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 사유 없음 - 세력의 주가급등 패턴을 찾는 공시 매뉴얼
장지웅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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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분석과 차트를 통해 주가 부양 세력을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 개인 투자자가 정말 많다. 언젠가 주식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세력이 들어가 있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의 차트를 소개했다. 그리고 세력주를 찾아내서 매수 타점을 잡아보는 문제를 드렸다. 그날 강의에 참석한 약 150명 중 세력주를 찾아낸 분은 5명이었다. 그런데 설명을 듣고보니 차트상 오랜 기간 횡보했기 때문이라고 답한 분이 3명, 이평선이 정배열로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답한 분이 2명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주가급등 패턴을 찾아라



이 책의 저자 장지웅은 15년간 다수의 상장사와 자산운용사, 창업투자회사, 벤처캐피털 등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실무와 운영을 모두 거쳤다. 현장에서 M&A 전 과정을 꼼꼼하게 총괄해왔기에 기업 CEO가 믿고 맡기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M&A 업계를 떠난 후 맥킨지, 베인 앤드 컴퍼니,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삼일 PwC, JP모건, HSBC 코리아 등 세계적인 컨설팅펌과 투자은행에 자문을 제공했고 동시에 이상투자자문사의 사외이사, 주식교육 전문 채널 이상스쿨의 대표강사, 미디어 커머스 기업 이상미디랩의 대표, 이상투자그룹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차트에만 의존하며 세력주를 쫓다가 오히려 세력들에게 되치기 당해 낭패를 입는 많은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세력들의 급등주 패턴을 어떻게 해야 알아챌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주된 관심사항이자 바로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에 저자는 이렇게 단언한다.


"공시를 봐야 알 수 있다"  



책에서 말하는 '세력'의 의미는 일차원적인 용어가 아니다. 즉 우리들이 흔히 입에 오르내리는 소위 '어둠의 세력'인 주가조작 작전 참여자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다양한 참여자들인 외국인 투자자, 기관 투자자, 연기금, 개인 투자자, M&A 주체, 특수관계인 등을 함께 아우르고 있다.


여기서 나의 상장회사 임원시절을 소개해본다. 재무를 총괄하던 나는 회사의 유상증자 계획을 수립하고 자금조달 규모를 책정했다. 통상 증자를 공시하고 나면 주가가 스멀스멀 하향하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이론 권리락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하기도 하지만 여기엔 다양한 팩터들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즉 누군가는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자 권리부 시세에서 매도를 원하고, 또 누군가는 저점에서 매수하여 권리까지 취득한 후 향후 주가 상승시 더 큰 수익을 누리기를 원하는 사람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얽히게 마련이다.


반면, 증자를 실행하는 회사의 입장은 어떨지를 잠시 생각해 보자. 그렇다. 회사는 자금유입의 극대화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바로 '주가관리'이다. 증자후 유입된 자금으로 회사의 미래가치가 더욱 커진다는 걸 투자자들에게 홍보해야 할 것이며, 또 시장에 개입해서 최소한의 악성 물량들은 매수함으로써 주가의 급락을 방어해야 한다. 이를 증권거래법에선 '불공정거래'라고 트집 잡는다. 나 역시 검찰에 불려 갔다. 담당 검사에게 내가 한 말은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자는 모두 나름의 작전을 한다. 작전이 아닌 주식은 이 세상에 없다"였다. 괘심죄에 걸려 '파면'을 권고받기도 했었다.


현재의 주식시장 분위기는 '과열'이라고 매스컴에선 떠든다. 얼마 전 잔고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증권사 객장에 들렀다가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평소에 비해 장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과열 상태임은 부인할 수 없다. 정부, 증권 기관, 언론 등이 연일 '과열'을 쏟아내는 것은 주가 폭락시에 입게 될 투자자들의 재산보호라는 측면에서의 선제적 조치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반면에 투자자들은 잘 올라가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왜 '초를 치느냐'고 억울해 할 수도 있다. 이런 모든 일들이 바로 '세력'인 것이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일부 투자자들은 세력에 대해선 알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주가는 주식의 내재가치에 자연스레 회귀되므로 저가(저평가)에 매수해서 고가(고평가)에 매도하면 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세력의 작전만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계속 컨트롤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즉 가치투자자든 세력이든 간에 모두 '저가에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차트는 세력의 발자국


기술적분석을 신봉하는 투자자들은 주가차트에 매달린다. 이동평균선의 정배열 여부, 거래량 봉차트, 심지어 캔들의 모양 등까지 연구한다. 이를테면 '예쁜 차트'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반면에, 소개하려는 '투자의 귀재'는 하루종일 콜라1병에 관심기업의 보고서를 정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워렌 버핏'이다. 이를 한국증시에 해석하자면 그는 해당기업의 '공시내용'을 꼼꼼하게 읽고 분석하는 게 하루 일과라는 말이 된다.


