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돈이 쌓이는 초저금리 재테크 - 예.적금에 목숨 거는 당신만 몰랐던 최강 투자 전략!
조재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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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1%로 떨어지면 예, 적금 등의 수신금리도 그 이하로 떨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은행에 돈을 맡겨 얻는 이익이 제로로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차감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제 초저금리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현상이 되었고,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경제 상황이 되었다. 이제는 좀 더 적합한 새로운 투자법을 찾아야 할 때가 왔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초저금리 시대, 어떻게 재테크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 조재영20년 경력의 대한민국 톱클래스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로 국제 기준이 요구하는 자격요건을 갖춘 CFP BOARD 인증 국제공인재무설계사이자 금융교육 컨설팅회사 웰스에듀 부사장이다. 삼성생명 FP센터 팀장, 우리투자증권 PB압구정센터 부장, NH투자증권 PB강남센터 부장으로 수많은 VIP 고객의 자산을 관리했으며, 매경이코노미 선정 '대한민국 BEST PB 50인', 주간매경 선정 '대한민국 베스트 PB'에 뽑히기도 했다. 매일경제신문 재테크 자문위원, 이데일리 재테크 전문위원, 포브스 PB자문단을 역임했다.

한국FP협회 FP저널 편집위원, 금융연수원·금융투자협회·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및 금융감독원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며,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PB MBA 과정에 출강 중이다. 금융감독원 인증 금융교육 전문강사, 투자자산운용사, 금융자산관리사, 종합자산관리사, 증권투자상담사, 선물거래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코노미스트에서 '조재영의 초저금리 시대 자산증식법' 칼럼을 연재 중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내 통장을 살찌우는 돈 관리법)에서는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하기에 앞서 꼭 알아야 할 기초지식과 자산관리법에 대해 다룬다. 금리를 이해하고, 나의 투자성향, 금융상품의 리스크 등을 파악한다. 2장(예금보다 쏠쏠한 펀드)과 3장(고수익의 매력, 눈여겨볼 추천 투자 상품)에서는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펀드와 대안 투자 상품을 소개한다. 국내 주식, 해외 주식, 국내 채권, 해외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투자 대상을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투자 초보자가 가장 접하기 쉽고 활용하기 좋은 상품들을 위주로 투자 시 장점뿐만 아니라 유의할 점들도 자세히 설명했다.

 

4장(아는 만큼 돈이 되는 유용한 제도 BEST 6)에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연금저축 등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장에서 소개하는 제도들은 대부분 장기적인 플랜인데, 작은 차이가 향후 큰 차이를 만들기 때문에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꽤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 5장(젊었을 때 알아야 할 증여, 상속, 세금)에서는 어떻게 하면 문제없이 원하는 대로 잘 물려주고, 잘 물려받고, 합법적으로 절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유용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투자성향 파악하기

 

대체로 젊은 사람일수록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보인다. 나이가 들면 앞으로 자금을 운용할 시간이 줄어들고, 수입이 중단될 시점이 가까이 오기 때문이다. 투자경험도 큰 영향을 미친다.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해본 경험이 전무하다면 처음부터 위험등급이 높은 금융상품에 가입하길 꺼리겠지만, 여러 차례 투자상품에 가입한 경험이 있다면 부담없이 투자위험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투자성향을 판단하는 게 어렵다.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면 금융회사에서 '투자성향 진단표'를 통해 자신의 투자성향을 점검할 수 있다. 이 표는 투자자의 나이, 투자경험, 금융상품 투자에 관한 지식 수준, 원금 손실 감내 수준, 투자 가능 기간, 전제 금융자산 중 투자자산의 비중, 투자자의 수입원 안전성 등의 항목으로 투자성향을 판별한다.

 

공격투자형~ 80점 초과

적극투자형~ 60점 초과 80점 이하

위험중립형~ 40점 초과 60점 이하

안정추구형~ 20점 초과 40점 이하

안정형~ 20점 미만

 

 

인덱스 펀드

 

2007년 말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펀드운용회사('프로티지 파트너스')와의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즉 향후 10년 후의 누적수익률이 누가 높은지를 내기했던 것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이 대결에서 2017년 말 워런 버핏은 승리했다. 이 때 워런 버핏은 S&P500지수 인덱스 펀드를 선택했고, 프로티지 파트너스는 5개의 펀드에 분산투자를 했는데 인덱스 펀드는 연평균 7.1% 수익률, 프로티지 파트너스 펀드는 연평균 2.2% 수익률을 기록했다.

 

"내 유산의 90%는 인덱스 펀드에, 나머지 10%는 국채에 투자하라"

- 워런 버핏(2013년 주주총회에서)

 

 

주가연계증권ELS

 

이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 같은 기초자산 가격에 연계되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2003년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금융 상품화되엇으며, 장외파생금융상품업 겸영 인가를 받은 증권회사만 발행할 수 잇다. 주식은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본다. 하지만 ELS는 주가가 하락해도 이익을 낼 수 있다. 처음 설정한 하락 범위(보통 최초 기준가격의 50% 내외)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사전에 약속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텝다운형~ 주기마다 평가, 정해진 하락률을 하회하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을 조기 상환

녹아웃형~ 미리 정해놓은 주가 수준에 도달하면 확정 수익을 지급

양방향 녹아웃형~ 가입시 정해놓은 주가에 도달하면 확정 수익을 지급

불스프레드형~ 만기시 주가상승률에 비례해 수익을 지급

디지털형~ 가입시 정해놓은 주가를 초과할 때 일정 수익을 지급

리버스컨터블형~ 가입시 정해놓은 주가하락 폭 이하로 하락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

 

 

돈이 되는 유용한 제도

 

국민연금의 기금이 고갈될 것을 우려해 이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우리들의 건강 수명이 길어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사회보험의 성격인 국민연금이 사실상 절실한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급여를 수령하는 사람은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가입하지만 소득이 없는 사람은 가입의무가 없기에 이를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가입의무가 없음에도 임의가입 형태로 매월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연금을 납입한 사람들은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지역 가입자의 기준소득월액이 근로소득자의 그것보다 현저하게 낮으므로 낮은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정해서 보험료를 납부하고 수령할 때는 전체 평균을 감안한 연금을 수령하므로 매우 유리한 제도이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면 평생 국민연금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으므로 이에 미달되는 납입자라면 임의계속가입을 신청, 추가 보험료를 납부함으로써 10년 이상 납입기한을 채운 후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국민연금은 모두 동일하게 받는 게 결코 아니다. 관리할수록 더 많이 받는 것이다. 

