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와 M&A 트렌드 2023 - 기관투자자, M&A전문가, 컨설턴트들이 분석한 미래 투자 전략
최우석 외 지음 / 지음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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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의 변화가 숨 가쁘게 일어나며 리스크가 한층 커진 변동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큰돈을 굴리는 기관투자가로 일하며 2008년 금융위기를 견뎌냈고, 이후 매년 크고 작은 위기를 지나며 시장에서 잘 살아남아 왔다. 그런데도 다시금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심정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들은 큰돈을 굴리는 기관투자자 및 M&A 전문가로서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위기가 다가온 현재, 어떤 산업에 집중하고 투자를 판단하여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을 제안한다. 사모펀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가는 지금, 기관투자자의 관점에서 기록한 사모펀드와 M&A 행보를 살펴본다면 투자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2022년 사모펀드와 M&A 시장을 돌아보며 자본시장과 투자 업계를 끌고 가는 동력과 트렌드를 분석한 후, 2023년에 예상되는 사모펀드와 M&A 시장의 흐름을 짚어보면서 투자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메가 트렌드에 속하는 다섯 가지 산업 섹터를 분석하여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려 한다.


금리인상 시대


금리인상은 투자 풍속도를 180도 바꿔놓았다.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채권에 투자하면 7~8%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인수금융 등 기업대출 역시 6%를 넘어서면서 안전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메자닌, 에쿼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매력적인 투자 영역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은 금리인상을 고려해 출자에 소극적이 됐다.


대형 사모펀드 중심으로 이미 출자금을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먼저 모으고 이후 투자처를 찾아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가 있어 시장이 투자 절벽에 직면한 것은 아니지만, 단일 투자를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 펀드는 벌써 빙하기에 접어들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중소형 사모펀드들은 2022년 투자 계획을 접고 상황이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플랫폼 옥석 가리기


플랫폼 기업의 신화는 미국의 팡(F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문을 열었고, 국내에서는 쿠팡이 투자 시장에서 신기원을 열었다. 쿠팡은 ‘의도된 적자’라는 신개념을 통해 플랫폼 채널로 시장을 장악하고, 그 이후 수익화 모델을 구축하는 전략을 짰다.


오랜 기간 적자를 감내하는 ‘캐시버닝(cash burning)’ 전략의 핵심은 당연히 외부 자금조달에 있다. 쿠팡은 매출과 시장 장악력이 높아질수록 적자폭은 커지지만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져 투자자에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매번 성공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수조 원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자금 부족 이슈는 사라졌다.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수록 더 비싼 기업이 되는 역설이 통용되었고, 2021년에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한때 100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쿠팡이 월간 기준 흑자로 전환한 것은 2022년이 되어서야 가능했다.


그러나 캐시버닝 전략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때 위기는 가속화된다. 아침배송으로 지명도를 높인 마켓컬리는 제2의 쿠팡을 꿈구며 신선식품 배송시장을 개척했다. 새벽배송을 구축하기 위한 비싼 인건비와 신선식품 조달을 위한 대규모 물류창고 조성, 재고와 폐기 처리 관리비용 등이 추가로 든다. 그만큼 비용 부문을 감내하고 시장을 키워내야 하는 부담이 큰 섹터인 셈이다.


그럼에도 매번 기업가치를 높여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그러나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시장의 경색으로 돌연 큰 위기에 직면했다. 비상장주식 거래에서 기업가치가 1/2 수준인 2조 원 밑으로 떨어졌고, IPO 시장도 침체되어 공모자금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굳이 진행하려면 기업가치를 대폭 낮추어야 IPO 추진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처럼 플랫폼 기업의 옥석 가리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환경에 처하고 말았다.


