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 상처 입은 뇌가 세상을 보는 법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조성숙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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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질문이 조금 많은 편이다. 미니밴의 뒷자리에 앉아 부모에게 질문을 하고 그 대답을 듣자마자 부모가 울화통이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계속해서 "그런데 왜요?"라고 묻는 꼬마 아이의 성인 버전이라 할 수 있다. …… 이들 학문과 의학적인 신경학의 접점까지 공부하는 동안 나는 똑같은 엄밀함을 적용해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려 노력했다. 결정을 내리는 작동방식은 무엇인가? 정신질환은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와 뇌 사이에 벌어지는 상호작용은 무엇이며, 뇌는 어떻게 해서 우리라는 사람을 만들어내는가? - '서문' 중에서

 

 

 

 

책의 저자 엘리에저 J. 스턴버그 박사는 예일대학교 예일-뉴헤이븐병원의 신경과 상주의다. 그는 신경과학과 철학에 바탕을 두고 어떻게 하면 뇌 연구를 통해 의식과 의사결정의 신비를 밝힐 수 있는지 탐구한다. 17세에 그의 첫 책 <우리는 기계일 뿐인가>를 출간해 철학과 신경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저술가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22세에 출간한 <뇌가 나를 그렇게 만든다>는 전작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논의를 전개하며 뇌의 결함이 있는 사람의 도덕적 책임이라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 책으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주목한 젊은 과학저술가로 선정되었다. 지금도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리뷰>, <GQ> 등 다수의 매체에 기고하며 과학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시각은 세상을 안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들은 결손된 시력을 보완하려고 다른 감각을 활용하는 게 비결이라고 말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은 앞을 볼 수 있는 사람보다 청력이 더 좋다고 한다. 대다수의 시각장애인은 사고를 당하기 전에 경험했던 사물의 생김새를 기억한다. 이에 반해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은 자신만의 정신적 이미지를 만들어야 했다. 예컨대 포옹, 목소리, 향수냄새, 귀걸이, 긴 손톱 등처럼 만지거나 냄새를 맡거나 들음으로써 말이다. 

 

두뇌가 눈을 통과한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식한다면 인간은 카니자 삼각형을 볼 수 없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눈에 이것이 보이는 이유는 뭘까? 눈이 보낸 정보를 뇌가 '해석'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시각은 빈틈을 메우고 외곽선을 그어가며 존재하지 않는 흰색 삼각형을 만든다.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뇌는 이런 식으로 세계를 창조한다.

 

 

사진에서 흰색 삼각형이 보이는가? 윤곽선이 없는 흰색 삼각형이 뒤의 삼각형과 검은 색 원을 부분적으로 가리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흰색 삼각형은 없다. 이는 착시 그림이다. 인간의 시각이 세상으로 향한 단순한 창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해석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그림이다. 이를 '카니자 삼각형'이라 부른다.

 

시각장애인도 꿈을 꿀 것이다. 그렇다면 꿈속에선 시각을 제공할까?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분명히 그들도 꿈속에서 생생한 장면을 만난다는 걸 알 수 있다. 해변에서 만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꿈을 꾼 시각장애여성은 키가 크고 잘 생긴 섹시한 남성의 머리는 금발이었고 주위는 온통 모래였다고 설명한다. 이 꿈엔 무의식이 개입한다.

 

아래는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년)의 <석류 주변을 날아다니는 꿀벌 한 마리에 의해 깨어나기 직전의 꿈>(1944년)이라는 작품이다. 이는 자신의 아내가 낮잠에서 깨기 직전에 꾸었다는 꿈을 상상해서 그린 것이다. 몽환적인 이 그림은 다양하게 해석되었다. 그중에서도 폭력적인 이미지와 남근의 상징으로 라이플총을 이용, 강간 장면을 묘사했다는 해석이 가장 유명하다.

