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부터 정력까지 노화와 이별하는 법 - AI보다 정확하게 노화 늦추는 법 알기
조왕기 지음 / 교문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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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젊음과 정력을 되찾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의학 교과서 내용을 근거로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회 도덕관념의 기준으로 보면, 컽으로 드러내 놓고 상대방과 편히 대화를 나누기에는 다소 마음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을 하여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바로잡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방법을 이용하여 우리의 건강을 되찾고 거기에 더해 선강 증진 효과까지 얻을 수 있도록 설명하였습니다. - '들어가기' 중에서



책의 저자 조왕기는 내과 전문의로 현재 조왕기 내과 원장이면서 국제장애인라켓볼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숨을 잘 쉬어야 기가 산다>, <건강 재테크>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그는 머리말에서 높은 절벽을 오르는 방법으론 '여러 번 오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알려준 방법 따라하기'와 '스스로 길을 찾아 올라가기'의 두 가지가 있는데 각각의 장점을 잘 융합하면 오류를 줄이고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책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정력이란(제1장), 젊음과 정력을 되찾는 구체적 방법(제2장), 젊음과 정력을 되찾기 위한 실생활 활용법(제3장), 치료 사례 및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제4장)를 통해 '정신과 육체로 불리는 두 바퀴 자전거'를 타는 요령과 잘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법을 알려줌으로써 육체적 회춘과 정신적 안정을 이루도록 돕는다.


먼저 내가 이책을 읽게된 동기부터 밝히려 한다. 칠십대 중반을 넘어가는 난 노화老化 현상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얼마 전엔 단순한 안질환 정도로 이해하고 안과 전문 병원을 찾아 치료를 진행하던 중 담당 의사의 정밀 진단 결과, '백내장' 시술이 시급하다는 충격적이 소견을 받아들었다. 이에 추천하는 대형 병원으로 찾아가 행사 아닌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


이번 과정을 겪으면서 이미 타계하신 아버님의 발자취를 곱씹어보았다.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아버님께서 언젠가부터 눈이 계속 침침해진다면서 나에게 다니시던 안과 병원에 들러 안약을 사오라고 부탁하시곤 했었다. 이랬던 아버님도 이후에 백내장 수술을 하고 한 달 가까이 병원 침상에서 보낸 적이 있었다. 형제들 중 유독 아버님을 많이 닮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나도 지금 아버님이 걸으셨던 노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느껴져서 이 책 내용 중 정작 내게 유익한 지식을 섭렵하려고 독서 중이다.   


정력이란?


정력은, 생명이 존재할 때 그 힘이 유지된다. 동양 의학의 기틀이 되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3가지 조건은 ‘정, 기, 신’이다. 생명의 3가지 보물, 즉 ‘정기신’ 이론은 서기 1세기에 중국의 의학 서적인 <황제내경>에서 처음 언급된 이후 이론에 대한 체계가 갖추어지기 시작하면서 차차 구체적인 이론으로 발전해 한의학의 기본 사상과 원리가 되어 현대 한의학의 기본 이론으로 자리잡게 된다.(사진,정기신 이론)



서양에선 정력을 '에너지의 정도'로 이해한다. 몸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는 호흡과 영양분 대사의 결과물, 즉 호흡에 의한 산소와 이산화탄소 대사 그리고 영양분 섭취를 통해 얻는 3대 영양소(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가 생테 에너지 발생의 자원을 이루게 된다.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이를 정리하자면 정력이란 첫째 영양분을 섭취하여 얻은 에너지와 둘째 호흡을 통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순환 과정으로 얻는 에너지의 강도强度를 의미한다. 말하자면 동양의 한의학에서 말하는 '정기신精氣身' 이론과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호흡 및 영양분 대사'에 의한 몸과 마음의 활동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 대체로 남성들은 정력을 '성 능력'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성적 자극에 따른 결과로 발생하는 발기와 사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능력으로 이해한다. 발기가 잘 안되거나 되더라도 지속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짧을 때, 또 본인의 의지대로 사정이 컨트롤되지 않을 때 흔히 정력에 문제가 있거나 약하다고 말한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말 중에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욕망은 '성욕과 식욕'이란 말이 있다. 이게 허투루된 말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입증된다. 그 기본 원리를 기초로 생리학적 접근을 해보면 우리의 선조들이 얼마나 현명한 분들인지 이해할 수 있다.


