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과학 100가지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100가지
알렉스 프리스 외 지음, 조지 마틴 외 그림, 최새미 옮김, 로저 트렌드 외 5명 감수 / 어스본코리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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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란 뭘까요?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고민하여 새로운 원리나 법칙을 찾아내는 학문이에요. 과학자들은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세상의 '커다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연구를 하고 있지요. 때로 과락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기도 해요. 어쨌든 날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물음을 던지고, 놀랄 만한 사실을 밝혀내고 잇지요. - '2~3쪽' 중에서 

 

 

매력적인 100가지 과학이야기

 

이 책의 저자 앨릭스 프리스는 2005년부터 영국의 어린이 전문 출판사 <어스본(Usborne)>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화학부터 잠수함, 인간의 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만화 읽기와 영화 감상이 취미이고, 파키케팔로사우루스라는 공룡을 가장 좋아한다.

 

 

100가지의 과학 이야기로 구성된 책은 우주론부터 생물학, 화학, 물리학, 지구 과학, 항공 역학 등 과학 분야에서 재미있는 사실들을 소개한다. 모든 생명의 조상, 대기의 구조, 칼 린네의 학명 체계와 같은 중요 개념부터 지구의 속도, 과학자들이 외계 생명체를 찾는 영역, 번개의 온도, 세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생물들, 인간 컴퓨터, 살아 있는 나무의 반전 등 분야를 넘나드는 최신 과학 정보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100가지 작은 주제는 각각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  매 페이지는 그림과 도표, 그래프, 순서도, 칸 만화 등의 여러 방식을 충분히 활용해서 글과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인포그래픽으로 디자인되었다. 크기를 비교하고, 거리를 가늠하고, 순서를 이해하고, 부분을 확대해 보고, 전체를 파악하고, 구조를 알아보기 쉬워서 과학의 개념과 원리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책은 먼저 우주론부터 시작한다. 광활한 우주의 형태는 아무도 모른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도 않은 세계이다. 과학은 망원경 같은 기구를 활용해 우주 전체의 아주 작은 부분만 관 찰할 수 있는데, 이를 '관측 가능한 우주'라고 부른다. 우주의 끝이 있다면 그 경계선은 아마도 지구로부터 어마어마하게 먼 곳에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우주는 이미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요.

게다가 우주는 점점 점점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우주의 거리를 재는 단위는 '광년'이다. 빛이 진공 속에서 1년 동안 이동한 거리를 '1광년'이라고 부른다. 태양 다음으로 지구와 가까운 항성(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별)인 '프록시마 켄타우리'까지는 4광년이 걸린다. 관측 가능한 우주의 끝은 지구로부터 460억 광년에 이를 만큼 멀다.

 

 

 

지구의 모든 생명은 결국 조상이 같다. 과학자들은 생명을 분류해서 라고 불리는 단위로 나눈다. 여기서 살펴보는 5계는 하나의 계에서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 원핵생물계, 원생생물계, 균계, 동물계, 식물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중에서 가장 오래된 조상은 약 38억 년 전에 처음 등장했던 원핵생물계에 속하는 박테리아 같은 작은 생물이다.

 

 

18세기 스웨덴의 동식물학자인 칼 린네(1707~1778년)는 식물과 동물의 연구에 푹 빠졌다. 그래서 그는 생물의 종을 분류하여 이름을 붙이는 '학명'의 체계를 만들었다. 그가 고안한 '생물의 이름 짓는 법'은 지금까지 계속 사용되고 있다. 그는 평생 동안 수많은 탐험을 통해 수백 종의 생물을 발견, 이름을 붙여 주었다.

 

 

 

멸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 멸종한 동물의 수를 아래 표에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현재 벌어지는 생물의 멸종은 지난 6천만 년 중 그 어떤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의 속도라면 모든 동식물의 50퍼센트가 100년 내에 사라질 것이다. 이런 멸종은 몇 가지 원인이 겹쳐서 발생한다.

