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토식 - 평균 21kg 감량! 지방을 태우는 몸으로 거듭난 11명의 저탄고지 라이프!
키토제닉 다이어트 카페 지음, 정명일 감수 / 길벗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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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에서 저탄고지 식사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 9월 MBC <지방의 누명>이 방송되고부터입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저탄고지를 시도하려고 할 때, 2012년부터 키토제닉 식사를 국내에 알려온 키토 카페는 목마른 사람들이 모이는 옹달샘 같은 곳이었습니다. - '감수자의 글' 중에서

 

 

키토제닉 식사를 아시나요?

 

키토제닉 다이어트 카페는 2012년 국내 최초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커뮤니티로 시작했다. 현재 회원수 15만 명, 게시물 20만 개, 누적 방문자수 3400만을 기록하며, 키토제닉 식단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최고, 최대의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 동안 키토식을 먼저 실천한 11명의 사례자들은 고도비만, 무기력, 난임, 염증 및 부종, 대사 문제, 산후우울증, 고지혈증과 같은 다양한 건강문제를 키토식으로 기적같이 해결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키토식은 단순히 몸무게 자릿수를 바꾸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도전이라고 그 의미를 밝힌다.

 

 

 

 

정말 지방을 먹어도 살이 안 찌나요?

 

보통은 지방을 먹을수록 살이 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의 체중을 높이는 범인은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혈당이 높아져서 인슐린 분비가 많아지고, 따라서 그만큼 변환되어 저장되는 지방도 많아진다. 

 

그렇다. 탄수화물을 제한한 상태에선 인슐린 분비가 낮아진 결과로 디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므로 탄수화물을 함께 먹지 않는다면 살이 찔 이유가 없다. 이런 우리 인체의 시스템을 밑바탕으로 하여 '지방에 관한 편견'을 없애버리는 것에서부터 키토제닉 라이프가 시작되는 셈이다. 이제 고기를 먹을 때 일일이 지방을 잘라낼 필요도 없고, 고소한 지방을 먹을 때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키토제닉 식단의 효과

 

키토제닉 식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이어트 효과 때문이다.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덜 찐다. 이 식단을 진행하면 장기적으로 망가진 호르몬 체계가 회복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므로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살이 잘 찌는' 체질을 지닌 사람들은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고기나 치즈 등 맛잇는 음식을 먹으며 살을 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욕 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우리들 대부분은 식욕을 '의지'의 문제로 간주하고 스스로를 탓하곤 한다. 사실상 이는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 몸의 식욕을 담당하는 호르몬은 그렐린(식욕 호르몬)과 렙틴(식욕 억제 호르몬)이다. 억지로 굶지 안고 충분히 먹으면서 체중을 감량하면 그렐린이 자극받을 일이 없기에 공복 시간을 더욱 길게 가져갈 수 있다.

 

부산 서면에 국내 최초의 키토제닉 식단 식당인 '키토키친'이 오픈했고, 서울에도 저탄고지 점눈식당인 '디라이프스타일키친'이 문을 열었다. 향후 더 많은 가게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소비자들도 키토제닉 식단을 통해 '건강'과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키토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키토제닉 식단시 주의사항

 

수분과 염분 섭취~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들면, 체내에 비축된 탄수화물인 글리코겐이 고갈되면서 몸에서 많은 양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이때 많은 양의 염분도 함께 빠져나가므로 꾸준히 물을 마시고 염분을 보충해 줘야 한다. 하루 최소 2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하고, 히말라얀 핑크솔트 등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식사에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키토플루~ 키토제닉 식단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어지럼증, 갈증, 두통, 불면증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한 경험을 한다. 이를 '키토플루'라고 말한다. 몸이 연료를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바꾸면서 찾아오는 자연스런 적응 과정이다. 이때는 몸이 스트레스 상태에 돌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이 기간엔 가능하면 운동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변비~ 키토제닉 식단을 시작하고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가 바뀌면서 간혹 변비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탄수화물을 제한하면서 채소를 잘 챙겨 먹지 않으면 식이섬유의 섭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채소의 섭취를 늘리거나 차전차피 가루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탈수로 인해 변비를 겪기도 하는데, 이럴 때엔 물과 염분, 마그네슘 등을 보충하면 좋아진다.

 

 

 

책은 2부에서 실제로 식단을 체험하는 11인의 사례를 소개하고 잇다. 다양한 레시피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자신에게 알맞다고 판단되는 레시피를 활용해 다이어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레시피 중 나는 '초간단 명란 김국'을 요리해 보았다. 맛도 좋고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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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공부는 난생 처음입니다만
김용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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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은 어디에나 있지만 우리는 무역에 대해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환율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국제유가가 들싹일 때마다 서민 물가도 함께 들썩거리고 운전자들의 마음도 콩닥거립니다. 무역도 환율이나 유가처럼 우리의 삶에 너무나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잇지만 사람들은 무역에 대해 마견하게나마 알고 있고, 잊고 지냅니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무역 공부

 

책의 저자 김용수는 부산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재학중 쓰레기통을 활용한 마케팅을 〈매일경제〉에 기고했고, 사업 제의를 받기도 했다. 졸업 후 몽골과 합자회사인 CMKI KOREA를 설립했고 몽골산 형석을 수입해 포스코, 고려용접봉 등과 거래했다. 무역업에 뛰어든 지 19년차로 수출마케팅, 수입소싱 외에 각종 클레임, 신용장 사고, 정부지원사업수혜, 특허출원, 몽골과 합작법인 설립 등 무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왔다. 돋보이는 프레젠테이션과 문서 작성및 준비 능력으로 각종 무역 관련 정부사업의 수혜를 받기도 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무역실무,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다)에서는 무역현장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무역업무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무역실무는 우리가 수출이나 수입을 할 때, 실제로 행하는 모든 업무를 의미한다. 2장(무역에서 기본 중 기본이 운송이다)에서는 흔히 말하는 운송과 무역에서의 운송은 어느 정도 차이와 비슷한 점이 있는지 알려준다.

