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다 - 세상을 놀라게 한 스타트업 40
박유연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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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2년 동안 만난 창업자들과의 대화록이면서, 뒤늦은 연수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제가 만난 수백 명의 창업자 중에서 최고만 모았습니다. 많게는 띠동갑 이상 어린 창업자들과 교류하며 들은 그들의 인생과 사업 이야기를 모은 것입니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튀는 아이디어로 창업한 스타트업 이야기


이 책의 저자 박유연은 경제 관련 주요 부서만 두루 거쳐온 15년 차 경제전문기자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경제부에서 경제부처와 금융업계를 주로 취재했다. 2008년, 2011년, 2015년에 씨티그룹 대한민국 언론인상을 받았고 사내 특종상과 기사상을 수십 회 받았다. 2014년에는 〈조선일보〉 편집국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기자가 되기도 했다. 


2014년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출범과, 2016년 〈조선일보〉와 네이버의 조인트벤처 '잡스엔' 출범을 기획했으며, 현재 <조선일보〉 사내벤처 '비비드콘텐츠'를 만들어 대표를 맡고 있다. 문화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지금 당장 세계경제 공부하라>를 비롯해 <월급의 비밀(공저)>, <난생 처음 경제 공부>, <나는 오늘부터 경제기사를 읽기로 했다>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또 옮긴 책으로 <부자들의 냅킨 재테크>가 있다.


이 책은 총 8개 파트로 나누어 아이디어로 사업가가 된 스타트업 대표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직장인, 학생의 신분으로 창업한 대표들의 창업 비하인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스타트업의 노하우,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장을 개척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고 수많은 투자를 이끌어낸 스타트업의 비결 등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자, 스타트업의 창업 스토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책 속의 스타트업 회사들은 저마다 각가 다르다. 이제 막 생겨난 새내기도 있고,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 반열에 올라선 기업도 있다. 또 명문 대학과 대기업 출신 창업가가 있는가 하면, 고등학교만 나온 창업자도 있다. 당연히 각자의 아이템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딱 하나 공통점이 있다. '생존과 혁신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다. 


위즈페이스


이 회사는 한국, 홍콩, 스웨덴, 탄자니아 등의 국적을 가진 20대 청년 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글로벌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4학년 때(2013년) 국립대만대의 교환학생으로 떠난 조민규 대표는 현지에서 이미 교환학생으로 와있던 존팅 리를 만났다. 존팅 리는 한국의 카이스트에 해당하는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재학중 대만에 와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창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교환학생 과정을 마치고 각자 한국과 스웨덴으로 귀국, 조 대표는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존은 스웨덴에서 창업했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다가 2016년 존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고 조 대표에게 제안해왔다. '프리랜서 매칭 사이트'였다. 두 사람은 공동창업했으며 이후 탄자니아 출신 바라카 앤드류가 합류했다. 셋은 뭉치고 사업 아이템을 변경했다. 일회용 종이 컵홀더에 광고를 넣는 사업으로 카페 점주들에게 무료로 컵홀더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이처럼 안 되는 사업을 계속 움켜쥐고 있기보다는 빨리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던 위즈페이스는 2018년 4번째 아이템을 런칭했다. 블록체인 토큰을 교환하는 플랫폼 '덱시오스'이다. 사실 조 대표는 창업하기 전 다양한 경험을 했다. 대학생 때 물류 스타트업에서 영업사원으로도 일했고, 졸업후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서 4년간 재직하면서 항상 스타트업 관점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Q. 창업 전 어떤 경험을 가장 추천하나요?
A.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려면 스타트업만의 '관점'이란 것을 체득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같은 사안을 접하더라도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의 눈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 눈을 갖추려면 창업 전 스타트업 경험을 반드시 해봐야 합니다. 막상 바깥으로 나오면 생각처럼 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 말은 좋습니다. 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리스크는 줄일수록 좋아요. 창업 전 많은 경험을 하고, 반드시 사업 아이템을 검증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32쪽)


학생독립만세


부모의 경제적 도움 없이 과외를 받고, 나중에 벌어서 갚는 방식이 있다면 학생들의 입장에서 독립심을 키울 수 좋은 교육 방식일 것이다. 스타트업 '학생독립만세'는 고등학생 과외 시장에서 후불제를 도입, 돌풍을 일으켰다. 연세대학교 출신 두 명의 대표(장윤석, 박준우)가 괴외 경험을 살려 회사를 공동창업했다.

이런 과외 시스템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이다. 과외비의 10~20%만 납부하고 나머지 잔액은 지불유예했다가 입시 후 1년 내에 상환하는 방식이다. 입시가 끝난 후 돈으로 갚지 않고 대학생으로 과외로 상환할 수도 있다. 과외비의 계산과 지급 관리는 '학생독립만세'가 전적으로 수행한다. 현재 이 회사는 후불제 과외의 성공에 이어 후불제 취업교육 시장을 새로 개척하고 있다. 이들의 후불제 시스템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몽가타

어머니의 불편함을 도와주려는 효심이 다니던 대학을 중도 포기하고 제품 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바로 '바운서' 침대를 만든 정태현 대표이다. 그의 어머니는 불면증으로 늘 고생하고 있었다. 그는 심장박동수가 낮아져야 깊은 잠을 잘 수 있음에 착안, 몸을 좌우로 천천히 흔들어 주는 침대를 개발코자 했다.

