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고, 제 버릇 개 주기 어려운 법이다아무리 몇날몇일 굶주린 개라도 돼지가 처묵하다 내다버린 버릇을 선뜻 받아먹기는 지지지지지난해 여름 남해바다에 빠트린 반지를 다시 찾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아아아 왜 갑자기 그 반지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 생각할 수록 성질난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고 뇌리에 팔팔하게 남아있다. 소생은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바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 산을 좋아하느냐? 그도 아니다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라 했으나 인간도 아닌 축생 주제에 인이니 지니 하는 것도 가당찮은 일이다지족상락이라 했던가 본 축생은 고저고저 똥오줌 질펀한 축사에서 이리저리 뒹굴며 머드 마사지 하는 것을 축생 최고의 쾌락으로 알고 있을뿐이옵니다.

 

아아아......그건 그런데....지지지지지난해 여름 남해바다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가.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본 축생이 피부에 신경을 쓰는 그런 물건도 아니고(신경을 쓴다고 어디 돼지껍데기가 개껍데기로 둔갑하는 것도 아니고....) 또 가슴에, 다리에, 겨드랑이에, 사타구니에, 불알에,,,,어머머머머!!!! 여기서 왜 이러셔요 그만!!! 시커먼 터럭들도 조금 많이 있어 크림같은 걸 바르면 털이 피부에 떡 달라붙고 그게 또 싫고....흔히 돼지들 중에서도 아무런 생각없는 어떤 숫컷들은 붙타는 땡볕아래서도 크림같은 것을 전혀 바르지 않는 무상무념한 것들도 수다한 바, 바로 소생이 그런 축생이온데....그날따라 아내가 유난히 썬크림을 바르라고 성화를 해서, 한심한 소생은 그냥 무상무념하게 아내가 질끈 짜주는 크림을 얼굴에, 팔에, 등에 발랐던 것이다. 그려려니 크림이 당연히 손에도 질퍽하게 묻었고....

 

 

소생은 무슨 개발에 편자도 아니고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도 아니옵지만, 어쨌든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었는데, 아아아아...이 반지도 사연이 있었던 것이었다(사랑의 징표는 아니올시다.) 출세간에, 그것이 축생이든 인생이든 아니면 돌삐같은 무생물이든 간에 일단 세상에 나온 것들은 모두 다 나름의 구절양장 꼬인 사연이 있는 법입지요. 그 반지는 소생이 <반지의 제왕>을 읽고 또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아 그만 심금이 울어버려서 세계방방곳곳은.... 아니고 사실은 동네방네를 헐떡헐떡 돌아다니며 절대반지와 거의 비슷한 놈으로 아내와 커플로 구입한 반지로, 보기에는 짝퉁 명품 비슷한 것으로, 소생의 것은 18k, 3, 아내의 것은 18k, 1.5돈 짜리인데, 그 당시에 소생 가정경제로는 꽤 부담이 되는 상당한 금액을 치르고 구입한 놈이었다. 본 축생이 이 반지를 끼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기웃거리며 관심을 보였다. 어디서 샀느냐, 얼마냐, 명품이냐...사실 반지 모양이 좀 잘빠졌다. 물론 돼지 눈에 그렇다는 이야기다. 어쨌든간에 아아아!!!! 소생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것이어서.........절대반지를 골룸이 오매불망했고 프로도 베긴스가 애지중지했듯이 소생도 이 놈을 잘 때 말고는 항상 손꾸락에 끼고 있고 잘 벗지도 않고 금지옥엽으로 귀하게 여겼던 그런 놈이었는데.....

 

그 지지지지난해 여름 남해바다에서 썬크림을 바른 소생은 그냥 무상무념하게 바닷속으로 들어갔는데 바닷물이 가슴 높이 정도 차 올라왔을 바로 그순간 소생은 분명히 슬로우비디오적으로 느꼈던 것이다. 소생의 소중하디 소중한 그 묵직한 반지가 내 손가락에서 무슨 눈썰매가 미끄러지듯 스르르르 빠져나가는 것을. 아아아아 정말 어떻게 손써볼 도리가 없었다. 속수무책이라는 말이 딱이었다. 두 눈뜨고 당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엉겁결에 발꾸락으로 반지가 떨어졌을 듯한 지점을 꽉 움켜잡았지만 수영을 못하니 죽을까봐 겁이나서 돼지머리를 물 속에 처넣지 못했고 사실 넣었어도 물이 흐려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고....발로 아무리 이곳저곳을 뒤적뒤적 해봐야 한번 빠져나간 반지의 행방은 끝내 찾지 못했다....

 

쓸데없는 소리 주디아프게 주께봐야 뭐,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고, 어쨌든 새해가 되니 병이 도진다. 돼지가 다시 폭주를 시작하고 말았다. 어쩔려고 이러는 지 모르겠다. 요 며칠사이에 알라딘에 5만을 두번 주문했고, 반디에 오만을 1번 주문했고, 오늘 또 알라딘에 중고로 2만 주문했다. 당근하게도 박복한 돼지는 복불복 대범한 당신에는 당첨되지 못했다. 이제는 대범한 당신 한번 되어보고 죽는게 소원이 되었다. 반지의 정령이시여!!! 램프의 요정이시여!! 부디 굽어살피옵소서!!! 대범하신 추리닝간장님!!! 소생에게도 기를 좀 넣어주세요. 그럼 금번 폭주 중에 구입한 도서의 면면을 소개해 올립니다.

 

    

 

1.6. 알라딘 구입 내역입니다. <스켑틱 4호>,<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국경의 도서관>, <뭐라도 되겠지> 그리고 사은품 노트와 도라에몽 컵

 

 

1.11. 먹튀소리 듣기 싫어 반디에서도 5만 상당 구입했습니다.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성녀의 유골>, <혁명극장 1> 사은품 없음 ㅜㅜ

 

 

 

1.12. 알라딘 구입 내역입니다. <악스트 4>, <미스테리아 4>,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4,5>, 사은품 달력, 노트, 머그컵

 

 

 

금일 중고로 주문한 분들입니다.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6-01-13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그 `대범한 당신`이 혹시 행운의 마일리지 인가요. 오늘 보았는데, 내일 14일까지만 한다는데, 이번엔 꼭 성공하세요.^^
붉은돼지님, 행운이 함께하는 저녁 되세요.^^

붉은돼지 2016-01-14 10:24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행운의 마일리지도 이제 끝나는데....
아아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도전을 해야할지...ㅋㅋㅋㅋ

