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 - 꼰대의 일격!
조관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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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전에는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을 향해 버릇이 없다거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등 일발적인 푸념과 비판이었다. 옛날이라고 해서 신세대가 기성세대에 대해 불만이 없을 리 없지만 그 목소리는 작거나 숨겨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노골적으로 기성대를 비판하면 공격하고 있다. 공수가 완전히 바뀌어 기성세대가 수세에 몰리고 있다. 그것을 대표하는 상징어가 '꼰대'다. - '프롤로그' 중에서

 

 

회사 내에서의 세대갈등을 해소하자

 

책의 저자 조관일은 현재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이자 한국샌더스은퇴학교 교장으로 소위 젊은 세대들이 말하는 꼰대다. 여섯개의 직장을 거친 후 2막 인생을 시작했다. 항상 궁리하며 글을 쓴다. 지금은 삶에서 배운 것과 책을 내면서 얻은 콘텐츠로 강의를 하고 유튜브 방송을 한다. 구독자 10만 명을 넘긴 크리에이터다. 가끔은 젊은 세대와 '소맥'을 마시며 수다를 즐긴다.

 

 그는 '입사'에서부터 '은퇴'까지 직장인이 거쳐야 하는 모든 단계를 책으로 엮어낸 국내 최초·유일의 작가요, 다양한 경험과 40년에 걸친 강의 활동이 조화된 산업교육 자기계발 분야의 최고수다. 또한 공무원과 회사원, 신입사원과 최고경영자, 여성과 노인, 대학생에서 은퇴자까지, 그리고 교양강좌에서 전문 경영이론 등, 광범위한 계층과 내용을 커버하는 '전천후 인기강사'다(한국HRD대상 명강사부문 수상). 최근에는 유튜버로서 자기계발 전문채널 <조관일TV> 방송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도발적인 세대론을 제시한다. 즉 지금까지의 세대론이 90년생, 밀레니얼 세대 중심이었다면, 기성세대의 시선으로 회사 내의 세대 갈등을 해석하고 그 해법을 전한다. 나아가 기성세대와 신세대로 직장인들을 구분할 것이 아니라 동일한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동료임을 강조하고, 상호 마음으로 존중할 것을 권한다.

 

그의 지적에 따르면, 세대론이 신세대의 입장에 편향되어 신세대의 주장을 옹호하며 기성세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경향이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세대론에 관한 책이나 연구 보고서를 참고한다면 그의 지적에 동의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너무 한쪽으로 경도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헤쳐가야 하는 회사의 경영자나 기성세대의 입장을 누군가 대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꼰대 프레임

 

최근 들어 우리 사회, 특히 직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표적인 프레임이 '꼰대''갑질'이다. 이 프레임에 걸려들면 정말 곤혹스러워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 된다. 예컨대 상사나 선배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꼰대!"라고 해버리면 변명할 겨를도 없이 그냥 꼰대가 된다. 상사나 선배로서 선의로 해주는 훈계와 조언도 "꼰대질!"이라고 말하면 쓸데없는 잔소리로 둔갑되고 만다. '갑질'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친목회나 동창회도 아닌데, 위계질서가 잡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말이다. 이를 갑질로만 대하는 것도 무리다.

 

기성세대에게 꼰대가 있다면 젊은 신세대 중에 남녀 불문하고 비판받아 마땅할 사람도 있다. 실상은 기성세대만도 못하면서 단지 젊다는 이유만으로 나이 든 사람을 퇴물退物 취급하거나 깔아뭉개는 청춘도 많다. 세상만사를 무조건 삐딱하게 보는 젊은이, 근거 없이 기성세대를 폄하하는 젊은이도 많다. 그런 신세대를 저자는 '빤대'라고 명명했다. 즉 삐딱, 반대, 빨대, 빤빤, 빤질 등의 단어에 '꼰대'와 대칭되는 어감을 가미해 작명했던 것이다. 

꼰대의 일격

 

세상이 변했다지만 세상살이의 원리, 직장 생활의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신세대가 아무리 '노오력'이라고 비아냥거려도 세상의 이치는 그대로다. 바뀌지 않았다. 성취하려면 그에 어울리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은 지닐인 셈이다. 이를 어느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세상이 변하고 세대가 달라져도 성공의 원리, 자기 성취의 이치, 처세의 공식은 변하지 않았다. 세상살이의 이치는 복잡하지 않다. 평범하고 원칙적이고 상식적이다. 마치 부모의 밥상머리 잔소리, 꼰대의 잔소리처럼. 결론은 그것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듣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그것은 온전히 우리들의 몫이다.

 

꼰대의 역습

 

나이는 세월이다. 그것은 곧 경험을 의미한다. 따라서 나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세월의 쌓임, 경험의 축적이다. 그건 젊은 신세대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나이의 무게요 가치다. 기성세대는 나이의 함축, 세월의 무게, 경험의 가치를 자신해도 좋다. "너 늙어봤냐? 나 젊어봤다"는 자신감을 갖는다면 오히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게 아냐"라고 당당히 말해야 한다.

