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온몸으로 부딪쳐라
현병택 지음 / 원앤원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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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충남 예산이 고향인 저자 현병택은 대학 졸업후 은행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천성이 부지런한 시골 출신으로 온몸을 부딪치며 고객관리에 최선을 다하여 기업은행장을 거쳐 현재 기은캐피탈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금융계 인물이다. 그의 이력 중 "마라톤 풀코스 18회 기록 보유" 이란 항목이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 왔다.

 

30 년간 금융 영업의 현장에서 고객들과 호흡을 같이 해 온 그는 지금도 마케팅이란 단어를 만나면 가슴이 뛴다고 한다. 그는 고객이 최고임을 진정으로 알고 있는 타고난 장사꾼 스타일이다. 이 책엔 그만의 성공코드와 그만의 업무 추진 노트가 담겨져 있다.

누구나 성공을 바란다. 그래서, 성공을 주제로 한 많은 자기계발서를 탐독한다. 읽는 내내 저자의 생생한 영업 일선의 경험담과 성공을 바라는 많은 후배들에게 던지는 충고들이 내 가슴에 감동으로 다가 왔다. 이 책은 겸손, 신뢰, 감동, 습관, 그리고 열정이라는 다섯 가지의 성공코드로 단락지어 모두 32 가지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겸손 - 누구를 만나건 먼저 자세를 낮춰라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란 말이 있다. 그러나, 밀림의 정글과도 같은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선 이 말이 무색할 때가 많다. 온갖 노력을 기울여도 넘어 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일즈맨은 오라는 곳이 없어도 하루 시간의 80 %를 현장에서 보낸다. 코스닥 상장 기업이 지점 가까운 곳에 있어서 예금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지만 방문하는 직원마다 함흥차사처럼 허탕을 치자, 정보망을 총가동해 자료를 수집하다 그 업체의 사장이 새벽기도로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바로 그 교회에 새벽기도를 다니기 시작했다. 한참을 다니고서야 사장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고, 친분이 쌓이면서 50 억 원의 거액 예금 유치에 성공했다. 아무리 어려운 상대라도 포기말고 될 때까지 부딪치라고 충고한다.

 

신뢰 - 함께하는 친구라는 믿음을 줘라

 

불가에선 한 번 옷깃이 스치는 인연을 위해선 500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겁은 4억 3천 2백 만년이다. 따라서, 옷깃을 한 번 스치는 인연에 2 천억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인연을 쌓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안다면 이를 소중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지점장으로 재직시 문을 열기도 전에 앞에서 서성이는 고객들을 위해 30분 일찍 개점을 했다. 또한, 인근 점포보다 30분 늦게 문을 닫았다. 고객이 방문하면 당시 천편일률적이던 커피 대접대신에 커피, 녹차 등 서너 가지 음료를 준비하여 고객이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또한 계절과 웰빙을 고려하여 솔잎차, 송이버섯차, 쌍화차 등도 따로 준비하면서 고객들에게 마음을 열어 응대를 했다. 객장엔 날씨와 시간별로 각종 음악이 흘러 나오도록 배려했다. 고객에게 감동과 신뢰를 심어주는 일은 마치 밥솥에 뜸이 들이는 행위와 마찬가지이다.

 

감동 - 미처 기대하지 못한 것을 해내라

 

상대방이 미리 알고 있는 이벤트나 선물보다는 기대하지 못한 깜짝 이벤트나 선물이 훨씬 감동적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 선물 만한 것이 없다. 어느 날 객장에 칠순이 훠씬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수수한 옷차람에 방문했다. 그런데, 빨간 매니큐어를 한 손톱을 보고 객장의 김 계장이 다정하게 할머니에게 말을 걸다가 막 이사온 것을 알고선 동네의 시장, 목욕탕, 편의점, 우체국 등 약도를 그려주며 동네의 다양한 소식도 전해 주었다. 다음 날 통장을 만들어 주어 감사하다며 김 계장은 최신 유행 메니큐어 3 개를 할머니에게 선물했다. 비록 한 개에 1천 원짜리였지만, 할머니는 너무도 고마워하며 며칠 후 김 계장에게 큰 선물을 안겨 주었다. 다른 은행에 예치해두었던 예금 10억 원을 김 계장에게 가져왔다. 이 일로 인해 김 계장은 "10억 원짜리 매니큐어" 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은 이제 누구나 한다. 성공하려면 만족으론 부족하다.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

