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들꽃 에디션)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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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우리는 일상에서 스스로 집밥을 만들어 허기를 해결한다. 외식도 하지만 조리사에게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조리사가 해준 고급 요리는 안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집밥을 오래 먹지 않으면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해진다. 물리적 허기만큼 수시로 찾아오는 문제가 인간관계의 갈등과 그로 인한 불편함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매번 자격증을 가진 의사나 상담사를 찾을 수는 없다. 끼니 때마다 찾아오는 허기만큼이나 잦은 문제라서 그때마다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면 일상이 불가능해진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집밥 같은 심리학이 필요한 이유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집밥 같은 심리학이 필요하다

 

책의 저자 정혜신은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1만2천여 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누었다. 최근 15년은 정치인, 법조인, 기업 CEO와 임원 등 자타가 인정하는 성공한 이들의 속마음을 나누는 일을 했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라우마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함께했다.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만든 재단 '진실의 힘'에서 집단상담을 이끌었고,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심리치유공간 '와락'을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안산으로 이주해 '치유공간 이웃'을 만들고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에 힘썼다. 또한 서울시와 함께하는 힐링프로젝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감의 힘을 전파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 우리 사회엔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사 등 전문가에 의지하지 않고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법'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조용히 스러지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넘쳐나서다. '적정심리학'이란 새로운 그릇에, 손수 지어서 허기를 해결하는 집밥처럼 자신의 심리적 허기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의 근본 원리를 담았다.

 

'적정심리학'은 저자가 현장에서 실제로 수많은 사람을 살린 결정적 무기인 '공감과 경계'를 기본으로 한 실전 무술 같은 치유법이다. 그녀자격증 있는 사람이 치유자가 아니라 사람 살리는 사람이 치유자라고 말한다. 저서로는 <당신으로 충분하다>, <정혜신의 사람 공부>,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사람 VS 사람>, <남자 VS 남자>등이 있고, 공저로는 <홀가분>,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등이 있다.

 

 

 

 

나를 너에게 완벽하게 맞추었을 때

 

 

소위 우리들이 말하는 스타는 지금도 명멸明滅하고 있다. 국위를 세계 만방에 널리 알린 스포츠인, 성악가, 화가, 피아노 연주자, 첼로 연주자, 의류 디자이너, 뮤지컬 배우, 유명 셰프, 영화배우, 가수 등을 흔히 스타라고 말한다. 이처럼 스타들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진정한 스타란 대중들(너)의 취향에 자기 자신(나)를 온전히 맞추는 사람만이 최종적으로 살아남는다.

 

이는 나를 너에게 맞추는 감각이 고도로 발달한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즉 스타가 누리는 지위와 힘은 빼어난 재능과 고도의 촉을 바탕으로 자기 소멸의 경지에 다다른 이가 누리는 화려한 보상이다. 그게 스타의 본질이다. 그런데, 일시적으로 그런 삶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스타라면 그런 삶에서 지속적으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스타는 화려하게 시든 꽃 같다.

 

 

스타가 가장 완벽하게 빛나는 순간은 나를 너에게 완벽하게 맞추었을 때다. 내가 온전히 '너의 욕망 그 자체'일 때, 내가 '나'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나'가 사라졌을 때다. '나'를 주장하는 모습이 가능할 때도 있다. 만 원 안에서 물쓰듯 써도 좋다는 호의처럼 '너'가 '자기 주장을 하는 나'를 근사하게 바라봐주는 범위에 한해서다.

 

 

하지만 정상급 연예인 중엔 공황장애를 스스로 고백하는 이들이 많다. 팬덤이 형성되어 수많은 팬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삼는 것과는 동떨어진 것 같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스타도 사람이다. 그런 측면에서 스타의 삶은 우리 삶의 완전한 축소판이다. 일상에서 누군가의 기대와 욕구에 맞춰 끊임없이 나를 지워간다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서 SOS를 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날씨와 비슷한 감정

 

 

슬픔이나 무기력, 외로움 같은 감정도 날씨와 비슷하다. 감정은 병의 증상이 아니라 내 삶이나 존재의 내면을 알려주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우울은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높고 단단한 벽 앞에 섰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 반응이다. 인간의 삶은 죽음이라는 벽, 하루는 24시간뿐이라는 시간의 절대적 한계라는 벽 앞에 있다. 인간의 삶은 벽 그 자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우울한 존재다.

 

 

그러므로 우울은 질병이 아닌 삶의 보편적 바탕색이다. 병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우울의 질곡에 빠지면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아 평생 우울의 감옥 안에 갇혀 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득하고 막막하다. 홀로 헤쳐 나가기 버거울 때도 많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럴 때 내게 필요한 도움은 일상에 밀착된 '도움이 되는 도움'이어야 한다.