 

 

"잠자고 있는 뇌는 능숙한 이야기꾼이다"

 

우리들이 꿈을 꿀 때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아니다. 윙윙거리는 곤충 소리처럼 일부 자극이 꿈속 이미지와 합쳐지기도 한다. 잠자는 사람에게 물을 뿌릴 때 외부 감각이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다. 물세례로 인한 자극의 40퍼센트 이상은 그 사람의 꿈과 직접 합쳐진다. 잠에서 깬 피실험자는 비가 왔다거나 물총 세계를 받았다거나 비가 새는 지붕을 고쳤다는 등의 장면을 묘사한다.

 

꿈을 꾸는 동안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마앞엽겉질이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꿈이라는 것은 한 편의 영화와 비슷하다. 우리는 꿈속 모험을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없다. 대부분은 그렇다. 다만 자각몽(lucid dream)은 예외다. 자각몽을 꾸는 사람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심지어는 자기 의지대로 꿈속 세상을 탐험하기도 한다.

 

자각몽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렘수면에서는 이마앞엽겉질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꿈을 능동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자각몽을 꾸는 사람은 꿈속에서도 자기숙고, 자기통제, 의사결정 능력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매번 굼을 짜릿한 가상현실 연습게임으로 바꾼다. 게다가 자각몽은 훈련을 받으면 습득이 가능한 기술이고, 성공적인 악몽 치료법으로 이미 사용되고 있다.

 

 

 

 

뇌의 백과사전을 읽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뇌의 전체 영역과 각 기능을 함께 살펴보게 된다. 우리가 흔히 '미쳤다'고 말하는 현상들에도 나름 배경과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왜, 그리고 어떻게 인식의 빈틈을 메우는가?', '우리가 무심코 보는 것이 기분과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선천적 맹인이 환각을 볼 수 있을까?', '심상 훈련만으로 우리의 신체활동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최면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등 흥미로운 질문 덕분에 '뇌가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가히 뇌에 관한 '백과사전'을 읽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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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 - 마오쩌둥이 밥은 안 먹어도 열 번은 읽었다는 삼국지 속에 숨은
나단 지음 / 비즈니스인사이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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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IT 회사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앗다. 역사 속에 수많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어떤 회사는 성공하고, 어떤 회사는 패망한다. 왜 그런 것일까?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밖에 없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할 수 잇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제갈량의 기획서에 담긴 마케팅 전략

 

책의 저자 나단은 삼국지 속 병법, 전략 등을 현대 마케팅의 전략으로 재해석, 실행하는 삼국지 전략 전문가, 역사와 경제, 사람을 잇는 인문학도다. 세계적인 대기업 반도체 부서 마케팅 관리자로서 20여 년간 근무했다. 반도체 업종의 특성상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 있지만, 누구보다 공부를 사랑하는 저자는 본업인 마케팅뿐만 아니라, 역사, 음악, 인물, 문학, 언어학 등 인문학을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저자는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위대한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비전과 미션, 그리고 중장기 전략이 기본이 되어야 하며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Value)에 꾸준한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마케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세 가지 구성 요소를 잘 이해하고, 이를 인지하면서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 그것이 시장의 사이클과 상관없이 꾸준히 성장하고 이익을 내는 길이기 때문이다.

 

1. 중장기 그림을 먼저 그려라.
2. 경쟁사를 파악한 후에 움직여라.
3. 행복한 마피아 회사를 만들라.
4. 고객을 세분화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5. 최상의 파트너와 협력하라.
6. 때와 장소를 나의 편으로 만들라.
7. 잘 패배하는 것도 중요하다.
8. 끊임없이 두드려야 한다.
9.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10. 우주에 멋진 흔적을 남겨라.

 

적벽대전赤壁大戰은 중국 후한後漢 말기에 조조가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과 싸웠던 전투이다. 그런데, 정사에 기록된 내용이 적어서 우리들 대부분은 나관중<삼국지연의>에 묘사된 내용을 믿는다. 하지만, 이는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이 대전의 결과로 천하삼분지형(위, 촉, 오)이 이루어진 것은 분명하나, 절대적 우위를 점했던 조조군이 패퇴한 이유와 손권의 화공설 등 많은 부분이 실제와 다르다고 중국 사학자들이 이견을 피력한다. 사실상 이 전투로 가장 큰 덕을 본 쪽은 유비의 촉나라와 제갈량의 승부수일 것이다.