변동성의 시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변동성의 시대에 살아남는 것을 넘어 좋은 성과를 내는 펀드와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과거에 좋은 성과를 내왔던 곳이 계속 그 성과를 동일하게 내준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투자 환경은 계속 바뀌고 다양하고 복잡한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과거에 잘했던 펀드를 골라서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에 예상되는 환경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춘 펀드와 투자처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반도체와 배터리


2022년도엔 기관투자자가 주목한 투자처는 역시 반도체와 2차전지였다. 반도체와 2차전지 섹터는 산업의 규모와 성장성을 모두 가진 흔치 않은 섹터라는 데 대다수의 기관이 뜻을 모으고 있다. 기관의 투자 심리가 두 영역으로 쏠리면서 사모펀드 시장에서의 거래도 밸류체인 전반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모든 플레이어가 주목하고, 그만큼 성과를 내고 있으므로 향후에도 뭉칫돈이 이 영역으로 쏠릴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여전히 반도체, 2차전지 영역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선택받은 주요 딜을 서술하기 전에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하게 반도체 산업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반도체는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가진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완전한 동일 범주는 아니나, 시스템반도체 불리기도 한다)로 크게 나뉜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기능적인 면에서 데이터의 저장만을 주로 담당하기 때문에 칩별로 기능적인 차별성은 작아 가격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돈 되는 소재 산업


2022년의 투자는 또 ‘소·부·장’이라는 테마에 주목했다. 이는 바로 IT 완성품을 생산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소재, 부품, 장비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그래서 기관투자자에게 유망한 소재 산업이란 이미 상용화가 된 성숙 분야가 아닌 짧은 시일 내에 상용화가 완료되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거나, 기존에 존재했던 소재지만 처리 및 가공 기술의 차별화로 초과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이는 사모펀드가 투자하는 다른 섹터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펀드 만기에 따라 목표하는 수익률을 달성해야 하는 특성 때문이다. 5년 내에 투자 당시보다 높은 가격에 재매각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모펀드를 통해 경영권 인수 또는 그에 준하는 소수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는 일반적으로 기존 소재 산업에서 일정 수준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업사이드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적 혹은 평판상의 차별점을 확보한 곳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이끌어냈다.


2023년 산업경제 조망


산업에 대해 살펴볼 때 거시적인 흐름, 시대의 변화,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예측해볼 수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인 사건이 2년여가 지나서 막을 내렸다. 식당을 가도 북적이고, 여행지도 북적이는 걸 보니 사람들의 일상은 이전으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모양이지만, 산업계를 살펴보면 원래의 상태로 그냥 돌아가지 않는 듯하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산업 전반에 변화가 시작되었고, 엔데믹 시기로 넘어온 뒤로는 세계의 정치, 경제 환경에 따른 또 다른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을 살펴보는 것이 앞으로 산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조망해보는 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요한 변화 요인은 크게 네 가지로, 디지털 전환탄소중립공급망의 변화MZ세대를 통해 산업의 변화와 향후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모든 산업의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이나 투자에 있어 리스크도 커지겠지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은 과거부터 다양한 산업에서 시작되엇지만 코로나19 기간에 가장 급속하게 진행된 변화 중 하나이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영역을 넓혀 일상을 파고들어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쿠팡이다.


지금까지는 눈에 보이는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이 트렌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향후엔 모든 산업 전반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에서도 스마트 공장,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전략(5가지 섹터)★

여전히 매력적인 반도체

디지털 전환을 선점

소비주체 MZ세대

플랫폼 테크

수소 시장


플랫폼 전성시대


★플랫폼의 기본기 3요소★


명확한 소구점~ 소비자 회원을 확보

공급자 혜택~ 공급자 생태계 유지

매칭 기술~ 공급자와 소비자 간을 연결



명확한 소구점을 통해 회원을 확보하고, 이를 수익 구조로 구현했다면 해당 플랫폼은 분명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고민은 이것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이다. 이는 끊임없이 고객의 니즈와 피드백을 확인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반영하는 과정일 것이다. 전통 산업은 이를 위해 많은 리소스를 투자해야 했었고 그럼에도 명확한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반면, 플랫폼 산업은 오히려 이러한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 원동력은 바로 ‘데이터’이다.