그는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벤처경영을 전공하던 중 불면증을 치유할 수 있는 움직임과 진동이 가능한 침대를 개발하고자 대학 3학년(2014년) 때 사업화를 결심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지도교수는 그의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해 서울 신촌 캠퍼스로 옮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신촌에서 창업 동아리에 가입,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나섰지만 침대를 이동하는 모터의 소리가 의외로 큰 탓에 첫 시제품은 실패였다. 일반인이 거의 느끼지 못하는 소음 수준이 목표였다. 모터 또한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자체 개발했다. 마침내 아이디어를 낸 후 4년 만에 성공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고,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판매량 200대를 돌파했다.




핏펫

코로나 19로 인해 현재 진단 키트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제,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집에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잘 안다. 검사 비용이 만만치 않음을 말이다. 그래서, 이런 점에 착안하여 싸고 간편하게 동물을 검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창업을 결심한 주인공이 있다. 바로 핏펫의 고정욱 대표이다.

진단 키트 '어헤드'를 개발했는데, 이는 반려동물의 소변만으로 어디가 아픈지를 검사할 수 있는 진단 키트이다. 비용은 1만 원 중반에 불과하므로 동물 병원에서의 수십만 원 검사비용에 비하면 정말 경제적이다. 이 키트는 병을 고치는 도구는 아니고, 동물병원에 데라고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기구이다.

제품 출시 20개월 정도 된 2020년 2월 기준으로 누적 매출액이 100억 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했으며, 아마존에 입전해서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주된 구매층은 젊은 여성들(20~30대)로 93% 정도를 점하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0%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고 대표는 밤새 낑낑대던 반려견 '제롬이'의 요로결석 판정을 동물 병원에서 받고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제품 개발의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인가 보다.




빈토리오

와인은 사실 서양의 술이었는데, 이젠 우리들에게도 널리 보급되어 익숙한 주류가 되었다. 와인 에어레이터라는 제품을 한국 청년이 개발하여 미국 특허를 취득, 5년 째 판매순위 1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우린 지금껏 잘 모르고 지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제품은 외국에서 더욱 유명한데, 아마존에서만 30만 개 가량 팔리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 빈토리오의 민병은 대표가 발명한 것이다.

이 장치는 와인을 잘 따르도록 돕는 데 그치지 않고, 순간적으로 와인에 공기를 주입시켜 와인의 맛을 극대화한다. 이처럼 '빈토리오 에어레이터'는 과학적인 제품이다. 아무리 좋은 와인일지라도 알코올의 톡 쏘는 느낌은 피할 수 없다. 종류에 따라 떪은 맛이 매우 강한 것도 있다. 와인은 공기와 만나면 쓰거나 떫은 맛이 완화된다.

부모님 사업 때문에 홍콩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한 민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영주권과 시민권이 있음에도 그는 공군통역장교로 군대를 다녀왔다. 군대 생활 동안 일과 후 남는 시간을 마케팅 등 경영 관련 도서와 기업 뉴스 등에 할애했다. 자연스레 꼭 사업을 해보겠다는 다짐이 생겼던 것이다.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그는 해외 마케팅사업부에 배치되어 해외 수중에 참여하면서 배운 것이 많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내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나만의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회사를 나와 다른일에 도전했다. 처음엔 '게임'이었다. 개발자를 고용,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3개 출시해서 돈을 좀 벌었다. 게임 앱은 소위 레드 오션이다.

이후 다른 것을 찾기 위해 그는 아마존 덕후가 되어 이것저것 많은 아이템을 관찰하다가 마침내 와인 에어레이터에 꽂혔다. 평소 술을 즐기는 애주가 타입인지라 쉽게 관심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비슷한 제품을 모두 구입해서 실제로 사용해보면서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이후 보완한 제품의 도면을 만들어 공장에 보내어 시제품을 만들어 사용해보고 업그레이드 해나갔다. 완성품을 만드는데 꼬박 4개월이 걸렸다. 필요한 모든 일을 혼자 수행했던 그는 "매일 해도 괜찮은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핀즐

젊은 세대들은 집 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이전 세대에 비해 크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로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이런 기호는 더욱 커졌다. 특히, 집에 명화 복사본 한 점이라도 액자에 걸어두고 오랫동안 감상하려는 욕구가 있다. 이런 수요에 발맞추어 관련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핀즐도 그런 회사 중 하나다. '핀즐'은 독일말로 '화풍'이란 뜻이다. 이 회사의 영업은 한 달에 1만 5천 원을 납부하면, 매달 한 장씩 새로운 그림을 배송해준다. 고객은 액자에 그림을 교체하고 지난 그림은 보관하면 된다. 작품 소개 브로셔를 함께 동봉하므로 그림에 대한 이해도도 훨씬 쉽게 높힐 수가 있다.