 

아무튼 책의 저자는 제갈공명의 위대한 전략이라고 평가받는 '적벽대전'을 인용해서, 기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단계별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800년 전 그 이름만으로도 상대방을 두렵게 만들었던 제갈공명의 필승 전략의 요체를 현대 기업 경영에 적용하려는 의도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즉, 적벽대전에 임하는 제갈량의 전략 제안서에 담긴 내용을 토대로 현대 기업 경영에 원용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 회사의 경쟁력, 고객 우선주의, 파트너와의 협력, 승리의 5가지 조건, 사업 기반 마련, 가치 확보, 위기관리 능력, 약자가 살아넘는 법, 미래를 대비하기 등 10가지 마케팅 전략으로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마케팅 전략의 기본을 다시금 강조한다.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세우고, 중장기 전략에 따라서 실행력을 키워야 한다. 마케팅의 기본 요소인 회사(Company)의 현황을 잘 파악하고, 고객(Customer)을 이해하고, 경쟁사(Competitor)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 그 근본에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하고 어려운 마케팅 전략을 최대한 쉽게 풀어써서 누구라도 읽기에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을 저자는 상기시켜주는 셈이다. 과연 기업 간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회사는 어디일까? 애플과 아마존은 영원할까? 아니면 새로운 경쟁자가 부상할까?

책은 제일 먼저 중장기전략을 언급한다. 한나라의 먼 종친인 유비는 형주 자사 유표에 몸을 의지하면서 신야新野라는 고을에서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잇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50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때 제갈량이 나타나 유비의 열정에 불을 지폈다. 유비의 세력은 <수호지>에 등장하는 양산박의 무리처럼 의리로 뭉쳐졌지만, 조직의 브레인은 없었다. 이에 그는 삼고초려를 통해 제갈량을 얻음으로써 비로소 큰 뜻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제갈량은 강력한 경쟁 상대인 조조의 움직임을 파악코자 세작細作들을 조조 진영에 투입했다. 또한, 강동을 지배하고 있는 손권의 움직임도 세작을 통해 파악하고 있었다. 당시 조조가 남쪽을 정벌하려고 수군을 조련하고 있다는 첩보를 파악, 과연 손권은 조조에 맞설지 아니면 항복할지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현대 경영학으로 해석하자면 경쟁사와 시장 환경을 파악하는 마케팅 업무이다. 마케팅의 기본 요소는 '회사, 고객, 경쟁사'이다. 경쟁사를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시장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래서, <손자병법>에서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절대 위태롭지 않다"고 병법의 서두에 '적敵'을 먼저 말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책은 다소 자기 자신보다 버거운 존재를 경쟁 상대로 정하고 심지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인텔조차도 작은 경쟁사들을 타케팅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창조적인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기에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먼저 정하라고 권한다. 이어서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찾고,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략도를 만들어, 상대 경쟁사의 움직임을 한 발 앞서 예측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제갈량의 전략 제안서(회사의 경쟁력)

 

1. 인재의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2. 실행가와 전략가의 역할을 구분,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3. 나만의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한다

4. 인재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

5. 행복한 '마피아'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약세를 면치 못하던 유비와 제갈량이 적벽대전에서 조조에게 승리할 수 있었던 조건을 살펴보자. <손자병법>에는 "싸울 때와 싸우지 않아야 할 때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고 말한다. 장강의 북쪽은 조조의 대군이 진을 치고 있고, 남쪽은 손권의 진영이다. 추운 겨울밤, 강 위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배가 장관을 이루고 강가에 정박해 있었다. 이때 손권 진영의 막사에는 주유, 노숙, 제갈량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조조의 대군을 이길 방책은 오직 화공火攻이었다. 총사령관인 주유도 화공법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겨울철 북서풍을 감안하면 성공 확률이 매우 낮기에 주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갈량은 이미 동남풍이 불어올 것이란 예측과 함께 화공만이 유일한 방책이라고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제갈량은 이미 빅데이터를 입수해 동남풍의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유와 제갈량은 자신들의 계책을 서로 공개했다.

