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경제책
박병률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저자 박병률은 공학을 전공한 경제부 기자로, 정치부를 거쳐 경제부에 안착했다. 영화와 문학, 뮤지컬을 좋아해 이를 경제와 접목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1999년 부산 <국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 2008년 <경향신문>으로 옮겼다.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증권사 등 여의도 금융권에 출입했으며, 저서로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 <경제를 모르는 그대에게>, < 경제학자의 영화관>,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아이언맨 수트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 <영화 속 경제학> 등이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환율과 금리에 관한 질문이다. 원화 약세와 강세의 개념, 환율과 주가의 움직임, 금리와 채권과의 관계, 마이너스 금리 등을 담았다. 2장은 주식에 대한 질문들인데 배당락일, 공매도의 원리, 네 마녀의 날의 영향, 자사주매입 효과 등을 설명한다. 


3장은 주식 외 자산 만들기에 대한 것으로 현금결제와 카드결제 중 무엇이 더 유리한지, 마이너스 통장은 신용대출보다 나쁜 것인지, 건폐율과 용적율의 차이 등을 담았다. 4장은 성장률 전망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국가부채가 240%가 넘어도 일본은 왜 안 망하는지, 외환보유액은 무작정 늘리는 게 좋은지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5장에선 주제어를 정하고, 그와 연관되는 경제용어를 설명한다.






원화강세의 의미


'원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말은 한국 돈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수요공급 법칙에서 보듯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치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한국 돈을 가지려는 사람이 많아질 때는 언제일까? 그렇다. 한국 경제가 강할 때이다. 즉 경제성장률이 높거나 수출이 잘될 때를 말한다. 한국 경제가 잘되면 투자하고 싶은 사람도 많아진다. 한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원화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원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많이 미친다.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단 몇 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전쟁이 나서 초토화가 될 수 있는 곳에 굳이 투자할 이유는 없다. 투자할 만한 나라는 세상에 널렸으니까. 그래서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선진국 시장과 비교하면 42%, 신흥국 시장과 비교하면 26% 저평가받고 있다" 



제로금리


금리가 0%라는 말은 표면적으로는 은행에 저축을 해도 이자를 안 준다는 말이다. 물론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시중은행 금리와는 달라서 기준금리가 0%일지라도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0%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시중은행 금리는 기준금리와 사실상 연동되기 때문에 0%에 준하는 수준까지 내려갈 수밖에 없다. 


돈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예금금리가 하락하면 저축을 해도 수입이자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예금 대신에 투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식시장이 뜨거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더구나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으므로 돈을 빌려 투자를 할 방법이 생긴다. '영끌투자'란 신조어가 바로 이런 의미이다.



배당기준일


통상 배당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즉 12월 31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을 준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12월 30일에 폐장을 하기에 12월 30일 이전에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고려해야 한다. 주식은 당일 거래한다고 바로 내 주식이 되는 게 아니다. 


주식을 매입한 뒤 3영업일이 지나야 내 계좌에 보유주식으로 등록된다. 비로소 주주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주식을 샀다면 수요일에야 내 계좌에 주식이 입고된다. 그래야 주주 명부에 내 이름이 올라가고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에 있는 내 돈은 보호되는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계좌에 넣어둔 내 돈(예수금)은 보호되는가? 이 돈은 증권사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증권금융에 맡겨놓는다. 예금자보호는 단지 5천만 원까지만 된다. 다만 선물, 옵션거래 예수금 등 파생상품 투자를 위한 예수금은 증권사가 직접 보관하기 때문에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 



공모주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일반인들로부터 투자금을 받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발행하는데, 이때 발행된 주식을 공모주라고 한다. 최근 1억원을 청약했는데, 1~2주 배정되었다는 뉴스를 접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이 주식은 상장절차를 거친 후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된다. 


공모주를 발행하기 전에는 당해 기업의 경영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를 기업공개(IPO)라고 말한다.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받기 위해서는 청약을 해야 한다.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공모주 청약은 증권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쿼드러플 위칭데이


주가와 관련된 선물과 옵션이 무려 4개나 겹친 날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 어떤 주식과 선물거래를 해놨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날 주가가 이전 흐름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폭등할 수도, 폭락할 수도 있다. 주식과 선물은 해외투자은행(IB)들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사들이거나 내다팔 수도 있다. 


그래서 이날 하루의 움직임을 보고 외국인의 동향을 짐작해서는 위험하다. 주가가 오른다 싶어 급하게 들어갔다가는 다음날 주가가 폭락해 낭패를 보기도 한다. 따라서 주식 고수들도 이날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알기 어렵다고 해서 투자를 쉬는 경우가 많다.