플랫폼이라는 IT 기반에서 모든 비즈니스 주체의 행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고객이 어떻게 플랫폼에 유입되었고, 플랫폼 내의 어떤 페이지에서 언제 얼마나 시간을 보내고, 어떤 상품 또는 서비스에 관심이 있고, 구매까지 진행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가 원활히 수집되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저장되고 실제 활용된다면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확대해나가는 마스터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소에너지


재생에너지의 한계로부터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의 수소의 가치가 대두되게 된다.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하여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기체가 생산되고, 이렇게 생산된 수소기체를 액화시키거나 암모니아 등의 다른 물질로 전환하면 대형 탱크를 통해 저장·운반이 가능해지며, 이렇게 옮겨진 수소를 연소 또는 반응시키면 필요한 지역에서, 필요한 시점에 전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에너지캐리어(Energy Carrier)로서의 가치를 갖는 물질이며, 수소경제는 인류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 재생에너지와 수소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지속 번영할 수 있게 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 및 기업의 경쟁적인 수소 산업 정책과 투자의 이유는 탄소중립, 기후협약, RE100 등 ‘친환경’ 기조와 연관된 여러 키워드와 모두 맞닿아 있고 이를 가능케 하는 매개로서 수소가 갖는 가치를 알아야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


열정과 냉정 사이


바둑의 고수들은 한 판을 진 후, 그 대국의 복기를 통해 실패의 원인을 규명한다고 한다. 책도 2022년 시장상황을 되돌아보면서 주요한 맥락을 짚어보았다. 나아가 롤러코스트 국면이 지속될 2023년도 여건 하에서도 주목해야 할 5가지 투자섹터를 제안하고 있다. 투자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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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 일과 삶의 성공을 위한 나만의 원칙 만들기
레이 달리오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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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더 당신이 당신만의 원칙을 수립하고, 이를 글로 적어 수시로 참조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살면서 이런 원칙이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을 처절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원칙을 가져야 하는 이유’ 중에서




이 책은 우리들이 성공으로 다가감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원칙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저자 레이 달리오는 헤지펀드를 통해 큰 돈을 번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데, 자신만의 독특한 원칙으로 그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미 그는 베스트셀러가 된 첫 번째 책 <원칙>을 통해 한국의 많은 독자들에게 큰 영감을 준 바 있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각자 다른 것처럼 원칙이라는 것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기엔 다소 흠결이 있음을 고려하여, 이번 도서에선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원칙의 기본★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기

●현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최선의 원칙 도출하는 방법

●인생 목표 달성을 위한 5단계 과정

●가장 큰 2가지 장애물을 극복하고 실수로부터 배우는 방법




저자는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 방식이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저자에게 요청함에 따라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들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자신만의 원칙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이 일종의 개인적인 안식처로서, 현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고 제대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곳이 되길 주문한다. 이 과정에서 터득한 깨달음이 결국 자신의 가장 값진 재산이 될 것이기에.


원칙의 의미


원칙이란 삶에서 우리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다. 즉 한번 수립해놓은 원칙이 있다면 비숫한 상황이 닥쳐올 때 이를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사실 우리들 앞엔 수많은 난제들이 닥쳐온다. 원칙이 없다면 마치 처음 겪는 일처럼 혼란에 빠지기 쉽다.


이처럼 훌륭한 원칙을 가진다면 이는 성공 비결을 축적해놓은 것과 같다. 수많은 성공인들은 자신들만의 뛰어난 판단 규칙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다. 나만의 원칙은 마치 내가 만든 종교처럼 이를 따르며 매일을 살아가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자신의 원칙


누구나 자신만의 가치관과 목표가 있듯이 원칙도 스스로에게 잘맞는 것이어야 한다. 타인의 좋은 원칙을 차용했을지라도 자기 자신에게 들어맞아야 한다. 이처럼 원칙은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어 제2의 천성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자기 자신과 원칙은 한몸이 되어 같이 행동하게 된다.


흔히 우리들은 좋은말이나 글귀를 마음에 새긴다고 말한다. 이는 자신의 마음 속에 반드시 지키겠다는 약속인 셈이다. 원칙도 마찬가지다. 이를 믿고 반드시 따르겠다는 것이므로 적어 놓아야 한다.


이를 적어 놓으면 원칙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할 수 있고, 더 원칙적인 방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며, 나아가 타인들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져 상호이해도가 높아진다.


