이는 음모라고 評하면서 마녀 사냥식의 언론플레이까지 펼친다.

 

소송으로 까지 비화된 댐 공사 저지 운동의 결론은 실패로 결말이 난다. 절박한 경제 상황을 감안한 전력 공급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순위로 내세운 정부 당국의 개발공익론이 생태 환경 보호론자인 샤론을 포함한 추종자들의 반대 여론을 무력화 시킨다. 이 과정에 정치적 결탁, 부폐와의 야합 등의 요소는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희귀 조류인 마코 앵무새의 보호를 둘러싼 먼 나라의 이야기지만 남의 일처럼 가볍게 넘길 소재는 아닌 듯하다. 핵심은 경제논리를 앞세운 개발공익론과 환경, 생태 보호론간의 맞짱인 것이다. 그 대상이 벨리즈의 마코 앵무새든, 미국의 철새든 아니면 한국의 도룡농이든 주제는 동일한 것이 아닐까 ?

지구 곳곳에서 자행되는 생태파괴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카슨 여사의 말처럼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 < 침묵의 봄 >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테크에 다시 미쳐라 - 기본부터 실전까지 제대로 배우는 재테크 新 지침서!
한국자산관리포럼 지음 / 인더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무릇 인간은 財, 色, 食, 名, 睡 등 다섯 가지의 욕구를 끊이 없이 추구하는데, 이중 財物欲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히 으뜸이라 할 만하다.

인터넷의 출현으로 < 닷컴 > 이란 용어가 자리를 잡더니, 이후 IT 버블 시대가 도래하면서 < 테크 > 란 신조어가 자연스레 등장하여 이젠 일상의 용어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인간의 재물욕 추구에도 마치 첨단과학의 비법이 있는 양, 돈을 벌고 재물을 모으려면 < 재테크 > 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통과의례로 받아 들이면서 우린 살고 있다.

 

얼마 전만해도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지 않으면 마치 < 재테크 > 경주에서 탈락된 듯한 분위기 였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미국에서 촉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삽시간에 몰아 닥쳐, 펀드 광풍에 휩싸여 재테크에 열중했던 사람들은 최근에 고통의 연속이었고 오히려 참여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은 안도의 즐거움을 느끼는 상반된 모습이 연출되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최근 주식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국내 증시가 향후 V 字型 반등을 할지. L 字型 횡보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미국의 경우 경제 대공황을 겪은 후 이전의 가격대로 회복하는데 장장 25 년이 걸렸다는 사실 뿐이다.

 

" 사막의 배 ", 낙타는 물의 공급 없이도 한 달 여를 버티는 유일한 동물이다. 낙타는 오랜 세월 진화를 거쳐 極限 狀況에서의 생존에 적합한 신체조건과 또한 오아시스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가는 기억능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재산관리란 것도 마치 낙타가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에서 묵묵히 자기의 목적지를 향해 가듯이, 인고의 노력을 기울인 후에라야 튼실하며 달콤한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5 개章으로 구성되어 각 章마다 분야별 전문가가 특유의 비법 내지는 방법을 친철히 설명해 준다. 어린 시절, 우리는 부모님으로 부터 편식을 하지 말것을 배워 왔다. 이 시절 묵묵히 무모님의 가르침을 따랐던 사람은 영양을 고루 섭취하여 분명 건강한 체질의 소유자가 되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도 재산증식을 위해 주식, 펀드, 부동산 등 우리에게 골고루 지식 영양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피해 갈 수 없는 세금과 상속 등에 대해서도 풍부한 지식을 가르쳐 주어 너무도 유익하다.

 

하루의 설계는 이른 아침 기상과 함께 시작되고, 일주일의 설계는 월요일에, 일 년의 설계는 정초에 하듯이 재산 증식을 위한 풍부한 지식이 섭취되었다 할지라도 잘 짜여진 설계를 토대로 한 단계씩 차근하게 밟아 올라가면 훨씬 효과적이며 효율적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소위 재무설계란 것인데, 우리 모두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해 애쓰듯 재산 축적을 위한 준비와 실행을 도와 주는 계획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大都市에 살고 있는 부부의 한 달 생활비가 평균 2 백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30 년간의 노후 생활자금으로 약 7 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산출된다니, 실로 재무설계란 중요한 인생 계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충고와 고언들도 접할 수 있었다.