골드뱅킹

은행을 이용한 금 투자 방식이다. 골드뱅킹은 KRX금시장처럼 은행에 방문해 계좌를 틀 필요가 없다. 온라인뱅킹의 상품란에서 바로 선택하면 된다. 골드뱅킹은 외환상품과 매우 유사하다. g으로도, 원화 단위로도 투자할 수 있다. 즉 1g 매입요청을 하면 필요 금액이 화면에 뜬다. 100만 원을 쓰면 매입할 수 있는 금의 양이 뜬다.


기본 단위는 0.01g으로 아주 소액부터 투자할 수 있다. 수수료는 1%로 KRX금시장(0.3%)보다 높다. 또한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도 내야 한다. 골드뱅킹도 금을 인출할 수 있다. 이 경우 거래가격의 10%가 부가가치세로 붙는다. 은행 영업점에서 금을 받을 수 있는데 약 1주일이 소요된다. 



스노우볼 효과


작은 눈덩이를 계속 굴리다 보면 산더미처럼 커진다. 처음에는 작았던 자산을 계속 굴리면 크게 되는 것을 '스노우볼 효과'라고 한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스노우볼 효과가 자신의 장기투자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봤다. 그래서 가급적 투자는 빨리 시작하고, 하루라도 더 오래 투자하라고 했다. 


2008년 출간된 그의 자서전에 <스노우볼>(앨리스 슈뢰더 지음)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삶은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중요한 것은 촉촉한 눈과 아주 높은 언덕을 찾는 것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주 멋진 시적인 표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자의 핵심 철학은 비움입니다.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젊은이에게는 조금 낯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자의 철학은 현대의 젊은이들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것들로 내면을 채우는 것이 아닌 자신의 본연의 마음과 만나는 비움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나만의 온리원을 발견하라


책의 저자 조희는 인문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이 사는 길을 찾는 인문 고전 연구가이자 평론가이다.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통찰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찾아서 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책의 바다에 빠져든지 수십년, 읽은 책은 만여권에 이르러 더 이상 책장의 빈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비우라'는 장자의 가르침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개개인의 적성과 특성에 맞는 자신만의 유일한 것을 발견해 이를 가꾸라는 것임을 강조하는 저자는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 100가지의 철학이야기를 소개한다. 책을 통해 세상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포지셔닝할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라는 화두를 던진다. 자, 장자의 철학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꿈속에서 나비가 되다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꿈속에 내가 있었던 것일까"


이 이야기는 장자 철학을 논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호접몽胡蝶夢에 나오는 것이다. 즉 꿈속에서 장자가 나비가 되었는데, 나비가 장자가 된 것인지 아니면 장자 본인이 잠깐 동안 나비가 되었는지 헷갈린다는 그런 내용이다. 장자 철학의 핵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한데, 이는 바로 '물아일체物我一體'를 뜻하는 것이다.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한바탕 꿈속에서 노니다가 꿈에서 깨면 남는 것은 허망함이다. 그렇다고 이 꿈이 현실과 전혀 상관없는 것은 아니다. 꿈은 현실과 맞닿아 있다. 예를들어, 실제론 왕인 사람이 꿈속에서 거지로 살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람은 현실에선 거지이지만 꿈속에선 왕으로 사는 사람과 다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 장자는 이런 꿈을 사례로 들면서 꿈속이 맞는지, 아니면 현실이 맞는지를 우리들에게 묻고 있다. 묻는게 아니라 오히려 현실은 한바탕 꿈과 같음을 깨달아라고 일갈하는 듯하다. 만약 이를 깨닫는다면 우리들은 현실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우리들을 매우 불편하게 만든 인물이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다. 과연 그녀는 잘못된 꿈을 꾸었음을 깨달았을까? 권력에 집착하면 잘못된 꿈, 즉 '허망함'의 노예가 되고 만다. 



욕심이 없으면 걱정도 없다


최근 물의를 일으킨 스님이 있다. 혜민스님, 그는 '무소유'의 행복을 널리 전파하면서 자신의 책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무소유'를 실천하기는커녕 '풀소유'의삶을 영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에 당연히 비난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무릇 인간들은 '소유욕'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바로 '인지상정' 아닐까 싶다. 그래서 불가에선 이런 욕구를 절제하라고 가르친다.


오욕칠정五慾七情은 인간들의 기본적 마음일 것이다. 오욕이란 '재물욕, 명예욕, 식욕, 수면욕, 색(성)욕'을 말하며, 칠정이란 '희노애락오욕喜怒哀樂惡慾'을 가르킨다. 오욕이란 인간의 감각기관인 눈, 귀, 코, 입을 통해 느끼는 원초적 본능이며 이때 생겨나는 감정이 즐겁고 슬프고 화나고 기쁘고 등 칠정이 생겨난다.