 

3장(통관을 모르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에서는 통관이 무엇이고 어떤 과정을 거치며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에 대해 알려준다. 4장(무엇보다 결제가 가장 중요하다)를 통해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결제와 무역의 결제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이해하고 실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을 잘 주고 잘 받는 것이 무역 결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5장(무역서류, 이보다 더 쉽고 알찰 수 없다)에서는 무역서류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6장(무역실무, 여기까지 알면 이젠 전문가다)에서는 기본적인 해외 마케팅 방법과 수입 소싱에 대해서 알아보고, 추가로 각종 지원기관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해외의 잠재적인 바이어를 찾거나 그 바이어에게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활동이 해외영업이다.

 

 

 

 

수출입 프로세스

 

공포영화를 볼 때 가장 무서운 장면은 아마 무언가 나타나기 전일 것이다. 무엇이 나타날지, 언제 끝날지 내내 조마조마해야 하는 것이 공포영화의 주요 포인트가 아닐까. 미리 알아 대비한다면 공포영화든 무역이든 인생이든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도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무역에 대한 궁금증 때문일 것이 다.

 

먼저 수출업자인 내가 판매(수출)하는 것이 무역의 시작이라면, 수입업자가 그 물건을 인수하는 것이 무역의 완료이다. 이것이 수출입 프로세스, 즉 무역실무의 전부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판매와 구매는 우리나라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수출과 수입은 다른 나라의 바이어(구매자)와 셀러(판매자)와의 거래를 말한다. 말만 어렵지 수출과 수입은 판매 및 구매가 진행되는 과정과 큰 차이가 없다.

 

무역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전혀 생소한 분야가 아닌 이상 이미 거래해본 분야인데, 차이라면 조금 낯선 몇 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판매자는 돈을 받고 물건을 구매자에게 넘겨주거나 물건을 먼저 주고 돈은 나중에 받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수출업자도 돈을 받고 물건을 수입업자에게 넘겨주거나 물건 먼저 수입업자에게 주고 나중에 돈을 받기도 한다. 

포워더는 직접적인 운송업을 하기보다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혹은 외국 항공사와 수출 혹은 수입회사를 연결해주고 마진을 취한다. 해상운송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선박을 가지고 있는 선박회사와 수출 혹은 수입회사와의 연결을 통해 수익을 거둔다. 직접 운송하지 않고 항공 혹은 선박회사와 수출 혹은 수입회사를 연결(혹은 주선)해주는 일을 한다고 해서 포워더를 운송 주선업자라고도 한다. 1991년 '화물유통촉진법'이라는 법 제정 때 포워더를 복합운송 주선업이라고 했다가, 2007년 '화물유통촉진법' 개정과 함께 포워더를 국제물류 주선업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복합운송 주선업에서 복합운송이란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운송수단으로 운송하는 것을 말한다. 유럽의 경우 많은 나라가 국경이 붙어 있는데, 예를 들어 체코는 독일과 국경을 마주한 내륙국가다. 한국에서 체코로 수출하는 경우 배를 이용해 독일까지 배송 후 독일의 항구에서 화물을 내려서 트럭 등으로 체코까지 화물을 운송한다. 이처럼 배와 트럭을 복합적으로 이용하는 운송을 복합운송이라 할 수 있다.

 

 

엘씨엘은 무엇인가?

 

컨테이너를 한 회사의 화물로 채우는 단독 컨테이너인 경우 운송료는 '컨테이너당 얼마' 이런 식이다. 하지만 컨테이너의 일부 공간만 필요한 작은 화물 혹은 소량화물, 즉 엘씨엘의 경우 '컨테이너를 차지하는 공간당 얼마' 이런 식이다. 또한 운송회사는 남은 공간은 다른 회사 화물로 컨테이너를 채우게 된다. 즉 한 회사의 화물로 가득 채운 에프씨엘과 달리 엘씨엘은 1개 컨테이너에 여러 회사의 화물로 채우게 된다. 이와 같이 1개 컨테이너에 여러 회사의 화물이 섞여있다고 해서 혼재(混在)화물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여러 회사의 화물을 모아서 컨테이너에 넣는 작업을 실무에서는 콘솔이라고 한다.

 

참고로 '콘솔'은 '모으다'라는 뜻의 Consolidation에서 나온 말이다. 운송회사 입장에서는 컨테이너에 최대한 많이 싣는 것이 수익을 크게 할 수 있기에 콘솔이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노미란 무엇인가?