목표 달성 방법


사람들은 적을 수 있는 빈 공간이 보이면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책은 중간중간의 힌트나 원칙 말고는 대부분 여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활용하면 된다. 속성을 원한다면 이 책 122쪽과 123쪽에 자신만의 생각과 원칙을 적어 원하는 대로 활용하길 권한다.




한편, 연습을 통해 천천히 자신만의 원칙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 즉 이를 통해 자신과 처해 있는 현실적 문제를 되돌아보고 더 원칙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이에 대처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책은 5개의 연습을 소개하고 있다.


연습1: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자

연습2: 현 상황에서 최선의 원칙으로 문제 해결하기

연습3: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단계 과정 마스터하기



연습4: 가장 커다란 방해물 2가지를 극복하고 실수로부터 배워라

연습5: 당신의 인생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찾아보자




나만의 원칙을 만들자


책 속엔 나만의 원칙을 수립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좋은글들이 정말 많다. 짧은 지면을 활용하는 서평에 이를 모두 담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그래서 성공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특히, 주식투자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투자 실패의 고통을 진정 성찰한다면 분명히 앞으로 성공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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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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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저와 함께 365일 한 문장 여행을 완주하고 나면 당신의 사고도 틀림없이 처음과 많이 달라져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은 문학, 철학, 재테크, 자기계발 분야 등의 베스트셀러속 365개의 문장이 담아서 우리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줄 듯 하다. 그래서 ‘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책의 저자인 인문학자 조희는 문학, 철학, 경영, 자기계발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책 한 권을 저술하고 싶었기에 꾸준히 독서를 하고, 요약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인생 문장을 만나게 되었으며, 특히 큰 울림을 주었던 몇 문장들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밝힌다.


DAY 1

지구별 여행자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라.” - ‘마음챙김의 시_류시화 편’


인생은 예기치 못한 순간의 연속이지만 인도의 철학은 하나의 깨달음을 준다. 골프 경기 중에 원숭이가 골프공을 마음대로 주워가서 경기를 방해해도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그 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렇다. 우리는 이런 유연한 자세를 통해 인생을 훨씬 관대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오늘은 원숭이가 골프공을 주워가는 예기치 못한 순간을 마주하더라도 슬쩍 웃고 넘어가 보는 게 어떨까?


DAY 2

멋지게 복수하기


“복수해주려고 했는데 모든 괴로움이 나한테로 쏟아졌어.” -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_오히라 미쓰요’


우리는 흔히 복수를 꿈꾼다.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일본인 작가 오히라 미쓰요도 그랬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복수에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이 괴로웠다. 상대방을 찌르는 방식은 진정한 복수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복수해야 할까? 상대방을 포용할 수 있는 승자가 되는 것이 바로 진짜로 멋진 복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평소 내가 싫어했던 사람에게 더 나은 내가 되는 방식으로 복수해보자.


DAY 3

고독을 즐기는 법


“고독을 향유하는 수준이 못되더라도 고독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 ‘몰입의 즐거움_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인생은 고독의 연속이다. 이런 고독의 순간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다. 고독을 즐기는 방법을 하 나씩 가져보자. 그것은 취미생활일 수도 있고,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방법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고독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면 당연히 외로울 것이다. 따라서, 오늘은 혼자일 때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고민해 보면 어떨까?



DAY 92

오늘 해는 오늘만


“오늘은 승자들의 단어이고 내일은 패자들의 단어라고 한다.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말은 오늘이라는 단어다.” - ‘꿈꿀 수만 있다면 이룰 수 있다_ 진희정’


오늘 무엇을 하느냐가 내일을 결정한다. 오늘 할 일을 미루고 내일부터 하자고 하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없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들은 오늘부터 바로 시작하자. 오늘을 제대로 살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미래의 길이 열린다.


내일이라는 단어는 매우 유혹적이다. 그러나 내일로 미루는 달콤함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오늘 해는 오늘만 뜬다. 오늘을 놓치지 말자.


