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6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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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사람에게는 법이 필요 없고, 현명한 사람에게는 조언이 필요 없다. 하지만 그 누구도 스스로 만족할 만큼 많이 알지는 못했다. 당신은 어떤 면에서는 나를 용서하고, 도 어떤 면에서는 내개 감사해야 한다. - ‘독자에게’ 중에서




책은 총 8부에 걸쳐 300개의 빛나는 지혜를 담고 있는데, 저자 그라시안 특유의 압축인 문장과 화려한 수사가 돋보인다. “고마운 사람보다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실수는 단호하게 끝내라”, “할 말과 안 할 말을 구분하라”처럼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 “때로는 뱀처럼, 때로는 비둘기처럼 행동하라”, “실패의 책임을 다른 이에게 넘기는 것도 능력이다”, “성과는 드러내되 노력은 숨겨라” 등의 현실 풍자와 위트를 통해 우리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삶의 진실을 날카롭게 통찰하되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것, 다양한 비유와 화려한 수사로 강한 설득력을 확보하는 것이 바로 그라시안의 매력이자, 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비결일 것이다.


하수는 모든 것을 드러낸다


일할 때 전부를 드러내지는 말라. 새로움에 대한 감탄은 성과의 가치를 높인다. 패를 다 보이는 게임은 도움이 안 될뿐더러 즐겁지도 않다. 성과를 곧장 드러내지 않으면 상대방이 기대하게 되는데, 특히 모두가 기대하는 중요한 직책에 있을 때는 기대감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모든 일에 신비감을 주어 존경심을 유발해야 한다. 사람들과 교제할 때 속마음을 다 털어놓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자기 생각을 알릴 때도 모든 걸 다 드러내면 안 된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매달리게 하라


사람들에게 감사를 받는 것보다는 의존하게 만듦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해갈한 사람은 샘에서 등을 돌리고, 황금 쟁반에 있던 오렌지도 즙을 다 짠 후에는 진창에 떨어진다.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면 예의 바른 행동도 사라지고, 그렇게 존중도 끝난다. 따라서 위안을 주되 완전히 만족시키지는 말고, 항상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도록 유지해야 한다. 이것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지 말라


남들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면 절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적을 상대로 할 때는 더욱 그렇다. 항상 첫 번째 의도 그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만일 그렇게 하면, 상대는 늘 의도가 같다는 것을 미리 포착하고, 그런 행동을 실패로 돌아가게 할 것이다. 똑바로 날아가는 새를 죽이기는 쉽지만, 비틀거리며 날아가는 새를 죽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늘 두 번째 의도대로 행동해서도 안 된다. 그러면 상대는 그렇게 하리라는 계획을 미리 알아챌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기대감보다 호기심을 갖게 하라


아무리 탁월한 것이라도 이미 높아진 기대감을 만족하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리고 지나친 기대를 했다가 실망하게 되면 감탄보다 환멸이 더 빨리 찾아온다. 기대감은 사실을 크게 왜곡한다. 따라서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잘못된 기대를 바로 잡고, 그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명성을 얻는 시작은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게 아니라,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의지를 움직이는 기술


모든 사람은 저마다 우상을 섬긴다. 어떤 이들은 명성을, 어떤 이들은 이익을, 그리고 대부분은 쾌락을 숭배한다. 따라서 저마다의 우상들을 알아내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이다. 이는 다른 사람의 의지를 움직이는 열쇠와 같다. 따라서 먼저 각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주요 원동력을 파악해야 한다. 단, 그것이 늘 지고한 건 아니고, 가장 저열한 경우도 많다.


초심자의 행운을 바라기보다 결승선에서 웃는 사람이 되라


중요한 건 들어올 때 모두가 받는 뻔한 박수가 아니라, 나갈 때 주변 사람들이 갖게 되는 감정이다. 남들이 간절히 원하는 존재가 되는 사람은 적기 때문이다. 나갈 때 행운이 따르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행운의 여신은 오는 사람에게는 공손해도, 가는 사람에게는 무례하기 때문이다.


