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잔티움 연대기>를 다시 읽고 있다. 지금 2권을 읽고 있는데 소생은 일명 '크리스마스의 비극'부분에 이르러서 그만 무릎을 탁! 치고  '하!'하면서 깊은 탄식을 터뜨리지 아니할 수 없었다. 예전에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다시 읽어도 역시 놀랍다. 사람들은 마치 천세만세만만세를 살듯이 날뛰지만 인간사란 정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다. 아하!! 역사를 읽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무엇이 이로운가 모르겠따. 일없는 호사가들의 흥미와 호기심만 부질없이 자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럼 크리스마스의 비극이란 대체 무엇인가?

 

‘2009년 서울 LGBT 영화제개막작으로 크리스마스에 생긴 일이라는 미국 영화가 있었다. 원제는 ‘Make The Yuletide Gay’.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세요라는 말인데 중의적인 표현이다. 여기서 gay즐거운, 명랑한의 뜻이지만 다들 잘 아시다시피 남자동성애자라는 뜻도 있는 것이다. 그럼 LGBT는 뭔가? ‘성소수자라는 말이다. 소생도 이 글을 쓰면서 처음 알았다. 흔히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단어로는 이상한’, ‘색다른의 뜻을 가진 퀴어(Queer)’를 많이 사용한다. LGBT는 보다 사전적인 의미여서 조금 딱딱한 느낌이다.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무슨 퀴어 축제도 있고 LGBT 영화제도 있다. ‘세상이 어찌 될려고 이러는지....쯔쯔즈하는 어르신들의 걱정과 탄식에도 나름의 일리는 있을 것이나 역시 마이너는 메이저보다 좀 더 외롭고 좀 더 아프고 좀 더 슬프고 좀 더 쓸쓸하기는 한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대학 졸업반인 올라프는 게이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부모님과 함께 보내기 위해 고향집을 찾는다. 올라프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커밍아웃을 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고 있다. ‘엄마, 아빠 저.... 사실은 게이에요....’이런 심각한 고백을 하기에 크리스마스가 뭐 적당한 길일은 아닌 것 같지만(써프라이즈를 하기에 크리스마스는 이미 놀라운 날이 아닌가 말이다.) 어쨌든 올라프는 그렇게 하기로 작정을 했던 것이다. 고향집에 도착한 올라프에게 남의 속도 모르는 엄마는 자꾸만 한때 여자 친구였던 애비와 올라프를 엮어보려고 애를 쓴다. 설상가상으로 올라프의 남자친구(그러니까 애인) 네이단이 갑자기 올라프를 찾아오면서 일이 꼬이게 되는데... 커밍아웃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잃게되지는 않을까 고민하는 올라프는 과연 크리스마스에 가슴아픈 고백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소생은 이 영화를 못봐서 결말을 모른다. 코미디 영화여서 결말이 그리 심각하지는 않는 듯하다. 우리식으로 하자면 아이고 이 자식아! 그기 무슨 소리고? 고마 니 죽고 내 죽자’, ‘아이고, 폭폭해서 나는 못살겟네...어쩌고 저쩌고엄마는 아들의 등짝을 후려치고 방바닥을 내려치고 발을 구르고 울고 짜고, 아버지는 돌아서서 금붕어마냥 담배만 뻐꿈뻐꿈굼거리고 이리 되었을 것인데 뭐 그 정도는 아닌 모양이다. 나름의 반전이 있는 훈훈한 결말이라고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다.