이 회사의 진준화 대표는 아무리 보기 좋은 떡도 자주 보다 보면 흥미가 서서히 반감되기 마련인 점에 주목, 질리기 쉬운 그림을 자주 바꿔줄 수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이런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2010년) 신생 스포츠마케팅 회사 '브리온'의 초기 멤버로 합류한 그는 스포츠 관련 신사업 개발을 담당했었다. 2015년 결혼해서 신혼집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그림이 좋은 것은 비싸고 마땅한 게 없어 고민하다가 '좋은 그림으로 계속 바꿔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들어 바로 핀즐을 창업했던 것이다.




딕션

딕션은 청각장애인의 발음 연습을 돕는 애플리케이션 '바름'을 서비스한다. 이 회사의 전성국 대표 또한 청각장애인이다. 과부 심정 홀아비가 안다는 말처럼, 그는 스스로 불편한 점을 잘 알기에 이를 해결코자 창업에까지 이어졌다. 그는 사회적 기업에 기대려고 애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객 1억 명의 시장을 노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청각장애인은 듣지 못하기 때문에 올바르게 발음하지 못한다. 들리는 것과 보이는 것에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보이는 '국물'을 '궁물'로 발음한다. 이에 '바름'은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기술로 청각장애인이 올바르게 발음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맛있게 먹었어'를 '마시께 머거써'라는 발음으로 표시된다.

한국의 청각장애인은 32만 명에 이른다. 전 대표의 1차 타깃은 5%인 1만 6천 명이다. 또 전세계에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이 1억 명에 이른다. 시장 규모는 3조 원에 달한다. 진짜 시장은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인 셈이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재능을 살려 스타트업에서 승부를 걸어보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그는 " 어차피 할 창업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게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스타트업의 무기는 바로 아이디어다

직장인들은 대체로 회사의 부품처럼 대접받는다고 불평을 한다. 그래서 이를 박차고 회사를 사직하고 창업한다. 이런 회사원과 졸업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창업한 학생이 수백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요인들이 있을테지만 뭐니뭐니해도 바로 '아이디어'인 것이다. 책 속에 소개된 40개 스타트업의 창업 스토리에서 유익한 통찰을 얻기를 바란다. 창업을 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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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역사 깊은 이야기 : 한국사편 - 영화로 한국사를 엿보다
이영춘.이승엽 지음 / 율도국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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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에서 선정한 21편의 영화는 우리의 역사를 소재로 제작된 영화들이다. 영화의 특성상 많은 부분에서 가상으로 포장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포장지를 하나 하나 벗기다 보면 역사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다. 이 포장지를 벗기다 보면 우리 역사 속 깊은 이야기들을 마주할 수 있다. - '서문' 중에서

21편의 영화로 한국사를 재음미하다

책의 저자 이영춘은 Vita Activa!(행동하는 삶)를 꿈꾸는 대한민국 역사교사다. 평소 역사를 다양한 요소들의 '만남'으로 생각해 왔다.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2016년부터 여러 중고등학교와 세종시교육청, 부천교육청, 전북교육청 등에서 교육과 수업성찰에 관한 주제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자료 개발과 관련하여 경기도교육자료전 입상과 교육감 표창, 특성화/마이스터고 프로젝트 수업 혁신팀, 금성출판사 교사 자료집 개발, 온라인 한국사 교과 교사, 비상교과서 모니터링단, EBS 세계사 수능특강 검토, 수업코칭연구소 연구위원, 배움두레 교사 디자인 연구회 대표, 경기도교육연수원 원격연수 콘텐츠 개발 내용 전문가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원격연수로는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영화 속 한국사 엿보기'가 있으며, 저서로는 교사들의 성장을 위한 수업나눔, 공동체 운영, 수업 노하우를 주제로 한 <배움두레의 초대장 공·강>(공저, 2018)이 있다.


공저자 이승엽은 2013년부터 교직에 발을 딛고 있는 평범한 교사이다. 현재 시흥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역사 영상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하면 질 높은 수업이 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갖고 있다. 많은 역사 영화를 접하면서 그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 보고 싶은 찰나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역사 수업과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이 역사를 교훈과 성찰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2016학년도 EBS 수능특강 한국사 온라인 검토위원, 배움두레 교사 디자인 연구회 연구위원, 2019년 경기도교육연수원 원격 직무연수 콘텐츠 개발 내용 전문가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원격연수로는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영화 속 한국사 엿보기'가 있다.

역사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영화 속의 역사도 결국 영화 감독이 보는 역사를 재해석하여 만든 이야기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와 너무 다르면 왜곡되었다는 평을 받을 것이고 큰 차이가 없다면 교과서적이라고 평을 받을 것이다. 이 책은 영화감독이 해석한 역사를 진실과 허구의 관점으로 현직 역사교사가 파헤쳤다는데 의의가 있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 21편의 역사 소재 영화가 소개된다. 1장에선 <안시성>, <황산벌>, <평양성> 등 3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안시성의 경우 7세기의 고구려가 중국 당나라와의 전투 장면을 소환한다. 당시의 동북아 세력다툼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연개소문과 안시성 양만춘 성주와의 다툼은 진실일까라는 사실이다.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영화와 드라마는 대부분 허구적인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3장에선 <관상>과 <왕의 남자>가 소개된다. 영화 <관상>은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유명 대사를 남기기도 했는데, 한 관상가의 삶을 통해 조선 왕실의 비극적 역사 중 하나인 계유정난이 소재가 되었다. 영화 속 관상가는 역사의 실존인물인 맹인 점술가 지화를 모티브로 창조된 인물이다. 지화는 태종, 세종, 그리고 단종을 섬긴 점술가였다. 