높은 자리에 앉을 자격은 결단력 있는 자에게 주어진다


매사에 결정을 내리지 못해 다른 사람의 지시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대개 판단력이 흐린 게 아니다. 판단은 분명하게 하지만, 결단력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 어려움을 구분하는 것도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는 데는 훨씬 큰 능력이 필요하다. 반면에 어려움에 전혀 빠지지 않고, 훌륭하고 단호한 결단을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높은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


평범하더라도 새로운 것이, 탁월한데 낡은 것보다 낫다


탁월한 것들도 익숙해지면 감탄이 줄어든다. 그래서 평범하더라도 새로운 것이, 탁월한데 낡은 것보다 낫다. 따라서 용기와 재능, 행운 등 모든 면을 새롭게 해야 한다. 화려할 정도로 새롭게 해야 한다.


지혜자가 적에게서 얻는 유익이 더 크다


어리석은 사람이 친구로부터 얻는 유익보다 현명한 사람이 적으로부터 얻는 유익이 더 크다. … 지혜로운 사람은 애정의 거울보다 악의의 거울을 더 신뢰한다. 그렇게 비방을 예방하고, 결점을 고쳐나간다. 적과 악의의 옆집에 살면, 더 신중해진다.


생각과 취향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지식까지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모르는 척하는 편이 낫다. 생각과 취향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구닥다리 생각은 버리고, 취향도 최신 유행에 맞춰야 한다. 다수의 취향이 거의 모든 일을 결정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것을 따라 더 나은 길로 나아가야 한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몸과 마음을 단장할 때, 비록 과거 방법으로 하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지라도 현재 방법을 따라야 한다.


무엇을 주는가보다 어떻게 줄까를 더 생각하라


베풀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빨리하는 것보다 지혜롭게 베풀어야 한다. 그럴 때 늘 더 귀한 선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바란 것일수록 그 가치가 더욱 귀해진다. 만일 거절할 일이 생기면,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거절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가져야 한다. 첫 충동의 열기가 식고 냉정해지면 대부분 거절을 받아들이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오래 걸린 명예도 사소한 일로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


잃을 게 없는 사람과는 싸우지 말라. 그것은 이미 기운 싸움이다. 그런 사람은 수치심마저 잃어버렸기 때문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싸움을 시작한다. 즉, 모든 걸 잃어 더는 잃을 게 없고, 그래서 온갖 무례한 행동을 한다. 따라서 그런 끔찍한 위험에 가장 소중한 자신의 명예를 내놓아서는 안 된다. 그것을 얻는 데는 수년이 걸렸어도, 사소한 일로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많은 호의는 받지 말라


특히, 친구 사이에 비밀을 터놓는 건 위험하다. 다른 사람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사람은 그 사람의 노예가 된다. 그러니 군주들에게 이것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 결국, 그들은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길 바랄 것이다. 그러기 위해 모든 것, 심지어 이성까지도 짓밟을 것이다. 그러므로 남의 비밀은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


당신의 견해를 반박해본 적 없는 사람을 높게 평가하지 말라


때로는 평범함을 벗어나 독특하게 생각하라. 이것은 뛰어난 재능을 드러낸다. 당신의 견해를 한 번도 반박하지 않은 사람을 높게 평가하지 말라. 그런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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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사람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왕리 지음, 김정자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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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30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글은 우리의 일상을 괴롭히는 문제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실용 심리학의 천재’, ‘재미 심리학자’라는 별명답게 책의 저자 왕리가 들려주는 심리 활용 법칙은 실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거절을 당했을 때 손을 씻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승진하는 비결이 있을까?

사랑에 바지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사람들은 왜 복수에 열광할까?

남성과 여성 중 누가 더 바람기가 있을까?

부자와 가난한 사람 중 누가 더 관대할까?


이성을 사로잡는 6가지 매력 법칙 등 심리학에 근거한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한다. 또한 타인의 심리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왜 뜻대로 되지 않는지에 관한 통찰도 담고 있다. 결국 심리에 관한 문제는 직장, 연애, 인간관계, 선택과 결정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자, 30가지 인간 심리를 살펴보자.


나를 지배하는 무의식


서브리미널은 잠재의식을 뜻하는 말로, 서브리미널 효과는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의 짧은 순간에 자극을 노출하여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무의식의 강력한 힘이다. 이처럼 알 수 없는 외부의 자극이 우리의 행동과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 눈앞에서 ‘간호사’와 같이 사랑과 관련된 단어나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 깜빡거리면, 타인에게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생각이 많으면 오히려 최악의 선택을 한다


가벼운 결정을 내릴 때는 이성적인 사고가 만족도를 높여 주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휴식을 취한 뒤에 직관적으로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복잡한 결정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에너지 소모가 많아 머리가 둔해진다. 그렇게 되면 단기적인 이익과 같이, 생각하기 쉬운 한 가지나 몇 가지 측면만 고려함으로써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없게 된다.