 

인간의 사냥~ 태즈메이니아호랑이, 캐롤라이나앵무 등

사람이 데려온 포식자(주로 쥐나 고양이)~ 래서빌비

서식지 파괴~ 라운드아일랜드보아

질병~ 크리스마스섬쥐

기후 변화~ 황금두꺼비

 

 

 

진화는 언제나 일어난다. 그런데, 특정 종교관에 집착하는 이들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강하게 거부한다. 찰스 다윈(1809~1882년)'자연 선택'이라고 스스로 명명한 이런 과정으로 인해 생물이 진화한다고 주장했다. 다윈은 야생의 먹이는 한정되어 있어서 생물은 생존하기 위해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고, 모든 생물에게는 고유한 특징이 있으며, 생물의 여러 형질은 자식이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는 관찰을 통해 진화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책의 마지막은 '인터넷'을 다룬다. 인터넷은 수억 킬로미터의 케이블로 이어졌다. 인터넷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인데, 최초인 아르파넷은 1969년에 개발되었다. 현재 전 세계인 10명 중 4명은 인터넷을 사용한다. 자랑스럽게도 대한민국의 인터넷 속도는 평균 14Mbps로 세계 최강이다. 발명가들은 인턴넷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를 민들고 있다. 향후 750억 개 이상의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할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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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 - 빅데이터에서 블록체인으로 실리콘밸리의 충격적 미래
조지 길더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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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세상의 그 장벽들은 멀마든지 무너질 수 있으며, 새로운 많은 차원들로 이루어진 세상이 우리의 새로운 세상이 될 수 있으니 이것들을 탐구해서 풍요를 누리라고 말한다. 자, 지금부터 드로리안에 올라타고 달려보자. - '프롤로그' 중에서

 

 

구글의 시대는 종말을 고한다

 

저자 조지 길더(1939년생)는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 비영리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디스커버리 인스티튜트'의 공동 창립자이며, <이코노미스트>, <와이어드>, <월스트리트 저널>의 주요 기고자이다. 닉슨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1981년 레이건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부와 빈곤(Wealth and Poverty)>의 출간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린다.

 

이후 사회와 정치 분야의 책을 저술하다가 마흔 이후에 돌연 테크놀로지 혁신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그 이후 캘리포니아 공대 카버 미드 교수의 미소전

 

 

 

 

보안이 제일 중요하다

 

어떤 제도나 체계에서든 보안은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다. 이것이 전제돼야만 기계는 초기 '상태'를 확보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유인력을 가질 수 있다. 만일 보안이 어떤 정보기술 구조에 필수적이지 않다면, 이 구조는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

 

초기에 배포된 인터넷 구조는 모든 것이 '공짜'일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인터넷은 거래를 위한 매개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웹페이지를 열거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토론방 혹은 뉴스그룹을 운영하거나, 학술 관련 사이트를 연결하는 것이 전부일 때는 보안 체계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이 금융거래의 장이 되자 새로운 보안 체계가 필수 요소가 됐다.

 

 

공짜 정책

 

구글이 채택한 모든 기본 원칙 가운데 공짜 정책은 어느 모로 보더라도 가장 상냥하고 부드럽다. 그러나 결국에는 이것이 가장 치명적이어서, 구글이라는 기업을 궁극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흠결임이 입증될 것이다. 지금부터 10년 뒤에도 구글은 여전히 중요한 기업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검색은 소중한 서비스고, 구글은 계속 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구글은 이 검색 서비스에 기대서 번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는 구글의 이 은밀한 세상 체계는 결국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보안성 부족

 

보안에 대한 이 관심 부족이 장차 구글이 몰락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보안성 부족은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구글 이외의 모든 기업이 현재 수행하는 사업 모델에 대한 가장 보편적이고 두드러진 위협이다. 이 문제는 장차 해결될 것이다. 당신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수천 개 기업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하나로 모아져, 늘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식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재산으로서 거래 관련 보안을 구조상 가장 긴급한 과제로 설정하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탄생할 것이다.

 

이 새로운 시스템에서 보안은 워낙 근본적인 문제이므로, 이것의 이름에도 보안이라는 뜻이 들어갈 것이다.그래서 그것은 크립토코즘cryptocosm(암호라는 뜻의 'crypto'와 우주라는 뜻의 'cosm' 합성어로 암호화를 통해 분권화된 세상을 일컫는 말)이 될 것이다.

