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 - ‘제로 투 원’ 신화를 만든 파괴적 사고법과 무적의 투자 원칙
토마스 라폴트 지음, 강민경 옮김 / 앵글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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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 피터 틸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분명 삼류다. 틸은 스타트업의 성지 실리콘밸리에서 위대한 기술의 선구자이자 탁월한 지성과 비전을 겸비한 인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 기업 세 곳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 곳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업인 페이팔로, 그는 이 기업의 공동 창업자다. 또 다른 한 곳은 사용자 수 20억 명을 돌파한 세계 최대 SNS 기업인 페이스북인데, 틸은 창업 초기부터 페이스북을 지원했던 첫 외부 투자자였다. 그리고 마지막은 CIA나 FBI를 고객으로 둔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팰런티어로, 틸은 이 회사 역시 공동 창업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창업 전도사 피터 틸의 전모를 파악하다

 

이 책의 저자 토마스 라폴트는 1971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기업가, 투자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보험 회사 알리안츠에서 온라인 금융 포털을 구축한 후 다수의 인터넷 기업을 창업했다. 실리콘밸리에 정통하기로 유명한 그는 실리콘밸리의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한편 독일 뉴스 전문 채널 N-tv 및 N24 등에서 실리콘밸리 금융 전문가이자 기술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저서로는 <실리콘밸리 투자(Silicon Valley Investing)>가 있다.

 

피터 틸은 핀테크 시대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세계 최초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이며, 스페이스엑스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유튜브의 공동 창업자 채드 헐리와 스티브 챈, 링크드인을 만든 리드 호프먼 등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이들을 이끄는 '페이팔 마피아'대부代父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등 유명 벤처 기업에 초기 투자해 억만장자가 된 손꼽히는 벤처캐피탈 투자자이자, 페이스북의 가치를 꿰뚫어 본 첫 외부투자자로 3,400배라는 투자이익률을 거둔 '투자의 귀재'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테러와 범죄를 예측하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실리콘밸리의 비상장 기업 중 3위 안에 드는 기업가치 200억 달러로 추정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이 책은 '페이팔 마피아' 탄생의 밑바탕이 된 틸의 스탠포드 재학시절부터 페이팔 창업, 페이스북 저커버그와의 만남과 팰런티어의 설립 배경 그리고 미국의 그림자 대통령이 되기까지, 국내에서는 최초로 그의 일대기를 통해 <제로 투 원>에서 미처 밝히지 못했던 피터 틸만의 '시대를 이기는 안목''숨은 투자 전략'의 비밀을 밝힌다.

 

 

 

 

견고한 유대관계

 

마피아 아지트처럼 어둑어둑한 방을 배경으로 가죽점퍼와 트레이닝복, 금목걸이 같은 독특한 차림을한 사내들, 이렇게 페이팔 창업자들의 단체 사진이 2007년 11월 <포춘>에 실렸다. '페이팔 마피아'라는 별명은 이 사진에서 탄생했다. 단단한 우정으로 맺어진 옛 페이팔 창업자들은 새로 사업을 시작할 때에도 서로 투자하며 협력했다. 

 

페이팔 창업자들의 그 후 행보는 스타트업 세계의 전설이 되었다. 이베이에 회사를 매각한 후 페이팔을 떠난 220명은 소위 말하는 '유니콘 기업' 일곱 곳을 설립했다. 전설 속 동물인 유니콘만큼이나 진귀한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일곱 곳의 유니콘 기업들과 각각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아래와 같다. 페이팔 창업자들의 인맥은 현재에도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다. 이들의 성공 신화는 현재진행형이다.

 

테슬라 모터스 395억 달러

링크드인 253억 달러

팰런티어 200억 달러

스페이스엑스 210억 달러

옐프 26억 9천만 달러

유튜브 16억 5천만 달러

야머 12억 달러

 

"페이팔 동료들과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어요. 그 시절의 경험은 정말 강렬햇습니다.지금까지도 우리의 관계가 단단한 것응 바로 그런 경험 덕이죠" - 피터 틸

 

 

 

핀테크의 선구자

 

"나는 결제 플랫폼계의 마이크로소프트, 즉 전 세계를 위한 금융 운영체제로 자리 잡을 기회가 우리 회사에 있다고 믿습니다" - 피터 틸이 페이팔 직원들에게 한 말

 

페이팔의 비전은 정부가 밀어붙이는 통화의 속박으로부터 세계를 해방시키고, 국가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새로운 인터넷 화폐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권력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틸의 자유지상주의적인 세계관 그 자체였고, 그 결과 세계 최초의 글로벌 금융계 인터넷 기업이 탄생하게 되었다. '핀테크'라는 개념은 그로부터 15년쯤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정착했고 그 후 은행, 보험회사, 벤처투자가는 너도나도 금융의 디지털화에 투자하기에 이르렀다.