차트란 역사적인 주가 흐름, 즉 지나간 주가를 선으로 연결해주는 도표이다. 바둑으로 말하자면 '복기復棋'인 셈이다. 그렇게 바둑돌을 놓지 않았다면 다른 형태의 행마行馬가 가능하므로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해보는 과정인 것이다. 그런데, 주식투자는 과거지향적이지 않다. 오히려 미래지향적이다. 미래의 가치를 발굴할 수 없다면 쉽게 주식투자에 나서면 안 된다. 따라서, 저자 또한 차트에다 반드시 '기업 공시'를 병행해서 공부해야함을 강조한다.



M&A를 눈여겨보라


과거 주가 조작꾼들은 대주주에게 접근하여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했다. 욕심이 과한 대주주는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수한다고 계약까지 체결해주니 가만히 앉아서 돈도 벌고 회사 주가도 상승하는 좋은 일이라고 여겼다. 이는 바로 세력의 유통주식수 잠금이 목적이었다. 유통주식수가 적어야 적은 돈으로도 해당 기업의 주가를 쉽게 부양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요즈음은 기업의 M&A 재료를 이용한다. 세력들에게 유용한 수단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시가총액을 늘려주고, 둘째는 주가를 올려주기 때문이다. 대개는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것과 주가 부양을 동일한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만 세력의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전략이며 그에 따라 접근 방식도 다름을 이해해야 한다. 


먼저 시가총액을 증가시키는 것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중기적인 시야로 접근해야 한다. 다음으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것은 사업과 상관없이 이벤트라고 말할 수 있는 '단발성 호재'로도 순간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시총을 늘려려면 사업성은 물론이고 이에 대한 평가까지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관련 일들이 다양하고 많다. 반면에 주가 부양은 '호재성 재료'와 '호가 관리'에 의한 기술적 조치로 쉽게 달성 가능하다. 




세력이 실패하는 6가지 사례


1. 기존 최대주주나 대표이사가 실권주를 내놓지 않는 경우

2.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의도적으로 숨기는 것이 있을 때

3. 시장 상황

4. 인수자가 약속 이행을 못 하는 경우

5. CB, BW, 유상증자 등의 참여자 지분을 내놓지 않을 경우

6. 유상증자 참여로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약속한 후, 이를 어길 경우



주가 급등 사유 없음


특정 종목의 시세가 급등할 경우 거래소는 이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다. 즉 스스로 기업이 그 이유를 밝히라고 요청한다. 그런데, 투자심리의 과열로 갑자기 상한가를 치는 경우나 세력이 개입해서 폭등한 경우에 해당 기업은 이에 대해 상투적인 공시를 발표한다. "주가 급등 사유에 대해서 우리는 모른다"


종종 시중에 떠도는 풍문으로 인해 주가에 영향을 주는 일이 발생할 때에도 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한다. 이럴 때에도 누가 이를 시시콜콜하게 발표하겠는가? 당연히 시치미를 떼고서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음"이라고 회신할 뿐이다.


그럼에도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 투자자의 입장에선 그 이유가 분명 궁금해진다. 물론 특정 테마나 재료에 의거해 급등할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밖에서 바라본 결과론적 해석인 것이다. 세력의 입장에선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된 일의 결과이므로 당연히 오리발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굳이 그 이유를 말하자면 '탐욕의 결과'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세력과의 인터뷰


"내가 왜 이러고 살았지?"


세력의 성공확률은 15%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들은 과연 평범한 일상을 보낼까? 실제로 M&A 시장에 활동하는 브로커는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태반이다. 이들은 한탕으로 자신의 삶을 바꿔보려한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영화 같은 삶은 잘 이루어지질 않는다. 성과를 거두려면 시간과 돈, 그리고 인맥 등 많은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실행력이 가당치나 하겠는가? '용두사미'로 끝나는 허세만 남는다. 저자는 실제로 이런 삶을 산 '정프로'를 소개한다.  


정프로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기존 임원진에 대한 고소와 고발을 가장 먼저 이행했다. 특별한 이유없이 그리 했다. 새 집을 차지했으니 자신만의 가구 배치를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일로 징역을 살게 된 사람이 늘어갔다. 어느날 그는 이 일에 피로감을 느껴 검찰조사가 지겨워졌다. 이에 대충 대응하고 말았다.


