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 5천 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나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벨상이 수여된 1901년부터 2021년까지 노벨상 수상자 943명 중 유대인은 210명으로 22%를 차지한다. 유대인이 세계 인구의 0.2 %에 불과하므로 정말 놀라운 성과다. 그뿐만 아니라 인류사에 큰 획을 그은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마르크스를 비롯해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 투자가 조지 소로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등 내로라하는 전 세계 유명 인사 중 다수가 유대인이다.




책은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된다', '부를 만드는 유대인들의 생활 철학', '불완전함에서 지혜를 길러 내는 탈무드 교육', '천 년간 지켜온 그들만의 지혜', '세상을 움직이는 상위 1%의 유전자들' 등 5부에 걸쳐서 총 770개의 탈무드 명언들을 소개한다. 이제 책 속의 명언들을 만나보자.


관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남이 잘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남과 비교하여 우위를 점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내 사람’이다. ‘내 사람’을 만들려면 어떻게 관계를 이끌어야 할까? 탈무드 명언들을 추려 본다.


001 물이란 본디 산 정상에 머물지 않고 계곡을 따라 흘러가는 법이다. 이처럼 진정한 미덕은 다른 사람보다 높아지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머물지 않으며 겸손하고 낮아지려는 사람에게만 머무는 법이다.

114 물고기가 잡히는 것은 낚시꾼이나 낚싯대 때문이 아니다. 미끼로 달려 있는 벌레 때문이다.


생활 철학


탐욕에 의한 물질적 만족은 어렵게 얻었을지라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이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최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연애의 뜨거운 감정이 결혼 후엔 그 정도까지의 감정을 못 느끼듯이 말이다. 이처럼 부를 얻기 위해선 탐욕을 버려야 한다. 정직한 노동을 통해 얻는 부야말로 진정 소중한 재산인 것이다.


171 돈은 사업을 위해 쓰여야 할 것이며, 술을 위해 쓰여야 할 것은 아니다.

172 돈은 악이 아니며, 저주도 아니다. 돈은 사람을 축복하는 것이다.

188 돈에 대한 탐욕은 영혼을 썩게 한다.

285 지식을 쌓지 않는 것은 가지고 있는 지식을 감소시키는 것과 같다.


탈무드 교육


적절한 교육을 받고, 선조들의 지혜를 계승하는 것이 탈무드의 본래 목적이다.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를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307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쳐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않으리라.

329 잘못된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

397 교육은 많은 책을 필요로 하고 지혜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405 감사는 고결한 영혼의 얼굴이다.

424 평판은 최고의 소개장이다.

459 부부가 마음을 합하여 집을 갖는 것만큼 훌륭한 일은 없다.


지혜 & 상위 1% 유전자들


유대인들은 1900년 동안 나라를 잃고 세계를 떠돌았으며, 유럽에서도 게토에 갇혀 살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잡초처럼 다시 일어섰다. 지혜로 점철된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잃지 않았기에 아무리 어려운 고난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나아가 미국 인구의 약 1.5%를 차지하는 유대인들은 지혜로 무장된 특유의 재능으로 경제, 학문, 문화, 에술, 언론, 스포츠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차례로 접수했다. 아래와 같은 탈무드의 가르침 때문이다.


470 인내는 지식과 지혜의 원천이다.

479 믿음이 없다면 사람은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

502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지만,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525 겸손은 모든 장식품 중에서 가장 고귀하다.

545 위대한 희망은 위대한 인물을 만든다. 산은 오르는 사람에게만 정복된다.