 

 

오래 함께할 팀을 구축하라

 

기업의 비전이나 전략의 성공 여부는 직원들이 그것을 얼마나 잘 실행에 옮기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이유로 틸은 동료 의식과 팀워크를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데, 페이팔을 창업했을 때부터 시작된 이러한 전통은 그 후로도 꾸준히 이어졌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술 기업 출신의 창업자들이 페이팔 마피아처럼 질과 양 모두 충실한 스타트업을 일궈내지 못하는 것은 틸이 보기에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좋은 기업에는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수한 임무가 있습니다. '그 일은 당신만이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이 페이팔의 비전이었죠" - 피터 틸

 

 

 

빅데이터, 테러를 예측하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아무도 경험한 적 없는 신종 전쟁을 위해선 예전과 다른 대책이 필요했다. 틸의 대책이란 기술의 힘으로 테러를 방지함과 동시에 시민의 자유도 보호하는 것이었다. 페이팔의 매각으로 약 5,500만 달러를 손에 넣은 틸은 다시 새로운 '전투'에 돌입했고 2004년에 팰런티어를 창업했다. 팰런티어는 데이터 마이닝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고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팰런티어의 근원 역시 페이팔이다. 페이팔은 결제 시의 사기를 방지하고 수상한 돈의 흐름을 탐지하는, 대단히 뛰어난 독자적 알고리즘을 개발한 바 있었다. 이 알고리즘은 정밀도가 높아 치안 당국도 주목할 정도였는데, 팰런티어는 이 기술을 발전시켜 테러와 범죄 단속 등의 거시적인 니즈에 부합하고자 했다. 

 

 

엔지니어 중심의 창업 문화

 

팰런티어의 중추는 영업이나 마케팅 같은 부문이 아니라 엔지니어 중심의 창업 문화다. 일반적인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사무실에만 틀어박혀 일할 뿐 고객과 직접 만날 일이 없지만 팰런티어에서는 다르다.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고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품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앨릭스 카프는 개발자야말로 제품의 장단점을 가감 없이 설명할 수 있고 눈앞에 놓인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알기 때문에 고객과 강한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큐텔의 책임자였던 허시 파텔은 아래와 같이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개발자들은 어떻게 봐도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 같지만, 업무적으로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다 보니 고객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죠. 팰런티어는 그런 회사입니다. 팰런티어의 개발팀은 그야말로 초일류예요. 문제를 철저히 파고들며 데이터와 ‘대화’하는 모습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죠"

 

미래 시장을 선점先占하라

 

틸은 경제통임과 동시에 철학자다. 틸의 목표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길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는 역발상 투자가로서 또 다른 버블과 비정상적인 세계 경제라는, 어느 쪽으로 흘러가도 위험한 베팅에 굳이 몸을 던진다. 그의 투자 팀은 다른 투자자들이 일본 국체를 팔아치울 때 그것을 사들였고 석유 공급이 어려워지면 치솟는 유가에 베팅하는 등 투자에서 역발상적인 행보를 보였다. 부동산 버블이 한창이던 2008년 여름까지 펀드 수익률이 오르면서 클래리엄에 투자했던 틸의 원금 1,000만 달러는 7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고작 6년 만에 700배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이때 그는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을 얻었다.

 

 

워렌 버핏과 피터 틸 

 

틸은 잡스와 애플이 제품으로 달성한 것과 똑같은 성공을 투자에서 세 차례나 이루어냈다. 페이팔과 팰런티어의 창업자로서, 또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로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성공 신화를 쓴 바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봄 페이팔의 기업가치는 520억 달러였고 이를 팰런티어의 200억 달러, 페이스북의 4,100억 달러와 합치면 틸이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총액은 무려 4,820억 달러에 달한다. 참고로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기업가치는 4,100억 달러다. 버핏이 버크셔의 경영권을 인수한 때가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전인 1965년이고 페이팔이 설립된 때는 1998년이니, 틸은 버핏의 성과를 20년 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남들이 공황에 빠졌을 때 사고 남들이 팀욕에 사로잡혔을 때 판다"

 

틸은 두 차례나 벤처캐피털의 상식을 뒤집으며, 트렌드와는 반대로 투자하고 뛰어난 혁신을 알아채서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야만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그는 숨겨진 문, 한쪽 구석에 있어서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는 문으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문은 피하라는 뜻이다.

 

 

 

 

독점기업에 투자하라

 

창업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방향의 설정일 것이다. 이런 점에게 이 책은 피터 틸의 파괴적 사고법과 투자 원칙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으므로 무척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한편, 피터 틸은 독점기업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어쩌면 이는 모든 투자자에게 해당되는 투자 원칙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그는 <제로 투 원>이란 책에서 이를 강조하고 있다. 이 책과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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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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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해바라기는 얼마나 큰가? 대부분의 마케터가 이런 문제를 고민한다. '브랜드를 얼마나 키워야 하지?', '시장점유율은 얼마나 되지?', '온라인 팔로워는 몇 명이나 되지?' 그들은 그저 그 크기를 좀 더 키우려고 호들갑을 떠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인다. 하지만 핵심은 큰 해바라기일수록 깊고 복잡한 뿌리를 가진다는 것이다. 뿌리가 없으면 노높이 자랄 수 없으니까. - '작가노트' 중에서



진심이 동반되는 마케팅


이 책의 저자 세스 고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구루로 손꼽히는데,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CEO를 역임했다. 온라인 마케팅 기업 요요다인 설립 이후 온라인 다이렉트 마케팅 방법을 창안해 수백 개 기업을 지도했고, 야후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스퀴두 CEO로 활약했다.