 

어쨌든 올라프에게는 뭐 그리 나쁜 크리스마스는 아니었던 것인데, 세상일이란 것이 또 대충 그렇듯이 크리스마스라고 다 훈훈할 수는 없다. 늙은 구두쇠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에 교훈적인 꿈을 꾸면서 개과천선하고, 어린 소년 막걸리 컬킨은 홀로 남겨진 집에서 흥미진진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지만 1200여년전 동로마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에서 황제 레오5세가 맞이한 크리스마스는 악몽이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바로 죽음이었다. 아마 서기 820년의 성탄절은 동로마제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크리스마스일 것이다. 배신과 음모, 시해와 찬탈에 대한 그 놀라운 스토리는 후세의 감수성 풍부한 어느 사가가 조금 손을 댄 듯도 하지만 어쨌든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고대 희랍의 비극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군대생활을 시작할 무렵부터 레오에게는 미카일이라는 절친한 동료 장교가 있었다. 프리지아의 아모리움 태생인 미카일은 일자무식에, 시골 촌놈에, 발성기관에 문제가 있어 말더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다. 하지만 군사적 재능은 뛰어났던 모양이다. 이런 저런 사태에서 미카일은 레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고 마침내 미카일의 도움으로 레오는 제위에 오르고 미카일은 황궁 경비대 사령관으로 임명된다. 레오가 처음 황궁에 입성하는 날에는 황제가 말에서 내릴 때 미카일은 실수로 황제를 외투를 밟는 작은 사건이 있었다. 어쨌든 황제의 절친 동료로서 미카일은 부와 명예, 군대의 지휘권으로 보상을 받았으나 동료가 가진 제국이라는 큰 떡에 비하면 자신이 가진 것이 너무 초라하다고 느끼게 되었는지 점차 현실에 대한 불만을 갖게 되었고 나아가서는 공공연하게 황제를 잔인한 전제자라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다녔다. 황제는 전우의 잘못을 지적하고 경고하고 또 거듭 사면하는 등 관용을 보였으나 미카일은 반성하거나 자중하지 않았다. 급기야 크리스마스 이브날 미카일이 주도하고 고위 장교들이 연루된 반란 음모가 발각되었다. 황제는 믿었던 친구이자 동료의 반역에 불같이 화를 내면서 미카일을 당장 황궁의 목욕탕 아궁이에 쳐넣어 태워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일이 그렇게 되려고 그랬는지 이 소식을 들은 레오의 아내가 버선발로 남편에게 달려와서 이제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인데 그런 끔직한 짓을 하고 어떻게 성탄설의 성사에 참석하겠느냐며 황제를 극구 만류했다. 아내의 만류가 없었다면 그날이 성탄절이든 석가탄신일이든 시간이 한밤중이든 꼭두새벽이든 간에 황제의 명령은 엄정하게 집행되었을 것이다. 미카엘은 아궁이에 쳐넣어지고 따라서 크리스마스의 비극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내의 애원에 레오는 마음을 바꾸었다. 뒤에 보게 되겠지만 이 순간의 변심이 그의 운명을 결정했다.

 

황제는 미카일을 쇠사슬에 묶어 황궁의 지하 감옥에 가두고 엄중히 감시하라고 명령했다. 그러고는 잠자리에 들었으나 황제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미카일이 자신의 외투를 밟아 황제의 기장이 떨어질 뻔 했던 일과 또 최근에 읽은 예언서에 그리스 문자인 카이(X)와 파이(Φ) 사이에 칼에 목이 찔린 사자가 그려진 그림을 보지 않았던가. 사자가 황제를 가리키고 카이가 크리스마스를 나타내고 파이가 예수공현축일을 나타낸다면 본인이 두 축일사이에 죽는다는 예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저런 잡생각으로 전전반측하던 황제는 갑자기 미카일이 어떻게 있는지 궁금했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황제는 한밤중에 촛대에 불을 켜들도 옷자락을 끌며 구불구불한 황궁의 복도를 지나 깊은 돌층계를 타고 내려갔다. 감방 안으로 들어서니 간수는 바닥에 누워 잠들어 있고 죄수도 자기 침상에서 자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않아 황제는 미카일의 가슴에 가만히 손을 대어보았다. 심장은 뛰고 있었다. 레오는 조용히 물러났다. 그러나 레오는 감방 안에 제3의 인물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미카일의 시종 한 명이 같이 있었는데, 이 시종은 누군가 오고 있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는 재빨리 미카일의 침상 밑으로 숨었다. 침상 밑에서 시종은 황제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으나 황제만이 신을 수 있는 자주색 장화를 보고는 그가 누군지 바로 알수 있었다.

