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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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하면, 사람들은 가곡 '그네'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래서인지 저 역시 이 노래에 대한 애착이 남다릅니다. 아버지가 이 곡을 작곡하신 건 제가 태어나던 1947년 무렵입니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아버지는 부산에서 음악 교사로 일하면서 제자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는데, 어머니의 어머니, 즉 아버지의 장모님은 소설가였습니다. 제 외할머니인 김말봉 작가님은 글재주가 탁월해 여러 권의 인기 소설과 수 편의 시를 남기셨습니다. 가곡 '그네'는 아버지가 장모님의 시를 읽고 영감을 받아 곡을 붙임으로써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이 담긴 100편의 에세이

 

책의 저자 금난새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이자, 경희대 교수로 
1947년 부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 라벤슈타인을 사사했다. 1977년 최고 명성의 카라얀 콩쿠르에 입상한 후 프라하 방송 교향악단, 도이치 캄머오케스트라,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객원지휘했으며, 유러피안 마스터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거쳐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등을 지휘했다.

 

1998년부터는 '벤처 오케스트라'인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창단 당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를 시작한 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전회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아울러 기업과 예술의 만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노하우를 벤처 오케스트라 경영에 접목시켜 삼성전자, 포스코, CJ, 삼성테스코 등과 함께 활발한 연주를 이어 오고 있다. 2007년에는 용인시의 후원으로 연간 12회의 음악회를 성황리에 진행하기도 하였다.

 

아버지 금수현은 1919년생으로 부산제2공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음악대학교의 전신 동양음악학교 본과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경남 도립극장장, 경남여고 교감, 부산사범학교 교감, 경남여중 교장, 통영여고 교장 등을 거치는 동안 지역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그는 1957년부터 6년간 문교부 편수관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의 음악 용어를 한글로 바꾸는 데 공헌한다. 이후 영 필하모닉 관현악단 이사장, 음악저작권협회장, 한국작곡가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 발전이 이바지하는 한편, <국제신보>와 <서울신문> 등에서 사회적 칼럼을 연재하고 한글 이름 짓기에 선구적 역할을 담당해 '외솔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책은 '제1악장-거리에서 본 풍경', '제2악장-사람 속마음 들여다보기', '제3악장-생각이 보배다', '제4악장-인생은 음악과 같다' 등 총 4악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마치 한 편의 교향곡을 연상시킨다. 제1악장에서 제3악장까지는 아버지 금수현의 글을, 제4악장은 아들 금난새의 글을 담고 있다.

 

 

 

 

 

밤낮은 조물주가 만들었지만 그 흐름을 가위질한 것은 인간이다. 시간에 얽매인 인간은 때로는 "시간은 돈이다"라고 하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물건과 시간을 교환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란 모두에게 동일한 가치를 느끼도록 하진 않는다. 즉,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이지만,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가야금은 한 번 퉁기면서 줄을 늘이면 몇 가지의 소리가 난다. 이런 특색 있는 악기는 다른 나라에는 없다. 그러나 단칸방에서만 알맞은 악기다. 좀 더 크게 만들고 큰 소리가 나도록 개량하면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악기다. 보수족들은 못마땅하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국악기는 개량되어야 하고, 음률도 순정률로 고쳐야 화음을 낼 수 있고, 음감이 정해진 학생에게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화폐 박람회 공식 연주회 다음 날 우리는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콘서트홀에서 전날에 수행했던 프로그램을 한 번 더 연주했다. 갑자기 열린 음악회라 안내 팻말 하나만 세워두었을 뿐인데, 청중이 300명 넘게 모여들었다. 연주 중 취지를 설명했더니 난민들을 위한 기금이 3천 유로 이상 모금되었다. 음악회도 기금 모금도 성공적이었다. 이 사실이 현지 신문에까지 보도될 정도였다.

 

성악을 공부하는 학생도 목관 악기를 가르치는 스승에게 가서 배울 필요가 있다. 목관 악기가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를 알면 사람이 어떻게 해야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더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도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스승에게 가서 배우면 좋을 것이다. 바이올린 현의 미세한 소리를 들으며 피아노 건반을 다루는 느낌을 더 성숙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선생님을 찾아가 배우는 것은 지금까지 나를 가르친 선생님을 외면하는 게 아니다. 스승의 바람대로 더 큰 제자가 되기 위함이다. 다양한 배움을 위해서는 모두의 마음이 활짝 열려 있는 게 바람직하다.