2018년 미국마케팅협회(AM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30여 년간 글로벌 마케팅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기업 중심의 마케팅에서 고객 중심의 마케팅으로 바꿔낸 위대한 공로의 결과였다. 그는 보석 같은 통찰력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읽고 누구보다 앞서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고안해내는 사람이다. 


이런 까닭에 톰 피터스, 스티브 워즈니악, 레스터 운더맨 등 전 세계적 비즈니스 판도를 좌우했던 수많은 리더들과 함께 일했을 정도로 마케팅에 관한 그의 깊은 통찰은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저서로는 <보랏빛 소가 온다>, <이카루스 이야기>, <퍼미션 마케팅>, <더 딥> 등 19권이 있는데, 이는 전 세계 35개 이상의 외국어로 번역되어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미디어가 사라지고 소음 가득한 이 시대에, 과연 진정한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개념부터 다시 정의한다. 겉으로 보이는 거대한 시장의 흐름 속 존재하는 미세한 역류逆流, 그 안에서 펼쳐지는 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심리, 그리고 사람들의 진심이 향하는 욕망의 방향을 섬세하게 분석한다.


책은 총 23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변화 속에서 중요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위기의 시대에 마케터가 무엇을 봐야 하는지, 어떻게 차별화된 마케팅을 할 수 있는지 명확히 알려준다. 마케팅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보랏빛 소가 온다> 이후 10년 동안 마케팅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연구해 온 저자 특유의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관심을 끌게 만들었던 주요 내용을 소개해보려 한다.






마케팅는 외치거나, 속이거나, 강요하는 일이 아니다. 마케팅은 우리 모두가 소중하게 여기는 고객을 섬기기 위한 기회다. 지난 과거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마케팅을 위한 광고에 최적화된 대중 매체였다. 효과도 분명 있었다. 돈값을 충분히 했던 셈이다. 즉 돈을 투자한 만큼 매출은 올랐다. 그래서 지금까지 마케팅은 곧 광고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진정한 마케터라면 남들이 보는 것을 정확히 봐야 하고,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집단과 보조를 맞추고, 확산되는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한다. 그렇다. 지금 시대는 입소문이 더 무섭다. 실제로 저명한 미국의 광고제작자 데이비드 오길비나 광고회사들도 입소문을 일으키기 위해 효과적인 광고를 만들지만 여기엔 진정성이 없다.


최고의 마케팅은 절대로 이기적이지 않다. 마케팅은 남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돕는 관대한 행위다. 또 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널리 확산되는 솔직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수반한다. 허풍과 속임수와 압력으로 가득찬 지난 마케팅은 이기심을 바탕으로 삼기에 멀리 내다보면 결국 고객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은 사례연구로 '펭귄 매직'을 들고 나온다. 펭귄 매직은 마술사들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로, 인터넷을 잘 이용하는 회사다. 오늘날, 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펭귄 매직을 알고 있는데, 이 회사는 고객이 원하고, 알고, 믿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다'는 아마존과는 다른 방식을 성장해 왔다.


첫째,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마술용품을 영상으로 소개한다(10억 뷰 이상 조회)

둘째, 전문 마술사들은 마술용품을 거의 사지 않지만 아마추어들은 계속 다른 용품을 산다.

셋째, 모든 용품은 사용자에 의해 자세하게 평가한다


따라서, 펭귄 매직의 마술용품은 빠른 주기로 업데이트된다. 그래서 개발자들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경쟁적으로 노력한다.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데 1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1만 6천여 종 이상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나아가 회원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강연회를 300회 정도, 마술대회를 100회 정도 주최, 개최했다. 


"마케팅은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이며, 마케터는 그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이다"

- 세스 고딘


유능한 마케터일수록 시장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대신에 고객의 꿈과 욕망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수단을 제공한다. 즉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위상, 유대감을 제공하거나 고객의 세계관과 욕망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을 얻으려 노력한다. 없다면 허전한 존재가 되는 것과 신뢰하는 고객들에게 기대한 것보다 많이 주는 것에 집중한다. 고객을 피해자로 만들지 않고, 나아가 사람들이 원하는 삶의 위상을 만드는 역할에 집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마케터들은 여전히 가격을 내리고 더 많은 기능을 부여하려고 한다. 정말 멍청한 생각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훨씬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특이한 경험, 자신이 원하는 욕구, 감정, 누리고자 하는 위상 등이 더 중요한 구매 결정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단지 남보다 먼저 새로운 것을 가질 수 있다는 만족감에 결제 버튼으로 손을 가져간다.



