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작용 - 복잡한 세상의 단순한 법칙
장순욱 지음 / 창과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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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저녁으로 집 화장실에서 내가 만나는 삽화이다.

매사의 결과는 인과응보의 탓임을 자각하라고 아내가 나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한 때 사업이 잘 나가서 큰 돈을 벌었다. 이후 어찌된 탓인지 꼬이는 일이 많아지고 사기를 당하는 일들이 생기면서 결국 나의 사업은 실패로 마감되고 말았다.

 

’호사다마’란 말을 떠 올리며 그러려니 하기엔 너무도 울화통이 터져 뜨거운 콧바람을 연신 불어낼 당시 아내의 권유로 난 모 선원(禪院)에서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이 기간에 많은 것을 깨우치고 모든 것의 결과가 내 탓임을 수용하고 나니 한결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 책에서 주제로 다루고 있는 ’반작용’이 내가 경험한 바로 그것이다.

 

’새옹지마,塞翁之馬’란 고사가 있다. 말 그대로 새옹의 말에 얽힌 일화이다.

 

새옹은 국경에 사는 노인이란 뜻이다. 어느 날 이 노인의 말이 도망쳐 국경넘어 오랑캐 땅으로 가버렸다.

이에 대해 동네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은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이게 어떤 안 나쁜 일을 가져올지 모른다’ 정말로 몇 달 후 집나간 말이 다른 말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다. 이번엔 동네 사람들이 축하인사를 하자 노인은 반대로 즐거워하지 않았다.

’이게 어떤 안 기쁜 일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집에 있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놀다가 낙상하여 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동네 사람이 위로하자 노인은 오히려 낙심하지 않고 ’이게 복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말만 했다. 세월이 흘러 변방에 북소리가 울리고 오랑캐와의 전쟁이 벌어지자 강제 징병이 벌어졌다. 노인의 아들은 불구자라서 징병을 면했다. 그런데, 전쟁터에 나간 대부분의 아들은 죽어서 돌아왔다. 그야말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인 셈이다.

 

이미 눈치를 채었을 것이다. 좋은 일은 같은 크기의 안 좋은 일이 벌어질 반작용을 만들고, 나쁜 일은 안 나쁜 일이 생길 반작용을 생성한다는 의미이다. 길을 가다 길에 떨어진 만원 권 지폐를 한 장 주었다면 추후 1 만원 상당의 재산적 손실이 생기는 반작용을 경험한다는 얘기이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 날]에서는 반작용이 뒤통수를 때리는 일을 만든다. 아픈 아내가 인력거를 모는 남편 김첨지에게 일을 나가지 말라고 해도 그는 그 청을 거절하고 일을 나간다. 오늘 따라 인력거를 타는 손님이 엄청 많아 수입이 꽤나 올랐다. 일마치고 기쁜 마음에 술 한 잔 걸치고 아내를 위해 설렁탕 한 그릇 포장해서 귀가했더니 마누라는 이미 차가운 시신이었다.

 

얼마 전에 본 영화 [코러스]에서도 규율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장은 ’작용 - 반작용’의 신봉자이다. 어린 학생들이 사고를 치면 그에 상응하는 체벌을 가했다. 그의 교리는 ’액션 - 리액션’이다. 사리사욕에 치우친 학교 행정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학생도 생겼다. 이러한 행동의 반작용은 교장직에서의 해고라는 결과를 만들고 만다. 그토록  숭배하던 ’액션 - 리액션’의 덫에 자신이 걸려 들고 만 셈이었다.

 

한편, 자살을 앞 둔 사람들 대부분은 가장 친한 이에게 전화를 건다고 한다. 생을 마감하려는 이의 행동이 어째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 죽음을 앞두자 생에 대한 욕구가 반작용으로 생기기 때문이다. 수화자가 상대의 마음을 읽고 잘 응대하면 자살을 포기하기도 한다. 국민 여배우 최진실은 정말 안타깝다. 그녀의 마지막 통화 대상자는 코디였다고 한다.

 

"질그릇을 걸고 활을 쏘면 잘 쏠 수 있지만, 허리띠의 은고리를 내기로 걸고 쏘면 마음이 흔들리고, 황금을 걸고 활을 소면 눈 앞이 가물가물하게 된다" - 장자 (39 쪽)

 

’반작용’은 몇 가지의 특징을 보인다.