 

 

 

 

제주 신라호텔에서의 '제주 뮤직 아일 페스티벌'은 호텔 총지배인의 배려로 시작되었다. 나는 기업과 지역과 음악과 청중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페스티벌을 구상했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식사를 하고 차나 와인도 마시면서 충분히 담소를 나눈 다음, 편안한 분위기 속에 음악을 감상하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

해마다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음악회를 갖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이 분주히 오가던 로비가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지는 콘서트홀로 변신한 것이다. 금난새는 이 로비에서 '베토벤 페스티벌', '차이콥스키 페스티벌', '브람스 페스티벌' 등을 이어가며 세 음악가의 교향곡 전곡을 연주했다. 이 새로운 시도의 음악회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다른 연주단체의 각종 공연들이 이곳에서 펼쳐지게 되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빈 공간이 훌륭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일에 누구보다 열정이 많은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이 또 하나의 야심작으로 선보인 것이 'F1963'이다. 세계 최대 특수 선재 회사인 고려제강이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에 처음 공장을 지은 해가 1963년이다. 회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낡은 공장을 완전히 새롭게 꾸며 부산을 상징하는 문화 공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대를 이어가는 음악가 금난새

 

누구나 대부분 그렇듯 아들은 젊은 시절 제 나름대로 아버지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고 있다. 자꾸 글도 쓰고 싶고, 노래도 부르고 싶고, 말도 많아지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들이 늘어난다. 이 역시 아버지 금수현에게서 물려받은 천성이다. 이렇게 대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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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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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엔 끝이 없다. 권력이 우당탕탕 만들어내는 이야기, 갖은 욕망이 빚어내는 부질없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얽히며 벌이는 온갖 갈등의 이야기, 보잘것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삶의 세세한 무늬를 그려가는 이야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수많은 인간관계의 선을 잇는 이야기,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인간의 한계를 일깨우는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도시 안에 녹아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열두 가지 도시적 콘셉트

 

책의 저자 김진애경기도 군포시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에 MIT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하였으며 1988년 동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이후에는 '서울포럼'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건축도시기획, 디자인개발, 출판기획을하였으며, 건축사무소 'SF도시건축'를 운영하였다.

 

주로 대단위 도시 환경 공학에 관한 연구 및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으며 행정신수도 기본계획(1979), 산본 신도시 도시설계(1989), 지하도시개발구상(1993), 부산 수영정보단지 마스타플랜(1996), 인사동길(2000) 등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1994년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주목할 만한 인물 100인'에 당시 한국인으로써는 유일하게 선정되었으며, 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햇다.

 

사실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도시'를 공부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은 별로 없다. 도시 여행이나 부동산 투자 등 뚜렷한 목적을 갖고 특정한 도시를 살펴볼 순 있어도, 도시 자체를 공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총 4부에 걸쳐 12가지 콘셉트를 다루는 이 책은 도시 또한 얼마든지 이야기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도시 문제가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도시를 이해함으로써 우리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여실히 깨닫게 해준다.

 

 

 

"도시는 모쪼록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이야기가 되면 우리는 더 알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지고, 무엇보다 더 좋아하게 된다. 자기가 사는 도시를 아끼고, 도시를 탐험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고, 좋은 도시에 대한 바람도 키운다. '살아보고 싶다, 가보고 싶다, 거닐고 싶다, 보고 싶다, 들러보고 싶다' 등 '싶다' 리스트가 늘어난다. '싶다'가 많아질수록 삶은 더 흥미로워진다"

 

익명성~ 도시적 삶의 근본 조건

권력과 권위~ 권력은 도시를 유지하는 힘

기억과 기록~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는지

알므로 예찬~ 어떻게 알수록 예찬할 수 있는가

대비로 통찰~ 다른 문화권의 도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스토리텔링~ 특유의 스토리를 안고 잇다

코딩과 디코딩~ 좋은 함의를 코딩한 공간이 많을수록 좋은 도시

욕망과 탐욕~ 인간의 욕망으로 태어나고 커지고 운영되는 공간

부패에의 유혹~ 부패의 유혹에 시달린다

이상해하는 능력~ 이방인의 시각으로 본다

'돈'과 '표'~ 이제 어떤 미래를 선택해야 할까

진화와 돌연변이~ 도시 만들기는 어떻게 접근

 

익명성이라는 조건 위에서는 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길을 다니는 즐거움을 만드는 것은 가장 고도화한 도시 예술이다. 광장에서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익명의 시민들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광장에서의 환희를 독려하는 것은 순간이나마 도시의 익명성을 넘어서게 하는 가장 고도화한 도시 예술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길과 광장에 대해 저마다 어떤 감정을 갖고 있다. 추억, 그리움, 설렘 그리고 부러움 같은 것들이다. 아마도 '문화 유전자'로 사람들의 마음 깊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시에서 길과 광장이 끊임없이 재소환되는 현상을 봐도 그렇다. 유럽 도시들은 길과 광장에 대해서만큼은 일지기 도를 튼 듯싶다.