이제, 다르게 마케팅을 하자


'마케팅이 곧 광고'라는 구시대의 믿음은 분명 착각이다. 뻔한 의도가 담긴 광고는 고객들에게 외면받기 쉽다. 그럼에도 브랜드를 키우고, 팔로워 숫자에 집착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려고 노력을 낭비할 것인가? 고객들에게 진심이 닿을 때 마케팅은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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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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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창밖을 내다보는 한 여인의 모습이 있고, 아름다움의 끔찍함을 그린 카라바조의 그림이 있으며, 자신이 누구인가를 묻는 추사의 말년 자화상이 있다. 지옥의 강을 건너는 들라크루아의 그림이 있듯이, 삶과 자연을 돌아보게 하는 프리드리히의 풍경화도 잇다. 쓰기란 무엇이고, 도시와 거리와 건축은 어떤 관계인지, 젊다거나 늙어간다는 것 혹은 사랑이나 슬픔이란 무엇인가? 교양이란 무엇이고, 인문학의 방향은 어떠한가에 대한 탐색이, 마치 못다 이룬 꿈 혹은 그리움의 편린처럼, 곳곳에 박혀 있다. - '서문' 중에서

미학美學 강의 46강

이 책의 저자 문광훈은 충북대 독문학과 교수이다. 고려대 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박사학위(독문학)를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인문학과 김우창> 등 김우창론 5권이 있고, 독문학 쪽으로 <페르세우스의 방패>(페터 바이스론)와 <가면들의 병기창>(발터 벤야민론)이 있다. 한국문학 쪽으로 <시의 희생자 김수영>과 <한국현대소설과 근대적 자아의식>이 있고, 미학 쪽으로 <숨은 조화>,  <렘브란트의 웃음>, <심미주의 선언>이 있다. 김우창 선생과의 대담집 <세 개의 동그라미: 마음-지각-이데아>가 2008년에 나왔다. 번역서로 <한낮의 어둠>(아서 케슬러), <소송/새로운 소송>(바이스),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리온 포이흐트방거)이 있다.

이 책은 기출간되었다가 절판된 도서 <영혼의 조율>(2011년)을 새롭게 다듬고 수정하여 편집한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왜 미학을 공부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다섯 가지의 답으로 응수한다. 즉 첫째, 문門 혹은 교차로와의 만남, 둘째, 감각의 쇄신, 셋째, '넘어가는' 능력, 넷째, 더 넓고 깊은 지평으로, 다섯 째, 향유 등이라고 말한다.

 

 

일상을 초월하다

우리는 예술 속에서 혼자가 아니다. 이 작품들의 시인, 화가, 음악가 등과 영적靈的으로 어울린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 작품들의 문문과 창창을 통해 더욱 넓은 세계로 나아감으로써 이 세계에서 풍요로움을 느낀다. 마치 세상에서 처음 눈을 뜬 아이처럼 그 풍경을 바라보며 경탄한다. 작가 알베르토 카뮈는 이렇게 경탄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고 글을 썼다.

자기 삶을 향유하다

예술의 경험은 우리의 세계가 그리 좁은 게 아님을 깨닫게한다. 즉 더 넓고 깊게 확대될 수 있음을 느낌으로써 우리들은 스스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 넓고 깊은 삶의 지평을 떠올리게 하지 못한다면, 예술은 무용지물일지도 모른다. 이 지평의 경험 속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심미적 경험이 삶의 변형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예술은 예술이 아니다.          ​

 

 

아름다움과 끔찍함은 짝이다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할까? 모티브나 양식의 변화, 구성 방식 등 여러 사항이 있지만, 그것이 정답일 수는 없다. 가장 간단한 것은 그냥 천천히 하나하나 세심하게 음미하는 일이다.
그림에서 사람과 사물은 어떻게 배치됐고, 빛은 어디에서 나와 어디를 비추며, 인물의 표정이나 팔다리 그리고 몸의 자세는 어떤가 등에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다.

 

즉 화가의 기술적 숙련성은 말할 것도 없고 관심이나 성격 그리고 문제의식까지 배어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것에 배어 있는 작가의 흔적-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다. 작가는 어떻게 이 세상을 표현했고, 어떻게 자기 삶을 살았을까? 이처럼 예술도 결국은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하나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을 감상해보도록 하자. 카라바조(1571~1610년)의 그림이다.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인데, 카라바조는 그가 태어난 이탈리아 북부의 마을 이름이다. 그의 그림은 강렬하다는 특징을 지녔기에 서양 예술사에선 그를 '빛과 그늘의 혁명가', '회화의 이단아'라고 평가한다. 그의 삶은 늘 불안한 나날이었으며, 평생을 싸우고 잡히고 죽이고 도망쳤다. 결국엔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 아이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왜 그럴까? 아이의 앞에는 꽃이 감긴 화병이 있고, 화병 옆엔 열매가 놓여져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도마뱀 한 마리가 보이는데, 아이의 손가락을 깨물고 있다. 아마도 꽃을 감상하려다가 일순간에 보호색으로 위장한 도마뱀에 물리자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에서 초점은 꽃과 도마뱀인데, 이는 아름다움과 끔찍함의 대비로 볼 수 있다.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년)는 '아름다움이란 끔찍함의 시작일 뿐'이라고 했지만, 미美는 혼자 오지 않는다. 아름다움 곁에는 끔찍함이 있고, 그 전후前後엔 추함과 경련과 전율이 있다.