해피북 2016-01-13 19: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행운의 마일리지는 죽어다가 깨어나도 안될 팔자인가봐요 ㅎ 그런데 어떤 날엔 5만 3만 2만 모두 당첨 완료라고 떠있던데 대체 그 행운의 주인공이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ㅎ 그리고 저는 또 절대반지 급도 안되고 결혼반지라고 아주 간소하게 했는데 무튼 홀라당 잃어버려서 신랑한테 무한 눈치보며 살아가는 중이예요 ㅋㅋ그 반지 잃어버린 슬픔 말도 못하죠. 그리고 또 한가지 궁금한점. 택배 받는거 괜찮으세요? 저도 어쩌다가 연달아 주문 할 때 있는데 택배기사님께 눈치보여서 어떨땐 망설여지더라고요 ㅋㅋ 알라딘 덕후인거 소문은 난거같은데 요즘 서재에서 또 북플에서도 선물을 보내주니 너무 자주 기사님과 대면하게되서 민망해하고 있어서 붉은 돼지님은 괜찮으신지 궁금해요 ㅋ

붉은돼지 2016-01-14 10:28   좋아요 0 | URL
어머 언약의 징표...결혼반지를 잃어버리셨다니 제가 다 가슴이 아픕니다... 저희들은 결혼반지 다 팔아먹었습니다. 여행경비 마련한다고요 ㅎㅎㅎㅎ

알라딘에는 주문시에 `부재시 경비실에 맡겨주세요` 으로 표시해놓아서...처음에 몇번 전화올 때마다 경비실에 맡겨달라고 말씀드렸더니....요즘은 택배할아버지(저희집 담당은 연세 좀 드신 분이어요)께서 자동으로 경비실에 보관해 놓으세요...그러면 제가 퇴근시에 가지고 와서...토요일 도착 택배아니면 택배기사님 뵐 일이 거의 없어요

아타락시아 2016-01-1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재미있어요? 팽귄클래식으로 8권짜리 세트가 나와서 관심이 많이 갑니다.^^

붉은돼지 2016-01-14 10:30   좋아요 0 | URL
마법사님 죄송해요 ㅋㅋㅋ 아직 한 자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ㅜㅜ
사실 제가 독서가라기 보다는 도서 수집가여서 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에요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다 완간되면 함 읽어볼까 어쩔까 생각하고 있어요...지금은 모으는 중이죠..혹시 절판될 지도 모르니까요 ㅎㅎㅎ

비로그인 2016-01-13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안녕하세요. 친구수락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라에몽컵 정말 귀엽네요.~~

붉은돼지 2016-01-14 10:31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김헌 님 ^^
도라에몽 컵도 귀엽지만 셜록홈즈 컵도 멋스러워요

단발머리 2016-01-13 2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참을 생각했네요~~~
이 시점에서 님께는 남해바다 절대반지를 찾는 일이 더 간절한가, 행운의 마일리지가 더 간절한가...
가능성이 더 높은 행운의 마일리지가 내일까지라니...
한 번 더 대범해지심이... ㅎㅎ

붉은돼지 2016-01-14 10:36   좋아요 2 | URL
오늘이 행운의 마일리지에 응모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군요..ㅜㅜ
어차피 폭주중인데 최후의 도전을 해봐야죠

하루키가 미리 결정해 두었다는 자신의 묘비명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작가 그리고 러너,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그렇습니다. 끝내 대범한 당신이 안되더라도 도전은 해봐야죠....ㅋㅋㅋㅋㅋ

2016-01-13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4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6-01-1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시스트가 되느니 차라리 돼지로 사는게 나은 삶이 아닐까요...ㅋㅋㅋ
(거기다 날기까지 한다면야...)

붉은돼지 2016-01-14 10:49   좋아요 0 | URL
맞아요....파시스트가 되느니 차라리 돼지로 사는 게 더 나은 삶이죠..
그런데.....사실 저는 뭐,,,,,파시스트가 안되려고 용쓰다가 돼지가 된 것은 아니고....너무 쳐묵쳐묵해서 돼지가 되었다는게 함정이죠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어쨋거나 날고도 싶어요 ^^

moonnight 2016-01-1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절대반지 어쩔ㅜㅜ; 그나저나@_@; 사은품노트랑 머그 참 예뻐요! 꾹 참고 있었는데 역시 알라딘 사은품에 굴복하게 되겠네요ㅠㅠ;

붉은돼지 2016-01-14 13:19   좋아요 2 | URL
역시 사은품은 알라딘이죠....<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사면 주는 노트도 괜찮은 것 같구요...머그 컵도 좋아요....저는 도라에몽과 홈즈는 식구수대로 그러니까 3개씩...총 6개를 갖고 싶습니다. 그러면 5만*6번 = 30만어치 주문해야 하는데.....지금까지는 컵 3개 확보(도라에몽 2개, 홈즈 1개)했는데 정말 이러다가는 가산 탕진하든가 아님 폐가망신하는 수가 있겠습니다요 참..... 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1-1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라에몽 컵 무지 탐납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6-01-14 15:50   좋아요 1 | URL
저는 도라에몽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컵에다 막 뽀뽀도 하고 그랬어요 ^^ 호호호홋~

2016-01-14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7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15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대범한 당신은 성공하셨나요.
즐거운 금요일 저녁 보내세요.^^

붉은돼지 2016-01-17 12:4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성공했습니다. ^^
 

 

 

 

 

 

 

 

 

 

 

 