DAY 183

다시는 움츠리지 않기


“실제로 내 삶의 좌우명은 용기를 내서 일단 해보자다.” -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_ 리처드 브랜슨’


우리가 움츠리고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은 능력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용기의 부족 때문이다.


오늘부터는 용기를 내보자. 그리고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일을 시도해 보자. 그것이 큰일이 아니라도 좋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그것을 시작하기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법이니까.


DAY 274

자만에 빠져 있다면


“어리석음이 앎의 최고의 형태입니다.” - ‘처음처럼_ 신영복’


어리석음이 있기에 우리는 알 수 있다. 우리가 어리석지 않다면 더 이상 배울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리석다는 것은 새로운 배움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스스로 어리석게 생각할 때 우리는 더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오늘은 어리석은 나를 돌아보고 좀 더 배우기 위해 노력해 보자.


DAY 365

현재를 즐겨라


“인디오 부족 중에는 ‘현재형’만 사용하는 부족이 있다. ‘잠에서 깬다’‘사냥하러 간다’‘먹는다’” -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_다쿠 가와모토'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일은 필요하다. 하지만 거기에 얽매여 현재를 놓치면 안 된다. 아마존 인디오들은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도 않고, 내일을 걱정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대사로 유명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처럼 말이다.


아마존 인디오들처럼 오늘만큼은 오늘에 충실한 히루를 만드는 데 집중해보자.


1일 1개씩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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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이솝우화 - 삶의 자극제가 되는
최강록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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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읽으면 예민한 민심을 포착하는 심리서로, 사업가가 읽으면 세상의 흐름을 짚어내는 경영서로, 종교인이 읽으면 내면을 들여다보는 마음의 거울로, 교육자가 읽으면 배움의 이치를 깨닫는 교과서로 제격입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총 4부에 걸쳐 28개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우화 속에는 웃음과 눈물, 재치와 감동이 약동하는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그 이야기들은 착하고 바르게 살라는 도덕적인 교훈만 담고 있지 않다. 오히려 거칠고 잔인하며 처절하기까지 한 현실적인 교훈을 담고 있는 현대인을 위한 고전인 셈이다.


늑대와 당나귀


당나귀 한 마리가 초원에서 마음ㄲㅅ 풀을 뜯어 먹고 있었다. 날씨는 좋고 풀은 싱싱했다. 그러다가 깜작 놀랐다. 저만치서 사나운 늑대 한 마리가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당나귀는 목이 콱 막혔다. 맛있던 풀이 소태처럼 느껴졌다.


‘어쩐다? 도망가야 하나? 내가 늑대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을까?’


당나귀는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발에 가시가 박혔으니 빼달라고 늑대에게 부탁했다. 잡아먹더라도 가시를 뺀 후 먹어야 목에 가시가 걸리지 않는다면서. 사실 맞는 말이죠. 늑대는 가시가 어디에 있냐며 얼굴을 점점 당나귀 발굽 가까이 들이밀었다. 찬스다! 한방을 냅다 갈겼다.




온몸에 식은땀이 나고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 상황에서도 당나귀는 섣불리 도망하거나 모든 걸 포기한 채 잡아먹으라고 주저앉지 않았다. 늑대의 행동을 주시하며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지킬 방법을 생각해냈던 것이다.


위기상황에서 공포감에 휩싸여 즉흥적으로 행동한다면 오히려 자신의 안위에 더 해로울 수가 있다. 당나귀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늑대를 물리칠 수 있는 무기를 찾아냈다. 늑대에게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있다면 자신에겐 엄청난 괴력을 가진 발굽이 있었다.


문제는 자신의 발굽으로 늑대의 급소를 정조준할 수 있느냐 없느냐였다. 당나귀는 지혜를 발휘해 늑대가 자기 머리를 스스로 발굽에 들이밀도록 만들었다. 그야말로 탁월한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주었다.


개미와 베짱이


무더운 여름, 개미들은 열심히 일했다. 곧 추위가 다가오기 전에 먹을 식량을 많이 비축하기 위해서였다. 땡볕 아래에서 일하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었지만 이를 인내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부지런히 일했다.


