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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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무릇, 무엇을 얻기 위해 어느 정도 내 것을 내어주고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 높은 연봉을 얻기 위해, 인정을 받기 위해, 평판을 얻기 위해, 명예를 갖기 위해. 하지만 일하는 이유를 어떤 버전으로 갖다 붙인다고 해도 그 답은 결국 '나를 위해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

 

책의 저자 이선재는 스타트업 투자 회사에서 일하며,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길을 직접 만들어가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에 많은 영감과 동기부여를 받으며 일했다. 당장의 승진이나 이직이 아닌 10년, 30년, 50년 동안 고유한 경쟁력을 기르며 일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했다. 취업, 승진, 연봉 외에도 우리가 일에 관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할 수 있는 선택이, 해야 할 고민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브런치 연재, 주요 일간/주간지 칼럼 기고, 서울시 정책 관련 인터뷰어 활동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와 콘텐츠 기획을 꾸준히 해온 저자는, 일의 중심에 '나'를 두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일과 삶에 대해 취재하고 다양한 사례와 관점을 정리했다. 현재는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트레바리'에서 서비스기획, 개선 업무를 맡고 있다.

 

 

 

 

미디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에 첫 직장을 잡은 저자는 이곳에서 2년 6개월 동안 많은 예비 창업자들을 만났다. 그가 하는 일의 성격이 '좋은 팀을 찾아내 투자를 하고, 투자한 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하는' 것이었기에 말이다. 그들 대부분은 최고의 인재들이었고,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인가'를 자유롭게 상상하고,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자 분투중이었다.

 

그런데, 우리들 대부분은 '좋은 회사'에 입사해서 자신의 내면에 살아서 꿈틀대는 능력을 연마하고 그 속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의 능력이 '좋은 회사'에 다닌다고 배양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시라. 여기서 하고 싶은 얘기는 회사는 나의 '배'일 뿐이며, 언젠가는 배에서 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내린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실행하는 것뿐이겠지만, 이왕이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그 기회와 마주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로변 외에 작게 난 골목길이나 구석에도 흥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꼭 길이 난 대로만, 눈앞에 보이는 대로만 길을 갈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자신의 커리어가 어떻게 풀릴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자신에게 보다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했는지'의 여부가 아니다. 오히려 회사에서 '나의 몫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므로 최선의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자기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요구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문제다. 반면에 에너지를 아껴가며 적당히 했더라도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면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회사에서 얼마만큼 최선을 다해야 할까?'가 아닐지도 모른다. 회사에서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을 문제없이 해내는 것은 '의무'이고, 그 후에 남는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쏟아부을지만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여기저기 에너지를 배분하면 회사에서 대충 일하거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어떤 것도 우리의 커리어나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 시대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넓히기 위해 두루 노력하는 많은 시도들은 앞으로 더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 이는 내 삶의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하고 쓸 것인가의 문제인 것이다. 누구나 모두 자신의 삶을 받치고 있는 여러 기둥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포기할지 먼저 정하라"

 

"저는 일단 기본적으로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를 되게 좋아해요. 정말 오래 다니고 싶고, 그리고 더 좋아지게 된 계기는 제가 지금 유튜브 하는 거를 회사 사람들이 다 알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터치를 안 하시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거기에서 애사심이 더 폭발하는 거죠. 유튜브를 안 좋게 생각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거는 네 일이니까 우리가 터치할 것이 아니다, 이렇게 나와주시니까 저도 감사한 마음에 더 열심히 일하고 싶어지고, 아무도 시키지 않는 야근을 하게 되고, 애사심이 더 높아진 것 같아요" - 한시연, '직장인 브이로그 맛집' 유튜브 채널 운영자

 

한시연 님은 유튜브를 하면서 오히려 회사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이 아무리 커져도 회사는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회사는 회사대로 다니면서, 퇴근 후 일상을 찍어 올리면 10만 명이 넘는 구동자들이 좋아해준다. 덤으로 이를 통해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이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아닌가 말이다.

 

한시연~ 외국계 기업 근무/(6시 이후) 직장인 유튜브 채널 운영

김가영~ 교육콘텐츠 기업 근무/(6시 이후) 펍 '취향로3가' 운영

신원섭~ 국내기업 시스템개발팀 근무/(6시 이후) 소설가

조송재~ 금융회사 마케팅팀 근무/(6시 이후) 커뮤니티 '해라! 클래스' 운영

백영선~ 대학 겸임교수/(6시 이후) 커뮤니티 '낯선대학' 운영

이승희~ IT회사 마케팅팀 근무/(6시 이후) 독립출찬, 커뮤니티 활동

배희열~ 협동조합 근무/(6시 이후0 화가, 캘리그라퍼

김수진~ 초등학교 교사/(6시 이후0 젠더 교육 연구회 '아웃박스' 활동

박상현~ 작가 겸 칼럼니스트/(6시 이후) 번역가, 강연자 등으로 활동

 

