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결정권 연습
정정엽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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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선행해야 할 일은 마음의 빈 공간을 점검하는 일이다. 여태까지 마음을 돌본 적이 없다면 당신이 몇 살인지와 상관없이 새삼스럽게 자신을 관찰하고 발견하고 이해해줘야 한다. 그제야 비로소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등 떠밀리지 않고 단단하게 나의 인생을 살 수 있다. 삶의 주도권을 찾게 된다는 말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내 감정의 주인은 나다

 

이 책의 저자 정정엽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군의관 시절 군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인지 치료 기반의 집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질환뿐만 아니라 일상의 괴로움에도 정신의학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경험으로 생활 속에서 마음 건강을 관리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마음이 아플 때 주저 없이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대다수 한국인이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가 삶의 수준을 정해놓고 살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는 그는 남들이 보기에 괜찮은 삶을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고백한다. 운이 좋아 목표한 바를 몇 개 이루었지만 성취로 인한 기쁨은 짧았고 결핍을 채우기 위해 새롭게 세운 목표들이 계속해서 자신을 압박하고 힘들게 만들었다.

 

사회에서 인정받은 것이 훌륭한 것이고, 다른 사람이 내게 바라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며 살 때 삶은 무의미와 허무로 가득 찬다. 저자는 이런 억압에서 벗어나는 열쇠를 정신의학에서 찾았다고 밝히며, 과거의 자신처럼 심리적 자유를 박탈당한 채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을 위해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집필했다. 

 

 

 

 

내 마음 속의 이분법

 

우리를 좌절하게 만드는 것은 마음속의 '이분법'이다. 행복은 100퍼센트로 오지 않는다. 언제나 약간의 불행과 함께 온다.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도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즉 바가지를 씌우려는 관광지 상인들과 실랑이,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등이 그것이다. 그래도 좋은 풍경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행복하다고 느낀다. 0:100으로 판단하면 세상에 행복은 없다. 사소한 행복과 기쁨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하다고 폄하해버리면 삶에서 행복은 배제된다. 

 

감정이 없으면 결정도 없다

 

"이성은 정념의 노예다"

- 데이비드 흄

 

한 실험에 따르면, 의사결정 과정에 감정을 참여시키는 안와전두피질이 손상된 사람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성의 영역을 관리하는 뇌의 다른 부분은 멀쩡했기 때문에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장단점을 따질 수는 있었지만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었다. 이성적인 행동에 방해가 되는 감정적인 부분이 없어졌으니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상자들은 장점과 단점을 나열하기만 할 뿐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했다. 사실은 감정이 행동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이다.

 

감정 뒤에 숨은 생각

사람들은 객관적인 세상을 똑같이 바라보고, 느끼며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만의 주관적인 세상에 산다. 내 마음이 만들어낸 세상,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세상을 심리학 용어로 '심리적 실재'라고 한다. 세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 상황을 나중에 개개인에게 물어보면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자 자기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습관을 멈추고 객관적인 사실 자체만을 보려 노력해야 한다.

 

세상을 보는 나만의 안경, 스키마

인지행동치료의 핵심 용어이기도 한 스키마는 쉽게 말해 생각의 뿌리다. 상황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틀 혹은 자기만의 색안경이라고 여기는 이해가 쉬울 것이다. 세상이 수만 가지의 색으로 이뤄졌어도 빨간색 안경을 쓰고 보면 세상은 온통 빨간색이다. 다른 색은 배제된다. 한쪽으로의 쏠림이자 왜곡 현상인 셈이다.

 

이처럼 스키마가 한번 뿌리 내리면 의도하지 않아도 그 방향으로 생각이 퍼지기 때문에 많은 일에 영향을 끼친다. 자기계발서에서 물이 반쯤 찬 컵을 보며 "반밖에 안 남았네"가 아니라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 것도 생각의 뿌리가 워낙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는 탓이다.

 

나는 사랑받을 수 없어: 정서적 박탈감

 

"중요한 것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는 것이었다"

- 영국의 소설가 서머싯 몸

 

어렸을 때 사랑을 받는 경험은 물론 중요하지만 언제까지 과거에 머무를 수는 없는 일이다. 과거의 경험은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아니다. 그 누구도 나를 충분히 사랑해주지 않았다고, 나는 언제나 인기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아무도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고 이해해주지 않았다고 사랑을 거부하고만 살 수는 없다. 너무도 뻔한 말이지만 사람만이 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높은 성벽 안에 갇혀 소중한 사람들을 놓치며 살기엔 우리 자신이 너무나 아까운 존재다. 