영화감독들은 우리 공간에서 나타나는 혼성적 성격을 아주 잘 포착해내곤 한다. 우리 영화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우리 공간의 특성에 대한 긍정이 작용한 듯하다. 공간 감성과 영화 감성이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공간적 상상력과 영화적 상상력이 같이 성장했다고 할까? 이명세 감독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부산의 40계단과 달동네의 미로와 같은 골목 세계의 심리를 귀신같이 포착해냈다.

 

 부산 중앙동 40계단

 

박찬욱 감독은 〈박쥐〉에서 일본풍과 근대풍과 전통 한복집의 혼성적 공간이 풍기는 기묘한 욕망의 세계를 그려냈다. 〈아가씨〉〈올드보이〉처럼 완벽하게 설계한 세트 공간에서 연출된 감성과는 또 다른 리얼한 상상력이다.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시대 의식과 공간 의식을 버무리는 솜씨에 감탄했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고층 아파트 단지의 외피가 품고 있는 공간들, 그 안을 찾아다니고 헤매고 숨으며 펼치는 좌충우돌과 희망을 그려냈던 그 봉준호 감독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설국열차〉에서 인류적 군상을 포괄하는 선형이자 원형적인 열차의 잡종 공간을 그려냈다.

 

나는 '앉싸(양변기에 앉아서 소변보기)'와 '서싸(양변기에 서서 소변보기)'가 그토록 널리 쓰이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집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뒷말거리'였다는 것도 알았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우며 얼마나 속을 끓이는지 새삼 알게 되기도 했다. '앉싸'를 잘하던 서너 살 아이가 유아원에 다니면서 '서싸'를 고집하게 되는 현상에 한숨을 쉬게 된단다.

 

본능과 습관을 두고 얼마나 많은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지, 남녀가 같이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상당한 남자들이 이러한 문제 제기 자체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단순하게 청결과 청소의 기준으로만 볼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가 도시에 미치는 악영향, 즉 도시 차원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 사회 심리가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만 따져보더라도 여러 문제들이 있다. 첫째, 길이 없어진다. 정확히 말하면 길이 줄어든다. 길이 차지하는 면적은 비슷할지 몰라도 길이로 보면 3분의 1이나 4분의 1로 줄어든다. 재개발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동네를 실핏줄처럼 엮던 골목길들이 모두 단지 안에 포함되어버리고 단지를 에워싸는 큰 도로만 생기는 것이다.

 

요즘은 통으로 지하 주차장만 만드는 것이 대세라서 아예 아파트 단지 내에는 비상시 소방도로만 만들고 나머지는 다 보행로다. 이 보행로는 주변 동네 사람들에게 쉽게 오픈되지 않는다. 갈수록 지역 이기주의가 작동하다 보니 배타적으로 변한다. 그래서 동네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길이 뚝 끊겨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

 

달동네는 설계해서는 만들 수 없는 공간이다. 건축가 없는 건축, 도시계획가 없는 도시의 정석이다. 필요한 대로 생기고 필요한 대로 변한다. 그러면서도 도시를 이루는 기본적인 룰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개별적인 변화와 다양성과 즉흥성과 의외성이 흥미진진하다. 그렇게 50년, 60년, 70년을 살아내는 생명력을 유지한다. 과연 우리가 만든 신도시들은 이럴 수 있을까? 