 

 

 

책은 총 아홉 명의 오후 6시 이후의 삶을  보여준다. 즉 이들은 유튜브 채널의 운영, 펍 운영, 소설가, 커뮤니티 운영, 독립출판, 화가(캘리그라퍼), 젠더 교육 연구회 활동, 번역가(강연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나 딴짓을 벌인다고 남들로부터 눈치를 받을까 걱정하지 말자. 이제 시대가 변했다. 자신의 윤택한 삶을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싶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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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통령 : 역사의 기초를 다진 위대한 리더들 미국을 만든 사람들 1
한솔교육연구모임 지음 / 솔과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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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세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통찰력 있는 교육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한솔교육연구모임이 탄생했다. 연구모임을 이루는 각 분야 전문가들은 지적 호기심이 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20여 년간 이상 각국의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세계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을 선별해 가르쳤고, 해당 교육을 받은 이들은 현재 각 분야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해 있다.

 

한솔교육연구모임은 그동안 축적된 교육 내용이 지식정보사회인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는 판단 아래, 대표저자 한솔을 중심으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물을 정리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는데, 가장 먼저 준비한 시리즈는 '미국'이다. 지난 세기를 비롯해 21세기 역시 미국이 주도권을 지닐 것이 분명하고, 미국적 가치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세계통찰-미국>의 첫 번째 도서로 미국 건국 초기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부터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우드로 윌슨, 프랭클린 루스벨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까지 대통령들의 행보를 다룬다. 이들을 통해 미국이 강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와 세계 정세를 동시에 돌아보고 있다.

 

 

각 장의 첫 페이지에는 해당 대통령 재임 기간 연표를 수록해 세계의 주요 사건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본문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사진 자료가 풍부하게 담겨 있으며, [들여다보기] 코너로 대통령들이 추진한 정책의 배경이나 평소에 보여준 행적,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해당 인물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17세기 초, 박해에 시달리던 영국의 청교도인들이 아메리카 땅으로 건너왔다. 이들은 신대륙을 개척하고, 영국의 무리한 세금 징수와 식민화를 독립전쟁으로 막아내며, 미합중국이라는 신생독립국을 세웠다. 영국 국왕의 압제에 맞서 독립전쟁을 일으킨 미국인들은 왕을 대신하는 새로운 직책을 만들고자 했고, 그것이 국민이 직접 뽑은 대표인 대통령이다. 미국은 세계 최초로 대통령제를 만든 나라인 것이다.

 

지금껏 미국의 대통령제는 독재 논란을 만들지 않고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거쳐간 여러 대통령이 민주주의국가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덕분인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대통령은 높은 도덕성과 능력 검증을 받아야 했다. 언론은 후보자의 일생과 걸어온 길을 낱낱이 파헤치며 자격 여부를 검증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후보가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다. 1789년에 취임한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부터 한국전쟁 당시 대통령이 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까지, 이들이 이끄는 미국은 150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거듭나게 된다.

 

같은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후보자의 높은 도덕성과 능력 검증을 제대로 거치는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현재 친북 좌파정책을 펼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질 검증 시 우리 언론들은 애초에 유력한 당선인으로 여기고 여기에다 줄을 대려고만 노력했지 제대로 검증 역할을 했던가 말이다. 현재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사회주의 혁명을 우려하고 있는데, 이는 일부 여권 정치인들과 편향된 언론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책을 통해 세계에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인 사건들에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이룬 독립혁명은 프랑스혁명의 성공에 영향을 주었다. 토머스 제퍼슨의 루이지애나 매입, 에이브러햄 링컨이 미국의 분열을 막기 위해 치른 남북전쟁,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파나마운하 건설, 우드로 윌슨의 제1차 세계대전 참전 결정,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경제 대공황 극복,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한국전쟁 정전협정 추진 등도 미국을 넘어서 세계의 흐름을 좌우하는 사건들이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버지니아의 부농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이복형제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심하게 고통받았다. 즉 그의 어머니는 이복형제들로선 계모였던 것이다. 11살 때 아버지가 죽자 교육조차 받지 못했다. 초등학교를 겨우 마친 그는 독학으로 측량기술을 배워 측량기사로 활동했다. 이 일로 미국 전역을 돌아다녔던 게 나중에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27살에, 그는 인생 전환점을 맞이한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여섯 번째로 부자인 버지니아의 유지 마사 커티스와 결혼, 아내의 경제적 지원에 힘입어 정치계에 투신했다. 때마침 보스턴차사건이 발발하면서 식민지 대표들은 조지 워싱턴을 대륙군 사령관으로 임명, 영국과의 무력전쟁을 치르려고 했다. 하지만 식민지인 상당수는 영국인이었기에 조국에 대해 총을 들기를 주저했던 것이다. 이에 전쟁 초기 워싱턴의 군대는 오합지졸에 불과해 최정예인 영국군과의 대결에서 번번히 패했다.