 

자기결정권 연습

 

자기결정권이란 스스로 정한 원칙이나 신념을 지켜나가는 힘으로 풀이할 수 잇다. 특히 자기결정권에서의 '자기'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주체, 다른 개체와 구별되는 독립된 존재인데 이는 우리들 모두 스스로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다. 즉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자유는 바로 이것이다. 

인생에 어떤 지점, 어떤 선택 앞에서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그냥 해도 된다'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왜 아프고 시한부일 때만 자유를 허락하려고 하는가? 이것은 2평 남짓한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과 같다. 작은 것부터 스스로 결정하는 연습을 하자. 2평에서 4평, 4평에서 8평으로 점점 범위를 넓혀가다 보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들판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평생 거짓으로 살 수는 없으니 조금씩 자신을 드러내고 편안해지는 방향으로 생각해보자고 말하면 사람들은 겁을 먹는다. "저 하나 노력한다고 세상이 바뀌겠어요? 제가 맞추는 게 더 나아요." 물론 숨죽여 사는 인생 안에도 그 나름의 자유는 있고, 나를 드러내는 인생 안에도 그 나름의 불편이 있다. 어디에 가나 완전한 자유로움을 누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단지 어떤 삶을 선택하든 이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할 뿐이다.

 

 

 

 

내가 나로 산다고 해서 세상이 바로 다음 날 내게 우호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그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존재가 보이기 시작한다. 네모 나라에서 동그라미로 살았던 다른 이의 존재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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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 하고 싶은 일은 전부 할 수 있는 시간 관리법
우스이 유키 지음, 정재혁 옮김 / 꼼지락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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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할 여유가 없다, 시간이 없어서 마음 편히 쉴 수 없다, 시간이 없어서 좋아하는 취미를 즐길 수 없다, 시간이 없어서 인간관계가 소원해진다. 시간만 있다면 하고 싶은 걸 좀 더 할 수 있을 텐데, 라고 말하는 사람 또한 많습니다. 하지만 정말 시간이 없어서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일종의 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작하며' 중에서

 

 

하고 싶은 일 모두 할 수 있는 시간 사용법

 

이 책의 저자 우스이 유키30대의 젊은 나이에 아픈 남편을 대신해 경영자가 된 뒤, 잇따른 히트 상품 개발과 독자적인 경영 방식으로 3억 원의 빚을 안고 있던 회사를 연매출 23억 원의 우량기업으로 키워냈다. 그 비결이 각종 미디어에 소개되며 창업 TV 프로그램 〈돈의 호랑이〉에 고정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 경영자·컨설턴트·강사·누계 판매 150만 부를 돌파한 자기계발 작가를 겸하고 있으며, 회사를 경영하면서 행정사·공인중개사 등 자격을 취득해 ‘시간 관리의 달인’으로 불린다. 지은 책으로 <내 사업을 키우는 여자>, <칭찬이 인생을 바꾼다>, <큰 쓰레기통을 사라>, <지금 당장 써먹는 대화의 기술>, <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 등이 있다.

 

저자는 '시간 부자'가 되어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시간 관리의 달인답게 그는 잠을 줄이거나, 친구를 만나는 시간을 없애라는 '뺄셈의 시간법'이 아닌, 똑같은 시간을 밀도 있게 쓰며, 한 가지 일에서 두 가지 가치를 만들어내는 '덧셈의 시간법'을 담았다.

 

 

 

 

시간 관리의 핵심

 

첫째, '간단'이다. 들인 시간만큼 성과가 나온다고 단정할 수 없다. 무엇이든 '간단하게'를 의식하며 행동한다. 생각의 정리와 함께 쓸모없는 움직임이 없어진다.

둘째, '흥미'이다. 지금 해야 할 일이 두 가지 있고 중요도가 비슷하다면, 흥미가 가는 쪽을 먼저 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뿐 아니라 동기가 지속되고 성과로도 이어지기 쉽다.

셋째, '그레이 시간'이다. '회색지대'라는 개념과 유사하다. 즉 그레이 시간이란,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놀고 있는 것도 아닌,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시간을 말한다. 평소 '시간이 없어'라고 자주 말하는 사람일수록 그레이 시간이 많다. 시간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그레이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결단'이다. 기획이나 일을 곰곰이 생각해서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결정이 늦는 것보다는 실행하면서 보완해나가는 쪽이 낫다. 저자는 15분 안의 결정을 선호한다.

다섯째, '뱉은 말은 바로 행동한다'이다. 기한 안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방법뿐이다. 뒤로 미루면 미룰수록 소비되는 시간이 방대해지는 것을 기억하자.