 

습관 - 내 생각과 행동을 길들여라

 

"총명한 머리보다 무딘 연필이 낫다" 란 말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다해도 연필로 적어둔 작은 메모보다 못하다는 교훈이다. 머리가 남보다 좋은 편이 못되는 사람은 메모로서 이를 커버할 수 있다. 만약에 고객이 뜬금없이 선물을 받는다면 놀랄 것이다. 고객관리를 위해 가족의 생일, 기념일 등을 기록해 두었다가 선물로 실행한다면 더 없이 효과적일 것이다. 사소한 것들도 메모를 해두는 습관때문에 고객과의 민원 분쟁에서 해당 메모가 증거로 채택되어 크게 도움이 된적도 있다는 저자는 필요하다면 습관까지 바꾸라고 충고한다. 출근해서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이며 장시간 머무는 버릇은 과감히 버릴 것을 주문한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거나, 아침에 화장실에 장시간 앉아 있는 등의 습관을 바꾼 사람들이다. 야구선수 이승엽를 보라. 그는 좋은 타격을 위해 습관이 된 기존의 타격폼을 연습을 통해 자주 바꾼다. 스포츠맨, 예술가, 비즈니스맨 모두 고객을 위해서 자신의 나쁜 습관을 바꿔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나쁜 습관은 통째로 분리수거 해야 한다.

 

열정 - 끊임없이 쇄신하고 변화하라

 

하늘 높이 날다가 먹이가 포착되면 잽싸게 이를 낚아 채는 하늘의 포식자 매는 평균 수명이 70 년 정도이다. 그런데, 매도 나이가 40 을 넘어 늙기 시작하면서 부리가 길어지고 발톱도 무뎌지기 시작한다. 더 이상 사냥이 어려워 지면서 중대한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현명한 매는 새로운 선택을 통해 거듭 태어난다. 현재의 익숙한 삶의 터전을 버리고 바위산으로 둥지를 옮긴다. 부리를 바위에 부딪혀 깨뜨리고 새로운 부리가 나기를 기다린다. 3 달이 걸린다. 이번엔 부서진 부리를 주워 자신의 눈을 쪼아 새로운 눈을 만든다. 새 눈이 나오면 이젠 발톱을 다 뽑아버린다. 새로운 발톱이 생기면 늙고 무거워진 깃털을 뽑아 버린다. 젊고 윤기나는 깃털이 만들어 진 매는 젊은 매로 다시 탄생하는 것이다. 고통의 6 개월을 이겨낸 매는 남은 30 년을 건강하게 보내게 된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나, 그 환경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며, 또한 환경을 지배하는 것도 사람이다. 주변 환경만 탓하지 말자. 한번 시작했으면 끝장을 보아야 한다.

 

비즈니스에서야말로 부딪칠수록 나의 영토가 넓어지고 영토가 넓어지는 만큼 나도 커가게 된다. 세일즈맨은 부딪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치열한 경쟁만큼이나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모두 자기하기 나름이다. 부딪침을 통해 고객과의 희노애락이 교차하면서 인간관계가 싹트고 성장한다. 이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세일즈맨에게 주어진 신성한 역할이며 또한 과제임을 명심하라면서 책은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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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습관의 힘 - 능력을 10배 더 빛나게 하는 자기경영 기술
바바라 패치터 지음, 유혜경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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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 습관을 바꾸라고 충고한다.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이를 지속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하는 힘이 바로 습관이다. 실제로 성공한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좋은 습관을 밑바탕으로 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 행동 중 90 %는 모두 습관에서 비롯된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신문을 읽고, 식사하고, 옷을 입고, 출근하는 이 모든 과정이 습관적으로 이루어짐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습관은 단순한 일상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습관은 우리들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 성격도 기본적으로 습관의 합(合)이다. 습관적인 행동 방식이 바로 성격인 것이다. 우리 속담도 습관의 힘을 이렇게 표현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산행시 마주치는 버섯 중 못먹는 것일수록 색이 곱고 예쁘다.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버섯은 십중팔구 독버섯이라고 한다. 반면, 비싸고 맛이 좋은 버섯일수록 색이 없고 수수하다. 마찬가지로 내 능력을 더 빛나게 하려면 사소한 습관이 더욱 중요한 법이다.