 

첫째, 동시성을 갖는다. 동전의 앞 면이 있으면 동시에 뒷 면이 있듯이 길거리에서 만원을 줍는 순간 만원을 잃어버릴 반작용을 동시에 들어올린 셈이다.

 

둘째, 잠재성을 갖는다. 영화 [코러스]의 교장처럼 향후 자신에게 피해를 미칠 반작용이 생기게 된다. 잠복기간은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다.

 

셋째, 대칭성을 갖는다. 작용과 반작용은 대칭을 통해 변화와 함께 안정과 균형을 유지한다.

 

넷째, 모순성을 갖는다. 불교 경전 [반야심경]에 ’색즉시공 色卽是空, 공즉시색 空卽是色’이란 말이 있다. 있는 것은 빈 것이고, 빈 것은 있는 것이란 의미이다. 있음 안에 안 있음이란 반작용이 있고, 비었음 안에 안 비었음이란 반작용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가 까진다’는 속담이 있다. 공짜인 줄 알고 챙겨도 결국 머리카락이란 대가를 지불한 것이다. 길거리에서 주는 홍보용 샘플 화장품도 사실 공짜가 아니다. 우리가 부담하는 가격에 샘플도 이미 포함되어 있다.

공짜 점심을 즐기는 회사 동료도 귀빈(귀찮은 빈대)으로 대접받는 반작용을 얻게 된다. 이렇게 반작용은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셈이다.

 

"공짜 치즈는 쥐덫 안에만 있다" -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 중에서

 

영국의 과학자 프란시스 골턴 경은 연구과정 중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버지의 키가 평균보다 훨신 크면 아들은 아버지보다 작고, 평균보다 훨씬 밑도는 경우에는 아들의 키가 아버지보다 큰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평균으로의 회귀’라고 명명하고 신비한 힘이 작용해서 사람의 키를 양극단에서 평균으로 움직이게 만든다고 결론지었다.

이렇게 ’평균으로의 회귀’는 일방적으로 키가 자라거나 지능이 좋아지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내 자식이 나보다 못하다고 야단치지 말자.

 

인간은 자유가 주어지면 어딘가에 구속되려 하고 구속되면 자유를 갈망한다. 백수시절엔 노는 것도 지겹다고 취직에 발버둥치다가 막상 취직하고 나면 자유를 부르짖으며 사표를 내려고 까분다. 이것이 바로 반작용이 만든 모순된 삶의 모습이다.

 

오늘 오전 TV 생중계로 박태환 선수가 수영 400 미터 결승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시청했다. 그도 얼마 전까지 나락으로 추락하는 실패를 맛보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실패가 바로 안 실패란 반작용을 쌓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오히려 실패를 너무 안하면 망하게 된다. 경영의 귀재라고 불리는 스티브 잡스도 애플에서 해고 당하는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아이폰 같은 대박을 터뜨리지 못했을 것이다.

 

복잡 다난해 보이는 세상이지만 알고 보면 단순한 법칙이 있다. 모든 것은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반작용을 만든다.

불행해야 행복하고, 단점이 곧 장점이며, 불안해야 편안하고, 지저분해야 건강하고, 고통스러워야 즐겁다는 것을 우리에게 소개하는 저자의 통찰력과 지혜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모든 것이 ..... 나로부터 나와서 나에게로 돌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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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빅 씽 The Little Big Things - 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성공 법칙
톰 피터스 지음, 최은수.황미리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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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와 함께 당대의 현대경영의 구루로 평가받는 톰 피터스가 새 책을 들고 우리에게 찾아왔다. 제목도 멋있는 '리틀 빅 씽 (Little Big Things)'. 이 책의 핵심 주제는 '사소한 일들이 모여서 위대함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성공으로 이끌어 주는 동력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인데 이를 잘 실천하지 못하는

아주 작은 평범하고 기본적인 것이라는 교훈을 던진다. "노적성해,露積成海"란 글이 떠오른다. 한 방울의 이슬이 모이고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하하, 실패작이네요.... 이러면서 배우는 거겠죠?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한 도시엔 '웨곤 휠'이라는 작은 식당이 있다.