" 펀드투자자는 수익률을 자주 보지 말라. "

" 주가 하락기엔 수익을 낼 수 있는 엄브렐러펀드를 이용하라. "

" 시장을 너무 무서워하거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말라. " - 대 투자자 존 템플턴 경

 

항상 생소해 보였던 새로운 금융상품인 ELS, ETF, ELW 등의 개념도 깔끔하게 정리 되어 참 좋았다. 또한, 예금은 안전한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고 어설프레 알고 있었는데,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원금과 이자를 합해 일 인당 오천만원은 보호되므로 오히려 보호법 대상 예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유익함도 알게 되었다.

 

2008 년 부동산 대폭락 시나리오의 주장중 일부는 맞지만 상당 부분 오류를 범하고 있음도 알았다.

" 거품 = 폭락 " 이라는 등식을 강요하지만 한국의 부동산은 상승률( 1997 - 2006 ) 이 OECD 평균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거품이 없다는 사실과 미분양의 증가도 사실 분양가와 위치 등 투자 가치 측면에서 매력적이지 못하기에 발생한 필연적인 경제 논리이며 제일 중요한 것은 아직도 우리의 주택 보급률은 부족하다는 논리적인 비판이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경기도 조만간 기지개를 킬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한 방울의 물방울이 커다란 바위에 구멍을 내고 마침내 그 바위를 둘로 갈라 놓는 자연의 현상에서 우리가 배우는 교훈은 실로 크다고 하겠다. 세월의 힘은 바로 " 복리 투자 " 이다. 현재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이정표를 정확히 잡는다면 더욱 단단한 투자자로 거듭 태어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우 존재하는 것들 2.0 - 쿼크에서 블랙홀까지
김제완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창조 신화는 문화권 별로 다양하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우주는 億劫 전부터 존재했고, 무한한 세월이 흘러도 되풀이 하면서 그렇게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다.

반면, 기독교 문화권에선 하느님이 7일 만에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현대 과학이 내세우는 창세기는 어떤 것일까 ? 이 책이 다소 읽기에 힘이 들지만 해답을 찾는데 유익한 길잡이

역할을 우리에게 해주고 있다.

 

고대 인도인의 세계관에 의하면 全 宇宙를 < 三千大天世界 > 라고 말한다. 우주는 원반형의 風輪, 水輪, 金輪이 겹쳐서

공중에 떠있고, 풍륜에서 大梵天에 이르는 범위의 세계를 하나의 세계로 구성한다. 이 세계에는 하나의 태양, 하나의 달이 있다고 한다. 현대적 의미로 태양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세계가 천 개 모여 小天 세계 ( 현대적 의미 : 은하계 ), 소천 세계가 천 개 모여 中天 세계, 중천 세계가 천 개 모여 大天 세계가 된다는 설명인데 大天 세계란 천의 세 제곱인 10억개의 세계, 즉 우주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 된다.

현대 과학에서 첨단 관측 기구를 동원하여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을 아무런 관측 기구도 없었던 2500 년 전 허황하기 짝이 없는 듯한 世界相을 說했다니 놀랍기 그지 없다.

 

현대 우주론은 소련 출신 미국 물리학자 조지 가모브가 처음으로 발표한 < 대폭발 이론 >이 대표격이다. 아주 먼 옛날 우주는 무한히 높은 온도와 에너지를 가진 点이 폭발하듯 탄생했다는 것인데, 이 티끌보다 훨씬 작고 뜨거운 우주는 팽창하면서 점점 식어 갔고 탄생 50 억년이 되면서 은하계가 자리잡고 100 억년 쯤 되었을 때 지구와 태양계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 우주를 알기 위해 노력한 수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때문에, 우리의 우주가 4 차원 풍선의 표면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시련도 있었다. 16 세기 이태리 신학자 조 르다노 브루노는 창세기 이전에 무엇이 있었나 하는 질문을 던졌다가 교황청에 의해 혹세무민죄로 화형을 당했다. 또한, 망원경으로 우주를 처음 보고 천동설이 틀렸다는 증거를 발견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억울한 죽임을 당했지만 유네스코에서 이를 기리기 위해 2009 년을 " 세계 천문의 해 " 로 지정했다.