일이 갑자기 꼬이면서 그는 긴급 체포되고 말았다. 사건은 무죄로 마무리되었지만 약 8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되었던 것이다. 검찰이 징역 15년에 추징금 300억 원을 구형할 만큼 검사 측은 유죄 확신이 강했다고 한다. 그때 정프로는 자신이 하던 일과 살아온 삶에 깊은 회의감이 들었다. 그리고 구치소로 자신을 찾아온 어머니를 보는 순간, 이건 몹쓸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판은 단순히 짜증스러운 일에 불과했지만, 구치소의 차가운 건물에 들어선 어머니의 표정은 그에게 가혹한 판결문이었다. 앞으로 더 이상 M&A 세력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판결인 셈이었다. 정프로는 그제야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무죄로 풀려난 그에게 함께 일했던 윤회장은 당시 40억 원을 호가하는 삼청동 빌라를 제공하며 합류를 권유했지만 그에게 더 이상 돈은 어머니의 판결문과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그들의 언어로 공시를 읽어라


전 세계 금융시장은 위기와 상관없이 자금력을 지닌 주체에 의해서 흘러갈 것이다. 그리고 주식 시장 역시 자금력을 지닌 주체, 즉 세력의 의도에 따라서 종목들은 방향성을 가질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공시 해석에 포인트를 두지 않고, 자금의 주체인 세력과 그들의 의도를 읽어내는 시야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들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는 '그들이 소통하는 공시를 그들의 언어로 읽어내야 돈의 방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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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경제책
박병률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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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박병률은 공학을 전공한 경제부 기자로, 정치부를 거쳐 경제부에 안착했다. 영화와 문학, 뮤지컬을 좋아해 이를 경제와 접목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1999년 부산 <국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 2008년 <경향신문>으로 옮겼다.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증권사 등 여의도 금융권에 출입했으며, 저서로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 <경제를 모르는 그대에게>, < 경제학자의 영화관>,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아이언맨 수트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 <영화 속 경제학> 등이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환율과 금리에 관한 질문이다. 원화 약세와 강세의 개념, 환율과 주가의 움직임, 금리와 채권과의 관계, 마이너스 금리 등을 담았다. 2장은 주식에 대한 질문들인데 배당락일, 공매도의 원리, 네 마녀의 날의 영향, 자사주매입 효과 등을 설명한다. 


3장은 주식 외 자산 만들기에 대한 것으로 현금결제와 카드결제 중 무엇이 더 유리한지, 마이너스 통장은 신용대출보다 나쁜 것인지, 건폐율과 용적율의 차이 등을 담았다. 4장은 성장률 전망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국가부채가 240%가 넘어도 일본은 왜 안 망하는지, 외환보유액은 무작정 늘리는 게 좋은지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5장에선 주제어를 정하고, 그와 연관되는 경제용어를 설명한다.






원화강세의 의미


'원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말은 한국 돈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수요공급 법칙에서 보듯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치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한국 돈을 가지려는 사람이 많아질 때는 언제일까? 그렇다. 한국 경제가 강할 때이다. 즉 경제성장률이 높거나 수출이 잘될 때를 말한다. 한국 경제가 잘되면 투자하고 싶은 사람도 많아진다. 한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원화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원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많이 미친다.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단 몇 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전쟁이 나서 초토화가 될 수 있는 곳에 굳이 투자할 이유는 없다. 투자할 만한 나라는 세상에 널렸으니까. 그래서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선진국 시장과 비교하면 42%, 신흥국 시장과 비교하면 26% 저평가받고 있다" 



제로금리


금리가 0%라는 말은 표면적으로는 은행에 저축을 해도 이자를 안 준다는 말이다. 물론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시중은행 금리와는 달라서 기준금리가 0%일지라도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0%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시중은행 금리는 기준금리와 사실상 연동되기 때문에 0%에 준하는 수준까지 내려갈 수밖에 없다. 


돈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예금금리가 하락하면 저축을 해도 수입이자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예금 대신에 투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식시장이 뜨거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더구나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으므로 돈을 빌려 투자를 할 방법이 생긴다. '영끌투자'란 신조어가 바로 이런 의미이다.



배당기준일


통상 배당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즉 12월 31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을 준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12월 30일에 폐장을 하기에 12월 30일 이전에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고려해야 한다. 주식은 당일 거래한다고 바로 내 주식이 되는 게 아니다. 


주식을 매입한 뒤 3영업일이 지나야 내 계좌에 보유주식으로 등록된다. 비로소 주주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주식을 샀다면 수요일에야 내 계좌에 주식이 입고된다. 그래야 주주 명부에 내 이름이 올라가고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에 있는 내 돈은 보호되는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계좌에 넣어둔 내 돈(예수금)은 보호되는가? 이 돈은 증권사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증권금융에 맡겨놓는다. 예금자보호는 단지 5천만 원까지만 된다. 다만 선물, 옵션거래 예수금 등 파생상품 투자를 위한 예수금은 증권사가 직접 보관하기 때문에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 



공모주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일반인들로부터 투자금을 받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발행하는데, 이때 발행된 주식을 공모주라고 한다. 최근 1억원을 청약했는데, 1~2주 배정되었다는 뉴스를 접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이 주식은 상장절차를 거친 후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된다. 


공모주를 발행하기 전에는 당해 기업의 경영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를 기업공개(IPO)라고 말한다.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받기 위해서는 청약을 해야 한다.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공모주 청약은 증권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쿼드러플 위칭데이


주가와 관련된 선물과 옵션이 무려 4개나 겹친 날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 어떤 주식과 선물거래를 해놨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날 주가가 이전 흐름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폭등할 수도, 폭락할 수도 있다. 주식과 선물은 해외투자은행(IB)들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사들이거나 내다팔 수도 있다. 