복잡한 상황에선 직관을 믿어라


복잡한 상황에서 직관적인 판단이 더 정확한 이유는 대뇌가 무의식 상태에서 변형된 부호와 다른 부호의 다른 점을 식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단순한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무의식적으로 생각하지만,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면 의식적인 사고를 한다.


공간감각 능력


일반적으로 남성의 경우, 공간감각 능력이 여성보다 뛰어나므로 식당이나 열쇠를 찾는 일은 더 잘하리라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실험에서 열쇠를 찾을 때 남성들은 비합리적인 장소부터 뒤지기 시작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반면에 여성들은 구석부터 살피기 시작하여 점이나 선으로 동선을 연결하며 계획적으로 열쇠를 찾았다. 즉, 열쇠를 찾는 한 가지 일을 하는 순간에 남성은 여성보다 작업의 질이 현저히 떨어졌다.


팀원 중 썩은 사과가 있는가?


세 가지 유형의 팀원, 즉 비관주의자, 게으름뱅이, 얼간이들은 주의해야 한다. 이들은 팀의 효율을 깨뜨리는 썩은 사과(bed apple)로 알려져 있다. 우선 비관주의자는 그들이 재미없는 일을 하고 있다며 불평하고 팀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리고 게으름뱅이는 팀원들이 어떤 일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실패해도 손해 보지 않고, 설사 성공한다고 해도 약간의 콩고물이 떨어질 뿐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얼간이는 다른 팀원의 아이디어는 형편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더 좋은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 이들은 항상 “당신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좋겠어요.”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6가지 매력 법칙


대칭을 이루는 사람이 더 매력적

건강한 피부색

착한 남자 vs 나쁜 남자

목소리와 유머

긴 머리는 OK, 하이힐은 NO

가만히 응시하기


이성을 사로잡는 목소리


단조로운 목소리는 강하고 독립적이며 지배적인 성향을 상징한다. 실제로 말하는 사람이 초조해하거나 두려워하면 주파수가 빨라지고 공격적이면 주파수가 느려진다. 


그렇다 보니 단조로운 목소리의 주파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분위기를 장악하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이런 에너지를 가진 높은 지위의 남성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매력을 느끼게 된다.


사랑의 몸짓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남녀가 1초 미만으로 마주 보면 호감이 전혀 생기지 않지만 2초간 마주 보면 호감이 생기고 3초간 마주 보면 감정이 싹튼다고 했다. 그리고 4초간 마주 보면 감정이 깊어지고 5초 또는 그 이상 마주 보면 결혼까지 골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일상에서의 악수


일상생활에서 악수를 한 뒤에 상대방을 평가해 본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타인과 악수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내성적인 반면, 두 손으로 악수하는 사람은 성실하고 외향적이다.’, ‘악수를 할 때 손을 계속 흔드는 사람은 일을 대강대강 처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상대방의 손을 꽉 잡고 잘 놓아주지 않는 사람은 그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어떻게 악수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맨체스터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제프리 비티는 ‘완벽한 악수란 적당한 힘으로 손을 세 번 흔들고, 2~3초 정도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악수를 할때 눈빛을 교환하고 미소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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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보는 서양사 만화라서 더 재밌는 역사 이야기 1
살라흐 앗 딘 지음, 압둘와헤구루 그림 / 부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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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혈재상으로 유명한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이렇게 말했다. ‘전투를 앞둔 병사의 눈빛을 본 사람이라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볼 것이다.’ 철모를 쓰고 콧수염을 기른 강인한 얼굴 때문에 종종 호전적인 전쟁광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사실 그는 전쟁이 야기하는 비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전쟁이 파괴적이고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만큼 결정적인 순간에만 총칼을사용해야 마땅하다고 여겼고 또 그렇게 하였다.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24가지 전쟁을 만화 형식으로 그렸다. 전쟁을 통한 서양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만화 특유의 인터넷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개그 코드)을 활용함에 따라 더욱 재미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벼운 시선으로 이 책을 대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역사적 팩트와 포인트를 꼼꼼하게 챙겼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들은 평화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전쟁이라는 단어가 실감있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굳이 떠올리자면 컴퓨터 게임 속에서 검을 휘두르고 말타며 달리는 장면들에 익숙할 뿐이다. 즉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대체 이런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왜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아파야 하는가?’