5장에선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대립군>이라는 영화로 광해군을 소재로 다룬다. 특히,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상상력이 가미된 가상의 역사가 등장한다. 영화이므로 이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왕의 도플갱어가 나타나 벌어지는 일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결코 아니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에다 상상력 내지는 가정법을 도입하면 흥미로운 역사로 탄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책엔 <쌍화점>, <명량>, <남한산성>, <명당>, <군함도> 등이 소개된다. 영화 제작의 기본 출발점은 '만약에'이다. 기존 책에 없는 이러한 다양한 테마가 영화 속의 역사를 바라보는 창의적인 생각인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당대의 주류의 해석에 편승하는 것이 무난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음을 전하는 것 같아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이 중 영화 <관상>의 인상적인 장면을 소개하면서 서평에 갈음하려고 한다.




관상을 잘 본다고 소문난 김내경(송강호), 그는 몰락한 양반이다. 용하다는 소문을 듣고 한양의 유명 기생 연홍(김혜수)이 산골벽지까지 찾아와 돈벌이를 같이 해보자고 동업을 제안한다. 당시의 권력가는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던 좌의정 김종서(백윤식)였는데, 그는 수양대군(이정재)의 야심을 간파하고 문종에게 김내경을 소개, 수양의 관상을 보도록 한다.

하지만, 김내경은 이미 한명회와 수양대군의 계략에 빠져 수양대군을 야심이 전혀 없는 인물로 문종에 보고한다. 이 오판은 조선 역사에 계유정난이라는 성공적인 쿠데타를 초래하고 만다. 만약 김내경이 수양대군의 회유에 빠지지 않고 관상을 제대로 보고했다면 역사의 흐름은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단종실록에 따르면, 맹인 점술가 지화는 왕이 될 사람이 누구인지 예언함으로써 세인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지화는 안평대군을 왕으로 지목했으며, 실제로 안평대군의 세력이 날로 커져 갔다고 한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이가 바로 수양대군이었으니 안평과 수양의 대립은 극심했다. 영화에는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갈등구조로 그리고 있지만, 실제론 안평과 수양의 갈등이 더욱 심했던 것이다. 

세종대왕의 자손
(부인 6명에 18남 4녀. 정실인 소현왕후는 8남을 낳았다)

첫째, 문종(5대 왕)
둘째, 수양대군(7대 세조)~ 무예, 천문, 수학, 음악, 풍수 점 등에 탁월
셋째, 안평대군~ 서예, 시문, 그림에 능했다. 조선 4대 명필 중 한 명.

문신임에도 세종의 명을 받들어 조선의 북방에 4군과 6진을 개척한 김종서의 관상을 보고 김내경은 '호랑이'상이라고 평했다. 그런데 김종서는 실제 호랑이 관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먼저 체격부터가 왜소했기 때문이다. 그런 김종서를 세종은 "유학을 익힌 신하로서 몸집이 작고, 관리로서의 재주는 넉넉하나 무예는 모자라니 장수로서 마땅한 체격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다만 그의 뛰어난 업무 수행 능력과 불굴의 정신을 높이 사서 6진의 적임자로 내세운 것이다.

김종서의 외모가 비록 호랑이 관상은 아니었지만, 그의 삶은 호랑이 관상이었다. 타협을 모르는 원칙주의자였다. 세종의 장자인 문종은 이른바 엄친아로 문무를 겸비한 왕이었지만 몸이 좋지 않았기에 39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랬기에 동생인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이 왕위에 대한 욕심을 가졌을 법하다. 그리고 이를 모를 문종이 아니었기에 영의정 황보인과 좌의정 김종서를 고명대신으로 삼아 어린 아들 단종의 보필을 당부했던 것이다. 

영화에서의 묘사와는 달리 실제로 김종서는 수양대군을 의심하지 않았다. 의심했다면 원칙주의자인 그가 마땅히 수양대군을 처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종서는 자신의 눈으로 수양대군을 평가했던 탓에 마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우와 같은 그런 불행을 초래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김종서의 판단 오류는 조선에 피바람을 불러왔다.

기록된 역사는 수양대군을 전혀 경계하지 않았던 김종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승리자의 역사 때문일까? 어쩌면 계유정난과 단종의 역사는 수양대군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편집되고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즉 계유정난은 김종서, 황보인, 안평대군이 모의하여 단종을 축출하려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양대군이 일으킨 것이라는 그럴 듯해 보이는 명분을 내세운다. 그러나 후대의 사학자들은 수양대군이 주도한 정치적 쿠데타였다고 평가한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바로도 영화 속 장면에서 수양대군이 자신의 오랜 소원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했음을 보여준다.