오랜만에 하루키 에세이를 읽으니 기분이 좋다. 아시다시피 이 에세이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관람기 혹은 관전기 비슷한 책으로 2008년에 나왔던 <승리보다 소중한 것>의 개정판이다. 단순하게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생은 무척 재미있게 또 감동깊게 읽었다. 책의 구성도 마음에 든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두 편의 글은 각각 일본의 남녀 마라토너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96 애틀랜타 여자마라톤에서 동메달을 딴 아리모리 유코와 일본 남자마라톤 기대주인 이누부시의 이야기로 서두를 연다. 본론에서는 각종 경기 이야기외에도 무라카미 사관에 기초한 간략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와 상어와 악어, 코알라와 캥거루 등에 대한 속 깊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도 있다.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두 편의 글은 역시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두 명의 남녀 마라토너에 대한 말하자면 후일담 같은 이야기다. 아리모리는 시드니에 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하지 못했고 같은 해 있었던 뉴욕마라톤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이누부시는 시드니에서 레이스 도중 탈수증상으로 4년을 준비한 경기에서 기권을 해야했다. 글의 대가리와 꼬랑지를 이렇게 연결(이걸 수미쌍관이라고 하나?)해 놓은 이유는 아마도 하루키가 승리보다 소중한 그 어떤 그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하루키가 마라톤 메니아라서 그런지 마라톤 경주를 정말 실감나게 중개해 준다. 소생같은 한심한 축생에게 마라톤은 제일 심심하고 밋밋한 스포츠 종목일 것이다. 2시간 동안 그냥 죽으라고 아니면 죽었다하고 달리는 것 외에는 달리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42.195km의 굽이굽이마다에서는 어느경기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책 중간에 쉬어가는 코너 비슷하게 등장하는 무라카미 사관 오스트레일리아의 약사부분은 무척 흥미롭다. 소생이 호주의 역사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당연한 이야긴데 내가 이렇게 무식한가 조금 놀랐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에서 온 죄수들이 개척한 나라다. 1788년부터 유형이 폐지된 1840년까지 총 163,000명의 죄수가 영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강제로 운반되어 노역에 동원되었고 그들 대부분이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못햇다. 이 신생국가는 자발적 식민지 비슷한 영연방 국가여서 아버지의 나라인 영국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발벗고 나서서 했다. 죄수들이 세운 나라라는 오명을 씻기위해 더 메달린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이 어린 자식이 믿고 기댈 데라고는 아버지밖에 없는 것이다.

 

신생국 호주는 아버지 나라 영국을 위해서 많은 피를 흘렸다. 효자가 새끼손가락 단지하는 것은 정말 새발의 피다. 호주는 수단 반란에 자비로 의용군을 보내고 보어전쟁에도 파병했다. 의화단 사건 때는 베이징까지 군대를 보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30만명의 병사를 파병했다. 6만가까이 전사했고 15만명 이상이 다쳤다. 당시 호주 인구가 5백만명이었다니 실로 놀랍다. 특히 심했던 것은 갈리폴리 상륙작전으로 안자크 군(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연합군)은 갈리폴리 해안에서 엄청나게 죽어나갔다. 8만명이 전사했다고 한다.(하루키는 8천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8만명의 오타인 것 같다.)

 

젊은 날의 풋풋한 멜 깁슨이 주연을 맡고 <죽은 시인의 사회>로 유명한 피터 위어가 감독한 영화 <갈리폴리>는 바로 이 갈리폴리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한심한 소생은 금시에 초문이나 유명한 전쟁영화라고 한다. 멜 깁슨이나 피터 위어 모두 호주사람이다. 이 작전을 기획한 영국측 해군 장관은 바로 처칠이었고 당시 오스만 제국(오늘날의 터키) 사령부에는 후일 터키의 국부가 되는 무스타파 케말이 있었다. 갈리폴리에 엄청난 사상자를 남겨둔 채 영국 연합군은 패퇴했다. 명백한 처칠의 오판이었다. 갈리폴리전투에서 죽은 세 아들의 유골을 찾아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워터 디바이너>가 얼마 전에 개봉했었다. 감독이자 주인공인 러셀크로우는 뉴질랜드 출신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갈리폴리 상륙일을 안자크 기념일로 제정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정식으로 독립을 선언한 적이 없어 독립기념일도 없다. 안자크 기념일이 그 대용품처럼 됐다고 한다. 아버지 대영제국이 노쇠하여 골골하자 호주는 이제 아버지에게 대들어 독립한 큰 형님 미국에게 의지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미국에 적극 협조했다. 한국전쟁에 파병했고 베트남 전쟁에도 5만명에 이르는 군대를 보냈다. 베트남 파병에서는 반전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제정세도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호주도 이제 어느정도 아버지와 형님 그늘에서 벗어나 자립을 하려고 하는데....  

 

그런데 한가지 큰 문제가 남아있었다. 바로 원주민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원주민을 과거 역사 속에서 거의 무시해왔다. 1960년 후반까지 국세 조사에도 원주민을 포함하지 않앗다. 말하자면 원주민은 거의 인간취급을 받지 못했다. 식민지 개척 초기에 엄청난 수의 원주민 인디언들이 학살되었다. 1940년대에 원주민 어린이들은 그 부모와 헤어져 시설에 강제 격리되어 정부가 실시하는 공민 교육을 받았다. 이른바 '도둑 맞은 세대'다. 원주민의 유대를 무너뜨리고 저렴한 노동력 확보을 위한 것이었다. 남자아이는 대부분 벽지 농가의 일꾼으로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백인 가정의 가정부로 일했다. 이런 식으로 끌려가 부모들과 생이별한 원주민 아이들의 수는 십만명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호주 정부는 1996년에 원주민에게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일부 토지 반환을 실시하는 등 원주민과 화해를 시도했다. 하루키의 표현을 빌자면 그것은 판도라의 상자같은 것이었다. 뚜껑이 한 번 열리자 백인과 원주민 양쪽에서 온갖 문제들이 잇달아 터져나왔다. 이것이 이른바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앞둔 호주의 당시 상황이었다. 바로 이 시점에서 등장한 사람이 바로 캐시 프리먼이라는 원주민 출신 400m 선수였다. 그녀는 시드니 올림픽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캐시 프리먼이 400m에서 우승하는 장면에 대하여, 그날 경기장에 있던 11만 관중이 느꼈던 것에 대하여 하루키는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궁금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2008년 호주 정부는, 토착 원주민들에 대하여, 그들 과거의 정부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기타 기억에 남는 내용들>

 

1. 상어는 꼬리지느러미 뒤에 생식기가 두 개 나란히 있다(뒷발처럼 보인다)고 한다. 교미할 때 둘 중에 하나를 사용하는데 하루키는 대체 어떤 기분으로 하나를 선택하는 걸까하며 궁금해 하고 있다. 아무래도 스페어로 그런 것이 하나 더 마련되어 있으며 든든하겠다는 생각은 든다.

 

2. 코알라는 하루에 80퍼센트를 수면으로 보낸다고 한다.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리 잎에는 독성이 포함되어 있어 그 독을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만큼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래서 코알라는 되도록 독소가 적은 어린잎만 먹는다. 신선한 유칼리 어린잎을 호주에서 공수해 와야 하기 때문에 코알라 사육이 어렵다고 한다.