 

빤대 탈출 5계명

 

이유 없이 삐딱하지 말기

미래에서 오늘을 보기

자신이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알기

이상과 현실을 직시하기

사람의 소중함을 알기


자신만만한 것만큼 겸손해야 한다. 상사나 선배를 따듯한 눈으로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후줄근한 상사의 모습이 어쩌면 가족을 부양하는 성실한 가장으로서의 모습일 수 있다. 상사 앞에서 굽실거리는 선배의 태도가 어쩌면 참고 인내하는 성숙한 자세일 수 있다. 불평불만 없이 야근을 수용하는 선배의 자세가 어쩌면 회사의 어려움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애사심일 수 있다. 후배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잔소리가 많은 것은 순간의 실수가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경험에서 나온 지혜일 수 있다.  상사가 우습게 보인다면 먼저 자신의 생각에 문제점이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꼰대의 함정

 

기성세대가 꼭 마음에 담아야 할 몇 가지를 다루어보자.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백지장도 맞들면 낫고, 윈-윈 전략이라는 말도 있듯이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함께 마음을 합해야 회사가 더 잘 굴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기성세대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처신한다면 청춘들이 빨대로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세대갈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신세대도 곧 기성세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꼰대 예방 5계명 '우황청심원'

 

월적 지위는 잊어라

이 변했음을 알라

년 시절을 돌아보라

판하지 마라

칙을 지켜라

 

세상이 변했다. 상황이 달라졋다. 기성세대가 젊었을 때와는 완전 딴판이다. 상황이 변했음을 절감하고 신세대를 대해야 한다. "왕년에", "예전에는" 식의 대화는 먹히지 않는다. 따라서 생각의 패턴이 전혀 달라진 신세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지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을 주입시키려 해서는 꼰대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론은 나이 든 사람다운 품격이다. 즉 본보기가 되는 품격을 갖춰야 존경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가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경영자들의 갑질 논란도 따지고 보면 리더라는 사람들의 품격과 관련된 것이다. 저급한 막말을 한 것부터 주먹을 휘두른 횡포까지 낮은 품격의 처신으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

 

"작은 것을 변화시켜야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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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구본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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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하는 인간상을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글씨체로 바꾸어 인생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했다. 사람의 내면을 바꾸는 방법 중에서 글씨 연습만 한 것은 없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쉬우며, 정밀하고, 효과적이다. 글씨를 수양의 도구로 삼아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당신의 시도에 대해 축하한다. 이 책을 통해 삶에서 스스로 주인공이 되고 멋진 미래를 맞이하기를 기원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글씨 연습으로 나를 발전시킨다

 

책의 저자 구본진대한민국 제1호 필적학자, 독립운동가 친필 전문 컬렉터, 법무법인 로플렉스 대표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1년간 검사로 근무하면서 낮에는 검사, 밤에는 독립운동가 친필 컬렉터로서 활동했다. 필적학의 세계에 입문한 후 친필을 1,000여 점 모으다 보니 이 분야에서 최고의 컬렉션을 이루었다. 필체가 의미하는 것을 찾아 필적학을 연구한 지 15년이 넘다 보니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게 됐다.

 

그는 검사로 일하면서 살인범과 조직 폭력배들의 글씨에서 특이점을 발견하고 슬시와 사람 간에는 어떤 연관이 있음을 깨달았다. 또 그는 독립운동가의 친필 수집에 나서면서 이 과정에서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글씨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런 의미를 찾고자 연구한 분야가 바로 '필적학'인데, 글씨체를 보면 성격, 성장과정, 취향, 질병, 빈부 등이 집약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연관성의 주장은 그가 처음이 아니다. 공자, 주자, 이황, 송시열, 아리스토텔레스, 아인슈타인, 구스타프 융, 셰익스피어, 괴테, 발자크, 보들레르, 에드거 앨런 포 등 수많은 사람들이 계속적으로 이를 주장해왔다. 글씨 연습을 통해 한 개인의 내면을 바꾸는 방법은 동양에서 무려 3,000년 동안 효과가 입증되었다.

 

 

 

 

나는 돌아가신 선친으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 바로 글쓰기 교육이었다. 무릇 한 사람은 네 가지의 자질을 갖추어야 성공한다는 것인데, 이 때 교육했던 내용이 '신언서판身言書判'이었으며, 그 중 하나가 '글쓰기'였다. 그 영향으로 어릴 적 나는 글씨를 예쁘게 잘 쓴다고 표창장을 많이 받았다.

 

저자는 "글씨는 손이나 팔이 아닌 뇌로 쓴다"고 말하면서 글씨를 '뇌의 흔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롷기 때문에 글씨체는 그 사람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2018년 6월 트럼프와 김정은의 역사적 회담시 <로이터 통신>으로부부터 김정은의 필체 분석을 의뢰받기도 한 전문가이다.

 

조선의 명필 한석봉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글씨 연습에 더욱 정진해야함을 일깨우고자 석봉의 모친은 방에 불을 끈채 어둠 속에서 내기를 했다. 즉 자신은 떡을 썰고, 석봉에겐 글을 쓴 후 누가 더 똑바르게 수행했는지 비교하자는 제안이었다. 그 결과 엄마의 떡은 가지런하고 석봉의 글은 비뚤비뚤한 것을 발견하고 더욱 글쓰기에 정진했다고 한다.   