 

하늘을 연구하려는 인간의 욕구는 망원경이라는 관측 기구를 발명하였는데, 갈릴레오 사망후 잠시 정체되다가  천재 과학자 뉴턴이 " 반사 망원경 " 만들었고 이를 점점 개량하여 18 세기엔 결국 천왕성을 발견하는 위업도 달성한다. 이로써 태양계 너머 우주를 본격적으로 관측하는 비약적인 도약을 하게 된다. 미국인 조지 엘러리 헤일은 1896 년 세계 최대 규모인 지름 1 미터 망원경을 만들었고 이후 1917 년 지름 2 미터의 후커 망원경이 완성되었다. 그런데, 에드읜 허불과 그의 조수 휴머슨은 헤일 망원경을 이용하여 은하 밖의 은하를 처음 발견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우주 팽창 현상을 발견해 < 대폭발 이론 > 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조선왕조실록 < 선조편 > 에 기록된 1604 년 10 월 13 일의 기사 내용이다.

" 초저녁에 손님별이 미수 10도 거극 110도 자리에서 나타났는데 목성보다 작고 적황색 빛깔로 흔들리고 새벽녘에는 안개가 끼었다. "  서양에선 손님별을 " 케플러의 별 " 이라고 부르는데, 1604 년에 출현한 손님별의 의미가 태양보다 10 배 이상 무거운 별이 폭발한 경우였음을 후세 과학자가 해석 가능토록 한 유용한 자료라고 한다.

 

한편, 모든 물질이 간단한 기본 요소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추측한 선조들은 19 세기 말에 들어오면서 원소설로 구체화된다. 멘델레예프의 주기율 발견으로 수소, 탄소, 질소 등 100 여종의 원소로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원자의 구조를 알아낸 인류는 구성 요소인 원자핵과 전자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이 결국은 양성자, 중성자 및 전자라는 " 기본 입자 " 로 구성되었음을 밝혀냈다.

1995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마틴 펄과 프레더릭 라이너스는 " 랩톤 물리학 " 과 우주 생성을 이해하는 데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 우리 우주엔 여러 형태의 물질들이 있다. 산, 들, 바다, 강, 꽃, 구름 등 다양하지만 이들 모두가 기본 입자인 쿼크와 렙톤으로 되어 있고 이들을 묶어 주는 게이지 보손으로 뭉쳐서 원자핵과 원자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현대 물리학의 정설이다. 렙톤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이 전자이며, 원자핵의 구성 요소가 아니며 힘을 전달하는 게이지 보손도 아닌 것을 통틀어 렙톤이라고 한다. 독일 출신의 괴짜 물리학자 볼프강 파울리는 동위 원소가 붕괴되는 현상 중 베타 붕괴시 방출되는 에너지가 아무런 원인도 없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이태리의 물리학자 페르미는 이 입자를 작은 중성자란 뜻으로 " 중성미자 " 라고 명명했다. 그런데, 중성미자는 겨우 존재하는 실체인 것이다.

 

끝없는 호기심과 자신감에 찬 과학자들은 건방지게도 하느님을 넘보기 시작한다. 이 세상은 왜 이렇게 만들어 졌는지 ? 그 디자인은 어떤 힌트를 얻었는지 ? 원자핵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소립자, " 쿼크 " 를 발견하여 이들이 세상 만물의 원시 재료임을 확인한다. 이젠 중성자별의 내부를 보기 위해 중성미자 망원경이란 특수 장치를 개발하여 그 속을 탐색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