이 식당의 벽면에는 지나간 세월을 짐작케 해주는 사진들이 잔뜩 붙어 있다. 우리들이 자주 찾는 식당에도 유명 연예인 또는 정치인이나 스포츠인들의 싸인판이 붙어 있는 것처럼 이는 찾는 고객들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웨곤 휠도 사진을 통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손님들은 바닥이 반짝일 정도로 깨끗한 화장실과 식당의 분위기, 진한 커피 향과 종업원의 친절한 배려 등에 이끌려 식당의 전통에 매료된다. 이와 같이 작은 부분들이 모여서 음식의 맛도 좋게 만들고 고객들에게 기품을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기업경영을 컨설팅하고 강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16 쪽)

 

고객을 배려하는 직원들의 친절한 태도, 상대를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가짐, 경청하는 태도,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 등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모이고 모여서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 책은 톰 피터스가 2004년 여름부터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사소한 것이지만 매우 중요한 성공의 법칙' 176 가지 중에서 163 가지를 골라 담았다.

 

사람들의 태도가 탁월함을 만들어 내고, 일하는 방식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주는 열쇠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왜 애플에 열광적일까? 그들은 소비자들을 흥분시키는 탁월함을 창조해 내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웨곤 힐'이라는식당은 화장실이 큰 자랑거리이다. 항상 손님으로 붐비지만 깨끗한 화장실은 손님에게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는 고객을 세심하게 보살피고 있습니다"

 

 과거의 식당이야 맛만 좋으면 다른 것은 부족해도 괜찮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요사이 식당은 고급 인테리어로 치장하고 분위기 살리는 음악, 안락한 의자 등의 부가적 서비스를 많이 강화했다. 이런 것 들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톰 피터스는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라'고 말하고 있다.

스토리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감동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은 어떠한 경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따라서, 성공하려면 동화나 소설의 주인공처럼 스토리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만약 스토리가 없다면 스스로 미래의 성공 스토리 또는 성공 신화를 창조하라고 주문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정말 사소하다.

우리가 이미 한두 번은 들어서 알고 있는 것들이다. 제목만 봐도 고개가 끄덕여 진다. 반짝이는 화장실을 만들어라, 꽃의 힘을 빌려라, 넛지의 예술가가 되어라,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 탁월함과 타협하지 마라, 위기의 순간에 기회를 잡아라, 그린 시대를 선점하라 등등.

 

이런 식으로 톰 피터스는 위기탈출법, 기회포착법, 유연성, 인격, 리더십, 네트워킹, 긍정, 열정 등 다양한 키워드를 이용해 우리들에게 성공의 법칙 163 가지를 들려준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사소함이 위대함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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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대 미래인생 보고서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엘도라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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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티나 실그리 교수는 아들이 열여섯 살이었을 때, 조만간 대학생이 되겠다는 생각에 자신이 대학생활과 사회생활 때에 알고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아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 그래서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컴퓨터에 저장하고 좋은 교훈이 생각날 때마다 여기에 추가해 나갔다고 한다.

 

사실, 학교에서 배운 규칙이 실제로 사회에서 먹히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으로 인생을 시작할 때 많은 스트레스와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라. 학교에서 치루는 선다형 시험이 아니라 사회에선 문제에 대한 해답이 여럿일 경우가 많다. 반대로,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이라는 강의를 정리한 보고서이다.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사례와 창의적인 방식으로 과제를 풀어 내는 학생들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우리 모두의 인생 설계에 유익한 교훈과 도움을 제공한다.  

 

이 책은 진부하고 평범한 아이디어를 송두리째 뒤집는다.

 

5 달러와 두 시간을 주고 이를 자원으로 활용해서 돈을 벌라는 과제를 학생들에게 부여했다. 당연히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다. 14개 팀에게 종자돈이 든 봉투를 나눠주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시간은 제한하지 않았다. 다만, 일단 봉투를 개봉한

다음에는 두 시간 내에 최대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예상과는 달리, 돈을 많이 번 팀들은 봉투 속의 5 달러를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수익률이 높은 팀을 살펴보면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들이다.

 

매주 토요일 저녁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 앞에 늘어선 줄을 보고 이 팀은 2인 1조 커플로 여러 맛집에 미리 예약을 한 다음, 이 예약권을 최대 20 달러를 받고 팔았다. 결과는 수백 달러를 벌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정말 기발한 팀이 차지했다.

월요일 3분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판단하고서 스탠퍼드 대학에서 인재 채용을 희망하는 한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 회사를 위해 3 분 짜리 CF를 제작하여 650 달러의 수익을 올렸던 것이다.