 

 

사망하기 전 재산을 미리 분배

 

재산이 많은 자산가들은 증여에 대한 관심이 크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2년에는 8만 건에도 멋 미쳤는데, 2018년에는 15만 건을 넘겼다. 과거 몰래하던 방식을 버리고 합법적으로 사전 증여를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자산 증여보다 부동산 자산 증여가 훨씬 많았지만 이제는 현금, 예금, 주식, 펀드, 보험 등 금융자산의 선호도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2개월 평균 주가로 증여가치를 평가한다

증여세 신고기간 내에는 반환이 가능하다~ 주가 하락시

증여세 신고는 반드시 기한 내에 한다~ 산출세액계의 3%를 세액공제 받는다

장애인은 증여세 혜택을 받을 수 잇다~ 연간 4,000만 원까지의 보험금 한도로 비과세

 

 

 

 

초저금리의 파도에 올라타라

 

이젠 시대가 크게 변했다. 과거처럼 예금을 하면 금리를 지급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예금보관료를 징수하는 시스템으로 변하고 있다.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현상이 된 초저금리라는 거대한 파도에 저항하지 말고, 그 위에 올라타서 더 멀리 더 빠르게 나아가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들의 자세다.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이 책의 필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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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이야기 1 - 전쟁과 바다 일본인 이야기 1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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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찾아온 우연을 행운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야말로 실력입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모두 위험한 순간마다 우연이 찾아왔습니다. 그들의 진정한 실력은 그 우연을 놓치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행운으로 만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정치 부문 이상으로 경제, 군사면에서 실력을 발휘하여 우연을 행운으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경제, 군사 부문은 17세기 이후의 한반도 주민이 한반도와 바깥 세계를 바라볼 때 취약한 부분입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16~ 17세기 일본의 전환기를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 김시덕은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의 국문학 연구자료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HK 교수로 재직 중이다. 16~20세기 동부 유라시아 지역의 전쟁사가 주 연구 분야로, 특히 임진왜란을 조선, 명, 일본 간 국제 전쟁으로 바라보는 작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문헌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에 근거해 전쟁이 동아시아에 미친 영향력을 살피고 역사의 흐름을 추적해왔다.

일본에서 펴낸 박사학위논문 〈이국 정벌 전기의 세계〉는 2011년 외국인 최초로 일본 고전문학학술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한국 동방문학비교연구회의 석헌학술상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연구는 2016년에 <일본의 대외 전쟁>으로 번역 출간되었고 2017년에 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는 <그들이 본 임진왜란>, <교감· 해설 징비록>,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전쟁의 문헌학>, <서울 선언>, <갈등 도시>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될 <일본인 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6장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관점을 다룬다. 첫째, 인간 세상에선 때로 법칙보다 우연이 더 크게 작용하며, 둘째, 인간 개개인의 삶에선 노력 이상으로 행운이 중요하고, 셋째, 정치 분야 이상으로 경제와 군사 분야가 인간 세계를 전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일본의 근세사에 해당하는 16~17세기를 소환한다. 일본 국내의 통일 전쟁 과정, 유럽 국가들과의 교섭, 가톨릭의 영향력, 그리고 조선과 한반도의 정세 등을 담고 있다. 조선사에서의 큰 불행인 임진왜란이 발생한 시기이며, 일본과 조선의 격차는 바로 이 시기에 크게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대항해시대

 

책은 네델란드 이야기로 시작한다. 네델란드 동인도회사는 1602년에 설립되었는데, 이 회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타이완과 파푸아뉴기니에 이르기까지 인도양의 패권을 차지한 무역 회사이자 전투 집단이었다. "전투 없이 거래 없다"는 캐치프레이즈가 이 회사의 태도를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 유럽 문명국들이 지금까지 견지하는 것이기도 하다.

 

상업과 무기라는 두 개의 칼을 앞세워 동인도회사가 인도양을 휩쓸고 동중국해에 이르렀을 때 중국은 명,청대였고 일본은 전국시대였다. 다른 인도양 지역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이들은 중국과 일본에게 군사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동인도회사는 타이완 남부에 거점을 마련하고 일본 규슈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히라도와 나가사키에 극히 제한된 무역 거점을 마련했을 정도였다. 

 

일본은 세키가하라 전투(1600년)오사카 전투(1614~1615년)를 거쳐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섰는데, 네델란드 동인도회사의 군사력을 압도할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당시 동인도회사는 중국과 일본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무역에 치중했다. 중국의 도자기와 비단, 일본의 은銀이 바로 그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챙겨주었기 때문이다.

 

대항해시대 일본의 상황은 아메리카·아프리카와 중국 대륙의 중간 정도였다. 일본은 아메리카·아프리카처럼 분열 상태였지만, 유럽 세력이 본격적으로 일본에 접근하기 시작하는 16세기 중반에 이르면 분열에서 통합으로 서서히 방향이 전환되어 간다. 그 계기는 유럽 세력의 일본 접근을 상징하는 예수회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1506~1552년)가 1549년 일본에 상륙한 사건이다. 그는 46년 동안 인도, 중국,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다.