실무를 하다 보면 "바이어 쪽에서 노미했다"같이 노미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노미는 영어 NOMInation(지명)에서 뒤의 nation을 잘라서 만든 말로 '운송회사를 정한다'라는 의미다. 수출회사에서 선박회사를 선정해 화물을 해외로 보낼 때 "쉬퍼(SHIpER, 수출업자)가 노미했다"고 이야기하고, 수입업자 쪽에서 선박운송료를 부담하고 수입업자 쪽에서 정한 선박회사에서 수출화물을 운송할 때 "컨사이니(CONSIGNEE, 수입업자) 쪽에서 노미했다"고 이야기한다.

 

수출화물을 수입업자가 운송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다. 일본에서 생산된 화물을 한국의 수입업자가 자기가 ‘노미’한 운송회사를 통해 운송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출입 운송회사인 포워더의 파트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포워더는 기본적으로 해외에 파트너를 두고 운송업무를 하고 있다. 즉 수입업자가 수출업자의 나라에 가지 않더라도 포워더의 파트너가 현지에서 운송 관련 업무를 대행하기에 수입업자가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포워더의 파트너가 화물 확인에서부터 배에 선적해 수입지 항구에 도착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조율한다. 

 

비엘 양도양수


양도양수라는 것은 넘겨주고(양도讓渡) 넘겨받는(양수讓受)다는 말로, 간단히 말해 '사고판다'는 말이다. 비엘은 사고팔 수 있는데, 이를 비엘 양도양수라 한다. 비엘(B/L)은 어떠한 제품을 싣고 간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비엘(B/L)을 사고판다는 것은 배에 실린 제품을 사고판다는 의미다. 지금도 많이 단축되었지만 그래도 배로 물건을 운송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오랜 시간 운송하다보면 시장 여건상 사려고 했던 사람이 취소를 하기도 하고, 팔려는 사람이 더 높은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을 만날 수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 대비해 보내는 사람(SHIpER)은 비엘(B/L)을 오더 비엘(ORDER B/L)로 만들어서 새로운 소비자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받는 사람이 기재된 기명식인 경우에도 비엘을 사고팔 수 있는데, 이때는 받는 사람이 배에 실린 물건을 또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해외의 광물을 구매 계약해서 수입통관 전에 배에 실린 화물, 즉 비엘(B/L)을 얼마간의 마진을 붙여서 국내의 다른 업체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비엘(B/L)을 구매한 업체는 자기 이름으로 수입신고를 해서 관세 등을 세관에 납부한 후 물건을 인수한다. 이러한 경우에 양도양수 계약서 등을 작성하면 된다.

수출입제품은 HS코드

 

동사무소에서 특정서류를 발행하려면 반드시 주민등록번호가 있어야한다. 그리고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하면 운전면허번호가 기재된 운전면허증이 발급된다. 또 회사를 개업하기 위해 세무서에 신고를 하면 사업자등록증이 나오며 사업자등록번호가 부여되는데, 세무서에서는 사업자등록번호로 회사를 관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세관에서도 수출이나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쌀, 자동차, 휴대폰 같은 이름이 아닌 숫자를 부여해 관리하는데, 이러한 번호를 HS코드(에이치에스코드)라 한다. HS코드에서 HS는 Harmonized Commodity Description and Coding System의 약자로, 1988년 국제적으로 합의한(Harmonized) 품목 설명(Commodity Description)과 코드 체계(Coding System)를 말한다.

 

세관에서 수출입되는 제품을 분류해서 정리해놓지 않으면 관련 제품을 검사할 때마다 해당 제품에 대한 관세나 기타의 것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것이다. 하지만 분류해놓으면 관련 내용을 찾기도 편할 것이다. 그러나 제품을 분류해놓은 것이 국가마다 다르다면 동일한 제품에 대해 관세를 비교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관세율, 과세가격, 고시환율


관세라는 것은 세관에서 부과하는 세금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수입시에만 부과되는 세금이다. 관세에는 대표적으로 기본세율이 있다. 기본세율은 말 그대로 기본적으로 붙는 세율이고, 기본세율을 기준으로 관세율이 줄거나 추가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명함 등의 수명연장을 위해 사용되는 코팅필름의 경우 HS코드가 3919.90-0000인데 기본세율은 8%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수입하는 코팅필름의 경우에는 FTA에 의해 해마다 관세율이 인하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코팅필름의 관세율이 5.2%였지만 2019년에는 관세율이 0%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관세인하는 중국과의 협정에 의한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되는 코팅필름은 관세율이 다르게 적용된다. 즉 수입되는 제품이 중국산이라야 관세인하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관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중국산임을 증명해야 한다. 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원산지증명서 혹은 씨오(C/O)다. 

가격을 낮춰 신고하는 것은 불법

 

대부분의 수입제품에는 관세가 붙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정해진 비율로 부과된다. 즉 ‘가격의 몇 퍼센트’ 이런 식이다. 여기서 가격은 과세가격을 말하는 것으로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기준가격을 말한다. 즉 물건값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에 비례해서 관세는 커지고, 관세가 커지는 만큼 수입해서 판매할 때 판매가격이 올라간다.