 

우리는 미와 경악이 무관한 것처럼 생각하지만 이 둘은 깊게 얽혀 있다.비중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늘 뒤섞여 찾아온다. 아름다움과 끔찍함은 빛과 어둠처럼 짝이다. 이 교차적 운명에서 우리는 헛되이 미를 갈구하곤 한다. 그러나 삶은 아름다움과 끔찍함이 어울리는 몇 번의 순간 사이에서 시작하고 끝나고 만다.

 

 

 

 

산과 집과 강과 나무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는가? 일이 잘 안풀려 머리가 아플 때, 인간관계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할 때, 또는 진행하던 일이 끝나 잠시 쉴 때, 음악을 감상하듯이 그림책을 펼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풍경화도 좋고 자화상도 좋고, 동양화도 좋고 서양화도 좋다. 특히, 동양화가 더욱 좋다.

책은 홍대연(1746~1826년)의 지두화指頭畵를 싣고 있다. 이 그림은 손끝에 먹을 묻혀 그린 그림이다. 붓이 아닌 손가락 끝으로 그렸기 때문에 거칠지만 자연스러운 멋이 풍긴다. 멀리 산이 잇도, 강물이 흐르고 그 옆에 정자 하나가 단출하게 서 있다. 버드나무 한 그루는 초봄인 듯 아직 앙상하다.

겨울엔 죽은 듯이 서 있던 버드나무가 봄이 되면 초록 옷으로 갈아입는다. 조금의 시차가 있을지는 몰라도 봄이 오면 영락 없이 녹색으로 바뀐다. 우리 인간의 생애가 어찌 버드나무의 삶에 견줄 수 있겠는가? 또한 강물이나 산도 막혔던 물줄기가 열리고 초목으로 화장을 한다. 이들의 삶은 매우 길지만 우리들의 삶은 일시적이다.  ​

 

인물산수도

거품-확장-열풍-무분별은 자기한계를 의식하지 않은 데서 생겨난다. 한계는 삶의 테두리를 돌아봄으로써 자각된다. 예술이 상기시키는 바로 이 근원적 질서다. 이 질서 앞에서 진상은 허상으로 바뀌고, 쓸모없는 것은 쓸모있는 것으로 변모한다. 주위를 돌아볼 때 마음은 두려워지면서 평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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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투자의 시대 - 수익률 1000% 시장에 도전하라
정민규 지음 / 라온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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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왜 지금이 북한투자의 적기인지, 북한에 투자하고 대북 비즈니스를 하면 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잇디. 북하누자를 고민하고 잇는 기업인에게 북한투자시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실엇다. 특히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가나 자영업자별로 투자규모가 다르므로 그에 걸맞게 또 북한의 현재 실벙에 걸맞게 적합한 투자 유망업종을 분석해 제시하였다. - '프롤로그' 중에서

 

 

북한 투자는 안전한가?

 

이 책의 저자 정민규는 1994년도에 서울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연수원 28기 출신이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수원지방검찰청 수석검사, 대구지방검찰청부부장검사를 지냈으며, KB금융지주 상무, KB투자증권 CIB기획실 전무 변호사로 근무했다. 현재 대한법무법인 '광화' 대표변호사이며, 변호사협회 통일 문제연구위원회 부위원장, 대한변호사협회 북한이탈주민법률지원단에서 탈북민을 위한 법률상담을 하는 북한 전문 변호사다.

 

북한 투자라면 떠올리게 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회장이다. 언론과 재테크 강연회를 통해 새로운 고수익 투자 유망처로 북한을 추천했었던 그는 지난 12월에는 금강산에 골프리조트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북한 관광, 철도 등 인프라 사업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아난티 정기 이사회 참석차 방한했다가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회담 결렬에 실망하지 않으며, 여전히 북한에 전재산을 투자하겠다"는 대북 투자 관련 말들을 쏟아냈다. 