이런 원초적 감정들을 절제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장자 철학에는 '마음의 재계'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마음의 구속을 씻어내라는 말인데, 공자의 가르침을 사례로 든 것이다. 우리들이 간절히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때 '목욕재계하고 소원을 비는' 행동을 한다. 기도에 앞서 더러운 것을 자신의 몸에서 씻어내는 것이 바로 '재계'이다. 장자가 인용한 공자의 사례는 이렇다.


안회 "재계에 일니 마음의 구속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마음을 배웠노라고 감히 말해도 되겠습니까?"


중니 "너는 세속에 섞여 들더라도 부질없는 명예에 정신을 팔지 말아야 한다"


위와 같은 공자의 가르침을 빌려 장자가 하고 싶은 말은 '부질없는 명예'에 신경쓰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상 공자는 '입신양명'을 인생의 승리로 보았지만, 반대로 장자는 오히려 세속을 등지고 자연과 합일合一하는 그런 삶을 살기를 원했다. 그렇다고 반드시 산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욕심을 버리는 마음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에게는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그 구멍을 통해 보고 듣고 먹고 숨을 쉬는데 혼돈에는 이것이 없어 불편할 거야. 우리가 그를 위해 구멍을 뚫어 주자"


이는 장자의 '무위無爲사상'에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즉 남해를 관장하는 임금인 '숙'과 북해를 관장하는 임금인 '홀'은 중앙을 관장하는 임금인 '혼돈'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고서 이를 갚을 방법을 궁리했다. 이들은 '혼돈'에게는 없는 '구멍'을 만들어주기로 했던 것이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숙'과 '홀'은 하루에 구멍 하나씩 만들기 시작, 이렇게 7일이 지나자 '혼돈'은 오히려 죽고 말았다.


오래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살 적에 경험을 소개해보려 한다. 이 아파트는 복층구조였는데, 1층엔 꽤 넓은 정원이 마련되어 있었다. 평소 야생화를 찾아 전국을 누비는 내가 못마땅했는지 아내가 이곳을 소개하자 난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했었다. 사계절별로 피는 야생초들을 구해 마당에 골고루 심어서 이를 감상하곤 했다. 딸에게도 좋은 교육환경이었다.


하루는 서둘러 귀가했더니 두 딸이 사용하는 2층에서 새소리가 났다. 가보았더니 마당에 떨어진 새끼 새를 키운다며 방에 둥지를 만들어 정성을 들이고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새끼가 마당에 떨어져 더 이상 날지를 못하자 흥부전의 제비가 생각났는지 이 새끼를 수습했다고 했다. 하지만 딸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먹이를 거부하던 새끼 새는 결국 죽고 말았다. 사람의 손때를 묻힌 결과가 정말 비참했다.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면 이런 참담함이 뒤따름을 보여준 사례이다. 앞서 장자 철학에 소개된 7일만에 죽은 '혼돈'과 같은 맥락이다.


장자는 '혼돈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에게 인위에서 벗어나 '무위', 즉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개성이나 특성이 있다. 여기서의 무위란 바로 '개성'이나 '특성' 그대로를 의미한다. 물론 나에게 좋은 점이 남에게도 반드시 좋으란 법이 없듯이, 남의 좋은점이 나에게도 반드시 좋을 것이란 법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 '무위'란 굳이 자신의 눈에 없는 쌍꺼풀을 억지로 돈 들여가며 손댈 필요가 있는지를 지적하는 셈이다.



인위를 버리고 자연 본성에 순응하라


책의 저자가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성공과 실패, 부와 가난, 선과 악 등에 관해 지금 이 시대에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를 고민해 보라고 말한다. 책은 총 100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다. 곁에 두고서 마음에 끌리는 대목을 한편씩 음미해보면 좋을 듯 싶다. 늘 바쁜 일상에 지쳐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 와 어? 인문과 과학이 손을 잡다
권희민.주수자 지음 / 문학나무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소설가 주수자와 대학 선배이며 물리학자인 권희민이 쓴 과학 에세이이다.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사건들을 물리학자가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소설가가 독백하다 때로는 두 작가가 대화하다 때론 객관적 서술을 하고 있다. - '추천의 글' 중에서



과학자 남편과 소설가 아내가 쓴 소소한 과학이야기


책의 저자 주수자는 소설가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미국 콜케이드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1년 <한국소설>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버펄로 폭설>, <붉은 의자>, <안개동산>, <빗소리몽환도> 등이 있다.


공저자인 권희민은 주수자의 남편이자 물리학자로,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욕 주 KODAK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귀국 후 삼성전자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8년까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객원교수로 재직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별, 지구, 우주의 생성과 우주를 지배하는 기본 법칙, 지구 내에서 일어나는 고학적 현상, 원자와 분자, 생명의 근원, 숫자의 논리와 아름다움을 과학에 흥미가 없는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기술하고 있다. 책의 주제는 '비록 보이지 않더라도 세상의 모든 것을 서로 연결되어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세계는 신비롭다' 등이다.