동서양의 무력충돌



마케도니아의 맹주 필리포스 2세가 47세의 나이로 암살된 후 젊은 알렉산더가 왕위를 물려받자 그동안 기를 못펴던 그리스의 도시국가들 중 테베가 반란을 일으켰다. 애송이로 판단하고 덤볐다가 테베 도시 전체가 붕괴됐으며 남자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고 나머지 테베인들은 노예로 팔려버렸다. 이에 다른 도시국가들은 겁을 먹고 더 이상 덤빌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제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알렉산더의 정복욕은 멈추질 않았다. 그는 서양에선 상대가 없으니까 동양을 대표하는 페르시아 제국을 침공했다. 기습적으로 소아시아 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를 공격 페르시아군을 박살내버렸다. 이 대목에서 알렉산더의 전략이 뛰어났음을 엿볼 수 있다. 해상을 통한 보급로가 안정적으로 개척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그냥 두고 말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가 아니었다. 페르시아군의 추격을 따돌리려고 알렉산더가 정예군을 이끌고 시리아로 남하하자, 다리우스는 신속하게 북으로 우회하여 마케도니아군의 보급창구인 이소스 만灣을 점거했던 것이다.


때는 기원전 333년, ‘이소스 만’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당시의 군력을 비교해보면 마케도니아군은 숫적으로 불리했지만 대신 질적으로 매우 뛰어난 군사들의 집합체였으며, 반면 페르시아군은 매우 큰 규모였으나 내용면에선 용병과 징집병으로 구성된 오합지졸인 셈이었다.



이후 군세 파악과 함께 좁은 협곡인 지리적 특성을 간파한 알렉산더는 직접 정예 기병대를 이끌고 페르시아군 전열을 무너뜨리며 곧장 다리우스 3세를 향해 진격해 들어갔다. 이에 페르시아군은 갈팡질팡, 다리우스는 혼비백산 도망치고 말았다. 그러자 페르시아 잔류군들도 사기를 잃고 도주하기 바빴던 것이다. 이렇게 알렉산더의 압승으로 ‘이소스 만’ 전투는 마무리되었다.




쿠바 해상 봉쇄령 발동


2차 세계대전의 종식으로 지구촌은 평화를 구가해야 함에도 이후 지구촌의 패권을 놓고 자유진영을 대표하는 미국과 공산진영을 대표하는 소련은 여전히 전쟁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냉전冷戰이라고 표현했다.



소련 서기장 흐루쇼프는 40대인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외교력과 전술 핵무기 배치(터키 땅에)가 소련에 매우 불리함을 깨닫고 이에 전전긍긍하던 차에 북아메리카 대륙 남방 섬나라인 쿠바에서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에 성공, 공산주의 국가를 표방하자 소련은 즉각 쿠바에게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쿠바의 허락 하에 소련은 미사일 발사 및 건설 기자재를 쿠바로 옮기기 시작했다. 미국 땅 코 앞에서 벌어진 수상한 움직임은 즉각 미국에 포착된다. 쿠바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확인, 미국에 위협이 됨을 인지한 케네디 대통령은 국가안잔보장회의를 소집해 소련의 행동에 제동을 걸었다.



케네디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본때를 보였다. 즉 쿠바 봉쇄령을 발동한 것이다. 항공모함을 포함 큰 함대로 쿠바로 진입하는 모든 물자를 감시한다는 조치였다. 그러자 소련은 공해를 틀어막고 소련 선박을 입수수색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상호 강경하게 대처하던 두 나라는 핵 미사일 발사 버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처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이어지던 가운데, 먼저 소련의 흐루쇼프가 미사일 기지 건설을 포기한다. 봉쇄령을 뚫고 쿠바에 핵전력을 옮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도 터키에서 핵 미사일 기지를 철수한다.


