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보쟁글스
올리비에 부르도 지음,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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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내가 태어나기 전에 가졌던 직업이 작살로 파리를 잡는 일이었단다. 그때 쓴 작살이랑 짜부라진 파리를 보여주셨다. "그 일을 그만둔 건 힘들고 보수도 짰기 때문이지" 아버지는 예전에 사용하던 작업 도구를 니스 칠한 상자에 정리하며 말했다. "이제는 카센터를 여러 개 열었고, 일은 많지만 보수는 아주 좋아"

 

 

괴짜 가족 이야기

 

소설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한다. 깐돌이 꼬마의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아빠와 엄마와 나, 게다가 두루미까지 한데 어울려 사는 괴상한 가족을 리듬감 넘치는 문체로 쓰고 있다. 아들은 부모님의 삶을 구술하고, 아빠는 가족의 삶을 기록한다. 아들의 시선과 아빠의 글에는 이들 미친 가족의 별난 인생철학이 있다.

 

"이성(理性)이라는 녀석의 엉덩이를 걷어차자!"

 

소설의 원제목을 그대로 번역하면 "보쟁글스를 기다리며"가 된다. 재치있는 사람들은 벌써 눈치 챘을 것이다. 사뮤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패러디했음을 말이다. 여기서 보쟁글스는 미국의 유명한 탭 댄스 가수 빌 로빈슨(1878~1949년)의 애칭이다. 가수 니나 시몬(1933~2003년)이 그에게 바치는 노래의 제목이 바로 '미스터 보쟁글스'이다. 노래는 이렇게 소설 속의 가족 집안에 울려 퍼진다.

 

 

이 소설의 작가 올리비에 부르도는 소설 속 꼬마 주인공처럼 정규 교육을 '조기 퇴직'했고, 텔레비전이 없는 집에서 독서에 몰두하며 몽상과 공상을 즐겼다.

 

 

 

 

카센터를 정리한 후, 아버지는 더 이상 아침에 일어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자 책을 쓰기 시작했다. 큰 책상에 앉아 종이와 마주했고, 글을 썼고, 쓰면서 웃었고, 웃었던 것을 썼고, 파이프를 채웠고, 재털이를 채웠고, 방을 연기로 채웠고, 원고지를 잉크로 채웠다. 비우는 것은 오직 커피 잔과 온갖 종류의 술병뿐이었다. 그런데, 출판사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잘 썼고, 재미있는데,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네요" 연이은 거절에 상심한 아버지를 위로하려는 어머니의 말에 우리 가족은 배꼽을 잡았다.

 

"세상 어느 책에 머리랑 꼬리가 달렸다는 거야. 있으면 나도 좀 보자!"

 

니나 시몬의 노래에 맞춰 수시로 춤을 추면서 인생을 마치 축제처럼 즐기는 부부의 삶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런 부모의 삶을 아들의 시선으로 그려낸 게 바로 이 소설이다. 즉 아들이 묘사한 괴짜 가족의 이야기 속에 작가 지망생인 아버지의 습작 원고가 삽입되어 있는 이중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 셈이다.

 

대부분 수학 공부는 별로 재미가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아들의 부모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든다. 어떻게? 뺄셈은 입고 있던 옷을 팬티까지 벗기면서 가르친다. 그들은 이를 스트립 쇼가 아닌 수數트립 쇼라고 명명한다. 이 장면에서 빵하고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들의 글솜씨를 살펴보자.

 


부모님은 내 교육을 위해 넘치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수학은 팔찌와 목걸이와 반지를 주렁주렁 차게 한 다음 몇 개인지 셈하게 하면서 덧셈을 가르쳤고, 뺄셈은 입고 있던 옷을 팬티까지 홀라당 벗게 하면서 가르쳤다. 부모님은 이걸 '수數트립 쇼'라고 했고, 그건 정말 웃겼다. 아빠는 문제를 풀려면 상황을 직접 체험하는 게 제일이라고 했다.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운 뒤, 한 병 혹은 반병씩 물을 빼낸 뒤 내게 온갖 산술 질문을 퍼부었다. 그리고 오답이 나올 때마다 병에 든 물을 내 머리에 부었다. 그렇게 수학 시간은 종종 거대한 수상 축제가 되었다. 동사 변화는 노래집으로 가르쳤고, 인칭대명사는 몸짓과 손짓으로 가르쳤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복합과거 춤을 추면서 수업 내용을 완전히 숙지했다. (53 쪽)