반면에 베짱이는 그렇지 않았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흥얼거리며 놀기만 했다. 땀 흘리며 일하는 개미들에게 쉬엄쉬엄 놀면서 하라고 놀려대기만 했다. 이후 가을이 되었다. 여전히 개미들은 추운 겨울을 준비했지만 베짱이 계속 노래하며 노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이런 베짱이에게 개미가 충고를 해줘도 ‘소 귀에 경 읽기’일 뿐이다. 추운 겨울이 오면 베짱이는 어떻게 될까?


아예 내일이 없는 것처럼 현재에 모든 걸 소진하며 사는 것도 위험하고, 행복은 모조리 내일로 미뤄놓고 현재는 괴로운 게 당연하다며 참기만 하는 것도 위태롭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균형이 중요하다.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건 바람직스러운 일이지만, 다가오지 않은 내일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다. 불안과 걱정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과도한 불안과 걱정은 정신질환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어서다.


그렇다. 인생의 정답은 개미에게만 있지 않고 베짱이에게만 있지도 않다. 일을 할땐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고, 놀 땐 베짱이처럼 신나게 노는 것이다. 즉 미래를 위해 준비하되 현재 주어진 하루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려고 애쓰는 것이 진정한 삶의 지혜인 것이다.


박쥐와 가시나무와 갈매기


박쥐와 가시나무와 갈매기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업 이야기가 나왔다. 각자 각개격파로 애쓰기보다 함께 지혜를 모아서 한 가지 일에 집중하자는 갈매기의 제안에 박쥐와 가시나무도 이에 동의하면서 동업할 사업 밑천을 모아 멀리 떠나기로 했다.


이에 박쥐는 자기 돈과 빌린 돈을, 가시나무는 판매할 고급 옷감을, 갈매기는 귀한 청동을 각각 갖고서 배에 몸을 실었다. 부푼 꿈과는 달리 큰 폭풍을 만나 풍랑과 비바람으로 인해 배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심하게 흔들렸다.


살기 위해선 모든 짐을 바다로 던져야 할 상황이었다. 짐을 버렸음에도 풍랑은 그치질 않고 마침내 배는 산산조각 났고 세 친구는 육지로 떠밀려와 겨우 목슴은 구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해 눈물을 흘렸다.


갈매기는 혹시 청동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바닷가를 맴돌며 살았으며, 박쥐는 돈을 빌려준 사람을 만날까 염려되어 동굴 속에 숨어 지내며 밤에만 먹을 거리를 구하려 밖으로 나왔다. 가시나무는 자신의 옷감을 주워 옷을 만든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사람들만 보면 옷을 먼저 보았다. 심지어 지나가는 행인들의 옷에 찰싹 달라붙기까지 했다.


세 친구의 사례처럼 쓰디쓴 실패를 경험한다는 건 정말 아프고 괴로운 일이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도저히 돌이킬 수 없다. 아파하고 괴로워한다고 해서 이미 발생했던 과거가 없어지거나 뒤바뀌지도 않는다.


매일 집착에 빠져 산다 한들 떠나간 연인이 되돌아오거나 망해버린 사업이 다시 일어서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빨리 잊고 훌훌 털어버리는 게 가장 좋은 치유법이다. 기회는 반드시 또 오게 마련이다.


고깃덩어리를 입에 문 개


욕심 많은 개가 있었다. 먹을 게 눈에 보이면 잽싸게 달려가 낚아챈 후 혼자서 멀리 나가 먹곤 했다. 아무리 양이 많아도 남들과 나눠먹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하기사 힘도 세고 성질이 사나워서 누가 말릴 수도 없었다.


하루는 잔칫집에서 실컷 얻어먹고 고기 한 덩어리를 챙겨서 입에 물고 길을 걷고 있었다. 강을 만났는데 여기를 통과해야 집에 도착할 수 있기에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중간쯤 가다가 무심코 아래를 내려보게 되었다.


강물 위로 큼직한 개가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입에 문 채 자신을 노려보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더구나 자기 입에 문 고깃덩어리를 노리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이에 기선을 제압하고자 다리 아래에 있는 개를 독하게 노려보았다.


