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10년 법칙 - 2017-2018 재테크 골든타임이 온다
서태욱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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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어 갑니다. 2008년 이후 역사에 기록될 큰 위기가 다시 도래할 때는 과거의 실패 경험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려면 지금부터라도 큰 위기에 대비하고, 앞으로 다가올 재테크 골든타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재테크 골든타임이 도래한다

 

이 책의 저자 서태욱은 '경제정의 실현'이라는 꿈을 가지고 언론계에 투신해 매일경제신문사 증권부에 수년간 몸담으며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 규제기관을 포함,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 프라이빗뱅킹업계와 상장회사 등 자본시장 전반을 돌며 두루 취재했다. 이후 투자금융, 신용평가, 회계까지 취재 보폭을 넓혀 종합적으로 금융투자업계를 보는 안목을 키웠다. 현재는 사회부에서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로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세력에 대해 전문적으로 취재하고 있다.

 

우리는 크게 두 차례의 금융위기를 경험했다. 1997년의 외환위기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바로 그것이다. 1997년 한국경제에 치명타를 날린 외환유동성 위기는 대달러화 환율의 고공행진과 차입금의 살인적 고금리라는 충격파로 인해 국내경제는 비틀거렸다. 취업문은 막히고 퇴직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금 모으기 운동'이라는 국민들의 희생적 노력 덕분에 국내 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 1년 반만에 IMF를 졸업할 수 있었다.

 

이 위기로 인해 외환보유고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꾸준히 달러를 축적, 한국은 외환보유고 6~7위에 랭크되었다. 빠른 회복과 함께 소수의 부자들은 더 큰 부를 손에 쥘 수 있었다. 반면 대부분의 국민들은 IMF  위기를 국가적 차원의 문제로만 인식하고 개인적인 재테크 기회로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이후 우리 경제는 호황기를 맞았다.

 

'여러분, 부자되세요'라는 광고 문구는 많은 사람들을 '재테크 열풍'으로 몰고 갔다. IMF 위기 당시 300선이었던 주가지수가 2007년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다. 증권사와 소위 증권 전문가들은 서로 앞다투어 조만간 3000시대의 문을 연다고 핑크빛 전망들을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시중엔 30~40% 수익률을 장담하는 펀드들이 쏟아져 나왔다. 신문과 TV 등의 매스컴도 재테크를 부추기는 풍조였다. 온 국민들은 흥분에 휩싸이는 분위기였다.

 

역사의 흐름을 보더라도 이런 광풍 뒤엔 폭락이라는 패닉이 찾아든다. 결국 돈잔치는 2008년 막을 내렸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지구촌은 금융위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외환위기 이후 10여 년만에 다시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재빠르게 재테크에 동참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히 충격적인 사태였다. 2007년 11월 2080선에 육박했던 코스피는 890선까지 폭락했다. 펀드 열풍을 주도하며 개인들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던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는 순식간에 약 60%의 손실을 내고 말았다.

 

이런 두 차례의 위기를 겪은 후 또 다시 10년 후가 다가오고 있다. 현재 한국 경제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여러 경제금융 지표들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더구나 국내 정치상황은 민생이나 경제를 외면한 채 오직 대권 쟁탈전만 벌이고 있다.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오히려 현재의 경제 위기가 자신들의 집권을 보장해준다는 어리석은 판단에 눈이 먼 상태로 보인다. 이에 저자는 곧 다가올 큰 위기에 미리 대비해 재테크 골든타임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서히 주가지수 최저점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 직후부터 미국 다우지수와 S&P 500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상승세로 방향을 틀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나갔다. '트럼프 랠리'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이다. 심지어 트럼프의 공격적인 투자 정책이 고용 확대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하루아침에 기조가 공포에서 희망으로 바뀌어 버렸다.

 

트럼프의 당선은 글로벌 금융경제에 커다란 리스크를 초래한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는데 어떻게 리스크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었을까? '트럼프 월드'는 여전히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던져 줄 핵폭탄급 변수이다. 여기서 우리들은 중요한 한 가지를 또 발견할 수 있다. 즉 트럼프 당선이나 브렉시트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리스크가 핵폭탄이 되느냐, 아니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느냐는 바로 당시 시장에 거품이 존재하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

 

거품이 팽창해지면 마침내 이 거품은 터지고 만다. 사실 금융위기는 일반 대중들이 만들어 낸 이런 거품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반면 거품이 없다면 외부에서 몰아닥친 악재일지라도 이는 단기적인 충격에 그치고 만다. 거품이 없다는 것은 시장 내에 충동적인 개인투자가보다 이성적인 전문투자자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미국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을 비판해왔다. 이런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한다면 미국의 기준 금리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인상될 수도 있다. 이는 국제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가할 것이고, 한국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부시 대통령 집권기인 2001년 실시된 서민주택정책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초래했던 것처럼 트럼프 집권기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충격사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메가톤급 금융위기 시나리오

주택구매자들 대부분 집값의 절반 이상을 대출금에 의존해 집을 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도박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도래하기 전, 미국에서도 대출금으로 집을 사고, 이런 수요로 집값이 꾸준히 상승하는 현상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당시 저금리로 풀린 무지막지한 대출금은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도 풀려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됨에 따라 집값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렸던 것이다.