투자격언 중에 '하이 리스크 하이 프레미엄'이란 말이 있다. 즉 '위험이 크면 그만큼 고수익이 뒤따른다'는 의미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같은 인물은 비록 불확실하다는 위험이 있지만 잘 풀리면 엄청난 고수익이 예상되는 그런 투자에 과감성을 내보인다. 이처럼 큰 부자는 새로운 사업영역에 리스크를 짊어지고 일을 저질러야만 탄생한다. 이 책의 내용도 그러하다. 대북투자와 북한 비즈니스가 우리에게 주는 중대한 기회와 변화의 가능성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북한투자는 인류의 지도에서 마지막 남은 미개척 블루오션이자 보물섬이다"

 

 

로저스홀딩스 회장 짐 로저스는 지난 1월 일본 경제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경제 개방을 막을 수 없다.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2~4년 내로 북한 버블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남북한 간의 관광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로 대한항공에 투자했으며, 신규 투자처로 '철강', '인프라'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남북관계의 개선, 미북정상회담의 개최로 인해 대북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의견은 호불호가 확연하게 엇갈리고 있는 실정임을 부인할 수 없다. 누군가는 장밋빛 희망을 얘기하고, 다른 누군가는 막연한 감상주의에 빠진 대북투자의 위험을 경고한다. 그런데, 북한 전문 변호사인 저자는 희망과 불신이 교차하는 지금이야말로 북한 투자의 적기라고 말한다.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된 책은 파트 5(어떻게 북한투자 리스크를 줄일 것인가)에서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실적인 방안들을 모색했다. 중국, 러시아의 기업과 합작하는 방안, 북한의 현지 중개인이나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는 방법 등 구체적 접근법과 해법을 소개한다. 또 북한 고위층과 어떻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어떻게 그들과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담고 있다.

 

 

대기업은 북한의 내수시장 진출을 노려라

 

향후 북한의 개혁 개방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대기업들이 대대적으로 나서야 하는 업종들이 있다. 바로 인프라 건설, 자원개발, 토목건설, 물류, 유통, 호텔관광 사업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인프라 구축, 자원개발은 기본적으로 투자비 회수기간이 길고 초기에 거대한 규모의 투자자금이 요구되기 때문에 국가와 공기업, 대기업이 함께 공동 투자 형식으로 리스크를 분담하는 방식의 컨소시엄 투자가 바람직하다.

 

남북간의 철도, 도로 연결에는 필연적으로 토목공사와 건설공사가 수반되며 시멘트, 레미콘 등 건설자재의 수요도 급증할 것이다. 이는 관련업의 불황으로 장기 침체에 빠진 토목건설 회사엔 엄청난 도약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또 남북의 철도 등 육로를 연결하고 다시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중국 횡단철도로 연결하는 육로 연결사업과 한국과 북한 간의 바다 항로와 러시아와의 항로를 연결하는 해운물류사업의 연관효과가 커서 커다란 개발이익이 기대된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도 대박 사업 기회가 생겨

 

북한이 개방되면 진정한 대박 사업 기회는 대기업보다는 오히려 중소, 중견기업에 있다. 왜냐하면 북한의 현 경제 규모나 내수시장의 수준이 대기업이 영위하는 업종보다는 중소, 중견기업들이 영위하는 업종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북한 노동자의 임금이 저렴하다고 해서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기존의 베트남 공장을 북한으로 옮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에 반해 중소기업은 한국과 운송거리가 가깝고 인건비가 저렴하며 언어가 통하므로 분명 매력적인 투자처다. 

 

그렇다고 아무 업종이나 진출한다면 낭패를 보기 쉽다. 대북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북한의 현 산업별, 업종별 현황과 기술력, 생산능력, 제품에 대한 수요 등 다양한 요소들을 사전에 충분히 조사하고 분석한 뒤에 행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자, 북한은 섬유, 의류업종을 육성해 대표적인 수출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중고 자전거, 오토바이 제조와 수리, 가정용 에너지업종에 기회가 있다

 

만약에 북한이 개혁 개방정책을 실시한다면 베트남의 발전 모델을 따라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교통체계상 철도가 주종이고 도로는 부수적이다. 그래서 주민들이 자동차를 소유하기엔 비용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도로 상황도 너무 열악하고 동력으로 활용할 주유용 기른도 턱없이 부족항 실정이다. 따라서 다른 교통수단이 인기를 끌게 분명하다.

 

북한의 현 교통 인프라 실정과 북한 주민들의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을 생각하면 상당기간은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 저렴한 1인용 교통수단이 주로 이용될 것이다. 북한의 개혁 개방정책으로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사업가는 현대자동차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라는 말이다. 현재 평양 시내에 운행되는 자동차 대부분은 남북한 합작의 평화자동차가 생산한 것이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차들이다. 참고로 평화자동차는 통일교 재단에서 2000년 초에 5천만 달러를 투자, 남포시에 공장을 설립했던 회사다.

 

 

북한투자를 테마로 삼은 펀드에 가입하라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한국에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개인도 북한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현재 북한투자나 북한 비즈니스와 관련하여 기업들의 직접투자만 부각되고 있지만, 개인이 소액으로 북한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통일펀드 또는 대북투자 공모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말이다. 

 

최근 국내의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통일펀드를 출시하면서 남북경협이 몰고 올 '큰 장'에 대비를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 대박론'을 계기로 2014년 신영자산운용의 '신영 마라톤 통일코리아' 펀드와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코리아 통일르네상스' 펀드가 바로 그것이다. 이후 북한의 핵실험으로 통일펀드는 청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2018년 들어 남북관계가 해빙 무드로 반전함에 따라 자산운용업계도 빠르게 반전되었다. 