 

 

구글 세상과 크립토코즘 기술 

구글과 구글 세상은 현재 모습을 잘못된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그들은 위기에 빠져 있다. 그런데 이 위기는 전능한 인공지능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인간 지능을 지원하는 분산형 구조의 P2P 혁명, 즉 블록체인과 암호가 만발하는 새로운 환경에서 비롯됐다. 비탈릭 부테린(이더리움이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만든 창업가)과 그의 동료들은 데이터를 원래 그 데이터를 만든 사람들에게 복원해주며 이 데이터를 크립토코즘의 세상에 수평적, 상호작용적으로 확립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구글의 보안 관련 약점들과 인공지능 관련 환상들은 크립토코즘의 기술로 무장한 이 새로운 세대의 맹공격을 받고서 무사히 살아남을 것 같지 않다. 

 

 

블록스택 

2017년 말, 블록스택은 이 분산 시스템을 구축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토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투자금 5,000만 달러를 조성해 인터넷을 위한 새로운 신뢰, 아이디, 거래(트랜잭션) 계층을 구축했다. 토큰은 현금과 다르게 개인정보를 숨긴 채로 거래가 가능했다. 또한 필요할 때는 완벽한 준법 증명proof of compliance도 가능했다. 사용자라면 익명으로 거래 교환을 할 수 있으며, 또한 정부가 부당하게 기소하거나 어떤 기업이 거짓된 주장을 할 때 자신의 거래 내용을 사실대로 입증할 수도 있다. 보안 문제와 입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함으로써 암호화폐들은 근본적인 개선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해서 우리 시대에 갑자기 닥칠 수 있는 금융 분야의 돌풍에 대비하는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됐다.

 

 

구글은  또다시 기술 경쟁을 펼쳐야 한다

 

구글의 세상 체계를 퍼뜨리는 헛된 믿음들은 지금 기술 선도자로서의 구글에게 거꾸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진화하는 기술 경제 속에서 구글은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만 할 것이다. 사악한 것을 회피하는 것, 사람들에게 공짜 세상을 제공하는 것, 또 정치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으스대기만 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구글은 새로운 세상, 구글로서는 중심을 잡지 못할 것이 분명한 그 새로운 세상과 정면으로 맞닥뜨려야만 한다.

 

 

크립토코즘의 10가지 원칙


보안 우선주의

중앙집중화는 안전하지 않다
안전 불감주의
공짜는 없다
시간이 최종적인 비용 척도이다
안정적인 돈이 인간에게 존엄과 통제를 부여한다
비대칭 법칙 
개인키 우선주의
개인키는 개개인이 보관하지 정부나 구글이 보관하지 않는다
그 모든 개인키와 공개키 뒤에는 인간해석자가 있다

 

 

구글 세상은 사람을 단 하나의 장소와 시간과 삶에 구속하지만 새로운 세상은 사람들에게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는 새로운 삶과 경험의 다양한 차원들과 선택들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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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인맥 수업 - 세계 최고의 엘리트 곁에는 누가 있는가
코니 지음, 하은지 옮김 / 꼼지락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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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성공하느냐 아니냐, 행복한가 아닌가는 많은 부분이 인맥에 달려 있다. 혹시 당신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성공한 사람은 모두 인생에서 귀인貴人의 도움을 받는다. 행복한 사람 역시 항상 다른 이들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둘러싸여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인맥이 우리들의 성공을 이끈다

 

책의 저자 코니는 베이징 대학교 국제경제학과와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LG전자 등에서 근무했으며 폴라로이드사() 사장, SGS 벤처스 이사직을 역임했다. 2009년 컨설팅 회사 루이리시(瑞利溪)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 해외 친환경 과학기술 기업의 중국 시장 개척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

 

 

책은 20여 년에 걸친 저자의 직장 생활, 창업, 경영과 관련된 인맥 관리법을 빠짐없이 담은 책이다. 인간관계에 두려움을 없애는 마음가짐,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 단계별 노하우, 의미 있는 대화를 이어가는 질문하기, 온라인 인맥 관리를 위한 SNS 운영 원칙, 상사와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 단단한 인맥을 다져주는 '식탁 교제' 등 인생의 귀인을 발견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방법을 전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아느냐보다 누구를 아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어떤 장소에서 누구를 만나도 당당하게 교제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을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인맥력의 핵심은 대인관계에 관한 길, 즉 핵심 가치관을 익히는 것에 있다.