 

"서로의 손바닥에 쓰인 글자를 본 공명과 주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호쾌한 웃음을 떠뜨렷다. 주유의 손바닥에도 공명의 손바닥에도 다 같이 '불화'이란 글자가 쓰여 잇었다" - 이문열 <삼국지> 중에서

 

승리의 5가지 조건

 

1. 때와 장소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2. 70%의 확률에 실행해야 한다

3. 한번 시작하면 사납게 돌진해야 한다

4. 플랜B는 항상 필요하다

5. 때로는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사는 지속가능한 실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되기 위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기업의 지속성생존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10가지 마케팅 전략을 우리들에게 소개한다. 이는 바로 적벽대전이라는 큰 전투 이전과 이후, 제갈공명의 행적과 궤를 같이 한다.

 

 

 

 

적벽대전에 숨어 있는 마케팅 전략 

 

후한 말 당시,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를 점하고 잇었음에도 조조가 패한 이유는 상대를 너무 얕잡아보고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적이 유비를 제거하는 것임에도 이를 명확히 하지 않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과연 어떤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가? 이 책을 통해서 백년대계를 이루기 위한 회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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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행복의 법칙 - 마음을 다루는 방식이 삶의 차이를 만든다
릭 핸슨.포러스트 핸슨 지음, 홍경탁 옮김 / 위너스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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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는 안전, 만족, 교감이라는 세 가지 기본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는 진화의 역사에 따라 발전해왔다. 지난 20만 년 동안 환경은 어마어마하게 변화했지만, 우리 뇌는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 선조들이 주거할 곳을 찾아 안전 욕구를 해소하고, 음식을 구해 만족 욕구를 해소하며,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여 교감 욕구를 해소하게 했던 신경 기제가 오늘날까지도 뇌에서 활동한다.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아보는 인식, 자신에게 공급되는 자원, 생각이나 감정, 행동 등을 바로잡는 조절, 타인을 비롯한 더 넓은 세상과 맺는 관계 등이 바로 그 방법들이다. 욕구를 충족하는 이러한 네 가지 방법을 세 가지 기본 욕구에 적용하면 열두 가지 주요 내적 힘이 도출된다. - '머리말' 중에서

 

 

 

 

 

 

 

책의 저자 릭 핸슨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 있는 그레이터 굿 사이언스 센터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는 심리학 박사이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저서는 26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붓다 브레인>, <행복 뇌 접속>, <붓다처럼 살기> 등이 있다. 그는 웰스프링 신경과학 및 명상 연구소를 설립했다. 나사, 옥스퍼드대학, 스탠포드대학,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주요 대학의 초청을 받아 강연했으며, 전 세계의 명상 센터에서 강의했다.

 

또한 핸슨의 연구는 BBC, CBS, NPR 등의 방송사에서 특집으로 방영되었다. '저스트 원 씽Just One Thing'이라는 무료 뉴스레터를 12만 명이 넘는 가입자에게 제공하며, 아울러 재정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파운데이션 오브 웰빙'을 무료로 제공한다.

 

우리들은 욕구를 갖고 있다.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스트레스와 걱정이 찾아오고, 화를 내거나 상처를 받아 삶의 질이 떨어진다. 그런데, 회복탄력성이 향상되면, 난관을 마주치더라도 욕구를 해소할 수 잇는 능력이 상승되어 삶의 질이 높아진다. 모든 사람들은 안전, 만족, 교감이라는 3가지 기본 욕구가 있는데, 진화의 역사에 다라 발전해왔다.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했지만, 우리의 뇌 속에 대부분 남아 있다.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아보는 인식, 자신에게 공급되는 자원, 생각이나 감정, 행동 등을 바로잡는 조절, 타인을 비롯한 더 넓은 세상과 맺는 관계 등이 바로 그런 방법들이다. 이러한 네 가지 방법을 세 가지 기본 욕구에 적용하면 열두 가지 힘이 도출된다.