또 글 속에는 프랑스인들의 기질이 물씬 풍긴다. 아들은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식사를 마친 마을 사람들은 불꽃놀이를 시작했고, 사방에서 불꽃이 솟았다. 지붕에서, 지평선 자락 산머리에서, 호수에 떠 있는 돛단배에서......, 사방에서 폭음이 터졌고, 마을 담벼락은 섬광의 꽃다발로 빛났다. 끝내 새하얗게 하늘이 밝아오며 빛이 넘쳐 한낮처럼 환해졌다. 순간, 밤은 완전히 달아나 숨었다. 밤은 밤의 방식대로 이 즐거운 전투에 참여한 셈이다. 그 순간, 나는 엄마가 만틸라 밑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은 엄마의 볼록하고 창백한 뺨 위를 흘러 입가를 스친 뒤 도도한 턱 위에 떨고 있다가 땅을 향해 마지막 도약을 했다"

 

 

이런 엄마도 걸작이긴 매 마찬가지다. 꽃집에서 일하면서 꽃값을 거부해서 해고를 당했다. 이에 대한 그녀의 변명을 들어보자. "그게 도대체 말이 되나요? 꽃은 돈을 받고 파는 물건이 아니에요. 꽃은 아름답지만 공짜예요. 그냥 허리를 숙여 따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요. 꽃은 생명이죠. 내가 아는 한 생명은 돈을 받고 파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난 해고당한 게 아니고 스스로 그만둔 거예요. 사방에서 자행되는 사기극에 동참하기를 거부한 거라고요. 점심시간을 틈내 지구상에서 한 번도 만든 적 없는 가장 크고 가장 화려한 꽃다발을 만들어서 당당히 걸어 나온 거라고요"

 

 

 

 

작가는 인사말에서 "이런 춤, 이런 광기, 이런 광란을 받아주시기를"이라고 당부한다. 그렇다고 광기나 광란을 부정적인 말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굳이 제대로 수정하자면 황홀이나 도취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문학성으로 따지자면 황당한 코미디로 비춰질 정도로 매우 가벼운 소설이다. 소설의 말미는 "아빠는 책상 위에 자신의 모든 수첩을 남겨두고 떠났다", "나는 아직도 부모님이 살아 있는 것 같았다"라는 말로 약간은 비극적인 분위기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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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제 원장의 초간단 경혈파스 요법
이경제 지음 / 꿈꾸는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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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이경제는 대학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 압구정동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24년간 한의학 연구와 진료를 하면서 방송, 강연, 건강식품 개발, 만화시나리오 제작도 하고 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호기심을 채우는 성격이라 한의원을 거점으로 독특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2000년 MBC <일밤> 건강보감에 출연해 어려운 한의학을 일반 대중에게 재미있게 소개하였으며, <한방본색>, <매경춘추> 등의 칼럼으로 한방 정보를 알리고있다. 

 

또 종편방송 MBN의 <알

 

 

 

 

 

경혈을 자극하다

 

"경락이 있고 경혈이 있고 경근이 있고 경피가 있다"

 

이는 한의학 경전으로 유명한 <황제내경>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의 경근은 근육을 말하는데, 실제로 카이로프라틱, 물리치료, 스포츠마사지 같은 치료법이 경근을 움직여 몸의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임파선 마사지 등은 경피에 해당한다. 피부표면에 있는 경혈을 자극하며 경피, 근육 속에 있는 경혈을 자극하면 경근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침을 놓는 것도 이런 자극법의 일종인데, 저자는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침을 시연했다. 귀에만 천만 개를, 신체와 팔다리까지 더하면 대략 천이백만 개는 시연했다. 이렇게 침을 많이 시술하다보니 백만 개, 이백만 개 할 때는 몰랐는데 삼백만 개가 넘어가니 내 손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처럼 침을 놓아야 할 곳의 혈을 보지 않고, 생각하지 않아도 이미 그 혈에 정확하게 침을 놓고 있다. 침이 저절로 시연되고 있는 것이다. 즉, 오랜 시간 침 치료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환자와 나의 기가 동기감응한다는 것이다. 체한 사람에게 침을 놓았는데, 자신이 트림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란다.