 

 

 

 

 

 

 

먼저 나서서 움직인다

 

 

졸업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나는 먼저 나서서 친구들에게 연락한다. 외국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면 친구나 고객들, 예전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누고는 한다. 명절 때도 먼저 전화를 하거나 문자나 메신저로 안부 인사를 전한다. 어느 날 문득 어떤 친구가 생각나면 바로 전화를 걸어서 잘 지내는지 묻기도 한다. 때로는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이거 봐, 또 내가 먼저 연락했잖아. 너는 내가 먼저 안 하면 절대 안 하지?”라고 농담을 건넨다. 그러면 친구들은 웃으며 "아니야. 내가 게을러서 그래. 네가 항상 먼저 연락하니까 그게 습관이 됐잖아"라고 대답한다.

 

좋은 인연을 만드는 법

 

먼저 나서서 움직인다

진실한 태도로 대한다

기꺼이 도움을 준다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습관적으로 칭찬한다

솔직하게 약점을 인정한다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는 과정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는 정도正道가 있어야 한다. 특히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는 과정은 서로가 첫눈에 반하는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상대와 어느 정도 관계가 형성되고 친숙해져야만 좋은 의도도 통하는 것이고 이익도 공유할 수 있다. 혼자 좋다고 일방적으로 달려들면 대다수의 사람은 놀라서 도망간다. 처음 만난 사람과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 시간이 지나면 차차 같이 밥도 먹을 수 있고 그렇게 우정도 깊어진다.

 

 

걱정하지 말자. 연습이 더해지면 '정도'를 지키는 건 어렵지 않다. 이것을 잘 지키면 모르던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5분 사교의 힘

 

5분은 짧지만 대형 회의나 포럼, 행사 등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인사를 나눌 때는 적당한 시간이기도 하다. 또 대개 이런 장소는 사교의 장으로 발을 내디딜 절호의 기회가 된다.  상상해보자. 행사장 안에는 이미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손에는 칵테일을 들고 단소를 나누고 있다. 이제 막 도착한 사람은 그들 안으로 끼어 들어가는 것보다는 음료 바 앞에서 줄을 서서 마실 것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때 앞뒤에 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자연스럽다.

 

 

모두 음료를 받아가는 짧은 과정 중에 오갈 수 있는 대화들이다. 음료를 받은 뒤 만일 그 사람과 아무런 공통의 화제나 관심사가 없다고 여겨지면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도 좋다. 반면 짧은 대화 속에서 그 사람이나 회사, 직업이나 그가 지닌 자원에 흥미가 생겼다면 한쪽에 서서 명함이나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하라. 이 모든 것이 5분 안에 이뤄지는 일이다.

 

 

절대 한 사람에게만 딱 붙어서 놓아주지 않겠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자. 대형 포럼이나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인맥을 넓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대화는 5분이면 적당하다. 상대에게 연락처를 받았다면 돌아간 뒤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점심시간을 활용한다

보통 점심시간은 한 시간 정도로 정해져 있다. 이는 상대를 이해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며 화젯거리가 떨어질 때쯤 마무리할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이다. 함께 먹는 요리부터 시작해 주말 계획이나 업무 내용, 취미생활 등에 관해 사적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결 고리를 강화할 수 있다. 누구와 만나든 식사 전에는 화제를 넉넉히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가 말이 없는 사람일 경우 정말 밥만 먹다 오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인맥 다지기 습관

 

점심시간을 활용한다

행사를 활용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나에게 맞는 사교 단체를 찾아 활동한다

도와준 사람에게 꼭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인맥은 '점'이 아닌 '선'이다

사후 관리는 지속적으로 한다

 

 

보증인을 어떻게 찾을까?

 

20년 전 직장 안에서 저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참에 불과했고 보증인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와 강한 책임감, 그리고 원활한 소통력으로 자신도 모르게 보증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그의 커리어 계발에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 나중에 그들이 써준 추천서 덕분에 저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진급이나 임금 상승은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다. 할 수 있는 걸 다 했지만 자기 자신을 위한 보증인이 뒤에서 당신을 위해 이익을 쟁취해주지 않는다면 기회는 보증인을 확보한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버릴 것이다.