바쁠 때 공부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사람이 매일 직장과 집에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힘든다. 설령 '일이 즐겁다', '책임이 무겁고 힘들지만 성실히 일한다'는 사람도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어지면서 조금씩 마음에 여유가 사라지고 스트레스에 짖눌리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바쁜 사람에게 공부를 추천한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인데,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공부하는 시간은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이다. 그런데,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나는 시간의 노예가 아냐. 내가 시간을 지배해'라는 기분이 들어 바쁜 와중에 잃어가던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한다. 그렇다. 바쁠 때 공부를 시작하면 더 바빠져 여유가 없어진다는 건 큰 오해이다. 시간에 쫓기는 한이 있더라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정신적으로 여유를 갖게 된다. 

 

사람을 만나는 시간은 줄이지 않는다

정말로 시간 부자가 되고 싶다면 우리들은 시간 낭비를 줄이는 것에만 매달려 인간관계를 등한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럴수록 덧셈의 발상을 발휘해 '이번 주에는 사람을 많이 만나서 바빴구나. 좋아, 이 흐름으로 다섯 명 더 만나야지!' 같은 사고방식으로 바꾸고 다음 문장을 기억하자.


"기회도 시간도 돈도, 결국 사람이 가져온다."


잘나가는 기업가나 경영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사람과의 만나는 일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들은 시간을 융통성 있게 조절하며 항상 새로운 만남에 오픈된 마음을 갖고, 그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이미 사람을 만나는 일의 이점을 충분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약속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가진다

 

"저는 아무 때나 괜찮습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지만, 이는 상대방의 면담 신청에 대해 시간의 주도권을 넘겨버리는 케이스이다. 이것이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이런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면 상대방에게 '시간관념이 느슨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갖게 해서 계속 맞춰주기만 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즉 상대가 먼저 만남을 요청해온 것임에도 왜 시간의 주도권을 빼앗기려고 하는가?

 

업무 스케줄은 뇌의 바이오리듬에 맞춘다

오전은 뇌의 지적 사령탑이라 불리는 전두연합야의 기능이 높아지는 시간대이다. 전두연합야란 사고하거나 계획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활발해진다는 것은 오전은 논리적 사고력가 필요한 일이나 정보를 처리하는 업무에 적합하다는 이야기이다.


한편 오후는 교감신경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대이다. 교감신경이란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신경이다. 즉, 오후는 감정이 잘 작동하는 시간대이므로 회의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일에 적합한 시간이다. 따라서, 이와같은 뇌의 일반적인 움직임을 알고 이를 이용해 일정을 짜는 것은 매우 유용한 시간관리인 셈이다.

 

오전에는 기획서 작성이나 판매 전략 수립

오후에는 사람을 만나는 미팅 중심 

 

시간 부자는 왜 손목시계를 찰까?

 

지각하거나 마감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시간 감각이 조금 어긋나 있습니다.


'이 정도 거리를 걷기에는 이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
'이 정도 시간이 있으면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겠지.'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예상되는 시간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 감각이 어긋나 있으면 예상 감각이 작동하지 않아 지각이나 마감이 겹치는 일이 발생한다. 시간 감각을 갈고닦는다. 그러기 위해 시간을 자주 본다. 그러기 위해 손목시계를 착용한다. 이를 의식하는 것만으로 시간 관념이 정확한 사람으로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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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알려주는 입시 맞춤형 공부법
진동섭 지음 / 포르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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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진동섭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 2015 개정 교육과정 연구위원, 교육과정심의회 위원, 〈공부가 머니?〉교육 전문가 패널이다. 그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과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교사가 되었다. 1986년 첫 고3 담임을 맡으며 입시에 뛰어들었다. 서울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운영위원장으로 진학지도 자료를 만들었으며, 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을 역임하고, 논술 지도를 위한 교사용 자료집을 제작했다.

 

교과서 편찬에도 참여해 국어 교과서와 논술 교과서 및 진로와 직업 교과서를 집필했다. 제7차 교육과정이 학교에 적용되기 이전 해인 2001년에는 선택형 교육과정을 학교에 적용하는 연구학교 담당 부장교사로 일했다. 학교에서 연구부장, 교무부장, 교감 등을 지내며 학교 교육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학생부종합전형과 독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독서는 중요한가요?

학생부에 기록된 독서 활동은 얼마나 비중 있게 평가되나요?"