 

 

나이와 무관한 오십견五十肩

 

이 증상에 관해 아직까지 특별히 밝혀진 원인은 없다. 사실 오십대에 찾아온다는 것도 그냥 설일 뿐이다. 어깨 양쪽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없고 번갈아 한쪽씩 통증이 발생한다. 오십견은 한번 통증이 시작되면 대략 1년 6개월 정도 지속되는데 통증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려는 동작을 취할 때 어깨와 팔이 굳어서 일정각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어깨 관절 주변을 눌러 아픈 자리(아시혈)마다 파스를 붙인다. 어깨에 해당하는 곳을 손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양손등에 붙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귀에도 어깨에 해당하는 부분 양쪽에 집게처럼 붙이면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 이것이 바로 오십견 통증에 따른 파스 요법이다.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섭취하자. 대변이 통쾌하면 어깨가 가벼워진다. 키위 3개는 하루 필요한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키위를 즐겨먹자.

 

근육피로 해소에 도움되는 링거주사를 맞는 것도 효과적이다. 글루타치온 링거는 근육피로 해소에 탁월하다.

 

갈근차를 마셔라. 15g 정도 넣고 물 1,2리터가 될 때까지 끓인 후에 하루에 마신다. 갈근은 근육과 간을 좋게 한다.

 

 

생활 통증- 눈의 피로/눈이 침침할 때/눈 충혈 

일단 눈에 해당하는 가운데손가락 지문에 큼지막하게 파스를 하나 붙이면 눈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증상들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눈 주변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혈들이 많은데, 동자료, 인당, 태양, 사백에 붙이면 눈이 피곤하고 침침하거나 충혈이 되는 증상들에 효과가 있다. 특히, 눈이 침침할 때는 간의 상태를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손바닥에 있는 간점과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의 태충에 붙이면 좋다.

 

루테인, 오메가3, 엉겅퀴(밀크씨슬) 등이 눈에 도움이 된다.

 

눈 주변 경혈에 파스를 부착할 때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TV를 시청하며 붙이는데 이때 30분 정도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 얼굴 피부는 연약해서 자칫 파스를 오래 붙이고 있으면 화한 느낌이 들 수 있으므로 간단하게 붙이는 게 좋다.

 

인당印堂~ 만성비염, 코막힘, 두통, 어지럼증을 치료. 양눈썹의 가운데에 위치

동자료瞳子髎~ 눈의 질환을 치료. 눈의 충혈, 현기증을 완화하고 눈의 근육을 풀어준다

태양太陽~ 비염, 눈의 피로를 완화. 눈썹과 눈초리 끝의 가운데에 놓고 귀쪽으로 움직이면 움푹 들어간 곳에 위치

사백四白~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눈동자 아래쪽으로 1치 정도 내려온 자리에 있다

태충太衝~ 간을 편안케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한다. 수면 장애, 소화기, 생식기 질환 치료

 

 

여성들의 증상별 파스요법 - 수족냉증

 

체내 발열하는 호르몬이 약한 경우와 요오드가 부족한 경우에 수족냉증의 증상이 나타난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관장하는 기본 물질이고, 갑상선은 우리 몸의 자동 온도장치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덥고 저하되면 춥다. 수족냉증의 경우 갑상선 저하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수족냉증은 배꼽주변의 냉증도 수반하므로 중완, 기해에 붙이면 효과가 좋다. 중봉혈에 붙여 상체와 하체를 연결 소통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족냉증인 경우 신경이 예민해지는데 여기에는 신문에 파스를 붙이면 된다. 별도로 요오드를 매일 1알씩 꾸준히 섭취하면 매우 도움이 된다.

 

중완中脘~ 소화기 계통의 질환을 치료한다. 식욕부진, 변비, 설사에도 효과

기해氣海~ 기를 다스리고 신장을 보호한다. 산부인과, 비뇨기과 질환을 치료

신문神門~ 신이 출이하는 문이다. 부정맥을 완화시키는 작용. 양쪽 손목에 있다.