 

강력부 검사 시절 저자는 친모를 살해한 피의자에게 살인 이유를 물었더니 "로봇을 죽였을 뿐인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합니까?"라고 피의자가 화를 벌컥 냄에 따라 더 이상 조사할 수가 없어서 자필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보라고 하자, 글자 하나에 높이가 20cm에 이를 정도로 그림을 그리듯이 둥글게 썼다. 확인해보니 정신 병력이 있었다.

 
필적학이란, 글씨로 그 사람의 성격 등을 알아내는 학문 분야다. 필적 분석은 성격 판별뿐만 아니라 진로 결정과 기업의 인사와 교육 등 실용적인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기업에서 인사를 단행하거나 신입사원을 뽑을 때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경리 분야면 착실하고 꼼꼼한 사원을, 영업 분야라면 재치 있고 융통성 있는 사원이 필요하므로 필적 진단을 통해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

 

어떻게 연습할까? 

 

하루에 20분 이상 매일 연습

줄 없는 종이에 연습

평소에 사용하는 필기구를 이용

자신의 이름부터 시작

좋아하는 문장이나 글

하루도 빼지 않고 40일 이상 연습

 

각角이 별로 없는 글씨를 쓰는 사람은 성격이 밝고 원만하며 합리적이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아이디어가 많으며 유연성과 융통성이 있는 경우가 많다. 유머와 센스가 있는 경우가 많고 분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때로는 상식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고 편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창조적인 기획, 영업 등이 적합하다.

 

 

영화배우 이영애, 송혜교 등 연예인, 대종교의 나철, 혜민 스님과 같은 종교인, 김기창과 같은 화가, 한용운, 김동환과 같은 시인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테레사 수녀의 둥글둥글한 글씨는 그녀가 온화하고 융통성이 있으며 밝고 긍정적이고 유머감각이 있고 사랑과 감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빌 게이츠처럼 자선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둥근 글씨를 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ㅁ'에서 우측 상부는 둥글게, 우측 하부는 닫아라

 

'ㅁ'의 오른쪽 윗부분은 사회에 대한 태도를 나타낸다. 각지지 않고 둥그스름하게 처리되어 있으면 사회에 대한 인식이 열려 있는 것이다. 각져 있으면 성실하지만 다소 융통성이 부족하고 고지식하다고 할 수 있다. 'ㅁ'의 오른쪽 아랫부분은 자신의 마음 상태를 나타낸다. 확실하게 닫는 사람은 돈을 아무데나 펑펑 쓰지 않고 절약한다.

 

보통 큰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고집도 있지만 융통성도 있다. 매우 각진 글씨를 쓰는 사람은 강직하여 완고하기만 하고 융통성이 없어서 부자가 되기 어렵다. 또 글씨에 전혀 모가 나지 않고 마무리가 약하면 융통성은 있지만 계획성과 끈기가 부족하여 번 돈을 지키기가 어렵다. 내가 존경하던 그래서 모시기까지 했던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필체도 이와 유사하다.

 



반면에 실패한 인물의 글씨를 살펴보는 것도 우리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조선사에서 가장 뼈아픈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백성을 버리고 중국으로 도주하려던 불통의 군주 선조의 글씨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는 두뇌 회전이나 판단이 빠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글씨가 매우 균일하고 정돈되어 있어서 논리적이고 치밀하며 검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세로획이 길고 마무리가 확실한 것을 보면 의지력이 있고 업무 능력도 뛰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자의 간격이 좁은 것은 자의식이 강하고 자신에게 엄격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선조는 리더십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형태가 반듯한 정사각형을 이루는 글씨는 그가 규정을 매우 중시하고 보수적이었음을 알려준다. 선조의 글씨는 획 사이가 거의 빈틈없는 밀폐형이다. 이 점이 선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인데 이렇게 공간이 작은 글씨를 쓰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필적학에서는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마음이 넓지 않고 포용력이 없으며 남의 이야기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이런 유형의 인물은 작은 회사의 리더로도 적합하지 않은데 국가, 특히 큰 위기에 놓인 국가를 경영했으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선조는 국왕이 아니라 신하였다면 좋았을 것이다.

 

 

 

글씨 연습을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이 책이 우리들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는 바로 이런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이미 확인된 사실이면서 동시에 저자가 겪은 경험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는 법조계, 미술계, 필적학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고, 나아가 경제적 안정도 원했는데, 2000년대 후반에 글쓰기 연습을 시작한 이후 자신의 삶에 많은 변화가 생겼던 것이다. 이것이 글씨의 매력이며 연습의 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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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VS중 무역대전쟁 - 세계 패권 쟁탈을 향한
주윈펑.어우이페이 지음, 차혜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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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가깝게는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후에 취한 대중강경정책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밖에 반세계화, 빈부 불균형, 보호주의와 미국의 정치판도를 포함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이러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비롯하여, 최근의 무역전쟁에서 트럼프 정부가 보여준 태도와 조치를 분석하고 나아가 향후 양국 분쟁의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 '저자 서문' 중에서

 

 

미중 간의 무역전쟁에서 누가 승자인가?