 

저자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에 대한 답은 "참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 요소에서 당연히 학생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학업 능력이 차지하는 몫이 크다고 대학은 말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학업 '성적'이 아니고 학업 '능력'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학업 능력과 학업 성적이 일치한다면 이 둘을 구분해야 할 이유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수학 공부

 

아이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대부분의 교과 공부가 계단식으로 점점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특히, 수학 공부가 더욱 그러한 편이다. 왜냐하면 수학 공부는 능력을 조금씩 길러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개념이 등장할 때마다 갑자기 높은 벽을 마주한 듯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 2학년에선 두 자릿수 범위의 덧셈과 뺄셈을 배우는데, 3, 4학년에서는 세 자릿수의 덧뺄셈을 배운다. 이때까진 따라가는데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3, 4학년엔 분수의 덧뺄셈을, 5학년 땐 분수의 곱셈과 나눗셈까지 배우게 된다. 이때가 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을 만나게 되므로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거나 싫어하게 된다.

따라서 수학을 놓치지 않기 위해 중요한 것은, 앞서 나가는 것보다 지나온 단계에 대한 학습 '결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 학기에 배운 내용 중 학습 결손이 있으면 반드시 채우고 넘어와야 한다. 매 학년의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학습 결손을 메우기에 적기이다. 예습보다 중요한 것이 복습으로 학습 결손을 점검하는 일이다. 중학교에 들어오는 과정에서도 초등학교 단계의 학습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공책 정리하기

 

수업 중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를 공책에 옮겨 적는 것은 공부가 된다. 적다 보면 자신이 모르는 게 뭔지를 알게 되고 추후에 이를 보완하면서 진짜 공부를 할 수 있어서다. 어떤 지도 선생님은 공책보다는 그냥 책에 적으라고 가르치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저자는 개념 정리와 공부 습관의 확립을 위해선 공책 정리사 최상이라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의 공책 정리 습관은 중학생이 되어서도 이어진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공책 정리 상황을 확인하고 칭찬도 해 주어야 한다. 학교 선생님이 검사해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모가 직접 검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능 대 학종 수능 비중을 늘인다고 하니 학종을 버리고 수능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다. 이미 내신이 나쁜 경우라면 귀가 솔깃해 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나빠진 내신은 엎질러진 물이기에 수능은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나 주요 대학의 학종 선발 인원은 지금보다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다. 

 

재차 강조해서 말하자면, 정시 선발 인원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상위권 대학은 수시의 정시 이월 인원을 포함하더라도 55%의 수시가 있고, 교과전형은 진로 선택 과목의 절대평가화로 인하여 확대 또는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학종은 지금 상태로 유지되거나 확대된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비밀 

학생이 "대학에서 하는 캠프에 참가해서 우주항공학과에서 하는 공부를 경험했으며,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발전가능성과는 거리가 있다. 그렇지만 학생이 "우주항공을 전공하기 위해 해야 할 공부에 대해 알아보고 친구들과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 그 결과 3학년이 되었을 때 비록 소수 선택 과목이고 어려운 과목이지만 물리학Ⅱ를 선택하기로 했으며, 그 외에도 관련 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면 발전가능성이 있는 학생으로 평가될 것이다. 

 

 

학종, 내신 성적이 오르면 유리할까?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이 향상된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과연 그럴까? 아쉽게도 정답은 '아니다'이다. 성적이 떨어진 학생보다 향상된 학생이 그래도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도 완전히 맞는 말이 아니다. 성적이 올랐다는 것이 개인의 학업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말과 동일한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점수가 아니라 '학업 능력이 향상된 학생에게 유리하다'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어느 정도 맞다'고 한 것은 '향상'이라는 개념을 상대적으로 보지 말고 절대적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정량 성적은 중요한 평가 요수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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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 바퀴 - 은퇴, 여행하기 딱 좋은 기회!
안정훈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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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째 서른세 살(66세)이 되었을 때 번아웃 증후군이 찾아왔다. 매일 무기력, 수면장애, 탈진감에 시달렸다. 늙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낡아가는 것은 싫었다. 주위에서는 나이 들어서도 회사에 출근하는 나를 부러워했지만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었다. 이 환경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힘들게 살다가 어느 날 눈을 뜨지 못하고 영원한 잠에 빠질 게 뻔했다.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철부지 시니어의 여행 이야기

 

책의 저자 안정훈인생의 1쿼터는 예고편이고, 2쿼터가 본방이라고 믿고 사는 남자다. 치열하게 살다가 뒤늦게 자유로운 영혼을 되찾았다. 1쿼터의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자'였다. 뒤집어보면 '경쟁에서 지지 말자'였다. 재수 없으면 100살까지 사는 세상이다.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빠삐용이 자유를 찾아 탈출을 감행했듯이 만 65세에 현실의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빠삐용의 가장 큰 잘못은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사형수인데 무기수라고 착각하고 살았던 것이다. 은퇴는 가족에 대한 의무를 잘 마쳤으니 자유롭게 살라고 준 선물인 걸 뒤늦게 깨달았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원웨이 티켓을 끊어서 노플랜으로 무작정 떠났다. 시베리아, 스플리트, 산티아고, 카사블랑카, 아바나, 파타고니아, 리우, 바라나시, 바간 등 버킷리스트에 담아두었던 세계 곳곳의 도시를 품었다. 멕시코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네팔에서 히말라야를 밟았다. 729일간 세계여행을 하다 보니 당뇨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혈압약이 필요 없게 되었다.