 

우리들의 일상은 과학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날씨가 더운 여름철엔 냉면을 자주 찾게된다. 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잘게 부순 얼음을 적당하게 면 위에 올리고, 냉면 육수에 겨자를 약간 풀고, 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서 골고루 섞어서 먹는 것이다. 이때 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므로 여름철 식중독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이 살균작용 때문에 나는 세족洗足할 때도 미지근한 물에 사과식초를 몇방울 떨어뜨린다.


꽃 가꾸기를 좋아하는 나는 계절별로, 색깔별로 꽃을 즐긴다. 빨간 장미꽃, 하얀 백합꽃, 노란 개나리 등처럼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눈에 보이는 색깔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즉 '빨주노초파남보'라는 가시광선이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것이고 다른 빛은 볼 수가 없다. 나뭇잎은 빨간 파장을 흡수하므로 녹색으로 보이고, 장미는 녹색 파장을 흡수하므로 빨간색으로 보인다. 우리들 눈에 보이는 색은, 실상은 흡수된 색의 보색인 것이다.


나른한 오후엔 커피 한 잔이 댕긴다. 이처럼 우리들의 신경을 마비시키는 알코올이나 커피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마법을 부릴 수 있는 걸까? 커피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커피는 뇌의 신경세포인 뉴런과 작용하기 때문에 중독성이 강하다. 더구나 카페인은 물과도 친하고 기름과도 친한 성질 때문에 세포막을 뚫고 온 몸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예를 들자면, 음주를 했을 때처럼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거나 이뇨작용을 하는 등 몸에 퍼져있는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하여 다양한 효과를 낸다. 그래서 우리들은 카페인을 온 몸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들이 이성에 대한 호감으로 사랑에 빠졌을 경우와 같다.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찰하다가 달을 보고 놀랐다고 전해진다. 왜냐하면, 당시만 해도 달은 아름답고 완벽한 신적神的인 존재로 여겼는데 달이 울퉁불퉁한 그 실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 것이다. 마치 성모 마리아가 곰보라고 알게 된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를 주장하는 갈릴레오를 가톨릭교회가 용서할 수 있었겠는가.


아무리 개미에게 지구가 둥글다고 설명해줘도 2차원에 사는 존재가 다른 차원을 이해할 수 없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인간도 그 나름대로의 한계에 갇혀 있는 탓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합이적인 인간이 가질 태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계는 무한無限하고, 우리 눈에 알고 있는 것은 티끌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깨달음일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것들은 변하고 순환하고 있다. 이는 불변의 법칙이다. 산도 풍화風化되고, 대륙은 꿈틀거리며, 바다가 사라지고, 푸르던 초원이 사막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처럼 변화야말로 지구라는 행성의 특성이다. 이런 변화 속에도 규칙이 있다. 질량 보존의 법칙 하에 있기 때문이다.


제일 처음 지구에 있던 암석은 화성암이었다. 물컹한 상태의 마그마가 식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만들어진 위치에 따라 분출암과 변성암으로 구분되는데, 화산 분출시 지표상에서 굳어진 돌은 분출암이고, 땅 속 깊은 곳에서 서서히 굳어진 돌은 변성암이다. 변성암에서 보석이나 광물이 많이 발견된다. 마치 부처님이나 깨달은 수행자들이 남기는 '사리'처럼 말이다.


시간이 흘러 바다의 조류, 강물의 흐름, 바람 등의 풍화작용으로 암석은 점차 모래로 변하거나 점토가 된다. 조산 운동이 발생해서 모래의 사암층은 융기하기도 하고 다른 해안으로 실려 가기도 한다. 안면도 해수욕장의 모래알은 먼 과거엔 다른 곳에 있었을 터이고, 미래엔 또 다른 어디론가의 바닷가에 위치할 것이다.


꽃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대체로 홑꽃과 겹꽃이고, 꽃잎의 수는 1장(나팔꽃)에서부터 많게는 89장(다알리아)이다. 꽃잎들은 '피보나치의 수열'을 따른다. 1, 1, 1+1=2, 1+2=3, 2+3=5, 3+5=8, 5+8=13, 8+13=21, 13+21=34, 21+34=55, 34+55=89, 55+89=144 ... 이런 식으로 꽃잎의 수가 늘어난다. 이것이야말로 수數들의 향연이다. 수는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


