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18일 현재) 소생의 도서 구매는 총 22권으로 9회에 걸쳐 309,830원을 지출했다. 7월에도 살펴보니 27권의 도서를 8회에 걸쳐 267,260원에 구매했다. 한동안 충실하게 작동하던 충동구매 방어 시스템이 초강력 외계 지름신의 강림으로 완전 무장해제되었다. 아니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프로그램에 지름신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이 이미 수개월전에 감지되었으나 백신 프로그램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했으며 몇 차례의 헛된 전투가 있었고 연하여 바이러스는 착실하게 시스템을 갈아먹어 시스템은 끝끝내 처절한 단마마의 비명을 지르며 운명하셨다. 시스템 다운. 이번 지름신은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잉태되어 그 강력한 열에너지를 온몸으로 흡수하면서 종래에는 결코 볼수 없었던 어마무시한 초강력 유전자 변이 지름신으로 재탄생하였다는 분석이다. 지름신의 무지막지하고 인정사정없는 만행으로 소생의 보잘것 없는 가정경제는 유혈낭자하게 갈갈이 찢어져 산산조각 풍비박산이 났다. 이제는 초근목피 대신에 책이라도 뜯어먹어야 할 판이다. 어쨌든 소생은 방어시스템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나 알 수 없다. 소생이 정말 방어시스템 복구에 의욕이 있는지 모르겠다. 방어시스템 파괴에 은근히 좋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아아아 방어시스템 뿐만아니라 메인 컴퓨터에도 바이러스가 침투한 모양이다.

 

 

8월에 구입한 도서 목록을 아래와 같다.

 

<새책>

유럽사 산책 122,500

유럽사 산책 225,200

그리스의 끝 마니 18,000

땡스북 165,850

여행의 문장들 14,220

별의 계승자 13,320

공부의 시대(5권세트) 35,000

  

 

 

 

 

 

 

 

 

 

 

 

 

 

 

 

 

 

 

 

 

 

 

 

 

 

 

 

 

 

 

 

 

 

 

 

 

 

 

 

<중고도서> - 모두 대구 알라딘 상인점에서 구매했다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와 신의 전사들 5,900

바다의 제국들 11,500

스토너 8,900

이스탄불의 사생아 5,100

르네상스의 여인들 5,400

미궁에 빠진 세계사 100대 음모론 15,000

스캔들의 역사 6,800

솔뮤직 러브스 온리 4,500

김영하 보다 7,800

김영하의 읽다 8,100

 

 

  

 

 

 

 

 

 

 

 

 

 

 

 

 

 

 

 

 

 

 

 

 

 

 

 

 

 

 

 

 

 

 

 

 

 

 

<디비디>

알라딘 14,800, 굿다이노 20,400

  

 

 

 

 

 

 

 

 

 

 

오래전 <알라딘>이 처음 개봉했을 때 소생은 정말 입을 딱 벌리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보니 그때 같은 재미와 감동은 업지만 그래도 볼만하다. 혜림씨도 재미있게 봤다. 굿다이노는 우리 혜림씨가 극장에서 너무 감동깊게 봤다고 해서 하나 사 줬다. 아내는 항상 니 책만 사지 말고 혜림씨 것도 좀 사주라고 하지만 소생은 뭐 새끼사랑이 아내만 못해서라기 보다는 어린이책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쓸모없게 된다는 그런 생각이 여전히 강해서 왠만하여 얻어서 읽히려고 하고 새 책을 잘 사지는 않는다. 이실직고하자면 내 책 사기에도 돈이 모자란다. 요즘 혜림씨는 소생이 예전에 사놓은 <미래소년 코난>dvd를 보고 있는데 (디비디 7장에 26편의 에피소드가 있다.) 무척 좋아한다. 침을 질질흘리며 쩝쩝거리며 며칠째 보고 있다. 입을 다물지를 못하니 고인 침이 넘처 입 밖으로 흐를 수 밖에 없다. 

 

<외서>

The picture of Dorian Gray, 21530

Great expectation, 21530

the Jungle Book,  19,840

 

 

 

 

 

 

 

 

 

 

 

 

 

 

 

이건 정말 완전 충동구매다. ! 까만 것은 글씨요 하얀 것은 종이라. 니는 떡을 썰어라 나는 글을 쓸테니..이건 아니고.....하여튼 까막눈인 주제에 사봐야 읽을 수도 없겠지만 그렇거나말거나 어쨋거나 펭귄의 어떤 책들은 너무 예뻐서 예전부터 탐심이 동했었는데 이번에 바이러스 침투로 지름신 방어시스템이 붕괴된 틈을 타 드디어 구매하게 되었다. 기쁘다면 기쁘다고도 할 수 있겠다. 결재는 이미 했으니, 지금쯤은 배타고 혹은 비행기 타고 저 깊고 푸른 바다 건너서 어디쯤 오고 계시는 중이리라.