 

 

 

 

소소한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다

 

엄청나지는 않더라도 힘겨운 생활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소소한 기회는 존재한다. 누군가에게 친근함을 느끼거나, 힘겨운 긴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뛰어드는 순간처럼 말이다.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내면에서는 언제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인생을 즐기는 소소한 방법에는 커다란 교훈이 담겨 있다. 작은 것이 모여 시간이 흐르면 커다란 차이가 된다. 티베트에는 이런 말이 있다.

 

"1분을 잘 관리하면 1년은 알아서 흘러간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우리가 과거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시간이나 날들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다음 1분, 그리고 그다음 1분, 그리고 그다음 1분은 늘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다음 1분에는 자신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즐길 기회가 있지 않을까? 치유하고 터득할 만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조금씩 차근차근 힘을 키우면 자신의 장점은 물론 타인의 장점까지 키울 수 있다.

 

 

무기력 해소하기


행위는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이며, 휩쓸리지 않고 주도권을 쥐고 자기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행위는 투지의 핵심이다. 행위가 없으면 어떤 일에 대처하기 위한 내면의 자원을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쓰러졌을 때, 바닥에서 일어나는 순간에 우리는 먼저 행위에 의존한다.

 

우리가 행위를 할 수 없는 곳보다, 행위를 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를 들어, 우리 집 뒤뜰에는 몇 년 동안 가지를 치고 물을 주며 보살폈던 오래된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다. 하지만 사과는 열리지 않는다. 대체로 이와 비슷하게, 인생에는 원인을 살필 수 있을 뿐, 결과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아이들을 양육하고 지도할수는 있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무엇을 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 우리는 품위를 잃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다정하게 대할 수 있지만, 그들이 우리를 사랑하게 할 수는 없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운동하고, 병원에 갈 수는 있지만, 어쨌든 병에 걸리는 것을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과나무에 물을 주는 일뿐이다. 

 

 

더 많이 원하기

여러 가지 선택을 놓고 저울질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거나, 특정한 목표를 생각할 때는 보상의 기대치를 유념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 보상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 한다. 보상은 대부분 약속한 것보다 적다. 게다가 기대에 부응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끝이 난다. 음식은 맛이 있었고, 새 스웨터는 예뻤고, 직장에서 했던 프로젝트는 감사하게도 잘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그 일은 이제 끝났다. 자 이제는 뭘 하지?

 

기대했던 보상은 실망을 주는 경우가 많다. 최고의 경험을 했다고하더라도 일시적일 뿐이다. 이러한 두 가지 사실은 만성적으로 무언가잃어버린 것 같고,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다음 목표를 찾는다.

 

 

전체적으로 사람 보기

우리가 누구 때문에 놀라거나, 상처를 받거나, 화가 나면 그 사람을 저지른 일로 환원하여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외에도 그에게는 선의, 파란만장한 인생사, 자신만의 꿈과 희망 등 훨씬 많은 것이 있다. 우리가 그 사람의 전체를 볼 수 있다면 부분을 용서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사람은 모두 힘들게 산다. 우리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고통과 상실,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해서, 저지른 일이 없던 일이 되거나 용서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짊어진 짐에 대해 연민을 느낄 수 있다면, 그들이 당신에게 부과한 짐은 용서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우리가 적들의 인생 비화를 읽는다면 그들이 살면서 겪은 슬픔과 고난 때문에 우리의 적대감이 무장 해제될 것이다" - 헨리 롱펠로, 미국 시인

 