1540~1550년대 일본은 전국시대에서 통일로 향하던 시기여서 분열보다는 통합으로의 열망이 컸고, 센고쿠 다이묘들은 수많은 전쟁 경험을 통해 유럽의 신무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유럽 세력을 몰아내는 것 이상으로, 자신들이 일본을 지배하는 데 불만을 품은 백성과 불교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강력한 군사력을 필요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일본을 포함한 동중국해 연안 지역에 나타난 유럽 세력의 핵심은 군사 집단이 아니라 선교사였다. 한마디로 일본은 실력과 운에 의해 간신히 유럽의 군사적 진출을 막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실력보다 행운에 의해서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재수 좋은 과부는 넘어져도 오이밭에 넘어진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조총과 사격술을 가르치는 포르투갈인

 

 

16~ 17세기 일본과 카톨릭

 

유럽 세력이 동중국해에 가져온 조총과 십자가, 즉 신무기와 새로운 종교 가톨릭을 중국과 일본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오다 히데노부(오다 노부나가의 장손)(1580~1605년, 세례명 페드로), 임진왜란 때 외교 교섭에 관여한 나이토 다다토시(1520~ 1626년, 세례명 조안), 저명 의학자 마나세 도산(1507~1594년, 세례명 베키오르 또는 멜키오르) 등 당시의 유명인사들이 가톨릭 신자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당연히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도구가 바뀌면 생각이 바뀐다. 인간 개개인과 마찬가지로 인간 집단으로서의 사회 역시 깨달음보다는 오히려 강한 외부 충격에 의해 바뀌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변화는 반드시 긍정적이거나 미래 지향적이지 아닐 수도 있다. 이사벨라 버드 비숍<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에 따르면, 청나라가 만주 이주를 금지하는 봉금령을 해제하고, 러시아와 조선의 국경이 맞닿게 되자 조선인들은 새롭게 열린 만주와 러시아로 건너가 악착같이 일하며 정착했으므로 한반도 주민의 민족성은 결코 게을러서 가난했던 것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이 잘못되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충격과 새로운 기술의 탄생은 이렇게 인간 사회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 17세기 일본의 경우, 전 세계의 기축통화가 된 일본 은銀을 대량 생산하게 된 것은 조선의 발달된 은 제련 기술이 일본으로 전래된 덕분이고, 상업출판이 융성하게 된 것 역시 조선과 유럽의 인쇄술이 일본에 전래된 덕분이었다. 즉 기술이 들어오면서 사회 시스템이 바뀌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정신과 물질적 조건이 바뀌게 된 것이다.

 

일본은 한국과 매우 다른 역사적 경험을 지녔다. 그 경험의 차이가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부분이 16~17세기 남중국해 연안에서 전개된 일본인의 활동, 그로부터 촉발된 유럽과의 접촉이다. 이런 차이를 못 본 척하고 한자 문화권이니, 유교 문화권이니, 왕인 박사니 하며 한국과 비슷한 것만 찾아서는 결코 일본의 참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일본이 중국과 비슷한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481~1495년 간 재위했던 포르투갈의 제13대 국왕 주앙 2세가 인도 항로를 개척하면서부터였다. 1488년,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희망봉에 도착, 1498년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 캘리컷에 도착함으로써 유럽에서 인도로 가는 항로가 열렸다. 포르투갈은 1510년 인도 고아를 점령, 1511년 동남아 해상 항로의 핵심지인 이슬람 국가 말라카 왕국을 점령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동남아에서 '왕실의 영광, 복음, 재물'을 찾고 있었다. 이 대목에서 '재물'이란 특히 정향, 육두구, 메이스 등 3가지 향신료를 가리킨다. 대량 생산지가 바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사이의 말로쿠제도였다. 그래서 포르투갈 세력들은 말라카 왕국을 제입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이다. 말라카는 태국, 명나라, 버마 등지에서 수입한 대포와 자체 제작 대포 등으로 2개월 정도 버티었지만 비밀리에 포르투갈과 내통한 내부 이슬람 세력으로 인해 멸망하고 말았다.  

가톨릭과 조총이 일본에 도착했다. 기계 제작은 글자로만 기록하거나 전달하는 게 한계가 있어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포르투갈인 왜구가 조총을 직접 가지고 와서 일본인들에게 사용법을 가르쳐준 것은 그런 의미에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에도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임진왜란 직전에 쓰시마 측에서 조총을 선물로 주었으나 조선이 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한 국가의 지도자가 외래 문명과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 나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국설神國說'에 매몰된 일본에서도 유럽 가톨릭의 자료를 통해 16~17세기 일본을 연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마치 고대 중국을 연구할 때 땅속에서 갑골문자나 백서, 죽간, 목간 같은 출토 문헌이 나오기 전에 제작된 문헌과, 막대한 양의 출토 자료를 활용하는 20세기 후반 이후의 연구 내용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출토 문헌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지 않은 <주역> 해설서를 읽는 것은 헛된 일이 될지 모른다. 백 년 뒤의 세계인들은 지금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고대 중국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말라카는 유럽 세력의 식민지가 되었지만 일본이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단순한 행운일까? 말라카는 일본보다 훨씬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에 위치해서 일 것이다. 포르투갈이 동남아시아의 향료 무역을 지배하려면 핵심 교역지인 말라카를 당연히 지배하고 싶을 것이다. 또한 무력 상대로도 만만해 보였을 것이고 말이다.

 

 

 

 

바보야, 군사력이 문제다 

 

유럽 해양세력이 볼 때 일본은 무역의 상대로서는 매력적이었지만 무역 거점은 아니었다. 태평양을 이용해 무역 루트를 만든 스페인도 거점 확보를 위해선, 자체적으로 무장되어 있는 일본보다는 저항이 약한 필리핀을 차지하는 것이 훨씬 손쉬웠을 것이다. 말라카와 일본 두 나라의 운명은 지정학적 위치가 달랐기 때문에 말라카는 식민지가 되고 일본은 살아남은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조선이 왜란에 시달리고 구한말 일제에 의해 식민지가 된 것은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고 차근차근 진행되어 온 해양세력 일본의 대륙진출 욕구와 한반도의 허약한 군사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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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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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창의영재 분야의 세계 권위자다. 노벨상 수상자들 그리고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혁신가들의 공통점은 '높은 지능'이 아닌 '뛰어난 창의력'이었다. 아이가 다소 산만하고 엉뚱해도 괜찮다. 오히려 아이가 남과 다른 튀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창의영재 교육법

 

책의 저자 김경희는 영재 및 창의력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미국 영재아동교육연합(National Association for Gifted Children)의 창의력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세계 창의력 교육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 폴 토런스상(E. Paul Torrance Award)'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해 세계 학계와 교육계, 언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하버드대학교 다음으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특히 '영재교육'으로 유명한 윌리엄메리대학교 종신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녀는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상을 이롭게 바꾼’ 혁신가(innovator)들의 연구를 통해 창의력의 비밀을 파헤치고 창의력을 계발시키는 교육법, ‘CAT 이론’을 고안했다.  세계적 권위의 창의력연구소 토런스센터 고문, 미국심리학회 창의력 분과 외국인 연구자회 회장이면서 [세계행동과학저널World Journal of Behavioral Science]의 공동편집장이자 [창의력연구저널Creativity Research Journal] 편집위원, [열린심리학저널Open Psychology Journal] 편집위원, [심미, 창의력, 예술 저널Psychology of Aesthetics, Creativity, and the Arts] 편집위원을 맡고 있는 명실상부 '창의력 교육의 최고 권위자'다.

