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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 리더십 - 적응하고, 성장하고, 진화하라
이찬.김재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평점 :
아날로그 신호가 디지털로 변환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듯, 우리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자신의 역할을 전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터에서는 이미 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때로는 20대 직원이 50대 임원에게 AI 활용법을 가르치고, 50대 임원은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젊은 세대와 나눕니다. 더 이상 한 방향의 지시와 통제는 통하지 않습니다. ‘나를 따르라’는 외침은 ‘함께 가자’는 초대로 바뀌어야 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이찬은 서울대학교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로 레고코리아 인사팀, LG전자 미국법인 인사과를 거치며 현장에서 조직 성과와 리더십 개발을 위한 해법을 연구하고 실천해왔다. 공저자인 김재은은 비즈니스 리더십 코칭 전문기업인 인코칭의 대표이사로 현재 서울대학교 산업인력개발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책은 3부 13장으로 구성되어 관점의 전환, 리더십의 전환, 조직의 전환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면서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닌,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 통찰과 힙리적 도구를 제공한다. 그 중심에 '컨버터블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적극적으로 주변을 읽고, 필요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이끌어내는 진화된 리더십 패러다임이다.
관점의 전환(1부)
1부에선 리더로서 구비해야 할 5가지 핵심 사항을 살펴본다. 즉 출발지(지금 여기에서 AI와 함께), 경로 설정(AI와 재설정한 워라밸), 업데이트(AI 학습 민첩성), AI 내비게이션(AI 리터러시와 디지털 내비게이션), AI 집단지성(AI와 협업하는 시너지 효과)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함께 새로운 관점으로 리더십 여정을 시작해보자.
모든 의미 있는 변화와 성장은 나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자기인식에서 시작된다. 팀의 고유한 강점과 발전 영역을 탐구하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AI 시대에 나와 우리 팀은 어떤 고유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보라. 리더로서 자신과 팀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AI와 함께하는 탁월한 리더십 여정의 첫걸음이다.


(사진, 셀프 체크리스트)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직무 관련 지식의 유효 수명은 평균 5년으로 급격히 단축되었으며, 이는 곧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서 활용되는 지식과 기술의 절반은 향후 5년 내에 모두 쓸모가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특히 AI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이 기간은 더욱 짧아질 수 있다. 한 번 습득한 지식으로 평생을 먹고사는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는 심리적 안전감安全感을 바탕으로 한 브레인트러스트 미팅 문화를 만들었다. 이 미팅에서는 모든 참가자가 직급과 상관없이 프로젝트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중요한 규칙은 단 하나, 사람이 아닌 프로젝트를 비판하는 것이다.
픽사에서 이 시스템은 처음 도입한 것은 영화 <토이 스토리2>였다. 이 영화는 원래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제작 중이었으나 브레인트러스트에서 솔직한 피드백을 받고 거의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졌다. 그런데, 실패를 용인하는 사내 문화가 없었다면 이미 많은 투자가 투입된 프로젝트를 전면 수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진, 성공적 변혁을 위한 계단식 접근)
직원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역할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초기 성과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조직이 이 버퍼링 기간을 충분히 지원한다면 탤런트 전환이 궤도에 올라오는 순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서 성과가 증폭된다. 조직은 단기적 성과 하락을 두려워하지 말고 구성원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조직이 얼마나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느냐에 따라 디지털 혁신의 성패가 갈린다.
리더십의 전환(2부)
2부에서는 현대 리더가 갖추어야 할 4가지 핵심 리더십 모드를 살펴본다. 즉 컨버터블 리더십(AI 시대에 최적화된 리더십), 드라이브 모드(AI 시대의 직급별 리더십), 플렉서블 리더십(발달단계별 AI 활용 리더십), 얼라인 모드(상황별 리더십 밸런스) 등이다.
AI와 함께하는 미래에서 진정한 리더십의 가치는 변화 속에서도 불변하는 인간적 통찰력과 유연한 적응력의 균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독자는 지금 어떤 리더십 모드로 주행하고 있을까? 앞으로의 여정에서 언제, 어떤 모드로 전환해야 할지 함께 살펴보자.
리더십과 팔로어십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개발하는 능력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언제 앞장서야 하고, 언제 물러서야 하는지를 아는 지혜에서 시작된다. 오늘날의 리더는 상황에 따라 리더와 팔로어 역할을 자유롭게 오가며, 조직의 지능과 창의성을 최대한 끌어내는 사람이다. 리더십과 팔로어십의 균형 있는 전환, 이것이 컨버터블 리더십의 핵심이다.