때로 사람들은 당신에게 직접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것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어떠한 잘못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행동에서는 심경의 변화를 내비칠 수도 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나거나 완전하지는 않지만, 손을 내밀고 용서를 구하는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라

 

이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인 <회복탄력성>의 저자 김주환 연세대 교수는 "몸의 건강을 위해 누구나 운동해야 하듯이 마음의 건강을 위해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이 명상이다. 전통적인 명상 훈련법을 뇌과학과 심리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12가지 주제에 따라 정리해놓은 훌륭한 안내서다. 마음의 근력이 곧 회복탄력성이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강력한 회복탄력성과 흔들리지 않는 행복감을 길러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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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과학 100가지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100가지
알렉스 프리스 외 지음, 조지 마틴 외 그림, 최새미 옮김, 로저 트렌드 외 5명 감수 / 어스본코리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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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란 뭘까요?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고민하여 새로운 원리나 법칙을 찾아내는 학문이에요. 과학자들은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세상의 '커다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연구를 하고 있지요. 때로 과락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기도 해요. 어쨌든 날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물음을 던지고, 놀랄 만한 사실을 밝혀내고 잇지요. - '2~3쪽' 중에서 

 

 

매력적인 100가지 과학이야기

 

이 책의 저자 앨릭스 프리스는 2005년부터 영국의 어린이 전문 출판사 <어스본(Usborne)>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화학부터 잠수함, 인간의 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만화 읽기와 영화 감상이 취미이고, 파키케팔로사우루스라는 공룡을 가장 좋아한다.

 

 

100가지의 과학 이야기로 구성된 책은 우주론부터 생물학, 화학, 물리학, 지구 과학, 항공 역학 등 과학 분야에서 재미있는 사실들을 소개한다. 모든 생명의 조상, 대기의 구조, 칼 린네의 학명 체계와 같은 중요 개념부터 지구의 속도, 과학자들이 외계 생명체를 찾는 영역, 번개의 온도, 세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생물들, 인간 컴퓨터, 살아 있는 나무의 반전 등 분야를 넘나드는 최신 과학 정보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100가지 작은 주제는 각각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  매 페이지는 그림과 도표, 그래프, 순서도, 칸 만화 등의 여러 방식을 충분히 활용해서 글과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인포그래픽으로 디자인되었다. 크기를 비교하고, 거리를 가늠하고, 순서를 이해하고, 부분을 확대해 보고, 전체를 파악하고, 구조를 알아보기 쉬워서 과학의 개념과 원리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책은 먼저 우주론부터 시작한다. 광활한 우주의 형태는 아무도 모른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도 않은 세계이다. 과학은 망원경 같은 기구를 활용해 우주 전체의 아주 작은 부분만 관 찰할 수 있는데, 이를 '관측 가능한 우주'라고 부른다. 우주의 끝이 있다면 그 경계선은 아마도 지구로부터 어마어마하게 먼 곳에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우주는 이미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요.

게다가 우주는 점점 점점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우주의 거리를 재는 단위는 '광년'이다. 빛이 진공 속에서 1년 동안 이동한 거리를 '1광년'이라고 부른다. 태양 다음으로 지구와 가까운 항성(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별)인 '프록시마 켄타우리'까지는 4광년이 걸린다. 관측 가능한 우주의 끝은 지구로부터 460억 광년에 이를 만큼 멀다.

 

 

 

지구의 모든 생명은 결국 조상이 같다. 과학자들은 생명을 분류해서 라고 불리는 단위로 나눈다. 여기서 살펴보는 5계는 하나의 계에서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 원핵생물계, 원생생물계, 균계, 동물계, 식물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중에서 가장 오래된 조상은 약 38억 년 전에 처음 등장했던 원핵생물계에 속하는 박테리아 같은 작은 생물이다.