역사에 가정법은 소용이 없다 

만약 왕자의 난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조선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당초 조선을 설계한 삼봉 정도전은 왕권정치가 아닌 신권정치를 꿈꾸었다. 이방원을 지나치게 경계하면서 정도전은 요동 정벌을 주장하며, 왕자와 신하들이 가진 사병 폐지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불안감을 느낀 이방원은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만다. 이로써 왕권이 강화되는 국면으로 전환되고 말았고, 왕의 재능에 따라 국가의 흥망이 결정되는 그런 조선의 역사에 우리들은 분통을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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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하버드 성공 수업 - 하버드에서 강조하는 성공을 위한 자기관리법
류웨이위 지음, 이재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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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는 미국 정부의 싱크 탱크로 불리며, 전 세계 부호들을 가장 많이 육성한 대학이다. 지금까지 버락 오마바를 포함해 모두 8명의 미국 대통령과 40명의 노벨상 수상자, 그리고 30명의 퓰리처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하버드에서 강조하는 자기관리 수업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자기관리는 자기감정을 조절하고 제어하는 개념이다. 절제된 사고와 행동으로 어떤 일을 추진할 때 이성과 감성이 조화롭게 작용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는 성공으로 가는 가장 첫 번째 단계다. - '프롤로그' 중에



성공을 위한 자기관리법 강의

이 책의 저자 류웨이위는 산시(陝西)사범대학에서 교육과학기술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정보화 교육, 대중심리학, 행동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10여 편의 교육 관련 학술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내면을 정복한 사람만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정보의 홍수와 과학 기술의 발전, 지식의 전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오늘날 어떻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까? 성공을 위한 길 위에서 자기관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여기서 자기관리란 자기 내면의 요구를 파악하는 능력으로 자기가 삶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를 위해 행동과 정신을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내면을 정복하는 사람만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신뢰를 얻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성공한 사람들이 이를 증명한다.

이 책은 생생한 실화를 통해 자기관리가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자기감정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도 제시한다. 내면의 대화를 통해 자발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게 도와준다. 자기를 잘 제어하는 사람은 주변에 존재하는 고통과 아픔을 새롭게 인식한다. 개인 중심으로 바라보던 삶을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관점을 확장한다. 그로 인해 한 단계 성장한 삶의 자세를 갖는다. 삶의 자세가 바뀌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갈수록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자기관리는 필요하고 또 요구된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자신의 맡은 바 직무수행, 동료와의 관계, 그리고 타인과의 좋은 관계 유지에 분명히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자질은 타인의 호감과 매력을 유발하므로 자신의 신분을 격상시키는 승급이나 승진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자기 자신에게 유익한 자질을 어떻게 개발하고 함양해야 할까? 이에 대해 책은 우리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즉, '자제력 기르기'에서부터 '스트레스 대처법'에 이르기까지 총 24강으로 구성된 책은 세계 최고의 명문대로 알려진 하버드에서 강조하는 자기관리법 사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비록 하버드로 유학가서 이런 내용을 직접 수강하지 못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우리들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도서의 내용은 참으로 알차다. 주옥같은 명언들이 연속으로 펑펑 터진다. 이런 좋은 글귀에 밑줄을 좌악 긋다 보면 책은 온통 밑줄과 형광펜 자국으로 뒤덮힐 정도가 될 것이다. 도서의 모든 내용을 서평에 담을 수 없기에 매우 인상적이었던 대목을 소개해 본다. 

"누구나 약점은 있다.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고 약점을 숨기지만, 실패한 사람들은 종종 약점 때문에 인생을 망친다" - 스티븐 제이 굴드/하버드 교수 겸 고 생물학자 

자기관리는 항상 투쟁의 연속이다. 그 상대는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래서 만만하기도 하지만 반면에 그만큼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에게는 관대해서 또 다른 자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뿐만 아니라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심리적 작용인 자기합리화로 스스로를 미화하기 때문이다. 

우리들 모두 성공을 꿈꾼다. 이런 성공을 쟁취하려면 나 자신을 먼저 이겨내야 한다. 이를 극기, 자제력, 인내심, 꾸준함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우리들은 자신의 약점이 무엇이기에 자기관리가 이렇게 어려운지를 책에 소개되는 여러 사례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이를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에 책에 밑줄을 긋는 부분이 계속 늘어난다. 

책은 '자제력 기르기'로 시작한다. 철저하고 효과적인 자기관리를 통해 비로소 성공이 탄생되므로 참지 못하는 유혹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자기 통제를 수행해야함을 보여준다. 어떻게 하면 자기관리 능력이 향상될 수 있을까? 무조건 자제하기만 하면 될까? 아니다. 팽팽한 실을 강하게만 당긴다면 이 실은 결국 끊어지고 말 것이다. 그렇다. 인간의 심리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심리를 강하게 통제하기만 한다면 이에 대응적으로 저항심 내지는 반발심이 그만큼 생기게 마련이다. 따라서 '자제력 기르기'는 '적절함'이 필요하다. '적절한 조절'로 성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고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자신에게 용기를 부여하자. 자기 긍정을 심어서 가능성을 열고 스스로를 신뢰하는 이런 자기관리로 스타트하자. 