 

황제가 돌아간 후 시종은 즉시 주인과 간수를 깨우고 자신이 본 것을 이야기했다. 죄수는 근무태만으로 처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 기꺼이 죄수를 돕겠다고 나섰다. 미카일은 충직한 시종 한 명을 급히 시내로 보내 추종 세력을 규합하여 황제를 시해하고 자신을 구해내도록 음모를 꾸몄다. 하인은 신속하게 움직였고 반역의 음모는 곧 실행되었다. 크리스마스 새벽에 음모자들은 수도사의 복장을 하고 황궁 예배당으로 들어가 합창단원들 틈에 끼었다. 수도사의 넉넉한 복장은 칼 따위의 무기를 숨기기에 안성맞춤이었고 머리에 쓰는 큰 고깔같은 모자는 얼굴을 숨기기에 적합했다. 합창이 시작되자 황제가 도착했고 사제와 함께 자리에 앉아 찬송가를 불렀다. 주를 찬양하는 찬송가의 노랫소리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암살자들은 공격을 개시했다. 머리에 덮어쓴 고깔모자 때문에 처음에 자객들은 사제를 황제로 오인해서 헛된 칼질을 했고 그 틈을 이용해서 비무장에 호위도 없던 황제는 제단의 무거운 십자가를 들고 자신을 방어하려고 했다. 황제는 자객들에게 자비를 요청했으나 암살자들은 무시했다. 한 자객의 일격에 십자가를 잡고 저항하던 황제의 오른팔이 떨어져 나갔다. 연이어 다른 칼날들이 황제의 목과 가슴으로 날아들었다. 황제의 몸에서 뿜어져나온 피는 황궁 예배당의 돌바닥을 적시며 흘렀다. 레오5세는 성탄절날 새벽에 예배당 제단 바로 아래에서 살해되었다. 시신은 예배당의 공동 변소에 버려졌다. 이로서 레오5세의 치세는 끝났다. 서기 8201225일 새벽4시경에 콘스탄티노플에서 있었던 일이다.

 

<추신>

그 후 암살자들은 서둘러 미카일이 갇혀있는 감옥으로 가서 그를 구해내었으나 안타깝게도 두 발목에 채워진 족쇄는 풀 수가 없었다. 제국의 새 황제는 양 발목에 무거운 쇠사슬 족쇄를 찬 몸으로 제위에 올랐다. 정오가 되어서야 대장장이가 와서 족쇄를 끊었다. 이전에도 황제가 시해된 경우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별다른 명분이나 구실도 없이 무자비하게 해치운 적은 없었다. 시해의 동기는 오로지 미카일 개인의 시기심과 야심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콘스탄티노플 시민들은 새 황제 미카일이 촌스럽고 무식하다고 비웃었다. 자기이름인 그리스 철자 여섯 자를 쓰는 시간에 다른 사람은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아이러니한 점은 이 일자무식인 비열한 찬탈자의 치세가 그리 허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면, 미카일에게는 어쩌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한 황후 테오도시아는 어떻게 되었나? 비잔티움 연대기2에는 그 후일담이 자세하게 나와 있지는 않다. 아마 마르마라해에 있는 프린키포 섬에 유배된 듯 하다. 레오의 네 아들에게는 거세의 명령이 떨어졌다. 막내는 수술 도중에 죽었고 살아남은 세 아들 중 한명은 나중에 시라쿠사 대주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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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6-06-16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예전에 읽었는데, 이런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대충 2006-7년 무렵에 읽은 것 같은데, 그땐 서재를 할 때도 아니었고 해서 전혀 기록이 남이있지 않네요.ㅎ 허무한 황제의 죽음이군요..

붉은돼지 2016-06-1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가까이 지났으니 뭐 기억 안나는 것은 당연하죠..저는 작년에 읽은 책들도 거의 기억이 안납니다.ㅜㅜ
정말 어떨 때는 역사가 소설보다 훨씬 재미(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있는 것 같아요 ..
 