 

그래서 수입회사의 경우 수입신고시 세관에 신고하는 물품가격을 낮추려는 시도를 많이 하며, 이는 세관에서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이와 같이 원래 물품가격보다 낮추는 것을 언더밸류(UNDERVALUE)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언더밸류가 그렇게 많이 일어나는 편은 아니다. 언더밸류로 수입신고를 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적발되면 그만큼 추징을 당해 과세당국에 납부해야 한다. 해외업체와 거래하다 보면 언더밸류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즉 물품금액을 낮춰서 인보이스를 보내달라고 하는데, 절대로 해줘서는 안 된다. 

 

 

무역에서의 대금결제


무역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무역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무역을 막연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해외도 사람 사는 곳이고 실제로 무역을 해보면 우리가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인데, 용어로 인해 전혀 다르게 느끼는 것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결제수단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결제수단으로 송금과 어음이 있다. 무역에서는 송금을 티티(T/T)라 하고, 어음을 신용장 혹은 디에이(D/A), 디피(D/p)라 한다.

 

티티(T/T)는 Telegraphic Transfer라 하는데 우리말로는 전신송금이다. 티티도 우리나라의 일반 송금과 마찬가지로 은행을 통해서 돈을 보내고 받는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로 송금할 때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며, 송금신청서를 작성해 은행을 통해서 송금하기도 한다. 한편 지금 당장 돈은 못 주지만 앞으로 며칠까지는 돈을 주겠다는 것을 문서로 만든 것이 있다. 바로 어음이다. 이러한 어음이 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역에서도 비슷한 종류가 있는데, 엘씨(L/C)와 디피(D/P) 혹은 디에이(D/A)가 그것이다.

 

 

신용장

 

신용장은 실무에서는 엘씨(L/C)라고도 많이 부른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은행이 수입업자의 결제를 보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수입업자가 물품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면 은행이 대신 결제를 해준다는 말이다. 신용장이 발행되면 수입업자는 당장 물품대금을 결제하지 않아서 좋고, 수출업자는 은행이 결제를 보증하므로 마음 놓고 제품을 생산해서 수입업자에게 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은행에게 신용장은 어떤 이익이 있을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은행은 신용장을 발행하면 수수료를 받는다. 신용장으로 결제를 보증받을 수 있는 기간은 무한대가 아니며, 기간이 너무 길면 은행에서 기간에 따라 수수료를 또 부과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은행을 통해 신용장을 발행하는 경우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은행 수수료 때문에 30대 70, 즉 보증금 30%를 송금받고 나머지 물품대금의 70%는 물건을 보낸 후 송금 받는 등의 현금분할 송금방법을 쓰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참고해 은행에 수수료율 등을 확인한 후 결제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무역서류는 잘 받고 잘 쓰고 잘 보내야 한다 

무역실무자가 작성하는 대표적인 서류로는 인보이스와 패킹이 있다. 그 외에 사유서가 있다. 인보이스와 패킹은 수출업자가 작성하는 서류로 인보이스는 commercial invoice를 의미하며 우리말로는 상업송장이라고도 한다. 실무에서는 그냥 인보이스라고 하며, 줄여서 씨아이(C/I)라고도 한다. 인보이스에 기재하는 대표적인 내용은 수출제품의 이름과 수량, 금액 등이다.

 

또한 수출업자가 작성하는 서류로 패킹이 있는데, 패킹은 packing list를 의미하며 실무에서는 패킹 혹은 패킹 리스트라 한다. 패킹에 기재되는 내용은 인보이스와 마찬가지로 제품명과 수량이며, 인보이스와 차이가 있다면 패킹에는 무게를 기재한다는 점이다. 패킹은 줄여서 P/L이라고도 한다. 인보이스와 패킹은 최종적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한 내역을 기재하는 것으로 수입업자에게 '이러한 제품을 보냅니다' 하는 의미로 작성해 보내는 서류이지만, 세관에서도 필요로 하는 서류다.

 

 

오퍼시트 

 

 

오퍼라는 것은 OFFER를 말하며 우리말로는 청약이라 하는데, "계약(계약約)을 해주세요(청할請)”라는 말이다. 여기서 계약이라는 것은 매매계약을 말하는 것으로, 사고파는 거래를 해보자고 제안을 하는 것이다. 판매자가 사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구매자가 팔아달라고 할 수 있다. 즉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제안(OFEER)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퍼 내용이 기재된 서류를 오퍼시트(OFFER SHEET)라고 한다.

 

오퍼를 하면 상대방에서 오퍼한 내용을 처음부터 무조건 오케이하지는 않는다. 계약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상대방은 일단 제안된 내용을 수정해 상대방에게 보낸다. 이것을 카운터오퍼(COUNTER OFFER)라고 하며, 우리말로는 상대오퍼 혹은 반대오퍼라 한다. 반대오퍼라는 말에서 반대라는 말은 노(NO)의 개념이 아니라 상대방(COUNTER)이라는 말로 상대방이 제안한 원래의 오퍼를 수정해서 다시 오퍼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오퍼가 오고가는 것을 우리는 흥정이라 한다.

 

 

식물위생증명서 

국가는 사람이나 물건이 그 나라를 나가거나 들어올 때 검사를 하는데, 사람의 경우는 출입국심사라 하고, 물건의 경우에는 통관이라 한다. 동식물의 경우에도 검역(檢疫)이라 해서 병이 있는지를 검사하기도 한다.