중봉中封~ 간을 편안케 하고 경락을 소통. 하복부통증, 유정, 배뇨곤란 등을 치료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이제 우리는 파스 하나로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히던 만성 통증과 만성 질환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해졌다. 누구나 쉽게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으로 따라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혈자리 위치도는 별첨되어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각각의 질환별로 경혈 자극과 함께 생활에서 함께 병행하면 좋은 운동과 음식도 소개하고 있기에 가정의 주치의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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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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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 모음집은 작가의 예리하고 깊이 있는 시각과 뛰어난 감각에 포착된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이상과 현실, 좌절과 고뇌, 성공과 실패를 다루고 있다. 즉 수록된 12편의 단편소설을 통해서 이상과 꿈을 이루려다 암초를 만나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물들이 펼쳐가는 인생의 한 단면을 포착해 강렬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는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런던, 파리, 베를린, 몰타 섬을 오가며 살고 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고, 2009년에는 프랑스의 유명 신문<피가로>지에서 주는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한때

 

 

 

 

 

 

 

 
책에 실린 단편의 면면을 간략히 살펴보자면 유령회사를 만들어 고객들을 등치지만 단 한 번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유유히 빠져나가던 프로 사기꾼이 미인계에 당해 피눈물을 흘리게 된 사연 - '픽업', 이혼한 남편은 왜 다이아반지를 되사려는 걸까? 고가의 다이아몬드 결혼반지를 두고 벌어지는 이혼 부부의 심리전 - '크리스마스 반지', 운명의 여자를 떠나보내고 먼 길을 돌고 돌아 비로소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한 남자의 비애 -'여름 소나타', 잘 나가다 한 방에 훅 가는 변호사의 일탈 -'전화', 모든 질타를 수용할 수 있지만 그 질문만은 안 돼! -'당신 문제가 뭔지 알아?', 우리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냉전', 누군가 떠나고 없는 빈 자리는 다시 누군가로 채워진다. - '그리고 그 다음에는', 고급 호텔 바에서 이상형 여자를 발견한 순간! - '가능성', 사랑하는 여자에게 분노조절장애가 있을 줄이야 - '실수' 등 모두가 개성 넘치고 흥미로운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횡령혐의로 재판중인 주인공은 본인 예상과는 달리 운좋게 무죄로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을 변호햇던 법원 지정 변호사 실버스타인은 주인공에게 명백한 사기꾼이므로 사법 정의가 존재한다면 적어도 5년 많게는 10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어야 마땅하다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심지어 주인공의 관선 변호사조차 무죄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배심원을 매수했기 때문이었다. 담당 검사, 담당 판사, 방청석까지도 이를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었다. 재판이 종료되고 담당 검사는 배심원 매수 여부를 수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피의자인 주인공은 휘파람을 분다. 매수 사실은 절대로 발각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졌다. 뇌물을 전달한 사람은 러시아 깡패이고, 판결 전에 배심원 대표에게 잘못될 경우 뇌물 수수와 처제와의 불륜을 터뜨린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죄목은 횡령과 금융 사기였다. 우루과이에 유령닷컴회사를 설립한 후 "남아메리카 이베이"라고 홍보하면서 회사 주식을 일반인들에게 매각해 폭리를 취했던 것이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에 다니다가 윤리 규정을 어겨 해고되고 말았다. 그러자 아내마저 그의 곁을 떠났다. 이에 그는 현재에 충실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삶의 방식을 택했다.

 

그를 떠난 아내는 과거에 '윤리 나침반을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그를 평가햇었다. 이는 횡령을 하든, 사기를 치든 남의 재산을 빼앗는 것 말고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는 적자생존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횡령을 하고 도는 사기를 치는 행동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등친다. 고로 존재한다"

 

횡령을 밥 먹듯 저지르는 프로 사기꾼은 자신이 남에게 입힌 피해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법이다. 어찌 보자면 주식시장의 큰손들도 근본적으로는 그와 다르지 않은 횡령이나 사기로 막대한 부를 끌어 모으고 있지 않은가? 정부의 행정 명령이나 법령은 사람들을 쉽게 통제하기 위해 만들었을 뿐 그를 위해 만든 건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왜 반드시 정부의 행정 명령과 법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가? 등처럼 생각하는 게 그의 사고방식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 그는 미인계에 빠져 피눈물을 흘리게 된다. 두려움은 무력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감정이었다. 상대가 자기 자신보다 강하다고 판단될 때 두려움을 느끼게 되어 있다. 한 번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할 경우 빠른 시일 내의 회복이 불가능하게 된다. 그 반면 분노는 상대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미움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너무나 분하고 두려웠다. 내가 세상에서 평생 긁어모은 돈을 모두 빼앗겨 빈털터리가 되기 직전이었으므로 길길이 날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팔다리를 완강하게 묶고 있는 테이프를 끊어내겠다는 듯 심하게 몸부림을 쳤고, 고개를 심하게 가로저으며 어떡하든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테이프에 막힌 소리는 밖으로 시원스럽게 터져 나오지 않고 머릿속에서 뜨거운 열기를 만들어내고 있을 뿐이었다.