자율 신경은 태어날 때부터 프로그램화되어 있어서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스스로 알아서 작동한다. 나이가 들어서 또는 유전적으로 특정 부분의 기능이 약해지면 약해진대로 인체는 최선을 다해 그 상황에서 맡은 소임을 수행한다. 인체 어딘가에 고장 날 징후가 보이거나 기능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부분이 생기면 뇌에선 이를 바로 알아차린다. 자율 신경이 뇌에 보고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사진. 자율 신경계의 구조)



기계든 사람이든 오래 쓰면 고장난다. 이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윤활유가 부족해서 마모되거나 연결 부위가 뻑뻑해서 잘 돌아가지 않을 때 이를 스스로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정도의 작업으로 원상 복구시켜 내 몸이 최대한 가동되도록 돕는 것이 바로 노화 현상에 대한 지율 신경의 대응법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성에 대한 호기심은 감추려고만 했지 드러내놓기가 쉽지 않았다. 그 시절 사회 분위기는 그러했다. 학교에서 그렇게 친한 친구한테도 이는 나만의 비밀로 숨겼다. 이를테면 이는 '불문율'로 작용한 셈이었다.     


이같은 사회적 통념으로 인해 올바른 성 지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 증진 효과에 대한 진실’이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동안 지워져 버리거나 중간 생략 또는 의도적 회피로 이어지게 되었고 마침내 ‘성에 대한 진실’은 음지로 숨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신경 전달 물질 아세틸콜린


신경 전달 물질이란 '신경 세포 끝에서 분비되는 물질'을 말하는데, 기본적 성분은 단백질이다. 단백질 구성 성분 형태에 따라 다양한 신경 전달 물질이 만들어진다. 모노아민 계열로 아세틸콜린, 도파민, 세로토닌 등, 아미노산 계열로 글루탐산, 펩타이드 계열로 옥시토신이 있다.


아세틸콜린은 대표적인 신경 전달 물질로 정력 증강법을 실행할 때 직접적으로 그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이는 영국의 약리학자 '헨리 핼릿 데일'이 처음 발견했으며, 미국 생리학자 '오토 뢰비'가 신경 전달 물질로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 모두 1936년 노벨 생리학상과 의학상을 수상했다.(사진, 뇌에서의 아세틸콜린)



오토 뢰비는 미주 신경(뇌에서 나오는 10번째 뇌 신경) 끝에서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며 이에 따른 반응으로 말초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느려짐을 밝혀냈다. 아세틸콜린은 뇌와 척수에 있는 중추 신경에도 작용하는 동시에 말초 신경에도 작용하여 몸속 내부 장기들의 기능을 조절하며 근골격계를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미주 신경은 체온 조절 및 땀 발산 조절뿐 아니라 비뇨기 계통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성의 경우 발기를 시키고 여성의 경우 음핵과 성교 전 윤할 물질 분비 등 성과 관련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잘 이해하고 운영하면 정력 증강에 도움받을 수 있다.  


뇌 신경인 미주 신경이 활성화되고 역할이 강화됨에 따라서 10번째 신경 섬유의 자식들에 해당하는 몸속 소화 기관, 즉 식도, 위, 소장, 대장 및 심장과 폐, 기관지, 신장, 간 등 내장 기관도 기능이 좋아지게 된다. 물론 10번째 뇌 신경인 미주 신경은 몸의 전체적인 지휘 계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기본 원칙을 거스르지 않는다. 