<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 척하면 당근이요 두말하면 주디 아프다. 아랍이 아니라 세상 어느 곳엔들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으랴 하는 생각이다. 중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중(俗衆)도 아니고 그냥 걸사라거나 혹은 돌팔이 중이라고 해야 할 것들 중의 어떤 고명하신 소설가가 쓰신 경전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 잡문도 아닌 글을 빌려 말하자면, 인간 종내기들은 그 영봉을 구름에 머리 감기는 동녘의 어느 산골이나, 사철 눈에 덮여 천년 동정스런 북녘의 어느 산속이나, 미친 년 오줌 누듯 여덞 달간이나 비가 내리지만 겨울 또한 혹독한 법 없는 서녘의 어느 골짜기는 물론이고, 별로 찌는 듯한 더위는 아니라도 갈증이 계속되며 그늘도 또한 없고 해가 떠 있어도 그렇게 눈부신법 없는데다, 우계에는 안개비나 조금 오다 그친다는 남쪽 끝 유리라는 동네에서도 살고 있는 것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서도, 이게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감원하옵나이다. 무엇을? 그 경전도 아니고 그렇다고 잡문도 아닌 그 소설말입죠...)

  

 

소생의 말인즉슨 인간이란 동서남북, 천지사방, 사방팔방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북극이나 남극은 물론이고 열사의 사막, 열대의 우림, 혹한의 시베리아 벌판에서도 질기게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옛날 알타미라의 동굴 속에서도 꿍꿍거리며 살았고,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는 달나라 어느 분화구 옆에도 움막을 치고 또 낑낑거리며 살아갈 것이니 아아아아!!!! 정녕 대단할진저 인간이여!! 그 신체는 비록 미약하나 그 두뇌는 비상하고 더하여 기어이 살아내고야 말겠다는 그 욕망은 실로 거대하다. 책 제목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길다. 뭐가 주절주절 되지도 않는 이야기가 많은지 서평도 뭣도 아닌 이 잡글은 이번에도 용두사미가 될 모양이다.

 

이름도 약간 요상한 이 책의 저자인 팀 매킨토시-스미스씨는 영국 출신 성공회 신자로 예맨의 수도인 사나의 구시가지에 당나귀 시장 근처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이븐바투타의 모험에 관한 삼부작은 소생은 당연히 잘 모르지만 편편이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이 그 삼부작 중 하나인지는 모르겠으나 기독교 신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700년전 독실한 무슬림이었던 이븐 바투타씨가 걸었던 그 여정을 진심으로 열심히 쫓고 있다. 아랍식 인명이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재기와 위트 넘치는 저자의 글은 읽는 재미가 있다. 탕헤르, 바그다드, 모나코, 다마스쿠스 이런 도시들은 왠지 그 이름만 들어도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책 속에서 휭휭 모래바람이 불고 로렌스 대령이 두건을 펄럭이며 낙타를 타고 뚜벅뚜벅 걸어나올 것만 같다.(정말??) 매킨토시씨의 여정이 이븐 바투타의 모든 여정을 따른 것은 아니다. 모로코에서 시작해서 콘스탄티노플에서 끝난다. 바투타가 여러번 들렀던 메카와 메디나는 생략되어서 아쉽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삼부작 모두 출간되기를 고대한다.

 

흔히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오도릭의 <동방기행>,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세계 4대 여행기라고 한다. 14세기 초 모르코의 탕헤르에서 태어난 이븐 바투타는 21세에 세계여행의 대장정에 오른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3개 대륙에 걸쳐 장장 12km30여년간 여행했다. 13세기 베네치아출신의 상인이었던 마르코 폴로는 27년간 유럽과 아시아를 여행했다. (이중 17년은 원나라에 머물렀다.) 귀국 후에 제노바와의 전쟁에 참여했다가 포로가 되었는데 감옥에서 구술한 것을 당시 감방 동료였던 루스티첼로가 글로 옮겼다. 14세기 프란체스코회의 수도사였던 오도릭은 장장 14년간 동방여행을 했다. 오도릭의 여행기도 본인이 구술한 것을 다른 수도사가 옮긴 것이다. 8세기의 신라의 승려인 혜초는 4년 동안 인도와 중앙아시아, 아랍 지역을 여행하고 여행기를 남겼다. 혜초의 여행기는 20세기에 둔황의 막고굴 장경동에서 나온 문서더미 속에서 발견되었다. 여행기간으로 봐도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가 그중 으뜸이다. 원래 제목은 ‘여러 지방의 기사(奇事)와 여러 여로의 이적(異蹟)을 목격한 자의 보록(寶錄)이라고 한다. 지금 전해지는 바투타의 여행기는 바투타가 직접 쓴 여행기 원본이 아니라 당대의 문장가인 이븐 주자이가 요약한 것이라고 한다. 