그런데, 평소 다른 개들은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면 꽁무니 빼기가 일쑤였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다. 강물 속의 개도 자신과 동일한 자세를 견지하며 으르릉대고 있었다. 그러자 욕심많은 개는 목청껏 크게 짖었다. 그럼에도 강물 속 개는 여전히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허전한 자신의 입을 느낀 순간 물고 있던 고깃덩어리가 사라지고 말았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말이 있다. 작은 걸 탐하다가 큰 손실을 당한다는 가르침이 담긴 옛말이다. 자신의 재주와 능력 등 분수를 넘어 지나치게 욕심을 내다 보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최근에 주식으로 돈 좀 벌었다고 더 많은 돈을 끌여들여 투자했던 전기차 관련 주식이 70%나 폭락하는 케이스와 일맥상통하다.


그렇다. 삶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가족과 이웃과 사회와 함께 사는 것이다. 독불장군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타인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그 타인들로부터 자기 자신도 존중받고 인정받는 게 세상 이치인 것이다.


고깃덩어리를 입에 문 개가 다리 위를 지나다가 강물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봤다. 잘생긴 개가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입에 문 걸 봤을 때, 다른 개도 충분히 잘생길 수 있고 고깃덩어리를 물고 걸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더라면 그냥 묵묵히 자기 길을 갔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집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을텐데.


북풍과 태양


태양과 북풍 간에 논쟁이 벌어졌다. 태양과 북풍은 서로 자기들이 존경받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어느 날, 둘은 길을 지나는 나그네의 옷을 누가 먼저 벗기는지 시합을 하기로 했다. 서로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의기양양했다.


북풍은 차겁고 매서운 바람을 나그네에게로 보냈다. 그런데, 나그네는 강한 바람을 이겨내려고 오히려 옷깃을 더욱 세차게 잡아당기며 걸어 나갔다. 결국 북풍은 힘이 다 빠져 더 이상 입으로 강풍을 내보낼 수가 없었다.


이에 태양이 나섰다. 온화한 햇살을 무한정 비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길가던 나그네는 수건으로 담을 닦으며 옷깃을 풀어 헤쳤다. 태양은 좀 더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나그네는 겉옷을 벗었다. 이후 계속 내리쬐는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옷을 다 벗고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누군가의 행동을 바꾸거나 평소 그의 생각이나 의지와는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힘으로 굴복시켜 행동하게 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설득으로 스스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상대가 도저히 대항할 수 없을 만큼 강한 힘을 가진 쪽이 그렇지 못한 쪽을 압박해 강제로 행동하게 할 수 있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행동을 바꾼다. 하지만 속으로는 수긍하지도 승복하지도 않는다.


이에 반해 충분한 설득으로 상대를 이해시켜 스스로 행동을 바꾸게 한 경우, 상대는 수긍하고 승복한다. 설령 상황이 바뀌어도 결정에 책임을 지기 위해 행동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다.북풍과 태양이 대결하는 우화 속에 담긴 교훈은 바로 ‘힘의 논리’와 ‘설득의 논리’ 중 어느 것이 더 유효하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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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나로 살아가기 위한 든든한 인생 주춧돌, 논어 한마디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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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많은 사람이 <논어>를 해설한 책들을 탐독했다. 무도인이 도장 깨기를 하듯 한 권 한 권 <논어> 해설서들을 읽어 내려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논어>에 대한 학식이 깊어진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됐다. 공자는 강인했다. 용감했다. 그리고 동시에 친근했고 다정했다. 한마디로 공자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진 군자였다. - ‘들어가며’ 중에서