전쟁은 강자들의 놀이 문화


책은 알렉산더 대왕과 페르시아 제국의 대결부터 쿠바 미사일 위기까지 총 24건의 전쟁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들이 느끼는 감정은 아마도 다양할 듯 싶다. 비교적 최근에 발발,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무고한 인명의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예로부터 역사를 보면 전쟁은 항상 강자들이 즐기는 유희로 보여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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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는 아들의 속도가 있습니다 - 아들에게는 왜 논리도, 큰소리도 안 통할까?
정현숙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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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배우고 실천해왔던 기술을 아들을 키우는 데도 적용해봤다. 아주 성공적이었다. 물론 아이가 드라마틱하게 변해서 이른바 엄친아로 변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고 여전히 달라지고 있다. 아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상담 기술을 적용해서 아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게 할 수 있었다. 주변 이웃들이 아들을 함께 돌보아주며 사회성도 자라났다. 그런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 ‘서문’ 중에서




아들을 낳아 키워보니 정말 힘들었다는 엄마들이 정말 많다. 싸우는 게 일상이라는 말까지 한다. 별의별 방법까지 모두 동원해 본다. 남들이 좋다고 조언하는 건 다 해본다. 책의 저자인 정현숙 씨도 마찬가지로 이런 과정을 겪었다.


자신만의 가장 큰 무기인 조곤조곤 논리 공격도 전혀 먹히지 않자, 필살기로 새로 개발한 공격은 단전에 힘을 실어 질러대는 ‘사자후獅子吼’였다. 꽤 효과가 좋았지만 이또한 하루 이틀 계속하다 보니 서로 지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아들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여기서 저 아이와 싸움을 하는 것일까?’ 등을 나날이 고민하면서 떠오른 게 바로 ‘내가 하는 일’이었다. 이 책은 아들을 둔 부모들을 위해 도움이 될 내용들을 담고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는데. 1장에선 아들의 특징을 소개하고, 2~3장에선 아들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교육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4장에선 아들에게 잘맞는 훈육 기술을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5~6장에선 아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교육볍과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가르쳐야 할 교육법을소개한다.


아들에게 이로운 남성성


아들의 남성성을 이해하는 것과 올바른 남성성을 갖추도록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남자니까’라는 생각으로 아들의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무조건 허용해서는 안 된다. 혼내야 할 행동임에도 남성성을 핑계로 ‘원래 그렇지 뭐’, ‘남자애니까’라는 생각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아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아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아픔에 둔감해지기 때문이다. 아들이 아픔에 둔감해지는 순간 엄마가 우려하는 문제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아들이 이로운 남성성을 갖추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 표현을 잘하지 않는다


아들은 주로 행동과 관련된 말을 한다. 감정과 관련된 말은 매우 적은 편이다. 아들은 “게임 할래?”, “놀자!”, “축구 하고 싶어”라고 말한다. 그러나 “너랑 놀지 못해 아쉬워”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표현이 서툴다고 생각하고 그냥 두면 안 된다. 자기감정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감정 인식과 표현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교 인지심리 연구팀에서는 남자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헤아리는 능력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아들은 자신의 감정에 둔하다. 도움이 필요해도 표현하지 못한다. 감정적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으면 퇴행 행동을 한다. 이를 통해 불안이나 화나는 감정을 해결하려 한다. 틱과 같은 행동은 내 감정을 알아 달라는 신호다. 무조건 정신적 문제로 치부하지 않아도 된다. 감정이 어떠한지를 살펴줘야 한다.


아들의 감정을 조심히 다뤄라


아들은 딸보다 거칠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 대체로 딸보다 감정 표현이 적기 때문이다. 아들에게는 조금 심한 말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아들도 감정이 있다. 감정 표현이 서툴고 적기 때문에 아들의 감정을 더 조심히 다뤄줘야 한다.


사회복지사인 나의 직업은 이럴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아들을 현장에서 만난 클라이언트라고 생각하면 좀 쉽다. “너는 어떻게 네 할 일도 안 하고 종일 놀기만 하니?”라는 말을 상담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네가 해야 할 일을 해놓지 않고 종일 놀기만 해서 엄마는 무척 속이 상해”라고 바꿔 말할 수 있다. 이렇게 ‘I-message’, 즉 ‘나 전달법’을 활용하면 아들과의 소통을 좀 더 잘할 수 있다. “준호가 숙제를 제대로 해놓으면 엄마가 기분이 좋을 것 같아”라고 말이다.


훈육의 기술(효과적인)


첫째, 꾸짖기 전에 먼저 원인을 파악하라

둘째, 꾸짖을 때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라

셋째, 잘못된 행동을 꾸짖되 비난하지는 말라

네째, 한 가지 상황에 한 가지씩만 말하라


교육법


사춘기인 10~15세 때는 아들의 심리가 가장 불안정한 시기이다. 이때 아들의 공격성이 테스토스테론과 함께 증가한다. 이로 인해 아들은 난폭해지고 감정을 폭발시키며 싸움 태세를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아들의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첫째, 아들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도와야 한다.