 

 

도시 이야기는 영원할 것이다

 

도시는 영원하지 않겠지만 도시 이야기는 영원할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 있든 폴리스를 만들며 살 것이다. 폴리스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도시적 콘셉트'를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녹여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도시 이야기는 풍요로워지고 우리들의 도시적 삶은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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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책쓰기다 - 당신이 비즈니스를 열어주는 책쓰기
조영석 지음 / 라온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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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쓰기를 통해서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책쓰기를 쉽게 시작할 수 있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책쓰기에 관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며, 당신을 책쓰기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이 당신이 쓰게 될 첫 책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 - '머리말' 중에서

 

 

당신의 인생을 바꾸어 준다

 

책의 저자 조영석은 예비 저자의 강력한 콘텐츠를 발굴, 기획하여 비즈니스의 기회를 열어주는 파워라이팅 코치다. 그는 1994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하면서 책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랜드그룹의 필독서 200권을 필두로 3천여 권의 경제, 경영, 자기계발, 마케팅 분야의 책을 탐독했고, 책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디자인 회사를 창업하여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이 책 <이젠 책쓰기다>가 성공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열고, 강력한 퍼스널 브랜딩을 이루어줄 것이라 자신하는 이유는 바로 3천여 권의 독서를 바탕으로 20년 가까이 현장에서 비즈니스를 이끌었던 경험이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주위 모든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양산업이라고 인식되는 출판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어 출판사 '라온북'을 창업했고, 1년 만에 20여 종의 책을 출간, 3년 만에 300종의 책을 출간하는 놀라운 일을 벌여왔다.

 

2012년에는 '당신이 쓴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꾼다'는 슬로건으로 책쓰기 교육기업인 '성공책쓰기플러스'를 설립했다. 강의와 코칭을 통해 책을 쓰고 싶지만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 '쉽게 책을 쓰고 출판하는 방법'을 널리 전하고 있다. 성공책쓰기플러스의 책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4년 동안 300여 명이 책을 출간하여 비즈니스의 기회를 열고, 인생을 바꾸어가고 있다.

 

책은 총 2부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엇는데, 1부(책쓰기로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어라)에서는 책쓰기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며, 책쓰기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연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준다. 2부(비즈니스 기회를 여는 책쓰는 노하우)에서는 책의 출간을 위한 기획, 집필, 출판, 그리고 홍보 등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저자는 우리들에게 현재까지의 삶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 당장 책을 쓰라고 권유한다. 그러면 새로운 길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한다. 평범한 전업주부가 책을 집필, 출간함으로써 새로운 인생 2막이 펼쳐진 사례를 소개한다. 즉 20년이 넘게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려나간 그녀만의 노하우는 바로 가계부 작성에 있었고, 이를 소재로 <아내 CEO 가정을 경영하라>(2015년)를 출간한 후 여기저기서 인터뷰와 강의가 쇄도하더니 급기야는 중국에서도 강연 요청이 들어오는 바쁜 일상을 보낸다는 것이다.

 

물론 책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에 대해 색다른 접근을 보인다. 시간이 없어서 책쓰기에 나서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이 그만큼 절벅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책쓰기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6개월 만이라도 승부수를 걸어보겠다는 결심과 절박함이라는 것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 이는 미치지 않고서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말이다. 책쓰기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세우고 앞만 보고 여기에 몰입해야만 결과물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인상적이면서 감동적인 자세를 보여준 사례를 소개한다. 우리들도 간절히 원하는 뭔가에 미친다면 기적이 만들어진다.

 

하루에 한 줄이라도 쓰지 않으면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책쓰기의 성공을 다짐한다

 

그렇다. 자신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돈이 아니라 자신의 꿈이며, 간절함을 뚫고 나오는 자신의 강한 의지인 것이다. 자신이 직접 쓴 한 권의 책은 자신의 삶을 새롭게 인도할 것이다.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하지 말고 오늘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돈과 명예만을 쫓아 하루를 보내지는 않았는가? 미래를 위해 자기자신에게 투자를 하자.

 

취업을 원하는가? 승진을 원하는가? 프로페셔날이 되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배운 지식과 터득한 경험을 한 권의 책을 써서 출간하라고 저자는 권유한다.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 나면 동료, 상사, 고객 등의 시선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왜냐하면, 자신을 바라보는 신뢰도가 높아지고 이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육일약국 갑시다>라는 책을 출간한 김성오 대표는 매출 상승 효과를 경험했다고 한다.

 

책쓰기가 삶의 무기인 이유

 

책쓰기는 최고의 공부법이다

책쓰기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책쓰기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흔히 팔리는 책에는 차별성이 있다. 예를들어, 심장을 뛰게 만들거나, 머리를 맑게 만들어주는 등의 특별함을 내포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육일약국 갑시다>는 김성오 저자의 경험담을 주제로 다루었기에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이다. 또 피터 드러커나 필립 코틀러의 책들은 꾸준히 독자들에게 읽히는 스테디셀러다.  책 속의 내용엔 풍부한 지식과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어서다. 그래서 이런 차별성이 요구된다.