정력 증강 훈련법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 과정의 하나로 정력이 쇠퇴하거나 발기 부전 또는 전립선 비대증 등 비뇨기 계통에 노화 증상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관 내 동맥 경화성 물질이나 고지혈증에 의한 노폐물이 쌓여 혈관 벽이 좁아진 탓에 혈류의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사진, 전립선 비대)


발기 부전 치료를 위한 현대 의학적 방법엔 치료 약물 외에 발기를 위한 의학적 보조 기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보형물  삽입 수술을 하거나 기타 기구를 사용하는 것인데, 사용상 불편함이 있고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아무튼 약이나 기구로 발기를 시킨다는 게 상대적으로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 수도 있다. 

단순히 정력을 좋게 하려는 추태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발기를 개선시키면 발기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발휘하는 부교감 신경이 튼튼해지고, 부교감 신경에서 나오는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분비와 작용이 활발해지게 되어서, 우리 몸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성적으로 자극이 오면 부교감 신경 섬유 끝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이 남녀 성기의 혈관 안쪽 세포에서 혈관 확장제인 '산화 질소'를 분비하라고 혈관에 명령을 내린다. 이에 혈관 내벽에선 산화 질소가 만들어진다. 산화 질소는 남성의 경우 음경으로 가서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발기를 지속시킨다.

감각 신경의 고정관념 없애기

감각 신경이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져서 일 수 있는 다섯 가지 감각을 말한다. 이들 감각을 통해 들어온 정보는 뇌로 전달된 후, 뇌의 최종 판단이 서면 척수를 거쳐 말초 신경 중 운동 신경을 통해 근육의 움직임 형태로 반응한다.

독거노인으로 원룸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나는 감각 신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가끔 아파트 단지 내의 화재 경보가 울리기도 하는데, 훈련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은 주방에서 발생한 탄 냄새(냄비, 후라이팬)를 감지한 경보 시스템이 작동한 탓이다. 일부 거주 노인들의 경우 감각 신경이 둔해서 이를 감지 못하고 냄비를 통 째로 태우기 때문이다.  

우리가 느끼는 다섯 가지 감각과 근육 움직임에 대한 조절 기능은 현대 의학에서 '체신경계'라고 불리는 신경 섬유가 담당한다. 감각 신경 훈련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며 스스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다. 감각 신경을 조절해서 우리 몸이, 예상되는 통증 상황이나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살펴보자. 

눈의 입장으로 보면 내 눈과 옆 사람의 눈은 비록 다른 몸에 붙어 있지만 그 역할은 동일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내 것과 남의 것에 대한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나와 내 것에 관한 개념'을 없애는 것이 '고정 관념을 없애는 방법'이다. 소리는 듣는 것이지만 볼 수도 있다. 그 소리를 카메라로 찍어서 볼 수도 있다. 듣는 것이 '주기능', 보는 것은 '부기능'인 셈이다.


#책추천 #건강 #건강에세이 #뇌부터정력까지노화와이별하는법 #조왕기 #교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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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프로메테우스 - 미래가 현실이 된 지금 우리는?
장우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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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근본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우리 자신에 대한 문제 말이죠. 생각해보세요. AI가 인간의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며, 알고리즘이 인간보다 더 정확한 예측을 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 질문 앞에 멈춰 서게 됩니다. “그렇다면 인간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 장우경은 핀테크 1세대로 하나은행에서 국내 최초 페이팔 기반 해외송금을, 현대카드에서 AO블록체인 혁신 서비스를, 한화생명에서 AI 콜센터 플랫폼을 포함한 여러 핀테크 기술을 선보였다. 또 교보생명 디지털혁신담당 전무로서 통합형 마이데이터, 디지털자산, AX 혁신을 이끌었다.