 

직장에서 자신을 위한 보증인을 확보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만한 실력을 보여주어서 그들이 기꺼이 자신을 도울 수 잇도록 하자. 그러면 반드시 신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

 

 

대화 능력 키우기

 

대화의 원칙에 관해서는 기억하자. 즉, '네' 혹은 '아니요'로 대답할 수 있도록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질문을 던져 상대가 자신의 생각을 더 많이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도 역시 누군가의 질문에 '네' 혹은 '아니오'로만 대답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관점, 느낌을 이야기하는 표현법을 익혀야 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어디냐고 물으면 단순히 '프랑스요'라고만 대답하지 않는다.
'

'프랑스는 남편이 프러포즈한 곳이라서 저에게 매우 의미 있는 나라지요. 그리고 역사와 건축물, 예술과 미식, 패션이 있는 곳을 좋아하는데 프랑스는 이런 것들의 완전한 결정체예요. 게다가 샹젤리제 거리를 걷고 있으면 마음이 너무 편안하고 자유로워지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매년 두세 번은 꼭 프랑스에 가요'

 

이렇게 말하면 대화를 더 깊이 이어갈 수 있다. 질문한 사람이 나에 대한 단서나 실마리를 찾아서 대화를 추진하고 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사실뿐 아니라 더 많은 관점과 생각을 읶르어내야 하며, 심지어 깊은 감정과 정서가지도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식탁 교제'

 

식탁 앞에서 사람들은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식사를 하면서 음식에 대한 평가부터 시작해 문화와 정치, 권력 등 자양한 주제를 토론한다. 따라서 우리가 누구와 식사를 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식사 모임을 어떻게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까? 주도권을 잡고 싶다면 먼저 모임을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하라. 

 

첫째, 현재 당신의 일과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사람

둘째,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

셋째, 잘 모르지만 관심 있거나 도움될 것 같은 유형의 사람들

 

 

무엇을 아느냐보다 누구를 아느냐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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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댄 애리얼리 외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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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에서 '금융구사능력'을 독자에게 가르치거나 지갑을 열 때마다 자기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일일이 말해줄 생각은 없다. 대신 우리 저자들은 돈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몇 가지를 파고들고, (사실 이것이 더 중요한데) 왜 그런 실수를 저지르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 '서문' 중에서

 

 

돈과 관련한 의사결정

 

책의 저자 댄 애니얼리듀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경영대학원, 신경과학과, 의대 등에 두루 적을 두고 있다. MIT 미디어랩과 경영대학원 방문교수이자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연구원이기도 하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다 현실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주력해왔다. 일상생활과 기업 경영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참신하고 탄탄한 이론을 통해 '미국을 대표하는 소장 경제학자'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이 최근 선정한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신진 경영 대가 1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다양한 연구 업적은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등 유수의 매체에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의 첫 번째 저서인 <상식 밖의 경제학>은 행동경제학의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그는 '경제학계의 코페르니쿠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경제 주체는 늘 합리적인 존재라는 기존 경제학의 대전제에 관한 근본적 회의감을 논리적이고 참신하고 설득력 있게 제기했기 때문이다.

 

 

 

 

잘못된 의사결정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왜 더 복잡할까? 바로 기회비용 때문이다. 돈의 특수한 성격을 고려할 때, 돈으로써 뭐든 다 할 수 있음은 명백하다. 그러나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뭔가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

 

즉, 어떤 것을 하지 않을지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간에 돈을 사용할 때마다 우리가 분명히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점심 시간, 직장 동료들과 중식당에 갔다. 짜장면과 짬뽕, 어떤 음식을 택할 것인지는 개인의 취향에 달렸다. 짬뽕을 선택한 사람은 짜장면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포기한 짜장면은 바로 기회비용이다.   