 

이 책의 저자 주윈펑국립대만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경제학과를 전공했으며,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타이페이 의학대학교 경영학 컬리지 및 동우대학교 빅데이터관리 컬리지 강좌 교수, 중앙대학교 대만경제연구센터 겸임 연구원을 맡고 있다. 행정원 정무위원, 중연원 중산인문사회과학연구소 소장, 경문기술 컬리지 교장, 중앙대학교 대만경제발전연구센터 주임 및 특별 초빙 교수, 재단법인 보험안정기금 이사를 역임했다.

공저자인 어우이페이대만 국립중앙대학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화경제연구원 국제경제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중화경제연구원 대륙경제연구소 보좌연구원, 공학연구원 산업과학기술 국제전략 발전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총 5부(트럼프의 외교정책, 전쟁의 근원, 패권 전쟁의 역사, 미국과 일본의 무역마찰,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로 구성된 책은 트럼프가 무역전쟁을 시작하게 된 근본 원인부터 미중 무역전쟁의 전후 배경에 대해 확실히 짚고 있다. 특히 기존 강대국이 새롭게 부상하는 강대국을 견제하면서 전쟁이 벌어지는 '투키디데스의 함정'과 그 배후의 발전 추이를 깊이 있게 해석함으로써 경제, 정치, 경제 등 전반적인 국가의 발전과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진정한 기원은 아테네의 부상으로 두려움을 느낀 스파르타가 전쟁을 일으킨 데서 비롯되었다고 믿는다" -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 제1장 23절

 

스파르타가 급격히 성장하는 아테네를 경계해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일으켰듯이 미중 무역전쟁은 새로운 경제 대국을 건설하려는 중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힘겨루기와 같다. 1980년대 엔화절상을 통해 미국이 일본 경제를 견제했던 과정을 돌아봄으로써 미중 무역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고, 중국 경제, 대만 경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한국 경제가 실천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트럼프의 당선 배경

 

미국 공영 텔레비전의 시사 프로그램 <프런트라인>은 2018년 9월 11일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뒤쳐진 미국'이라는 제목이었다. 여기서 조명한 곳은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오하이오 주의 데이턴 시였다. 이 주는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공화당을 지지했다. 28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데이턴 시의 빈곤 비율은 34%이고, 3명 중 1명이 빈곤선 아래에 놓여 잇으며, 이는 미국 전역 빈곤율의 3배에 달한다. 처음부터 이렇게 낙후된 지역이 아닝었다. 오히려 한때는 미국의 '실리콘 밸리'로 부를 정도로 1인당 특허신텅 건수가 미국에서 가장 많았고, 자동차와 기계제조 분야에서 특히 앞서 나갔었다.

 

다큐멘터리에선 10년 넘게 제너럴모터스에서 일했던 노동자를 인터뷰햇다. 그는 당시 자신의 시급이 35달러였음을 밝히면서 이 돈으로 집과 자동차를 사고 자녀의 대학 학비를 댈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시급이 15~16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부부가 맞벌이를 해도 집세와 보험료, 자녀의 학자금 상환에도 벅차다는 것이다.

 

이때 공화당 후보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은 "중국과 멕시코가 우리 일자리를 빼앗아갔다"는 구호였다. 이는 멋지게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당초 민주당의 힐러리 후보가 한 발 앞선 상황이었지만, 트럼프의 발언은 마침내 부동층의 표심을 바꾸고 말았던 것이다. 미국 중산층에게 데이턴 시는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미국 전역에서 이런 바람이 불기 시작했던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 지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 이매뉴얼 사에즈 교수가브리엘 주크만 교수가 2014년에 발표한 미국 부의 분배 연구에서도 유사헌 결과가 나옸다. 상위 0.1% 최고 부유층 가구가 전체 가구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29년 대공황 직전엔 25%,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16%였는데, 1980년 전후엔 평균 수준에 도달했다.

 

2차대전 이후부터 1980년 무렵은 황금의 시기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수 있는 시대였다. 그러나 1980년부터 2012년까지 상황은 역전되어서 분배 불균형은 대공황 직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미국 중산층 가정은 더 참지 못하고 반세계화, 반이민, 수입 반대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유권자의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하여 반세계화의 대표적 인물인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끓어오르는 중국 위협론

 

백악관 국가안보 전략보고서(2017년 12월)~ 중국 군사 현대화와 경제 확장 우려

세계위협평가 보고서(2018년 2월)~ 핵 무장 능력을 가진 차세대 폭격기 개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 보고서(2018년 6월)~ 미국의 기술(지적재산권)을 빼가려한다 

세 편의 백악관 보고서들은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보고서들에서 사용한 용어와 강조하는 중점으로 보아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 미국은 중국을 경제적 측면에서의 경쟁자로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학적 최대 경쟁자로도 보고 있다. 둘째,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은 중국의 '산업정책'에 무척 민감하다. 미국 관리의 눈에 중국의 산업정책은 일종의 '경제 침략'이며 '악성 종양'이며, '불공정한 경쟁'으로 반드시 도려내야 하는 것이다.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

 
'사다리 걷어차기'는 사실 독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가 가장 먼저 사용한 용어다. 영국은 발전 초기에 네덜란드 등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수많은 산업보호정책을 사용했는데, 이런 정책들이 곧 '사다리'였다. 영국은 이 사다리를 이용하여 꼭대기에 올라 산업혁명을 일으켰으며, 영국의 제품이 세계에서 무적의 수준에 이르자 세계를 향해 이렇게 선포한다.