 

"우울과 무력감은 삶 그 자체일 뿐, 병이 아니다" 

 


 

 

나를 소생시키는 심리적 소생술

 

 

심폐소생술은 오로지 심장과 호흡에민 집중하는 응급처치다. 마찬가지로 심리적 CPR은 '나'라는 존재 자체에만 집중해야 한다. 심장 압박을할 때는 두꺼운 옷을 젖히고 옷에 붙은 액세서리도 다 떼고 정확하게 가슴의 중앙 바로 그위 맨살에 두 손을 올려놓는다. 심리적 CPR도 '나'처럼 보이지만 '나'가 아닌 많은 것들을 젖히고 '나'라는 존재 바로 그 위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가 '나'라는 존재 자체인가. 남들은 다 나를 부러워하는데 내가 이러는 건 사치스러운 투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전히 마음은 불안하고 외로울 수 있다. 그럴 때 나는 괜찮은 건가 아닌가. 그때는 내 생각이 옳은가 아니면 내 감정이 옳은가. 감정이 항상 옳다. '나'라는 존재의 핵심이 위치한 곳은 내 감정, 내 느낌이므로 '나'의 안녕에 대한 판단은 거기에 준해서 할 때 정확하다. 심리적 CPR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닌지도 감정에 따라야 마땅하다.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정서적 공감

 

 

공감에 대한 통념이 있다. 즉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다, 누군가의 상처나 고통을 대면했을 때 그 즉시 감정 이입이 되어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이 공감력 넘치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다면 공감력이 부족한 냉정한 인간이다, 노력하는 공감은 진짜 공감이 아니며 공감은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다 등등. 이처럼 우리들은 공감을 정체를 알 수 없는 순정한 무엇으로 여긴다. 진짜 그럴까?

 

"공감을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으로 나눈다면 그 비율이 2:8 정도로,

공감이란 것은 인지적 노력이 필수적인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정서적 공감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높은 감수성과 결합된 성숙한 공감력을 말한다. 정서적 호들갑과는 구별해야 한다. 고통을 보고 눈물을 뚝뚝 흘린다고 다 정서적 공감은 아니다. 자식을 잃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생각보다 얼굴이 밝구나. 이젠 많이 괜찮아졌나 보다"라며 인사를 건네는 행위가 때론 당사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제대로 된 공감이다.

 

공감은 다정한 시선으로 사람 마음을 구석구석, 찬찬히, 환하게 볼 수 있을 때 닿을 수 있는 어떤 상태다. 사람의 내면을 한 조각, 한 조각 보다가 점차로 그 마음의 전체 모습이 보이면서 도달하는 깊은 이해의 단계가 공감이다. 상황을, 그 사람을 더 자세히 할면 알수록 상대를 더 이해하게 되고 더 많이 이해할수록 공감은 깊어진다.

 

"공감은 타고나는 성품이 아니라 내 걸음으로 한발 한발 내딛으며 얻게 되는 무엇이다"  

속마음으로 들어가는 문

 

 

지금 우리 머릿속에 속마음으로 들어가는 길의 약도를 그려보자. 속마음으로 찾아 들어가다 보면 캄캄한 곳에서 높고 길고 단단한 벽을 만나게 된다. 그곳을 손으로 더듬다 보면 문이 있다. 누군가의 얘기를 듣다가 그의 깊은 속마음 이야기로 들어가려면 그 문부터 찾아야 한다. 존재 자체에 집중하고 주목하면 벽을 더듬던 손이 문을 만난다.

 

"존재 자체가 속마음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존재에 주목하고 집중할 때 문이 반응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감옥의 단단한 벽을 넘기 위해 숟가락으로 땅을 판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필요하겠는가. 그러나 벽 어딘가에 있는 문을 찾으면 단숨에 벽 너머로 이동할 수 있다. 존재 자체를 터치하는 일은 높고 거대한 벽에서 상처의 원형이 위치한 속마음으로 들어가는 바로 그 문을 찾는 일이다. 문을 찾은 후에는 문고리를 찾아 돌리면 된다. 그러면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문이 존재 자체라면 문고리는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이다. 공감 과녁의 마지막 동그라미는 존재가 느끼는 감정이나 느낌이다.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에 정확하게 눈을 포개고 공감할 때 사람의 속마음은 결정적으로 열린다. 공감은 그 문고리를 돌리는 힘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경계가 있다

 

 

국가의 국경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경계가 존재한다. 모든 인간이 개별적인 존재라는 것은 나와 너 사이에 둘을 구분하는 경계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내 신체의 경계가 피부인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사람 사이의 경계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지키는 일이 어렵다.

 

 

자신의 경계가 뚫려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내가 타인의 경계를 침범해서 마구 짓밟고 훼손하고 있으면서도 그걸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사랑해서 그랬다는 둥 진심을 몰라줘서 답답하다는 둥 자신이 피해자인 줄 착각하는 경우도 흔하다. 본인이 그런 일을 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공감을 주고 받는 일에서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나와 너의 관계에서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부터가 '너'인지 경계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너를 공감해야 할 순간인지 내가 먼저 공감을 받아야 하는 건지 알아야 너와 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감을 할 수 있다. 이처럼 경계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공감에 대한 정확성이 높아진다.

 

"그 누구도 함부로 내 주권을 침범할 수 없다"

 

 

 

 

 

개별적 욕구와 욕망

 

 

옆집 사는 이웃에게는 친절하고 배려심 있게 대해도 내 배우자에게 그렇게 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 어렵다. 남에게는 특별한 기대나 개인적 욕망이 덜해서다. 그러나 내 배우자나 가족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로부터 받고 싶은 나의 개별적 욕구와 욕망이 있다. 그 욕구만큼이나 좌절과 결핍이 쌓인다. 그래서 배우자나 가족에겐 너그럽기가 어렵다.