"우주는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여져 있으며, 상징들은 삼각형, 원, 그밖에 여러 기하학적 도형들이다." - 갈릴레오, <Assayer>(1623년)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운선생의 부동산 천기누설 - 부의 기운을 높이는 풍수지리 투자
김영운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운선생의 글들은 서양학에서 말하는 과학적 방법은 채택하지는 않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2가지 방법에 따라 진리에 도달하고 있다. 그 첫째는 동양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풍수지리다. 풍수지리는 음양오행설에 근거하고 있다. 둘째는 경험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 삼천리 금수강산 산하 대부분의 기를 느꼈다"고 말씀하시고 있다. - '추천사' 중에서 



자연의 이치를 투자의 안목으로 삼아라


이 책의 저자 김영운은 젊은 시절 전국을 유랑하며 풍수지리를 연구한 풍수지리 연구가다. 풍수지리를 부동산에 접목시켰으며, 1970년대부터 수많은 풍수지리 관련 글을 써왔다. 최근에는 청운선생이란 필명으로 여러 부동산 카페에 글을 쓰기도 했고, 천년노송이란 필명으로 네이버 지식인의 부동산, 경매, 법정지상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1만 회 이상 답변이 채택되기도 했다. 2018년 제자들의 도움으로 부동산 카페 '청운선생의 부동산 천기누설'을 만들어 운영 중이고, 블로그 이웃도 7,300여 명에 달한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풍수지리와 부동산)에서는 풍수지리에 대한 전반적 설명과 풍수지리로 좋은 터 고르기, 부동산 투자 Q&A 등을 담았으며, 2장(풍수지리로 땅을 보면 땅의 미래가 보인다)에서는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농지와 임야, 그린벨트 투자 등 땅 투자 노하우와 고수들의 땅 투자법을 전달한다. 


이어서 3장(부동산 투자의 기본 다지기)에서는 재개발과 재건축, 내 집 마련 청약, 부동산 세법, 법인, 경매 등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부동산 투자의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4장(청운선생의 부동산 천기누설)에서는 본인의 네이버 지식인 활동 중에서 베스트 답변을 정리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특히 경매의 특수 분야인 법정지상권과 유치권, 분묘기지권 등에 대한 지식이 돋보인다. 


풍수지리와 부동산


땅의 좋고 나쁨이 풍수의 기본이고, 풍수는 지기地氣가 길흉의 원인이 된다고 하며, 이는 음양오행을 기초로 한다. 우리들의 조상들은 예로부터 집터나 묘터를 정할 때 지관地官을 통해 풍수지리적으로 입지가 좋은 곳을 찾아 썼다. 소위 길지吉地에 묘지를 쓰면 후손들이 길하고, 그렇지 않으면 흉하다고 한다. 이런 풍수적 관점은 모든 부동산에 적용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풍수지리가 부동산의 기초인 셈이다. 


양택陽宅의 풍수지리


풍수는 배산임수背山臨水 원칙에 따라 배치한다

하천이나 도로는 기氣를 모으는 역할을 한다

경사가 심한 도로가 있는 곳을 피한다

매립지나 모래땅에 지은 건물은 좋은 기氣를 받을 수 없다

땅의 기가 머무르는 곳이 명당明堂이다

안방은 북서쪽, 화장실은 동쪽이나 서쪽에 배치한다

현관은 그 집의 기氣가 들어오는 입구다




흔히 집에 수맥이 흐르면 좋지 않다고 얘기한다. 이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지하 수맥이 흐르면 수맥파가 만들어져서 지상으로 방사된다. 물엔 여러 광물질이나 모래, 자갈 등이 섞여 같이 흐르면서 강한 전자기적인 성질을 가지게 되는데 이 전자기 파장이 지상으로 방사되는 것을 수맥파라고 한다. 


또 지하 수맥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새로운 물을 얻기 위해서 지상의 물을 끌어들이는데, 지상에서 여러 탐사 장비로 파악되는 그 파장을 수맥파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수맥파는 지하에서부터 두꺼운 암석이나 토양을 뚫고 지상에까지 전달되는 수직파로, 그 파장은 지상 수십 층의 건물에도 전달된다. 


즉, 수직 상승하는 파장이기에 그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이 수맥파의 수평적인 범위만 벗어나도 그 영향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이러한 수맥파는 유해파로서 동식물에 여러 악영향을 주는데, 특히 활동하는 상태보다 잠을 자는 상태일 때 더 나쁜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사람이 숙면하려면 뇌파는 4헤르츠(Hz) 이하로 내려가야 하는데, 7~8Hz의 수맥파가 뇌에 계속 영향을 주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땅을 사라




장 옆에 붙은 땅을 사라. 왜냐하면 혐오시설이나 공해가 심한 공장 옆은 땅값이 싸기 때문이다. 멀리 보고 땅의 다변성·다용도를 예측한다면 이런 곳에 땅을 사야 한다. 공장들도 언젠가는 이전하거나 탈바꿈하는 날이 온다. 도시를 개발하면서 공장들은 결국 쫓겨나게 된다. 누가 봐도 쓸모없다고 하는 땅을 사야 한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공원, 녹지지역, 자연녹지지역은 사려는 사람 마음대로 값을 깎을 수 있어 싸게 살 수 있다. 우선 싸게 사서 두고 보면 언젠가는 용도가 생긴다. 땅의 쓰임새는 건축만이 전부가 아니다. 땅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오래된 공동묘지 진입로 주위의 땅을 사라. 공동묘지는 명당자리다. 출상은 생활권에서 8km 이내에 이루어지는데 도시는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묘지 앞의 땅을 사두는게 투자의 지혜 아닐까 싶다.