 

'차별화된 관점'이 있어야 한다.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

'차별화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집필에서 홍보까지, 출판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책은 어떻게 책을 집필해야 할지, 비즈니스의 기회가 생기는 기획출판은 어떤 것인지, 또 어떻게 자신의 책과 나만의 브랜딩을 연결시킬지 등에 대한 노하우를 설명한다. 자신의 책을 출간해서 새로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고자 원한다면 책의 집필부터 판매로 이어지기 위한 홍보까지 출판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고 있는 이 책을 펼칠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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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6000만원 2 - 저평가 우량주를 알아보는 안목 허영만의 6000만원 2
허영만 지음 / 가디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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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저 허영만은 나이 일흔 넘어 겁 없이 주식투자에 도전했습니다. 첫 투자금 3000만 원은 다섯 분 고수의 도움을 받은 덕분에 다행히 얼마간 수익을 남겼습니다. 무모한 자신감으로 이번에는 종잣돈을 6000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 치열하게(?) 돈을 까먹으며 실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왕초보 주식투자자 허영만, 여의도 타자를 만나다

 

책의 저자 허영만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인데, 1974년 공식 데뷔한 이후 <각시탈>, <오! 한강>, <아스팔트 사나이>, <비트>, <미스터Q>, <날아라 슈퍼보드>, <타짜>, <식객> 등 수많은 화제작을 그리며 만화계의 중심에서 인기를 누렸다. 그의 만화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에도 성공했다. 40여 년이 넘는 동안 한순간도 만화계의 중심에서 멀어지지 않았던 그는 현재에도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주식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 많이 벌어서 인생을 여유 있게 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자신의 안락함만을 추구하는 행위는 아니다.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좋은 기업을 키우는 경제 주체가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돈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주식 초보 허영만이 돈 잃고, 돈 버는 걸 보면서 이 마약 같은 주식을 같이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크게 2부로 구성된 책은 두 사람의 고수를 만나 이들의 투자법을 우리들에게 알기쉽게 만화로 그려냈다. 한 사람은 밸런스투자아카데미의 대표인 이정윤 고수, 다른 한 사람은 대구시에 거주하면서 재야 고수로 알려진 손명완 세광무역 대표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세무회계다. 이정윤은 이 세무사로 통하는 세무회계법인의 대표이며, 손명완은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회사에 취직해서 경리회계 실무를 담당했던 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이정윤의 삼박자 투자법

 

주식 고수로 평가받으려면 떠도는 소문만으로는 안 된다. 이제 수많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가짜 고수들의 민낯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공신력이 없는 사람을 고수로 평하지 않는다. 대체로 한 종목을 5% 이상 소유해 지분 공시까지 한 주식농부 박영옥 같은 '슈퍼 개미'라든가 또는 증권 유관기관에서 시행한 투자 대회에서 상위 입상한 경력이 있어야 비로소 공신력이 있다고 여긴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이 특정 종목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떳떳하게 밝히는 사람은 장기 투자자이며, 소위 투자 대회에서 입상한 사람들은 단기 투자자이다. 한국에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기록한 투자자가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정윤 고수는 이 둘을 모두 기록했기에 자타가 공인하는 공신력 있는 고수로 통한다. 즉 키움증권 실전투자대회에서 4년 연속 수상(2013~2016년)했고, 샘표식품을 5% 이상 보유한 주식투자자이다.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26살에 공군에 입대해서 28살에 병장 신분으로 결혼한 그는 양가 모두 독실한 불교 집안인 탓에 아홉수를 피하다 보니 군 제대를 곧 앞두고 상견례를 거쳐서 해를 넘기지 않고 결혼식에 이르렀다고 한다. 아홉수는 핑계이고 아마도 아내와 빨리 결혼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상견례에서 어느 회사에 다니냐고 묻는 처가의 친척분 질문에 '군인'이라고 답변하자 장교인 줄로 착각했다는 일화가 너무도 웃긴다. 월급이 고작 12,000원인 그에게 곧 제대하면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큰소리로 "부자가 되고 싶다"고 외쳤다고 한다.