 

3. 한중일 3국 스포츠 정세에 대한 하루키의 고견 : 아시아 스포츠 정세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것은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하면 강하고,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하면 강하고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하면 강하다는 것이다. 궁합이란 게 있는 걸까 뭐 그렇게 해서 동아시아 지역 내의 평화가 유지된다면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4. 올림픽 관전기라서 한국이야기가 간간이 나온다. 올림픽 기간중에 호주의 한 감옥을 탈옥한 죄수가 탈취한 차량이 한국 방송국 스탭의 차량이었다는 이야기와 선수촌에 비치된 물품을 선수들에게 선물로 주는 줄로 착각한 한국선수 몇 명이 텔레비전 같은 것을 가져나오다가 제지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는 좀 그렇군요...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리미 2016-01-1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터 디바이너가 개봉할 당시, 관련 배경지식이 없는 관계로 관심 두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붉은돼지님 글 읽고나니 역시 사람은 많이 알고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이 글을 먼저 읽었다면 챙겨보았을법 한데요~ ㅎㅎ

붉은돼지 2016-01-11 15:43   좋아요 0 | URL
오로라님, 저도 뭐 갈리폴리 전투, 캐시 프리먼 이런 이름들 <시드니>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멜깁슨 나오는 영화는 꽤 유명한 모양이더군요...언제 한번 챙겨볼 생각입니다. 제가 관심두고 있는 이스탄불과도 밀접한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Mephistopheles 2016-01-1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리폴리는 전투라고 불리기 모호한 일방적인 살육이었어요...2차세계대전의 영웅으로 불리우는 처칠의 어마무시한 ˝흑역사˝지요..

붉은돼지 2016-01-12 09:16   좋아요 0 | URL
처칠에게 그런 흑역사가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멜깁슨 나오는 갈리폴리 한번 보고 싶군요 ^^

Clou:Do 2016-01-1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이렇게 재미있는 서평을 쓰고 싶네요. 술술 잘 읽힙니다. ㅎ

붉은돼지 2016-01-12 09:17   좋아요 1 | URL
술술 잘 읽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cloudo님 ^^

cyrus 2016-01-1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아공 월드컵 기간 때 남아공의 치안 문제가 알려지니까 원정 응원을 걱정했던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언론들이 남아공 치안 문제를 너무 안 좋은 쪽으로 뻥튀기하는 바람에 말도 안 되는 루머도 나왔어요. 사실인지 잘 모르겠는데 월드컵 중계 관계자가 강도를 만나서 털릴 뻔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유칼립투스에 있는 물질이 휘발성이 높아서 화재가 잘 나기 쉬워요. 그래서 코알라들이 산불로 많이 희생됩니다.

붉은돼지 2016-01-12 09:23   좋아요 1 | URL
코알라는 서식지를 떠나는 것을 몹시 싫어해서 불이 나도 그냥 타서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ㅜㅜ
사람들이 코알라를 화재지역에서 억지로 데리고 나온다고 합니다. ^^

서니데이 2016-01-11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편안한 밤 되세요.^^

붉은돼지 2016-01-12 09:2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덕분에 편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너무 편안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좀 어려웠어요 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1-26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이런 글을 놓쳤었다니. 저도 최근에 <시드니!>를 읽었었는데, 정말 공감 100%의 서평을 만나게 되서 너무 좋네요. 제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들과 감상, 감동들이 다 담긴 서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사는 구품천사니 뭐니 해서 종류도 여럿이고 또 숫자도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라파엘, 미카엘, 가브리엘, 루시퍼는 흔히 대천사라고 한다. 아시다시피 루시퍼는 천사 중에 최고품계의 천사였고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천사였다고 하다. 그가 타락천사가 된 것은 바로 ‘자만’때문이었다. 아! 마땅히 경계해야 할 진저!!! 자만은 거룩한 대천사조차 악마로 만들고 마는 것이니 놀랍구나 자만의 위세여 자만의 해악이여!! 가브리엘도 유명한 천사다. 처녀 마리아에게 수태를 고지한 천사다. 아 마리아여 얼마나 놀랬을 것인가. 이 가브리엘은 수백년 뒤에 마호메트 앞에도 나타나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다. 그것을 글로 기록한 것이 ‘코란’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학적 지식으로 인간이란 당연히 정자와 난자가 합쳐져 말하자면 수정하여 한 씨앗이 되는 것이고 그 종자가 배양하여 인간의 형태를 이루는 것일진대, 무슨 단성생식하는 벌레도 아니고 처녀 혼자 잉태할 것이라니. 경전은 이런 이야기를 너무나 진지하게 전하고 있으니 아! 이 얼마나 놀랍고도 신비로운 말인가. 희랍의 신들은 그래도 혹은 소가 되고 혹은 백조가 되고, 이도 저도 영 안되면 비가 되고 안개가 되어서라도 결국은 체내수정을 이루어 반신반인의 종자를 만들었던 것이다. 우리는 흔히 이를 은유로 혹은 상징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나, 거룩한 사도의 복음서는 다만 사실로서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니 불신자에게는 혼미하고 아득한 일일 따름이다. 보고도 믿을 수 없을 것이니 보지 않고 믿는 자는 정녕 진복자다.

 

각설하고, 혜림씨가 몇 주 전에 앞니 바로 왼쪽에 위치한 작은 이가 하나 빠졌다. 어디에서 읽었는지 빠진 이를 베개 밑에 넣어두고 자면 잠자는 동안에 이빨 천사가 나타나 빠진 이를 가져가고 대신에 선물을 두고 간다는 것이다. 소생은 어쩔 수 없이 <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의 사은품인 마그네틱 책갈피와 엽서를 베개 밑에 넣어두었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보고는 희색이 만면하여 ‘아빠! 이빨천사가 정말 왔다 갔나봐!’ 이러는 것이다. 하하하. 그런데 몇일 전에 소생이 아무생각없이 <폴리팩스 부인>을 읽고 있자니 혜림씨가 소생을 딱 보더니 하는 말이 ‘아빠! 이거 이빨천사가 준 엽서랑 똑 같은거네....’ ‘혹시 아빠가 이빨 천사 아냐? 맞지? 맞지?’ 이러며 의심의 눈초리를 희번득 거리는 것이었다. 소생은 그냥 실실웃으며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

 

부러진 이빨 이야기하니 또 문득 떠오르는데, 얼마전에 페이퍼에 쓴 적도 있다. 선지자 마호메트가 아직 세를 떨치기 전에 메카 근처에서 메카의 족벌과 한바탕 싸움을 벌이다가(뭐, 대단한 전쟁은 아니고 마호메트의 군세라고 해야 1000명이 안되고 상대도 3000명 정도인 그런 싸움인데, 일명 ‘오후드 전투’라고 한다. ) 좌우지장지간에 싸움이 나름 격렬했는지 수십명이 전사하고 예언자는 불행히도 날아온 돌삐에 주디를 맞아 이빨이 두 개나 부러졌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또 신심깊은 추종자가 그 와중에도 그 부러진 치아를 고이 품어 보관하였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와 지금은 이스탄불의 톱카프 궁전 성물실에 금동 사리함 같은 작은 황금상자에 담겨져 보관되고 있다. 소생이 직접 가서 보고 왔으나. 그것이 예언자의 치아인지 누구의 치아인지는 아둔한 소생이 알 길이 없다.