책은 크게 3개 파트로 구성되어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힘(파트1), 사회와 윤리를 재구성하는 힘(파트2), 상상하는 인간이 미래다(파트3)에 걸처 증강과 정체성, 경계 없음과 생성, 연결과 공진화, 데이터와 디지털 실재, 윤리와 감정, 노동의 미래, 감시와 거버넌스, 해체와 전환, 상상과 혁신 등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이들 이야기 중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을 요약해 보려 한다.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힘

이제 실험실과 영화 속 이야기로 머물지 않는 기술이 바로 증강기술이다.점점 변화의 속도가 빨라져서 기술이 우리를 끌고 가는 상황이 우려될 정도이다. 이에 우리 모두는 각자의 위치에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즉 개개인들은 증강기술과 AI 도구를 단순한 효율 향상의 수단이 아니라, 사고방식과 업무, 창작 방식까지 바꾸는 동력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2024년 챗GPT 활용 능력이 취업 조건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처럼, 앞으로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나 웨어러블 증강 장비를 다루는 능력도 기본 소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맹목적인 기술의 수용이 아니라 비판적인 활용 능력이다. 〈업그레이드〉의 그레이처럼 기술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언제 기술을 사용하고 언제 거부할지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미 답은 정해진 느낌이다. 자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강기술의 수용은 필연적인 선택이다.

다음으로 '경계 없음과 생성'에선 기계 속에서 피어나는 의식을 본다. 특히 AI가 물리적 형태를 갖춘 휴머노이드로 구현될 때, 그 파급력은 소프트웨어만의 시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00년간 인간이 되고 싶었던 로봇의 감정은 진짜일까? 한 가지는 분명한 것은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빠르게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어서 '연걸과 공진화'에선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을 본다. 뇌가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될 때 개인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영화 〈공각기동대〉 속에서 ‘전뇌화(電腦化)’는 정보 접근 속도의 향상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뒤흔든다.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은 자신의 의식이 네트워크와 직결되어 즉각적으로 방대한 정보를 불러오고, 다른 사람 혹은 기계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마지막으로 '데이터와 디지털 실재'에선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본다. SF 영화 속의 기술들이 하나둘씩 현실이 되면서, <매트릭스>의 세계와 점점 더 닮아가고 있다. 하지만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기계가 우리를 속이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더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5년 메타가 공개한 AR 안경은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손가락 제스처를 인식하는 생체신호 밴드, AI 비서가 내장되어 음성 명령으로 대화하고 상황에 맞는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기능까지 구현했다. 디지털 트윈이 현실보다 생생할 때 무엇이 진짜일까?

사회와 윤리를 재구성하는 힘

프로메테우스가 인간계에 가져온 불이 문명을 꽃피우는 동안, 인간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불을 어떻게 사용할까의 문제였다. 같은 불로 따뜻한 집을 만들 수도 있고, 모든 걸 불 태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만들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처럼 기술은 언제나 선택을 강요해왔다.

AI라는 새로운 불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서 파트1에선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을 마주했다. 이번 파트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란 새로운 질문을 앞에 두고 있다. 이 질문은 소크라테스 이후 모든 철학자들이 고민해온 윤리학의 핵심이다.

그런데, AI 시대에 이같은 고전적인 질문이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우리'라는 개념엔 인간만이 아니라 기계도 포함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의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AI가 의사보다 더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하지만 환자들은 여전히 사람의 설명을 더 원한다. 공장에선 로봇이 인간 노동자를 대체해 대부분의 일을 대신할 때, 인간은 자신을 무엇으로 정의해야 할까?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해 세 가지 영역으로 탐구한다. '윤리와 감정'에선 감정 없는 AI의 도덕적 판단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노동의 미래'에선 노동 없이도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시대로 전환할 수 있을까를, '감시와 거버넌스'에서는 AI가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지만 동시에 전례 없는 감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가치관을 다룬다.