그래서 이날 하루의 움직임을 보고 외국인의 동향을 짐작해서는 위험하다. 주가가 오른다 싶어 급하게 들어갔다가는 다음날 주가가 폭락해 낭패를 보기도 한다. 따라서 주식 고수들도 이날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알기 어렵다고 해서 투자를 쉬는 경우가 많다.


골드뱅킹

은행을 이용한 금 투자 방식이다. 골드뱅킹은 KRX금시장처럼 은행에 방문해 계좌를 틀 필요가 없다. 온라인뱅킹의 상품란에서 바로 선택하면 된다. 골드뱅킹은 외환상품과 매우 유사하다. g으로도, 원화 단위로도 투자할 수 있다. 즉 1g 매입요청을 하면 필요 금액이 화면에 뜬다. 100만 원을 쓰면 매입할 수 있는 금의 양이 뜬다.


기본 단위는 0.01g으로 아주 소액부터 투자할 수 있다. 수수료는 1%로 KRX금시장(0.3%)보다 높다. 또한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도 내야 한다. 골드뱅킹도 금을 인출할 수 있다. 이 경우 거래가격의 10%가 부가가치세로 붙는다. 은행 영업점에서 금을 받을 수 있는데 약 1주일이 소요된다. 



스노우볼 효과


작은 눈덩이를 계속 굴리다 보면 산더미처럼 커진다. 처음에는 작았던 자산을 계속 굴리면 크게 되는 것을 '스노우볼 효과'라고 한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스노우볼 효과가 자신의 장기투자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봤다. 그래서 가급적 투자는 빨리 시작하고, 하루라도 더 오래 투자하라고 했다. 


2008년 출간된 그의 자서전에 <스노우볼>(앨리스 슈뢰더 지음)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삶은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중요한 것은 촉촉한 눈과 아주 높은 언덕을 찾는 것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주 멋진 시적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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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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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핵심 철학은 비움입니다.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젊은이에게는 조금 낯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자의 철학은 현대의 젊은이들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것들로 내면을 채우는 것이 아닌 자신의 본연의 마음과 만나는 비움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나만의 온리원을 발견하라


책의 저자 조희는 인문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이 사는 길을 찾는 인문 고전 연구가이자 평론가이다.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통찰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찾아서 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책의 바다에 빠져든지 수십년, 읽은 책은 만여권에 이르러 더 이상 책장의 빈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비우라'는 장자의 가르침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개개인의 적성과 특성에 맞는 자신만의 유일한 것을 발견해 이를 가꾸라는 것임을 강조하는 저자는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 100가지의 철학이야기를 소개한다. 책을 통해 세상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포지셔닝할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라는 화두를 던진다. 자, 장자의 철학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꿈속에서 나비가 되다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꿈속에 내가 있었던 것일까"


이 이야기는 장자 철학을 논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호접몽胡蝶夢에 나오는 것이다. 즉 꿈속에서 장자가 나비가 되었는데, 나비가 장자가 된 것인지 아니면 장자 본인이 잠깐 동안 나비가 되었는지 헷갈린다는 그런 내용이다. 장자 철학의 핵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한데, 이는 바로 '물아일체物我一體'를 뜻하는 것이다.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한바탕 꿈속에서 노니다가 꿈에서 깨면 남는 것은 허망함이다. 그렇다고 이 꿈이 현실과 전혀 상관없는 것은 아니다. 꿈은 현실과 맞닿아 있다. 예를들어, 실제론 왕인 사람이 꿈속에서 거지로 살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람은 현실에선 거지이지만 꿈속에선 왕으로 사는 사람과 다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 장자는 이런 꿈을 사례로 들면서 꿈속이 맞는지, 아니면 현실이 맞는지를 우리들에게 묻고 있다. 묻는게 아니라 오히려 현실은 한바탕 꿈과 같음을 깨달아라고 일갈하는 듯하다. 만약 이를 깨닫는다면 우리들은 현실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우리들을 매우 불편하게 만든 인물이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다. 과연 그녀는 잘못된 꿈을 꾸었음을 깨달았을까? 권력에 집착하면 잘못된 꿈, 즉 '허망함'의 노예가 되고 만다. 



욕심이 없으면 걱정도 없다


최근 물의를 일으킨 스님이 있다. 혜민스님, 그는 '무소유'의 행복을 널리 전파하면서 자신의 책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무소유'를 실천하기는커녕 '풀소유'의삶을 영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에 당연히 비난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무릇 인간들은 '소유욕'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바로 '인지상정' 아닐까 싶다. 그래서 불가에선 이런 욕구를 절제하라고 가르친다.