 

2004년 미국이 저금리 정책의 종말을 선언하고 금리를 인상하면서 부동산 축제는 그 막을 서을 내리고 있었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2004년부터 2년 사이에 4.5%가량 급하게 끌어올렸다. 마침내 기준금리가 5%대에 진입하자 결국 폭탄이 터지고 말았다. 아이로니하게도 현재 한국의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5%대에 육박하고 있다.

 

당시 미국에서는 날로 치솟는 대출금 이자를 갚지 못한 사람들이 집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부동산시장을 떠받쳤던 수요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조그만 구멍으로 새는 물길이 강둑을 무너트리듯, 미국의 부동산시장은 마치 해변의 모래성처럼 밀려온 고금리 파도에 순식간에 주저앉고 말았다.

 

급격히 하락하는 집값 탓에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 주택은 이젠 애물단지로 돌변해 대출자들은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하거나 파산자가 되기도 했다. 이후 빚을 상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폭증하자 대출을 실행했던 금융기관마저도 연쇄적으로 파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던 것이다. 한국은 이런 시나리오를 우려하지 않아도 될까?

 

 

 

 

위기에서 깨달은 투자의 지혜

금융위기는 수많은 사람을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트렸지만, 반면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행운을 가져다 준 고마운 존재였다. 계층 간의 '부의 이동'을 가능케 한 사다리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증권회사나 은행 등 금융기관이 VVIP로 관리하는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는 1997년 IMF와 2008년 금융위기 시대에 오히려 크게 부를 거둔 사람들이다. 1997년의 IMF 사태 당시에는 부동산 가격이 크게 폭락해, 헐값에 쏟아진 부동산을 쓸어 담아 부자가 된 경우가 많았다. 10년 뒤인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금융시장이 완전히 무너져, 헐값에 쏟아진 유가증권에 투자한 사람들이 기회를 잡았던 것이다. 이렇게 위기가 그들에겐 기회였던 셈이다.

 

소위 고수라 불리는 재테크족들은 달리 생각을 한다.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격이 상승하면 덩달아 매수하기 보다는 하락하면 왜 떨어지는지 그 이유를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시장의 진정한 사이클에 의한 하락인지, 아니면 공포심에 의한 것인지 판단한 후 지나치게 하락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선다. 즉 시간을 두고 골든타임이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마치 강태공이 물고기를 잡지 않고 세월을 낚는 것처럼 말이다.  

 

 

고수들은 어떻게 투자할까?

'상장지수펀드ETF'는 여러 금융상품 중에서도 환금성이 가장 뛰어난다.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정해진 투자 기간이 없다. 정규 주식거래 시간이라면 언제라도 매도하여 현금화할 수 있다. 언제 어느 순간에 쓰나미를 만났을지라도 쉽게 방향키를 조정해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재빨리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투자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놓아야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 ETF는 이 조건을 가장 잘 충족하는 투자상품인 것이다. 그래서 고수들이 즐겨 투자한다.

 

이밖에도 거래 비용이 적게 들어 주식이나 펀드에 비해 훨씬 유리하며, 또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금융시장에 간접적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즉 주식시장, 채권시장, 파생상품시장, 외환시장, 원자재시장, 귀금속시장, 부동산시장, 해외 금융시장 등에 전천후 투자를 할 수 있다.

 

최고의 안전자산은 금이라고 알려져있다. 이에 못지 않게 달러에 투자하는 고수들이 많다. 일단 투자위험이 가장 적고, 재테크 경험이 많지 않은 초심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달러 투자 방법은 은행에서 외화예금이나 외화적금 등에 가입하는 것이다. 통장에 달러를 예치하면 예금에서 나오는 이자와 환율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이중으로 얻을 수 있다.

 

외화예금은 세금 혜택도 있다. 환율 차이로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적용되는 동시에 금융종합소득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외화예금통장에서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서만 이자소득세(15.4%)를 내면 된다. 예를 들어, 1천만원을 달러예금에 가입한 후 달러가 20% 상승했다면 200만원의 차익이 그대로 생기고, 예금이자율(0.6%)에 의거 산출된 6만원에 대한 소득세인 9,240원만 부담하면 된다. 따라서 일반 시중 은행에서 개설 가능하므로 수수료가 가장 유리한 곳을 선택하면 된다.

 

펀드 고르는 4가지 조건

 

운용사의 간판 펀드

펀드매니저를 자주 교체하지 않는 펀드

회전율이 높지 않은 펀드

장기 수익률이 꾸준한 펀드

 

 

투자는 실전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의 '견'이란 바로 실전을 뜻한다. 아무리 많은 재테크 도서를 읽어서 이론을 많이 안다 한들 이를 시장에서 실전을 해보지 않으면 이는 결코 자기 지식이 되지 않는다. 소액투자로 자주 투자를 실행하다 보면 자신만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이는 산지식이 된다. 따라서 위기 도래하기 전에 연습 게임이라 생각하고 이런 투자를 훈련해야 한다.