 

김경희 교수는 오직 창의력 교육 연구에만 30여 년을 몰두해 아이의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데 필요한 '27가지 태도'를 정의했다. 김 교수가 정의한 창의력을 키우는 '27가지 태도'는 좋은 학군이나 사교육, 좋은 교사 등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직 부모, 특히 엄마만이 가정에서 '4S 풍토'를 통해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창의력을 키우는 햇살, 바람, 토양, 공간)에서는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는 풍토 '4S' ,  즉 햇살, 바람, 토양, 공간을 소개한다. 4S 풍토는 부모의 마음가짐과 태도,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는 대화법, 질문법, 놀이법 등 아이의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방법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이어서 2부(멀리 보는 아이로 자라는 ION 사고력)에서는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필수 자산인 'ION 사고력'을 다룬다. 즉 '틀 안 전문성(Inbox thinking)', '틀 밖 상상력(Outbox thinking)', '틀 안 비판력(Inbox thinking)', '새 틀 융합력(Newbox thinking)'으로 구성된 ION 사고력이 아이의 영재 교육에 IQ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우리들은 흔히 창의력을 오해하고 있다. 창의력을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과 같은 능력으로 말이다. 하지만 창의력은 전에 있던 것을 완전히 없애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구성하고 개선하는 능력이다. 즉 기존의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해 색다른 것을 만드는 힘이다.

 

호기심 많은 태도

 

호기심은 창의력의 원료이기도 해서 호기심이라는 원료를 주면 창의력은 발동한다. 이런 호기심과 설렘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길러져야 한다. 아직도 쉼없는 '노력'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 부모가 많다. 아니다. 실제로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영감'과 '호기심'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주는 것은 창의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창의력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경험이나 활동을 함께 하고, 엉뚱한 질문으로 대화의 주제를 틔우거나 다양한 동물을 키우는 등 여러 방면에서 아이가 호기심을 느끼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런 풍토를 조성하면 아이는 '호기심 많은 태도'를 키울 수 있고, 나아가서 창의영재가 될 수 있다.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열정적인 호기심이 넘쳐났을 뿐이다"

- 아인슈타인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토양 풍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고, 다양한 견해와 입장을 배우면서 아이는 흑과 백의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흑과 백 사이에 있는 수많은 톤의 회색과 같은 복합적 사고를 배운다. 또한 다른 사람의 강점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자신의 강점과 다른 사람의 강점을 연결하는 방법도 체득한다. 이처럼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야말로 창의영재가 된다. 이런 풍토를 조성하면 아래의 5가지 태도를 기를 수 있다.

 

다문화적 태도~ 다양한 문화를 자신의 것과 융합, 독특한 자신의 문화를 창조

전략적 태도~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 효과적으로 활용

개방적 태도~ 주위의 모든 정보를 스펀지처럼 흡수, 더 넓은 관점을 갖는다

복합적 태도~ 다양한 것을 복합적으로 수용

멘토를 찾는 태도~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조력자를 찾아나선다

 

 

흥미로운 질문으로 아이의 공상을 자극하기

 

창의력 계발을 위한 공상은 무작정 멍 때리는 게 아니라 비현실적일지라도 목표가 있는 생각을 즐기는 것이다. 공상은 의식이 쉬는 동안 잠재의식이 목표 달성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한다. 어른의 눈으로 보기엔 아무리 그 공상이 터무니없어 보일지라도, 아이가 목표를 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묵묵히 지지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주의력이 부족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걱정이 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공부나 과제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오히려 창의영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에 진득하게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의 흥미를 끄는 것이 금방금방 바뀌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는 새로운 요소가 주변에 나타날 때마다 순식간에 포착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면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경함하게 되고, 폭넓은 상상으로 인해 엉뚱하고 색다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모의 의견에 반대하는 연습

 

어릴 적부터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이성적으로 표현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이성적으로 대화해야 상대를 더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아이가 떼를 쓰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거나 막무가내일 때 의도적으로 무시해야 한다. 아이가 침착하고 신중하게 의사표현을 할 때만 부모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

 

효율적으로 자기 주장하는 법을 아이와 함께 연습해보자. 아이가 부모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침착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혀 부모를 설득하도록 연습시키자.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에게서 비판을 듣거나 논쟁하는 것이 힘들고 지칠 수 있다. 자신이 커온 방식과는 다르기에 낯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배우지 않았던 창의력 교육을 아이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는 이런 낯선 감정이 필수적이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시작해야 더 쉽게 신뢰와 존중을 쌓을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일찍부터 자기만의 색갈을 찾아서 그것을 당당하게 표현하게 된다.

 

"자기 주관이 뚜렷해져서 또래집단이나 친구에게 쉽게 휩쓸리지 않는다"

 

 

ION 사고력

 

ION은 틀 안(Inbox), 틀 밖(Outbox), 새 틀(Newbox)의 앞 철자에서 따왔다. ION 사고력은 '틀 안 사고', '틀 밖 사고', '새 틀 사고'를 뜻한다. 이 사고력이 가능하기 위해선 햇살, 바람, 토양, 공간 풍토에서 배울 수 있는 27가지의 창의적 태도가 먼저 길러져야 한다. ION 사고력은 '틀 안 전문성', '틀 밖 상상력', '틀 안 비판력', 그리고 '새 틀 융합력'이라는 4가지로 구성된다.

 

ION사고력은 아이의 영재 교육에 IQ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신의 흥미 분야에 관한 전문성을 키우면서 ION 사고력을 통해 일반적인 의미의 영재, 즉 공부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세상에서 요구하는 혁신적인 아이, 창의영재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유레카를 만드는 상상력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듯이. '아하! 착상'에는 2가지 조건이 잇다. 첫째, 철저하고 끈질긴 몰입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몰입한 뒤에는 반드시 쉬거나 공상하거나 잠을 자야 한다. 아하! 차상은 자발적으로 배우고, 연습하고, 계획해서 하는 능동적인 기술이지, 천잭성에서 나오거나 운이 좋아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먼저 창의적 태도를 기른 뒤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르는 게 좋다.