오욕칠정五慾七情은 인간들의 기본적 마음일 것이다. 오욕이란 '재물욕, 명예욕, 식욕, 수면욕, 색(성)욕'을 말하며, 칠정이란 '희노애락오욕喜怒哀樂惡慾'을 가르킨다. 오욕이란 인간의 감각기관인 눈, 귀, 코, 입을 통해 느끼는 원초적 본능이며 이때 생겨나는 감정이 즐겁고 슬프고 화나고 기쁘고 등 칠정이 생겨난다.


이런 원초적 감정들을 절제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장자 철학에는 '마음의 재계'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마음의 구속을 씻어내라는 말인데, 공자의 가르침을 사례로 든 것이다. 우리들이 간절히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때 '목욕재계하고 소원을 비는' 행동을 한다. 기도에 앞서 더러운 것을 자신의 몸에서 씻어내는 것이 바로 '재계'이다. 장자가 인용한 공자의 사례는 이렇다.


안회 "재계에 일니 마음의 구속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마음을 배웠노라고 감히 말해도 되겠습니까?"


중니 "너는 세속에 섞여 들더라도 부질없는 명예에 정신을 팔지 말아야 한다"


위와 같은 공자의 가르침을 빌려 장자가 하고 싶은 말은 '부질없는 명예'에 신경쓰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상 공자는 '입신양명'을 인생의 승리로 보았지만, 반대로 장자는 오히려 세속을 등지고 자연과 합일合一하는 그런 삶을 살기를 원했다. 그렇다고 반드시 산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욕심을 버리는 마음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에게는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그 구멍을 통해 보고 듣고 먹고 숨을 쉬는데 혼돈에는 이것이 없어 불편할 거야. 우리가 그를 위해 구멍을 뚫어 주자"


이는 장자의 '무위無爲사상'에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즉 남해를 관장하는 임금인 '숙'과 북해를 관장하는 임금인 '홀'은 중앙을 관장하는 임금인 '혼돈'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고서 이를 갚을 방법을 궁리했다. 이들은 '혼돈'에게는 없는 '구멍'을 만들어주기로 했던 것이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숙'과 '홀'은 하루에 구멍 하나씩 만들기 시작, 이렇게 7일이 지나자 '혼돈'은 오히려 죽고 말았다.


오래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살 적에 경험을 소개해보려 한다. 이 아파트는 복층구조였는데, 1층엔 꽤 넓은 정원이 마련되어 있었다. 평소 야생화를 찾아 전국을 누비는 내가 못마땅했는지 아내가 이곳을 소개하자 난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했었다. 사계절별로 피는 야생초들을 구해 마당에 골고루 심어서 이를 감상하곤 했다. 딸에게도 좋은 교육환경이었다.


하루는 서둘러 귀가했더니 두 딸이 사용하는 2층에서 새소리가 났다. 가보았더니 마당에 떨어진 새끼 새를 키운다며 방에 둥지를 만들어 정성을 들이고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새끼가 마당에 떨어져 더 이상 날지를 못하자 흥부전의 제비가 생각났는지 이 새끼를 수습했다고 했다. 하지만 딸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먹이를 거부하던 새끼 새는 결국 죽고 말았다. 사람의 손때를 묻힌 결과가 정말 비참했다.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면 이런 참담함이 뒤따름을 보여준 사례이다. 앞서 장자 철학에 소개된 7일만에 죽은 '혼돈'과 같은 맥락이다.


장자는 '혼돈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에게 인위에서 벗어나 '무위', 즉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개성이나 특성이 있다. 여기서의 무위란 바로 '개성'이나 '특성' 그대로를 의미한다. 물론 나에게 좋은 점이 남에게도 반드시 좋으란 법이 없듯이, 남의 좋은점이 나에게도 반드시 좋을 것이란 법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 '무위'란 굳이 자신의 눈에 없는 쌍꺼풀을 억지로 돈 들여가며 손댈 필요가 있는지를 지적하는 셈이다.



인위를 버리고 자연 본성에 순응하라


책의 저자가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성공과 실패, 부와 가난, 선과 악 등에 관해 지금 이 시대에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를 고민해 보라고 말한다. 책은 총 100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다. 곁에 두고서 마음에 끌리는 대목을 한편씩 음미해보면 좋을 듯 싶다. 늘 바쁜 일상에 지쳐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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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와 어? 인문과 과학이 손을 잡다
권희민.주수자 지음 / 문학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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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소설가 주수자와 대학 선배이며 물리학자인 권희민이 쓴 과학 에세이이다.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사건들을 물리학자가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소설가가 독백하다 때로는 두 작가가 대화하다 때론 객관적 서술을 하고 있다. - '추천의 글' 중에서



과학자 남편과 소설가 아내가 쓴 소소한 과학이야기


책의 저자 주수자는 소설가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미국 콜케이드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1년 <한국소설>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버펄로 폭설>, <붉은 의자>, <안개동산>, <빗소리몽환도> 등이 있다.