 

 

18세기 스웨덴의 동식물학자인 칼 린네(1707~1778년)는 식물과 동물의 연구에 푹 빠졌다. 그래서 그는 생물의 종을 분류하여 이름을 붙이는 '학명'의 체계를 만들었다. 그가 고안한 '생물의 이름 짓는 법'은 지금까지 계속 사용되고 있다. 그는 평생 동안 수많은 탐험을 통해 수백 종의 생물을 발견, 이름을 붙여 주었다.

 

 

 

멸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 멸종한 동물의 수를 아래 표에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현재 벌어지는 생물의 멸종은 지난 6천만 년 중 그 어떤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의 속도라면 모든 동식물의 50퍼센트가 100년 내에 사라질 것이다. 이런 멸종은 몇 가지 원인이 겹쳐서 발생한다.

 

인간의 사냥~ 태즈메이니아호랑이, 캐롤라이나앵무 등

사람이 데려온 포식자(주로 쥐나 고양이)~ 래서빌비

서식지 파괴~ 라운드아일랜드보아

질병~ 크리스마스섬쥐

기후 변화~ 황금두꺼비

 

 

 

진화는 언제나 일어난다. 그런데, 특정 종교관에 집착하는 이들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강하게 거부한다. 찰스 다윈(1809~1882년)'자연 선택'이라고 스스로 명명한 이런 과정으로 인해 생물이 진화한다고 주장했다. 다윈은 야생의 먹이는 한정되어 있어서 생물은 생존하기 위해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고, 모든 생물에게는 고유한 특징이 있으며, 생물의 여러 형질은 자식이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는 관찰을 통해 진화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책의 마지막은 '인터넷'을 다룬다. 인터넷은 수억 킬로미터의 케이블로 이어졌다. 인터넷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인데, 최초인 아르파넷은 1969년에 개발되었다. 현재 전 세계인 10명 중 4명은 인터넷을 사용한다. 자랑스럽게도 대한민국의 인터넷 속도는 평균 14Mbps로 세계 최강이다. 발명가들은 인턴넷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를 민들고 있다. 향후 750억 개 이상의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할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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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 - 빅데이터에서 블록체인으로 실리콘밸리의 충격적 미래
조지 길더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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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세상의 그 장벽들은 멀마든지 무너질 수 있으며, 새로운 많은 차원들로 이루어진 세상이 우리의 새로운 세상이 될 수 있으니 이것들을 탐구해서 풍요를 누리라고 말한다. 자, 지금부터 드로리안에 올라타고 달려보자. - '프롤로그' 중에서

 

 

구글의 시대는 종말을 고한다

 

저자 조지 길더(1939년생)는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 비영리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디스커버리 인스티튜트'의 공동 창립자이며, <이코노미스트>, <와이어드>, <월스트리트 저널>의 주요 기고자이다. 닉슨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1981년 레이건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부와 빈곤(Wealth and Poverty)>의 출간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린다.

 

이후 사회와 정치 분야의 책을 저술하다가 마흔 이후에 돌연 테크놀로지 혁신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그 이후 캘리포니아 공대 카버 미드 교수의 미소전

 

 

 

 

보안이 제일 중요하다

 

어떤 제도나 체계에서든 보안은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다. 이것이 전제돼야만 기계는 초기 '상태'를 확보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유인력을 가질 수 있다. 만일 보안이 어떤 정보기술 구조에 필수적이지 않다면, 이 구조는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

 

초기에 배포된 인터넷 구조는 모든 것이 '공짜'일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인터넷은 거래를 위한 매개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웹페이지를 열거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토론방 혹은 뉴스그룹을 운영하거나, 학술 관련 사이트를 연결하는 것이 전부일 때는 보안 체계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이 금융거래의 장이 되자 새로운 보안 체계가 필수 요소가 됐다.