 

그는 어릴 적부터 미래의 꿈이 그 흔한 대통령이나 선생님이 아니라 그저 부자였다. 집안이 부자도 아니었기에 부자가 되려는 시도를 했다. 그 첫 번째가 겜블러 시도였다. <타짜>를 수없이 반복해서 봤다고 한다. 또 경마도 해봤지만, 모두 도박은 부자가 되는 방법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후 주식 공부에 집중, 군 복무 기간에 100만 원을 모아 주식 계좌를 개설, 주식 거래를 해보았다. 99년 2월 제대 후,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에 나섰다. 김대중 정부 시잘, 코스닥 시장이 열리면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2002년 캐나다로 유학, 2004년 귀국한 후 "니 아부지 뭐 하시노?"에 대한 답변을 위해 세무사 공부에 매진, 자격증을 취득해서 세무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그는 제도권에서 활동하려면 남 보기에 그럴싸한 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다른 세무사 사무실은 세무사 업무가 주업이고, 주식투자는 부업일텐데 그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 주식투자가 주업이었고, 세무사 일은 부업이었다.

 

사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남기'이다. 그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끼는 감각이 남달랐고, 학습을 통해 위험을 피하는 방법을 배워나갔다. 주식시장은 상승장과 하락장을 순환하는 특징을 지녔다. 그래서 운이 좋은 사람은 상승장에 뛰어들어 잠간 만에 두세 배 돈을 벌기도 한다. 이때 착각하는 게 자신의 실력이 뛰어나서 벌었다고 생각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하락장을 만나 번 돈은 물론이고 가진 집까지 날리는 주식투자자가 많다. 그래서 이정윤은 공부를 통해 자산의 재산을 지키기로 작심하고, 차트 공부도 하고 많은책을 읽었다.

 

 

 

 

주식투자의 핵심은 '종목 고르기'다. 그는 투자 분석을 세 가지, 즉 가치, 차트, 재료를 동시에 해서 투자할 종목을 찾는다. 왜냐하면, 재무제표만 분석해서 저평가우량주를 골라도 수년 동안 그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우량주라고 할 순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은행주를 발굴해서 장기보유했지만 3년 동안 시세의 변화가 없음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미인을 고르듯이 삼박자를 다 갖춘 종목을 고른다. 이를 '삼박자 투자법'이라고 명명한다.

   

"주가는 가치가 저평가되었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매수 주문을 넣을 때 오른다"

 

주식투자 성공 법칙(이정윤의 8T)

 

1. 당신의 유형을 알아라

2. 당신의 투자기간을 결정하라

3. 매매 개념을 이해하라

4, 통찰력을 갖고 선택과 집중을 하라

5. 시장의 흐름을 읽어라

6. 나만의 기법을 개발하라

7. 반복해서 훈련하라

8. 시도하라 그리고 또 시도하라

 

 

 

대구의 현인 손명완

 

세계적인 주식투자자 워렌 버핏'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부른다. 대구에서 무역업을 하면서 재야 고수로 이름을 알린 손명완 고수에게 붙여진 이름도 '대구의 현인'이다. 허영만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주식은 흐름에 맞춰서 매매를 하는 기라요'라고 사투리 섞인 말을 하면서 예전과 달리 요즘은 자신이 직접 수시로 매매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이므로 빠르게 종목을 갈아탈 수 있음을 강조한다. 과거엔 투자종목의 가치를 분석한 후 저평가된 종목을 투자하는 방식이 통했지만, 이젠 가치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강변한다.

 

증권회사를 통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주문을 내는 매매방식을 택하면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으므로 조금만 올라도 이익이 나는 구조이다. 따라서, 단타족이 판을 치는 형세라는 것이다. 즉 데이 트레이딩을 잘하면 월 1000만 원, 2000만 원을 벌 수 잇는 그런 시장구조다. 반면에 가치를 보고 장기투자를 하면 이런 수익을 결코 올릴 수 없다는 설명이다.

 

회사가 좋고 저평가된 종목이라도 시세 상승이 어려운 '은행주는 절대로 사지 마세요'라면서 그 이유를 설명한다. 주가는 콘크리트에 발 박아 놓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기껏 배당금이 3~4%인 게 은행주의 특징이다. 여기에 투자할 바엔 그냥 은행에 예금으로 넣어두면 되지 뭣 때문에 은행주를 사놓고 노심초사하느냐는 것이다.