여행과 글쓰기를 좋아했던 까까머리 청소년 때 가졌던 꿈을 반세기가 지나 이루었다.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에 엉덩이가 들썩이지만, 책 쓰기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글을 쓴다. 이 책은 가이드북도 아니고, 심오한 인생관을 담은 에세이도 아니고, 가성비 높은 자기계발서는 더욱 아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대책 낭만주의자의 사서 고생한 이야기다.

 

 

 

 

 

저자는 729일간의 담금질을 통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면서 유명한 명승지를 찾아 다녔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그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를 깨달았다. 대신에 감사와 긍정의 마인드를 얻었다. 타국과 타국의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이해심도 생겼다. 소통법도 알게 되었다. 심신심신의 치유와 회복을 덤으로 얻었다. 책 속에서 별별 희한한 경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난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무대 시베리아를 가다

 

2017년 3월 고교 동창회에 나갔다가 5월에 중국으로 '삼국지 역사유적 탐방여행'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참석을 결정했다.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비행기표 예약에다 준비물을 챙겼는데 갑자기 '사드 사태'가 터졌다. 한중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중국 여행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미 받아 낸 휴가를 반납하기 보단 대체지를 물색하기로 했다. 쿠바, 남미 등 여러 곳을 생각하던 중 갑자기 학창 시절 깊은 감명을 주었던 배우 오마 샤리프의 영화 <닥터 지바고>가 떠오르면서 시베리아로 가고 싶다는 충동질이 일면서 바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편도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러시아는 행운의 땅이었다. 저자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고마운 사람들이 나타나 그를 도와주엇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까지만 기차를 탔고 그다음부터는 비행기로 이동한 탓에 3주간으로 예정했던 러시아 여행이 2주일만에 종료되었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낡은 호스텔 7층 다락방에서 고민에 빠졌다. '고냐, 아니면 스톱이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자정에 출발하는 야간 국제버스를 타면 새벽에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도착할 수 있다. 핀란드에 가면 인접한 북유럽 4개국을 버스와 기차와 배로 여행할 수 있다. 이어서 발트3국과 발칸반도 여러 국가들도 비행기가 아닌 버스로 갈 수 있다. 한국에서 북유럽이나 발트3국과 발칸 국가를 여행하려면 비용이 엄청나게 비싼데 여기서는 버스만 타면 갈 수 있다. 게다가 여행 운도 따라주지 않는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발칸반도의 마지막 여행지, 서니 비치

발칸반도의 마지막 여행지는 유럽의 가장 동남쪽 흑해 연안의 항구도시인 불가리아의 부르가스(Burgas) 근처에 있는 서니 비치(Sunny Beach)였다. 이름도 생소한 서니 비치를 가게 된 것은 알바니아에서 만난 영국인 배낭여행자의 적극적인 추천 때문이었다. 그는 162개 나라를 여행한 72세의 베테랑 여행자였다. 그에게 가장 좋았던 여행 장소를 물었더니 "그곳에 가면 진짜 게으름의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라며 서니 비치를 추천했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를 둘러보고 이후에 버스를 타고 흑해 연안의 부르가스로 갔다. 도착해서 1박을 한 후 재차 버스를 환승해서 서니 비치를 찾아갔다. 이곳은 불가리아 최대 휴양지로, 6월에서 8월은 성수기라서 비수기에 비해 각종 물가나 요금이 배 이상으로 비싸다. 그럼에도 EU 국가들보다는 훨씬 싸기 때문에 서유럽에서 휴가를 즐기려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넘친다.

 

 

멕시코 산크리에서 휴대폰을 강탈당하다 

멕시코 산크리의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인상이 무섭게 생긴 인디오 한 명과 시비가 붙었다. 어느새 어둠 속에서 나타난 일곱 명이 나를 둘러싸고 위협을 했다. 나는 일단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입구 쪽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일당 중 한 명이 입구의 큰 철문을 닫고서 잠가버렸다. 그리고 앞쪽에서는 나를 몸으로 밀치며 막았고, 뒤에서는 솥뚜껑 같은 손으로 내 어깨를 잡아챘다. 양쪽 옆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을 지르며 윽박질렀다. 