 

무역에서 많이 쓰이는 팔레트의 경우 나무로 된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 제작된 나무로 된 팔레트 때문에 우리나라에 병균이나 해충이 전염될 수 있으므로 모든 국가는 목재팔레트나 목재 포장상자에 방역, 즉 전염병(疫, 전염병 역)을 막는(防, 막을 방) 조치를 하고 있으며, 열을 가해 병균이나 해충을 죽이는 열처리를 반드시 하고 있다.

 

그리고 열처리가 된 나무 팔레트의 경우 열처리가 되었음을 팔레트 외부에 도장을 찍어 표시하고 있다. 목재에 도장을 찍어서 방역조치를 했다는 표시 외에 세관에 따라 실제로 방역을 했는지에 대한 관련 서류를 달라고 한다. 이 관련 서류를 식물위생증명서(PHYTOSANITARY ERTIFICATE)라 하며 실무에서는 방역증명서 혹은 열처리 증명서라 한다. 관련 식물위생증명서 발급은 목재팔레트를 방역처리한 업체에게 요청하면 된다. 

 

 

해외영업 

외국어를 못하는 기계판매자가 통역을 통해 해외 바이어를 만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외국어는 능통하게 하는 통역자가 기계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 많은 경우 통역은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 일반 영어는 잘하지만 기계분야에는 어둡다면 우리말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계용어를 영어로 옮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해외영업 현장을 가봤을 때 통역이 잘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계를 잘 아는 바이어와 셀러가 기계공식과 그림을 통해 서로 소통을 해가는 과정을 몇 번 보았다. 언어는 일종의 툴이며, 이 툴을 기계분야라는 땅에 이용하려면 땅에 맞게 맞춰야 한다. 영업을 하는 사람이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해서 해외영업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얼마든지 통역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이 경우 통역이 그 분야를 모른다면 미리 제품카탈로그나 기타 자료를 통해 통역도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다)

 

동시통역하는 사람들도 통역을 하기 위해 산처럼 관련 자료를 쌓아놓고 공부하는 것을 보면, 해외영업을 하려면 언어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더 중요하다.

 

 

좋은 제품 발굴  

쉬운제품은 이미 다른 업체에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기에 그 업체보다 좋은 조건으로 수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며, 그렇다면 차라리 취급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남들이 아직 발굴하지 못한 제품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 및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산세베리아라는 식물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서 수입되는데 공기정화기능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식물이 공기정화에 탁월하다는 방송보도에 의해 한때는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르기도 할 정도로 판매가 엄청나기도 했다. 물론 방송의 여파가 대박판매의 기폭제가 되었지만 그동안 이 식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없었다면 방송이 되었다 해도 큰 성과를 얻기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평소 내 주위에 있는 많은 것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좋은 제품을 발굴할 수 있는 요령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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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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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하면, 사람들은 가곡 '그네'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래서인지 저 역시 이 노래에 대한 애착이 남다릅니다. 아버지가 이 곡을 작곡하신 건 제가 태어나던 1947년 무렵입니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아버지는 부산에서 음악 교사로 일하면서 제자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는데, 어머니의 어머니, 즉 아버지의 장모님은 소설가였습니다. 제 외할머니인 김말봉 작가님은 글재주가 탁월해 여러 권의 인기 소설과 수 편의 시를 남기셨습니다. 가곡 '그네'는 아버지가 장모님의 시를 읽고 영감을 받아 곡을 붙임으로써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이 담긴 100편의 에세이

 

책의 저자 금난새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이자, 경희대 교수로 
1947년 부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 라벤슈타인을 사사했다. 1977년 최고 명성의 카라얀 콩쿠르에 입상한 후 프라하 방송 교향악단, 도이치 캄머오케스트라,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객원지휘했으며, 유러피안 마스터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거쳐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등을 지휘했다.

 

1998년부터는 '벤처 오케스트라'인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창단 당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를 시작한 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전회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아울러 기업과 예술의 만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노하우를 벤처 오케스트라 경영에 접목시켜 삼성전자, 포스코, CJ, 삼성테스코 등과 함께 활발한 연주를 이어 오고 있다. 2007년에는 용인시의 후원으로 연간 12회의 음악회를 성황리에 진행하기도 하였다.

 

아버지 금수현은 1919년생으로 부산제2공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음악대학교의 전신 동양음악학교 본과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경남 도립극장장, 경남여고 교감, 부산사범학교 교감, 경남여중 교장, 통영여고 교장 등을 거치는 동안 지역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그는 1957년부터 6년간 문교부 편수관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의 음악 용어를 한글로 바꾸는 데 공헌한다. 이후 영 필하모닉 관현악단 이사장, 음악저작권협회장, 한국작곡가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 발전이 이바지하는 한편, <국제신보>와 <서울신문> 등에서 사회적 칼럼을 연재하고 한글 이름 짓기에 선구적 역할을 담당해 '외솔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책은 '제1악장-거리에서 본 풍경', '제2악장-사람 속마음 들여다보기', '제3악장-생각이 보배다', '제4악장-인생은 음악과 같다' 등 총 4악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마치 한 편의 교향곡을 연상시킨다. 제1악장에서 제3악장까지는 아버지 금수현의 글을, 제4악장은 아들 금난새의 글을 담고 있다.