 

의사결정의 지름길

가격할인은 멍청함을 부르는 독약이다. 가격할인은 의사결정 과정을 지나칠 정도로 단순화시켜버린다. 어떤 상품이 '세일 중'일 때 사람들은 해당 상품에 똑같은 가격표가 붙어 있어도 정상가격임을 알릴 때보다 빠르게 행동하고 생각도 적게 한다. 즉, 당연히 평상시보다 싼 값에 팔 것이라고 단정해 버린다.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것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이 너무도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상품이 세일 중이라고 하면(즉, 상대적인 가치평가 결과를 받아들 때) 손쉬운 길을 선택해서 그 세일 가격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저항이 가장 적은 경로를 선택한다. 이는 원시 인류가 생존을 위한 빠른 의사결정 회로를 후손들의 DNA로 유전했기 때문이다. 

 

 

감정적 회계

 

조너선 레바브피트 맥그로는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돈을 얻게 되면 사람들이 이를 '세탁하려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를 '감정적 회계emotional acconting'라고 부른다. 감정적인 돈세탁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고약하게 때가 묻은 돈은 채무변제 같은 심각한 일이나 고아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거나 하는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일에 사용함으로써 세탁할 수 있다.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 이 행위가 돈과 연관된 나쁜 감정을 씻어주고, 따라서 나머지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 이런 유형의 감정적 돈세탁은 누가 봐도 이성적이지 않지만,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돈을 지출하는 방식을 상당히 정확하게 진술해준다. 사람들은 이치에 맞는 방식이 아니라 기분이 좋게 느껴지는 방식으로 지출한다.

 

 

고통스러운 지출의 방지 

지불의 고통은 당연히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지출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옳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고통을 종식시키는 대신에 신용카드 같은 여러 금융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서 그 고통을 누그러뜨릴 여러 방법을 고안해낸다. 신용카드, 전자지갑, 자동이체 등을 사용하는 것은 '금융 헬멧'을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람들은 실력이 형편없는 의사와 마찬가지로 고통이라는 증상을 치료하긴 하지만 그 증상의 근본 원인인 지불을 치료하지는 않는다. 바로 이것이 지출과 관련해서 스스로 내리는 의사결정을 평가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실수다. '지불의 고통 =시간 + 주의력'이란 공식이 성립한다. 즉 돈을 지불하는 시각과 물건의 소비 시각 간의 간극을 넓히고, 지불에 요구되는 주의력을 줄인다.

 

 

매몰비용

 

어떤 사람이 지금까지 약 이십 년을 이어온 부부 관계를 정리하려고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이 사람은 지난 세월 공을 들인 노력과 아름다웠던 추억 등을 높이 평가함으로써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다. 그러자 가장 친한 친구가 옆에서 이런 조언을 한다. "지난 이십 년 동안 친구로 지내왔는데, 지금 이 사람에게 청혼하고 싶어?"라고 말이다.

 

우리들은 흔히 대화 속에서 '죽은 자식 ~만지기'라는 말을 한다. 이미 죽어버린 자식의 거시기를 만진다고 해서 갑자기 일어설 리가 있겠는가. 결코 그럴 수가 없다. 왜 이런 말이 탄생했을까? 그만큼 인간은 소유물에 대한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유물에 대한 투자는 이미 과거의 역사 속에 묻히고 만 것임에도 여기에 자꾸 커다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   

 

인생의 많은 측면에서, 자신이 과거에 어떤 투자를 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걸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성적인 세상에서라면 사전에 투자한 금액의 규모는 현재의 행동 결정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또한 만약 이 사전 투자가 실패로 끝났다면 그건 이미 '매몰비용'이다. 성공했든 실패했든 간에 그 돈은 수중에 남아 있지 않다. 그 돈은 이미 날아가고 없다. 미래가치 예측이 더 중요하고 더 필요하다. 때로는 미래를 바라보기만 해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돈에 대해 알아야 할 10가지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돈은 대체 가능하다

고통을 회피하려는 습관

자신을 믿는 어리석음이 부르는 힘

우리는 소유한 것의 가치를 과대평가한다

공정함과 노력에 대한 과도한 염려

언어와 제의가 만드는 마법

기대치를 뛰어넘어야 하는 까닭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

돈, 너무 많이 생각해서 탈이다

 

 

돈, 어떻게 쓸까 - 돈 쓰기의 기술

 

그렇다면 우리들은 돈을 어떻게 소비해야 할까?라는 숙제가 남는다. 책은 "마음이 가는 곳에 돈을 써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기사로 나온 7급 공무원의 1억원 기부를 소개하려 한다. 대구시 수성구청 7급 공무원인 김영익 씨는 최근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그는 1억 원이나 기부할 정도로 재력가일까?