 

나중에 그가 눈을 뜬 곳은 벤치였다. 온몸의 모든 근육, 뼈마디, 세포 하나하나까지 심한 고문을 받은 듯 온몸이 욱신욱신 쑤셔댔다. 바지에는 고문을 당할 때 지린 마른 오줌 냄새가 진동을 했고, 입은 바싹 말라 쩍쩍 갈라져 있었다. 노보카인 약효가 사라진 탓에 왼손 새끼 손가락의 상처가 심하게 아렸다. 상처에는 붕대가 둘러쳐져 있었다. 시야에 맥도날드가 들어왔다. 비틀거리며 이곳을 향했다.

 

"커피를 주세요"

"슈퍼 사이즈 커피로 드릴까요?"

"그냥 라지 사이즈로 주세요"

"라지 사이즈 가격으로 슈퍼 사이즈를 드리겠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정직한 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주인공에게 사기를 당했던 세 사람들이 배심원 대표를 돈으로 매수한 사실을 알고서 동일한 방법으로 케이맨 제도에 있는 주인공의 파트너를 매수했던 것이다. 파트너인 보리스도 남들과 똑같이 주인공을 혐오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풀렸고 주인공의 비밀계좌에 관한 정보를 몽땅 제공해줬다. 그리고 애주가인 그의 성향을 알고 있었기에 미리 술집에 직업 배우를 내세워 미인계를 사용했었다. 주인공은 결국 당하고 말았다. 맥도날드 카운터의 종업원이 볼 때는 손가락의 부상이 안타까워 사람도 정직해 보였는지 모른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마음 속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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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의 진앙지 일본 가와치 河內 일본에 남은 문화강국 백제의 발자취 1
양기석.노중국 외 지음 / 주류성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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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의 주목할 만한 고고학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대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허브 역할을 했던 백제의 실체가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백제는 중국 남북조의 선진문화를 되새김해 신라와 가야는 물론 고대 일본의 아스카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백제는 한반도 항쟁의 역사에서 막강한 고구려에 필적할 수 있는 중심 세력이었고, 국제교류를 활발히 하여 동아시아에서 해상 강국, 문화 강국을 지향하던 큰 나라였던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일본 속의 백제 문화를 찾아 떠나다

 

이 책은 양기석, 노중국, 정재윤 교수 등 국내 백제학의 최고 권위자들이 일본 현지를 방문해서 직접 보고 느낀 사실들을 역사적 자료, 유적, 유물 등과 함께 소개하는 백제학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지금까지 일본 도처에 남아있는 백제의 실체를 규명하는 역사서술 방식의 새로운 시도이며 결과물이다.

 

공저자들은 백제의 개방성과 국제성을 강조하면서 백제는 중국의 선진 문물을 수용하여 그들의 문화 수준을 높임과 동시에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로까지 발전시켰다고 말한다. 나아가 이런 문화를 움켜쥐고 있는 폐쇄성에서 벗어나 주변의 여러 나라에 이를 전파해 주는 '문화외교'를 펼쳤음에 주목한다.

 

일본 땅에는 백제 문화의 흔적들이 많이 남겨져 잇다. 특히, 오사카 지역은 일본의 고대 시절 '가와치河內'라고 불리던 곳으로 백제와 깊은 연관을 가진 유적이나 설화 등이 많이 남아 있다. 가와치 지역은 서쪽으로 오사카만에 접해 있어서 해상 교통의 관문인 셈이었다. 또 이 지역에는 나라분지에 못지 않는 대규모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 조성되어 있다.

 

따라서, 가와치 지역에 대한 이해는 일본 고대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자 토대이며, 이 지역에서 확인되는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은 고대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서 이루어진 문화 교류의 모습을 짐작케하는 중요한 자료이며, 동시에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왜인渡倭人들의 활동상과 삶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2015년 7월 4일, 독일 본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공주, 부여,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되었다. 이렇게 백제의 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백제거 고대 동아시아에서 인류 보편적 가치 교류의 핵심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이런 교류의 모습은 바로 가와치 지역 곳곳에 그 숨결이 아직도 살아있다.