 

 

 

 

 

밤낮은 조물주가 만들었지만 그 흐름을 가위질한 것은 인간이다. 시간에 얽매인 인간은 때로는 "시간은 돈이다"라고 하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물건과 시간을 교환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란 모두에게 동일한 가치를 느끼도록 하진 않는다. 즉,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이지만,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가야금은 한 번 퉁기면서 줄을 늘이면 몇 가지의 소리가 난다. 이런 특색 있는 악기는 다른 나라에는 없다. 그러나 단칸방에서만 알맞은 악기다. 좀 더 크게 만들고 큰 소리가 나도록 개량하면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악기다. 보수족들은 못마땅하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국악기는 개량되어야 하고, 음률도 순정률로 고쳐야 화음을 낼 수 있고, 음감이 정해진 학생에게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화폐 박람회 공식 연주회 다음 날 우리는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콘서트홀에서 전날에 수행했던 프로그램을 한 번 더 연주했다. 갑자기 열린 음악회라 안내 팻말 하나만 세워두었을 뿐인데, 청중이 300명 넘게 모여들었다. 연주 중 취지를 설명했더니 난민들을 위한 기금이 3천 유로 이상 모금되었다. 음악회도 기금 모금도 성공적이었다. 이 사실이 현지 신문에까지 보도될 정도였다.

 

성악을 공부하는 학생도 목관 악기를 가르치는 스승에게 가서 배울 필요가 있다. 목관 악기가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를 알면 사람이 어떻게 해야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더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도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스승에게 가서 배우면 좋을 것이다. 바이올린 현의 미세한 소리를 들으며 피아노 건반을 다루는 느낌을 더 성숙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선생님을 찾아가 배우는 것은 지금까지 나를 가르친 선생님을 외면하는 게 아니다. 스승의 바람대로 더 큰 제자가 되기 위함이다. 다양한 배움을 위해서는 모두의 마음이 활짝 열려 있는 게 바람직하다.

 

 

 

 

제주 신라호텔에서의 '제주 뮤직 아일 페스티벌'은 호텔 총지배인의 배려로 시작되었다. 나는 기업과 지역과 음악과 청중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페스티벌을 구상했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식사를 하고 차나 와인도 마시면서 충분히 담소를 나눈 다음, 편안한 분위기 속에 음악을 감상하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

해마다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음악회를 갖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이 분주히 오가던 로비가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지는 콘서트홀로 변신한 것이다. 금난새는 이 로비에서 '베토벤 페스티벌', '차이콥스키 페스티벌', '브람스 페스티벌' 등을 이어가며 세 음악가의 교향곡 전곡을 연주했다. 이 새로운 시도의 음악회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다른 연주단체의 각종 공연들이 이곳에서 펼쳐지게 되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빈 공간이 훌륭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일에 누구보다 열정이 많은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이 또 하나의 야심작으로 선보인 것이 'F1963'이다. 세계 최대 특수 선재 회사인 고려제강이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에 처음 공장을 지은 해가 1963년이다. 회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낡은 공장을 완전히 새롭게 꾸며 부산을 상징하는 문화 공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대를 이어가는 음악가 금난새

 

누구나 대부분 그렇듯 아들은 젊은 시절 제 나름대로 아버지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고 있다. 자꾸 글도 쓰고 싶고, 노래도 부르고 싶고, 말도 많아지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들이 늘어난다. 이 역시 아버지 금수현에게서 물려받은 천성이다. 이렇게 대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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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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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엔 끝이 없다. 권력이 우당탕탕 만들어내는 이야기, 갖은 욕망이 빚어내는 부질없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얽히며 벌이는 온갖 갈등의 이야기, 보잘것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삶의 세세한 무늬를 그려가는 이야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수많은 인간관계의 선을 잇는 이야기,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인간의 한계를 일깨우는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도시 안에 녹아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열두 가지 도시적 콘셉트

 

책의 저자 김진애경기도 군포시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에 MIT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하였으며 1988년 동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이후에는 '서울포럼'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건축도시기획, 디자인개발, 출판기획을하였으며, 건축사무소 'SF도시건축'를 운영하였다.

 

주로 대단위 도시 환경 공학에 관한 연구 및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으며 행정신수도 기본계획(1979), 산본 신도시 도시설계(1989), 지하도시개발구상(1993), 부산 수영정보단지 마스타플랜(1996), 인사동길(2000) 등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1994년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주목할 만한 인물 100인'에 당시 한국인으로써는 유일하게 선정되었으며, 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햇다.

 

사실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도시'를 공부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은 별로 없다. 도시 여행이나 부동산 투자 등 뚜렷한 목적을 갖고 특정한 도시를 살펴볼 순 있어도, 도시 자체를 공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총 4부에 걸쳐 12가지 콘셉트를 다루는 이 책은 도시 또한 얼마든지 이야기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도시 문제가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도시를 이해함으로써 우리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여실히 깨닫게 해준다.