 

현명한 투자자로 만드는 2가지 습관

 

리포트를 '열독'하자

증시 통계 자료를 꾸준히 챙겨라

 

 

 

 

위기 다음에 기회가 찾아온다

 

시장의 흐름은 위기와 기회를 반복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크고 작은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높은 승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위기를 읽을 수 있는 앞선 현상은 대중들의 '쏠림'과 '거품' 현상임을 명심한다면 우리 모두 이를 슬기롭게 활용하여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10년 마다 찾아오는 위기를 대비하고 재테크 골든타임을 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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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협상하라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궁극의 하버드 협상 전략
디팩 맬호트라 지음, 오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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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제는 단순하다. 우리는 사람들이 '불가능한 것'을 협상해낸 사례들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첫째, 역사, 외교, 비즈니스, 스포츠, 대중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이야기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독자들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장소에서 가까이 혹은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 당시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다퉜고, 어떻게 협상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둘째, 그런 이야기들은 해결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든 다소 일상적인 상황이든, 어떤 분쟁이나 교착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훈을 제공한다. 이 책 곳곳에 일자리 제의부터 비즈니스 거래, 개인적인 관계, 자녀와의 협상, 테러범과의 교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이 같은 교훈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가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수식이나 구조, 구성 같은 겉치레를 벗겨 내고 나면 이 책의 핵심은 결국 쉽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함께 잘 지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 '도입' 중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라

 

저자 디팩 맬호트라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엘리 골드스턴 교수로서 MBA 및 여러 경영자 과정에서 협상학을 가르치고 있다. 골치 아픈 협상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에 대한 탁월한 강의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MBA 최고의 교수 상', '찰스 윌리엄스 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미국 경영 전문지인 <Poets&Quants>가 뽑은 '세계 최고 차세대 경영학 교수 40인'에 선정되었다. 다국적 기업들을 상대로 협상 컨설팅을 해주고 있으며,


경영학, 심리학, 분쟁 해결, 외교 정책 등 여러 분야의 유명 저널에 협상과 분쟁 해결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으며, <포춘>, <포브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다양한 매체에 분쟁 및 갈등 상황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 그의 전작인 <치즈는 어디에?>는 전 세계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협상을 진행해 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상황은 최선을 다해 임한 협상에서 실패하고 더 이상 교섭에 활용할 만한 자원과 힘이 남아있지 않은 경우다. 그러나 만약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남아있다면 어떨까? 저자는 협상력을 흔히 금전이나 힘의 관점에서만 생각할 때 간과하기 쉬운 협상의 세 가지 원칙을 프레임, 프로세스, 공감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프레임의 힘: 실질적인 양보를 하지 않고도 제안의 방식과 스타일만 변경해서 적은 비용으로 상대에게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다.

 

프로세스의 힘: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협상 프로세스를 논의하는 단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하여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더 쉬워진다.


공감의 힘: 협상 상대의 동기, 이해관계, 제약, 걱정을 잘 이해할수록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더 많이 쥘 수 있다.

 


 

 

 

NFL의 구단주와 선수들 간에 벌어지는 수익분배 협상부터 미국 헌법이 탄생한 배경까지, 중간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한 회사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당해 회사의 밸루에이션을 1억 달러나 끌어올린 전략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서구 문명인 텔레비전이 수입될 수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책은 비즈니스, 역사, 정치, 일상생활 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교착에 빠진 협상을 타개하는 프레임, 프로세스, 공감의 힘을 살펴보고 그 활용법을 하나씩 탐색한다.

 

쌍방이 서로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어느 쪽도 양보하려 하지 않는 심각한 사례뿐 아니라, 거기서 얻은 교훈을 다소 덜 극단적인 사례에도 적용시켜 보면서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어떤 분쟁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프레임을 새로 짜라

 

NFL 수익 배분 갈등은 구간주와 선수들 양측이 날까롭게 대치하는 어려운 협상에서도 물리적인 힘이나 돈을 사용하지 않고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비록 돈 때문에 시작된 분쟁이었지만 구단은 협상 테이블에서 굳이 더 많은 돈을 쓰지 않고 대신에 수익을 세 바구니로 분류하는 리프레이밍 방식으로 이를 타결했다.

 

모든 중계방송 수익

NFL 자회사 운영 수익 및 포스트시즌 운영 수익

경기 입장료 등 로컬 수익

 

결론적으로 선수들이 가져가는 몫은 총수익의 47~48퍼센트이다. 처음부터 총수익의 47.5퍼센트를 가져간다고 합의했으면 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협상을 벌였던 가장 주된 이유는 양측 협상 대표단이 자기 집단으로 돌아가 자기네들이 승리했다고 선언할 수 있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즉 실제적 내용보다는 겉치레에 주력했던 것이다.     