재개발, 재건축의 추진절차

기본계획 수립은 기본계획서를 작성해 주민과 지방의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다. 안전진단에서 구청은 노후 상태, 주거환경 등을 평가하고 이상이 있다면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이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을 안전진단 기관으로 지정해 정밀 진단을 실시한다. 


안전진단을 받은 후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주민들은 추진위원회 구성 및 조합설립 절차에 들어간다. 조합이 설립되면 시공사를 선정하고 조합원들은 사업시행계획서 등을 통해 사업시행을 신청한다. 인가가 내려지면 조합은 건축물 및 대지지분 분배와 재건축 사업완료 후 부담해야 할 분담금에 대한 내용을 담은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 조합은 착공 및 분양을 실시할 수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구청장에게 준공인가를 받고 입주한다.


 


재건축사업의 사업성 분석


첫째, 세대당 평균 대지지분(소형 평형만 구성하면 사업성이 적다)

둘째, 공사비와 총 사업비의 비율(보통 75%)

셋째, 일반분양 기여금액(기여도가 높으면 분담금이 적어져 사업성은 높아진다) 


일시적 1세대 2주택의 양도소득세 면제

기존에 1채의 주택(종전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1세대가 이 집을 구입한 날로부터 1년 이상이 지난 후 새로운 주택 1채를 추가 구입해 일시적으로 2주택이 되는 경우가 생겼다면, 새로운 주택을 구입한 날로부터 3년 내 2년 이상 보유한 종전주택을 양도하면(팔면) 양도소득세가 발생되지 않는다. 즉, 발생한 양도차액에 대해선 비과세 된다. 


단, 종전주택이 조정대상지역에 있고,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신규주택을 취득하면 2년 이내에 양도해야 비과세된다. 2019년 12월 17일 이후 조정대상지역 내 종전주택이 있는 상태에서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신규주택 취득 후 1년 이내 전입요건과 1년 이내 종전주택 양도요건을 충족해야 비과세된다(신규주택에 기존임차인이 있는 경우 2년을 한도로 임대차계약 종료 시까지 기한 연장). 


공공기관의 지방 분산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근무지 변경에 따른 이사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수도권 소재 기업(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따라 종사자가 변경(연접)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에는 2년 이상 보유한 종전주택(수도권에 1주택을 소유한 경우에 한정함)을 5년 내 팔면 양도소득세가 과세되지 않는다. 아무튼 양도소득세는 잦은 규정 변경으로 매우 복잡하므로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맹지盲地와 토지 사용 승낙서

토지에 도로가 없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땅을 맹지盲地라고 한다. 도로가 없는 맹지는 주택지로 인허가를 받을 수 없다. 1천㎡ 미만 면적을 개발할 때는 3m 이상 도로가 있어야 한다. 1천~5천㎡는 인접한 도로가 4m 이상이 되어야 하고, 5천㎡ 이상을 개발할 때는 6m 이상의 도로를 확보해야 한다. 또 대지와 최소 2.5m 이상 접하고 있어야 한다.


단, 시 또는 군에서 특별히 예외로 적용하기도 하고, 지적도에는 없지만 현황에 있는 도로(현황도로)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하나 쉬운 일은 아니다. 개발하려면 일정 폭 이상 도로를 확보해야 하며, 도로는 지적도상에 있어야 한다. 흔히 시골 땅은 지적도상에 도로가 있어도 실제로 확인해보면 하천 등으로 유실된 경우도 많고, 주민들이 장기간 다른 용도로 무단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 또 측량해보면 지적이 달라져 지적상 도로와 현황도로가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토지 투자의 매력


아파트보다는 땅 투자가 수익이 뛰어나다. 통상 아파트가 10배 오르면 땅은 100배 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의 대응책으로 토지 투자도 추천한다. 토지 투자의 경우는 장기간 투자를 요하지만, 투자수익이나 세제 면에서 유리하다. 자기 자본으로만 한다면 기다리고, 시간이 가면 몇 배 몇십 배의 보상으로 돌아온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사들인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전부지의 면적은 7만 9,342㎡이므로 낙찰가 10조 5,500억 원을 평당으로 계산하면 1㎡ 가격이 무려 4억 3,879만 원에 달한다. 땅값이 얼마나 오르는지 감이 올 것이다. 앞으로 이 부동산 가격 상승은 IMF나 OECD 자료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종료된 후 아마도 부동산 시장은 급등 모드로 전환될 수도 있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리를 알면 부의 미래가 보인다
장태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초보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는 친절한 금리책이다. 금리가 주식·채권·환율·부동산의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금리와 경제상황에 대한 역학관계의 설명을 넘어 코로나 이후의 초저금리 상황과 '마이너스 금리' 등 미래의 금리시장과 경제 상황을 전망하면서 이에 따른 투자를 제안한다. 