 

"구글이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아무도 정의해놓지 않은 불확실한 길을 가는 동안 힘든 문제들과 마주쳤을 때 그것과 기꺼이 맞붙어 씨름했기 때문이다" (60 쪽)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규칙을 과감히

깨뜨리고 도전하는 자세이다. 최악의 사업 아이디어도 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변신을 할 수가 있다.

'남극에서 비키니 팔기'라는 아이디어가 그냥 묻혀 잠자는 신세일 때 이를 '비키니 아니면 죽음을 달라' 란 슬로건으로 각색한 영업팀이 있었다. 날씬해져서 비키니를 꼭 입고 싶은 사람은 남극여행을 데리고 간다는 취지였다. 정말 기발하지 않습니까! 힘들고 고된 남극여행이 끝날 무렵이면 뚱뚱한 사람도 당연히 날씬해진다. 이처럼 고정관념을 깨고 올바른 프레임으로 상황을 바라본다면 최악의 아이디어에서도 가치있는 부분을 끄집어낼 수 있다는 교훈인 것이다.

 

옛날에 골드버그라는 남자가 살았다. 그의 유일한 꿈은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날마다 교회에 가서 복권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했다. 그렇게 며칠,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 기도했지만 골드버그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낙담한 골드버그는 신에게 말했다. '신이시여, 정말 너무 하시는군요!' 그러자 갑자기 정적이 깨지며 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골드버그, 너야말로 너무 하는구나. 적어도 복권은 산 다음에 기도를 해야지!' (102 - 103 쪽)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실행과 추진력이 필요하다. 복권 당첨을 바라면서 복권을 사지도 않는 골드버그같은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끈기와 인내를 갖고 밀고 나가야 한다. 누군가 옆에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그만 두라고 충고도 할 것이다. 그러나, 계속 해야 할지 멈추어야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통나무에 기름을 부으면 그냥 젖은 통나무일 뿐이다. 하지만 작은 불씨에 기름을 부으면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변한다"

(119 쪽) 

 

성공에 이르자면 상승과 하강 사이클을 타게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성공 스토리 이면에는

수많은 실패가 늘려 있다. 그는 결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확신하건대, 제가 애플에서 잘리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애플에서의 퇴출경험은 정말 쓰디쓴 약이었지만, 환자에게 곡 필요한 약이었던 것 같습니다. 때때로 인생은 당신의 뒤통수를 세게 치는 법입니다"  

   - 2005,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축사 중에서

 

에디슨의 성공도 1만 번 이상의 실패가 있었기에 백열전등이 탄생할 수 있었다. 세계인의 사랑을 독차지한 3 M의 '포스트 잇'도 처음엔 잘 붙지 않는 실패한 접착제였으나 동료 직원이 찬송가 페이지를 표시하기에 효과적이란 사실을 우연히 인지하고 개발을 거듭하여 6 년후에 비로소 빛을 본 아이디어였다.

 

우리는 습관적인 사고방식에 갇혀 다른 방법이나 가능성을 지나쳐버리곤 한다. 또한, 우리에게 조언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안전한 길을 가라고, 정해진 길 바깥을 벗어나지 말라면서, 자신이 지나온 똑같은 길을 따라오라고 충고한다. 편하기 때문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식으로 남들보다 뛰어나게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깎아내리려는 경향도 있지만 이 책의 화두는 '당신 스스로를 허락하라'는 것이다.

 

고정관념의 의문을 품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끊이없이 실험하고, 실패하고, 나아갈 길을 스스로 설계하고, 능력의 한계를 믿지 말고 그것 이상의 무언가를 시도해도 좋다고 당신 스스로에게 허락을 내리라는 뜻이다. (240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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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퍼러 1 - 로마의 문
콘 이굴던 지음, 변경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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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역사 소설 [엠퍼러]는 카이사르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6권 시리즈 중 제 1권, [로마의 문]은 어린 시절 그의 성장

이력과 당시의 실세인 두 집정관 간의 권력 다툼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가이우스와 마르쿠스는 땅 경계선을 마주하고 있는 수에토니우스보다 나이도 한참 아래이며 덩치도 당연히 작았다.