 

어떻게 문제에 접근할 것인가는 객관적인 이해관계가 아니라 그들 또는 그들의 집단이 문제를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에 크게 좌우된다. 예를 들어, 상대를 적으로 인식한다면 양보하려 들지 않겠지만, 사안을 공동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한다면 좀 더 흔쾌히 양보할 수도 있다. 협상가가 분쟁을 '승자독식'의 프레임으로 바라본다면, '윈- 윈win-win'이 가능하다고 믿는 경우보다 협상을 타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게 당연하다. 어떤 특정 제안에 단기적 관점을 취하느냐 장기적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처음의 기대치와 비교해서 좋은지 나쁜지에 따라, 협상가는 더 수용적이 될 수도 덜 수용적이 될 수도 있다.

 

 

상대가 설득할 수 있도록 도와라

 

저자는 학생과 고객들에게 조언할 때 상대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제안을 할 것인지뿐만 아니라, 그 제안을 상대와 그들의 청중이 어떻게 바라볼지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상대가 자신의 제안에 '예'라고 말하면서도 승리를 선언할 수 있게 할지 생각하라. 상대가 우리의 제안에 동의하는 것이 곧 자신들의 '승리'라로 생각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반드시 곤경에 처할 것이다.

 

이 같은 원칙은 입사 지원자가 일자리 제의를 두고 협상하는 경우처럼 다소 덜 복잡한 상황에도 적용된다. 만약 인사 담당자가 당신에게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등 예외적인 대우를 해 주고 싶다면, 그는 그런 처우를 조직 내부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다시 말해, 협상의 상대방이 양보했을 때, 이 상대방이 자기들 편에게 양보가 왜 적절하고 필요했는지 설명에 필요한 이야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선도자 우위 효과

 

프레임 형성에서 선도자 우위 효과는 꽤 강력하다. 프레임은 빠르게 확립될수록 그 프레임으로 협상이 진행되어 추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본 대안에 관한 논의에서, 처음에 자신이 제시한 초기 협상안 형식을 따르거나 작성한 합의문 초안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이야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보통 협상 과정 초기에 여러 가지 프레임이 형성된다. 예를 들어, 누가 강자나 약자로 인식될지, 솔직한 태도를 취해야 할지 방어적 태도를 취해야 할지, 제안이나 가치 등을 평가할 때 어떤 기준점이나 선례가 적절한지 등의 프레임이 협상 초기에 형성된다. 노련한 협상가는 협상이 진행될 때 이런 프레임의 영향력에 주의를 기울이며, 최대한 빨리 바람직한 프레임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프로세스 협상을 먼저 하라

 

상대와 몇 주 동안 협상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지금까지의 노력 끝에 곧 거래가 성사될 것 같다. 우리는 그동안 거부하던 결정적인 사안에 대해 한 가지 양보하고, 다소 부담스러운 요구도 하나 들어주기로 결심한다. 우리의 목표는 합의 성사다. 그런데 우리의 양보에 대해 상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감사합니다. 이 양보가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융통성을 발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상사에게 우리가 논의한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들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깜짝 놀라 생각할 것이다. '뭐라고? 상사에게 물어본다고? 이 협상이 마지막 아니었나? 이제 더는 내줄 것도 없는데' 다소 판에 박힌 이 사례에서 나타난 문제는 아주 흔히 발생하는 실수 중 하나다. 이 사례에서 문제의 원인은 본 협상에 앞서 프로세스를 협상하지 않은 데 있다. 프로세스를 협상하는 것은 제안된 프로세스를 평가해서 이를 다시 설정할 필요가 있을 경우, 재설정하는 것을 뜻한다.

 

 

협상 테이블에 머물러라

 

미국 프로 스포츠계의 단체 협약 협상에서 전형적으로 벌어지는 일을 한번 살펴보자. 양측 모두 실질적으로 어떤 양보도 하지 않으려고 완고히 거부하며 몇 달을 흘려보내면, 결국 초기의 입장에서 물러서기 시작한다. 이때 그들이 가장 먼저 하는 양보가 무엇일까?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선수들이 가장 먼저 제시하는 큰 양보는 신인 선수들의 연봉과 계약 조건과 관련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제 막 구단에 들어온 신인 선수들의 이해관계가 협상의 제단에 가장 먼저 오르는 희생물이 되는 것일까? 바로 그들이 테이블에 앉지 못했기 때문이다.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면, 메뉴에 오르게 된다.

 

 

신뢰를 사수하라

 

크고 작은 협상에서 사람들이 신뢰를 잃는 이유는 갑자기 엄청난 배신을 저질러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가끔 약속을 어기거나, 불완전한 정보를 근거로 너무 쉽게 단언하거나, 자신이 단언한 것을 논의 초반에 지나치게 빨리 잊어버리는 등 상대가 우리의 사소한 실수를 알아채면서부터 신뢰는 서서히 깎인다.

 

"최고의 협상가는 아무리 사소한 약속이라도 이를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가 "그 일은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솔직히 말해도 상대가 믿지 않는 이유는 당신이 몇 달 전에도 똑같은 말을 한 뒤 그 일이 중요해지니까 바로 그 말을 엎어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학생들과 고객들에게 신뢰가 협상에서 교섭력의 유일한 원천이 되는 때가 온다고 종종 일깨워 준다. 그런데 우리는 이 귀중한 자산을 사소한 것 때문에 너무 쉽게, 너무 자주 포기하곤 한다.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협상의 진행도 무너지기 시직한다. 