 

 

내가 받을 것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더 빼앗기고 휘둘리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한 마음이다. 그런데 줄 것은 주지 않으면서 계속 요구만 하고 있다는 생각, 이게 사람들이 자기 가족이나 연인처럼 관계가 밀접한 상대에게 갖는 공통적인 감정이다. 나만 가족이나 연인에게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내 가족이나 연인도 나에게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

 

 

서로에게 받을 것이 있다고 믿는 두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깊이 수용하고 공감하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가족이나 연인이 가장 원망스럽고 미운 존재가 되는 이유다. 이런 욕구와 욕망이 채워지지 않고서는 삶이 1밀리미터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휘발유나 전기의 도움 없이 굴러가는 차는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공감은 누구라도 희생되지 않아야 한다

 

 

누군가를 공감하기위해 누가 재가 돼버리는 것은 공감이 아니라 감정 노동이다. 공감을 잘못 이해하면 그렇게 탈진만 한다. 공감은 한 사람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공감은 너도 있지만 나도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되는 감정적 교류다. 공감은 둘 다 자유로워지고 홀가분해지는 황금분할 지점을 찾는 과정이다. 누구도 희생하지 않아야 제대로 된 공감이다.

 

 

잘 모를 때는 아는 척 끄덕끄덕하지 말고 더 물어야 한다. 이해되지 않는 걸 수용하고 공감하려 애쓰는 건 공감에 대한 강박이지 공감이 아니다. 에너지 소모만 엄청나다. 그렇게 계속 버티기는 어렵다.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무슨 수로 공감하나.

 

 

공감을 이끌어내는 질문을 잘 습득하게 되면 적절한 질문을 던질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 공감에 대한 관념적이고 이론적 공부가 일상에 적용되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적절한 질문을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궁금해야 질문이 나온다. 궁금하려면 내가 내린 진단과 판단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의 틈이 있어야 한다.

 

"관계란 것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다. 홀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다" 

 

 

 

공감은 공간을 창조한다

 

옴짝달싹할 수 없을 것처럼 숨 막히는 고통과 상처 속에서도 공감이 몸에 배인 사람은 순식간에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없는 것 같던 공간이 순식간에 눈 앞에 펼쳐진다. 사람들 마음 속에서 공감이 하는 일이다. 사람은 그렇게 해서 사지를 빠져나올 수 잇다. 공감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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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미래보고서 2020 - 누가 5G 패권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현경민 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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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는 2019년 상용화된 5G를 기반으로 모바일과 IT 업계의 큰 변화가 시작되고, 이 영향이 빠르게 다양한 업계로 들이닥칠 것이다. 이를 주도하기 위하여 전에 없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글로벌 1등 단말기 제조사를 보유한 한국을 중심으로,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 세계 최대 플랫폼 기업들을 보유한 미국,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화웨이를 필두로 내세우며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중국 등 경쟁의 주체는 기업을 넘어서 국가 간의 싸움으로 확대될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누가 모바일 미래시장을 차지할까?

 

이 책의 저자 커넥팅랩은 대한민국 혁신기술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실무자들로 구성된 IT 전문 포럼이다. 통신, 포털, 전자, 금융,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40여 명의 멤버들이 정기적인 세미나를 진행하며, 출판·강연·칼럼·방송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ICT 분야 최고의 트렌드서로 자리매김한 <모바일 트렌드> 시리즈를 매년 집필해오며, 혁신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탁월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저서로는 <왜 지금 핀테크인가>, <사물인터넷>, <Lte 신세계>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증강현실>이 있다.

 

커넥팅랩이 선정한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0>의 키워드는 '초超'다. 초는 어떠한 기준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가진 한자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G를 통해 기존의 한계를 '초월超越'한 기술과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20년을 대표하는 주요 키워드로 선정되었다.

 

5G는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Long Term Evolution) 대비 최대 20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10분의 1 수준으로 지연시간을 줄이며, 10배 많은 디바이스를 수용한다. 이것이 5G의 특징인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다. 2019년이 5G가 시작된 해였다면 2020년은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하며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제1장에서는 스마트폰의 기술적 진화 가능성과 앞으로 스마트폰이 '모바일 폼팩터'로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를 설명하고, 제2장에서는 이 책의 핵심 주제인 5G 네트워크의 패권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다뤘다. 네트워크 신흥강자 화웨이와 이를 견제하는 미국, 기술로 선점을 노리는 한국 등 각 나라들의 5G 시대 생존 비법을 밝힌다.

 

이어서 제3장에서는 5G 시대가 도래하며 완전히 재편될 스마트폰 유통 산업을 파헤치며 앞으로 스마트폰 구매 패턴의 변화를 소개하고, 제4장과 5장에서는 게임과 미디어 산업이 5G를 만났을 때의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제6장에서는 애플의 에어팟으로 시작된 히어러블 시대의 개막을, 제7장에서는 우버, 에어비앤비를 넘어선 공유경제 2.0의 청사진을 소개하고, 제8장과 9장에 미래 먹거리 산업의 대표주자 AI와 로봇이 어떻게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을지를 보여준다.