공저자인 권희민은 주수자의 남편이자 물리학자로,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욕 주 KODAK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귀국 후 삼성전자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8년까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객원교수로 재직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별, 지구, 우주의 생성과 우주를 지배하는 기본 법칙, 지구 내에서 일어나는 고학적 현상, 원자와 분자, 생명의 근원, 숫자의 논리와 아름다움을 과학에 흥미가 없는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기술하고 있다. 책의 주제는 '비록 보이지 않더라도 세상의 모든 것을 서로 연결되어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세계는 신비롭다' 등이다.



 

우리들의 일상은 과학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날씨가 더운 여름철엔 냉면을 자주 찾게된다. 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잘게 부순 얼음을 적당하게 면 위에 올리고, 냉면 육수에 겨자를 약간 풀고, 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서 골고루 섞어서 먹는 것이다. 이때 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므로 여름철 식중독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이 살균작용 때문에 나는 세족洗足할 때도 미지근한 물에 사과식초를 몇방울 떨어뜨린다.


꽃 가꾸기를 좋아하는 나는 계절별로, 색깔별로 꽃을 즐긴다. 빨간 장미꽃, 하얀 백합꽃, 노란 개나리 등처럼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눈에 보이는 색깔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즉 '빨주노초파남보'라는 가시광선이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것이고 다른 빛은 볼 수가 없다. 나뭇잎은 빨간 파장을 흡수하므로 녹색으로 보이고, 장미는 녹색 파장을 흡수하므로 빨간색으로 보인다. 우리들 눈에 보이는 색은, 실상은 흡수된 색의 보색인 것이다.


나른한 오후엔 커피 한 잔이 댕긴다. 이처럼 우리들의 신경을 마비시키는 알코올이나 커피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마법을 부릴 수 있는 걸까? 커피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커피는 뇌의 신경세포인 뉴런과 작용하기 때문에 중독성이 강하다. 더구나 카페인은 물과도 친하고 기름과도 친한 성질 때문에 세포막을 뚫고 온 몸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예를 들자면, 음주를 했을 때처럼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거나 이뇨작용을 하는 등 몸에 퍼져있는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하여 다양한 효과를 낸다. 그래서 우리들은 카페인을 온 몸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들이 이성에 대한 호감으로 사랑에 빠졌을 경우와 같다.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찰하다가 달을 보고 놀랐다고 전해진다. 왜냐하면, 당시만 해도 달은 아름답고 완벽한 신적神的인 존재로 여겼는데 달이 울퉁불퉁한 그 실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 것이다. 마치 성모 마리아가 곰보라고 알게 된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를 주장하는 갈릴레오를 가톨릭교회가 용서할 수 있었겠는가.


아무리 개미에게 지구가 둥글다고 설명해줘도 2차원에 사는 존재가 다른 차원을 이해할 수 없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인간도 그 나름대로의 한계에 갇혀 있는 탓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합이적인 인간이 가질 태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계는 무한無限하고, 우리 눈에 알고 있는 것은 티끌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깨달음일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것들은 변하고 순환하고 있다. 이는 불변의 법칙이다. 산도 풍화風化되고, 대륙은 꿈틀거리며, 바다가 사라지고, 푸르던 초원이 사막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처럼 변화야말로 지구라는 행성의 특성이다. 이런 변화 속에도 규칙이 있다. 질량 보존의 법칙 하에 있기 때문이다.


제일 처음 지구에 있던 암석은 화성암이었다. 물컹한 상태의 마그마가 식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만들어진 위치에 따라 분출암과 변성암으로 구분되는데, 화산 분출시 지표상에서 굳어진 돌은 분출암이고, 땅 속 깊은 곳에서 서서히 굳어진 돌은 변성암이다. 변성암에서 보석이나 광물이 많이 발견된다. 마치 부처님이나 깨달은 수행자들이 남기는 '사리'처럼 말이다.


시간이 흘러 바다의 조류, 강물의 흐름, 바람 등의 풍화작용으로 암석은 점차 모래로 변하거나 점토가 된다. 조산 운동이 발생해서 모래의 사암층은 융기하기도 하고 다른 해안으로 실려 가기도 한다. 안면도 해수욕장의 모래알은 먼 과거엔 다른 곳에 있었을 터이고, 미래엔 또 다른 어디론가의 바닷가에 위치할 것이다.


꽃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대체로 홑꽃과 겹꽃이고, 꽃잎의 수는 1장(나팔꽃)에서부터 많게는 89장(다알리아)이다. 꽃잎들은 '피보나치의 수열'을 따른다. 1, 1, 1+1=2, 1+2=3, 2+3=5, 3+5=8, 5+8=13, 8+13=21, 13+21=34, 21+34=55, 34+55=89, 55+89=144 ... 이런 식으로 꽃잎의 수가 늘어난다. 이것이야말로 수數들의 향연이다. 수는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