 

 

 

"도시는 모쪼록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이야기가 되면 우리는 더 알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지고, 무엇보다 더 좋아하게 된다. 자기가 사는 도시를 아끼고, 도시를 탐험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고, 좋은 도시에 대한 바람도 키운다. '살아보고 싶다, 가보고 싶다, 거닐고 싶다, 보고 싶다, 들러보고 싶다' 등 '싶다' 리스트가 늘어난다. '싶다'가 많아질수록 삶은 더 흥미로워진다"

 

익명성~ 도시적 삶의 근본 조건

권력과 권위~ 권력은 도시를 유지하는 힘

기억과 기록~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는지

알므로 예찬~ 어떻게 알수록 예찬할 수 있는가

대비로 통찰~ 다른 문화권의 도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스토리텔링~ 특유의 스토리를 안고 잇다

코딩과 디코딩~ 좋은 함의를 코딩한 공간이 많을수록 좋은 도시

욕망과 탐욕~ 인간의 욕망으로 태어나고 커지고 운영되는 공간

부패에의 유혹~ 부패의 유혹에 시달린다

이상해하는 능력~ 이방인의 시각으로 본다

'돈'과 '표'~ 이제 어떤 미래를 선택해야 할까

진화와 돌연변이~ 도시 만들기는 어떻게 접근

 

익명성이라는 조건 위에서는 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길을 다니는 즐거움을 만드는 것은 가장 고도화한 도시 예술이다. 광장에서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익명의 시민들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광장에서의 환희를 독려하는 것은 순간이나마 도시의 익명성을 넘어서게 하는 가장 고도화한 도시 예술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길과 광장에 대해 저마다 어떤 감정을 갖고 있다. 추억, 그리움, 설렘 그리고 부러움 같은 것들이다. 아마도 '문화 유전자'로 사람들의 마음 깊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시에서 길과 광장이 끊임없이 재소환되는 현상을 봐도 그렇다. 유럽 도시들은 길과 광장에 대해서만큼은 일지기 도를 튼 듯싶다.

영화감독들은 우리 공간에서 나타나는 혼성적 성격을 아주 잘 포착해내곤 한다. 우리 영화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우리 공간의 특성에 대한 긍정이 작용한 듯하다. 공간 감성과 영화 감성이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공간적 상상력과 영화적 상상력이 같이 성장했다고 할까? 이명세 감독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부산의 40계단과 달동네의 미로와 같은 골목 세계의 심리를 귀신같이 포착해냈다.

 

 부산 중앙동 40계단

 

박찬욱 감독은 〈박쥐〉에서 일본풍과 근대풍과 전통 한복집의 혼성적 공간이 풍기는 기묘한 욕망의 세계를 그려냈다. 〈아가씨〉〈올드보이〉처럼 완벽하게 설계한 세트 공간에서 연출된 감성과는 또 다른 리얼한 상상력이다.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시대 의식과 공간 의식을 버무리는 솜씨에 감탄했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고층 아파트 단지의 외피가 품고 있는 공간들, 그 안을 찾아다니고 헤매고 숨으며 펼치는 좌충우돌과 희망을 그려냈던 그 봉준호 감독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설국열차〉에서 인류적 군상을 포괄하는 선형이자 원형적인 열차의 잡종 공간을 그려냈다.

 

나는 '앉싸(양변기에 앉아서 소변보기)'와 '서싸(양변기에 서서 소변보기)'가 그토록 널리 쓰이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집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뒷말거리'였다는 것도 알았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우며 얼마나 속을 끓이는지 새삼 알게 되기도 했다. '앉싸'를 잘하던 서너 살 아이가 유아원에 다니면서 '서싸'를 고집하게 되는 현상에 한숨을 쉬게 된단다.

 

본능과 습관을 두고 얼마나 많은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지, 남녀가 같이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상당한 남자들이 이러한 문제 제기 자체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단순하게 청결과 청소의 기준으로만 볼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가 도시에 미치는 악영향, 즉 도시 차원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 사회 심리가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만 따져보더라도 여러 문제들이 있다. 첫째, 길이 없어진다. 정확히 말하면 길이 줄어든다. 길이 차지하는 면적은 비슷할지 몰라도 길이로 보면 3분의 1이나 4분의 1로 줄어든다. 재개발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동네를 실핏줄처럼 엮던 골목길들이 모두 단지 안에 포함되어버리고 단지를 에워싸는 큰 도로만 생기는 것이다.

 

요즘은 통으로 지하 주차장만 만드는 것이 대세라서 아예 아파트 단지 내에는 비상시 소방도로만 만들고 나머지는 다 보행로다. 이 보행로는 주변 동네 사람들에게 쉽게 오픈되지 않는다. 갈수록 지역 이기주의가 작동하다 보니 배타적으로 변한다. 그래서 동네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길이 뚝 끊겨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

 

달동네는 설계해서는 만들 수 없는 공간이다. 건축가 없는 건축, 도시계획가 없는 도시의 정석이다. 필요한 대로 생기고 필요한 대로 변한다. 그러면서도 도시를 이루는 기본적인 룰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개별적인 변화와 다양성과 즉흥성과 의외성이 흥미진진하다. 그렇게 50년, 60년, 70년을 살아내는 생명력을 유지한다. 과연 우리가 만든 신도시들은 이럴 수 있을까? 