 

 

공감은 더 많은 대안을 안겨준다

 

공감은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다. 임금 인상 요구를 거절한 고용주를 인색하다고 단정한다면, 과한 요구를 하는 비즈니스 협력자를 탐욕스럽다고 비난한다면, 정적에게 너무 빨리 사악하다거나 악의적이라는 딱지를 붙인다면 이는 우리 자신의 선택지를 제한할 뿐, 협상을 이뤄내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이 전혀 아니다.

 

고용주는 어쩌면 경영상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 협력자는 자신의 요구가 합당하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을 수도 있다. 정적은 자신들이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을 수도 있다. 상대의 관점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면, 갈등을 줄이고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 서로의 가장 큰 고민이 해결되도록 돕고 양측 모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킬 창의적인 방법을 찾기도 힘들다. 공감은 분쟁을 해결하고 합의에 이르는 방법을 찾는 데 있어 당신의 선택지를 넓혀 준다. 공감이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공감하지 못하면 확실히 실패한다.

 

 

위대한 전술은 없다, 위대한 원칙만 있을 뿐이다

 

협상에 있어서 한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은 무수히 많기 때문에 덩달아 협상의 전술 또한 매우 많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핵심은 원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 책은 이같은 원칙을 다루고 있다. 협상을 해본 사람이라면 겪어봤을 법한 상황들을 짚어주며 색다른 접근방식으로 협상력의 원천을 제시한다. 협상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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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힘들었겠다 - 외롭고 지친 부부를 위한 감정 사용설명서
박성덕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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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에는 배우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2천 쌍이 넘는 부부를 상담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을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배우자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천천히 살펴보면 분명히 이유가 있다. 원인도 모른 채 끝도 없는 갈등에 매몰되어 있는 부부들이라면 그 원인을 찾을 수 잇을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부부는 감정 공동체다

 

저자 박성덕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연리지가족부부연구소 소장이다. 결혼 초기에 부부 갈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이를 계기로 부부 관계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정서중심적 부부치료를 최초로 도입했고, 부부 상담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용인정신병원에서 가족/부부치료클리닉을 운영했으며, 현재 연리지가족부부연구소를 통해 많은 부부들을 행복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또한 국제정서중심치료센터와 연계한 한국정서중심치료센터를 설립해 부부상담전문가 교육에 힘쓰고 있다. 두란노부부학교 및 아버지학교 강사로 활동 중이며, 부부 상담, 저술, 방송, 강연을 통해서 '고통'의 부부를 '소통'의 부부로 변화시키는 부부 멘토로 각광받고 있다.

 

EBS <생방송 60분 부모>와 EBS <남편이 달라졌어요>의 전문 패널로 활동했고, 현재 <EBS 부부가 달라졌어요>의 책임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정서 중심적 부부치료 이론과 실제>, <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날 꼬옥 안아줘요>, <정서 중심적 부부치료>, <우리는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등이 있다.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는데 아이 때문에 참고 살아야 하는 건가요?"

"정말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사나요?"

"더 이상 그 사람이랑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인생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생채기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부 문제만큼은 이 법칙을 비켜나간다. 시간은 결코 아무 문제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오해와 갈등만 키울 뿐이다. 아내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한 남편, 남편에게 위로와 공감을 받지 못한 아내 모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부부 관계를 되돌리는 첫 단계는 공감이다. 공감은 상대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설 명절 음식 준비나 뒷일 처리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아내에게 "뭐 그런 일로 그래?"라는 말을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얘기다. 그럴 경우 "그랬구나, 당신 힘들었겠다"라고 말해주면 더 이상의 대화가 진행될 수 있고, 그러면서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

 

우리들 대부분은 너무 쉽게 착각한다. 결혼하고 나면 사랑, 행복 등의 감정은 뒤로 미루어두고 남편과 아내라는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 생활은 모두가 그렇게 사는 것처럼 얘기한다. 이는 틀린 말이다. 부부가 관계를 회복했을 때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심지어 아내의 지지를 받는 남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높은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결혼을 신성하게 하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 톨스토이

 

저자는 이 책에서 배우자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 7가지를 제시한다. 이는 친밀감의 욕구, 애착 이론, 심리적 상처의 문제 등 심리학적 연구와 그간의 상담 노하우를 종합적으로 총망라한 결과물인 셈이다. 우리들이 가정에서 이를 따라하기만 해도 확연히 달라진 부부 관계를 스스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도 성숙한 상태로 결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성장해 온 환경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부부가 되면 좋은 일도 많지만 실망할 일도 많다. 이는 필연적인 상황이다. 이때마다 강한 '부정적 정서'가 생긴다.  이를 함께 풀어가는 것이 바로 부부다. 부정적인 정서를 적게 가질수록 좋은 부부관계가 형성된다. 이런 부부는 갈등이 생겨도 금방 해결할 수 있다. 서로 탓하지 않고 갈등에 대한 참을성도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부부의 탄생은 정서적으로 결합된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그러기위해서는 먼저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 여기서 이해란 상대방의 단점조차도 포용할 줄 아는 데서 비로소 출발한다. 나이가 많든 적든 결혼이라는 환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원만한 결혼생활, 즉 부부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따라서 누구도 성숙한 상태로 결혼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알아도 남편이나 아내 모두 부부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함을 알게 된다.