 

 

 

 

그의 주식투자 행로는 부침이 심하다. IMF 때 섬유회사 경리로 근무하던 시절(31실) 돈 좀 벌어 보겠다고 주식에 나섰다가 2000만 원이 1주일 만에 깡통이 되고 말아서 집을 나와 '원룸' 생활을 하다가 돈을 다시 모아 8000만 원으로 다시 주식투자를 햇는데, 미국 무역센터 테러 사고 발생으로 다시 폭망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후 원사의 마진이 50%임에 착안, 40살에 모은 돈 3000만 원으로 회사를 차렸다. 그는 원사를 먼저 구매한 뒤에 판매에 나서는 전략을 취햇다. 적은 자본을 운용, 원사를 조금씩 사고팔다가 전국의 원사 공장을 뒤져서 많은 양을 싼 가격으로 구매, 이를 집중적으로 섬유산업의 메카인 대구에 공급했다. 첫해에 12억 매출에 10% 마진을 벌었으며, 4년째는 6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때 번 돈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 큰 돈을 벌엇다가 2008년 금융위기 때 박살나고 말았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970포인트까지 하락했을 때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주식을 계속 매수했다. 2009년에 100억을 챙길 수 잇었다.    

 

"잡주는 잡초처럼 생명력이 강하다"

 

그는 매도보다는 매수에 더욱 신경을 쓴다. 사업을 하며 실물경제 감각을 익힌 터라 뉴스에서 힌트를 얻고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소형주를 중심으로 매수했다. 뉴스에 나온 소식이 앞으로 다른 업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미리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그는 소기업이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하고, 그 주식이 더 잘 오르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실물경제를 꿰고 있는 그의 인터뷰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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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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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다룬 책들을 보면 대부분 용기를 북돋우는 내용이며 일회성 사례를 증거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책들이 시중에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이 성공에 기여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한 발견, 창작한 예술 작품, 설계한 새로운 장치가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바란다. 인간은 미래를 모색하거나 자녀를 양육하면서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지 날마다 고민한다. 여러 분야에서 성공의 유형을 발견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흔히 운으로 돌리곤 했던 성공 비결을 더 정확히 파악할지도 모른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책의 저자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는 헝가리 출신의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과학자로, 노스이스턴대학교 네트워크 과학학과의 특훈 교수이자 이 대학교의 복잡계연구소 원장이다. 그는 물리학과, 컴퓨터와 정보과학과, 하버드 의과대학원 의학과, 그리고 부다페스트의 중부유럽대학교에도 임용되어 있다.

 

<링크: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과 <버스트: 인간의 행동 속에 숨겨진 법칙>을 포함해 세 권의 책을 냈으며, <구조와 네트워크의 역동성>과 <네트워크 의학의 공동편집자이기도 하다. 그의 연구 결과는 늘 획기적인 발견으로 이어졌는데, 그 가운데 '무척도(SCALE-FREE) 네트워크' 연구는 오늘날 가장 인용 횟수가 높은 연구로 손꼽힌다.

 

휴대 전화부터 월드와이드웹,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자연적·기술적·사회적 시스템에서 폭넓게 나타나는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바라바시-앨버트 모형을 제안했다. 이 이론으로 죽은 개념에 새로운 날개를 단 혁명적 과학자라는 평을 받았으며, 네트워크 이론이 경제학, 사회학, 인문학, 의학, 생물학, 공학 등 모든 학문에서 폭넓게 인정받는 데에 기여했다. 또한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관심과 해박한 지식, 독창적 논리와 대중적 흡인력으로 세계 유수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책은 크게 5가지 공식을 다루는 10개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강조 포인트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업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개 중요한 사회적 성취는 협동의 산물이기 때문에 혼자서 뭔가를 이루긴 어렵다. 성취가 만들어지고 나면 맨 앞에 서 있던 오직 한 사람이 그 공을 모두 가져가는 것도 불편한 진실이다. 그래서 책은 사회적 성취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다음 성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객관적으로 기술한다.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 측정이 불가할 땐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무한하다.

과거의 성공 X 적합성 = 미래의 성공

다양성과 균형이 필요하지만, 오직 한 사람만이 공을 차지한다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은 언제든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성공의 정의는 '사랑'이라는 개념만큼이나 모호하다. 그래서일까? 성공은 과학자들의 관심 밖이었다. 왜냐하면 과학자들은 성공을 연구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성공은 집단적인 현상이라는 점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면서, 과학적 탐구 도구들을 이용해 성공을 측정하고 계량화했고, 성공을 관장하는 법칙을 공식으로 밝혀냈다.