 

 

 

 

 

 

 

 

 

 

 

 

 

<아랍, 그 곳에도...> 중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을 옮겨본다. 책 전체 분량 600여쪽 중에서 이 이야기만 기억에 남아있다. 웃기지만 나름 의미있는 에피소드다. 내용인즉슨,

 

 카이로의 어느 교통순경에 관한 실없는 이야기인데, 사막에 배치된 그 경찰관은 너무나도 절실하게 도시로 돌아가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딱지를 끊어서 자신의 능력을 증해야 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지나가는 차가 한 대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날 한 기독교 신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오토바이의 상태는 완벽했다. 심지어 신부는 헬멧도 쓰고 있었다. 경찰관은 실망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부드러운 경고를 해 주는 게 다였다.

신부님, 사막을 혼자 여행하는 게 위험하다는 거 모르십니까?”

하지만 난 혼자가 아니오.” 신부가 말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함께 하고 있다오.”

아하!!! 뭔가 있을 줄 알았어.” 경찰관은 소리를 지르며 수첩을 꺼냈다.

오토바이 한 대에 네 명 탑승. 딱 걸렸어요.”

 

딱 걸렸어요 ㅋㅋㅋㅋㅋㅋ 이슬람은 기독교를 일종의 나태한 유일신교 혹은 다신교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셋이 모여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참 요상한 이야기다. 삼위일체에 대하여는 기독교쪽에서도 수세기에 걸쳐 당대의 현자, 성인, 석학들이 논쟁해왔던 문제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서유럽의 카톨릭과 동유럽의 동방정교회는 동서 교회의 통합을 위해 오랜 기간 많은 논의를 해 왔던 바, 성찬식에서 효모가 들어있지 않은 빵의 사용 여부나 연옥의 성격 등에 대한 논쟁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바로 이 삼위일체와 관련된 것이다. 동서교회 통합에 가장 큰 걸림돌은 이른바필리오케(성자로부터도 또한, filioque)’라는 라틴어 한 단어였다. 로마의 카톨릭은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현한다고 믿었고 콘스탄티노플의 동방 정교회의 입장은 성령은 성부로부터만 발현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하나란 말인가? 셋이란 말인가? 하나이면서 셋이란 말인가? 셋이면서 하나란 말인가? 믿음은 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니 불신자들에게는 참 오묘한 이야기다.

 

 

 

 

 

 

 

 

 

 

 

 

교회의 이단 논쟁이나 삼위일체 논쟁 등을 읽고 있으면, 유사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차자로 보위에 오른 임금이 죽자 그의 계모인 대비가 임금의 상례에 3년복을 입어야 하느냐 1년복을 입어야하느냐 어쩌고저쩌고 유혈낭자하게 싸웠던 조선시대 예송 논쟁 말이다. 모든 이론 투쟁은 그 이론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구질하고 찌질하고 한 편의 코메디처럼 보이지만 그 당대의 당자들에에게 있어서는 일신일족일당의 신념과 믿음, 존망이 걸린 실로 절체절명의 중차대한 문제였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달걀 전쟁과 같은 한심하고 멍청한 짓거리라고 단순하게 웃어 넘길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이다

    

 