 

 

 

향후 변화의 핵심 키워드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

초연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을 포함하는 연결의 확장

초경험~ 차별화된 서비스 진화

초공유~ 공유 대상의 확장

초감각~ 인간의 오감 인지 능력 확대

초지능~ 인공지능(AI)의 진화

 

 

스마트폰, 혁신을 꿈꾸다

 

3G 시대에 등장한 스마트폰은 LTE 시대에 접어들면서 그 잠재력의 폭발로 인해 ICT 업계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서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우리들의 삶과 일의 방식에 변화를 초래함으로써 가히 '스마트' 혁명을 촉발시켰던 것이다. 이제 새롭게 5G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시장이 어떻게 변화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큰 편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시장은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있었으며, 여전히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더구나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등 겉으로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의 기술 개발 경쟁도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은 특정 서비스가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 걸쳐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출해내고 있다. 5G 시대를 맞아 네트워크 측면에서도 한층 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2020년 이후 또다시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반도체 자급률

 

네트워크 장비의 전반에 사용되는 부품 중 특히 반도체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2015년에 중국 정부는 반도체 분야에 집중 투자를 선언했고, 이에 따라 현재까지 자국 반도체 기업과 이에 상응하는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그런데, 반도체는 기술력 장벽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아직도 중국은 반도체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현재 약 20퍼센트에 불과한 반도체 자급률을 70퍼센트가지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그렇다. 반도체가 바로 핵심이다. 중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은 중국보다 1~2년가량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시스템 반도체 및 아날로그 반도체 산업에서는 이미 중국이 한국을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한국의 반도체 산업 구조가 메모리 분야에 치중되어 있으며, 삼성과 하이닉스 두 회사의 매출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한편,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 형식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거래 업체와 별도의 단가 협약을 맺는다. 이에 반해 메모리 반도체는 소품종 대량 생산 체제이므로 시장 가격이 존재한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수급 균형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매우 크다. 가격에 대한 공급탄력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삼성은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고 시스템 반도체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5G 시대를 주도하려면

 

5G 상용화는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의 근간을 뒤흔들 정도의 혁신적인 대변화인 셈이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 서비스(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드라마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합종연횡을 통해 계속 발전할 것이고, 1인 미디어는 고품질 라이브 방송을 언제 어디서나 진행할 수 있다. 나아가, 미래의 자동차는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예정이다.

 

이렇게 5G 시대 가장 혁신적인 사업자는 미디어 분야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사업자 입장에서는 5G의 특징 및 강점을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과 잘 연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미디어 콘텐츠에 5G 기반의 새로운 기술을 잘 버무려 제공하는 것. 5G 시대 혁신 미디어 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 인공지능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

 

이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말이다. 2019년 7월,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한 방안'을 자문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것이다. 물론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인공지능은 마치 초고속 인터넷 처럼 모든 기술과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원동력이자 차세대 인프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오늘날 초고속 인터넷이 없다면 산업을 운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엔 인공지능을 이해하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이에 흥미로운 관심을 제기한 인물이 있다. 구글 브레인을 공동 설립한 세계적인 석학 앤드루 응은 인공지능을 '전기'로 정의했다. 즉 전기처럼 모든 요소에 연결, 산업을 변화시키며, 사회를 주도하는 존재가 된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전기처럼 활용된다면 실생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까? 흔히 정보통신 생태계를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산업군으로 분류한다. 인공지능은 기반 기술답게 특정 영역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산업군에서 서비스 제공 방식을 바꾸고, 신규 시장이 창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미래 비즈니스 모델의 가치 사슬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갈수록 모바일 트렌드 예측은 여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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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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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는 한 예술 형식을 다른 예술 형식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명화는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믿었다. 브라크는 우리가 그림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야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경지에 이르기란 요원한 노릇이다. 우리는 뭐든 설명하고, 의견을 내고, 논쟁하기 좋아하는 구제 불능 언어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림 앞에 서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재잘거린다. 프루스트는 미술관을 둘러보며 그림 속의 인물들이 실제로 누구와 닮았는가 촌평하기를 좋아했다. 아마 그것이 직접적인 심미적 대립을 능숙하게 피하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충격이나 설득으로 우리를 침묵 속에 빠뜨리는 그림은 드물다. 그런 그림이 있다 해도 침묵은 잠시뿐, 우리는 바로 그 침묵을 설명하고 이해하기를 원한다. - '서문' 중에서

 

 

소설가 줄리언 반스의 그림 안내서

 

책의 저자 줄리언 반스<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 작가다. 1946년생인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현대 언어를 공부했고, 1969년부터 3년간 <옥스퍼드 영어 사전> 증보판을 편찬했다. 이후 유수의 문학잡지에서 문학 편집자로 일했고, <옵서버> <뉴 스테이트먼츠>지의 TV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1980)로 서머싯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해,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태양을 바라보며>,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내 말 좀 들어봐>, <고슴도치>, <잉글랜드, 잉글랜드>, <용감한 친구들>, <사랑, 그리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시대의 소음> 등 12권의 장편소설과 <레몬 테이블>, <크로스 채널>, <맥박> 등 3권의 소설집,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등의 에세이를 펴냈다. 또한, 1980년대에는 댄 캐바나라는 필명으로 4권의 범죄소설을 쓰기도 했다.