 

 

접경지역 부동산에 투자하라

 

판문점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건넸다고 알려진다. 이는 3개의 발전축인 환동해권 경제벨트, 환서해권 경제벨트, 접경지역 평화벨트 등인데, 이를 중심으로 남북경협을 추진하고 중점 투자를 하겠다는 청사진이었다. 향후 북한이 개혁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대북제재가 완화 또는 해제될 경우 한국의 개인들이나 개미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투자는 한국 접경지역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2018년 10월 26일)에 따르면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파주시였고, 다음으로 강원도 고성군이었다. 전국지가상승륭이 3,33퍼센트인데, 파주시는 8.14퍼센트였고, 고성군은 6.51퍼센트였다.  이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접경지역의 부동산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토지에도 족보가 있다. 남북 연결철도가 지나가는 역을 중심으로 약 10킬로미터 이내의 역세권을 노려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경험을 하게될 것이다.

 

 

짐 로저스

 

 

아직은 여전히 미성숙 단계이다

 

본디 투자의 세계에서 버블의 탄생은 그 역사적 발자취를 살펴보더라도 인간의 광기狂氣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광기란 결국 인간의 탐욕이며, 이성을 상실한 상태인 것이다. 양파 뿌리처럼 생긴 튤립 구근 한 촉의 가격이 당시 네델란드 주택 1채 가격이었다니 버블의 실체를 우린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좀 더 이성적으로 접근한다면 남북관계의 개선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의 현상은 특정 정치집단의 광기에 불과하다고 본다. 정치적 야욕이라는 탐욕이 빚어낸 허상일 뿐이다. 그래서 나의 의견은 공부는 하되, 실행은 늦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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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프로핏 - 기업의 성장을 결정하는 비즈니스 원칙
찰스 G. 코크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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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프로핏', 즉 '좋은 이익'이란 말은 자본에 비해 높은 수익을 낸다든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이윤을 많이 창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이익이란 '원칙을 지키는 기업가 정신'에서 나온 개념이다. 원칙을 지키는 기업가 정신은 고객을 위해 탁월한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자원소비를 줄이고 언제나 법을 준수하며 정직하게 활동하는 것이다. 좋은 이익은 사회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나오지, 기업의 몸집을 불리거나 사람들을 이용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기업의 성장을 결정하는 비즈니스 원칙

 

이 책의 저자 찰스 G. 코크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코크인더스트리즈의 회장이다. 코크인더스트리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상장기업으로 약 60개국에 10만 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이다. 그는 1967년부터 이 기업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코크인더스트리즈의 기업 규모를 2,100만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5,000배나 성장시켰다.

 

그는 수많은 학술 및 공공정책 연구를 지원해왔는데, 카토연구소, 메르카투스센터 등 자유사회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둔 많은 단체들이 설립되는데 기여했다. 또한 찰스코크재단과 찰스코크협회 등을 통해 수많은 비영리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약 250개 대학에서 400개 이상의 연구 및 교육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굿 프로핏GOOD PROFIT'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이익이 좋은 이익이며, 이를 통해 기업과 사회 전체가 혜택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굿 프로핏에 필요한 '시장중심경영'의 5가지 요소를 소개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 '10가지 지도 원칙'을 제시한다. 한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버논 스미스는 찰스 G. 코크의 시장중심경영 개념을 두고 "성공으로 안내하고 올바른 기업문화를 정착하게 하는 경영원리"라고 극찬한 바 있다.

 

코크인더스트리즈의 성장비결은 그들만의 경영 프레임워크, 즉 시장중심경영이다. 이 덕분에 반세기 동안 눈부신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 이는 기업 지원책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기업가 정신, 재능보다는 도덕성, 위계보다는 도전정신, 직책보다는 비교우위, 예산관리보다는 장기적 가치창출에 대한 보상을 강조한다.

 

 

 

 

책은 시장중심경영다섯 가지 요소로 압축하고 있다. 비전, 도덕성과 재능, 지식 프로세스, 결정권, 그리고 인센티브 등이 바로 그것이다. 

 

비전

 

고객이 다른 어떤 것보다 더 가치 있게 여기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자원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사회 전체와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을 통해서 이익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좋은 이익'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효율적인 비전을 만들어내는 것은 시장중심경영의 첫 번째 요소로, 장기적으로 좋은 이익을 창출하는 기반이다.

 

1917년에 <포브스>가 최초로 선정했던 100대 기업 명단에서 지금은 93개 기업들이 사라졌다. 당연히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 회사들은 비전의 결함 때문에 더 이상 기업의 수명을 이어갈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기업이든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고객과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코크의 비전은 다른 기업과 무엇이 다를까? 코크는 가치창조와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첫째, 코크의 비전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북극성 같은 기본 원리다.

둘째, 코크의 비전은 전략적 지침이다.