 

1778년, 프랑스가 영국에 선전포고하면서 아메리카 대륙의 독립을 위해 참전을 선언했다. 게다가 평소 영국과 관계가 불편했던 네덜란드와 스페인도 워싱턴에게 차관 제공을 약속하며 힘을 보탰다. 프랑스 명장 로상보 장군의 요청에 따라 프랑스 루이 16세가 6만 파운드 금화를 보내옴에 따라 이 돈으로 병사들의 밀린 봉급을 해결했다. 이에 사기가 한껏 오른 대륙군과 프랑스군은 영국군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1789년,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이 실시되어 국회가 구성되었고, 역사적인 초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선거 결과 워싱턴은 앞으로 영원히 깨지지 않을 100퍼센트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후 그는 나라를 함께 이끌 각료를 뽑을 때 혈연, 지연이 아닌 철저한 늘력 위주로 인재를 등용했으며, 남부와 북부 출신을 골고루 뽑아 기용했다.

 

신생 독립국 미합중국의 탄생을 지켜본 프랑스인들은 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장기간 왕의 독재에 시달렸던 프랑스인들은 미국 독립을 계기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지니게 되었다. 1789년, 마침내 프랑스에서도 민중 봉기가 일어나면서 독재자 루이 16세를 권좌에서 끌어내라는 프랑스대혁명이 발발했다. 과거 루이 16세의 도움을 받았던 워싱턴은 프랑스 문제에 개입 않기로 결정했다. 결국 루이 16세는 단두대에서 처형당했다. 이후 워싱턴의 고립주의는 미국의 대외 정책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독립 전쟁의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이 된 그는 두 번째 임기를 반년가량 남겨 놓은 상태에서 3선에 나서지 않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1797년 후임 존 애덤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고향 버지니아로 귀향했다. 농장 일에 매진하던 그는 1798년 프랑스와의 전쟁이 임박해지자 다시 총사령관에 임명되었다. 당시 그는 "내 몸에 남아 있는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조국을 위해 바치겠다"는 말로써 진정한 애국심을 보여주었다. 1799년,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위대한 대통령은 1달러 지폐에 초상화로 남아 있다.

 

 

우리들이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제대로 꿰어야 옷맵씨가 뒤틀리지 않고 단정해 보인다. 내가 워싱턴을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잔여 임기가 남았는데도 퇴임을 미리 결정, 독재의 길을 스스로 차단함으로써 미국 정치사에 첫 단추를 잘 꿰었을 뿐만 아니라 독립전쟁 시의 일화에 의하면 총사령관 신분임에도 진흙탕물에서 몸소 참호를 파는 솔선수범과 나라를 위해서는 기꺼이 자신의 몸을 바치겠다는 진정한 애국심을 보여주었다.

 

익히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벚나무 일화정직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미국의 정치인들에겐 정직은 도덕성의 잣대이다. 반면에 우리의 고위 공직자와 그 가족들의 거짓말 논쟁으로 대한민국이 아직까지도 시끄럽다. 대한민국의 선현들도 이런 가르침을 자주 해왔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패거리 정치를 앞세워 '거짓 지키기'에 올인하는 어리석은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있는 한 나라의 미래는 어둡기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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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조직 -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조직의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키는가
에이미 에드먼슨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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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직의 '심리적 안정감'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25년의 결정체다. 두려움이 어떻게 창의성과 팀워크를 갉아먹는지, 또 조직의 약점이 어떻게 '심리적 안정감'으로 극복될 수 있는지, 이 모든 방법을 한 권에 담았다. 직장에서 조직을 이끌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이야말로 당신이 가장 빨리 읽어야 할 최고의 리더십 지침서다. - 다니엘 핑크

 

 

두려움이 사라지면 구성원의 능력치는 최대로 치솟는다

 

이 책의 저자 에이미 에드먼슨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이자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리더십 구루로 2017년 경영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싱커스50 '최고의 학자상'을 수상했고, 동명의 재단이 꼽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에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96년부터 하버드에서 리더십과 팀 조성, 의사결정과 조직 학습 분야를 가르치고 있으며, 25년 동안 '심리적 안정감'을 연구해 전 세계 경영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가 밝힌 '심리적 안정감'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오늘날의 기업 경영 환경에서 조직의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비법으로 평가받으며, 2018년 경영 분야 최고의 석학에게 수여하는 '수만트라 고살상', 2006년 경영학회 주관 '쿤밍상', 2004년 '액센추어상' 등을 휩쓸었다. 학계에 입문하기 전 전설적인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 밑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리더의 역할'을 연구했고,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래리 윌슨과 함께 '학습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성장하는 조직'을 분석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티밍>, <익스트림 티밍> 등이 있다.