 

밖을 보니 다행히 시장 근처라서 사람들이 보였다. 큰 소리로 "풀리스! 풀리시아!"를 외쳤다. 이곳에선 경찰을 폴리스 대신 풀리스나 풀리시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두가 멀뚱히 바라만 볼 뿐, 다가오거나 도와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멕시코에선 위험한 상황을 보면 우선 피하고 보자는 것이 대세란다. 나중에 강탈 당한 휴대폰은 경찰이 아니라 택시 회사 사장의 도움으로 되찾았지만 찍어놓은 사진은 이미 모두 지워진 상태였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산크리, 이런 점이 어쩌면 멕시코 여행의 민낯인지도 모른다.

 

 

아르헨티나에서 여권을 분실하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규모가 작은 한인촌 '백구촌'이 있다. 저자는 오랫만에 한식을 먹고 싶은 생각에 이곳을 찾았다.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약 25,000명 정도인데, 농업 이민을 떠났던 이주민들의 초기는 형편이 어려워 109번 버스 종점이 있던 변두리 지역이었다. 정식 지명은 '카라보보'이지만 '백구촌'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곳은 지금도 우범 지역로 불릴 정도로 각종 사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얼마 전에도 한국인 여행자가 백주에 권총 강도를 당해 몽땅 털린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택시를 이용하면서 휴대용 소형 여권 가방을 배낭 깊숙이 집어 넣었는데, 돈을 지급할 때마다 배낭 속 물건들을 다 꺼내는 그런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게 결국은 화를 불렀다.

 

한인촌 여행을 마치고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아는 현지 교민으로부터 전화 연락이 왔다. 교민 단톡방에 그의 여권 사진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한국 음식점에서 일하는 현지 종업원이 여권을 주워 다미원 식품점 사장에게 이를 맡겼던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여권, 노트북, 배낭, 휴대폰 등을 분실하고 나서 '이렇게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혼자 세계일주를 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런 증세가 앞으로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혼자 진단을 내렸다. 그렇다면 자주 깜빡깜빡하긴 하지만 그나마 상태가 아주 심각하지 않은 지금, 가는 데까지 가보자고 생각했다. 남은 인생에서 오늘이 그래도 가장 꽃 시절인 골든 타임이 분명하니까 말이다.

 

 

이밖에도 책은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지아, 네팔, 인도, 스리랑카, 캄보디아, 필리핀 등지로의 여행을 연이어 소개한다. 시드니 공항에서 인종차별의 경험, 바르셀로나에선 한인 민박집을 운영하는 같은 동포에게 냉대를 받은 사연, 그리고 향자코트에서 3주간의 히말라야 등산 등은 나쁜 여행이란 없음을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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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두뇌 트레이닝 - 평범한 아이도 영재로 만드는
성호경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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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위주의 사회 풍조 속에서 아이들의 지적 정체성은 오직 시험 성적으로 평가된다. 이제 암기와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고 있는데도 단순 암기와 반복적인 학습 경험에서 답을 찾게 한다면, 똑같은 학원에서 똑같은 양육 방식을 쫓는다면, 자신이 주인이 되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아이로 만들 수 없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사고를 자유롭게 하게 하여 개인의 창의력, 상상력, 자제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부모는 두뇌에 대해 배워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부모가 먼저 두뇌를 배워야 한다.

 

이 책의 저자 성호경은 숙명여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표현예술심리치료, 계명대 미술심리치료 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건국대에서 〈전뇌 계발 교 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초등학교 영재 학생들의 지능에 미치는 효과〉로 영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부터 좌, 우뇌 프로그램으로 교육원을 운영하며 KAGE 영재 교육 일산원장, CMS 사고력 수학원장을 거쳐 비비엘 스쿨(구 한국 전뇌개발연구소) 3대 소장을 맡고 있다.

결혼 후 아들이 태어나면서 '내가 곧 뇌고 뇌가 곧 나다'라는 생각으로 뇌와 교육에 대해 공부했으며, 이후 좌, 우뇌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들과 두뇌 트레이닝 놀이를 했다. 그렇게 자란 아들은 초등학교 때 4편의 만화영화를 제작하고, 6학년 때는 이탈리아 지포니 청소년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었으며, IQ 156의 멘사회원으로 UC 버클리대 환경공학 석사를 마쳤다.


28년간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를 지도해 수많은 영재고 입학생을 배출했다. 또한 좌, 우뇌 불균형으로 학습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된 아이들을 지도했다. 아이들은 원석과 같으며 갈고닦으면 누구나 보석이 될 수 있다는 교육철학으로 지금도 아이들과 즐겁게 노는 중이다.