 

 

도덕성과 재능

 

"이기려면 재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계속 이기려면 인성을 갖춰야 한다"

- 존 우든, 미 대학 농구 최고의 감독

 

시장중심경영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도덕성이 투철한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만약 신규로 채용한 직원들의 도덕성이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면, 이 문제는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보완 내지는 해소할 수 있다. 도덕성은 정책과 관행을 평가하고 품행을 측정하고 행동규범을 정하고 개개인의 활동을 이끌어줄 공동의 가치관과 신념을 확립하는 데 필요한 기준이다. 여기서의 가치관과 신념은 구체적인 명령이 아니라 일반적인 가이드 라인이다.

 

코크는 이를 '지도 원칙'이라 부른다. 이들 가치는 세 가지영역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자유사회라는 기본 프레임으로 혁신이 가능하고 생산성이 향상된다. 둘째는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이론으로 인간행동에 대한 처방이다. 셋째는 저자의 경험으로, 이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많다. 아버지, 학창시절 급우들, 가난의 굴레를 영영 탈피 못하도록 만든 정치가, 공산혁명가들, 부자를 만들어준다고 사기 행각을 벌여 빈털털이로 만든 기업가들 등등이다.

 

10가지 지도 원칙: 정직성, 준법, 가치창출, 원칙을 지키는 기업가 정신, 고객중심, 지식, 변화, 겸손, 존중, 임무완수

 

 

 

지식 프로세스

 

17세기 네델란드인들은 전 세계로 상선을 보냈다. 항로는 동인도제도의 자카르타부터 서인도제도의 아루바까지 이어졌다. 장장 1만 9천 킬로미터가 넘는 길이었다. 선박설계, 풍차, 간척사업 등 교역을 통해 이들이 얻은 지식에 자극을 받아 네델란드는 혁신을 이루었고, 국가의 경제를 부흥시키는 도화선이 됨으로써 시민들의 경제적, 문화적 생활방식을 크게 변화시켰다.

 

이런 분위기 탓에 렘브란트, 베리메르 같은 화가들의 창작활동은 물론이고, 데카르트와 로크 같은 혁명적 사상가들과 위그노 식민지를 개척한 청교도 등이 피난처를 찾아 네델란드로 이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필요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사회는 크게 번창할 수밖에 없다. 네델란드인들은 지식공유를 위해 문호를 개방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다. 회사의 직원들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날지라도 내부자원만으로는 급변하는 혁신을 따라잡을 수 없다. 외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결정권

 

'공유지의 비극'이란 말이 잇다. 이는 환경학자 개럿 하딘이 목축업자가 공동 소유인 풀밭에 소를 방목할 때 일어나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이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가능한 한 소의 수를 늘릴 것이다. 소가 풀을 뜯어 먹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없고 반면 소를 많이 팔수록 수입은 점점 늘어나게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과연 아무 일이 생기지 않을까? 너도 나도 풀밭 자원을 과도하게 사용한 끝에 공유지 풀밭은 사라지고 만다. 이런 현상은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거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코크사는 전 직원을 기업가로 간주하기에 조직 내의 결정권을 재산권으로 받아들인다,.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해당 사안에 대해 비교우위에 있는 사람이 결정권자가 되어야 한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하게 되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지만, 의사들 중에는 지식공유 문화를 만들어 간호사, 치료사, 간병인들이 비교우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도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꽤 많다.

 

사실 이런 식으로 결정권을 허용하는 것은 위계적 규범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다. 하지만 결정권을 적절히 사용하면 능력이나 성과보다 근무햇수나 학벌을 강조하는 조직의 비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결정권에 대한 우리 식의 접근법은 시장중심경영으로 다른 회사와 차별화를 이룩한 우리만의 방법론 중 하나다.

 

 

인센티브

 

1950년대에 중국의 모택동쥐 소탕 정책을 강행했다. 공산국가답게 인민들에게 쥐꼬리를 할당하면서 충성심 경쟁을 유도했다. 물론 이는 곡식을 갉아먹는 쥐를 박멸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현상이 생겼다. 즉 할당량을 책정받은 인민들은 쥐를 잡으러 나가는 대신에 집에서 쥐를 기르지 시작했던 것이다. 인센티브가 없는 일은 이처럼 허무한 결과를 낳고 만다.

 

위계문화에 익숙한 책임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일지 모른다. 또한 결과보다 직함이나 연차에 따라 보상이 결정되리라 기대한 사람들도 이런 방식을 아주 불편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의 보상철학과 대립되는 문화를 가진 기업은 도전을 포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위계에 따른 보상은 기업의 현상 유지조차 위협할 수 있다.

 

 

혁신에 뒤쳐저 사라진 '코닥'

 

 

지속성장을 원한다면 착한 이익을 추구하라

 

코크인더스트리스는 지난 50년간 기업가치가 5000배나 성장했다. 오늘날 코크인더스트리스는 세계 최대 규모 비상장기업이 됐고, 이 회사의 회장인 저자는 <포브스> 선정 세계 부호 순위에서 매년 빠짐없이 'TOP10'에 오른다. 수많은 기업들이 소멸되고 사라지는 와중에도 굳건히 성장하는 이 회사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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