둘째, 아들의 도전을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가 자신을 만들어간다. 탁월함이란 습관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반복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우리들이 하는 행동의 40%는 의사결정에 의한 게 아니라 습관에 의한 것이다. 앞으로 더 나은 변화를 위해선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 좋은 습관은 경쟁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정리정돈 습관


시범을 보여주고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다

자기 물건 챙기는 법을 알려준다

정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가정도 공동생활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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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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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심리학으로 삼국지 속의 주요 인물들의 심리를 풀어내는 천위안의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권은 1권에 이어 총 4부(5~8부)에 걸쳐서 36가지의 일화를 다룬다. 이들 일화 속의 등장 인물들이 처한 심리 상황을 맛깔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엔 물을 타라


공융과 예형은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한 사이였다. 예형은 공융을 ‘공자의 환생’이라 불렀고 공융은 예형을 ‘안회가 다시 살아왔다’라고 할 정도였다. 공자의 20대손이자 후한 말 학자였던 공융은 진작부터 예형을 관직에 앉히고 싶었으나 워낙 성격이 특이하고 안하무인이라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조조가 인재를 구하자 이때다 싶어 예형을 천거한 것이다. 공융은 ‘물타기 효과(Dilution Effect)(또는 희석효과)’라는 심리적 전략을 사용한 셈이다. 물타기란 어떤 인물(또는 사물)이나 현상이 지닌 본디 가치를 희석시키는 것으로 많은 분야에 응용된다.


예형의 성격상 결함을 익히 알고 있던 공융은 먼저 예형의 재주와 뛰어난 학문을 갖춘 인재임을 소개한 뒤, 성정이 오만하고 함부로 말을 하는 흠결도 있음을 꺼내어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올려놓아 최종 판단은 조조가 할 수 있도록 희석효과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어리석은 자는 자신을 높히고 타인을 낮춘다


아무튼 사람 욕심이 많은 조조는 예형이 형주의 유표를 잘 안다니 만나보기로 했다. 일종의 면접인 셈이었다. 이 과정에서 심하게 잘난 척하는 예형에게 심기가 뒤틀린 조조는 연회석에 북치는 자가 필요하다며 그 일을 맡겨 치욕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터질 일은 터지고 만다. 원래 있던 북재비가 새 옷을 갈아입으라고 일러주었음에도 치욕감을 느낀 예형은 입고 있던 옷차림 그대로 나가 북을 쳤다. 이에 조조의 수하들이 낡은 옷을 입고 북을 치는 행동에 트집을 잡자, 예형은 그 자리에서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 알몸을 보이고 말았던 것이다.


북치는 소리만큼은 예형 본인의 자랑에 걸맞은 듯했지만 조조는 예형의 이런 행동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많이 난 조조는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 “묘당에서 어찌 이리 무례하단 말이냐!”


(예형) “임금을 속이는 것이 무례한 것이지요. 나는 부모가 주신 깨끗한 몸을 보였을 뿐입니다.”

(조조) “네가 깨끗하다면 더러운 사람은 누구란 말이야?”

(예형) “바로 승상이오. 중략. 폐업을 이루려고 하면서 이토록 사람을 가볍게 여기다니, 그대는 한낱 필부에 지나지 않소이다!”


그야말로 예형은 선을 한참 넘고 말았다. 자기 자신의 잘남을 자랑하려고 공자와 맹자까지 인용하며 조조에게 자기를 인정해달라고 자기소개를 했던 것이다. 이런 방식으론 아무리 사람이 욕심이 많을지라도 조조가 받아들일 수 없는 시위였다.


자화자찬은 자신을 포장하는 가장 졸렬한 방법이다. 누구도 인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신뢰까지 잃게 한다. 자기가 한 일을 자랑하며 떠벌리기보다 상대의 잘함을 칭찬하라. 상대를 격려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라. 그로 인해 당신이 빛난다.


이제, 조조의 결정만 남았다. 예형의 오만방자함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조는 그러지 않았다. 한번은 아량을 베풀었다. 만약 그 자리에서 예형을 죽이라고 명했다면 그동안 조조가 보였던 아량은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증명이 되고 말기에. 조조는 이렇게 말했다.