 

 

공짜 정책

 

구글이 채택한 모든 기본 원칙 가운데 공짜 정책은 어느 모로 보더라도 가장 상냥하고 부드럽다. 그러나 결국에는 이것이 가장 치명적이어서, 구글이라는 기업을 궁극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흠결임이 입증될 것이다. 지금부터 10년 뒤에도 구글은 여전히 중요한 기업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검색은 소중한 서비스고, 구글은 계속 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구글은 이 검색 서비스에 기대서 번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는 구글의 이 은밀한 세상 체계는 결국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보안성 부족

 

보안에 대한 이 관심 부족이 장차 구글이 몰락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보안성 부족은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구글 이외의 모든 기업이 현재 수행하는 사업 모델에 대한 가장 보편적이고 두드러진 위협이다. 이 문제는 장차 해결될 것이다. 당신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수천 개 기업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하나로 모아져, 늘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식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재산으로서 거래 관련 보안을 구조상 가장 긴급한 과제로 설정하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탄생할 것이다.

 

이 새로운 시스템에서 보안은 워낙 근본적인 문제이므로, 이것의 이름에도 보안이라는 뜻이 들어갈 것이다.그래서 그것은 크립토코즘cryptocosm(암호라는 뜻의 'crypto'와 우주라는 뜻의 'cosm' 합성어로 암호화를 통해 분권화된 세상을 일컫는 말)이 될 것이다.

 

 

구글 세상과 크립토코즘 기술 

구글과 구글 세상은 현재 모습을 잘못된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그들은 위기에 빠져 있다. 그런데 이 위기는 전능한 인공지능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인간 지능을 지원하는 분산형 구조의 P2P 혁명, 즉 블록체인과 암호가 만발하는 새로운 환경에서 비롯됐다. 비탈릭 부테린(이더리움이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만든 창업가)과 그의 동료들은 데이터를 원래 그 데이터를 만든 사람들에게 복원해주며 이 데이터를 크립토코즘의 세상에 수평적, 상호작용적으로 확립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구글의 보안 관련 약점들과 인공지능 관련 환상들은 크립토코즘의 기술로 무장한 이 새로운 세대의 맹공격을 받고서 무사히 살아남을 것 같지 않다. 

 

 

블록스택 

2017년 말, 블록스택은 이 분산 시스템을 구축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토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투자금 5,000만 달러를 조성해 인터넷을 위한 새로운 신뢰, 아이디, 거래(트랜잭션) 계층을 구축했다. 토큰은 현금과 다르게 개인정보를 숨긴 채로 거래가 가능했다. 또한 필요할 때는 완벽한 준법 증명proof of compliance도 가능했다. 사용자라면 익명으로 거래 교환을 할 수 있으며, 또한 정부가 부당하게 기소하거나 어떤 기업이 거짓된 주장을 할 때 자신의 거래 내용을 사실대로 입증할 수도 있다. 보안 문제와 입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함으로써 암호화폐들은 근본적인 개선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해서 우리 시대에 갑자기 닥칠 수 있는 금융 분야의 돌풍에 대비하는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됐다.

 

 

구글은  또다시 기술 경쟁을 펼쳐야 한다

 

구글의 세상 체계를 퍼뜨리는 헛된 믿음들은 지금 기술 선도자로서의 구글에게 거꾸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진화하는 기술 경제 속에서 구글은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만 할 것이다. 사악한 것을 회피하는 것, 사람들에게 공짜 세상을 제공하는 것, 또 정치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으스대기만 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구글은 새로운 세상, 구글로서는 중심을 잡지 못할 것이 분명한 그 새로운 세상과 정면으로 맞닥뜨려야만 한다.

 

 

크립토코즘의 10가지 원칙


보안 우선주의

중앙집중화는 안전하지 않다
안전 불감주의
공짜는 없다
시간이 최종적인 비용 척도이다
안정적인 돈이 인간에게 존엄과 통제를 부여한다
비대칭 법칙 
개인키 우선주의
개인키는 개개인이 보관하지 정부나 구글이 보관하지 않는다
그 모든 개인키와 공개키 뒤에는 인간해석자가 있다

 

 

구글 세상은 사람을 단 하나의 장소와 시간과 삶에 구속하지만 새로운 세상은 사람들에게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는 새로운 삶과 경험의 다양한 차원들과 선택들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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