 

백제는 역사적으로 왜국과 깊은 우호관계를 가졌다. 고구려, 백제, 신라 3국간의 항쟁 과정에서 백제는 정치적으로 고구려나 신라를 견제하는데 왜국을 우군으로 활용하였고, 반면 왜국은 백제로부터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고대국가의 제대로 된 모습를 만드는데 적극 활용해 나갔다.

 

지금도 일본의 오사카 지역에 가면 '백제천百濟川', '백제촌百濟村', '백제역百濟驛' 등 백제 사람들이 남긴 역사적 흔적과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고대 일본은 백제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고대국가 수립과 고대 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토대가 되었다. 백제가 일본열도에 마한계 토기류를 비롯하여 백제계 기와와 전돌, 부뚜막시설, 대벽건물, 장식대도,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 등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위세품이나 장례용 의례품에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물을 전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물 이외에도 토목, 건축, 불교, 도교, 율령, 정치제도, 문자생활과 유교적 교양 및 예술 등 각종 선진기술과 고급의 정신문화를 일본열도에 전해주었다. 고대 일본에 있어서 백제에서 건너온 여러 가지의 새로운 기술과 문화의 수용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일본 내의 사회적, 문화적 측면에서 가히 혁명적이라 불릴 만큼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오사카 지역에 백제 도왜인들이 정착하다

 

긴키近畿 지역은 일본열도 4개 섬 중의 하나인 혼슈의 중심지로서 오늘날 오사카, 교토, 나라, 와카야마, 이세, 나고야, 고베 지역을 통칭하여 부르는 곳이다. 이곳은 서쪽으로 태평양과 접해 있으며, 세토 내해를 통해서 고대 중국과 한반도의 문화가 북큐슈 지역을 경유하여 전파된 일본 고대문화의 중심지이다. 이곳에는 야마토(大和), 셋츠(攝津), 야마시로(山城), 가와치(河內), 이즈미(和泉) 등의 고대 지역 정치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지역 정치체들 중에는 나라분지에 위치한 야마토 정권이 가장 세력이 강해 후에 일본열도를 통합해 간 중심세력이었다.

 

 오른 쪽에 고대 긴키 지역을 나타내는 그림이 보인다

 

그 가운데 백제 도왜인들이 개척하여 5세기의 기술혁명을 만개한 곳은 오사카 남부 연안의 가와치 지역이다. 이곳은 세토 내해를 통해 오사카에 진입하는 해로 교통상의 요지이자 기나이畿內 세력의 중심지였던 야마토 조정의 관문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다. 이곳은 그 북부에서 흘러드는 하천인 요도가와淀川와 야마토가와大和川 등이 오사카만에 유입되면서 그 주변 하구에 가와치 호수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 주위에 광대한 충적 저습지가 펼쳐져 있었다.

 

5세기 중반 이후 백제 도왜인들이 이곳 가와치 지역에 정착하면서 요도가와 평야와 그 주변의 저습지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나섰다. 하천의 제방을 쌓아 물의 흐름을 조절하고 배후지를 논으로 개발하였다. 이 개척사업에는 백제에서 가지고 온 새로운 토목, 관개기술과 도구 및 많은 노동력을 투하하여 새로운 경제 기반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로서 가와치 지역의 농업생산력은 급속히 향상되었으며, 주민들의 정착성도 또한 높아지게 되었다. 이처럼 백제 도왜인들이 가져온 새로운 생산기술과 문화는 고대 일본 사회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정도로 획기적인 충격이었다.

 

 

백제 도왜인들이 남긴 역사의 흔적들

 

현재 일본열도 곳곳에 가면 백제인들이 남긴 역사의 흔적들을 쉽게 찾을수 있다. 큐슈 지역을 비롯하여 동북 지역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지만 특히 오사카 지역을 포함한 긴키 지역은 큐슈 지역과 함께 백제유적과 유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오사카와 그 주변 지역에는 백제 도왜인들이 널리 분포하고 있었던 사실을 입증해 주는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가와치와 그 주변의 이즈미和泉, 야마토大和 등지에는 수에무라陶邑 유적, 모즈후루이치百舌鳥 고분군, 오가타大縣 유적, 와키다脇田 유적, 시토미야기타 유적, 이치스카一須賀 유적, 난고南鄕 유적 등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 가운데 오사카 남동부의 하비키노시(羽曳野市)에 곤지를 모신 아스카베 신사(飛鳥戶神社)가 있으며, 그 주변의 구릉에는 아스카베센즈카(飛鳥千塚)라는 백 여기의 고분군이 존재한다. 곤지는 백제의 개로왕과 문주왕의 동생으로 가와치 지역에 16년 동안 머무르면서 백제 도왜인들을 조직화하여 왜 정권이 친백제 노선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 왕족이었다.