 

"과거에 행한 모든 것은 잘못되었으며, 자유무역을 시행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모든 국가는 보호정책을 버리고 자유무역을 시행해야 한다."

 

 

 

미국과의 무역마찰에 대한 일본 산업의 대처 방법

일본 제조업의 두 번째 성과와 세 번째 성과는 서로 연관되는 업그레이드우회진출이다. 이는 미국의 압박 아래 시행한 것이 아니라 1960년대 들어 일본의 노동자 임금이 상승할 때부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일본은 방직업의 다운스트림 생산라인을 대만과 한국으로 이전했으며, 자국에서는 업스트림의 원료와 기계만 생산했다. 이에 따라 삼각무역의 서막이 올랐다. 즉 일본은 대만과 한국에 원료를 수출하고, 대만과 한국은 일본 원료를 이용해 완제품을 제조한 후 미국 및 기타 선진국에 수출했다.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는 대부분 일본의 대대만, 대한국 무역흑자로 변했으며, 대만과 한국의 대미흑자로 바뀌었다. 이렇게 해서 일본 제조업은 여전히 강한 존재로 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시비를 걸 대상이 필요했고, 그 대상은 일본에서 점점 대만, 한국 등지로 옮겨갔다. 최종 소비재 생산에서 생산원료와 설비 제조로 이전한 것이 '업그레이드'이며, 외국에 투자하여 공장을 세운 것을 '우회진출'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수출 감소에 대한 대안의 필요성

한국이 주목할 점은 다음과 같다. 한국은 중국에 전자산업 등의 주요 업스트림 부품과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데,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인해 경제 성장 둔화를 겪게 됨에 따라 업스트림 제품에 대한 수요도 하락할 것이며, 그 결과 한국의 대중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한국의 수입품을 대규모로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한국이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는 의미도 아니다. 미국과의 무역마찰 때 일본은 업그레이드와 우회진출을 통해 여전히 제조업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도 이 길로 가야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발생할 때, 수출주문을 받은 후 생산지를 이전하는 '주문 이전' 효과를 유발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다. 원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던 대미수출 상품을 한국 본토로 옮겨 생산하는 것이다. 내수에 필요한 상품은 중국이나 기타 지역 공장에서 공급하면 된다. 대만에서 이 효과를 본 업종이 주로 인터넷 통신설비와 서버다.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는 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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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학 교과서 뛰어넘기 2 - 과학적 상상력과 문제해결력을 높여주는 해냄 통합교과 시리즈
신영준 외 지음 / 해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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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을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해 신설된 '통합과학' 교과는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으로 구분되어 있던 과학 과목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통합적 시각을 길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류가 자연을 이용, 변화시킨 내용

 

이 책의 공저자인 경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신영준 교수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호성(화학), 박창용(지구과학), 오현선(생명과학), 이세연(물리학) 교사 등은 실제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통합과학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토론과 토의, 탐구활동 등 학생들의 참여가 중요한 통합과학 교과는 많은 배경지식을 요구한다. 이에 교과서에는 실리지 않았던,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실생활 이야기를 담아 수업 참여와 논술에 유용한 폭넓은 과학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했는데, 총 4장에 걸쳐 지구의 탄생부터 기후 변화, 신재생 에너지 개발까지 다룬다.

 

 

 

 

생활 속의 산화 환원 반응

반딧불이가 산화 환원 반응을 이용하듯이, 우리도 일상생활 속 여러 분야에서 산화 환원 반응을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 사용하는 철가루가 들어 있는 손난로, 머리카락을 염색하기 위해 바르는 염색약, 범죄 현장에서 과학 수사관이 범인의 혈흔을 찾기 위해 이용하는 루미놀 반응, 축제 분위기를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밤하늘에 쏘아 올린 불꽃놀이용 폭죽, 바다나 산악 지역에서 조난자를 찾기 위해 쏘는 조명탄 등이 산화 환원 반응을 이용한 사례들이다.

 

손난로에 들어 있는 철가루가 산소와 만나 산화 철Ⅲ가 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 과학 수사관들은 루미놀 용액을 이용하여 핏자국을 찾아내는데, 루미놀 용액에는 과산화 수소가 혼합되어 있다. 혈액의 헤모글로빈 속 철 이온이 과산화 수소에서 산소를 떼어내고, 이렇게 떨어진 산소가 루미놀 용액을 산화시켜 푸른색 빛을 낸다. 염색약에 들어 있는 과산화 수소는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를 산화시켜 머리카락을 탈색시킨다. 

 

중국 진시황 무덤 속에서 발견된 병마용兵馬俑은 맨처음 화려하게 채색된 상태였다. 그러나 인간이 발굴하면서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산화 반응이 일어난 탓에 색이 일부 변색 또는 탈색되었던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자랑스런 예술품인 고려청자에 드러나는 비취색은 유약이나 흙에 포함된 산화 철이 공기가 차단된 가마에서 일산화탄소와 반응, 산화 환원 반응하여 나타난 색이다. 