 

 

사람은 반드시 변한다는 것을 믿는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틀을 깨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즉 배우자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왜 자신은 괜찮고 배우자만 바뀌어야만 하는가 말이다. 그럼에도 계속 이를 고수한다면 부부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다. 자신의 방식을 고집히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나아갈 때 문제는 풀리게 된다.

 

변화가 일어나면 긍정적인 고리가 생겨난다. 점차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반응하게 된다. 긍정적인 공기가 부정적인 공기를 점차 밀어내게 된다. 만약에 지금껏 문제를 담장 안에 가두고 변화를 거부한 채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면 지금 당장 용기를 내어 변화를 시도하라, 그러면 부부관계가 확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남자도 정서에 익숙해져야 한다

 

정서는 상황을 파악함에 있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폭탄이 터지면 그 자리를 즉시 피해야 하는 것처럼 이성적인 생각과 판단에 앞서 감정이 먼저 작동해야 생존할 수 있다. 그래서 정서란 특정 상황에 적절하게 즉각 행동할 수 있는 요령을 만들어준다. 상대방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말을 하면 그 내용이 아무리 옳아도 듣는 이의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부부는 서로 자극과 반응을 주고받으면서 관계가 더 좋아지거나 나빠지거나 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잘해주면 자연히 아내도 남편에게 잘해준다. 이와같은 작용-반작용이 긍정적으로 작동한다면 다툴 일도 별로 없다. 아내가 남편에게 공격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편이 아내에게 다가서는 것이다. 아내의 정서에 적절히 반응하면서 말이다. 퇴근했더니 아내가 매우 힘들어 보이면 위로의 말과 하께 남편은 팔을 걷어붙이고 설겆이에 나서야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사람이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고 알아주지 않으면 화가 난다. 이런 경우 자기 감정을 표현해야 함에도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상대가 이런 진심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순전히 욕심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욕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

 

"나를 인정해주면 좋겠어. 내 말을 들어주면 좋겠어"

 

이렇게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야 한다. 막연하게 부부니까 말하지 않아도 잘 알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심전심이란 말을 여기에 적용해선 안된다. 오히려 부부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표현을 통해 비로소 감정이 전달되는 법이다. 퇴근하면 근사한 저녁밥이 차려져 있기를 바라는 남편, 따뜻하게 포옹하며 위로의 말을 건내주길 기대하는 아내, 이 부부의 바램이 서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알겠는가 말이다.

 

 

애착을 유도하는 대화법을 활용하라


표현을 잘하려면 바람직한 대화법을 익혀야 한다. 대화법이 관계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는 아니지만 친밀감을 회복하는 데 매우 소중한 도구이다. 물론 정서를 먼저 이해한 후 바람직한 대화법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배우자와 유대감을 회복할 수 있는 3단계 대화법은 '반영하고,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반영이란 배우자의 거울이 되어주는 것이며, 인정은 상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고, 공감은 반영과 인정을 통해 상대의 진심을 알아주는 것이다. 반영과 인정을 꾸준히 계속하다보면 뇌에 새로운 정서 회로가 생겨남으로써 점차 공감이 쉬워지므로 부부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

 

 

접근하고 반응하라


종이와 종이를 붙이려면 풀이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고 관계를 맺는 데에도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접근과 반응이다. 두 사람이 정서적으로 솔직해지고 서로에게 반응해주면 좋은 관계가 이루어진다. 부부 간에 불화가 생기면 남편과 아내 모두 서로에게 접근하지 않고 각방을 사용한다. 이런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 서로가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게 된다. 이런 평행선으론 절대 화합할 수 없다. 접근하고 반응해야 한다.

 

 

배우자의 편이 되어주라


기혼자라면 이미 이런 경험을 맛보았을 것이다. 남편이 아내의 편이 되어주면 아내는 남편뿐 아니라 주변 사람과 심지어 시댁 가족까지 챙겨준다. 반대로 남편이 아내보다는 이웃집 사람, 친구, 부모,현제, 직장 동료의 입장에 서서 오히려 아내를 설득하려 든다면 남편은 물론이고 그들까지도 싫어하게 된다. 따라서 남편은 항상 아내 편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표현해 줘야 한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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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꽃이다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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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스토리는 주인공 강교민 국어 선생을 내세워 현실 교육의 부끄러운 민낯을 들춰내고 여러 문제점을 지적한다. 연간 40조가 넘는 사교육 시장의 병폐는 결국 다른 누구도 아닌 학부모들, 정부, 교육계, 사회 모두의 책임임을 알 수 있엇다. 이어서 2권에서는 조정래 작가가 이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교육은 인성으로 통한다

 

 

 

 

유치원에 입학하기도 전에 혀 수술을 한다

 