 

연결시키기

몰입하기

휴식하기

공상하기

잠 깊이 자기

 

아이의 상상력은 창의력을 갖춘 영재가 되는 길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해답이 되기도 한다.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나 사교육을 통해서 아이의 사고력을 아무리 길러주어도 아이가 집에 돌아오면 밖에 나가 상상했던 것들, 아하! 창상, 교류 착상으로 꿈틀거리던 생각들이 모두 연기처럼 날아간다. 아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정에서 창의적인 풍토가 먼저 조성되지 않으면 모든 것은 시간과 에너지 낭비일 수 있다.

 

 

창의영재로 키우는 토양을 만들어주라

 

부모, 특히 엄마의 가르침이 아이들 성공의 원동력이다. 한국 아이들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든 미국에서 다니든 상관없이 교과 내용을 서양 아이들보다 더 잘 외우고 시험 점수가 높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한 뒤에 실제 사회에 나와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없어서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차이는 바로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낸 양육자의 가르침 때문이다. 아이가 장차 혁신을 이루는 것은 바로 지금 엄마가 아이를 분재로 만들고 있는지 아니면 사과나무로 키우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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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토식 - 평균 21kg 감량! 지방을 태우는 몸으로 거듭난 11명의 저탄고지 라이프!
키토제닉 다이어트 카페 지음, 정명일 감수 / 길벗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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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에서 저탄고지 식사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 9월 MBC <지방의 누명>이 방송되고부터입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저탄고지를 시도하려고 할 때, 2012년부터 키토제닉 식사를 국내에 알려온 키토 카페는 목마른 사람들이 모이는 옹달샘 같은 곳이었습니다. - '감수자의 글' 중에서

 

 

키토제닉 식사를 아시나요?

 

키토제닉 다이어트 카페는 2012년 국내 최초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커뮤니티로 시작했다. 현재 회원수 15만 명, 게시물 20만 개, 누적 방문자수 3400만을 기록하며, 키토제닉 식단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최고, 최대의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 동안 키토식을 먼저 실천한 11명의 사례자들은 고도비만, 무기력, 난임, 염증 및 부종, 대사 문제, 산후우울증, 고지혈증과 같은 다양한 건강문제를 키토식으로 기적같이 해결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키토식은 단순히 몸무게 자릿수를 바꾸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도전이라고 그 의미를 밝힌다.

 

 

 

 

정말 지방을 먹어도 살이 안 찌나요?

 

보통은 지방을 먹을수록 살이 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의 체중을 높이는 범인은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혈당이 높아져서 인슐린 분비가 많아지고, 따라서 그만큼 변환되어 저장되는 지방도 많아진다. 

 

그렇다. 탄수화물을 제한한 상태에선 인슐린 분비가 낮아진 결과로 디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므로 탄수화물을 함께 먹지 않는다면 살이 찔 이유가 없다. 이런 우리 인체의 시스템을 밑바탕으로 하여 '지방에 관한 편견'을 없애버리는 것에서부터 키토제닉 라이프가 시작되는 셈이다. 이제 고기를 먹을 때 일일이 지방을 잘라낼 필요도 없고, 고소한 지방을 먹을 때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키토제닉 식단의 효과

 

키토제닉 식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이어트 효과 때문이다.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덜 찐다. 이 식단을 진행하면 장기적으로 망가진 호르몬 체계가 회복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므로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살이 잘 찌는' 체질을 지닌 사람들은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고기나 치즈 등 맛잇는 음식을 먹으며 살을 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욕 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우리들 대부분은 식욕을 '의지'의 문제로 간주하고 스스로를 탓하곤 한다. 사실상 이는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 몸의 식욕을 담당하는 호르몬은 그렐린(식욕 호르몬)과 렙틴(식욕 억제 호르몬)이다. 억지로 굶지 안고 충분히 먹으면서 체중을 감량하면 그렐린이 자극받을 일이 없기에 공복 시간을 더욱 길게 가져갈 수 있다.

 

부산 서면에 국내 최초의 키토제닉 식단 식당인 '키토키친'이 오픈했고, 서울에도 저탄고지 점눈식당인 '디라이프스타일키친'이 문을 열었다. 향후 더 많은 가게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소비자들도 키토제닉 식단을 통해 '건강'과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키토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키토제닉 식단시 주의사항

 

수분과 염분 섭취~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들면, 체내에 비축된 탄수화물인 글리코겐이 고갈되면서 몸에서 많은 양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이때 많은 양의 염분도 함께 빠져나가므로 꾸준히 물을 마시고 염분을 보충해 줘야 한다. 하루 최소 2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하고, 히말라얀 핑크솔트 등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식사에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키토플루~ 키토제닉 식단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어지럼증, 갈증, 두통, 불면증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한 경험을 한다. 이를 '키토플루'라고 말한다. 몸이 연료를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바꾸면서 찾아오는 자연스런 적응 과정이다. 이때는 몸이 스트레스 상태에 돌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이 기간엔 가능하면 운동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변비~ 키토제닉 식단을 시작하고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가 바뀌면서 간혹 변비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탄수화물을 제한하면서 채소를 잘 챙겨 먹지 않으면 식이섬유의 섭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채소의 섭취를 늘리거나 차전차피 가루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탈수로 인해 변비를 겪기도 하는데, 이럴 때엔 물과 염분, 마그네슘 등을 보충하면 좋아진다.