 

다시한번 쓸데없는 소리는 각설하고, 어제 저녁의 일이다. 이번에는 혜림씨 앞니 바로 오른쪽에 있는 작은 이가 또 빠진 것이다. 이가 빠진 잇몸에서 피가 질질질 흐르는데도 혜림씨는 희색이 만면이다. ‘아빠! 이번에는 이빨 천사가 무선조정 자동차를 선물로 줬으면 좋겠어’ 이런다. 참, 내....... ‘이빨천사는 니가 갖고 싶은 선물을 주는 게 아니고 이빨 천사 자신이 주고 싶은 선물을 줄껄’ 뭐 이렇게 밖에 달리 할 말이 없었다. 혜림씨는 자기 전에 빠진 이를 휴지에 고이고이 싸서 베게 밑어 넣어두고는 주무셨다. 밤은 깊은 야심한데 무선 자동차 사러 갈 수도 없고 해서 이런저런 궁리 끝에 어쩔 수 없이 소생이 쓸려고 아껴두었던 도라에몽 다이어리를 혜림씨 베개 밑의 이빨을 빼고는 그 자리에 넣어두었다. 사실 이 나이에 사무실에서 도라에몽 다이어리 들고 다니면 좀 거시기 할것이다 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그래도 아깝긴 아깝다. 하나 더 주문해야겠다.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6-01-04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의 따님, 이목구비가 시원한 예쁜 어린이네요^^ 아직 이빨천사 몇번은 더 올 것 같아요.
붉은돼지님, 편안한 저녁 되세요.^^

붉은돼지 2016-01-04 20:04   좋아요 2 | URL
아마 대충 지금까지 8개정도 빠진 것 같아요..ㅎㅎㅎ
앞이 두개는 새로 난 것입니다. 이제 고만 빠졌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

프레이야 2016-01-04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쁘고 사랑스러운 따님입니다. 보고만 계셔도 행복하시지요^^

붉은돼지 2016-01-04 20:10   좋아요 3 | URL
뭐 한두세네번씩은 속에 천불이 활활 타오르기도 하지만요.....
기본적으로는 뭐,,,,어화둥둥 금지옥엽입지요.^^;;;;

2016-01-04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4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한엄마 2016-01-04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돌삐에 주디를 맞고`에서 웃다가 옆에 딸이 깼어요.조용히 하라고 `쉿`하더니 다시 자네요.따님 미모를 보니 붉은 돼지님은 미남이실 듯 합니다.제 딸들이 남편 `빼다박`이거든요.ㅎㅎ

붉은돼지 2016-01-05 10:22   좋아요 2 | URL
`주디` 운운은 신성모독적인 발언이 아닌가 다소 조심스럽습니다.
혜림씨가 클수록 아빠를 닮을까봐 걱정이 정말 태산입니다. 지금까지는 잘 크고 있는 것 같은데요 ^^....

AgalmA 2016-01-0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요, 붉은 돼지님은 도라에몽이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 붉은 돼지 다이어리가 어울리죵!

붉은돼지 2016-01-05 10:23   좋아요 1 | URL
정말요...붉은 돼지 다이어리가 나왔다면 정말 여러개 구입해서 이웃분들께 한 권씩 돌렸을 텐데요 ㅎㅎㅎㅎ
(정말 나오면 어떻하지 ㅋㅋㅋㅋ)

2016-01-05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5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북 2016-01-05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혜림씨 미소도 너무 이쁘고 붉은 돼지님의 마음 씀씀이 너무 자상하시고 멋지세요 ㅋㅡㅋ 그런데 저는 지금껏 베트맨 다이어리가 쵝오~라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도라에몽 다이어리도 너무 예쁘네요....모델분이 예뻐서 그런가요 ㅎ

붉은돼지 2016-01-05 10:29   좋아요 3 | URL
혜림씨가 산타클로스나 이빨천사를 믿는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요즘은 약간 의심의 눈초리를 하고 있지만요..) 이제 그런 날도 얼마남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만....

cyrus 2016-01-05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물도 천사 못지 않게 이름이 많아요. 알라딘 회사가 이 사진을 봤으면 좋겠어요. 혜림이를 알리딘 굿즈 어린이 모델로 추천합니다! ^^

붉은돼지 2016-01-06 18:1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cyrus님 혜림씨가 알라딘 어린이모델이 되면 모델료 반틈을 님께 드리겠습니다. 반땅이죠 ㅋㅋㅋㅋㅋ

나와같다면 2016-01-06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띰이♡ 사랑스럽네요

붉은돼지 2016-01-06 18:1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나와같다면님 아직은 귀여운 나이죠 ^^

희망찬샘 2016-01-06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랑스러운 딸이네요. 아빠가 살살 녹겠는데요. ^^

붉은돼지 2016-01-06 18:22   좋아요 1 | URL
희망찬샘님 아빠들이란 딸앞에선 다 흐물흐물거리죠 ㅋ ㅋ
님의 중2, 아니3인가? 따님도 사랑스럽지않나요 ^^

희망찬샘 2016-01-06 19:24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아빠들은 딸에게 약해요.
근데, 그 딸이 중딩이 되더니 애교가 사라졌어요.
대답은 네, 아니요 정도...
흐물흐물 할 기회가 없어서 슬퍼요.
우린 이제 중 2를 바라 봅니다. ㅜㅜ

2016-01-08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1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저녁을 먹고 마트에 갔다가 한 건 올렸다. 한 건이라고 해서 무슨 복권 당첨이나 초특가 할인품 득템 같은 걸 상상하시면 곤란하다. 소생이 하는 일이 그리 쓸모있는 것일 리 없다. 항상 그렇듯이 별 쓸데없는 그런 짓거리다. 경상도 말로 흔히 ‘저지래’라고 한다. 소생은 마트에 가면 반드시 수입맥주 코너를 둘러본다. 마트에 갈 때면 ‘아! 지금 집구석에 필요한 게 뭐더라? 계란이 떨어졌나? 양파는 남아있던가?’ 뭐 이런 나름 살림에 도움될 만한 생각은 눈곱만치도 콧털만치도 전혀 없고 오직 ‘아! 오늘 수입맥주 코너에 새로 들어온 놈이 있을라나?’ 이런 한심한 생각 뿐이다.