저자 바버라 패치터는 신문사 사진기자를 거쳐 현재 세계적인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제 "사소한 것들이 당신의 삶을 바꾼다" 는 그의 강의를 들어보자. 

 

사소한 습관이 강력한 무기

 

사소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행동이 우리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선두를 지킬 수 있도록 해준다. 사무실 안팍에서 다져지는 비즈니스의 인간관계는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인사하기, 사소한 대화하기, 이야기 들어주기 등은 결코 사소하지 않은 기술이다. 또한, 우리는 훌륭한 업무 능력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회의 매너, 프레젠테이션 기술, 성별 에티켓 등의 사소한 것들은 자주 시행착오를 저지르는 것이다.

 

자신을 통제하라

 

불확실성으로 대변되는 현대의 비즈니스 시대에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경쟁에서 생존한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부자가 되고 일에서 만족감까지 느끼는 자신의 노하우가 성공에 이르게 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법, 글로벌 비즈니스에서의 상대방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는 법, 다른 사람과 식사하는 법, 비판에 대응하는 법 등 단순해 보이지만 꼭 필요한 사소한 것들을 하나씩 실천하다보면 결국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상황과 인간관계에 꼭 필요한 내용들이 마치 행동지침서 처럼 소개되고 있다.

 

습관이 바뀌면 일상이 바뀐다.

 

주제별로 다양하게 소개된 내용 중 자신에게 유익한 것들에 집중하라.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라. 예를 들어, 출근할 때 "안녕하세요" 또는 "좋은 이침이에요" 라고 동료들에게 인사하는 일이 그렇다. 자신은 인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시 동료들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경우엔 비록 사소한 것이라도 습관을 고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글쓰는 솜씨나 간단한 대화법 등은 하루 아침에 결코 숙달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에 투자를 하라. 한 방울의 이슬이 모여 바닷물이 되는 것이다.

 

책 말미에 "지금 당장 시작해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20 가지" 가 수록되어 있다. 성미 급한 사람이 어학원의 단기 속성반을 택하듯 만약에 빨리 효과를 보고 싶다면 이 리스트에 있는 것부터 시도해 보자. 그리고, 사소한 것들이 과연 나를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체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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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개구리 엠피의 선택 - 사색의 중심으로 떠나는 여행
J.C. 마이클즈 지음, 김유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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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장하면서 더 이상 무리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나는 누구일까, 그리고 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휩싸일 법하다.  이 책은 개구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나" 라는 존재 즉 실존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성장 소설이다. 태어날 때부터 여느 개구리와 달리 다리가 두 개뿐인 장애를 안고 있는 무당 개구리 엠피가 겪게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우화처럼 다가와 철학적인 사고를 하도록 한다.

 