 

그는 조직에 심리적 안정감을 구축하기 위한 세 가지 구체적인 지침을 소개한다. 업무를 바라보는 틀을 새롭게 짜는 1단계(토대 만들기), 리더가 겸손함과 적극적 질문을 무기로 구성원에서 다가가는 방식인 2단계(참여 유도하기), 진심으로 실패를 축하해줄 용기를 갖는 3단계(생산적으로 반응하기)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조직에 체계화해야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심리적 안정감''인간관계의 위험으로부터 근무 환경이 안전하다고 믿는 마음'이라고 정의했다. 어떤 의견을 말해도 무시당하지 않고 질책당하거나 징계받지 않는다면, 즉 구성원 모두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면 동료들의 눈치 따윈 보지 않고 자기 생각이나 질문, 우려 사항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심리적 안정감은 구성원이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나눌 때야 비로소 생긴다.

 

심리적 안정감이 흐르는 조직에서는 크리스티나가 경험한 것처럼 '아주 짧지만 결정적인 침묵의 순간'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 누구나 주저 없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각종 문제나 실수에도 쉽게 대처한다. 또 이러한 과정을 내부 발전의 계기로 삼기도 한다.

 

 

심리적 안정감을 구축하는 방법

 

1단계(토대 만들기)

2단계(참여 유도하기) 

3단계(생산적으로 반응하기)

 



구글 X의 CEO이자 문샷 프로젝트의 수장인 아스트로 텔러는 2016년 테드 강연에서 '안전한 실패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빨리 실패하라고 소리치며 재촉해서는 안 됩니다. 직원들이 반발하죠. 또 걱정합니다. '실패하면 나는 어떻게 될까? 사람들이 비웃지는 않을까? 해고될까?' 대담하고 거시적인 동시에 위험이 도사리는 프로젝트에 직원들을 참여시키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부터 해결하도록 독려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저항하지 않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구글 X에서 소위 안전한 실패를 보장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입니다.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는 증거가 확실해지면 곧바로 싹을 자릅니다. 그래야 보너스를 받으니까요. 동료들의 칭찬은 물론이고요. 더구나 상사들은 잘했다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안아줍니다. 실패의 결과로 승진도 하죠. 이처럼 프로젝트를 중도 해체한 경우에는 팀원이 두 명이든 서른 명이든 모두에게 보너스를 지급합니다"

 

 

실패의 3가지 유형

 

예방가능한 실패

복합적실패

창조적실패

 



'교차판매 스캔들' 이 터지기 일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승승장구하던 웰스파고, 직원들은 목표달성을 위해서 불법 행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즉 위에선 윤리적으로 행동하라고 경고했지만 그들은 월급을 받아야만 했다. 따라서, '웰스파고 사태는 단순히 누구 하나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일이다. 즉 불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고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목표가 문제의 핵심이었다. 웰스파고의 직원들은 반대가 용납되지 않는 환경에서 근무했고, 경영진은 그런 그들에게 오직 하나의 메시지만 주입했다. '팔아라, 못 팔면 해고다!'

심리적 안정감을 경험하는 최고의 방법은 이미 그 안정감이 실재하는 것처럼 행동해보는 것이다.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지켜보라. 주위의 환경은 이전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에너지 넘치는 곳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리더십은 비단 조직의 최상위층만이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니다. 능동적으로 일하려는 모든 직위의 구성원이 갖춰야 할 필수 요소다. 리더십의 핵심은 혼자서는 성취할 수 없는 목표를 서로의 노력으로 함께 이뤄가는 데 있다.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업무에 최대한 매진하도록 돕는 일이다. 침묵을 지키는 대신 솔직하게 표현하고, 두려움을 갖는 대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 이 책이 전하는 바는 오늘날 모든 조직의 구성원에게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심리적으로 안전한 근무 여건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아주 강력한 효력을 지닌 표현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잘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해요"
"제가 실수했군요"
"죄송합니다"

위 표현은 모두 자신의 취약함을 드러낸다. 스스로 실수를 범할 수 있는 나약한 존재라는 걸 인정하면서 주변 동료에게 비슷한 생각과 태도를 취하도록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 스스로 가면을 벗어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이 같은 표현은 비록 완전한 수준은 아닐지라도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있듯이 행동하는 걸 의미한다. 때로는 대인관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어느 정도 그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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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정나영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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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온전히 내가 경험한 작은 가게, 그리고 작은 가게에서 마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저 내가 자주 다니는 하나의 가게 이야기, 내가 만난 단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작은 가게는 그 하나하나의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누군가의 관계, 그 관계에 대한 누군가의 경험. 이것이 작은 가게를 정의하고 그 생존을 결정한다. 내가 작은 가게를 한마디로 '관계'로 정의내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작은 가게는 관계이다