◆ 618 성공한 사람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라 - 알베르토 아인슈타인

◆639 자신의 단점에 도전하라. - 빌 게이츠

◆652 작은 일을 시작해야 위대한 일도 생긴다. - 마크 저커버그

◆672 손해를 좀 보더라도 신의라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 마르쿠스 골드만(골드만삭스 창립자)

◆695 나태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 - 조지 소로스

◆716 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다. - 조지프 퓰리처(퓰리처상)

◆735 인생은 위험의 연속이다. - 벤 버냉키

◆755 인간이란 어려움 속에서 성장할 때 더욱 성장할 수 있다. - 스티븐 스필버그


탈무드에는 유대인들의 굴곡진 삶을 통한 인생의 통찰과 이를 후손들에게 가르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듯하다. 흔히 인용하는 '물고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기술을 물려주라'는 말이 이를 잘 대변한다. 나라를 잃고 전세계를 떠돌며 온갖 수모와 고통을 당하면서도 민족의 정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또한 탈무드의 가르침 탓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난 후 '성공은 고통을 인내하고 이겨낸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열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세권 도장깨기 - 오른 곳을 보면 오를 곳이 보인다
문현웅.한은진 지음 / 알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세권 부동산은 상승기에는 2~3배 이상 가볍게 오르고, 하락기에는 버티는 힘이 정말 좋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할지 또는 규제완화로 인해 공급량이 많아지며 가격이 하락할지 아직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역세권 부동산을 소유하고 계신다면 하락장이 오더라도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부동산 상승장은 '역세권 급등'으로 강조할 수 있다. 물론 영원한 상승장은 없다. 부동산 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마련인 것이다. 첫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이든, 좀 더 나은 주거환경을 위해 갈아타기를 노리는 사람이든, 재산 형성을 위한 투자처를 찾는 사람이든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역세권'에 관해 알아야 한다.


공덕역, 대흥역


공덕역 주변엔 공덕아이파크, 마포펜트하우스, 공덕파크자이 등 새 아파트에 이어 2020년엔 공덕SK리더스뷰까지 입주했다. 이 중 재미있는 아파트가 2015년에 준공된 공덕파크자이인데, 분양 당시 미분양일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 34평(전용 84㎡) 분양가가 대략 6~7억 원 정도였다.


당시 분양조건은 계약금 10%만 있으면 전체 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즉 자기자본 6,000~7,000만 원 정도만 있으면 60%는 중도금 대출과 나머지 30%는 잔금을 납부 후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었다. 만일 잔금이 부족하다면 아파트 준공 시점에서 전세를 놓아서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었기에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했다. 지금은 경의선 철도길이 공원화되고 지하철역이 엄청 가깝다는 장점으로 인해 시세가 17억 원을 넘어섰다. 다만 아쉬운 점은 뛰어난 학군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점이다. 그래서, 재력이 충분한 사람은 서초, 강남권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있는 곳이다.


노원역, 중계역


노원, 중계역 주변엔 학원들이 많이 밀집해 있다. 그래서 강북의 학세권이라 평가받기도 한다. 중계그린과 중계무지개아파트 모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로 적극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단지들이다. 두 곳은 상계주공보다 전세금이 높아서 전세가 오르는 시기만 잘 맞으면 상계주공과 비교해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아파트인 것이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목동역


목동지역 아파트를 우리들은 소위 좋은 학교들과 학원들이 밀집한 '학세권'으로도 분류한다. 이런 이유로 당연히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곳이라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지역 아파트들은 완공한지 오래된 노후 주택들이라 '재건축'이 제일 중요한 화두인 셈이다.


2020년 6월 17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서 부실 안전진단기관에 대한 페널티가 강화되는 등 1, 2차 안전진단통과가 지금으로선 상당히 어려운데요. 윤석열 정부 공약 중 30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안전진단통과의 장애물인 구조적 안전성 항목 50%에서 30%로 하향, 주거환경비율을 15%에서 30%로 상향이 실현되면 경우 목동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오세훈 서울시장도 재개발, 재건축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라 목동 주민들에게 기대감이 크다.