상상하는 인간이 미래다

AI가 계산과 기억, 인식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지금, 남는 질문은 단 하나이다. "그렇다면 인간만의 고유한 힘은 무엇인가?" 그 답은 상상력에 달려 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떠올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설계하는 힘을 말한다. 챗GPT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글을 쓰지만, 쥘 베른처럼 100년 후의 세계를 상상하지는 못한다. AI는 과거의 패턴을 분석하지만, 인간은 괴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꿈꾼다.

저자는 이 시대의 인간을 '호모 프로스펙터스'라고 부른다. 프로메테우스는 신에게서 불을 훔쳤지만, 인간인 우리는 AI를 스스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이 불을 어떻게 사용할지도 우리가 상상하고 선택해야 한다. 이를 탐구하기 위해 이 파트에선 '해체와 전환'에서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비인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상상하고, '상상과 혁신'에선 상상력이 어떻게 혁신을 낳고 인간만의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 AI가 효율을 담당한다면, 인간은 의미를 상상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AI #AI프로메테우스 #장우경 #미래 #매경출판 #매일경제신문 #트렌드 #미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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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6-04-09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사진이 계속 이렇게 큰 사이즈로 확대되어 불편하네요. 서재 지기님, 도와주세여~~~
 
시인의 청춘 청춘의 시 - 젊은 날의 언어를 담은 시 필사집
기형도 외 지음 / 지식여행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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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청춘, 청춘의 시>는 늘 청춘이었던 시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책입니다. 시인의 청춘이 남긴 시와 질문은 지금 우리에게도 남아 있습니다. 이 시들이 우리의 손을 거쳐 다시 현재형의 청춘이 되기를 바랍니다. - '시작하며'중에서



이 필사집은 도서출판 지식여행이 기획한 펀딩 도서로 총 4부로 구성되어 나를 찾아-어떻게 살아야 하는가(1부), 나를 그리며-흔들리는 마음으로(2부), 세상과 부딪히며-무엇을 소명할 것인가(3부), 나의 길을 걷다-그럼에도, 나는(4부)를 통해 기형도, 윤동주, 허수경, 백석, 이상, 이성복 등 시인들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 시인의 작품 예순네 편 중에서 나에게 특별히 감동을 주었거나 내가 열렬히 박수를 보내고 싶은 작품을 엄선해서 소개함으로써 리뷰에 갈음하려 한다. 어디까지나 이는 나의 짧은 안목을 대변할 뿐임을 밝힌다.

나를 찾아

미당 서정주(1915~2000년)는 전북 고창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부통령이자 동아일보 창간자인 김성수 집안의 마름이었다. 마름이란 소작농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물론 자율성이 보장된 관리인이라기보다 윗 사람의 지시를 순수히 따르고 그 명을 이행하는 수동적인 관리자였다.

그는 자신의 시 '자화상'에 대뜸 "애비는 종이었다"라고 격하게 표현한다. 그럼에도 정작 본인은 친일파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세상을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도대체 그 무엇이 이 시인의 자율성을 억누르고 있었을까? 심지어 시인은 자신의 제자인 고은 시인과 조정래 소설가로부터의 비난마저 감수하며 살았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株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 서정주, '자화상'

너를 그리며

김소월 시인(1902~1934년)은 평안북도 구성에서 출생했으며 본명은 김정식으로 알려진다. 남강 이승훈이 설립한 오산학교에 다닐 때 시인 김억으로부터 재능을 인정받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32살의 나이에 음독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시인의 고독과 쓸쓸함이 서정적으로 잘 표현된 작품이 '가는 길'이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중략)

- 김소월, '가는 길' 중에서

세상과 부딪히며

이육사 시인(1904~1944년)는 경북 안동에서 출생한 퇴계 이황의 후손으로 알려진다. 1925년 대구로 이사한 뒤 형제들과 함께 의열단에 가입한 후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 수감되었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저항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이육사, '절정'

나의 길을 걷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 심훈, '그날이 오면'

심훈 시인(1901~1936년)은 일제강점기의 저항 시인이자 계몽운동가로 활동했다. 소설 '상록수'의 작가이며 영화 '먼 동이 틀때'(1926년)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던 영화인이었다. '그날이 오면'은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대표적인 저항시이다.