금리는 내일의 부를 마련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의 저자 장태민은 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 공인재무분석사)이자 <한국금융신문〉 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조흥은행(신한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서 주식·채권 펀드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또 <한국일보〉에서 사건·사고를 취재하는 기자를 거쳐 언론계에서 주로 경제와 금융 분야를 담당했다. 저서로는 <금리지식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살아남아야 돈을 번다>, <수철이가 몰랐던 영어>, <한국인이 잘 모르는 영어>, <언제까지 중1 영어나 할 거니?> 등을 집필했다.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은 돈이 무엇인지, 통화의 종류 등 아주 기본적인 것에 대해 설명하고 2장은 금리의 개념 정리와 함께 금리의 단위 등을 알아본다. 3장은 금리의 구성 원리를, 4장은 금리를 통해 경제의 전망을 그려보며, 5장에서는 금리와 물가의 상관관계를 따져본다. 


이어서 6장에서는 금리와 투자의 관계를, 초저금리 시대에서 어떤 투자를 해야 할지를 설명하고, 7장에서는 금리와 부동산 가격을 다루면서 역대 정부와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금리와 아울러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8장에서는 금리가 기업이나 은행 등 경제 주체들의 경제 활동 결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개인의 투자활동에 있어 고려해야 할 점을 짚어준다. 

9장부터 11장까지는 '저금리 시대', '마이너스 금리의 시대'라고 불리는 초저금리 시대의 미래를 전망해보고 그에 따른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추가로 부록에는 코로나 이후의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저자는 금리가 경제의 모든 것과 맞닿아 있는 매듭임을 강조한다. 즉 금리를 안다는 것은 경제 전반을 이해하는 것이다. 

아파트 가격의 폭등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자 단 3년 만에 서울 아파트 가격이 50% 넘게 폭등했다. 역대 정권 중 최대 상승치다. 다주택자들은 뜻하지 않은 횡재를 누렸지만 무주택자들은 '이번 생애' 서울 중산층의 꿈을 접어야 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현 시점에서 무주택자는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더라도 부자가 되긴 어렵다. 


정부의 거듭된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해 무주택자들은 점차 강화된 규제책으로 인해 갈수록 유주택자가 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에 다주택자들은 강력한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저금리에 힘입어 선제적 투자로 한몫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금리의 움직임에 둔감했던 무주택자들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우리들 주변엔 늘 금리가 경제를 미리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신용카드는 돈이다(?)


소문난 맛집에서 근사한 외식을 하고 신용카드를 긁었다. 이제 식사대의 처리과정을 추적해보자. 우선 신용카드 회사가 식사대금을 대신 식당에 지급한다. 이후 카드 결제일에 외식비를 청구받고 우리들은 신용카드 회사에 입금한다. 이 시점에 비로소 내 돈이 통장에서 빠져나간다. 즉 신용카드 그 자체는 돈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신용카드는 무엇일까? 나와 식당 간의 거래를 편리하게 이어주는 수단일 뿐이다. 또 요즘엔 전자화폐가 자주 거론된다. 이는 도대체 무엇일까? 결론을 먼저 밝히면 이것도 돈이 아니다. 그저 명칭만 화폐일 뿐이다. 돈으로 불러도 좋을 듯하지만 이는 IC카드 등 전자적인 매체에 돈을 저장하는 수단인 것이다. 돈의 본질을 우리들은 이해해야 한다.

경제기사나 주식관련 정보에 자주 거론되는 '유동성'이라는 말의 의미를 살펴보자. 이는 '필요한 시기에 빠르게 현금으로 바뀔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따라서 유동성이 가장 높은 자산은 현금이다. 수시입출식 예금도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다. 한 기업이 '흑자도산'을 했다면 이는 장부상에는 이익이지만 현금이 없어서 망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유동성은 현금과 가까운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돈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돈의 의미와는 차별적이다. 예를들어, 친구들 간에 대화시 "나 요즘 유동성 사정이 안 좋아"라는 식의 표현을 사용할 때 유동성은 돈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현금과 가까워질 수 있는 정도'까지 감안한 말로 이해하는 게 좋다. 