그런데, 어느 날 둘은 실수로 수에토니우스의 땅에 침입하여 그로부터 린치를 당했다. 앙갚음을 하려고 벼르던 가이우스는 한 번 더 당하지만, 복수심을 절대 접지 않았다. 결국은 꽤를 부려 늑대함정을 파놓고서 유인하여 함정에 빠뜨려 성공적인 복수를 하는 장면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과 참을성이 남 달랐던 가이우스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서 좋은 교육하에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을 수 있었다. 한편, 매춘녀의 자식으로 신분이 비천했지만 가이우스의 집에 살고 있는 마르쿠스는 그의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고 마치 쌍둥이 형제처럼 지냈다. 두 소년은 정규교육을 같이 받았다. 처음부터 둘은 동등한 대우를 받았고, 마르쿠스는 관리가 복잡한 소유지 운영에 필요한 훈련을 받았다. 둘은 라틴어 교육과 함께 전투와 전술, 그리스 수사학과 토론의 방법 등도 배웠다.

 

또한, 두 소년은 3년 넘도록 로마 최고의 검투사 레니우스의 손에 조련되었다. 가이우스는 키도 크고 체력도 좋아졌다. 어느 날 레니우스와의 실전 연습에서 큰 부상을 당한 가이우스는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가해자 레니우스를 위로한다. 열세 살 소년이 통도 참으로 크다.

 

"저를 죽이지 않으셨잖아요. 저는 저를 훈련시킨 분이 선생님이라는 걸 언제나 자항스럽게 말할 겁니다. 이 일에 대해선 더는 아무 말도 마세요. 다 끝난 일이에요" (145 쪽)

 

이제 14살이 되어가는 그는 이미 사내의 징후가 나타났다. 늘씬한 체격에 근육과 뼈가 단단했고, 어깨와 다리도 튼튼한 전사가 되었다. 이런 반복적인 훈련을 받음으로써 그는 미래의 장군이 되는 초석을 다진 셈이었다.

 

로마에서 식량 폭동이 일어났다. 덩달아 폭도로 변한 노예들이 가이우스의 집으로 쳐들어 오는 바람에 아버지 율리우스가 피살당했다. 졸지에 아버지를 잃은 그는 슬픔을 접고 로마로 거주를 옮겨 외삼촌 마리우스의 보호를 받게 된다. 그의 외삼촌은 당시 집정관이었고, 커다란 정치적 세력을 갖고 있었다.

가이우스는 외삼촌의 정치적 배경을 등에 업고 귀족 사교계에 이름을 날리며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동일한 하늘 아래 태양이 둘이 없듯이 두 집정관 간의 세력다툼은 피할 수 없었다. 외삼촌 마리우스가 공동 집정관인 술라와의 전투에서 패하자 가이우스는 이집트 로마 해군으로 피신했다. 아이로니하게도 원수격인 술라의 보살핌 덕택에 죽지 않고 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가장 흥미진진한 순간에 붙잡혔던 것 같군. 서게 놔주어라, 제군들. 이자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재갈을 풀어주어라, 부드럽게" (551 쪽)

 

가이우스는 카이사르의 아명이자 본명이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그의 풀네임이다. 그의 친구 마르쿠스는 바로 마르쿠스 브루투스이다. 카이사르가 피살 당할 때의 명대사 "브루투스, 너 마저도..." 의  그 장본인이다.

역사소설의 묘미는 팩트와 픽션의 조합일 것이다. 마리우스도 사실 외삼촌이 아니라 고모부이다. 레니우스도 가상의 인물이다. 술라가 독재관으로 지내던 기간이 로마엔 잔인한 시기였고, 그는 예순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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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 의열단, 경성의 심장을 쏘다! 삼성언론재단총서
김동진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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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는 광복절이었다.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라 의미있는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죽음을 불사하고 후손들에게 광명 아래의 조국을 물려 주기위해 훌륭한 일을 거행했던 수많은 호국선열 때문에 우리는 지금

배부른 행복에 겨워 지내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광복 역사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대개는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김좌진, 유관순 등 교과서에 등장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음지에서 불철주야 노력했던 사람들이 어디 이 뿐이겠나? 다만, 기록으로 전해지지 않았기에 우리가

적게 그 진실과 역사를 알 뿐이라는 것이다. 세계일보 기자로 근무하던 저자 김동진은 2006년 여름부터 잊혀져 있는 항일독립운동을 준비하여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김상옥과 황옥의 이야기를 3년만에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의열단을 아시나요?