엄마와 별거 중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캐롤라인은 8 번째 생일에 애완동물 가게에서 엠피를 만났다. 집에 데려온 후 다리가 둘 뿐인 기형임을 발견했지만 마음씨 착한 캐롤라인은 그래도 좋다고 결정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이름이 있다며 이름을 짓기 전엔 잠자지 않겠다고 떼를 부리자 아버지가 제의한 잃어버린 조각들이란 의미의 "missing pieces" 에서 따와 엠피로 명명했다. 수족관의 세계엔 바위, 폭포가 장식되어 있어 엠피가 숨거나 놀기엔 좋은 환경이다. 캐롤라인은 귀뚜라미를 열심히 공급하지만, 엠피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물에 빠졌거나 죽은 것은 절대 먹지 않는 습성을 가졌다. 엠피는 "귀뚜라미 살금살금 개구리 팔짝팔짝" 게임을 즐긴다. 귀뚜라미는 잘 피하고 재빨리 숨는 재주가 있다. 귀뚜라미가 움직이지 않으면 불과 1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도 엠피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캐롤라인의 친구 베스는 동물을 괴롭히는 아이였다. 수족관에서 잘 지내는 엠피를 욕조로 옮겨 수도꼭지를 세게 틀자 엠피는 물살에 휩쓸려 뒹굴면서 모서리에 부딪힐 까봐 두려웠다. 고통이 끝나기는 커녕 베스는 물이 차다며 재차 뜨거운 물을 틀었다. 헤엄치기가 더 이상 어려워진 엠피는 극도의 절망감에 사로 잡히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가만히 있어라" 는 말이 들려 왔다. 또한, 애완동물 가게 수족관에서 많은 충고를 해주던 늙은 개구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런 때는 가만히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주변을 관찰하고, 가능한 방법을 모두 생각해보고 나서 확신을 가지고 전력을 다해 행동해야 한다"  지금 엠피를 위협하는 포식자는 캐롤라인과 베스이다. 수면에 등을 대고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배를 위로 향했다. 쏟아지던 물이 멈췄다. 캐롤라인은 새빨갛게 빛나는 엠피의 배를 보자 죽음을 직감하고 눈물을 터트린다. 베스는 불안한 듯 애매한 미소만 짓고 있다. 소란한 소리에 놀라 욕실에 들어온 아버지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기겁을 한다. 울고 있는 캐롤라인과 베스를 번갈아 보며 "미안하다고? 그게 다냐? 네 행동은 네 선택에 달려 있는 거야, 왜 이런 짓을 한 거냐?" 라고 야단을 쳤다.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아련하게 들릴 무렵, 엠피의 배가 갑자기 줄어 들었다. "아빠, 개구리가 살았나봐"

 

삶의 여정은 항상 행복하고 편안한 상태에 머물도록 하지 않는다. 수족관 속의 안락함에 젖어 있던 엠피에게 변화의 조짐이 다가온다. 캐롤라인의 아버지는 티베트에 있는 카일라스 산으로 한 달 정도 트래킹을 가는 스케쥴이 잡힌다. 따라서, 캐롤라인과 엠피 모두 별거중인 엄마의 집으로 이사를 가야만 했다. 캐롤라인은 오래 전부터 두 집을 오가며 살고 있지만, 같이 살지 못하는 현실에 불만이다. 엠피를 실은 어항을 차로 옮기던 중 급커브를 하면서 어항이 기울어 졌다. 엠피는 차 바닥에 깔린 단단한 카펫의 질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 어항 속으로 다시 복귀할 것인지의 여부는 엠피가 선택할 상황이다. 그런데, 엠피는 자신이 결정할 선택이 두려웠다. 엠피는 본능적으로 어항보다는 차 속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캐롤라인과 아버지는 차 안을 온통 뒤져봐도 찾지 못하자 한 발 물러서 작은 쟁반에 돌과 자갈을 깔고 수련잎으로 치장한 개구리 낙원을 만들고 귀뚜라미 먹이로 유혹을 한다. 엠피는 결국 렌터카 좌석 밑에서 나오지 않았다. 렌터카가 반납되면서 엠피의 기억에서 캐롤라인과 아버지는 잊혀지게 된다. 엠피는 처음으로 생의 한가운데 있음을 깨달았다. 결코 피할 수도 없는 생의 한부분이다. 이젠 혼자라는 사실이다.

 

렌터카의 주인이 바뀌었다. 클레어는 리밴트 선생으로부터 매주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엔 교실 난방기에 크레용을 녹이는 사고를 저지르고, 중학교 시절엔 가까운 백화점에서 팔찌 한 개를 슬쩍 훔쳐 끼고 다니다 아버지에게 추궁 당하고, 고등학교 입학 이후엔 무서운 범죄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하는 등 문제 학생이다. 클레어는 자신이 아끼던 개가 불의의 사고로 죽자 차를 몰던 아버지를 원망한다. 차 안에 장식한 작은 곰 인형 단추와 대화하기를 늘 즐겨한다. 어느 날 아버지에게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차를 몰고 가출을 시도하는 한바탕의 소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엠피와 클레어는 친해졌다. 엠피는 야생을 포기했다. "아빠, 어항 어디 있죠? 제가 물고기를 기르던 어항말이에요. 오늘 밤에 그 어항을 수리해서 '허무'에게 집을 만들어주어야겠어요. ..... 한동안은 집에 머물면서 개구리를 돌보고 싶어요" 엠피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서 이름도 '허무' 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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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독서력 - 악착같이 읽어야 살아남는다!
방누수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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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시간이 줄면 국가 경쟁력이 약해진다!"