 

 

소생이 맥주를 애호해서는 아니다. 아시다시피 소생은 라벨 수집가다. 아내는 소생의 취미를 아마 한심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하지만 (‘참 쓸데없는 짓도 되우도 하고 있네’ 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소생도 한번씩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아이참... 내가 참 쓸데없는 짓을 많이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간섭을 하거나 말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 호상간에 이해관계가 오묘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소생은 라벨을 원하고 아내는 맥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소생이 라벨 때문에 이런저런 가지가지 수입 맥주를 구입하면 아내는 또 아내 나름으로 이런저런 가지가지 맥주를 목구멍으로 넘기며 ‘캬~ 좋다’ 이러면서 즐기는 것이다.

 

한심두심한 소생이 어제 이마트에서 발견한 것은 다름아닌 전용잔이 포함된 '바이엔슈테판 4종 박스세트' 다. 4종이란 헤페바이스, 헤페바이스 둔켈, 비투스, 페스트비어 되겠다. 가격은 24,600원이다. 병당 6천원 정도다. 국산맥주가 1000원대이고 부엉이 모양 일본맥주(이름이 뭐더라??)가 8~9000원 하는 판이니 비싸다면 비싸고 또 싸다면 싸다고도 할 수 있다. 헤페바이스와 헤페바이스 둔켈의 라벨은 이미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2개의 라벨은 금시에 초면이다. 눈이 번쩍 뜨인다. 만나서 반가워요 ^^

 

바이엔슈테판은 1040년에 수도원 양조장으로 설립되어 전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양조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영국의 맥주 전문 평가기관인 WBA에서 3년 연속 맥주부분 9개의 골드메달을 획득한 독일 정통 프리미엄 맥주라는 설명이다. 소생이 뭐 맥주의 풍미를 잘은 모르지만 맛이 괜찮은 것 같다. 맛을 좀 아는 아내는 역시 좋아라하며 흡족해 한다. 우리나라 하** 맥주나 카* 맥주가 비할 바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요즘 수제 맥주는 꽤 괜찮게 나온다고 하는데, 아국을 대표하는 양대 맥주는 영 시원찮다.

 

 

얼마전에 맥주 맛을 조금 안다는 북조선 제1국방위원장 김정은 동지도 ‘남조선 맥주는 정말 맛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의주의 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봉학 맥주와 한국 맥주를 마셔본 김정은 동지가 ‘한국 맥주는 정말 맛없다. 맥주는 확실히 우리 것이 더 맛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전에도 영국 로이터 통신이 북한의 대동강 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맛이 좋다고 평가한 바 있다. 남조선 인민의 한 사람으로서 남조선  맥주 업계의 분발을 요구한다. 사실 소생하고는 뭐 별로 상관없는 일(소생은 여하튼간에 라벨만....)이기도 하지만 어쨋든... 봉학맥주는 룡성 맥주, 금강 맥주, 대동강 맥주와 더불어 북한의 4대 맥주라고 한다. 북조선 4대 맥주의 라벨도 어서 구해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6-01-02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멋있게 잘 찍으셨네요.
오늘 저도 마트 갔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붉은돼지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붉은돼지 2016-01-04 19:47   좋아요 1 | URL
잘 찍어 볼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잘 안된 것 같아요^^
저는 일부러 사람 적은 마트에 가요
우리 약간 멀리 있는 홈플러스는 물건은 많은 데 사람도 너무 많아서 잘 안가구요
물건이 좀 적지만 사람도 적은 근처 이마트에 자주 갑니다. ㅎㅎㅎ

살리미 2016-01-02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잔이 너무 예쁘네요. 붉은돼지님 글 읽다가 우리 남편도 라벨 수집 애호가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이런 저런 맥주를 홀짝이는 게 너무 좋은데, 남편이 자꾸 눈치를 주거든요. 호상간에 이해관계를 좀 얽어놔야 하는데 틈을 주질 않아요 ㅠㅠ

붉은돼지 2016-01-04 19:48   좋아요 0 | URL
아내는 저 잔을 보고 무슨 비이커 같다고 놀리기도 합니다만 저는 뭐 좋아보입니다. 라벨 수집은 왠만하면 안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제가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정말 아내 말마따나 참 쓸데없는 짓이에요 ㅋㅋㅋㅋ

해피북 2016-01-03 0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 저도 맥주를 즐겨마시는데.. 맛있게 마셔본 맥주가 거의 없어요. 많이 심심한 편이라 술이라는 생각이 거의 안들기 하고요. 그래서 추천 좀 해주세요 ㅋ 그리고 조기 보이는 책 중에 ˝푸른 하늘 맥주˝는 식사가 끝나고 읽으시는 편이 좋다는 ....ㅋㅋㅋ

붉은돼지 2016-01-04 19:51   좋아요 0 | URL
맥주 맛을 잘 모르는 제가 마셔봐도 카스나 하이트는 정말 심심해요. 요즘 ob에서 나온 프리미엄인가 뭔가 1000원 조금 넘는 거 그거 맛이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푸른하늘 맥주나 붉은 노을 맥주는 읽어보지는 않았어요 그냥 맥주가 제목에 있어서 올려봤어요 ㅎㅎㅎ

비로그인 2016-01-03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트에서 준비하는 4종 세트, 컵이 포함되기도 하죠...? 저의 최선은 헤페바이스. 밀맥주라 목넘김이 시원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그립네요. 요즘 독일 맥주에 이어 벨기에 맥주의 재발견을 하는 중입니다. 먹고 살찌는 거야...어떻게든 되겠죠...