 

이런 성공의 법칙들은 우리의 삶을 관장한다. 직장의 경력도 마찬가지다. 마치 오래 전부터 중력이 변함없이 작용해왔지만 최근에 와서야 그 존재를 알게 되었듯이 말이다. 성공 요소들을 규명하고 신비의 장막을 벗겨내면 삶에서 무엇이 통제 가능하고 무엇이 통제 불가능한지 파악하게 된다. 밝혀낸 성공의 공식들을 이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힘들이 인간이 하는 활동의 성패에 어떤 향을 미치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 

세이모의 탄생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낙서화가 장-미셀 바스키아(1960~1988년)알 디아즈는 시작은 같았지만 어떻게 전혀 딴판인 결과를 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두 사람은 똑같은 시기와 장소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들의 작품은 처음에는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했다. 그러나 디아즈가 한 예술 활동은 세이모 이후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바스키아는 생존 당시에도 예술가로서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심지어 사망한 후에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전혀 다른 경로를 걷게 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두 사람은 한 가지 본질적으로 다른 면이 있었다. 디아즈외톨이였던 반면, 바스키아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인맥을 쌓았다. 실제로 바스키아는 예술계에서 인맥을 쌓았다. 또한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근처에도 얼쩡거렷다. 이 학교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유선방송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와도 친분을 맺어 그 쇼에 출연까지 했다.

 

바스키아 작품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성공

 

<해리 포터>수십 차례 거절당한 끝에 겨우 출간되고서도 곧바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1997년 6월 영국에서 출간되었을 때 첫 권의 초판은 겨우 500부를 찍었고 그중 300부는 무료로 도서관에 증정되었다.  그다음에 일어난 일은 적합성은 뛰어나지만 지명도가 낮은 상품에 대해 제3 공식이 예측하는 대로다. 첫 서평들이 나오면서 <해리 포터>는 "대단히 흥미진진한 스릴러"로 묘사되었다. 다음과 같은 서평도 있었다. "이 책에서 눈을 뗄 줄 아는 아이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그리고 호평이 하나둘 이어지면서 우선적 애착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1998년 9월에 미국판이 출간되자 다시 제3 공식이 작용했다. <해리 포터>는 다수의 독자층을 확보하고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1999년 8월부터 거의 1년 반 동안 정상을 고수했다. <뉴욕 타임스>가 베스트셀러 목록을 아동 도서와 성인 도서로 나눈면서 비로소 <해리 포터>는 왕관을 빼았겼다. 이는 출판사들의 알력을 이기지 못한 <뉴욕 타임즈>의 조치였다.

 

 

재능과 노력이 만나면

 

예일대학교 교수진에 합류할 당시 쉰 살이었던 존 펜(1917~2010년)은 이미 학계의 기준으로 볼 때는 한물간 학자였다. 하지만 그는 고질적인 대기만성형이었다. 첫 논문을 대학원을 마치고 10년 후인 서른두 살에 발표했다. 그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처음으로 교편을 잡은 때거 서른다섯 살이었고, 거기서 그는 원자와 분자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펜은 노력형에 매우 성실했지만 학교에 몸담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과학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과학자로 남았다. 그가 학교 규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은퇴해야 하는 일흔 살이 되었을 때 예일대학교 학과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지 모른다. 이렇다 할 성과도 내지 못한 채 20년 동안이나 빈둥거렸으니 말이다.

 

그러나 펜은 연구를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인생에 땅거미가 질 무렵 그가 올린 업적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그는 초창기의 기법을 개선해서 전례 없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리보솜과 바이러스를 측정할 방법을 과학자들에게 제시했고, 인생의 막판에 보인 추진력에는 엄청난 보상이 따랐다. 그로부터 15년 후인 2002년, 80대 중반의 나이에 그는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운보다는 성공의 공식을 이용하라

 

운이 좋아 횡재하기를 바라지 말고, 이제 성공에 작동하는 기본적인 법칙을 개인과 사회가 추구하는 목적에 공히 이용하라. 과학은 새로울지 모르지만 성공의 법칙들은 새롭지 않다. 다만 모든 과학 법칙과 마찬가지로 성공의 법칙들은 보편적이고 영원하다. 그러므로 성공의 법칙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들의 토대가 되며, 각각의 사례들은 이런 새로운 시각을 통해서 이해 가능하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비틀즈, 아인슈타인 같은 이들은 천재이면서도 아무나 얻지 못하는 영예를 자신에게 안겨준 추진력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알고 있다. 바로 우리가 처한 이런 유리한 입지를 십분 활용해 그들이 오른 고지에 합류하는 목표를 달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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