다소 생뚱맞게 들릴 것이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진행한 국가 차원의 캠페인이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러시아사람들의 주간 독서 시간은 7.1 시간으로 세계 7위에 올라 있는데, 이는 지난 17 년간 40 퍼센트 이상 독서 시간이 감소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위기 의식을 느끼고 독서를 통한 강대국으로 도약코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우리나라의 독서 현황을 살펴보면, 러시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1 시간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에서 하위권에 속하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경고성 보도도 있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비즈니스의 환경에서 독서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독서라는 행위는 작게는 한 개인의 자기계발의 수단이라 할 수 있다. 꾸준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직장인은 회사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의 저자 방누수는 19 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토대로 독서를 통해 직장인들이 자신들의 다양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대학 강단에서의 강의와 독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또한 독서카페를 운영하면서 직장인들게 행복한 책읽기를 전파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 책엔 직장인들에게 유익한 30 권의 도서와 저자가 운영하는 독서카페에서 상담했던 내용을 문답형식으로 추려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직장인의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서 독서를 그 도구로 사용하라고 주문하면서 관계를 위한 책읽기, 도약을 위한 책읽기, 변화를 위한 책읽기, 미래를 위한 책읽기의 순으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관계를 위한 독서력

 

직장에서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을 위해 박해조의 [천국을 낭비하는 사람들]을 인용하여 사람도 동물처럼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구분해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이 가장 편안하다고 충고한다. 또한, 상사와 대립해봐야 손해 보는 건 자신이라면서 레이 도드의 [행복공장]을 인용하여 "나도 직장인이고 당신도 직장인인데 힘들기는 둘 다 마찬가지일 거야. 서로 돕고 살아야지" 라는 답을 제시하기도 한다.

 

도약을 위한 독서력

 

의무와 책임만 있고, 성취와 재미는 잃어버린 직장인에게 활기와 의욕을 되찾도록 켄 블랜차드의 [1분 경영수업]를 소개하면서 회사를 옮기기에 앞서 "나의 전문성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반면에 목적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면 독서 자체가 한 인간을 성공시키거나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충고한다.

 

변화를 위한 독서력

 

구조조정이라는 고용불안에 떨며 변화강박증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위해 주디스 실즈의 [변화 본능]을 소개하면서 변화는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변화를 원한다면 변화에 대한 분명한 이유, 변화의 최종 목적지인 비전, 그리고 산 정상까지 오르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미래를 위한 독서력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코다 다다아키의 [떨어진 사과를 팔아라]를 인용하고 있다. 해마다 5 - 6 승 정도를 거두는 미네소타 트윈즈의 짐 카터 투수는 새로운 투수 코치를 만나면서 투구 연습에 변화를 꾀한다. 그간 약점인 변화구를 익히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별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코치는 그에게 직구의 구위가 뛰어 나므로 이를 결정구로 삼아 갈고 닦도록 지시했다. 그는 직구와 커브 단 두가지의 구종으로 26 승을 올려 그해 최우수 투수로 선정되었다.

 

이와 같이 네 단원 각각의 내용은 저자가 카페를 통해 질문받은 고민들을 그대로 싣고 이 고민에 답하는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또한, 각 단원의 말미에는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이다" 란 유명한 말이 있다. 독서를 통해 항상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독서가 가장 뛰어난 자기계발이며,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과도 직결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직장인이여 "악착같이 읽어라" 는 말을 가슴에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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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읽는 CEO 읽는CEO 인물평전편 4
량룽 지음, 이은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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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奸雄이나 奸賊처럼 부정적인 인물로 폄하되던 조조에 대한 인물 재평가의 움직임이 최근 중국 사학계에서 활발하다. 자신을 최대한 낮추고 상대를 배려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자신의 체면이 더 높아지고 실리도 챙긴다. 이것이 바로 뛰어난 조조의 리더십이다.