"아무리 조그만 통제력이라도,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 막심 고리키/러시아 소설가 


이밖에도 책의 내용은 '책임을 회피하는 방관자를 거부하라', '환경에 지배당하지 마라', '외골수가 되지 마라', '욕망에 사로집히지 마라', '나쁜 습관은 통제가 답이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달려나가라', '정상에 오르려면 풍파를 견뎌내라', '의지력은 기적을 부른다', '통제할 수 없다면 과감히 받아들여라', '스트레스를 삶의 동지로 인정하라' 등 우리들에게 유익한 조언을 멈추지 않는다. 스스로 의지박약이라고 포기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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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워리스쿨 - ‘월급 200만 원’ 받는 이들을 위한 돈 되는 수업
정현두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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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건 기초 경제학이다. 학문으로서 큰 의미가 있지만 개인 차원에서 돈을 

모으고 자산을 불리는 지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제 막 경제적 자립을 시작한 2030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제 상식과 재테크 노하우다. 하지만 이런 '스트리트 

경제학'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 '머리말' 중에서 



사회 초년병을 위한 제테크 강의


책의 저자 정현두 현 경제학 1교시 경제연구소 소장, 현 오마이스쿨 대표강사이다. 경제·금융 

교육 및 컨설팅 전문가. 금융회사는 물론 금융 사회적 기업에서 연구원 및 강사로 활동해왔다. SBS

<돈워리스쿨>, <김영철의 파워FM> 특강쇼 ‘돈꼬애니웨어’, EBS <방을 구해드립니다>에 고정 

연하여 직장인, 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부터 부동산까지 다양한 분야의 경제 강연과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10분 후와 10년 후를 동시에 생각하는 투자'를 모토로 한 유튜브 채널 '경제학 1교시'에서 

일반인이 얻기 어려운 거시적인 정보, 경제지표 해석에 대한 강의를 계속해오고 있다. 적절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은 물론 역사와 정치 등 사회의 다양한 요소를 통해 현재 경제 상황을 파악

하고 대응하는 인사이트를 나누고 있는 채널이다.

오마이스쿨에서 대표강사로 공개강의 및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브에 연재되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강의를 매주 공개 녹화하고 있다. 현장 강의 안내는 직접 운영하는 '경제학 1교시' 네이버 까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제, 주식, 부동산, 재테크 등등. 이들 단어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진다. 재테크는커녕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할지도 모른 채, 괜스레 마음만 조급해진다. 아마 모든 사회 초년생이 같은 고민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이젠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저자는 수입을 꼼꼼히 챙기고, 지출을 똑똑하게 관리하고, 심지어 제대로 돈 불리는 비법을 터득하게 해줄 테니 말이다. 






책은 5교시로 구성되었는데, 세금 내역과 연봉 시스템, 근로 계약서를 분석하는 [1교시: 아는 것이 돈이다]로 수업을 시작한다. 그다음 [2교시: 절약과 전략 사이]에서는 재테크 기본기를 다지는 발판이 될 종잣돈 마련법을 소개한다. 예금, 적금, 출자금 통장 등을 활용한 월 급여에 따른 저축 플랜을 비롯해 신용 카드와 체크 카드 사용 및 보험 가입에 대한 지식, 연말 정산 등 돈 모으는 데 필요한 정보를 다루었다. 


이어서 [3교시: 쓸 때 쓰고도 남기는 소비]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플랫폼을 세세하게 비교하는 것은 물론 통신비와 여행 경비 줄이는 팁 등 생활 밀착형 소비 전략을 총정리함으로써, 씀씀이를 관리하는 일도 돈을 모으는 일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4교시: 투자도 저축처럼]부터는 본격적인 투자에 돌입한다. 사회 초년생의 생애 첫 주식 공부가 투자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식 이론부터 투자 실전까지 단계별로 설명한다. 여기에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를 가능하게 해주며 열풍을 몰고 온 ETF 투자와 포트폴리오 구성, 더 나아가 투자할만한 국내외 ETF 상품을 콕 집어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5교시: 평생 한 번의 게임, 부동산]은 월세 혹은 전세 등 집을 구하는 데 유용한 내용과 주택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는 기술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보는 감각을 터득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사회 초년생들은 재테크 매뉴얼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돈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돈 공부부터 시작하자. 



절세도 돈 버는 방법이다


"투자의 또 다른 말은 세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투자를 통해서 연 5%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과 세금을 통해 연 5%의 절세 효과를 누리는 것은 결과적으로 동일하다는 의미이다. 국민으로서 납세의 의무는 당연히 짊어지되,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일 수 있다면 그만큼의 돈을 버는 것과 같다. 


저축 전략


저금리 시대에서 중요한 건 전략이다. 저축의 목적이 그저 절약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저축의 전략으로 절약을 선택한 것일 뿐이다. 일단 저축으로 비상금을 확보하고 종잣돈을 모아야, 비로소 재테크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아래 저축 계획 세우기를 참고하라. 재테크 투자금의 종잣돈을 마련하는 게 바로 저축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저축도 아무 곳에나 하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앞서 세금도 투자라고 말했듯이 저축에 세금을 떼인다면 그 얼마나 허탈한가 말이다. 이왕이면 비과세저축을 해야 한다. 우리들이 비교적 이용을 하지 않는 단위 농협, 수협, 새마을 금고 등의 금융기관이 돈을 불리기에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출자금 통장과 세금 우대 저축 상품들이 있어서다. 