 

 

 

항생제 내성 세균의 출현

 

항생제 내성 세균이란 돌연변이로 생겨난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세균으로서, 항생제가 있는 환경에서 방해를 받지 않고 오히려 증식할 수 있다. 항생제가 없는 환경이라면 항생제 내성은 생존에 필수적인 형질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없으며, 혹 있다할지라도 매우 약하다.

 
그러나 항생제가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환경에서는 항생제 내성 세균이 항생제 내성이 없는 세균보다 생존에 훨씬 유리하다. 그래서 자연 선택되어 더 많은 자손을 남기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면 항생제 내성 세균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이다. 여기서 내성耐性이란 '이겨낼 수 있는 성질' 을 뜻한다.  


2017년 11월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으로 북한의 한 병사가 귀순한 사건이 있었다. 오청성 병사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어 두 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했지만 이를 집도했던 병원측에서는 당초 세균성 질병인 폐렴이 심해 회복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에서 항생제 치료를 많이 받지 않은 덕분에 항생제 투약 효과가 무척 좋았고 폐렴 증세가 놀랍도록 빠르게 호전되었다. 그는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 세균의 비율이 낮아 치료 효과가 높았던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처럼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어떤 강력한 항생제에도 내성을 가지는 슈퍼박테리아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퍼박테리아를 막을 항생제는 없다고 경고했다

 

 

먹이 사슬은 왜 무한정 길어지지 않을까?

 

먹이 그물 안에 있는 먹이 사슬은 몇 단계나 될까? 아래의 먹이 사슬 그림에서 먹이 관계를 따라 세어보면 알 수 있듯이, 다섯 단계 또는 그보다 더 적게 이어져 있다. 먹이 사슬은 왜 이렇게 짧을까?


생물학자들은 두 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첫째는 에너지 가설이다. 먹이 사슬을 통해 전달되는 에너지는 상위 영양 단계로 약 10% 정도만 전달된다. 100kg 정도의 생산자는 초식 동물 생물량의 10kg를 지탱할 수 있고, 육식 동물 생물량의 1kg만을 지탱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먹이 사슬 단계는 무한히 이어질 수 없다. 광합성 생산력이 높은 서식지에는 에너지 양이 많을 테니 더 긴 단계의 먹이 사슬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로 먹이 사슬의 동물은 상위 단계로 갈수록 몸집이 커지는 경향 때문이라는 가설이다. 물론 기생 생물은 예외이다. 육식 동물은 한입에 넣을 수 있는 먹이의 크기에 한계가 있다. 둥둥 떠다니며 수많은 크릴 새우를 먹는 고래 같은 몇 가지 예외가 있지만, 대체로 몸집이 큰 육식 동물은 매우 작은 먹이들로는 생존할 수 없다. 작은 동물로는 육식 동물들이 필요한 먹이의 양을 주어진 시간에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핵발전이 나아갈 미래는?

핵발전의 필요성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신재생 에너지가 화석 연료를 대체하여 전기를 공급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화력 발전소를 실질적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핵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핵반응이 열을 발생시키는 과정에서 이산화 탄소를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핵발전에 반대하는 진영이 주장하는 주된 문제는 방사성 폐기물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이다. 특히 방사선 중 고에너지 전자기파인 감마선은 투과력이 좋아 인체의 세포를 변형시키거나 파괴하여 암 같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곧바로 죽음에 이르게도 한다. 그런데 발전 과정에서 생겨나는 방사성 폐기물들은 수천 년 동안 방사선을 방출할 수 있는 방사능을 가지며, 안전하게 폐기하기가 어렵다.


또한 핵분열이라는 과정이 이산화 탄소를 만들어내지 않고 핵발전이 무탄소 에너지 생산 방식이기는 하지만, 우라늄을 광산에서 캐낼 때와 반응로 안에서 사용될 연료봉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산화 탄소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어느 쪽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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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을 용기 - 인생의 전환점에 가져야 할 한 가지
김경록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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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후반전을 맞으면 꽃이나 잎을 자랑하며 살 수 없습니다. 나를 설명해주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고, 꽃 같았던 자식은 제 갈 길을 찾아갑니다. 따르던 사람들은 곁을 떠나고,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눈길마저 달라지며 급기야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인생의 후반전에 필요한 삶의 자세 

 

책의 저자 김경록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최고책임자,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대개 은퇴연구소는 마케팅 지원을 목적으로 하지만,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마케팅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과 잠재고객을 위한 은퇴 관련 정보, 콘텐츠와 잡지, 교육, 연구보고서를 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로 인구구조와 고령사회, 노후 자산관리, 노후 일자리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TV, 라디오, 신문 등 각종 언론매체에 은퇴와 관련한 주제로 칼럼, 인터뷰, 자문 등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으며 현재는 <중앙일보>와 <서울경제>에 칼럼을 쓰고 있다. [KBS 아침마당 목요 특강]에 "인생후반 5대 리스크를 경계하라"라는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인구구조가 투자지도를 바꾼다>, <폭발하는 글로벌 중산층, 투자의 지도를 바꾼다> 등이 있다. 

 

전략경제학자이자 은퇴 연구 전문가로 지난 7년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온 저자는 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이들을 위해 삶의 근간을 이루는 5가지 요소를 견고하게 만드는 방법을 우리들에게 전한다. 즉  고령화, 저성장, 저출산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한국 사회에서의 성공적인 인생 후반전을 이끌 리노베이션을 소개한다.