1986년 <플로베르의 앵무새>로 영국 소설가로서는 유일하게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E. M. 포스터상, 1987년 독일 구텐베르크상, 1988년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부르상, 1992년 프랑스 페미나상 등을 받았으며, 1993년 독일의 FVS 재단의 셰익스피어상, 그리고 2004년에는 오스트리아 국가 대상 등을 수상하며 유럽 대부분의 문학상을 석권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는 이례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1988년 슈발리에 문예 훈장, 1995년 오피시에 문예 훈장, 2004년 코망되르 문예 훈장을 받았다.

 

1989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리코의 그림 한 점을 두고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던 저자는 2013년까지 25년간 <현대 화가>, <런던 리뷰 오브 북스>, <가디언〉 등 다양한 예술, 문학 잡지에 예술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 이 책은 그의 기고 중 주목할 만한 글을 선별해 엮었다. 주로 화가의 새로운 작품 전시회에 맞춰 발표된 이 일련의 글에서 그는 예술이 어떻게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 그리고 모더니즘으로 발전했는지 되짚어간다. 이제, 그의 그림 안내 속으로 들어가보자.

 


제리코

 

테오도르 제리코(1791~1824)는 낙마落馬 사고로 30대 초반에 세상을 떠났지만 12년 동안의 작품을 통해 프랑스 낭만주의의 선구자로 최고 명성을 쌓았다. 특히, 재난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작품 '메두사호의 뗏목'은 낭만주의 운동의 대표작이 되었으며, 말馬 그림을 포함하여 일상적인 사건에서 극적인 요소를 한껏 끌어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 그림은 역사의 닻줄을 풀어 던지고 자유로워진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이 그림은 난파 장면도 아니다. 우리는 그 운명의 뗏목에서 일어난 잔인한 고통을 그저 상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고통받는 그들이 되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이 우리가 되는 것이다. 이 그림의 비밀은 에너지의 패턴에 있다.

 

다시 한 번 그림을 들여다보자. 점처럼 작은 구조선으로 손을 뻗는 저들의 근육질 등을 통해 솟아오르는 격렬한 용오름을 보라. 그 모든 안간힘을 보라. 그것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대부분의 인간적인 감정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듯이, 우리는 이 그림의 모든 게 집중된 저 용오름의 몸부림에도 아무런 형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희망뿐 아니라, 모든 짐스러운 갈망, 그리고 야심과 증오와 사랑(특히 사랑). 이 같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낄 만한 대상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드문가? 우리는 얼마나 절망하여 신호를 보내고, 하늘은 얼마나 컴컴하며, 파도는 얼마나 높은가 말이다. 우리는 모두 바다에서 길을 잃고, 파도에 쓸려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고, 우리를 구조하러 오지 않을지도 모를 무엇을 소리쳐 부른다. 재난은 예술이 되었다.


 

쿠르베

 

 

귀스타브 쿠르베(1819~1877)는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부르주아 출신으로 사실주의 미술의 선구자로, 농촌의 비참함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들은 '사실주의 미술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미술가동맹의 회장이었던 그는 정치 활동에도 열심이었으나, 파리 코뮌이 무너진 후 체포되었고 그 결과 파산하게 되었다.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가 낭만주의에 맞지 않는 기질을 지녔다면, 사실주의 화가 쿠르베는 참된 낭만주의자의 병적인 자기중심주의를 지녔다. 여기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다. 1855년, 〈화실〉〈오르낭의 매장〉이 만국박람회에 전시되지 못하자 쿠르베는 직접 전시회를 기획해서 데뷔했다.

이에 대해 시인 보들레르('악의 꽃')는 "무장 폭동의 난폭함 그 자체"였다고 기록했다. 그때부터 쿠르베의 인생과 프랑스 미술의 미래는 서로 구분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나는 내 자유를 얻고 있다. 나는 예술의 독립을 지키고 있다" 그는 그렇게 썼는데, 뒤의 말은 마치 그저 앞의 말을 공들여 다시 표현한 것 같다.  

세잔

폴 세잔(1839~1906)은 부유한 은행가의 사생아로 태어났는데,  인상주의와 플랑드르 미술에 영향을 받았다. 세잔의 정물화 가운데 가장 알려진 작품인 '사과와 오렌지'는 무미건조한 주제를 위대한 미술로 끌어올렸다. 말년에는 '목욕하는 사람들'처럼 몽환적으로 채색된 누드화 습작을 주로 그렸다.

 

언젠가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머리를 문처럼 그려. 누군가의 머리가 흥미로우면 난 그것을 아주 크게 그리지" 한편, 그의 그림에는 '개성'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었다. "영혼은 그리는 게 아니야" 세잔은 투덜거리곤 했다. "몸을 그려야지. 젠장, 몸을 잘 그리기만 하면, 영혼은-몸에 그런 게 깃들어 있다면-사방에 저절로 드러나게 되어 있어" 단체브가 현명하게 지적했듯이, 세잔이 그린 초상화를 보면 실물과 닮았다는 점보다는 인물이 거기 실제로 있다는 기분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데이비드 실베스터는 세잔을 가리켜 "우리가 실제로 사람을 만날 때 느끼는 밀도의 재현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평했다.  