"우주는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여져 있으며, 상징들은 삼각형, 원, 그밖에 여러 기하학적 도형들이다." - 갈릴레오, <Assayer>(1623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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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선생의 부동산 천기누설 - 부의 기운을 높이는 풍수지리 투자
김영운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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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선생의 글들은 서양학에서 말하는 과학적 방법은 채택하지는 않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2가지 방법에 따라 진리에 도달하고 있다. 그 첫째는 동양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풍수지리다. 풍수지리는 음양오행설에 근거하고 있다. 둘째는 경험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 삼천리 금수강산 산하 대부분의 기를 느꼈다"고 말씀하시고 있다. - '추천사' 중에서 



자연의 이치를 투자의 안목으로 삼아라


이 책의 저자 김영운은 젊은 시절 전국을 유랑하며 풍수지리를 연구한 풍수지리 연구가다. 풍수지리를 부동산에 접목시켰으며, 1970년대부터 수많은 풍수지리 관련 글을 써왔다. 최근에는 청운선생이란 필명으로 여러 부동산 카페에 글을 쓰기도 했고, 천년노송이란 필명으로 네이버 지식인의 부동산, 경매, 법정지상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1만 회 이상 답변이 채택되기도 했다. 2018년 제자들의 도움으로 부동산 카페 '청운선생의 부동산 천기누설'을 만들어 운영 중이고, 블로그 이웃도 7,300여 명에 달한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풍수지리와 부동산)에서는 풍수지리에 대한 전반적 설명과 풍수지리로 좋은 터 고르기, 부동산 투자 Q&A 등을 담았으며, 2장(풍수지리로 땅을 보면 땅의 미래가 보인다)에서는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농지와 임야, 그린벨트 투자 등 땅 투자 노하우와 고수들의 땅 투자법을 전달한다. 


이어서 3장(부동산 투자의 기본 다지기)에서는 재개발과 재건축, 내 집 마련 청약, 부동산 세법, 법인, 경매 등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부동산 투자의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4장(청운선생의 부동산 천기누설)에서는 본인의 네이버 지식인 활동 중에서 베스트 답변을 정리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특히 경매의 특수 분야인 법정지상권과 유치권, 분묘기지권 등에 대한 지식이 돋보인다. 


풍수지리와 부동산


땅의 좋고 나쁨이 풍수의 기본이고, 풍수는 지기地氣가 길흉의 원인이 된다고 하며, 이는 음양오행을 기초로 한다. 우리들의 조상들은 예로부터 집터나 묘터를 정할 때 지관地官을 통해 풍수지리적으로 입지가 좋은 곳을 찾아 썼다. 소위 길지吉地에 묘지를 쓰면 후손들이 길하고, 그렇지 않으면 흉하다고 한다. 이런 풍수적 관점은 모든 부동산에 적용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풍수지리가 부동산의 기초인 셈이다. 


양택陽宅의 풍수지리


풍수는 배산임수背山臨水 원칙에 따라 배치한다

하천이나 도로는 기氣를 모으는 역할을 한다

경사가 심한 도로가 있는 곳을 피한다

매립지나 모래땅에 지은 건물은 좋은 기氣를 받을 수 없다

땅의 기가 머무르는 곳이 명당明堂이다

안방은 북서쪽, 화장실은 동쪽이나 서쪽에 배치한다

현관은 그 집의 기氣가 들어오는 입구다




흔히 집에 수맥이 흐르면 좋지 않다고 얘기한다. 이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지하 수맥이 흐르면 수맥파가 만들어져서 지상으로 방사된다. 물엔 여러 광물질이나 모래, 자갈 등이 섞여 같이 흐르면서 강한 전자기적인 성질을 가지게 되는데 이 전자기 파장이 지상으로 방사되는 것을 수맥파라고 한다. 


또 지하 수맥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새로운 물을 얻기 위해서 지상의 물을 끌어들이는데, 지상에서 여러 탐사 장비로 파악되는 그 파장을 수맥파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수맥파는 지하에서부터 두꺼운 암석이나 토양을 뚫고 지상에까지 전달되는 수직파로, 그 파장은 지상 수십 층의 건물에도 전달된다. 


즉, 수직 상승하는 파장이기에 그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이 수맥파의 수평적인 범위만 벗어나도 그 영향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이러한 수맥파는 유해파로서 동식물에 여러 악영향을 주는데, 특히 활동하는 상태보다 잠을 자는 상태일 때 더 나쁜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사람이 숙면하려면 뇌파는 4헤르츠(Hz) 이하로 내려가야 하는데, 7~8Hz의 수맥파가 뇌에 계속 영향을 주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땅을 사라




장 옆에 붙은 땅을 사라. 왜냐하면 혐오시설이나 공해가 심한 공장 옆은 땅값이 싸기 때문이다. 멀리 보고 땅의 다변성·다용도를 예측한다면 이런 곳에 땅을 사야 한다. 공장들도 언젠가는 이전하거나 탈바꿈하는 날이 온다. 도시를 개발하면서 공장들은 결국 쫓겨나게 된다. 누가 봐도 쓸모없다고 하는 땅을 사야 한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공원, 녹지지역, 자연녹지지역은 사려는 사람 마음대로 값을 깎을 수 있어 싸게 살 수 있다. 우선 싸게 사서 두고 보면 언젠가는 용도가 생긴다. 땅의 쓰임새는 건축만이 전부가 아니다. 땅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오래된 공동묘지 진입로 주위의 땅을 사라. 공동묘지는 명당자리다. 출상은 생활권에서 8km 이내에 이루어지는데 도시는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묘지 앞의 땅을 사두는게 투자의 지혜 아닐까 싶다.