 

책의 저자 정나영은 소매업과 상품기획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학자이다. 국제상사, 나이키, 엄브로 등의 회사에서 십여 년간 근무하며 의류 상품기획과 소매기획 업무를 했다. 이후 학계에서 소매업 및 상품기획 관련 강의와 연구를 해왔다.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에서 의류학 학사와 패션 마케팅 석사를 마치고 미국의 조지아 주립대학에서 유통 및 상품기획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센트럴 워싱턴 대학교와 미주리 주립대학에서 연구하고 강의했다. 

 

유통서비스 마케팅 및 유통혁신에 대한 연구를 해온 저자는 미국에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중소 소매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이 책을 저술하였다. 현재 뉴욕주립대학교 한국캠퍼스에서 유통기획 분야의 강의를 하고 있으며 학자로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유통업 전반과 중소 소매업의 마케팅을 돕기 위해 란타나 비즈니스 리서치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몸살을 앓은 손님에게 뜨끈한 국물을 별도로 포장해서 싸주는 베트남 쌀국숫집 주인 할머니, 베스트셀러 동화작가를 초청해 동네 어린이들을 불러 모으는 지역의 작은 서점, 크리스마스에는 손글씨 카드를 건네고 포인트 대신 정감 있는 나무 쿠폰을 주는 카페, 간판도 없이 주택가 골목에 위치했는데도 사는 사람이 줄을 서는 케이크 가게, 자발적으로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싶은 동네 빵집. 조금 비싸더라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선물가게 등 공간과 사람, 관계가 만들어나가는 작은 가게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동네 커피숍이 더 편하다

 

저자는 워싱턴 주의 시골 도시 엘렌스버그에 위치한 작은 대학의 교수로 근무했다. 1만 8천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도시에서 차로 단 5분만 나가면 끝없는 평야와 산이 펼쳐지는 그런 형국이었다. 평소 커피를 즐기는 저자는 강의과 가정에서 잠시 떠난 제3의 장소가 절실히 필요했다. 사람들의 소리가 적당한 음악과 함께 들려오는 그런 공간 말이다. 하지만 이 소도시엔 스타벅스 커피전문점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공간의 욕구를 스타벅스에서 채울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의 휴식은 좀체 편안하지가 않았다. 직원들의 태도는 똑같은 지역 주민들임에도 신기하리만치 다른 로컬 커피숍과 달랐다. 작은 미국 시골 도시의 스타벅스 직원들은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에서 경험하는 스타벅스 직원들의 태도와 똑같았다. 즉 서비스는 매우 규격화되어 있어서 딱히 흠잡을 곳을 찾기 어려웠지만 무미건조했다. 아늑하고 환영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따스한 정이 필요했기에 스타벅스는 그녀의 취향이 아니었다.

 

제3의 장소가 없었던 그곳에서의 1년은 그 도시를 둘러싼 황량한 계곡과 평원처럼 매우 건조했고 차가웠다. 나는 피곤하고 불안한 일상 속에 지쳐갔고 잠시 쉬며 나를 다독일 곳 없이 버텨야만 했다. 다양한 공간이 넘쳐나는 곳에서만 지내왔던 터라 공간이 이처럼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사무치게 깨달았다. 책에서 보던 그 유명한 '제3의 장소'의 가치는 이미 저자의 일상 속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는 자신의 저서 <아주 좋은 공간>에서 제3의 장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편하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화를 나누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3의 장소가 갖는 주요한 기능이며, 주요 특징은 8가지로 요약 설명한다. 이는 커뮤니티 센터나 커피숍, 레스토랑, 쇼핑센터, 가게들, 시장, 극장, 학교, 교회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스타벅스가 제3의 장소로 언급되면서 새롭게 대중들의 이목을 받게 되었다.

 

 

8가지 특징

 

일종의 중립 지대이다

이곳에서 모든 이는 평등하다

즐겁고 편안한 대화가 가장 주요한 활동이 된다

가까운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규칙적이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갖는다

모든 종류의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편안하고 즐거우며 적의나 긴장감이 없는 곳이다

일종의 집 밖의 집이다

 

 

커피숍 칼디스

 

저자는 거의 매일 칼디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이 가게는 컬럼비아의 로컬 커피 숍이었다. 그녀가 강의하는 대학교 건물 내에 스타벅스가 두어 군데가 있음에도 십여 분 정도 산책을 거쳐 도착한 것이 커피숍 칼디스였다. 이렇게 칼디스는 그녀의 제3의 장소가 되었다. 가끔은 두 딸아이와 함께 저녁 나들이 삼아 찾곤 했다. 마치 이곳은 그녀의 또 다른 거실 같았다. 셋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공부도 하고, 독서를 하거나 신문을 읽기도 했다.