브라크

프랑스 화가 조르주 브라크(1882~1963)는 피카소와 함께 입체파(큐비즘)를 창시하고 발전시켰다. 그는 분석적 입체주의 시기에 최초로 그림 속에 알파벳과 숫자를 그려 넣었고, 종합적 입체주의 시기에는 오려낸 종이 조각들을 캔버스에 붙이는 '파피에 콜레' 기법을 처음 시도했다. 비록 카리스마 넘치는 피카소의 그늘에 가리긴 했지만, 입체파 초기의 혁명적인 실험 정신은 그에게서 나왔다.

피카소가 자신의 인간 동료들을 대한 방식에 관한 글을 읽으면 "인간 동료들"이라는 말이 과연 적합한 용어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질 때가 있다. 피카소는 맹렬한 귀재에 신적 존재로서 고집과 허영심을 겸비한 사람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고대 그리스신화의 올림포스산에 거주하면서 인간사에 불쑥불쑥 개입하던, 극히 이기적이고 농간에 능한 장난기 많은 신과 같았다.

상대가 친구나 연인이면 그들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더 크기만 할 뿐이었다. 프랑수아즈 질로가 말했듯이 "그의 가장 비열한 장난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특별히 따로 예비되어 있었다" 브라크는 질로처럼 피카소에게 저항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호치킨

하워드 호치킨(1932~)은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로 캔버스에 풍부한 색채와, 구도와 공간의 환영적 기법, 대담한 붓 터치 구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문인의 화가다. 그는 이야기하고, 묘사하고, 상상하고, 설명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왔다. 1992년 2월 델리, 호치킨(이하 H.H)이 그린 영국 문화원 벽화의 개막식날 저자는 그 현장에 있었다. 저자의 평을 살펴보자.   

나는 H.H.의 작품을 30년 동안 봐왔다. 그런 그의 작품들이 다른 나라, 다른 도시, 다른 전시회에서 다시 모이는 모습을 보면 여러 나라의 지인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것만 같다. 되풀이되는 삶의 기쁨 중 하나다. 몇 년 뒤 낯익은 그림 앞에 다시 설 때, 가끔은 나도 모르게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린다. '아, 그렇고말고!' 또는 '좋군!' 또는 '맞아!' 또 어떤 때는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군!' 이 진부한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내가 그의 작품과 맺어온 지속적인 우정, 그의 작품을 흡수하고 또 그 작품에 몰두하는 행위는 조리 있는 논평으로 표현되는 일이 거의 없다. (…) 이 그림들은 내 눈과 가슴과 머리에 말을 건다. 

 

 줄리언 반스의 사적인 시각으로 펼쳐지는 그림 이야기

알랭 드 보통은 반스를 가리켜 "소설 형식의 혁신가"라고 했다. 이 말이 무색하지 않게 이 책의 에세이들도 형식 면에서 그런 특징을 갖추고 있다. 재미와 함께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지식. 여기에는 전통적인 비평적 이해에 따른 부분도 있고 사적인 것도 있다. 저자가 펼치는 미술 이야기를 살펴보면 누구든 많은 지식을 얻게 된다. 미술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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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책의 저자 니나 게오르게는 1973년 독일 빌레펠트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1992년부터 독일의 유명 매체 <함부르커 아벤트블라트>, <디 벨트>, <디 차이트> 등에서 프리랜스 저널리스트, 칼럼니스트, 경찰 기자로 일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논픽션을 쓸 때는 앤 웨스트ANNE WEST, 스릴러는 니나 크레이머NINA KRAMER, 형사 추리 소설은 장 바뇰JEAN BAGNOL이라는 각기 다른 필명을 사용한다.

 

201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종이약국>이 15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 37개 언어로 번역되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2012년과 2013년에 독일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델리아DELIA 상과 글라우저GLAUSER 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을 넘나들며 26권의 책을 썼다. 2019년 유럽작가연합회EWC 회장을 맡아 작가들의 국제적 권리 신장을 위해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신을 사랑해. 당신을 원해. 영원히, 아니 그 이상으로.

지금 생에서뿐만 아니라 다음 생에서도"

 

이야기의 주인공 헨리 스키너는 종군 기자였다. 그는 종횡무진 전쟁터를 누비던 시절에 만난 한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샘을 만나러 가는 중이다. 불행하게도 도중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 즉 코마coma에 빠지고 만다. 여기서 '코마'란 그리스어로 '깊은 잠'을 의미한다. 따라서 눈치 빠른 독자는 벌서 이 소설이 향후 전개될 줄거리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충격적인 사고 장면에서 시작한다. 사고를 당한 주인공 헨리가 깊은 잠 속에 빠져서 꾸는 꿈, 그리고 상실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살아남은 이들 간의 과거와 현재가 헤어졌다 만나기를 반복한다.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불시의 사고였는지 헨리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그의 아들 샘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아빠를 만나지만 그저 병상에 누워 있는 채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리고 아빠의 옛 연인이었지만 끝내 자신의 사랑을 거부당했다고 믿는 에디와 다른 병동에서 아빠처럼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해 있는 또래의 여자아이 매디를 만난다.