#한국시 #현대시 #시인의청춘청춘의시 #윤동주외 #필사 #지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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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
한시원 지음 / 좋은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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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한시원 시인의 시집으로 우리 인간들의 영원한 화두話頭인 '사랑'을 주제로 다루는 듯하다. 처음 서평단에 응모할 때는 도서 제목만 보고 에세이인 줄 알았다. 그렇다고 후회하는 건 아니다. 평소에도 시詩를 읽고 감상하길 좋아하는 스타일이니까. 최근 펀딩에 참여했던 도서 '시인의 청춘 청춘의 시' 또한 기형도, 이상, 백석 등 7인의 시인의 작품들을 묶은 시집이다.



시를 읽을 때면 늘 하는 생각이 있다. 시인의 감성과 시선은 범인凡人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그 섬세함과 관찰력은 도저히 흉내를 내기 힘든 경지임에 틀림 없다. 시인 윤동주는 부끄러움과 다짐 사이에서 별星을 세었고, 김소월은 차마 놓지 못한 마음을 노래로 남겼다. 또 미당 서정주는 바람이 키운 스물세 해를 고백했으며, 기형도는 사랑을 잃고서야 비로소 쓰기 시작했다.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 김남조, '편지' 중에서


이 시는 김남조 시인(1927~2023년)의 시집 '사랑초서'(1974년)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대구 출신 문인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규슈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한 후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인 1950년 연합신문을 통해 등단했다. 인생 절정기를 숙명여자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노력했던 대표적인 여성 시인이다. 몰래 하는 사랑이 느껴져서 내가 무척 좋아하는 시詩이기에 소개해 본다. 



인천 출생의 한시원 시인도 예사롭지 않은 관찰력과 감수성이 그의 작품 속에 흐른다. 즉 평범한 일상의 시선이라면 그냥 놓치고 지나가 버릴 그런 소재를 시로 노래했다. 봄비, 가을, 복사꽃, 해바라기꽃, 숲, 간이역, 달팽이, 벙어리장갑 등이 그러하다.


이 책은 총 7부에 걸쳐 예순아홉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데 시집의 타이틀이기도 한 '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이란 제목의 시詩는 다섯 작품이나 된다. 누구에게나 청춘 시절은 있다. 이때는 불안하고 미숙하다. 그래서 사랑은 시험에 든다는 표현이 무척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아픈 사랑을 우리는 왜 하나요

아무리 애타게 그리워해도

엇갈리기만 하는 사랑을

왜 해야만 하나요


밤하늘에 별빛들이 아른거리며 빛나는 건

혼자 애태운 사랑 때문입니다


(중략)


봄비가 스치는 강 물결을 따라

사뿐히 거니시는 그대가

꽃이 지듯 저만치 어여뻐서

문득

눈물이 흐릅니다


- '봄비를 맞으며 그대를 그릴 때' 중에서



영국 시인 T.S. 엘리어트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다. 이는 그의 작품 '황무지'(1922년 발표)의 첫 귀절에 쓰인 표현이다. 왜 잔인하다고 했을까? 겨울은 망각의 계절이다. 대지의 생명들도 모두 망각에 빠져 잠이 든다. 그런데, 봄이 찾아온 4월은 겨울잠에 들어있던 대지를 깨운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만든다. 그래서 시인은 '잔인하다'고 말한 거다. 때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라서 전쟁의 폐허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은 한없이 황폐한 반면, 봄의 대지는 새 생명의 꽃 라일락을 피우며 화사한 모습으로 변하니까 영국인들에겐 잔인하다는 것이리라.