 

칼디스의 독특한 인테리어도 한몫 거들었다. 겨자색으로 칠한 벽은 조명에 반사되어 더 따듯한 색으로 변했다. 테이블과 가구들은 짙은 갈색으로 다소 낡긴 했으나 겨자색 벽과 붉은 쿠션 등이 잘 어우러져서 고풍스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게다가 커피 맛은 부드러웠고, 카푸치노는 맛과 향이 이제껏 중에서최고였다. 또 가게 직원들은 입장 때부터 환영해주었고, 계산대에선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었던 것이다.

 

이곳은 노숙인조차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는 장소였다. 한 젊은 노숙인이 가끔 칼디스에 들어와 가게의 가장 깊숙한 끄트머리에 놓인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곤 했다. 한참을 그렇게 조용히 쉬었다가는 그 커다랗고 새카만 백팩을 다시 둘러메고 밖으로 나갔다. 가끔 그가 들르면 칼디스의 고참 직원은 커피 한 잔을 하겠냐고 묻고는 소파에 앉은 그에게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를 건네곤 했다. 이처럼 칼디스는 지역 공동체의 명실상부한 제3의 장소였던 것이다. 미국을 떠나기 전에 포인트 적립 대신에 받았던 나무 코인은 저자의 추억이기도 하다. 

 

 

 


베트남 쌀국숫집 저스트포

 

화려하거나 세련되지는 않지만 관리는 께끗한 가게였다. 테이블의 수는 8~9개 정도로 적절한 규모로, 한쪽 벽면에는 큼지막한 피아노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벽면엔 촘촘하게 미술 작품이 걸려 있었다. 지역 무명 예술인들의 판매를 돕기 위한 선한 행동이었다. 예술울 감상하면서 쌀국수를 먹는 다는 것은 저자에겐 작은 문화적 사치였던 셈이다.

 

가게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은 안주인인 베트남 할머니였다. 베트남식 발음이긴 해도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면서 손님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할머니는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소화를 잘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한번은 방문한 그녀에게 위에 좋다는 씨앗을 한 팩 주었고, 특히 쌀국수의 국물에 신경을 기울였다. 전직이 약사였던 부부는 은퇴 후 이곳에 쌀국수 가게를 개점했던 것이라 저자의 얘기를 듣고 마치 친정 어머니 같은 사랑으로 적합한 약처방을 했던 셈이다.   

 

단골을 정의한다는 것은 바로 관계를 정의함을 의미한다. 가게와 손님 간에 오래도록 유지되는 관계가 바로 단골인 것이다. 오래도록 친근하고 다정한 우정이 지속되는 것은 작은 가게와의 관계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것이 작은 가게의 가장 큰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단골 가게들이 있어 안식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그저 손님과 가게 주인의 관계가 아닌 친구같은 존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평범한 쌀국숫집에서 건강이 약해진 단골 손님에게 선사할 수 있었던 음식들처럼 말이다.

 

 

 

세실리아 빌라베체 케이크

 

조지아 주에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저자는 작은아이 생일을 맞았다. 특별한 선물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생일 케이크는 마련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곳엔 케이크 가게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할수없이 대형 식료품 매장에서 케이크를 하나 준비했지만, 맛이 별로라서 한 두쪽 먹고는 모두 버렸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이번엔 큰아이의 생일이 다가왔다. 또다시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케이크를 찾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지인의 도움으로 한 케이크 집을 소개받았다.

 

간판이 없는 이 가게를 어렵게 찾아 들어서니 커다란 케이크 진열장 두어 개와 계산대가 있었다. 안쪽엔 케이크를 만드는 부엌이 있고 그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케이크 가게였는데, 케이크 장 안에 비치된 케이크는 모두 사전에 예약된 것들이었다. 미리 부탁한 메세지들이 초콜릿으로 적혀 있고, 생크림이나 토핑으로 마감한 케이크였다.

 

세실리아 빌라베체 케이크, 역사지구에 위치한 이 가게는 미리 알지 못하면 접근이 어려운 곳이었다. 그럼에도 예약한 케이크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왜 그럴까? 우선 맛이 아주 좋았다. 적당한 단 맛에 생크림이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케이크의 종류도 초콜릿, 당근, 코코넛, 레몬, 산달기, 딸기, 복숭아, 과일 등 다양했다. 

 

작은 동네 가게의 케이크는 맛도 좋고 다정한 메시지들로 가득하며 심지어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역사지구는 세금이나 집세가 저렴한 대신 인테리어를 하거나 외벽을 장식하거나 간판을 달 수도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간판도 없이 1990년부터 28년 동안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광고도 하지 않고 간판을 달지도 않는 작은 케이크 집, 세실리아는 현재까지도 성업 중이다.