 

 

 

책은 2부에서 실제로 식단을 체험하는 11인의 사례를 소개하고 잇다. 다양한 레시피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자신에게 알맞다고 판단되는 레시피를 활용해 다이어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레시피 중 나는 '초간단 명란 김국'을 요리해 보았다. 맛도 좋고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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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공부는 난생 처음입니다만
김용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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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은 어디에나 있지만 우리는 무역에 대해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환율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국제유가가 들싹일 때마다 서민 물가도 함께 들썩거리고 운전자들의 마음도 콩닥거립니다. 무역도 환율이나 유가처럼 우리의 삶에 너무나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잇지만 사람들은 무역에 대해 마견하게나마 알고 있고, 잊고 지냅니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무역 공부

 

책의 저자 김용수는 부산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재학중 쓰레기통을 활용한 마케팅을 〈매일경제〉에 기고했고, 사업 제의를 받기도 했다. 졸업 후 몽골과 합자회사인 CMKI KOREA를 설립했고 몽골산 형석을 수입해 포스코, 고려용접봉 등과 거래했다. 무역업에 뛰어든 지 19년차로 수출마케팅, 수입소싱 외에 각종 클레임, 신용장 사고, 정부지원사업수혜, 특허출원, 몽골과 합작법인 설립 등 무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왔다. 돋보이는 프레젠테이션과 문서 작성및 준비 능력으로 각종 무역 관련 정부사업의 수혜를 받기도 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무역실무,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다)에서는 무역현장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무역업무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무역실무는 우리가 수출이나 수입을 할 때, 실제로 행하는 모든 업무를 의미한다. 2장(무역에서 기본 중 기본이 운송이다)에서는 흔히 말하는 운송과 무역에서의 운송은 어느 정도 차이와 비슷한 점이 있는지 알려준다.

 

3장(통관을 모르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에서는 통관이 무엇이고 어떤 과정을 거치며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에 대해 알려준다. 4장(무엇보다 결제가 가장 중요하다)를 통해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결제와 무역의 결제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이해하고 실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을 잘 주고 잘 받는 것이 무역 결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5장(무역서류, 이보다 더 쉽고 알찰 수 없다)에서는 무역서류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6장(무역실무, 여기까지 알면 이젠 전문가다)에서는 기본적인 해외 마케팅 방법과 수입 소싱에 대해서 알아보고, 추가로 각종 지원기관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해외의 잠재적인 바이어를 찾거나 그 바이어에게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활동이 해외영업이다.

 

 

 

 

수출입 프로세스

 

공포영화를 볼 때 가장 무서운 장면은 아마 무언가 나타나기 전일 것이다. 무엇이 나타날지, 언제 끝날지 내내 조마조마해야 하는 것이 공포영화의 주요 포인트가 아닐까. 미리 알아 대비한다면 공포영화든 무역이든 인생이든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도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무역에 대한 궁금증 때문일 것이 다.

 

먼저 수출업자인 내가 판매(수출)하는 것이 무역의 시작이라면, 수입업자가 그 물건을 인수하는 것이 무역의 완료이다. 이것이 수출입 프로세스, 즉 무역실무의 전부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판매와 구매는 우리나라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수출과 수입은 다른 나라의 바이어(구매자)와 셀러(판매자)와의 거래를 말한다. 말만 어렵지 수출과 수입은 판매 및 구매가 진행되는 과정과 큰 차이가 없다.

 

무역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전혀 생소한 분야가 아닌 이상 이미 거래해본 분야인데, 차이라면 조금 낯선 몇 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판매자는 돈을 받고 물건을 구매자에게 넘겨주거나 물건을 먼저 주고 돈은 나중에 받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수출업자도 돈을 받고 물건을 수입업자에게 넘겨주거나 물건 먼저 수입업자에게 주고 나중에 돈을 받기도 한다. 

포워더는 직접적인 운송업을 하기보다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혹은 외국 항공사와 수출 혹은 수입회사를 연결해주고 마진을 취한다. 해상운송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선박을 가지고 있는 선박회사와 수출 혹은 수입회사와의 연결을 통해 수익을 거둔다. 직접 운송하지 않고 항공 혹은 선박회사와 수출 혹은 수입회사를 연결(혹은 주선)해주는 일을 한다고 해서 포워더를 운송 주선업자라고도 한다. 1991년 '화물유통촉진법'이라는 법 제정 때 포워더를 복합운송 주선업이라고 했다가, 2007년 '화물유통촉진법' 개정과 함께 포워더를 국제물류 주선업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복합운송 주선업에서 복합운송이란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운송수단으로 운송하는 것을 말한다. 유럽의 경우 많은 나라가 국경이 붙어 있는데, 예를 들어 체코는 독일과 국경을 마주한 내륙국가다. 한국에서 체코로 수출하는 경우 배를 이용해 독일까지 배송 후 독일의 항구에서 화물을 내려서 트럭 등으로 체코까지 화물을 운송한다. 이처럼 배와 트럭을 복합적으로 이용하는 운송을 복합운송이라 할 수 있다.

 

 

엘씨엘은 무엇인가?

 

컨테이너를 한 회사의 화물로 채우는 단독 컨테이너인 경우 운송료는 '컨테이너당 얼마' 이런 식이다. 하지만 컨테이너의 일부 공간만 필요한 작은 화물 혹은 소량화물, 즉 엘씨엘의 경우 '컨테이너를 차지하는 공간당 얼마' 이런 식이다. 또한 운송회사는 남은 공간은 다른 회사 화물로 컨테이너를 채우게 된다. 즉 한 회사의 화물로 가득 채운 에프씨엘과 달리 엘씨엘은 1개 컨테이너에 여러 회사의 화물로 채우게 된다. 이와 같이 1개 컨테이너에 여러 회사의 화물이 섞여있다고 해서 혼재(混在)화물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여러 회사의 화물을 모아서 컨테이너에 넣는 작업을 실무에서는 콘솔이라고 한다.

 

참고로 '콘솔'은 '모으다'라는 뜻의 Consolidation에서 나온 말이다. 운송회사 입장에서는 컨테이너에 최대한 많이 싣는 것이 수익을 크게 할 수 있기에 콘솔이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노미란 무엇인가?

실무를 하다 보면 "바이어 쪽에서 노미했다"같이 노미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노미는 영어 NOMInation(지명)에서 뒤의 nation을 잘라서 만든 말로 '운송회사를 정한다'라는 의미다. 수출회사에서 선박회사를 선정해 화물을 해외로 보낼 때 "쉬퍼(SHIpER, 수출업자)가 노미했다"고 이야기하고, 수입업자 쪽에서 선박운송료를 부담하고 수입업자 쪽에서 정한 선박회사에서 수출화물을 운송할 때 "컨사이니(CONSIGNEE, 수입업자) 쪽에서 노미했다"고 이야기한다.