 

그리고 하비키노시의 외곽을 흐르는 개천을 건너면 다카이다야마高井田山 횡혈식고분이 있다. 이 고분은 기나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횡혈식고분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횡혈식석실분의 채용은 백제 도왜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곧 일본 전통의 장송 관념을 뒤바꾸는 왜 사회 자체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게 하였다.

 

여기서 출토된 청동다리미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과 비교하면 그 크기나 형태 등에서 놀랄 만큼 유사하여 묻힌 사람을 인근 오가타유적에 거주한 백제계 기술자 도왜인들을 통솔한 백제 왕족급 인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의 경질토기인 스에키須惠器는 5세기 중반 경부터 기나이 지방에서 생산을 시작하였는데, 오사카의 수에무라 유적에서 그 생산이 개시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백제의 발달된 금속공예 기술도 이 지역에 전해졌다. 기나이지역에서 발견되는 5~6세기 금속공예품으로는 귀걸이, 허리띠, 금동제 관모, 금동제 신발, 장식대도 등이 있다. 그밖에 기와 제작술과 생활유적인 대벽건물 등의 물질문화도 백제 도왜인들의 기나이 지역 정착과 함께 등장하고 있어 의식주를 포함한 왜의 생활문화 향상에 큰 변혁이 일어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대 일본 왕국은 백제의 또 다른 왕국(?)

 

소설가 최인호는 이미 일본을 잃어버린 왕국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백제의 후손들이 고대 일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720년에 만들어진 <일본서기日本書記>에는 한국과 관련한 많은 내용들이 나타난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의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기록되지 않은 내용, 특히 백제와 관련된 기사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수많은 사학자들이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처럼, 일본의 고대 천황체제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고대 한일 관계를 왜곡하고 윤색한 케이스가 많다. 말하자면 역사의 진실을 조작한 것이다. 국내에는 한 달에 두번 모이는 "일본서기 윤독회"가 있다. 여기에는 문헌을 중심으로 백제사를 연구하는 교수들, 고고학 자료를 중심으로 백제사를 연구하는 연구자, 대학원 석박사 과정생, 대학생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이 양국의 역사 갈등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일본학계에서는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왔다는 의미로 '도래인'이라는 표현을 하지만 한국 사학계에선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의미에서 '도왜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일본으로 건너갔을까? 건너간 사유는 다양하다. 정치적 이유, 경제적 이유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중에서 우리의 역사서에도 그 이름이 있으면서 일본 현지에도 관련 유적이 있는 인물로 의자왕의 아들 선광의 후손인 백제왕 경복과 그가 세운 백제사百濟寺, 개로왕의 동생으로 왜에 사신으로 갔다가 문주왕 시대에 귀국해 활동하다 죽은 곤지와 그를 모신 아스카베 신사, 그리고 왜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해준 왕인과 그의 묘 유적 등을 대표적으로 손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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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재무제표 수업 - 20분 만에 끝내는 재무제표 보는 법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지음, 백승우 옮김 / 이레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당신이 어떤 조직에서 일하고 있든지, 기본적인 재무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면 성과를 더욱 향상할 수 있다. 회사가 돈을 벌고 성장하는 데 더 효과적으로 이바지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재무의 기초를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재무 전문가가 될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하버드의 재무제표 강의

 

책의 저자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소유의 경영학 월간지로, 1922년에 하버드비즈니스출판사에 의해 처음 출판되었다. 전 세계 약 25만 명의 독자가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11개의 라이선스 에디션이 있다. 이름만 듣고 석박사 이상의 사람들이 보는 학회지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 기업 종사자들도 많이 읽는 일반적인 잡지이며, 케이스 스터디가 많아 경영대학의 학생들도 많이 활용한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3대 주요 재무제표를 이해한다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평한다

자원을 투입하기 전 비용과 편익을 비교 검토한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재무 리스크를 고려한다

향후 실적을 추정한다

투자가 예산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추적 관찰한다

 

재무제표는 복잡하고 거대하다. 기업의 이익, 재산, 차입금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모든 숫자가 응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읽는 것도 쉽지 않아서 전문가인 회계사들도 머리를 싸매고 들여다본다. 이 책은 이처럼 복잡하고 거대한 재무제표를 쉽고 빠르게 읽게 해주는 핵심을 담고 있다.