지름신이 강림하사 바투타 여행기 두권을 그예 또 구매하고야 말았다. 1권은 새책으로 반디에서 구입했고 2권은 중고로 알라딘에서 구매했다. 서문을 보니 이븐 바투타의 본명은 '아부 압둘라 무함마드 븐 압둘라 븐 무함마드 븐 이브라힘 알 라와티'(무함마드를 오기로 두번 적은 것이 아님) 라고 한다.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어쩌고저쩌고가 생각난다. ㅎㅎㅎㅎ

 

 

여행기 2권 끝에 있는 이븐 바투타 여행로 전도다. 어마어마하다. 이건 여행이 아니고 모험이고 탐험이다. 자동차나 비행기 같은 이기가 없었고 또 당시의 치안상태 등을 감안한다면 실로 놀라운 여정이다. 연이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여정이 가능했던 까닭은 당시 14세기가 서유럽으로서는 암흑기였는지 모르겠지만 북아프리카, 중동, 동유럽, 중앙아시아, 인도까지는 거의 이슬람 세력권으로 이른바 '팍스 이슬라미카' 덕분이었을 것이다.

 

 

이븐 바투타와 마르코 폴로의 여행로 전도를 비교해 놓은 것이다. 대단한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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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6-05-17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이븐 바투타를 영접하셨네요. ^^
이란 혹은 이라크에 이븐 바투타 백화점이 있단 얘기 들었습니다. ㅎ
방금 찾아보니 두바이에 있는 백화점 이름이었습니다. ㅋ

붉은돼지 2016-05-18 18:34   좋아요 0 | URL
영접은 했습니다만....언제 저 책들을 읽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ㅜㅜ
얼마전에 로쟈님 페이퍼를 보고 문학상 중에 `이븐 바투타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씁니다.
그때 로쟈님이 소개해주신 `한 이라크 망명 작가의 지중해 문명기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한밤의 지도>라는 책도 이번에 같이 구매했습니다.
이 책은 분량이 적어서 읽어봤는데,,제 취향도 아니고 내용도 뭐 그렇게 훌륭하다고 할 수 없더군요...

transient-guest 2016-06-16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븐 바투타는 2012년에 김영하의 팟캐스트에서 처음으로 소개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에 일부 잠깐 인용이 되더라구요. 작년엔가 구입했는데, 아직은 제대로 만나지를 못했네요..

붉은돼지 2016-06-16 10:49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은 책만 덜렁 사놓고 아직 시작할 엄두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ㅜㅜ
 

요즘 무슨 무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 

힘겨운 접신의 밤들이 이어지고 있다.

영험한 돼지 박수무당 하나 나올 판이다. 

돼지의 몸주는 알라딘 굿즈 지름신되시겠다.  

그제 또 주문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데스크 매트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폭폭 눈이 나린다..."

 

가난한 돼지가

알라딘 굿즈를 사랑해서

오늘밤도 폭폭 한숨이 나린다. 

 

 

 

 

 

 

 

 

 

 

 

 

 

 

 

 

영험하신 알라딘 굿즈 지름신이시여~

축생은 감히 로또 당첨 원하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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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2016-05-06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요일 저희 집엔 어린왕자 데스크 메트가 도착했지요.... 저도 역시 축원합니다. 로또 당첨!

붉은돼지 2016-05-06 13:1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새벽의 누님 ㅎㅎㅎ
누님의 축원에 더하여 굿즈지름신의 가호가 있다면 당첨도 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듯 하옵니다.ㅎㅎㅎㅎㅎ

북깨비 2016-05-06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하하하핳 접신에 무병에 너무 재밌어요 ㅎㅎㅎㅎ 저도 그제 미야모토 테루의 책을 두 권이나 질러 버렸습니다. 으흐흑 ㅠㅠㅠ

붉은돼지 2016-05-06 19:53   좋아요 0 | URL
못 지르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 보다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일단 지르고 보는 게 더 좋은 지 어떤지 ....음... ^^
 

 

 

설거지를 해놓고 보니 컵들이 모두 알라딘 굿즈군요...

토요일 아침 설거지 후에 식탁에 앉아 방울 토마토를 먹으며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읽는 붉은 돼지

멋지죠 ㅋㅋㅋ

 

설정입니다. ㅋㅋㅋ 심심해서 한번 올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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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04-30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면 알라딘 홍보직원이지 말입니다^^
설정도 좋은걸요!