 

체중의 2퍼센트, 신문지 한 장 정도의 표면적, 한 되 정도의 부피밖에 되지 않는 뇌는 무한한 능력과 복잡성을 지닌 소우주다.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 세상에서는 단순 암기와 반복적인 학습 경험만으로는 생존력도, 경쟁력도 갖출 수 없다. 이에 저자는 아이의 생존력을 키우는 5가지 키워드(인내심, 자신감, 자립심, 사회성, 분별력)에서 시작해 내면의 힘과 외면의 힘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비결을 안내한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뇌,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에서는 부모가 뇌를 알아야 할 필요성과 아이의 뇌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소개한다. 즉 아이의 뇌 발달을 위한 교육 환경, 자기 조절력을 키우기 위한 전두엽 강화, 뇌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연령별 교육법, 사춘기 뇌의 특징 등을 설명, 소개한다. 

 

뇌는 후천적으로 발달한다

 

각종 학습 형태나 내용, 활동이 대부분 좌뇌 기능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한쪽 뇌(좌뇌)만 발달되는 반쪽 두뇌 개발이 되고 만다. 사실상 어렸을 때는 좌뇌와 우뇌가 거의 균형 잡힌 상태였다가 점점 자라면서 좌뇌가 더 우세해짐을 연구 결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뇌 개발이 필요하다. 물론 우뇌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좌, 우 균형 잡힌 두뇌 발달을 위해서는  좌뇌 위주의 환경에서 우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전두엽은 두뇌의 사령탑

전전두엽은 생각들을 구분하고 조율하며 비교 및 평가를 하여 행동을 통제한다. 두뇌의 사령탑인 전전두엽이 손상된 사람은 도덕성, 통찰력, 판단력에 문제가 생겨 성격이 변하고 자기 결정에 어려움을 느낀다. 전전두엽에 손상이 있거나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결정력의 부재 외에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 발달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전전두엽은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지녔다. 전전두엽이 미성숙한 사람은 쉽게 흥분해 제어하기 힘든 상태가 되기도 하고 사회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는 사이코패스의 경우 이 부위의 손상 내지는 미발달로 인해 잔인한 행동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좌뇌와 우뇌의 언어성과 비언어성의 심한 차이가 있을 때도 이와 같은 현상을 보일 수 있다.

 

뇌도 근육이다

전선이 엉성하거나 가늘게 연결되어 있는데 과도한 전류를 보내면 과부하 때문에 불이 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뇌의 신경세포 회로가 다 자라지 않았는데 아이에게 과도하게 교육을 시키면 뇌 발달에 아주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종종 아이들이 보이는 강박증세나 틱장애, 수시로 화장실 가는 행동의 저변에는 과도한 학습으로 인한 원인이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기능과 과학적 사고

7~16세 사이에는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쉽게 이해하므로 이 시기에 언어 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에 세계 명작과 같은 책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독서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의 경험과 실력이 아이의 평생 국어 실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사춘기의 뇌

사춘기에 두뇌가 잘 다듬어지기만 해도 아이들은 충동, 반항, 폭력,감정 기복, 도덕성, 이기심, 이타심 등을 잘 조율하고 어떤 상황이든 지혜롭게 대처하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사춘기의 뇌는 아직 미숙하지만 성인의 뇌로 자리 잡아가는 적응기다. 부모가 아이 뇌의 변화를 모르고 공부만 강요하면 장기적으로 아이의 두뇌 능력을 떨어뜨리고 학습 능률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아날로그식 두뇌 개발법

아날로그 방식으로 두뇌를 개발해야 한다. 천천히, 끊임없이 뇌에 자극을 주고 활용하는 것이 아날로그식 두뇌 개발법의 핵심이다. 인간의 뇌는 20세에 성장의 최고점에 이르고, 그 후로는 하루에 10만 개의 뇌세포가 소멸된다고 한다. 뇌세포를 죽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뇌를 쓰지 않는 것이다. 더욱이 한번 죽은 뇌세포는 더 이상 보충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운동기능과 시각

대체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퍼즐을 맞추게 하거나 점과 점을 연결시켜 그림을 완성하게 하는 활동(우뇌 활동들)은 거의 권하지 않으면서, 정기적으로 책을 읽게 하거나 읽어주는 것을 더 많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편향되게 학습하면 아이는 미세 근육을 사용하여 정교하고 세밀하게 수행해야 하는 과제에 어려움을 보이고, 민첩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일을 힘들어한다. 또한 소근육 운동기능과 더불어 '운동신경'이라고 하는 대근육 운동기능이 떨어져 체육이나 스포츠 활동을 싫어하거나 회피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어서 2부(좌뇌와 우뇌를 통합 발달시키는 두뇌 훈련법)는 두뇌 훈련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두뇌 트레이닝을 시키는 방법을 담았다. 즉 주의력 조절, 기억, 언어, 순서정렬, 공간정렬, 운동, 고등 사고, 사회적 사고 등 8가지 신경 발달 영역을 설명하면서 집중력이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활 속에서 주의력을 높일 수 있는 자극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아이의 뇌를 건강하게 자극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또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실천 방안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8가지 신경 발달 영역