 

수출화물을 수입업자가 운송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다. 일본에서 생산된 화물을 한국의 수입업자가 자기가 ‘노미’한 운송회사를 통해 운송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출입 운송회사인 포워더의 파트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포워더는 기본적으로 해외에 파트너를 두고 운송업무를 하고 있다. 즉 수입업자가 수출업자의 나라에 가지 않더라도 포워더의 파트너가 현지에서 운송 관련 업무를 대행하기에 수입업자가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포워더의 파트너가 화물 확인에서부터 배에 선적해 수입지 항구에 도착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조율한다. 

 

비엘 양도양수


양도양수라는 것은 넘겨주고(양도讓渡) 넘겨받는(양수讓受)다는 말로, 간단히 말해 '사고판다'는 말이다. 비엘은 사고팔 수 있는데, 이를 비엘 양도양수라 한다. 비엘(B/L)은 어떠한 제품을 싣고 간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비엘(B/L)을 사고판다는 것은 배에 실린 제품을 사고판다는 의미다. 지금도 많이 단축되었지만 그래도 배로 물건을 운송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오랜 시간 운송하다보면 시장 여건상 사려고 했던 사람이 취소를 하기도 하고, 팔려는 사람이 더 높은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을 만날 수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 대비해 보내는 사람(SHIpER)은 비엘(B/L)을 오더 비엘(ORDER B/L)로 만들어서 새로운 소비자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받는 사람이 기재된 기명식인 경우에도 비엘을 사고팔 수 있는데, 이때는 받는 사람이 배에 실린 물건을 또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해외의 광물을 구매 계약해서 수입통관 전에 배에 실린 화물, 즉 비엘(B/L)을 얼마간의 마진을 붙여서 국내의 다른 업체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비엘(B/L)을 구매한 업체는 자기 이름으로 수입신고를 해서 관세 등을 세관에 납부한 후 물건을 인수한다. 이러한 경우에 양도양수 계약서 등을 작성하면 된다.

수출입제품은 HS코드

 

동사무소에서 특정서류를 발행하려면 반드시 주민등록번호가 있어야한다. 그리고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하면 운전면허번호가 기재된 운전면허증이 발급된다. 또 회사를 개업하기 위해 세무서에 신고를 하면 사업자등록증이 나오며 사업자등록번호가 부여되는데, 세무서에서는 사업자등록번호로 회사를 관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세관에서도 수출이나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쌀, 자동차, 휴대폰 같은 이름이 아닌 숫자를 부여해 관리하는데, 이러한 번호를 HS코드(에이치에스코드)라 한다. HS코드에서 HS는 Harmonized Commodity Description and Coding System의 약자로, 1988년 국제적으로 합의한(Harmonized) 품목 설명(Commodity Description)과 코드 체계(Coding System)를 말한다.

 

세관에서 수출입되는 제품을 분류해서 정리해놓지 않으면 관련 제품을 검사할 때마다 해당 제품에 대한 관세나 기타의 것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것이다. 하지만 분류해놓으면 관련 내용을 찾기도 편할 것이다. 그러나 제품을 분류해놓은 것이 국가마다 다르다면 동일한 제품에 대해 관세를 비교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관세율, 과세가격, 고시환율


관세라는 것은 세관에서 부과하는 세금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수입시에만 부과되는 세금이다. 관세에는 대표적으로 기본세율이 있다. 기본세율은 말 그대로 기본적으로 붙는 세율이고, 기본세율을 기준으로 관세율이 줄거나 추가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명함 등의 수명연장을 위해 사용되는 코팅필름의 경우 HS코드가 3919.90-0000인데 기본세율은 8%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수입하는 코팅필름의 경우에는 FTA에 의해 해마다 관세율이 인하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코팅필름의 관세율이 5.2%였지만 2019년에는 관세율이 0%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관세인하는 중국과의 협정에 의한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되는 코팅필름은 관세율이 다르게 적용된다. 즉 수입되는 제품이 중국산이라야 관세인하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관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중국산임을 증명해야 한다. 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원산지증명서 혹은 씨오(C/O)다. 

가격을 낮춰 신고하는 것은 불법

 

대부분의 수입제품에는 관세가 붙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정해진 비율로 부과된다. 즉 ‘가격의 몇 퍼센트’ 이런 식이다. 여기서 가격은 과세가격을 말하는 것으로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기준가격을 말한다. 즉 물건값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에 비례해서 관세는 커지고, 관세가 커지는 만큼 수입해서 판매할 때 판매가격이 올라간다.

 

그래서 수입회사의 경우 수입신고시 세관에 신고하는 물품가격을 낮추려는 시도를 많이 하며, 이는 세관에서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이와 같이 원래 물품가격보다 낮추는 것을 언더밸류(UNDERVALUE)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언더밸류가 그렇게 많이 일어나는 편은 아니다. 언더밸류로 수입신고를 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적발되면 그만큼 추징을 당해 과세당국에 납부해야 한다. 해외업체와 거래하다 보면 언더밸류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즉 물품금액을 낮춰서 인보이스를 보내달라고 하는데, 절대로 해줘서는 안 된다. 

 

 

무역에서의 대금결제


무역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무역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무역을 막연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해외도 사람 사는 곳이고 실제로 무역을 해보면 우리가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인데, 용어로 인해 전혀 다르게 느끼는 것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결제수단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결제수단으로 송금과 어음이 있다. 무역에서는 송금을 티티(T/T)라 하고, 어음을 신용장 혹은 디에이(D/A), 디피(D/p)라 한다.

 

티티(T/T)는 Telegraphic Transfer라 하는데 우리말로는 전신송금이다. 티티도 우리나라의 일반 송금과 마찬가지로 은행을 통해서 돈을 보내고 받는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로 송금할 때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며, 송금신청서를 작성해 은행을 통해서 송금하기도 한다. 한편 지금 당장 돈은 못 주지만 앞으로 며칠까지는 돈을 주겠다는 것을 문서로 만든 것이 있다. 바로 어음이다. 이러한 어음이 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역에서도 비슷한 종류가 있는데, 엘씨(L/C)와 디피(D/P) 혹은 디에이(D/A)가 그것이다.