 

아니다. 그는 27평 아파트 1채를 소유하고 있지만, 역시 공무원인 아내와 협의한 끝에 3년전 3억원을 주고 산 아파트가 거의 5억원까지 상승했으니 이 중 1억원은 5년 할부로 기부금을 내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는 인생의 성공 평가를 얼마나 재산을 많이 모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남을 위해 사용했는가로 그 척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정말 존경심이 저절로 생기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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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일어서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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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곳은 대개는 전원 지대고, 땅이다. 달리 뭐가 부족하건 땅만큼은 공급이 달린 적이 없었는데, 사실 땅이 그렇게 완전히 넘쳐나는 것은 어떤 지칠 줄 모르는 기적으로만 설명될 수 있다. 땅은 분명히 인간보다 앞서 생겼고, 오래, 아주 오래 존재해왔음에도, 여전히 소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늘 변하기 때문일 것이다.(9쪽) 

 

 

마우템푸 가족의 일대기


책의 저자 주제 사마라구는 포르투칼 작가로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22년 포르투칼 중부 지역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3세 때 수도 리스본으로 이주했다. 고등학교만 마치고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69년에 공산당에 입당해 반정부 공산주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다 1975년에 국외로 추방되었으며 그 후로는 생계를 위해 번역가 언론인 등으로 활동했다. 신사실주의 문예지 <세아라 노바>에서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1979년부터 전업작가가 되어 소설, 시, 일기, 희곡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썼다.

 

마르케스 보르헤스와 함께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그는 환상적 리얼리즘 안에서도 개인과 역사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며 우화적 비유와 신랄한 풍자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 왔다. 2010년 6월 18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테섬에 있는 자택에서 지병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소설의 주인공은 제화공 도밍구스 마우템푸, 주요 등장 인물로는 아내 사라 다 콘세이상, 아들 주앙 마우템푸, 장인 라우레아누 카항카 등이다. 첫 무대는 포르투갈 남부의 시골길이다. 도밍구스는 몰아치는 폭풍우를 맞으며 아내와 어린 아들을 리어카에 태워서 이사 중이다. 첫 장면이 이렇게 날씨가 불순한 것은 앞으로의 마우템푸 가족의 여정이 순탄스럽지 않음을 미리 암시하는 셈이다.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제화공 도밍구스는 장인에게 빌린 수레에 짐을 싣고 아내와 아들을 이끌고 몬트 라브르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는 중이다. 술을 비롯한 여러 문제로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그는 상크리스토방에 도착해서도 선술집을 전전한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들은 란데이라로 이사하게 되고, 이번엔 그는 성당지기의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성당 사제인 아가메드스 신부의 여조카를 탐내는 눈으로 본 탓에 성당지기 임무에서 쫓겨나자, 이에 반발한 그는 미사 중 신부에게 완벽하게 망신을 준다. 결국 마우템푸 가족은 또다시 마을을 떠난다.

 

이런 도밍구스의 일생은 그리 길지 않다. 아내에게 다섯 아이를 낳게 하고, 어려운 삶을 비관한 그는 나뭇가지에 밧줄을 감고 목을 매달앗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을 마감하기 전에는 수차례 이사를 하면서 타지로 떠나야 했고, 무책임한 탓에 가족으로부터 세 번이나 도망쳤으며, 세 번째는 결국 가족과 화해하지도 못했다.

 

"땅은 크고 탐욕스러운 입에 어울리는 풍만한 젖가슴을 가진 어머니, 자궁이다. 땅은 가장 큰 땅과 그냥 큰 땅으로 나뉘어 잇다. 아니 더 큰 것은 더 큰 것에 합친다고 말하는 게 좋을 것이다"

 

때와 장소는 급변하는 20세기의 포르투갈이다. 소설은 가진 자들의 폭정에 저항, 삶의 조건을 쟁취해나가는 마우템푸 가족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라티푼디움이란 옛 로마 시절에 노예가 경작하던 광대한 사유지를 가리킨다. 20세기에서나 21세기에서나 땅은 가진 자들에겐 풍요를, 없는 자에겐 불행과 고통을 안겨준다.