며칠 전이 식목일이었다. 칠십 중반인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볼 때 이 날 전후로 꼭 봄비가 내린다. 내 눈에 봄비는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감로수甘露水 같은 존재로 보인다. 반면 한시원 시인은 봄비를 바라보며 홀로 속앓이 사랑을 하는 자신의 눈물이 느껴진 듯하다. 그 아픈 사랑은 영원히 이어지지 않고 반짝이는 별처럼 그 불빛이 아른거리며 곧 사라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안타까움을 노래하고 있다.


팔 하나가 없다고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다리 하나가 없다고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중략)


제가사랑하는 것은

당신의 겉모습이 아니라

모든 절망을 딛고 우뚝 설

당신의 굳건한 영혼이기 때문입니다


- '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 5' 중에서



이 시집의 시그니처 작품 같은 '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 다섯 째 시를 감상해 보자. 시인은 사랑을 절규한다. 두 팔이 없어도 두 다리가 없어도 사랑할 수 있다고. 그리고 겉모습이 아닌 절망을 딛고 우뚝 설 굳건한 영혼을 사랑한다고 말이다. 앞서 소개한 김남조 시인의 완곡한 사랑과는 비교되지 않는가.


내 마음을 순화시키는 시詩를 사랑할 수밖에


이 리뷰 초안을 작성하는 새벽 시간에 봄비가 내렸다. 봄이 이미 성큼 다가온 듯한데 봄비는 아직도 성에 차지 않은지 빗물을 뿌려대며 시위를 한다. 새벽, 비, 시. 이 조합 참으로 어울린다. 베란다 창으로 흘러내리는 빗물이 시각적으로 나를 정화시킨다면 새벽에 읽는 시집의 글귀는 나의 내면을 더욱 더 순화시킨다. 만물이 푸르게 변하는 이 시절, 시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책추천 #시 #우리의사랑은늘시험에들테지만 #시집 #한시원 #좋은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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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 위기를 지배하라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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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리더와 성공한 조직은 위기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잡고 더욱 발전했다. 고대 로마는 국가의 존망을 건 카르타고와의 포에니전쟁을 치러 내면서 지중해 세계를 재패했고, 근대 서양의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도 위기를 극복하면서 변방 약소국에서 강대국으로 변모했다. - '들어가며' 중에서



"폭풍우는 위대한 뱃사공을 만든다"


책의 저자 김경준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으로 21세기 디지털 AI 격변과 글로벌 기업의 동향을 이해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어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융합형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총 3부 14장으로 구성한 책에서 위기를 통제하는 시야를 3단계로 제시하는데 리더가 먼저 장악해야 할 요소, 판을 뒤집는 전략의 기술, 제도 개혁과 구조 혁신으로의 전환 등이 바로 그것이다.


리더가 먼저 장악해야 할 것들 


조직은 리더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소우주다. 크든 작든 조직은 리더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리더의 사고방식과 세계관은 조직 문화의 바탕을 이룬다. 리더가 용기와 투지를 불태우면 조직도 따라간다. 리더의 수준이 곧 조직의 수준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탁월한 리더를 만난 조직이 이룬 커다란 성취는 무수하게 많다.


조선 후기의 개혁 군주로 평가받는 정조의 사례에서도 나타난다.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위태로운 정치적 입지에도 불구하고 정국을 주무르고 있는 노론 집권층을 향해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천명함으로써 이들과의 대결을 예고했다. 신뢰할 만한 인물이 홍국영 뿐인 상태라 그는 친위 세력 구축에 착수해 규장각을 설치했다. 세종 시절의 싱크탱크인 집현전을 벤치마킹한 조직이었다.

어떤 조직이든 원칙은 항상 지켜져야 하지만 위기 상황일수록 더욱 중요하다. 위기 상황을 일시 모면코자 원칙을 버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공동체를 파멸시킨다. 위기 극복을 통해 조직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근본적인 개혁을 추구해 더 큰 발전적 계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리더의 진정한 목표일 것이다.
 