 

이제는 점차 유명해져서 잡지에도 소개될 뿐 아니라 2008년부터 3년 연속 에덴스의 가장 훌륭한 웨딩 케이크로 뽑혔다. 소비자 리뷰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에는 이 도시를 떠나서도 세실리아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칭찬의 글이 줄을 잇는다.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만 판매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최고의 케이크 가게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고 보면 친구나 주변 지인의 자연스러운 추천이나 소개만큼 신뢰도가 높은 정보가 없는 듯하다.

 

 

 

애비드 서점의 낭독회 

고풍스러운 외관속에 철학과 시대 정신, 삶의 가치를 담은 애비드 서점은 사실 최근에 설립되었다. 2011년에 개점한 이 작고 신비로운 서점은 사실상 젊은 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덴스에 2호점을 낼 정도로 성업중이다. 저자만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 많은 에덴스 사람들이 애비드를 아끼고 사랑했다. 그들은 자주 애비드에 들러 책을 둘러보고 애비드의 직원들이 주민들에게 제안하는 책들을 기꺼이 사들고 가게를 나섰다. 그런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다. 지척에 대형 서점인 반즈앤노블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기꺼이 애비드를 찾는다.

 

에덴스의 작은 로컬 서점인 애비드는 저자를 초대했다. 낭독회 자리였다. 그녀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큰아이를 데리고 이곳을 찾았다. 들어서니 이미 사람들이 빡빡하게 들어차 있었다. 좁은 공간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다과와 음료를 즐기며 삼삼오오 모여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낭독회는 뜻을 함께하는 조지아 주립대학교 학생들이 모여 만든 문학 잡지의 출간을 기념하는 낭독회였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삶에 순수한 가치를 제공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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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젊은 부자들 - 구독자 0명에서 억대 연봉을 달성한 23인의 성공 비결
김도윤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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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나는 성공한 유튜버의 수익과 운영 노하우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유튜브를 시작해/ㅅ으나 수익 내는 법이 어려운 초보 크리에이터에게,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유튜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1인 크리에이터를 시작해보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억대 연봉을 버는 유튜버들의 비밀을 이야기하려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억대 연봉 유튜버에 도전해보자

 

이 책의 저자 김도윤은 (주)나우잉 교육컨설팅사 대표로 대한민국 최고의 동기부여 전문가이다. 그는 '스물네 살 지방대 입학, 서른 살 늦깎이 졸업생'이란 꼬리표를 '공모전 17관왕', '고용노동부 청년 멘토', '대한민국 국민대표 61인',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로 바꾼 근성의 청년이자 프로 자기계발러이다.

 

공부에 대한 갈증과 끈질기게 덤벼들어 해내고 말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대학 입학 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다. 다국적 홍보회사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를 거쳐 교육컨설팅사 ㈜나우잉을 창업했으며, 현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T&G 등의 기업과 경북대, 전북대 등 전국 주요 대학에서 강연하고 있으며, 또 서울특별시와 대구광역시 등에서 다수의 공모전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저서로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녹취록>, <기획에서 기획을 덜어내라>, <최후의 몰입> 등이 있다.

 

그는 1인 미디어 시대에서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 유튜버가 될 수 있는지를 우리들에게 제시한다. 운용하는 방법에 따라 한 달에 100만 원 벌기도 어려울 수 있고, 비록 구독자 수가 적더라도 억대 연봉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총 7부로 구성된 이 책은 밑바닥에서 시작해 억대 연봉을 버는 유튜버 23인의 성공을 추적 관찰하고, 인터뷰를 통해 노하우를 수집 공개하는 최초의 유튜브 재태크도서인 셈이다.
 

 

 

 

크리에이터가 큰 돈을 버는 시대가 도래했다

 

저자가 만난 크리에이터 모두에게 유튜브는 새로운 성공을 제공하는 문이었고, 무한한 기회의 장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어릴 적 꿈이 유튜버였던 사람은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유튜브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때가 2008년이고, 한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불과 3~5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유튜버란 직업 자체가 모두에게 생소했다.

 

이들에게 뛰어난 엔터테이너적 재능이나 영상 편집 실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던 이들이 유튜브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일찍이 유튜브라는 기회를 알아본 통찰력도전하는 용기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불과 시작된 지 일천한 유튜브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대담하게 실행에 옮긴 크리에이터들에겐 바로 성장의 기회였던 것이다.

 

한편, 유튜브 젊은 부자들은 향후 최소 5년은 유튜브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자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는 현재 자신의 개인적 취미 활동이나 부업副業으로 유튜브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한다면 본업을 그만두고 전적으로 여기에 매달리는 전업 유튜버가 되라고 권한다.