소설은 영어 강사 포먼과 스미스의 대화로 시작한다. 이미 1권에서 박선미의 딸 남온유를 임신시키고 유서인과 양다리 교제를 해온 포먼이 더 이상 한국에서 돈벌이가 좋은 영어학원 강사를 할 수가 없게 되자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친구 스미스를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그런데, 이들이 나누는 대화 중에서 충격적인 내용이 폭로된다. 거의 광적 수준인 한국 부모들의 영어 사랑을 이들은 단지 돈벌이에 이용할 뿐 참된 교육으로서의 가치관이나 교육자로서의 자세는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이들의 대화 속엔 듣기 거북하고 눈쌀 찌푸리게 하는 내용들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원어민처럼 발음을 잘하는 게 소원인데, 그러기 위해서 혀를 수술하는 거야. 유별난 한국 사람들 일부는 자기들이 혀가 짧아 R발음과 L발음을 정확히 구분해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그 두 가지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혓바닥 아래 부분인 설소대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는 거야. 혀를 길게 하기 위해서지"

 

과학적 근거가 없고 효과도 없는 이런 수술을 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인 네댓 살에 시행한다는 사실이 정말 서글픈 코미디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아무리 선행 학습이 중요하다지만 이건 정말 너무 심하지 않은가 말이다. 언어학의 대가 촘스키 교수가 말한 '생득언어' 차이 때문에 제2언어의 습득은 필연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해서 일까? 어리삭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포도주 술잔을 기울이는 이 둘은 벌써부터 돈을 넉넉하게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이 가시지 않고 술값 또한 아깝지가 않다. 다음날 오전 9시, 포먼은 약속 장소인 커피숍에 앉아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자꾸 시계를 쳐다보게 된다. 유서인은 항상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착한 회화 공부 학생이었는데 말이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일부러 받지 않는 듯했다. 잠시 후 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

 

"떠난다는 말 들었어요. 잘 가세요. 더블데이트는 미국식인가요, 짐승식인가요?"

 

 

초등학교 6학년이 가출하다

 

초등학교 4학년 선생님인 이소정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노랫소리에 발거음을 멈추었다. 아이들은 4~5학년쯤으로 보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5학년이었다. 그녀는 지금 고모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고모가 사는 동네는 부촌 아파트 단지이다. 현관부터 부티가 흐른다. 천연 대리석으로 치장했다.

 

학생이라는 죄로

학교라는 교도소에서

교실이라는 감옥에 갇혀

출석부라는 죄수 명단에 올라

교복이라는 죄수복을 입고

공부라는 벌을 받고

졸업이라는 석방을 기다린다.

 

이튿날 출근해서 한솔비가 또 결석임을 알게 되어 전화 연락을 시도했다. 오빠가 가출했다고 울먹였다. 지금 엄마는 경찰서로 갔고 집에 꼼작 말고 대기하라는 엄마의 명령이 있었다는 것이다. 가출한지 이틀째라고 했다. 솔비가 선생님에게 꼭 보여드릴 것이 있다는 말에 그녀는 수업을 파하자마자 솔비네로 향했다.

 

사실 학교의 3대 문젯거리는 왕따, 교내 폭력, 가출이었다. 하지만 가출은 중학생 이상에 해당하는 사건인데, 초등학교 6학년의 가출이 믿기지 않았다. 빵과 우유, 그리고 닭튀김을 사들고 집에 도착했다. 솔비는 오빠가 엄마에게 절대로 보이지 말라는 쪽지를 소정 선생님에게 건넸다. 아래 시詩 밑에는 "솔비야, 내가 이렇게 될까 봐 무서워 가출하는 거야"라고 적혀 있었다.

 

   

 

이소정은 이미 이 시를 알고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인 이순영의 시는 매스컴에서 난리가 났었기 때문이다. 시의 내용상으론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낸 것이지만 매스컴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도덕성 결여를 지적하는 방향으로 흘렀던 것이다. 한편, 솔비의 말로는 엄한 부모님 탓에 만화가가 되고 싶은 오빠의 꿈은 여지없이 짓밟히고 말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솔비의 오빠 한동유는 이소정 선생님의 충고와 유명 만화가의 자질 인정에 힘입어 부모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무사히 집으로 복귀한다.

 

 

 

 

소설의 제목을 생각해본다. 소위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비행청소년이나 불우한 가정 환경 탓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조정래 작가는 '풀꽃'으로 이해하고 있다. 특히, 그는 풀꽃도 분명 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나 교육계가 지나치게 비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같다고 여긴다.