 

주의력 조절~ 주위가 산만하면 정작 자기일 에 집중 못한다

기억~ 이해력은 뒤어나지만 기억력이 부족해 낙오되는 학생들이 많다

언어~ 언어 감각이 뛰어난 아이들은 외국어 공부뿐만 아니라 학업 성취도가 높다

순서정렬~ 특정한 순서에 따라 정보를 다루는 능력

공간정렬~ 서로 다른 유형을 식별, 대상을 구분하도록 설계된 회로

운동~ 뇌와 온몸의 근육을 팽팽하게 연결

고등 사고~ 가장 상위의 개념(논리적 추론, 개념 형성, 비판/창의적 사고)

사회적 사고~ 사교 능력

정보 출력 조절 능력

사춘기나 사춘기 직후가 되면 생각, 의사 결정, 정보 출력의 속도를 조절하는 출력 조절 능력이 가장 성숙한다. 청소년 발달 과정에서 핵심인 출력 조절 속도는 아이가 커갈수록 점점 느려져야 한다. 다시 말해 머리를 천천히 쓰면서 충동에 따라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을 따르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깊이 생각한 후에 행동에 옮겨야 한다. 현재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빠르게 쓰고, 빠르게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암기하고, 제한 시간 안에 전속력으로 달리기하듯 시험문제를 풀어야 하며 마감 시간을 맞춰야 한다. 이는 두뇌가 발전하는 방향과 정반대다.  

 

개성적 스타일

 

평범함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목소리, 자신만의 분야,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발해 모든 일에 자기 개성을 불어넣으려는 경향이 바로 개성적 스타일이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주변 여건을 잘 마련하고 적절한 기회를 준다면 아이들의 창의력은 시간이 갈수록 자극을 받아 발달한다. 많은 아이들이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뒤지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는 등 소극적으로 시간을 보낸다. 이런 아이들은 창의력을 발휘해 성취감을 맛볼 매개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는 학교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매일 밤 자기 전에 자동적으로 수학 공부를 하거나 기본 어휘나 맞춤법을 익히거나 글씨를 쓰는 등의 습관을 익히게 하는 것도 부모의 책임이다. 학교에서는 습관까지 훈련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이런 습관을 익히지 못하면 아이가 너무 뒤처져 학습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어질 때 절망적인 기분에 빠질 수 있으므로 부모는 매일 훈련을 시킬 필요가 있다. 

 

 

책은 실제 두뇌 훈련을 할 수 있는 놀이 115가지를 소개했다. 감성을 개발하는 심상력 놀이부터 연상력으로 창의성을 키우는 놀이, 순발력과 감각력, 도형인식력, 공간지각력, 형태인식력, 표현력, 수학적 사고력, 논리력과 분석력을 키우는 놀이까지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놀이는 간단하고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 아이와 아주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무엇이 없어졌을까

탁자 위에 각기 다른 물건을 올려놓고 아이의 눈을 가린 후 한 가지 사물을 숨기고 무엇이 없어졌는지 말해보게 한다. 익숙해지면 탁자 위에 올리는 물건의 수와 숨기는 물건의 수를 점차 늘리고, 물건도 질서 있게 놓지 말고 무질서하게 놓고 놀이를 진행한다. 순간적인 집중으로 단기기억력직관력을 키울 수 있다. 

 

발가락으로 바둑알 옮기기

여러 개의 바둑알을 바닥에 흩어두고 맨발로 하나씩 다른 장소로 옮기게 한다. 이때 주로 왼발을 사용하게 하며 바둑알을 옮기는 발은 바닥에 닿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엄마와 함께 바둑알을 더 빨리 옮기는 게임도 해본다. 점차 개수를 늘려서 진행한다. 발가락을 이용함으로써 소근육을 발달시키고 발의 촉감 및 감각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왜 그럴까?

아이가 당연히 받아들였던 사실들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놀이다. 포크를 보며 "포크는 왜 뾰족뾰족할까?"라는 질문을 던져 아이의 생각을 묻는다. "신발은 왜 신어야 할까?", "접시는 왜 평평하지 않고 오목한 걸까?" 등등 아이들이 조금만 생각하면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부터 시작한다. 생각 없이 지나친 일상의 현상이나 사물의 원인을 파악해보고 더 좋은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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