 

 

"굉장히 힘들 수는 있지만 정망말 인생을 한번 걸 만한 분야인 것 같아요. 인생을 걸고 도전하면 그만큼의 성과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저는 한번 도전햅라고 말하고 싶어요" - 프리티에스더/유튜버 

 

유튜브를 위한 3요소

 

기획

촬영

편집

 

 

콘텐츠를 만드는 법칙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기로 결심한 초보 유튜버들에게 맨 먼저 닥치는 애로는 아무래도 '콘텐츠 주제 정하기'일 것이다. 유튜브에서 다룰 수 이있는 주제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먹방, 뷰티, 운동, 다이어트 등 많은 콘텐츠가 있으므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튜버의 콘텐츠는 이미 정해져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또는 '내가 잘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첫째, 내가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선택

둘째, 내가 잘하는 것을 선택

 

 

유튜브 젊은 부자들의 기획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기획 아이디어를 얻는다

독서, 영화, 뉴스 등의 자료를 본다

셋째, 최신 트렌드를 따른다

넷째,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시청

다섯 째, 시청자들의 의경과 댓글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특히 유튜브는 유행의 주기가 일주일 정도라 일주일만 지나도 사람들이 지난 키워드에 대해 검색을 안 한다. 트렌드 변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 인기 있는 주제로 영상을 찍었는데 2~3주 있다가 올리면 그 영상은 묻히고 만다. 가급적이면 오늘 찍어 내일 올리는 시스템이 트렌드 검색에 가장 활발하게 노출될 수 있다.

유튜브는 10분 이상의 영상 중간에 유튜버가 자유롭게 광고를 붙일 수 있게 해준다. 광고의 개수는 유튜버가 직접 정할 수 있다. 당연히, 광고가 많이 붙으면 조회 수 1,000회당 노출 비용을 뜻하는 CPM이 높을 수밖에 없다.

 

 

유튜브 수익 100배 만드는 핵심

 

동일한 조회수를 기록하는대도 불구하고 수익은 천차만별이다. 이에 대해 유튜브 젊은 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사항이 있다. 즉,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영상을 '끝까지' 시청했느냐이다. 보통은 유튜버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구독자 수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유튜브의 세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대신에 조회 수를 물어온다. 왜 그럴까?

 

첫째, 시청 시간 때문이다

둘째, 영상 길이의 차이

셋째, 국가의 차이

넷째, 카테고리의 차이

다섯 째, 광고 시청 횟수의 차이 때문이다 

 

"가능하면 재미있고 길게 만들어야죠. 아이들은 평균 영상 시청 시간이 3~4분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작심하고 재미있게 15분짜리 영상을 만든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시청 시간이 9분까지 나오더라고요. 조회 수 1회당 수익이 5원까지 나왔어요. 그걸 보면서 '수익을 높이려면 조회 수가 안 나오더라도 영상을 길게 만들 필요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 [유라야 놀자]/유튜버

 

수익의 차이는 광고 수입이 크게 좌우한다. 그렇다고 마구잡이식으로 광고를 삽입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영상에 광고를 삽입할 때는 10분짜리 영상을 기준으로, 건너뛸 수 없는 광고를 1개 붙이거나, 건너뛸 수 있는 광고를 2개 정도 붙이는 것이 적당하다. 지나친 광고는 시청자를 이탈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성실은 필수 조건

유튜브 젊은 부자들은 유뷰브에서의 성공은 '성실성'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성실성은 일반적인 개념의 성실과 달랐던 것이다. 저자는 이를 4단계로 구분한다. 즉, '인내, 물량 공세, 과몰입, 안정'이라는 단계를 거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 젊은 부자 [승우아빠]는 초반의 부진한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던 비결이 '물량 공세'의 성실성이라면서 이렇게 말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보면, 많이 올리면 좋아하는 거 같아요. 많이 올리는 게, 적게 올리는 것보다 무조건 좋아요. 제가 7월에 영상을 많이 올리면 유튜브 측에서 8월에 더 많이 노출해줘요. 제가 노출 수를 분석해보니까 지난 3월에 영상을 9개밖에 안 올렸더니 4월에 아무리 좋은 영상을 만들어도 노출을 안 시켜주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망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4월에 영상 25개를 올리니까 그렇게 품 안 들여서 만든 영상인데도 5월에 조회 수가 갑자기 확 올라가더라고요"

 

 

열정을 가져라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채널을 봤다. 당연히 처음부터 어설프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의 첫 영상 또한 지금의 초보 유튜버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들과 우리의 가장 큰 차이는 딱 하나였다. 일단 시작했고, 그걸 계속했다. 그것만으로도 유튜브 생태계에서는 가장 큰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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