금리는 돈의 가격이다

돈이 없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고 가정해보자. 왜 은행은 나에게 돈을 빌려줄까? 은행은 예금형태로 예금자로부터 돈을 빌려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형태로 돈을 빌려줌으로써 돈을 버는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출을 하지 않으면 예금자에게서 받은 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행은 다른 누군가가 맡긴 예금에 대해 2 %로 돈을 빌렸으니 나에게 대출을 해줄 때는 더 높은 금리를 받아야 돈을 벌 수 있다. 이처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바로 은행의 주수입원인 것이다. 예금자에게 2%로 빌려서 나에게 3%로 빌려주니 은행은 1%를 챙겨간다. 이 차이가 바로 예대마진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 따위는 없다. 내가 은행에서 100만원을 빌려서 1년 뒤 103만원을 갚으면 3만원의 이자를 낸 셈이다. 즉 3만원이 금리이며, 이자율은 3%가 된다.

그렇다면 대출은 누구에게나 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대출을 희망하는 사람에겐 신용등급이란 게 있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체도 마찬가지다. 신용상태가 매우 나쁘다면 아예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돈을 빌려줬다가 떼일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하 신용등급자라면 최고의 대출금리를 받고 빌려준다. 사채업자들의 고금리대출과 유사한 케이스다. 사채시장을 노크하는 사람은 신용상태가 불량이라는 사실을 사채업자는 미리 간파하고 있다. 


금리정책과 이에따른 영향들


실물경기가 뜨겁거나 차가울 때는 이를 조절해주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GDP 갭 플러스가 과도할 경우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를 식히고, GDP갭 마이너스가 과도할 경우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에 활력을 주입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성장해야 나라 전체의 파이가 커진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금리정책) 그 자체는 한 나라의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겠지만, 나라의 경제가 유연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금리 조정 등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프리드먼은 중앙은행이 '샤워실의 바보'처럼 즉흥적으로 움직이면서 경제와 금융시장 내 변동성만 키운다고 비난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변경하면 상당한 시간을 두고 경제와 물가에 영향을 준다. 미국 연준이 조절하는 초단기 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서서히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초단기 금리가 각종 시장금리,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시장, 환율 등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경제를 움직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현실경제에선 "경제학자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경제현상에 대한 판단은 경제학자들마다 제각각이며, 심지어 언제나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은 금리를 동결했는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어떻게 될까? 미국 달러를 갖고 있으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한다. 결론적으로 환율은 '상대방이 있는' 게임이며, 그 상대국보다 경제 상황이 좋거나 수출이 잘 되거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때 그 나라 통화는 강해질 수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나 안전자산선호 현상 강화, 남북 갈등 고조와 같은 지정학적 위기 때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돈을 빼서 달러를 마련한 뒤 떠나기 때문에 원화 약세(환율상승)가 연출된다. 또한 한국경제와 중국경제의 연관성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중국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면 원화도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강남의 아파트가 50억을 하든 100억을 하든 이젠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미 다른 세상이니까요. 그런데 서울의 모든 지역 아파트 가격이 폭등을 했어요." 


이는 경기도 구리시가 고향으로 서울에서 반전세로 살고있는 유미씨의 발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맞은 초저금리 시대의 갈 곳 없는 자금들이 다시금 아파트 투자로 몰렸던 것이다.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은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갈 수도 있지만, 이렇게 집값 급등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금리 차이가 알려주는 신호

채권들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를 보면서 '경기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채권시장에선 흔히 '장단기 스프레드'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차이로 이해한다. 상황에 따라서 콜 금리(CD91일물 금리)와 3년 만기 국채의 금리 차이를 장단기 스프레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무튼 금리차가 확대되면(장단기 스프레드 확대라고 한다)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미래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이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이러면 장기 금리가 더 오르게 되는 것이다. 


금리 추가인하가 곤란할 때

양적완화는 기준금리 수준이 너무 낮아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어렵고, 인하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때 중앙은행이 나서서 직접 채권을 사는 것을 말한다. 중앙은행은 시중의 채권을 사면서 유동성을 공급한다. 즉 연준이 미국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과 같은 채권들을 사면서 시중에 돈을 공급하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 소위 경제 선진국들은 모두 양적완화를 단행한 바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돈을 공급하면서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춰 수출 경기 부양까지 노렸다. 이를 두고 시중에선 '통화전쟁' 혹은 '환율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네 이웃을 거지로 만들어야 내가 살 수 있는 정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경제는 어려운데, 주가는 급등했다. 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금년 3월 주식시장이 폭락했다. 실물경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찾아온 펜데믹이 더욱 경제 상황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후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른 주가 회복이 이루어졌다. 왜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햇고 이 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유동성 장세'라고 한다. 이렇게 초저금리는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부자들이 금리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