붉은돼지 2016-01-04 19:55   좋아요 0 | URL
에일맥주, 밀 맥주 이런 것들이 맛이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요즘은 우리나라 수제맥주도 괜찮다고 하던데요...구해서 먹기 어려워서....ㅜㅜ 맥주든 뭐든 전통과 역사는 무시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바이엔슈테판 양조장이 1040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니 오호 1000년이나 되었잖아요 ^^

표맥(漂麥) 2016-01-03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 건너 나가면 그 지역 맥주 맛 보는게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라거보다는 헤페바이스 맥주를 더 좋아하구요. 어젯밤에도 파울라너로 한잔 했답니다. ^^

붉은돼지 2016-01-04 19:57   좋아요 0 | URL
저도 어디 나가면 그 지역 맥주를 꼭 마셔볼려고 합니다. 물론 라벨도 당연히 벗겨오죠..ㅎㅎㅎㅎ
그런데 요즘은 왠만한거는 다 수입되는 것 같아요...마트에만 가도 수입맥주가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아내가 오늘 오전에 볼일이 있어 엄마 없는 동안 혜림씨를 돌보기 위해 소생은 오늘 하루 휴가를 냈다. 혜림씨는 어제 방학을 맞이하였다. 어제 저녁에 혜림씨와 한 이불 덮고 누워 새끼손가락을 걸고 굳은 언약을 맺었다. 내일 마트에 가서 간담 프라모델을 사와서 함께 만들기로 말이다. 아침에 아내가 나가고 소생은 혜림씨와 둘이 다정한 연인처럼 손에 손을 잡고 이마트에 가서 간담을 사왔다. 당초 의도는 둘이 같이 함께 만드는 것이었는데 결국 혼자 다 만들고 말았다. 초딩 1학년에게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만들다보니 소생이 재미가 나서 내쳐 혼자 다 만들고 말았다. 허리가 뻐근하다. 눈도 침침하다.

 

 

간담을 완성하고 나니 문득 일전에 재미로 올렸던 ‘로마의 원로원과 인민을 수호하는 간담’이 생각나서 ‘로마의 일인자’ 책들과 사은품 ‘문진’과 ‘로마 주화’와 ‘황금 월계관 책갈피’로 쭈물럭쭈물럭 쓸데없는 짓을 또 좀 해봤다. 햐~ 소생이 이러고 논다. 나름 재미가 있다. 낼모래면 흔히 말하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다. 천명을 안다니 엄청나게 놀라운 말이다. 소생은 천년을 몇 번 거듭 산다고 해도 도무지 모를 일이다. 아내의 가려운 곳도 잘 몰라 엉뚱한 데를 긁고 마는 한심한 소생에게는 무슨 안드로메다보다도 더 아득한 이야기다. 그러니 여즉 소꿉장난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소생이 대학 갓 들어왔을 때는 복학생 선배님들은 하늘 같은 존재였다. 복학생 선배님들 중에서도 졸업반이신 4학년 복학생 선배님들은 그야말로 천상천. 하늘 위의 하늘이었으니 용안을 한 번 뵈옵는 것이 무슨 천한 종놈이 웃전을 배알하는 것이랑 비슷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복학생 선배님들이라고 해봐야 기껏해야 스물일곱 정도다. 옛날에 김형경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머! 얘~ 나는 나이가 마흔이 되어도 마음이 이럴 줄은 몰랐어” 그렇다. 나이 오십이 다 되어도 아직 마음이 이렇다니 놀랍다. 세월을 똥구멍으로 먹었나.? 소생은 역시 한 세월 지나는 동안에도 전혀 성장하지 못한 것인가???

 

 

로마의 원로원과 인민을 수호하는 간담  http://blog.aladin.co.kr/733305113/7672386

'로마의 일인자'는 어째 다 읽었는데 '풀잎관'은 1권 조금 읽다가 그만둔지 오랜지...

 

 

 

 

 

 

 

 

 

 

 

 

 

 

 

 

 

 

 

눈 웃음치는 간담 귀엽쥬?


댓글(34)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컨디션 2015-12-3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어두신 링크는 형식상(?)클릭. 음, 지난 7월에 올리신 페이퍼로군..새해 시간 날때 찬찬히 읽기로 하고 패스~했쥬^^
간담. 정말 간담이 서늘해지는(아..결국 쓰고 말았어 ㅠㅠ) 암튼 멋진 놀이에 푹 빠지신 붉은돼지님. 새해에도 탄탄대로 운수대통 하시길 빌어요~

붉은돼지 2015-12-31 18:02   좋아요 0 | URL
`간담이 서늘....` 잘 쓰셨어요 ㅋㅋ 참다 참다 참치가 되는 수가 있어요(요건 곰발님 즐겨쓰시는 관용구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컨디션님도 새해 꼭 로또 당첨되시어요^^

cyrus 2015-12-31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어도 건담프라 모델 같은 각종 모형 장난감을 조립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될 것 같아요. 조그만 부품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향상되니까요.

붉은돼지 2015-12-31 18:04   좋아요 1 | URL
정말일까요??? 치매예방에....그렇다면 일석이죠.ㅋㅋㅋ 좀더 열심히 해보야겠어요 ㅎㅎㅎㅎ
간만에 해보니 정말 허리도 무지 아프고 눈도 침침하고 예전하고는 다른게 느껴집니다. ㅜㅜ

cyrus 2015-12-31 19:12   좋아요 0 | URL
장시간 오래하면 손목이 저릴 수 있으니 적당히! ㅎㅎㅎ

표맥(漂麥) 2015-12-3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담 저거 어른들을 위한 프라모델 아닌감요. 전 손재주가 메주라서 뭐든 만지면 부셔진다는....ㅜㅜ;;;
붉은돼지님... 새해에는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붉은돼지 2015-12-31 18:2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요즘은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표맥님도 새해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더욱 행복하지시길 기원합니다^^

AgalmA 2015-12-3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 웃는 건담, 붉은 돼지님 닮으셨어요!

붉은돼지 2015-12-31 19:11   좋아요 2 | URL
새해에는 간담처럼 좀 단단해져야겠어요 운동도 좀 하고 말이죠^^
아갈마님도 새해 꼭 로또 당첨되세요^^ ㅋㅋ

mira 2015-12-31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위에 간담덕후있는데 ㅎㅎ,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재미난 글 내년에도 쭉

붉은돼지 2015-12-31 21:54   좋아요 0 | URL
미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2-3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있는 건담은 별로 안 귀여운데 붉은 돼지님 건담은 귀여워요~ 씨~~~ 익~~~ ㅎ

붉은돼지 2015-12-31 21:56   좋아요 0 | URL
아마 눈웃음때운에 귀여워 보이는 것 같아요
저도 웃는 간담은 처음 봐요^^

책읽는나무 2015-12-3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웃음 치는 건담!
여자 여럿 울리겠는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붉돼지님^^

붉은돼지 2015-12-31 21:58   좋아요 0 | URL
여자 간담이 없다는 게 함정 ^^
책나무님도 뜻하시는 것들 다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moonnight 2015-12-3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담이 원래 이렇게 귀여웠나요?^^ 나이에 상관없이 진심 즐기시는 모습 멋집니다!