그런데, 목동성원(성원상떼빌), 벽산아파트(벽산블루밍)는 규모도 작고 목동7단지와 같이 재건축하는 곳은 아니지만 100퍼센트 목운중학교에 배정된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눈여겨볼 만하다. 사실 목동의 어느 단지에서라도 재건축 진행으로 이주를 하게 된다면, 이주 수요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아파트라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치역


서울 강남에서도 교육환경이 우수한 곳으로는 대치역 주변이 손꼽힌다. 최고의 학군과 학원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싸다는 선입견 때문에 매수리스트에서 제외하기 쉽다. 2017년에도 대치현대는 24평형 기준 매매가 10억 원에 전세가가 6억 원이었으니 갭투자로 4억 원 정도가 필요했었다. 그런데 대치현대 바로 밑에 있는 한 동짜리 나홀로 아파트인 대치효성은 접근이 가능했었다. 2017년 당시 24평(전용 59㎡) 매매가가 8억 원 정도에 전세는 6억 원대였으므로 2억원으로도 투자가 가능했던 셈이다. 두 아파트의 전세가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용산역(동부 이촌동)


용산역 우측엔 소위 富村으로 알려진 동부 이촌동이 있다. 이곳은 신축, 재건축, 그리고 리모델링 등이 혼재한 곳으로 특히 한강뷰가 매력 포인트이다. 과거 1960년대 이곳은 백사장이었다고 한다. 현재 행정구역상으론 이촌1동이다.


사실상 이곳이 대한민국 최초의 신도시였던 셈이다. 한강 백사장이 대지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강 개발 3개년 계획'의 실행으로 한강 변 공유수면 매립공사가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으니 신도시가 아니고 뭐겠는가 말이다.


1974년 준공한 이촌동 렉스아파트를 일대일 재건축한 게 바로 래미안첼리투스다. 일반분양 없이 조합원의 추가분담금 5억여 원으로 재건축이 추진되었다. 당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32평의 시세가 12억원이었으니까 사실 큰 부담금이었다. 그래서 이곳 재건축의 투자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많다. 현재 56층의 101동 중에서 한강 조망권이 최고인 호수는 호가가 40억원이다. 이런 경천동지를 누가 알았을까요? 역세권에다 '한강 뷰'가 덤으로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밖에도 책은 GTX 역세권 도장깨기, 우이신설선, 신림선, 목동선 등 경전철 도장깨기를 통해 수도권 역세권을 일일이 조명하고 있다. 일독보다는 숙독을 권하고 싶다. 머리 속에 역세권 지도가 온전히 자리집힐 때까지 반복해서 읽는다면 유먕한 투자처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blog.naver.com/5for10/2227615641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스 - 목소리는 어떻게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가?
존 콜라핀토 지음, 고현석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저서인 <사피엔스>를 읽었다면 과학자들이 인간이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만든 동인動因으로 대부분 언어를 꼽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반면 새, 개, 침팬지, 돌고래 같은 동물도 목소리를 사용해 두려움, 분노, 짝짓기 욕구 등을 나타내지만 이는 숙명적인 생존과 번식에 관계된 것에 한정된다. 따라서 인간만이 가진 언어 능력은 다른 생명체와 인간을 결정적으로 구분하는 ‘건널 수 없는 루비콘 강’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하라리는 이전 언어 능력이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언어는 상대적으로 뛰는 속도가 느리고 체격적으로 약하며, 포식자들에게 쉽게 약탈 당하던 초기 인간이 다른 인간들과 협력해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인간보다 크고 빠르며, 치명적인 포식자들을 제압할 수 있음에 따라, 다른 동물들보다 사이즈가 더 큰 집단(또는 부족)을 구성하고(침팬지는 인간보다 한 단계 낮은 협력 형태를 보이며, 약 100마리가 한 집단을 구성할 수 있다), 결국 마을, 소도시, 도시 그리고 국가를 구성해 인류가 지구와 지구상 모든 존재를 지배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문자 언어도 이런 과정을 가속加速하는 데 한 몫 거들었지만, 사실 문자가 등장한 것은 5,000년 정도밖에 안 됐다. 이 정도 기간은 기나긴 인류 역사에서 보면 찰라의 시간밖에는 안 된다. 문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간의 모든 의사소통은 말을 통해 이뤄졌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 것이 언어 때문만은 아니며, 언어라는 놀라운 특성을 소리로 만드는 특별한 능력에도 힘입었다. 이에 저자는 목소리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포유류의 발성 기관