BIS 비율은 은행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점검하는 핵심 지표이다. 보통 국제 결제 은행에서는 BIS 비율을 8%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출자금 통장을 만들기로 했다면, 해당 조합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BIS 비율이 8%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비롯해 전년도의 BIS 비율 등을 확인하면 된다. 이 조건에 충족된다면 통장에 돈을 넣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신용 카드와 체크 카드

연말 정산 때에 신용 카드와 체크 카드를 적절히 사용해야 더 많은 환급금을 받을 확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총소득에서 25%를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신용 카드 15%, 체크 카드 30%의 소득 공제율이 적용되어 최대 300만 원까지 소득 공제가 된다. 이처럼 소득이 공제된다면 이에 대한 소득세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일단 혜택이 많은 신용 카드로 총소득의 25%를 사용한 뒤에, 소득 공제가 적용되는 구간부터는 소득 공제율이 두 배 더 높은 체크 카드를 사용하면 절세 혜택을 최대로 누릴 수 있다. 총소득의 25%를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연봉 대비 지출이 과도하게 높은 사람들은 혜택이 많은 신용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보험에도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보험은 갑자기 닥쳐온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 암 같은 질병발생, 화재사고 등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의료비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과도한 보험 상품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보험사는 대체로 공포 마케팅을 펼친다. 노년에 들어 의료비로 인해 파산하는 케이스보다는 노후 자금의 부족으로 파산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그렇다. 한창 목돈 마련에 힘써야 할 때인 사회 초년생들이 당장 현재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미래에 올인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물론 개인적 성향에 따라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는 제각각일 것이다. 즉 아예 무시하는 사람, 지나칠 정도로 두려워하는 사람 등이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보험이 갑자기 닥쳐온 위험에 효과적이란 사실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적합한 보험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워런 버핏의 복리 사랑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가치투자와 복리 원칙으로 세계적인 부호가 되었다. 투자를 해거 발생한 수익금을 당초의 원금에 보태서 또 수익을 발생시키는 방식이 바로 '복리'이다. 쉽게 말해서 복리 효과는 높은 언덕 위에서 아래로 눈사람 굴리기에 비유할 수 있다. 물론 계속해서 수익을 거두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할 때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수익을 ‘많이’ 내는 데에는 관심이 있으면서, 수익을 ‘자주’ 내는 데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50%의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5~8%의 수익률을 목표로 삼되 자주 수익을 내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초보 투자자라면 자신의 성격적 특징이나 현실적인 조건들을 대략적으로라도 가늠해본 다음 감당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투자처 A는 과거의 흐름을 살펴보니, 약 20%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하나 잘못 되면 20%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000만 원을 투자했을 때, 200만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자체로 두려움이 앞서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다른 투자처를 알아보거나 투자 금액을 조정해야 한다.

ETF를 잘 활용하면 자산가들이나 거대 자본가들의 투자 방법 중에 하나로 꼽히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다. 게다가 소액으로도 충분히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2001년에 등장한 ETF는 여러 장점이 부각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주식처럼 펀드를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채권 투자도 매력적인 돈 굴리기이다. 기준 금리가 상승하다가 멈춘 후 하락하기 시작할 때는 경기 고점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때는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줄이고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 초보 투자자라면 기준 금리 변동에 따라 투자 전략을 세우기만 해도 꽤 괜찮은 투자 이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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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2 - 춘추시대
이희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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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낱낱의 사건과 개개인의 드라마를 마치 유능한 극작가가 짜고 얽어서 흥미롭게 구성한 서사극 같았다. 인간사가 생생하게 그려지는 미시사이면서 고대 중국 3,000년의 거대 역사였다. 나는 저마다 인물들의 매력에 취해 한참을 몰입하는가 하면, 해를 거듭하는 동안 건강의 한계와도 싸웠다. 때로 궁형을 당한 채 죽간을 채워 나갔던 사마천을 떠올렸다. 사마천의 고역에 천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가 그린 인물들을 끌어내 오늘의 세상과 대면하게 하는 현재형 <사기>를 그리는 일에 내 60대를 쏟아부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춘추시대를 살펴본다

 

저자 이희재는 1970년 만화계에 입문해, 1981년 데뷔작 <명인>과 <억새>를 발표한 지 40년이나 된다. 그는 한국 만화에 리얼리즘의 기운을 불어넣은 한국 만화사의 명실상부한 거장으로 고단한 삶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주변부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 깊은 울림을 주었고, 현실 참여적인 만화의 면면을 일깨웠다.