“너를 죽이는 것은 닭 모가지를 비트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다. 그러나 살 기회를 주지. 형주로 가서 유표를 달래 항복을 받아낸다면 내 너를 정승으로 삼겠다.”


물질로 사람을 마음을 살 수 없다


서주를 점령했던 유비가 조조군의 공세를 맞아 미부인, 감부인 등 두 명의 부인을 청룡언월도의 관우에게 맡기는데 이때 관우는 하비성을 지키고 있었다. 한편, 조조군은 결국 유비를 서주에서 몰아내고 외톨이 신세가 된 하비성 마저도 공략에 나선다.


전황이 매우 불리함을 느낀 관우는 의형제 중 맏형인 유비의 부탁을 받은 두 명의 부인에 대한 안전을 고려해 철저하게 수성전守城戰에 임한다. 그렇지만 조조군의 맹장 하우돈은 관우를 성밖으로 이끌어내려고 온갖 모욕성 발언을 보란듯이 질러댄다.


결국엔 냉혈한 승부사인 관우도 인신 모독성 발언을 견디지 못하고 싸움을 걸어온 조조군을 잠시 혼내 주겠다는 심정으로 성밖으로 나왔다가 유인책에 말려들어 조조군 진영 속으로 너무 깊숙히 들어오고 말았다. 이러는 사이 하비성은 조조군에 점령당하고 관우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자신의 목숨보다는 하비성에 인질로 잡혀있는 미부인과 감부인의 신변 안전이 더욱 중요한 터라 조조의 항복 회유를 아렵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관우는 두 부인의 신변 보장과 추후 유비의 행방을 확인한다면 언제라도 떠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이를 조조가 받아들였던 것이다.


드디어 조조는 꿈에서조차 취하고 싶었던 맹장 관우를 손에 넣게 되었다. 관우를 향한 조조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관우가 허도에 온 이후로 조조는 사흘에 한 번씩 작은 연회를, 닷새에 한 번씩은 큰 연회를 베풀었다. 관우의 집에는 조조가 내린 금과 은이 수시로 배달되었다. 어찌나 지극정성인지 조조의 모사와 장수들은 배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런 적극적인 애정 공세는 조조의 바람과는 달리 정반대의 효과를 낳았다. 바로 ‘과잉정당화 효과’다.


경계하지 않은 ‘믿는 도끼’


조조는 군사력에 있어서 절대적 우위에 있었음에도 적벽대전에서 화공火攻 한 번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 때문에 남들 같았으면 ‘천명天命’ 어쩌고 하던 말도 쏙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조조는 역시 달랐다.


특유의 대단한 심리면역력에 ‘천명’에 대한 믿음이 더해지면서 남다른 정신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 어떤 어려움과 좌절에 부딪혀도 쉽게 굴복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하늘이 돕지 않았을지라도 조조는 하늘을 굳건히 믿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일부러 하는 행동은 결코 아니었다.


착각상관


우리는 서로 다른 사물을 연결시켜 원인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주관적인 생각 때문에 ‘착각상관’이 일어난다. 마초는 한수와 조조가 이야기를 나눈 것이나 이상한 편지, 고쳐진 내용, 조홍의 말을 하나로 연결시켜 추론해나갔다.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들을 교묘히 ‘포장’한 조조의 계략에 완전히 속아 넘어간 것이다.


착각상관은 우리가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과정에 깊숙이 작용한다. 조조도 주유의 계략에 넘어간 적이 있지만 지난 실수에서 확실한 교훈을 얻은 덕분에 보기 좋게 마초를 속일 수 있었다.


갈피를 못 잡은 사람은 나아갈 길이 없다


아무리 지혜롭고 영민한 사람이라도 평생 총기를 발휘할 수는 없는 법이다. 특히 높은 지위에 오르고 나이가 들수록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른다. 이미 노인이 된 조조는 점점 더 심해지는 두풍에 시달리고 있었다. 질병은 그의 성격까지 바꿔놓았다. 질병이 잔혹하고 악랄한 성품을 더욱 강화시켜 외부의 자극에 한층 과격하게 반응한 것일 수도 있다. 세기의 영웅 조조도 인생의 끝은 피할 수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영웅적 기질을 지녔다


어느 누구든 영웅을 꿈꾼다. 역사적 영웅을 보면서 자기감정을 이입할 정도로 인간의 심리란 참으로 미묘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심리 규칙을 읽을 수 있다. 이를 잘 이해한다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포용력과 융통성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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