붉은돼지 2016-04-30 18:03   좋아요 0 | URL
소생이 한때 변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알라딘의 충신입니다.
설거지 대충하고 식탁에 앉아 <역사> 책 좀 볼려고 했는데....
침대에 누워서 <여자는 허벅지>를 읽다가 그만 쿨쿨~~~

희망찬샘 2016-04-30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라에몽컵이 쪼매나던데 이리 보니 커 보이네요.화창한 봄날입니다. 즐독열독 하세요.^^

붉은돼지 2016-04-30 18:04   좋아요 0 | URL
월든 컵이 워낙 아담해서 도라에몽 컵이 크게 보이는군요 ^^
오늘 아내와 딸내미 같이 나가서 혼자 조용히 책 좀 읽었습니다. 물론 잠도 좀 자구요.ㅎㅎㅎㅎ

책벌레 2016-04-30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 마음의 양식과 몸의 양식(?) 살림살이를 두루 채워주는 알라딘이네요^^

붉은돼지 2016-04-30 18:05   좋아요 1 | URL
몸은 살이 쪄서 미어터지려고 하는데
마음은 양식은 부족한지 항상 허기가 지는군요 ㅜㅜ

초딩 2016-04-3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접시 쓰시네요 :-) 유쾌한 토욜 되세요~ 초딩 올림.

붉은돼지 2016-04-30 18:07   좋아요 1 | URL
저 접시는 아내가 이마트에서 구입한 것 같은데요 뭐 별로 좋은거는 아닌거 같아요 ㅎㅎㅎ
오늘은 조용한 독서하는 토요일이었습니다. 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요.....

다락방 2016-04-30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6-04-30 18:10   좋아요 0 | URL
아름답게 봐 주시는 정말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저도 뭐 아름다운 한마리 돼지가 되고싶습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4-3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알라딘에서 명예 회원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붉은돼지 2016-04-30 18:11   좋아요 0 | URL
곰생발님 알라딘에 강력하게 푸쉬 좀 해주세요 ^^
굿즈 구매시 5% 추가할인 혜택이 있는 회원으로요 ㅎㅎㅎㅎㅎ

nomadology 2016-04-3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그들이.. 와.. 대단합니다.

붉은돼지 2016-04-30 18:12   좋아요 0 | URL
찬장 안에 알라딘 머그 컵 더 많이 있어요 ^^ 호호호~~

꿈꾸는섬 2016-04-30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예쁘게 설거지되어있는 모습 좋아요.^^
울 남편도 늘 이쁘게 해놓아요ㅎ

붉은돼지 2016-04-30 18:14   좋아요 0 | URL
사실 저는 뭐 설거지를 예쁘게 하지는 못합니다. 설거지 하면서 양옆으로 물을 다 튀기고 또 뭐를 질질 흘리고 해서 항상 아내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뒷손 안가게 좀 하라구요 ㅜㅜ

꿈꾸는섬 2016-04-30 22:06   좋아요 0 | URL
ㅎㅎㅎ물기를 말끔히 닦는 1분의 수고만 있으면 되겠네요. 붉은돼지님 설거지해주는 멋진 남편이셨군요.^^
멋지세요!

나비종 2016-04-30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메인에 들어가면 새로 나온 책보다 이 달의 굿즈에 눈이 먼저 간다는. .ㅎㅎ

붉은돼지 2016-05-02 10:53   좋아요 0 | URL
그렇죠.ㅎㅎㅎㅎ 알라딘 굿즈때문에 못살겠어요...호호호호

moonnight 2016-05-01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정ㅎㅎ^^; 설거지도 하시고, 멋진 남편이십니다.^^ 저도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알라딘굿즈라 뿌듯해합니다. 호호;;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앞에 좀 읽다가 곱게 꽂아두었네요-_-; 여자는 허벅지는 최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직장의 남자동료에게도 빌려주었더니 좋아하더라구요.^^

붉은돼지 2016-05-02 10:54   좋아요 0 | URL
여자는 허벅지 저도 지금 조금씩 읽고 있는데요..너무 허벅지만 상상해서 그런지...생각보다 별 재미가 없는 것 같아요...뭐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호호호호

yamoo 2016-05-01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클래식 머그컵이 매우 뽀대가 나는군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저 머그컵을 데려와야 겠습니다!