1919년 11월 9일 만주 지린성에서 독립지사들이 항일비밀결사인 의열단을 조직했다. 창단 당시의 단원은 대체로 신흥무관학교

출신이 중심이 되었다. 단장은 김원봉이 맡았다. 초기 의열단의 거사는 밀양 진영 폭탄반입 사건, 부산경찰서 폭파사건, 밀양경찰서 폭탄투척 의거, 조선총독부 폭탄투척 의거, 상해 황포탄 의거, 종로경찰서 폭탄투척 의거 등이 있었다. 의열단은 이후 근거지를 북경으로 옮기고 상해에서 단원들을 포섭하여 1924년 경에는 약 70여 명의 단원이 활동했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교과서엔 너무도 짧은 소개를 하고 있다.

 

암울했던 일제 강점시대 서울의 한복판 종로 경찰서에 폭탄이 터지면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한다. 책의 내용은 두 사람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소개되고 있다.

 

김상옥, 그는 철물점을 경영하면서 나름 부유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국 토론에 참여하면서 민족에 대한 의식에 눈을 뜨면서 항일운동에 뛰어 들었다. 개인돈을 투자하여 '혁신공보'라는 지하 유인물도 발간하면서 조선인의 독립정신을 고취시켜 나갔다. 그는 몸이 작지만 민첩했고 힘이 셌다.

1923년 1월 12일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여 조선 민중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이후 일본 경찰과 교전을 벌이면서 도피하다가 동년 1월 22일 효제동 72번지에서 포위망에 갇히자 결국에는 모제르 7연발 방아쇠를 당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른 넷의 비교적 짧은 생을 마감한 것이다.

 

"범인은 최후까지 권총을 두손에 쥐고 바른손에는 사망한 후에도 둘째손가락으로 권총의 방아쇠를 걸고 권총을 힘있게 쥐고 있었다며 여하간 범인은 처음에 발에 총을 맞었으나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것과 최후까지 총을 쥐고 죽은 것을 보면 매우 대담한 사람이라고 말하더라" - 1923년 1월 23일자 동아일보 '세군데 총을 맞고도 죽은 후에도 총을 쥐고 있어' (136 쪽)

 

황옥, 그는 일본 경찰관이었다. 경찰 내에서 조선의 독립운동을 비밀리에 도와 주고 있었다. 그러나, 의열단 내부에서는 일본 경찰의 밀정으로 의심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김상옥 사건은 경부 황옥에게 뜻밖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종로경찰서 폭탄 범인을 잡기위해  경기도 경찰부의 전 직원이 동원되었지만 자결로 마감했기에 그 배후를 밝힐 수 없었다. 그래서, 1923년 2월 초 황옥의 상관은 그에게 중국 천진에 가서 폭탄투척의 진범과 그 배후세력인 약산 김원봉과 의열단을 캐내라고 하명했다.

 

동행할 조선인 밀정으로는 친일파 판사 백윤화 집 강도사건의 범인으로 붙잡혔다가 자신이 손을 써 빼낸 유석현을 동행했다. 유석현은 이미 약산과 면식이 있었기에 그와 함께 의열단 단장인 약산을 만남으로써 비로소 황옥에 대한 신뢰감이 생겼던 것이다. 상해에서 경성까지 대규모 폭탄 밀반입 작전을 수행했지만 비밀리에 활동하던 일본 밀정에 발각되어 이 거사도 실패로 끝나고 만다.

 

"이번 의열단을 검거할 때에 의외에 경기도 경찰부에서 더욱이 직접 그 사건을 담당하여가지고 취급하던 황옥 경부가 그 사건에 참여한 사실이 발각돼 당국은 크게 놀래었는데...중략" - 1923년 4월 17일자 동아일보 '경무국장 인책설' (254 쪽) 

 

저자의 안타까운 지적을 하나 소개하고 글을 마치려 합니다.

 

1920년대 초, 경성 종로경찰서는 지금의 종로 2가 YMCA 건물 바로 왼편에 있던 서양식 2층 건물을 사용했다. 이 건물은 미국인 콜브란이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공급업체인 '한성전기회사'를 신설했을 때 사옥으로 신축한 건물이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우리 정부와 역사학계는 1920년 초의 종로경찰서가 지금의 종로사거리에 위치한 제일은행 본점 터에 있었던 것으로 잘못 알고 2007년 초까지 '종로서 폭탄투척 사건'을 기념하는 표석을 현 제일은행 본범 빌딩 앞 화단에 세워 놓았었다.

역사에 대한 충분한 고증없이 이리해도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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