 

도밍구스의 아내는 그녀의 아버지가 그토록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도밍구스에 푹 빠져 이 남자가 아니면 다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결혼 승낙을 받앗다. 그녀의 아버지는 아무 쓸모짝에도 없는 술주정뱅이가 사위로 결코 흡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딸은 그러지 않았다. 급했다. 덜컥 속도위반으로 임신 중이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의 정치 상황은 군주제가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섰다. 이후 치솟는 물가와 굶주림에 더욱 궁핍해진 사라와 세 아이들은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도밍구스를 뒤로한 채 몬트 라브르의 친정아버지 집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아이들은 올가미에 목을 매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대신해서 일찍부터 밀밭의 일꾼으로, 가정부로 나가 일하며 냉엄한 농촌의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주앙 마우템푸는 이제 가장이고, 맏이다. 첫째의 유산이 없는 첫째,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이며, 아주 짧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큰아들 주앙이 파우스티나와 결혼해 아들 안토니우와 딸 그라신다, 아멜리아를 낳고 근근이 살 무렵, 살라자르의 독재 정권에 맞서 하루 여덟 시간 노동과 임금 인상의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주의 운동이 일어난다. 대지주들과 주교는 일터에 나오지 않는 농민들로부터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군경찰과 공모하여 무고한 노동자들을 체포하기에 이르고, 주앙 마우템푸 역시 파업의 대가로 체포되었다가 가까스로 풀려난다. 이 무렵 사라 다 콘세이상은 거의 매일 남편 도밍구스가 핏자국 난 목을 드러낸 채 올리브나무 숲에 누워 있는 꿈을 꾸다 정신병원에서 세상을 떠난다.

 

주앙의 아들 안토니우는 군에 징집되고, 큰딸 그라신다는 몬트 라브르의 첫 번째 파업꾼 마누엘 이스파다와 결혼한다. 주앙은 농장 동료들과 파업을 진행하려다 누군가의 밀고로 4년 만에 다시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6개월 만에 출옥한다. 제대한 안토니우가 프랑스로 일하러 간 사이 그라신다는 아버지의 파란 눈을 빼닮은 딸을 낳고, 이로써 온 가족들이 모여 아기의 탄생을 기뻐한다. 

 

한편 몬트 라브르의 밀밭에서는 일자리에 대한 소동과 이를 억누르려는 지주들의 신경전이 반복되는데, 광활한 밀밭의 수확을 포기해서라도 노동자들을 응징하려는 지주들의 횡포에 농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진다. 광장에서 큰 시위가 일어나고, 몇 사람은 다치고 죽는다. 그리고 뒤이어 보수 우파의 독재 정권이 무너지는 '카네이션 혁명' 끝에 소작농들은 대지주의 땅을 점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앙 마우템푸는 그의 명이 다하여 가족들의 보살핌 아래서 평온하게 생을 마감한다. 

 

민중은 굶주리고 더러워지게 되어 있었다. 자주 씻는 민중은 일하지 않는 민중이다, 아, 도시에서는 다를지 몰라도, 나도 그건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 대농장에서는 서너 주, 때로는 몇 달 동안, 그게 알베르투가 원하는 거라면, 집에서 멀리 나와 일을 해야 하고, 그동안에는 얼굴도 손도 씻지 않고 면도도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명예와 사내다움에서 중요한 점이다. 만일 씻거나 면도를 한다면, 말도 안 된다고 웃음을 터뜨릴 만한 그런 가정을 현실로 만든다면, 그 사람은 윗사람과 동료 일꾼들 모두에게 놀림거리가 된다. 그게 이 시기와 시대의 훌륭한 점이다,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기뻐하고, 노예가 자신의 굴종을 기뻐한다는 것이.

 

 

 

포르투갈 현대사를 바탕으로 대농장에서 일하는 농업 노동자 3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이 억압당하고 짓눌리던 존재에서 우뚝 일어서는 존재로 바뀌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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