판을 뒤집는 전략의 기술

병법의 대가 손자는 자신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에서 "승리는 똑같은 방법으로 반복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흐르는 물처럼 끊임없이 변하고, 장수는 실전實戰에서도 물 흐르듯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면서 적절한 방법론을 구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 기존의 만들어진 틀을 깨뜨려야 출구가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330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의 지시로 만들어진 콘스탄티노플은 로마 제국의 멸망이란 격변을 겪었음에도 23차례의 외침에도 난공불락의 요새였디. 약관 20세의 술탄은 대포 기술자 우르반을 만나면서 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즉 메흐메트 2세는 콘스탄티노플 성벽을 깨뜨릴 수 있다는 제안에 흥미를 느끼고 대포 제작을 명했다. 시험 발사에서 8m가 넘는 길이의 ‘우르반 거포’가 500kg의 돌포탄을 1.5km 이상 날리는 괴력을 선보이자 메흐메트 2세는 1453년 4월 신무기인 대포를 앞세워 10만 명 의 병력으로 콘스탄티노플 공략에 나섰다. 당시 콘스탄티노플의 수비 병력은 8천 명에 불과했으나 철옹성 테오도시우스 성벽에 의지하고 있었다. 

이후 전개된 47일간의 전투에서 69문의 우르반 대포는 5천 발의 돌포탄을 날려 보내 성벽을 무너뜨렸고 비잔틴 제국은 로마 건국 이후 2,200년의 역사를 남기고 패망했다. 정복자로 입성한 메흐메트 2세는 콘스탄티노플을 이스탄불로 개명하고 오스만 제국의 수도로 선포했다.

또 마음을 모아 꼴찌에서 챔피언으로 변모한 사례도 있다. 미국 해군 구축함 벤폴드의 함장으로 부임한 마이클 에브라소프 중령이 그 주인공이다. 아날로그 시대 구식 군함의 함장은 배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었지만 디지털 시대의 이지스함은 병사 개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고 잠재력을 이끌어야 했다. 최첨단 장비의 하이테크 기술을 다루는 병사들의 전문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신세대 병사들은 장교의 어줍잖은 명령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를 계급으로 억누를수록 반발은 커졌다. 

에브라소프 함장은 계급이 높으면 우월하다고 믿고 행동하는 기존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병사 개개인과의 면담을 통해 심리를 이해하고 신뢰를 구축하면서 역량과 특성을 파악하고 가능한 권한을 위임했다. 함정 전체의 성과는 획기적으로 향상되었다.

위기 극본엔 설계가 필요하다

지멘스 창업자 에른스트 베르너 폰 지멘스의 꿈은 세계적인 기업을 일구는 것이었다. 직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서 세계적인 기업을 일구는 것은 불가능했다. 직원들이 회사를 자기 것으로 여겨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회사는 더 크게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멘스는 당시에 파격적인 사회보장제도를 회사에 도입, 직원들의 신뢰를 확보했다. 1854년 고위 관리직들에게 성과에 따른 이익배당금을 주기로 계약한 데 이어, 하위직 직원들은 문서로 보장되지는 않았지만 보조금을 받았다. 

1872년에는 사재를 털어 퇴직금 예탁제도를 시행했다. 직원들은 회사의 실적이 자신의 수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업무 태도는 적극적으로 변해 갔다. 독일 전역에서 최고의 기술자들이 지멘스에서 일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밖에도 책은 윈스턴 처칠, 이순신, 오다 노부나가, 박정희, 손정의,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진문공, 어니스트 섀클턴 등 동서양의 위기를 극복한 주요 인물들의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폭풍우가 위대한 뱃사공을 만드는 것처럼 역사에서 찾은 위기 극복 리더십은 격변의 시대를 맞은 경영자와 경영학도들에게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므로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경제경영 #리더십 #경제사 #격변의시대위기를지배하라 #김경준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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