 

조조(155 - 220) 는 환관의 양자로 성장하여 後漢시대에 발발한 황건적의 난을 평정하는 공을 세우고 두각을 나타내었다. 동탁이 죽자 후한의 마지막 황제인 헌제를 옹립하고 200년 군벌의 최대 세력이었던 원소를 관도의 대전투에서 격파하였다. 華北지방을 거의 평정하고 남하를 도모한다. 208년 손권, 유비의 연합군과 유명한 적벽 전투에서 대패하여 그 세력이 결국 강남엔 미치지 못하였다. 216년 위왕의 자리에 오르고 정치적 실권을 장악했지만 스스로 제위에는 등극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후한의 세력이 크게 퇴조하면서 사방에서 영웅들이 봉기했다. 그러나, 천하를 손에 쥔 인물은 조조였다. 그간 그는 간사하고 교활한 인물로 평가되었지만 이 책의 저자 량룽(梁龍)은 조조의 색다른 면을 다각도로 탐구하여 재평가를 시도하고 있다.

 

천하를 평정한 사람

통일을 위해 동분서주한 사람

유가의 정치 이상과 정치가의 치국방략을 결합한 사람

전쟁이 없는 평화의 땅을 개척한 사람

 

사실 인물에 대한 평가는 평가자의 성향에 따라, 또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양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조조는 후한 군벌들의 혼전, 도탄에 빠진 북방 상황을 해결하고 중앙 정부의 권위를 재정립하는 한편, 당시 상황에 가장 잘 맞는 법령을 반포하고 농업 발전에 힘을 써 북방 백성이 편히 살도록 했다. 특히 주목할 내용은 수많은 군웅들이 패권을 다투던 국면을 위, 촉, 오로 천하를 삼분하는 구도로 재편함으로써 재통일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모두 10 개장에 걸쳐 조조의 정치 입문, 패도 정치의 시작, 적벽대전의 비극,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인재 등용, 그리고 일벌백계 등이 설명되고 있다. 조조는 저술에도 두드러진 재능을 보여 자신이 직접 쓴 시편도 전해 내려오는데 이것이 건안 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가 잘못된 선입관에 치우쳐 있었음을 반성하게 되었으며 조조의 인재 등용관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다.

 

현대 기업에선 경력이 풍부한 유능한 인재들을 스카우트한다. 조조도 혼란한 그 시절에 사사로움에 연연하지 않고 엄격한 상벌의 집행으로 다양한 인재들을 효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었다. 조조는 다른 나라의 능력있는 인재들을 적극 받아 들였다. 장료, 장합, 서황 등이 대표적인 피 스카우트 인재들이다. 장료는 조조에 투항하기전 지조나 절개가 아예없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조조는 인재를 임용하는 데 탁월한 안목을 갖추었고 늘 성심을 다해 노력했다. 조조가 원소와 함께 동탁을 토벌할 때의 일화이다. 원소가 험난한 지세를 이용해 천하를 쟁탈하겠다는 구상을 펼치자, 조조는 "내가 천하의 지혜로운 자들을 얻어 왕도로 그들을 다스리면 못할 것이 없을 것이오" 라고 말했다. "인재를 얻는 자가 흥하고 인재를 잃는 자는 망한다" 는 안목을 이미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그가 승상으로 재직시 반포한 求賢令에 의하면,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재능있는 사람이면 인재로 등용하라는 내용이었다. 아내를 죽여 충성을 나타내거나 어머니가 죽어도 돌아오지 않는 대죄를 저질렀더라도 능력만 있으면 중용했던 것이다. 전통적인 유교에 입각한 당시의 인재관을 철저하게 파괴한 것이기에 더욱 놀랍다. 아무튼 조조가 적의 진영에서 스카우트한 인물들은 조조의 동서정벌과 북방 통일에 크게 기여했다. 조조는 그들을 신임했고, 알맞는 직책과 권한을 부여하여 기꺼이 일하도록 만들었다.  현대 기업에서도 그의 인재 등용관을 연구하여 인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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