 

깊은 잠에서 깨어날 가능성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헨리를 곁에 둔 채, 아들 샘과 아빠의 연인 에디는 아빠에 관한, 옛 연인에 관한 이야기들을 조금씩 꺼내놓는다. 에디는 아름다웠지만 가슴 아팠던 아빠 헨리와의 기억을 샘에게 털어놓는다. 타인의 영혼을 들여다볼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샘은 아빠와 자신이 첫눈에 반한 발레리나 매디의 깊고 어두운 꿈속을 유영하며 어느덧 경계가 희미해진 두 세계에서 상처의 이면을, 상실의 바깥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작품은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주인공 헨리의 존재를 통해 상처받은 기억투성이로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깊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마음속으로만 품고 결코 말하지 못했던 언어들, 수많은 아픈 기억의 조각들이 마치 깊숙히 감춰 놓은 일기장을 펼칠 때처럼 제 모습을 드러낸다. 마침내 헨리가 숨겨두었던 사랑과 헌신의 마지막 조각들이 퍼즐을 완성한다.

 

"그런 일이 있단다, 샘. 그런 일이 있어. 사랑은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이야. 오로지 자기 자신하고 싸우고 늘 패배한단다. 하지만 때로는 반대일 수도 있어. 네가 어떤 사람을 생각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너를 더 자주 생각할 수 있어. 또는 네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너를 더 좋아하든지. 사랑은 미련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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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내 시행착오들의 기록이다. 나는 어디 높은 의자 같은 데 앉아서 깨끗한 차림으로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다. 모두와 다름없이 늘 문제들과 싸우고 또 화해하며 30년 넘게 삶의 진흙탕 위를 뒹굴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 모두가 이번 생이 처음이다. 그리고 2회차라고 해도 지금보다 딱히 더 현명한 모습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수학엔 정석이 있지만 인생은 그게 없으니까. - '프롤로그' 중에서

 

 

오마르의 삶을 살펴보다

 

책의 저자 오마르는 토크 유튜버로 활동하고 라디오에 출연하고 종종 강연을 다니고 집에서는 글을 쓰고 있다. 동아대학교 국문과를 중퇴한 전직 무명 랩퍼 출신으로 예명이 오마르다. 자신의 이름을 홍보할 요량으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듯 보이는데, 그의 본명은 양해민이다.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와 사촌 누나들이 불러준 별명은 '양똘'이었지만 본인은 정작 똘똘하지 않았다고 자평한다.

 

이미 그는 <어디까지나 내 생각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어서, 이 책도 전작의 연장선 느낌이 든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제1장(나를 '불편'하게 하는 속 '편한' 사람들)에서는 대인관계를, 제2장(연애도 '체력'이 필요해)에서는 연애 상담을, 마지막 제3장(안 만만해지기 연습)에서는 사회생활에서의 처세술을 각각 담았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건 수학의 정석을 3년 내내 베개로 썼던 사람이 쓴 삶의 참고서다. 참고서니까 그냥 참고만 하기를"

 

 

 

꼰대에 대하여

 

저자는 꼰대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말이 잘 안 통하고 권위적이면서 뭐든 가르치려 들길 좋아하는 피곤한 인간이라고 말이다. 당연히 이들도 다른 누군가를 꼰대라고 불렀던 시절이 있었겠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꼰대화'되는 걸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셈이다. 어떤 사람이 꼰대가 될까? 제대로 살지 못하면 이렇게 된다. 즉 나이 들면서 시기에 걸맞는 자기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거다. 이것이 부실하면 '내 소싯적엔....'를 거론하면서 어린 사람들 앞에서 유독 말이 많아진다. 뭔가 가르치려 들고 조언하길 좋아한다. 상대방의 감정은 무시한 채로.

 

 

청춘이면 꼭 꿈이 있어야 하나?

 

우리의 청춘 시절을 되돌려보면, 우린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음을 느낄 수 있다. "넌 꿈이 뭐니?" 질문자에게 어울릴만한 답이 전달되지 않으면 '김연아는 어떻고', '손흥민은 어떻고' 등등 그들과 비교 우위 심사대에 올려진다. 사실 꿈이 뭐 그리 대수냐?  내 경험을 굳이 들자면, 내 꿈은 외국 영화를 볼 때마다 바뀌었던 것 같다. 주인공 등 배우들이 멋져 보이면 그 사람들을 동경하는 꿈을 가졌던 것이다. 이런 꿈의 유효기간은 비교적 짧았고 수시로 변했다.

 

저자는 책에서 '꿈 중독'을 거론한다. 즉 우리 사회가 심할 정도로 이 꿈을 대단한 것으로 평가함을 지적한다. 젊은 청춘 모두가 김연아가 되고 손흥민이 되어야 하느냐고 문제 의식을 제기한다. 자꾸 '위대하고 빛나는 무언가가 되라'고 강요한다. 초등학교 교실 뒤편에 그려놓은 그림은 온통 '사'짜 직업 아니면 과학자, 정치가 등등이다. 이 대열에 합류해야만 선생님이 칭찬해주는 그런 풍토야말로 바로 '주입식 교육'의 병폐일 것이다.       
 

어쩌면 꿈이 없다고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행복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 적어도 분위기에 휩쓸려 엉겁결에 엉뚱한 길을 가게 되거나 꿈이 있는 척 연기하면서 '내가 아닌 나'로 살 일은 적을 테니까. 좋든 싫든 굶어 죽기 싫으면 뭐든 직업이 생길 테고 그러면 또 적당히 살아진다. 미지근하고 어중간해도 괜찮다. 그냥 그런 인생도 있는 거지. 아니 사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잖나. 좀 대충 살아도 된다. 그런다고 그 인생이 크게 망하거나 망가지는 거 아니다. 아무것도 안 하겠다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30쪽)

 

 

결혼식 참석과 축의금의 기준은 뭘까?