대부분의 포유류는 말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발성 기관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침팬지의 입술, 혀, 연구개軟口蓋(, 폐, 후두는 구조와 기능 면에서 인간의 그것들과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침팬지는 얼굴 정면에 눈이 있고, 엄지가 나머지 네 손가락과 마주 볼 수 있으며, 두 젖꼭지가 대칭적이며, 주둥이가 짧다는 해부학적 특징도 인간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18세기 스웨덴의 박물학자 칼 린네는 인간과 유인원을 같은 목, 즉 ‘영장목’으로 분류했다. 다윈보다 한 세기 먼저 활동한 린네는 유인원과 인간이 진화 측면에서 연결돼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린네는 해부학적 유사성에만 집중했다. 교회가 표명했던 우려 때문에 린네는 결국 인간이 동물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도록 호모 속 사피엔스 종이라는 독립된 영장류 범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린네는 생물학자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 ‘인간과 유인원을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은 겨우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네’라고 썼다. 린네에 따르면 그 하나의 특징은 해부학적 특징이 아니라 행동적 특징이다. 바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소리에서 성적 이형성이 나타난다


인간의 목소리는 동물의 목소리 중에서도 특이하다. 목소리가 말을 하는 데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목소리에 성적 이형성異形性이 나타난다는 점, 즉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인간을 제외한 다른 모든 포유동물은 암컷과 수컷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없다. 암컷이든 수컷이든 같은 종이면 똑같이 으르렁거리고, 짖고, ‘야옹’ 소리를 낸다.


설득의 목소리


민주주의 개념은 기원전 500년경 고대 그리스인들이 창안했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은 민주주의가 인간집단을 통치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라고 극찬하면서도 김성에민 호소해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 모으는 폐단 또한 경계했다. 즉 사기꾼을 선출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스인은 이런 사기꾼을 '데마고그(대중 선동가)'라고 불렀다.


정치적 연설에서 수사학과 웅변술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시도가 내포되어 있는 셈이다. 윈스턴 처칠을 비롯한 유명 정치인의 연설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버럭 오바마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통해서였다. 그의 목소리에 감정이 담겨 있었다. 흑인에 대해 비판적인 선입견을 가진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대통령 후보로서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오바마는 2004년 기조연설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절묘한 목소리 조절 능력을 보여줬다. 이런 능력은 연설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모두 드러났다. 식당, 교회, 재향군인회관, 시장, 토론장, 대중유세장에서 오바마는 인종적 배경, 성별, 교육수준이 다른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말을 하면서 다양한 목소리들을 매우 자연스럽게 냈다.


그는 명확하고 딱 부러지는 비즈니스 스타일의 시카고 법학대학원 교수의 목소리, 단어 마지막의 g를 발음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 웨스트 109번가에서 살면서 컬럼비아 대학을 다니다 졸업 후에 이스트 94가로 이사 간 청년의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면서 냈다. 이스트 94번가에서 오바마는 도시 중심에 사는 흑인들의 억양과 문법을 흡수했다.

오바마가 워싱턴 D.C.의 유명한 햄버거 집인 벤스 칠리 보울에서 거스름돈을 받으면서 점원에게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 “Nah, we straight”다. 이 말은 완벽한 흑인 영어다. 그는 ‘No’의 o를 입 앞쪽에서 발음해 ‘Nah’로 내고, be 동사를 생략해 ‘we are straight(계산다 된 겁니다)’를 ‘we straight’로, 표준 영어에서는 ‘even’을 쓸 자리에 ‘straight’라는 길거리 표현을 쓴 것이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의 목소리는 발음이 추하다는 사실외에도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동물적인 욕망, 즉 '킬러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런 사람이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케네디 대통령이 보여준 판단력과 절제력엔 상대적으로 매우 미흡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목소리엔 설득력이 내포되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호시우행님의 "어떻게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https://blog.naver.com/5for10/2227255365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