재개발, 재건축의 추진절차

기본계획 수립은 기본계획서를 작성해 주민과 지방의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다. 안전진단에서 구청은 노후 상태, 주거환경 등을 평가하고 이상이 있다면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이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을 안전진단 기관으로 지정해 정밀 진단을 실시한다. 


안전진단을 받은 후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주민들은 추진위원회 구성 및 조합설립 절차에 들어간다. 조합이 설립되면 시공사를 선정하고 조합원들은 사업시행계획서 등을 통해 사업시행을 신청한다. 인가가 내려지면 조합은 건축물 및 대지지분 분배와 재건축 사업완료 후 부담해야 할 분담금에 대한 내용을 담은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 조합은 착공 및 분양을 실시할 수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구청장에게 준공인가를 받고 입주한다.


 


재건축사업의 사업성 분석


첫째, 세대당 평균 대지지분(소형 평형만 구성하면 사업성이 적다)

둘째, 공사비와 총 사업비의 비율(보통 75%)

셋째, 일반분양 기여금액(기여도가 높으면 분담금이 적어져 사업성은 높아진다) 


일시적 1세대 2주택의 양도소득세 면제

기존에 1채의 주택(종전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1세대가 이 집을 구입한 날로부터 1년 이상이 지난 후 새로운 주택 1채를 추가 구입해 일시적으로 2주택이 되는 경우가 생겼다면, 새로운 주택을 구입한 날로부터 3년 내 2년 이상 보유한 종전주택을 양도하면(팔면) 양도소득세가 발생되지 않는다. 즉, 발생한 양도차액에 대해선 비과세 된다. 


단, 종전주택이 조정대상지역에 있고,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신규주택을 취득하면 2년 이내에 양도해야 비과세된다. 2019년 12월 17일 이후 조정대상지역 내 종전주택이 있는 상태에서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신규주택 취득 후 1년 이내 전입요건과 1년 이내 종전주택 양도요건을 충족해야 비과세된다(신규주택에 기존임차인이 있는 경우 2년을 한도로 임대차계약 종료 시까지 기한 연장). 


공공기관의 지방 분산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근무지 변경에 따른 이사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수도권 소재 기업(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따라 종사자가 변경(연접)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에는 2년 이상 보유한 종전주택(수도권에 1주택을 소유한 경우에 한정함)을 5년 내 팔면 양도소득세가 과세되지 않는다. 아무튼 양도소득세는 잦은 규정 변경으로 매우 복잡하므로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맹지盲地와 토지 사용 승낙서

토지에 도로가 없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땅을 맹지盲地라고 한다. 도로가 없는 맹지는 주택지로 인허가를 받을 수 없다. 1천㎡ 미만 면적을 개발할 때는 3m 이상 도로가 있어야 한다. 1천~5천㎡는 인접한 도로가 4m 이상이 되어야 하고, 5천㎡ 이상을 개발할 때는 6m 이상의 도로를 확보해야 한다. 또 대지와 최소 2.5m 이상 접하고 있어야 한다.


단, 시 또는 군에서 특별히 예외로 적용하기도 하고, 지적도에는 없지만 현황에 있는 도로(현황도로)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하나 쉬운 일은 아니다. 개발하려면 일정 폭 이상 도로를 확보해야 하며, 도로는 지적도상에 있어야 한다. 흔히 시골 땅은 지적도상에 도로가 있어도 실제로 확인해보면 하천 등으로 유실된 경우도 많고, 주민들이 장기간 다른 용도로 무단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 또 측량해보면 지적이 달라져 지적상 도로와 현황도로가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토지 투자의 매력


아파트보다는 땅 투자가 수익이 뛰어나다. 통상 아파트가 10배 오르면 땅은 100배 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의 대응책으로 토지 투자도 추천한다. 토지 투자의 경우는 장기간 투자를 요하지만, 투자수익이나 세제 면에서 유리하다. 자기 자본으로만 한다면 기다리고, 시간이 가면 몇 배 몇십 배의 보상으로 돌아온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사들인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전부지의 면적은 7만 9,342㎡이므로 낙찰가 10조 5,500억 원을 평당으로 계산하면 1㎡ 가격이 무려 4억 3,879만 원에 달한다. 땅값이 얼마나 오르는지 감이 올 것이다. 앞으로 이 부동산 가격 상승은 IMF나 OECD 자료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종료된 후 아마도 부동산 시장은 급등 모드로 전환될 수도 있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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