 

사회초년병 시절에 제일 많이 접하는 현상이 주변 친구들의 결혼식 초대장이다. 당연히 축하해줘야 할 일임엔 분명하지만 사생활은 엄청 침해를 받는 셈이다. 쉬고 싶은 금쪽 같은 주말 시간에 대부분 이루어지니까 말이다. 게다가 한두 명도 아니고 그 많은 사람들 결혼식에 참석하면 눈치껏 내야 하는 축의금도 정말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만의 기준은 필요한 법이다. 평소에 별 연락 없던 동창이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왔다면 이 친구가 진정 나를 초대할 의사인지, 아니면 그냥 자리 채우고 축의금이나 달라는 의사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세상만사는 '기브 앤 테이크'다. 내 결혼식에 참석해 줄 인사라고 판단되면 나중의 내 일을 생각해서라도 참석을 결정하는 게 좋다.

 

그리고 축의금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지만. 지인이나 보통 친구 사이라면 5만 원, 사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행한다면 그냥 송금만 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또 연인이나 일행과 함께 참석한다면 식권 가격을 감안해서 7~8만 원, 결혼식 전 미리 식사 초대를 받고 그 자리에서 청접장을 받은 사이라면 10만 원 등의 기준이다.    


처음에 잘해준다고 계속 잘해 줄까?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푹 빠져버린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평소 자신의 본모습보다 과하게 여자에게 잘해준다. 따라서 여자들은 남자로부터 어떤 호의를 받을 때 이 남자의 호의가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급조된 일시적 연기인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다. 이는 행동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치킨 먹을 때 통통한 다리 두 개를 다 양보하는 호의에 대해선 날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겠지만, 비싼 대게 집에서조차 자신은 한 입도 먹지 않고 내내 가위질만 하면서 게살 발라주는 남자라면 이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는 분명한 오버이므로. 과연 1년 후에도 이런 과잉 친절과 호의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

 

따라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단순한 이런 호의적 행동보다는 어떤 충분한 매력 요소가 있는지에 달려 있어야 한다. 그냥 자신에게 잘해주는 행동 빼고는 굳이 이 남자를 만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의 교제는 위험한 것이다. 왜냐하면, 지속적인 교제는 정情이라는 것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나중에 싫어도 헤어지지 못하는 오랏줄에 묶인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언제 사라질지도 모를 과한 호의가 그 사람의 유일한 장점이라면 말이다.

썸을 탈 때는 콩깍지를 조심해야

 

왜 썸을 탈 때는 그 사람의 인성을 제대로 보기가 어려울까? 그건 그 사람과 나, 둘의 관계에만 너무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는 동시에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최근에 호감을 느낀 이성들이라면 이들의 행동이 얼마나 담백할 수 있을까? 그렇다. 마음은 진심이겠지만 그 행동에는 잘 보이기고자 한 가식이 붙을 수밖에 없다. 이를 호의로 받아들인다면 바로 콩깍지에 씌인 것이다. 

 

썸을 타는 동안 남녀 두 사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일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확실히 과잉되어 있다. 썸을 타는 지금, 그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진짜 어떤 사람인가 하는 문제와는 사실 별 개연성이 없다는 말이다.(121쪽)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법

 

첫째, 미친놈은 아무도 안 거드린다

둘째, 반응하지 않는다

셋째, 웃어주지 말자

 

 

남자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아닌 것들

 

첫째, 때리지 마라. 남자도 맞으면 아프다

둘째, 섣불리 스킨십하지 말자. 남자라고 다 좋아하는 거 아니다

 

 

유튜브나 해볼까?

 

"나도 그냥 유튜브나 한번 해볼까?"

 

요즘 1인 방송이 대세인 건 맞다. 내 주위에도 주식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그런데, 이게 생각만큼 시청자수가 늘지 않는다. 마치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 걸리는 것처럼, 초기에 급속하게 숫자가 늘다가 어느 시기 후부터는 정체기를 걷다가 나중엔 오히려 시청자수가 감소하는 국면으로 접어든다. 실제로 유튜브 방송을 포기한 지인들도 있다.

 

저자의 주변만 봐도 유튜브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 유튜브 할 거라고 하고선 10명 중에 8명이 안 한다. 그 8명은 이런 거부터 물어본다. "한 달에 얼마나 벌어?", "얼만큼 해야 구독자 너만큼 모을 수 있어?" 등등. 이처럼 간을 먼저 보는 스타일은 공부를 정말 못하는 애들의 특징과도 비슷하다. 계획만 세우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튼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유튜브 방송은 없다.

 

 

오늘, 행복한가?

 

행복을 특별한 무언가로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행복할 가능성은 적다. 오늘 친구와 게임 한판 재미있게 하는 것, 퇴근하고서 동료들과 맥주 한잔하는 것, 가족들과 베란다에서 삽겹살 구워 먹는 것 등의 일상 속에 행복이 있다.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이를 발견할 수 없다면 연봉이 두세 배로 올라도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지금 힘들고 괴롭더라도 하루치 행복을 포기하지 말자. 지금, 오늘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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