 

고전은 일찍 만날수록 좋다. 그만큼 넉넉한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을 읽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사마천의 <사기>는 더욱 그러하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날 수 있으면,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상황들을 엿볼 수 있는 유익한 통찰이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거운 탓이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노자와 장자를 시작으로 제나라의 덕장인 사마양저, 병법의 대가 손무, 초나라 평왕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일생을 산 오자서, 오나라의 부차와 월나라의 구천 간의 경쟁이 담긴 와신상담의 고사, 마지막으로 주유 천하의 주인공 공자와 그 제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중국 천하가 주周나라를 중심으로 봉건 체제로 재편됨으로써 기원전 7세기에 춘추시대가 시작된다. 주나라가 수도를 낙양으로 이전한 이후를 동주東周라 부르면서 비로소 춘추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기간엔 무수히 많은 제후들이 등장하고 멸하는 가운데 중원의 패자覇者가 나타나 어지러운 질서를 바로잡아 이끌어 갔다.

 

춘추의 정세가 진晉나라에서 초楚나라로 기울어지기 시작할 무렵, 초나라에선 노장사상이 움트기 시작했다. 노자는 초나라 사람으로 정식 이름은 이이李耳인데, 주나라의 기록관이었다. 당시에 공자가 노자를 찾아 예禮에 대한 가르침을 청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죽은 성현들의 말에 집착하는 공자에게 노자는 "왜 쓸모없는 것을 품고 집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가?"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책은 춘추시대에 발생한 주요한 사건사고 등을 다룬다. 이 중에서 백미는 역시 오나라와 월나라 간의 싸움이다. 여기서 탄생한 고사성어가 바로 '와신상담', 즉 '섶나무에 눞고 쓸개를 핥다' 이다. 두 나라 간에 24년 여에 걸쳐 서로 복수극을 벌이는 가운데 춘추시대의 마지막 패자가 등장한다. 바로 범려라는 뛰어난 인재를 곁에 둔 월나라의 구천이다.

 

 

 

 

그런데, 와신상담의 고사 속에서 또 한 명의 유명 인사가 있다. 초나라 평왕에게 집안이 풍지박산 당한 오자서라는 인물이다. 초나라를 탈출해 도망자 신세가 된 그는 우여곡절 끝에 송나라에 피해 있던 평왕의 태자 건을 만난다. 이후 내분이 발발한 송나라를 떠나 정나라에 잠시 몸을 의탁했다가 태자 건의 진晉나라 스파이 행위가 들통남으로써 건은 정공에게 피살, 오자서는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된다. 가까스로 장강을 건너 변두리의 소국 오나라로의 탈출에 성공한다. 운명적으로 후일 오나라 왕(합려)이 될 공자 광을 만나게 된다. 

 

이후 공자 광이 왕위에 오르자 오자서는 외무대신으로 등용되고, 병법가인 손무도 합류한다. 또 초나라의 비무기가 전횡을 일삼자 살기 위해 오나라로 도망친 백비를 대부로 삼는다. 합려는 왕이 된지 3년 되던 해에 초나라를 침략해 투항했던 요왕의 두 공자를 사로잡는다. 마침내 합려 9년에 초나라 수도를 정벌한다. 이때 오자서는 평왕의 묘에서 시신을 꺼내어 300번의 채찍질을 가한다.

 

월왕 구천이 왕이 되던 해(기원전 496년)에 합려는 월을 공격했다. 월나라엔 범려라는 특출한 인재가 있었다. 당시 죄수특공대를 내세워 월나라 군대에 맞서게 했다. 나라를 위해 죽으면 부모와 처자의 생계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군대였다. 그래서 오나라 군대는 얼이 빠졌다. 이때 월나라 군대의 기습 작전이 성공, 독화살을 맞은 합려는 죽고 만다. 죽기 전에 그의 아들 부차에게 월의 구천이 원수임을 상기시킨다.

 

이에 오의 부차는 섶나무를 바닥에 깔고 잠을 자면서 아버지 합려의 유언을 가슴에 새긴다. 부차는 초나라에서 온 백비를 태재로 삼고 군사훈련에 열심이었다. 범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에 못마땅한 구천은 군을 이끌고 오나라를 공격했지만, 사기충천한 오나라 군대에 치명타를 입고 만다. 월의 구천은 회계산에서 대패하고 겨우 목숨을 건진다.

 

오자서는 부차에게 나중에 후환이 되므로 구천을 죽이라고 권하지만 부차는 월 구천으로부터 커다란 뇌물을 받은 백비의 건의를 받아들여 목숨을 살려준다. 낙담한 오자서는 아들을 제나라에 있는 포숙의 후손인 포목에게 맡긴다. 그러자 오의 부차는 오자서에게 자결을 명한다. 이때 오자서는 '자신의 눈을 도려내어 동문에 매달아 오나라가 망하는 걸 보겠다'고 섬찍한 유언을 남긴다.

 

 

 

 

남에게 원한을 사지 말아야 한다

 

우리들에게 복수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자서의 드라마틱한 생은 이렇게 마침표를 찍는다. 마침내 주야로 쓸개를 핥으며 복수를 다짐한 월의 구천에게 오의 부차는 죽임을 당하고 만다. 한편, 월의 일등공신인 범려는 '토사구팽'을 피하려고 일족을 데리고 바다로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오자서가 대장부인 것은 맞지만 현명함은 범려에 미치지 못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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