 

책의 목적은 간단명료하다. 재무제표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재무 개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제표를 읽고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재무제표 숫자 이면의 의미를 읽어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기업의 경영 상태를 혼자서도 분석할 수 있는 기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핵심만을 모아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 관련 사안들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3대 주요 재무제표

 

모든 회사의 근본적인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다. 당신이 관리자라면 회사가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돕는 것도 업무의 일부분이다. 이상적으로는 이익 규모가 해마다 커져야 한다 .물론 당신이 정부기관이나 비영리기관에 근무할 수도 있다. 그러한 기관들은 돈을 버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자금 유출입에 관한 관리는 필요하다.

 

유능한 관리자는 예산을 살펴보는 데만 그치지 않고 비용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매출을 향상하며,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한다. 그리고 수익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자금은 어떻게 쓰이는지, 회사는 얼마나 만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이해한다. 이를 파악하고자 관리자들은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라는 3가지 주요 자료를 활용한다.

 

손익계산서~ 회사가 이익을 내는지 알 수 있다

재무상태표~ 매년, 매분기 마지막 날의 특정 시점에서 회사의 재무상태를 요약한다

현금흐름표~ 회사의 보유 현금이 얼마인지, 어디서 유입되었고 어디에 쓰였는지를 표시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면 회사의 현금흐름 변화가 당신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현금흐름표와 현금흐름 추정에 대한 최신 정보는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다. 다음 해 예산 편성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 현금의 여유가 없다면 지출에 신중해야 할 수도 있다. 현금이 충분하다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재무건전성 평가

 

위에서 살펴본 3대 재무제표는 각각 다음과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손익계산서는 특정 기간의 이익 또는 손실을, 잼무상태표는 특정 시점의 자산, 부채, 그리고 자본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현금흐름표는 회사가 얼마나 많은 현금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준다. 관리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수익성 비율~ 매출수익률, 총자산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 매출총이익률, 이자및세전이익률

효율성 비율~ 자산회전율, 매출채권회전이수, 매입채무회전일수, 재고일수

유동성 비율~ 유동비율, 당좌비율

레버리지 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다른 방법으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경제적 부가가치, 성장성 및 생산성 측정 등이 있다. 앞서 설명한 비율들처럼, 이 방법들도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거나 그 회사의 장기성과 변화를 살펴볼 때 가장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밸류에이션은 보통 한 회사의 총가치를 산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장부가액은 재무상태표상 주주지분의 가치를 의미할 뿐이다. 하지만 인수자가 지급할 사업의 시장가치는 회사의 장부가액과는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상장사의 시장가치는 매일 계산할 수 있지만 비공개회사의 시장가치는 추산해야 한다.

 

 

투자수익률 계산하기

 

투자수익률 분석을 시작하기 전에, 현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비용편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들은 투자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각 투자의 상대적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 투자하지 않았을 때의 기회비용이 다른 투자안에 비해 항상 높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투자로 큰 편익이 기대되더라도, 투자는 항상 위험을 수반한다.

 

 

기존 사업의 실적 추적 관찰하기 

기존 사업의 예산을 추적 관찰하는 과정도 앞선 경우와 비슷하다. 가능한 한 빨리 지출이나 운영 부분을 조정할 수 있도록 결과를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한 품목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면, 우선 시기와 관련된 문제는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그 달에만 발생한 차이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문제인지 판단해야 한다. 

 

만약 일시적 차이라고 한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문제는 스스로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달에도 그러한 일이 되풀이되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잀;적이 아니라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이다. 즉 비용이 초과 집행되었는지, 전망이 잘못되었는지 파악한 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하버드 재무제표 수업은 재무의 중요 용어와 개념을 소개한 뒤 재무의 기초를 쉽고 빠르게 설명한다. 책은 전문용어 이해하기, 주요 재무제표 훑어보기, 실적 평가하기, 비용과 편익 비교 검토하기, 예산계획의 수립과 예측하기, 회사 재무건전성 평가하기 등이 주요 골자이다. 이 책은 작지만 강하다. 특히 회계초보자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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