(사진, 컨버터블이 필요한 이유)
처음 관리자가 되었다면 4인승 승용차에서 12인승 승합차로 차종을 바꾸는 것과 같다. 더 높은 시야, 더 큰 차체, 더 많은 동행자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혼자만의 드라이빙이 아닌, 팀원들과 함께하는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신임 관리자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명료한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 책임 수용이다.
진정한 유연성은 자신을 바꾸는 능력이 아니라, 각 구성원의 배경과 성장 단계를 존중하고, 그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지혜이다. 관계적 유연성과 성장 단계별 유연성을 모두 갖춘 리더는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팀 전체의 성과를 높이는 유연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AI 시대엔 이같은 유연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바로 플렉서블 리더십의 가치인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얼라인은 ‘목표에 정렬한다’는 개념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융합하여 목표에 정렬된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효율적인 접근 방식을 말한다. 조직의 리더라면 상황에 따라 사람, 제도, 문화, 전략 등을 정밀하게 정렬하고, 때로는 대담하게 재정렬할 수 있어야 한다. 상황별 리더십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조직의 전환(3부)
3부에서는 이렇게 복잡한 조직의 움직임을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 수 있는지, 4가지 핵심 요소를 통해 살펴보자. 이는 멀티레인(AI 싣대 세대 간 협업 증진), 스마트 트래픽(AI 기반의 협업 체계 구축), 새로운 규칙(AI 시대의 조직 문화 재정의), 모니터링 시스템(지속 가능한 성장) 등을 말한다.
이젠 미래를 향한 새로운 교통 시스템을 설계할 시간이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조직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통합하여, 모든 구성원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길 권한다. 당신의 조직은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나아가 AI 시대에 어떤 시스템으로 발전해야 할까?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조직의 지속 다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열쇠는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멀티레인 조직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멀티레인 시너지 전략은 단순한 세대 간 통합을 넘어, 각 세대의 고유한 강점과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실행력과 혁신 역량을 지원하는 전략적 협업 시스템이다.
나의 경영자 경력을 돌이켜보면 리더십과 권한위임의 관계를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권한위임은 단순히 업무를 맡기는 것을 넘어, 구성원들에게 책임과 자율성을 부여하는 리더십의 핵심 요소이다. 그러나 실제로 권한위임은 조직 내에서 많은 도전을 동반한다. 권한을 위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리더는 자신의 통제력을 잃는 것처럼 느껴져 불안할 수 있다. 또한 일부 구성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권한을 부담스럽게 느끼거나 자신이 관심 없는 업무를 맡게 될까 봐 걱정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이 만든 규칙이 아니라,
우리만의 규칙이다."
AI 시대에는 기술과 인간의 역할이 끊임없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조직은 AI를 효과적으로 통합하면서도 인간 중심의 가치를 지키는 고유한 규칙과 문화가 필요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남들이 정한 규칙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직에 맞는 고유한 문화와 규칙을 정립하는 것이다.
실제로 오래 존속하는 기업들은 조직의 본질적 가치와 철학을 지키면서도, 기존 구성원들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하는 데 뛰어나다. 그들은 외부 인재 영입 전에 먼저 내부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단기적 모니터링 시스템은 이러한 깊이 있는 인재 발굴과 육성을 방해한다. 모든 구성원에게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면서 개개인의 다양한 특성과 니즈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구성원이 같은 방식으로 동기부여 받고, 성장하고, 소통하지 않는다. 일부는 도전적 프로젝트에서, 다른 이들은 안정적 환경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기업을 구축하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조직의 비전을 수립하고, 10년 후를 내다보는 전략을 세우며, 그 여정에 함께할 구성원들의 다양한 개성과 재능을 존중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단기 성과와 장기 가치 사이의 균형, 이것이 조직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첫 번째 열쇠인 셈이다.
AI 시대엔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
책은 새로운 버전의 리더십을 제시한다. 마치 컨버터블 자동차처럼 지붕을 신속하게 열고 닫듯, 경영자들의 리더십도 상황에 맞는 전환이 요구된다. 강한 바람이 불고, 폭우가 내릴 때엔 열려있던 차 지붕을 닫고 달리는 그런 여정이 되어야 한다. AI 시대를 맞아 리더십에 관해 고민하는 많은 경영자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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