 

사실상 어느 부모든 간에 나름대로 자식 교육에 공을 들인다. 그렇기에 우리의 공교육이 이에 미흡하다고 판단되어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경향도 생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한 인간의 전인적 인격을 함양시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리라. 그저 점수를 잘 받아 상위학교로 진학하는 것만이 교육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학생 스스로의 내면에 자존감, 배려심, 사랑, 이해심 등 값진 가치관이 제대로 확립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효와 충을 내세우는 동방예의지국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래서 밥상머리 교육을 매우 중시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단순히 점수 따는 기계로 만들려는 노력만 기울이는 게 아닐까? 결국 교육은 인성교육으로 귀결되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작가가 우리들에게 전하려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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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차 직장인 은퇴 공부법 -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41가지 은퇴 전략
김진형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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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이 희미해져 가는 느낌에 무엇이든 해야만 했다. 그렇게 30대에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했고, 글을 쓰고 책을 내게 되었다. 더 크고 많은 경험을 하고자 노력했고, 행동했다. 그리고 이미 깨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고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음을 느꼈다. 직장 밖에도 수많은 성공과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준비하라

 

책의 저자 김진형은 은퇴코칭연구소 대표로 국제강사협회 정회원이며 진로 코치, 1인 기업 컨설턴트, 자기계발 작가, 과학 강사 등으로 불린다. 또한 불안한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은퇴설계 컨설턴트이다.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후 사회로 진출해 팬택, 디오텍 등에서 10년가량 근무했다.

 

책과는 거리가 먼 20대를 보냈으나, 퇴직 후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며 전략적 독서와 책 쓰기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28세에 첫 직장을 희망퇴직한 그녀는 출산후 31세에 같은 회사에 재입사했지만 35세에 퇴사하고 말았다. 정시 퇴근이 어려운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와

 

 

 

 

 

 

 

 

 

 

 

 

 

 

 

 

 


현재 우리 사회는 모든 시스템이 60세 남짓에 맞추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의 사고방식도 60세가 되면 일을 접고 은퇴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요즘엔 과거와 달리 환갑잔치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만큼 젊고 건강한 60세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젠 60세를 늦은 중년으로 이해해야 한다. 100세 시대가 아닌가 말이다. 결과적으로 우리 모두 적어도 삼사십 년의 앞날을 준비해야 하는 그런 때를 살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그렇다. 회사를 퇴직하기 전에 미리미리 이런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가격은 당신이 돈을 내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갖는 것이다"

- 워런 버핏

 

지식과 경험을 상품화하자. 끔찍한 가난을 극복했거나 장애를 극복해 성공한 사례는 모든 이에게 큰 공감과 감동을 안겨 준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수록 이는 다른 이들에게도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경험한 최악의 상황을 감추지 말고 드러내라. 무엇이든지 타인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고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이면 가치가 있다.

 

 

은퇴 후 빅픽처를 그려라

 

소프트뱅크를 창업한 손정의 회장은 이십대 후반에 병으로 인해 갑자기 쓰러졌다. 만성간염이 악화되어 간암으로 진행될 위급한 상태였다. 담당 의사는 그에게 길어야 앞으로 5년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이에 그는 시한부 선언이 너무도 허무함을 느끼고 입원 중에도 역사, 경제경영, 컴퓨터 등의 서적들을 4천 권이상 탐독했다. 다행스럽게 치료법이 개발되어 그는 3년 후 회사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런 일을 계기로 그는 뭐든 5년이면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한다고 한다.

 

성공학의 대가 나폴레온 힐은 40세부터 60세 사이에 인간의 창조력이 최고조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종합하여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때라는 설명이다. 우리 모두는 이미 지나 온 5년들이 있었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수많은 5년들이 남아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우물 안에 갇힌 시각을 점점 키워 세상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한다. 

 

바로 지금, 우리는 빅픽처를 그려볼 때다. 지난 시간의 조각들과 자신의 미래를 모아 큰 그림을 완성시켜야 한다. 그 과정에 부족한 것들만 앞으로 채워나가면 자기 자신의 그림이 완성될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빅픽처가 없다는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재료가 널려 있다고 한들 엮지 않으면 작품이 완성될 수 없다.

 

"나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아무도 날 대신해줄 수 없다"

- 캐롤 버넷

 

회사를 위한 것이 아나라 자기 자신의 인생을 위한 목표라고 생각하면 덜 힘들다. 자기 자신을 위한 미래를 그려라. 우리 모두는 행복한 인생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구체적인 미래의 모습을 그려놓고 그 단계별로 실천하고 실현해 나가자. 앞으론 자기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야 한다. 제대로 된 인생 설계 없이 제대로 된 삶이란 없다.

 

 

우리 모두 '예비은퇴자'이다

 

이제 은퇴의 개념을 재정의해야 한다. 새로운 인생을 여는 전환점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직장생활은 은퇴준비를 위한 정거장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직장에 몸담고 있는 동안 최대한 경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자기 자신이 기업을 경영할 때를 대비한 여러 가지 정보와 실력, 그리고 인간관계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 직장인에게 월급은 마약이라는 말도 있다. 이에 머물지 말고 월급이 아니라 비전을 목표로 1인 기업을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방안은 없다. 누군가는 버티고 누군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너무 심각해진 양극화가 평준화를 원하지 않는다. 국가조차 뾰족한 방안이 없다.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너무 늦지 않게 시작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책은 41가지의 은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하나 살펴보고 은퇴를 앞둔 시점에 미리 준비를 함으로써 골든타임을 실기하지 말자. 우리들의 전성기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그 해답을 스스로에게서 찾고 새롭게 창조해야 한다. 하루 빨리 장기적인 계획에 의거한 빅픽처를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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