설정....좋네요~^^;;

붉은돼지 2016-05-02 10:56   좋아요 0 | URL
월든 컵은 머그컵이라기 보다는 에스프레소잔으로 사이즈가 아담하니 정말 예쁩니다.
다른 컵도 있었는데 설정을 위해서 알라딘 굿즈가 아닌 것을 치웠어요 ㅎㅎㅎㅎㅎ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틴 케이스가 도착했다. 번쩍번쩍 빛이 나는 것 같다. 

 

 

사은품으로 책이 여러권 같이 왔다. 허벅지 두 짝도 왔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작은 사이즈 틴케이스 "은하철도의 밤"에는 어울리게 신비의 여인 메텔 피규어를 넣어봤다.

더불어 스타워즈 트럼프 카드도 넣어봤다.

 

 

큰 사이즈 틴케이스 <반지의 제왕>은 마징가 제트 격납고로 쓰면 어떨까 싶으다.

007 트럼프카드와 키홀더도 같이 넣어봤다.  사실 이런 비밀 상자에는 거액의 비자금,

오만원권 지폐 다발이나 금덩어리 같은 것을 보관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으나, 

비자금은 커녕 굿즈때문에 패가망신할 것만 같다. ㅜㅜ     

 

 

퀴즈 : 어느 쪽이 진짜 책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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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6-04-2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지의 제왕 멋지네요. 저도 틴케이스 하나 구매하게 사은품좀 골라봐야겠네요

붉은돼지 2016-04-25 15:34   좋아요 0 | URL
뭐, 틴케이스도 좋지만 사은품으로 받는 도서들도 괜찮은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보슬비 2016-04-23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틴케이스보다 틴케이스 안에 들어있는것들이 탐이 나네요. ㅋㅋ
그나저나 실물과 틴케이스 구분이 안될정도로 똑같네요. (왼쪽이 틴케이스죠?) ^^

붉은돼지 2016-04-25 15:35   좋아요 0 | URL
트럼프 카드를 좀 모으다가 말았어요....설마 마징가가 탐나는 것은 아니겠죠 ㅎㅎㅎ
맞아요 왼쪽..문제가 너무 쉬웠죠 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04-2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강추입니다^^
마지막 퀴즈의 답은 화면에서 왼쪽 아닌가요ㅎ?

붉은돼지 2016-04-25 15:36   좋아요 1 | URL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사 놓기만하고 못읽었습니다. 그 책은 아마 방출된 것 같아요 요즘 제 서재에서 안보이더라구요. ㅜㅜ
맞아요 왼쪽..상품은 없어요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04-25 17:12   좋아요 0 | URL
당신인생의 이야기도 추천입니다ㅎ
즐건 독서 되세요~^^

뽈쥐의 독서일기 2016-04-2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즈에 무너지셨군요...ㅎㅎ 저도 틴케이스에 참 약해서 이번에 무너지고 말았네요ㅠㅠ

붉은돼지 2016-04-25 15:37   좋아요 0 | URL
틴케이스는 두 개 장만했는데 안에 갈무리할 것들이 영 시원찮군요...ㅜㅜ
뭐 어쨋든간에 틴케이스는 마음에 듭니다. ^^

moonnight 2016-05-0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징가랑 메텔피규어 탐납니다@_@;; 저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받았는데 반지의 제왕과 은하철도의 밤도 예쁘네요. 맞아요. 알라딘굿즈땜에 패가망신ㅠㅠ;

붉은돼지 2016-05-04 11:21   좋아요 0 | URL
국자만....아니 ㅎㅎㅎ 굿즈만....역대 알라딘 굿즈만 모아서 전시 같은 거 해도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