 

 

도시 이야기는 영원할 것이다

 

도시는 영원하지 않겠지만 도시 이야기는 영원할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 있든 폴리스를 만들며 살 것이다. 폴리스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도시적 콘셉트'를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녹여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도시 이야기는 풍요로워지고 우리들의 도시적 삶은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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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책쓰기다 - 당신이 비즈니스를 열어주는 책쓰기
조영석 지음 / 라온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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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책쓰기를 통해서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책쓰기를 쉽게 시작할 수 있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책쓰기에 관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며, 당신을 책쓰기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이 당신이 쓰게 될 첫 책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 - '머리말' 중에서

 

 

당신의 인생을 바꾸어 준다

 

책의 저자 조영석은 예비 저자의 강력한 콘텐츠를 발굴, 기획하여 비즈니스의 기회를 열어주는 파워라이팅 코치다. 그는 1994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하면서 책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랜드그룹의 필독서 200권을 필두로 3천여 권의 경제, 경영, 자기계발, 마케팅 분야의 책을 탐독했고, 책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디자인 회사를 창업하여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이 책 <이젠 책쓰기다>가 성공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열고, 강력한 퍼스널 브랜딩을 이루어줄 것이라 자신하는 이유는 바로 3천여 권의 독서를 바탕으로 20년 가까이 현장에서 비즈니스를 이끌었던 경험이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주위 모든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양산업이라고 인식되는 출판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어 출판사 '라온북'을 창업했고, 1년 만에 20여 종의 책을 출간, 3년 만에 300종의 책을 출간하는 놀라운 일을 벌여왔다.

 

2012년에는 '당신이 쓴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꾼다'는 슬로건으로 책쓰기 교육기업인 '성공책쓰기플러스'를 설립했다. 강의와 코칭을 통해 책을 쓰고 싶지만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 '쉽게 책을 쓰고 출판하는 방법'을 널리 전하고 있다. 성공책쓰기플러스의 책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4년 동안 300여 명이 책을 출간하여 비즈니스의 기회를 열고, 인생을 바꾸어가고 있다.

 

책은 총 2부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엇는데, 1부(책쓰기로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어라)에서는 책쓰기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며, 책쓰기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연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준다. 2부(비즈니스 기회를 여는 책쓰는 노하우)에서는 책의 출간을 위한 기획, 집필, 출판, 그리고 홍보 등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저자는 우리들에게 현재까지의 삶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 당장 책을 쓰라고 권유한다. 그러면 새로운 길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한다. 평범한 전업주부가 책을 집필, 출간함으로써 새로운 인생 2막이 펼쳐진 사례를 소개한다. 즉 20년이 넘게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려나간 그녀만의 노하우는 바로 가계부 작성에 있었고, 이를 소재로 <아내 CEO 가정을 경영하라>(2015년)를 출간한 후 여기저기서 인터뷰와 강의가 쇄도하더니 급기야는 중국에서도 강연 요청이 들어오는 바쁜 일상을 보낸다는 것이다.

 

물론 책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에 대해 색다른 접근을 보인다. 시간이 없어서 책쓰기에 나서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이 그만큼 절벅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책쓰기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6개월 만이라도 승부수를 걸어보겠다는 결심과 절박함이라는 것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 이는 미치지 않고서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말이다. 책쓰기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세우고 앞만 보고 여기에 몰입해야만 결과물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인상적이면서 감동적인 자세를 보여준 사례를 소개한다. 우리들도 간절히 원하는 뭔가에 미친다면 기적이 만들어진다.

 

하루에 한 줄이라도 쓰지 않으면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책쓰기의 성공을 다짐한다

 

그렇다. 자신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돈이 아니라 자신의 꿈이며, 간절함을 뚫고 나오는 자신의 강한 의지인 것이다. 자신이 직접 쓴 한 권의 책은 자신의 삶을 새롭게 인도할 것이다.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하지 말고 오늘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돈과 명예만을 쫓아 하루를 보내지는 않았는가? 미래를 위해 자기자신에게 투자를 하자.

 

취업을 원하는가? 승진을 원하는가? 프로페셔날이 되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배운 지식과 터득한 경험을 한 권의 책을 써서 출간하라고 저자는 권유한다.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 나면 동료, 상사, 고객 등의 시선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왜냐하면, 자신을 바라보는 신뢰도가 높아지고 이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육일약국 갑시다>라는 책을 출간한 김성오 대표는 매출 상승 효과를 경험했다고 한다.

 

책쓰기가 삶의 무기인 이유

 

책쓰기는 최고의 공부법이다

책쓰기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책쓰기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흔히 팔리는 책에는 차별성이 있다. 예를들어, 심장을 뛰게 만들거나, 머리를 맑게 만들어주는 등의 특별함을 내포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육일약국 갑시다>는 김성오 저자의 경험담을 주제로 다루었기에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이다. 또 피터 드러커나 필립 코틀러의 책들은 꾸준히 독자들에게 읽히는 스테디셀러다.  책 속의 내용엔 풍부한 지식과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어서다. 그래서 이런 차별성이 요구된다.

 

'차별화된 관점'이 있어야 한다.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

'차별화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집필에서 홍보까지, 출판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책은 어떻게 책을 집필해야 할지, 비즈니스의 기회가 생기는 기획출판은 어떤 것인지, 또 어떻게 자신의 책과 나만의 브랜딩을 연결시킬지 등에 대한 노하우를 설명한다. 자신의 책을 출간해서 새로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고자 원한다면 책의 집필부터 판매로 이어지기 위한 홍보까지 출판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고 있는 이 책을 펼칠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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