 

 

신용장

 

신용장은 실무에서는 엘씨(L/C)라고도 많이 부른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은행이 수입업자의 결제를 보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수입업자가 물품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면 은행이 대신 결제를 해준다는 말이다. 신용장이 발행되면 수입업자는 당장 물품대금을 결제하지 않아서 좋고, 수출업자는 은행이 결제를 보증하므로 마음 놓고 제품을 생산해서 수입업자에게 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은행에게 신용장은 어떤 이익이 있을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은행은 신용장을 발행하면 수수료를 받는다. 신용장으로 결제를 보증받을 수 있는 기간은 무한대가 아니며, 기간이 너무 길면 은행에서 기간에 따라 수수료를 또 부과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은행을 통해 신용장을 발행하는 경우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은행 수수료 때문에 30대 70, 즉 보증금 30%를 송금받고 나머지 물품대금의 70%는 물건을 보낸 후 송금 받는 등의 현금분할 송금방법을 쓰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참고해 은행에 수수료율 등을 확인한 후 결제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무역서류는 잘 받고 잘 쓰고 잘 보내야 한다 

무역실무자가 작성하는 대표적인 서류로는 인보이스와 패킹이 있다. 그 외에 사유서가 있다. 인보이스와 패킹은 수출업자가 작성하는 서류로 인보이스는 commercial invoice를 의미하며 우리말로는 상업송장이라고도 한다. 실무에서는 그냥 인보이스라고 하며, 줄여서 씨아이(C/I)라고도 한다. 인보이스에 기재하는 대표적인 내용은 수출제품의 이름과 수량, 금액 등이다.

 

또한 수출업자가 작성하는 서류로 패킹이 있는데, 패킹은 packing list를 의미하며 실무에서는 패킹 혹은 패킹 리스트라 한다. 패킹에 기재되는 내용은 인보이스와 마찬가지로 제품명과 수량이며, 인보이스와 차이가 있다면 패킹에는 무게를 기재한다는 점이다. 패킹은 줄여서 P/L이라고도 한다. 인보이스와 패킹은 최종적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한 내역을 기재하는 것으로 수입업자에게 '이러한 제품을 보냅니다' 하는 의미로 작성해 보내는 서류이지만, 세관에서도 필요로 하는 서류다.

 

 

오퍼시트 

 

 

오퍼라는 것은 OFFER를 말하며 우리말로는 청약이라 하는데, "계약(계약約)을 해주세요(청할請)”라는 말이다. 여기서 계약이라는 것은 매매계약을 말하는 것으로, 사고파는 거래를 해보자고 제안을 하는 것이다. 판매자가 사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구매자가 팔아달라고 할 수 있다. 즉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제안(OFEER)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퍼 내용이 기재된 서류를 오퍼시트(OFFER SHEET)라고 한다.

 

오퍼를 하면 상대방에서 오퍼한 내용을 처음부터 무조건 오케이하지는 않는다. 계약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상대방은 일단 제안된 내용을 수정해 상대방에게 보낸다. 이것을 카운터오퍼(COUNTER OFFER)라고 하며, 우리말로는 상대오퍼 혹은 반대오퍼라 한다. 반대오퍼라는 말에서 반대라는 말은 노(NO)의 개념이 아니라 상대방(COUNTER)이라는 말로 상대방이 제안한 원래의 오퍼를 수정해서 다시 오퍼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오퍼가 오고가는 것을 우리는 흥정이라 한다.

 

 

식물위생증명서 

국가는 사람이나 물건이 그 나라를 나가거나 들어올 때 검사를 하는데, 사람의 경우는 출입국심사라 하고, 물건의 경우에는 통관이라 한다. 동식물의 경우에도 검역(檢疫)이라 해서 병이 있는지를 검사하기도 한다.

 

무역에서 많이 쓰이는 팔레트의 경우 나무로 된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 제작된 나무로 된 팔레트 때문에 우리나라에 병균이나 해충이 전염될 수 있으므로 모든 국가는 목재팔레트나 목재 포장상자에 방역, 즉 전염병(疫, 전염병 역)을 막는(防, 막을 방) 조치를 하고 있으며, 열을 가해 병균이나 해충을 죽이는 열처리를 반드시 하고 있다.

 

그리고 열처리가 된 나무 팔레트의 경우 열처리가 되었음을 팔레트 외부에 도장을 찍어 표시하고 있다. 목재에 도장을 찍어서 방역조치를 했다는 표시 외에 세관에 따라 실제로 방역을 했는지에 대한 관련 서류를 달라고 한다. 이 관련 서류를 식물위생증명서(PHYTOSANITARY ERTIFICATE)라 하며 실무에서는 방역증명서 혹은 열처리 증명서라 한다. 관련 식물위생증명서 발급은 목재팔레트를 방역처리한 업체에게 요청하면 된다. 

 

 

해외영업 

외국어를 못하는 기계판매자가 통역을 통해 해외 바이어를 만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외국어는 능통하게 하는 통역자가 기계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 많은 경우 통역은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 일반 영어는 잘하지만 기계분야에는 어둡다면 우리말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계용어를 영어로 옮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해외영업 현장을 가봤을 때 통역이 잘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계를 잘 아는 바이어와 셀러가 기계공식과 그림을 통해 서로 소통을 해가는 과정을 몇 번 보았다. 언어는 일종의 툴이며, 이 툴을 기계분야라는 땅에 이용하려면 땅에 맞게 맞춰야 한다. 영업을 하는 사람이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해서 해외영업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얼마든지 통역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이 경우 통역이 그 분야를 모른다면 미리 제품카탈로그나 기타 자료를 통해 통역도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다)

 

동시통역하는 사람들도 통역을 하기 위해 산처럼 관련 자료를 쌓아놓고 공부하는 것을 보면, 해외영업을 하려면 언어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더 중요하다.

 

 

좋은 제품 발굴  

쉬운제품은 이미 다른 업체에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기에 그 업체보다 좋은 조건으로 수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며, 그렇다면 차라리 취급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남들이 아직 발굴하지 못한 제품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 및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산세베리아라는 식물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서 수입되는데 공기정화기능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식물이 공기정화에 탁월하다는 방송보도에 의해 한때는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르기도 할 정도로 판매가 엄청나기도 했다. 물론 방송의 여파가 대박판매의 기폭제가 되었지만 그동안 이 식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없었다면 방송이 되었다 해도 큰 성과를 얻기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평소 내 주위에 있는 많은 것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좋은 제품을 발굴할 수 있는 요령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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