 

한국의 중장년들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책임감, 직위, 자존심은 내려놓고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일수록 성공적인 인생 후반을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 그는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50대 인생 전환기에 튼튼한 몸통과 가지를 갖추라고 조언하면서 '성찰, 관계, 자산, 업(일), 건강' 등 다섯 가지 영역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성찰省察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있고, 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 진입해서는 자연스레 형성되는 인간관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언행언행에 대해서 반성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런데, 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이런 피드백을 제공하는 사람이 줄어들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5년, 10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옆길로 크게 어긋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살다보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는 만큼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게 되면서 회한 또한 늘어난다. 옆길로 폭주하는 인생이 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이런 회한과 화해하고 새로운 탄생으로 변화해야만 한다. 따라서, 자신의 삶이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이런 성찰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대체로 가장들은 인생 전반기를 가족을 위해 보낸다. 이후 중후반기에 접어들면 지나친 의무감을 내려 놓고 자신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왜냐하면, 과거와는 달리 건강 장수시대가 도래함으로 인해 이젠 자신만의 삶을 추구할 수 있는 본격적인 장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물론 개개인의 준비 정도에 따라 여전히 가족들에 대한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인생 후반기일지라도 자신을 위해 살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수가 가져다준 축복을 즐기려면 이젠 생각의 전환이 요구된다. 그렇다고 장수의 축복을 무조건 즐기라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길엔 좋은 길도 안 좋은 길도 있기 마련이므로 자유와 방종, 무애無碍와 방탕放蕩은 구분해야 한다. 마땅히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또 가족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심신 心身이 건강해야 행복할 것이다. 재정적인 면은 기본이며 비재무적인 자산도 있어야 한다. 사회 공헌도 중요하다. 이런 요소가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나이 듦이 아름다워진다.

 

 

관계關係 

 

인생의 전환점을 유연하게 넘기 위해선 관계망關係網이 중요하다. 관계는 부모에서 시작해서 친구로 확장된 후, 결혼을 통해 배우자의 관계망에 접속되고, 사회생활을 통한 인간관계에 의해 관계망은 폭발적으로 넓어진다. 하지만 일에서 은퇴하면서 사회적 관계망은 급속도로 감소하기 때문에 질적으로도 점점 나빠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연착륙을 통한 좋은 관계망 유지라는 과제가 부과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우선 부부 관계를 견고하게 하라고 충고한다. 통상 부부란 삶의 전환기에 함께 그 변화를 이겨내는 동반자이다. 뒤에서 밀고 앞에서 이끌어주는 그런 인간관계인 것이다. 부부 관계가 삐꺽대는 사람은 이 시기에 별거, 졸혼, 황혼이혼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부부는 나이가 들수록 서로에게 도움되는 가장 소중한 자산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데, 인간관계는 마치 참나무의 그늘 같아서 만들어지려면 오랜 시간이 흘러야 한다. 19세기 영국의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은 80세에 <참나무>라는 시를 통해 인생을 참나무의 사계에 비유했다. 요약하면 '인생을 이렇게 살라'는 그런 내용이다. 만들어진 그늘을 소홀히 하면 안 되는 이유다. 나이들수록 관계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관계망을 보살피고 확장하면 노후에 좋은 쉼터를 얻을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별거, 미혼, 이혼 등 배우자가 없는 사람이 자살을 더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왜 그럴까? 이는 교화敎化적 기능의 대화를 나눌 상대방이 없기 때문 아닐까 싶다. 흔히 '짝 잃은 외기러기가 수명이 짧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비록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부부 중 한 명이 "나 오늘 정말 피곤해"라고 말할 때 "에구, 이를 어째!"라고만 반응해줘도 정서적 스트레스는 상당히 해소된다. "나 먼저 잔다", "그래 자" 혹은 "갔다 올게", "갔다 와" 하는 대화만으로 생존할 힘을 얻게 된다. 이에 반해 귀가했을 때 아내나 남편이 "오늘 성과 좀 냈어요? 어제보다 영업 실적이 올랐어요?"라고 물어본다면 뒷골이 뻐근해지지 않겠는가. 

 

교화적 기능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옆에 많이 있다면 든든하다. 옛말에 '가는정이 있어야 오는정이 있다'고 했듯이, 나 자신부터 주변 사람들과 이와같은 교화적 기능을 담은 대화를 나누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냥 가마니처럼 무뚝뚝하게 있지만 말고 이것저것 지인들에게 물어보는 게 더욱 빨리 가까워지게 만든다.

 

장자'무용지용無用之用'이라는 말을 했다. '쓸모없어 보이는 게 오히려 쓸모가 있다'는 의미이다. 얼핏보면 마치 말장난 같은 궤변처럼 들리지 몰라도 이 세상에 쓸모 없는 존재가 없듯이, 그의 말은 지혜를 담고 있다. 그렇다. 쓸모없어 보이는 대화가 오히려 더 쓸모가 있을 수 있다. 곁에 있는 배우자와 이런 교화적 기능의 대화를 나눔으로써 곧 행복의 문으로 들어서는 셈이다.  