현재 400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소속된 ‘판덩 독서회’의 리더인 저자는 동서양의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현실 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논어>를 새롭게 해석했다. 책은 전편인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에 이어 논어 10편의 마무리 편인 ‘술이述而 편, 태백泰伯 편, 자한子罕 편’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술이 편은 마치 공자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 만큼 공자 인생의 주요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공자들과 가장 친근하게 지냈던 제자들만이 간파할 수 있는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어서 태백 편은 오나라의 시조로서 공자가 고대의 성현인 태백을 칭송한 것으로 시작한다. 공자가 강조했던 예와 인, 효의 사상이 중심을 이루며 이를 바탕으로 덕행을 실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한 배움을 권장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인간의 길이 무엇인지 권고하는 글도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자한 편에는 아주 오랜 기간부터 공자와 함께했던 의리의 제자들이 등장한다. 제자들의 입을 통해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와 시대를 읽는 냉철한 시선,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진심어린 위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옛것을 기리는 지혜가 바로 혁신


학문에서 과거의 지식과 단절된 새로운 혁신을 성취하기는 어렵다. 지식인의 새로운 논문에는 항상 이미 발표된 다른 사람들의 논문이 인용된다. 그리고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변형된 개념일 뿐이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는 주나라 왕권이 쇠퇴해 제후들기이 서로 싸우는 혼란의 시대였다. 이런 혼돈의 시기에 공자는 더욱이 옛것이 그리웠을 것이다.


공자가 말한 ‘옛것’은 요순 임금 같은 ‘고대 성인들의 가르침’이다. 요순시대와 같은 태평성대를 사는 방법은 옛것을 믿고 좋아하며 따르는 것이다. 마치 서양의 르네상스처럼 옛것을 복원하고 부흥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혁신’의 시작이다.


지나침의 기준과 경계를 파악하라


“공경하면서 예가 없으면 수고롭고”라는 구절을 살펴보자. ‘수고롭다勞’라는 단어의 의미는 아주 명확하다. 예로 절제하지 않은 과도한 공경은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 자신의 에너지만 소비하게 된다는 의미다. 계산적으로 공손하게 행동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도움을 얻고 싶어서 겉으로 자기를 낮추며 행동한다면, 기준과 한계가 없는 탓에 수고롭기만 할 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거만함과 인색함


거만함과 인색함은 기준이 모호해 쉽게 판단할 수 없다. 가령 자신감과 거만함은 종종 구별하기 힘들다. 자신감이 너무 지나치면 거만해지기 쉽지만, 한편으로는 당당한 면모로 보일 수도 있다. 인색함도 마찬가지다. 과도한 예리함이 인색하게 보일 수 있으나 정확한 것을 지키려는 성향이 그릇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거만함과 인색함은 자신이 그러한 성향을 갖고 있어도 스스로 그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한마디로 말해서 두 가지 단점은 모호해서 판단하기 쉽지 않다. 모호해서 의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더 쉽게 더 큰 잘못을 저지르기도 쉬운 것이다.


이처럼 공자는 우리들에게 거만함과 인색함을 조심하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들에게 주의를 환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만한 것은 명성을 좋아하는 것이고, 인색한 것은 물질을 좋아하는 것이다. 그리고 명성과 물질을 좋아하는 것은 탐욕스럽다는 의미다. 탐욕을 부리는 사람은 쉽게 불만을 품고 판단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많은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대표적인 부류가 바로 저질 정치인들이다.


임계값을 돌파하면 성장한다


배움의 과정은 항상 직선으로 상승하지 않는다. 오히려 임계값을 돌파하면서 성장한다.


일반 대기압에서 물을 끓인다면 온도계가 없어도 섭씨 99도에선 물이 끓지 않는다는 것을 우린 안다. 섭씨 99도에선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섭씨 100도에 이르면 비로소 보글거리며 거품이 난다. 이것이 바로 ‘임계값 돌파’라는 현상이다.


슬럼프와 같이 견디기 힘든 상황을 겪으면 자신이 제대로 배우고 있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고 ‘배우는 게 무슨 가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다른 사람은 왜 쉽게 배우는 거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많은 성과를 거두고 논문을 쓸 수 있는 거지? 왜 나는 저렇게 되지 않은 걸까?’라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이런 상황에 부딪히는 이유는 줄곧 평지만 걸어와서 지수형 성장 과정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때 포기한다면 임곗값을 돌파하지 못하게 되고 계속 평지에만 머무르게 된다. 난관에 직접 부딪혀야만 임곗값을 돌파하고 S형 곡선을 그리며 위로 상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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