붉은돼지 2016-01-01 11:00   좋아요 0 | URL
어머! 문나잇님 오랜만이어요 ^^ 수화물을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문나잇님도 새해 꼭 로또 당첨되세요...저는 왠지 올해는 꼭 될 것만 같아요 ㅎㅎㅎ

해피북 2015-12-3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간담 표정 너무 귀여운거 아닐까요. 저희 신랑도 한때 간담에 빠져 아담한 사이즈로 조립하곤 했는데 한때의 열정이 박스 속에 고이 간직되 있거든요 ㅋ 제가 정리 안된다고 모두 감금해놨는데 이 사진을 보니 슬쩍 미안해지네요. 저도 먼지 털고 꺼내서 책장 지키는 간담으로 만들어야겠어요. 책 안읽고 딴짓할때 날아와서 쿡쿡 찌르거나 무쇠 주먹을 날러주길 바라면서 말이죠 ㅎ 붉은돼지님 이제 몇시간 남지 않았는데 올 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엔 행복한 기운 가득 하시길 바랄께요^~^

붉은돼지 2016-01-01 11:05   좋아요 0 | URL
저도 애기 어릴 동안에는 혹시 파손될까봐 전전끙끙하며 간담, 에바 등등 각종 프라모델을 상자에 담아서 보관했었는데요..결국은 이리저리하다보니 이제는 거진 다 망가져 폐기되고 남은 게 몇 개 없어요ㅜㅜ 나이먹으면서 예전보다 팬심이라고 합니까 덕심이라고 합니까 그게 좀 엷어진 것도 같아요...

감금되어 있는 놈들이 있다면 이제는 그만 해방시켜서 해피북 님의 장서를 지키는 호위무사들로 부리심이 어떨지 ㅎㅎㅎㅎㅎ 해피북님~ 새해에 더욱 해피해피하시길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15-12-3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담은 sd건담인 것 같은데, 갑자기 봐서 그런지 시리얼과 기체명이 기억이 안 나네요.
올해 붉은 돼지님의 서재에서 재미있고 좋은 글들을 많이 읽었어요. 터키여행의 사진도 기억에 남고요.
아마, 다른 글에서도 소생은... 이라는 말이 있으면 붉은 돼지님이 먼저 생각날 것 같습니다.
올해가 조금 남았는데, 좋은 시간으로 보내시고, 내년엔 더 좋은 일들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붉은돼지 2016-01-01 11:07   좋아요 1 | URL
어머 서니데이님도 간담덕후세요???? 맞아요 간담 sd 033 인가 그렇구요..스타윙 간담인가 그렇습니다.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서니데이님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또 늘 행복하시기 기원합니다. ^^

에이바 2016-01-0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풀잎관 3권 읽다가 말았어요. 제가 지지하던 마리우스의 몰락이 가슴 아파 책을 넘길 수가 없었다는 ㅜㅜ 문진과 북마크, 데나리우스와 함께 하는 건담 아름답습니다. 붉은돼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붉은돼지 2016-01-01 11:09   좋아요 0 | URL
그렇죠...저도 마리우스에게 더 호감이 갑니다. 술라는 좀 그렇잖아요..아직 카이사르는 멀구요...풀잎관은 술라 이야기여서 그런지 로마의 일인자 만큼 호응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에이바도 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올해 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릴께요 ^^

초딩 2016-01-01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붉은돼지 2016-01-01 11:10   좋아요 1 | URL
초딩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진짜 초딩은 아니시죠 ㅋㅋㅋㅋ

초딩 2016-01-01 11:21   좋아요 0 | URL
진짜 초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활기찬 첫날 되세요~

보슬비 2016-01-0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웃음치는 간담 정말 귀여워요. 다음에 저도 조카랑 간담 한번 조립해봐야겠어요.^^
아참! 해피 뉴 이어~입니다.ㅎㅎ

붉은돼지 2016-01-01 11:11   좋아요 0 | URL
조카랑 같이 팔 한 짝씩 다리 한 짝씩 만들다 보면 정이 듬뿍 쌓일 것 같습니다.^^
한 살 더 먹었지만 그래도 해피해피 뉴 이어 입니다. ㅋㅋ

transient-guest 2016-01-01 0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프라하고 싶네요. 근데 전 어릴때부터 조립을 못하는 사람이라서 좀 어렵겠네요. 요즘의 건프라는 등급에 따라 접착제도 필요없다고 하던데..궁금합니다.ㅎㅎ

붉은돼지 2016-01-01 11:13   좋아요 1 | URL
요즘 조립식이 설계도도 아주 상세하게 되어있고 본드나 이런 것도 필요없고 등급따라 종류도 여러가지여서 적당한 걸 고르시면 만들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해피 뉴 이어 입니다.~

아타락시아 2016-01-0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레고, 플모 좋아하는데, 건담도 이쁘네요.^^

붉은돼지 2016-01-02 15:01   좋아요 0 | URL
레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저는 레고는 별로더라구요..
만들기 귀찮기도 하지만....정교한 프라모델이 마음에 들더군요...
요즘은 뭐 별로 하지도 않지만요 ^^

비로그인 2016-01-0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D건담류를 특히 좋아하시나 보네요. ㅋ HG나 MG에도 도전해보세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붉은돼지 2016-01-02 15:05   좋아요 0 | URL
예전에는 주로 HG나 MG급 프라모델을 많이 만들었어요..물론 PG급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가격도 너무 쎄고 또 너무 복잡하고 정말 만드는데 몇달이 걸릴것만 같아 포기했지요..ㅎㅎㅎㅎ
이제 나이가 드니 HG,MG 급은 너무 힘이 들구요....허리도 아프고 눈알도 침침해져서요 ㅜㅜ
한번 SD를 만들어보니 이게 금방 만들어지고 또 귀엽기도 하더라구요...그래서 몇 개 만들어봤지만
이것도 이제는 잘 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