 

 

자산資産

 

늙은 호랑이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빠지고 난 후 사냥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결국엔 죽고 만다. 말하자면 아사餓死인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늙어서 일할 힘이 없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 왜 그럴까? 바로 '돈' 때문이다. 젊은 시절 열심히 개미 처럼 모아서 노후에는 마치 배짱이 처럼 번 돈을 쓰면서 행복하게 지낼 수가 있다. 이처럼 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자산 관리의 핵심이다. 우리 모두의 삶에 '생노병사'가 있듯이, '저축-축적-인출-상속'이라는 기나긴 과정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자산 관리 기본 원칙

 

승부처는 마지막 15분

노후대비 주식투자

본질가치를 지켜라

내가 남느냐, 돈이 남느냐

축구 감독처럼 생각한다


축구 감독은 공격, 수비, 미드필드를 각각 담당할 선수를 적절하게 배치한다. 금융 시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 배분에서 꼭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 아파트 위주의 부동산자산 비중을 낮추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 초저금리 시대에는 예금성 자산만으로 생존할 수 없으므로 투자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해외 자산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은 되어야 한다.

 

한국의 경제상황이 앞으로 장기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 자산가치가 오르지 않아 가계 자산의 증식이 어려울 수 있다. 인도, 베트남, 중국처럼 성장하는 국가와 바이오,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숱한 혁신기업이 있는 세계 시장으로 가야 한다. 해외로 자산 배분을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당장 1~2년은 수익이 특별히 높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속담처럼 10년 이상 세월이 지나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한편, 투자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있다. 대체로 우리들은 지능, 통찰력, 투자 기법 등을 먼저 고려하는데, 사실은 이보다 원칙태도가 먼저이다. 축구 감독이 높은 승률을 유지하기 위해 경기 방식에 몇 가지 원칙을 견지하듯이, 우리들은 자산 관리를 할 때 운용 자산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장기 프레임을 가져야 한다

나이들수록 소득 프레임을 가져야 한다

개인의 자산 배분은 생애설계 프레임을 가져야 한다 

 

 

업業(일)

                            
인생 후반부의 일은 돈뿐 아니라 건강, 관계와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처럼 일은 나이 들어서도 삶의 토대가 된다. 그런데, 늙어서 가야 하는 길은 소위 '길 없는 길'이 되기 쉽다. 말하자면, 대기업체 사장을 하다가 은퇴했을지라도 아파트나 빌딩의 경비가 되어야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정해진 길이 없는 길을 걸어야 한다고 해서 결코 무리하거나 과욕을 부려선 곤란하다. 젊어서 큰 손해를 보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겠지만 늙어서 하는 실패는 '노후 빈곤'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야 한다. 금융 사기나 은퇴 창업 같은 일은 피하면서 자신의 전문성과 기술을 살릴 수 있는 게 옳은 길이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은 퇴직하면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남이 고용하지 않으니 스스로 고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돈을 투자해서 가게부터 차린다. 자영업은 50대 이상 비중이 55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높고, 기술보다는 소자본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실패율이 높아서 3년 이내 폐업하는 확률이 최소 47퍼센트에 이른다. 실패할 경우 부채까지 떠안게 되므로 노후가 더 불안정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자영업의 개념을 소자본 창업보다는 기술 창업으로 바꾸어야 한다. 거창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분야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면 된다. 향후 베이비부머들이 지속적으로 정년을 맞이하면서 자영업 시장은 아파트촌 상가의 넘치는 부동산사무소처럼 레드 오션이 되고, 단순히 소자본에 의존한 창업은 심한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기술을 익혀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시간이 걸려도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장수 사회라는 걸 염두에 두고 10년 후쯤 전문가가 되면 된다.

 

 

건강健康

퇴직한 사람의 몸도 미세한 균열이 축적된 강철 같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수많은 상처를 품고 있다. 몸속의 장기들이 여기저기 약해져 있다. 퇴직하고 나면 갈 길이 멀고 마음이 초조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 거기에다 페르소나를 벗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어느 날 강철 같은 몸이 거짓말처럼 부러져버린다. 남성들은 50대 중반부터 60대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저자는 이를 '피로조직의 비극'이라 말한다.


퇴직하고 나면 몸에 이상이 없는 것 같아도 푹 쉬면서 몸의 고장 난 곳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리노베이션(renovation)해줘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퇴직하고도 50년을 더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몸이 건강할 때 50년을 달리는 것과 몸이 약해졌을 때 50년 달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이를 위해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첫째, 철저한 건강검진으로 병의 싹을 살펴보자

둘째, 몸에 축적된 피로를 풀자(휴식, 요가, 태극권 등)

셋째, 자존감을 높여라(자기 사랑, 가족의 인정)

 

 

 알프레드 테니슨 <참나무>

 

 

노목老木에도 꽃은 핀다

 

불교의 화엄華嚴'온 세상에 꽃이 활짝 핀 세계'를 의미한다. 노목이라고 꽃이 피지 않을소냐. 제 하기 나름이다. 꽃을 피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우리들은 다섯 요소, 즉 성찰, 관계, 자산, 업(일), 건강 등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결론을 얻었다. 손자도 병법에서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했다. 나를 먼저 알고 삶의 전장터에 나선다면 위태롭지 않을 것이다.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책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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