 

8월에 구매한 책 중에 읽은 책은 <유럽사 산책 1>, <별의 계승자>, <보다>, <읽다>, <공부의 시대중 강만길편> 5권 정도다. 알라디너 제위의 인구에 회자되며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는 <스토너>는 지금 읽고 있다. 40쪽 정도 읽었다. <유럽사 산책 1>은 작가가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풀어가는 유럽 현대사 이야기다.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1권을 다 읽고 지금은 2권을 읽고 있다. <별의 계승자>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공상과학소설이자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지적 스릴러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다만 5만년 전에 지구에 정착한, 우주선을 날릴 정도의 문명을 가진 외계 인류가 5만년동안 그 문명을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소생은 김영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사실 김영하의 책도 거의 읽은 것이 없다.) 이번에 삼부작중 <보다><읽다>를 읽어보니 꽤 괜찮은 것 같다. <말하다>도 곧 사서 봐야겠다. 역시 인생이나 축생이나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다. 내공이 싸인다고 축생이 인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소생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공부의 시대> 중 강만길의 책을 읽었다. 소생은 역시 한심한 종자라 역사허무주의에 젖어 있는고로 인류가 수천년의 파란곡절만장한 역사시대를 근근히 살아오면서 과연 지난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워서 무엇이 발전했고 어떤 교훈을 익혀서 어떤 진보가 있었는가에 생각이 미치면 심심하게도 회의적이다. 후세의 인간들이 옛 사서를 읽고 혹은 탄식을 터뜨리며 무릎을 아프게 때리고 혹은 감동에 젖어 눈물을 질질 흘리고 하는 것은 그저 일없는 호사가들의 사치스런 취미일 따름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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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8-18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묘한 붉은돼지 님만의 가독성 ! ( 글을 읽는 재미 )

붉은돼지 2016-08-19 12:41   좋아요 0 | URL
아이고 곰발님 감사합니다.^^

cyrus 2016-08-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인점에 제가 찍어둔 책들이 있는데 다행히 겹친 책이 한 권도 없군요. ㅎㅎㅎ

붉은돼지 2016-08-19 12:42   좋아요 0 | URL
제가 감히 시루스님께서 찍어둔 놈들에 손을 댈수야 없죠...ㅎㅎㅎㅎ
사실 어느 놈인지 알 수도 없지만서두요..ㅎㅎㅎㅎ

yamoo 2016-08-18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8월에 산 책만 100권이 넘어요..ㅠㅠ 책 값으로 53만원 썼습니다..이게 대체 무슨 지럴인지 몰겠어요..ㅜㅜ

붉은돼지 2016-08-19 13:03   좋아요 0 | URL
이제 다음 주부터 더위가 한풀 꺽이면..... 아마 제 폭주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습니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입니다....는 아니고요. ㅎㅎㅎㅎ 카드명세 받을 때는 괴롭지만 그래도 지를 때는 즐겁습니다. ㅋㅋㅋㅋ

가넷 2016-08-18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인점에서 몇 권 가지고 오셨네요 . 이번주는 근무라 안되고 다음주 휴일때 한번 더 가서 구입하려고 마음 먹었던 거 추가로 가져와야겠습니다. 몇 권 더 봐둔게 있긴 한데 몇권이나 남아 있을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붉은돼지 2016-08-19 12:50   좋아요 0 | URL
상인점이 집에서 가까워서 가끔 가곤합니다. 시루스님도 가끔 방문하시고... 가넷님도 방문하시고, 붉은돼지도 들낙이고........상인점 날로 번창하겠습니다. ㅎㅎㅎ

레삭매냐 2016-08-1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너>의 저자 존 윌리엄스의 책 <아우구스투스>가 출간 출격이라고 합니다. 붉은돼지님의 지름질에 휘발유를 확~! 끼얹져 볼랍니다. 저도 오늘 수원점에 들러서 두 권의 책을 업어 왔습니다. 저도 이달에 외서도 네 권이나 질렀네요. 다 읽지도 못하는 주제에 말이지요 커허

붉은돼지 2016-08-19 12:57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스토너 책 표지에 작가소개를 보면서 <아우구스투스>도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당근 구입해야죠....어제 또 보니 제가 관심갖고 있는 파묵의 에세이도 새로 출간되었더군요..이것도 구입해야죠....책에 대한 끝없는 욕심은 .....뭐..숙명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감내하기로 했습닏다..

책읽는나무 2016-08-19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도 지름신에 속하신다는거 아시나요?
여적 잘 참고 있다가 어제부터 갑자기 책을 사고 싶단 생각이 동하여 딱 몇 권만 구입하자!!! 그래~그래~ 하는데
검색하다보니 붉은돼지님의 페이퍼가 가는 곳마다 있는거에요
사라고 사라고 계속 부채질!!!
그래서 두 권을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그중 한 권의 후덜덜한 가격에 손 덜덜 떨면서 크..클...릭!!
비싼책 소개는 좀 그만!!!!
이라고 쓰면서 또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군요^^

더운 여름 이제 조만간 끝날 것같은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까지 건강 잘 챙기세요^^


붉은돼지 2016-08-19 13:01   좋아요 1 | URL
정말이지 꼭 소장하고 싶은 책중에는 고가의 책이 많죠...
하우스 푸어가 아니라 북푸어가 될 것도 같고....지금은 뭐 빚내서 책 사고 있는 형편입니다.
제 개인 용돈 통장 잔고 부족으로 이번달 카드 대금을 다 내지 못했습니다. ㅜㅜ

책읽는 나무 님게서도 즐독하시면서 이 더위 잘 버텨내시길 바랍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8-19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의 계승자> 저도 보고 싶은 책이예요ㅎ 저는 사놓고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지름신이 약해진 상태예요ㅎㅎㅎ
도서관을 애용해서 지름신을 도서관에서 달래고 있습니다ㅎㅎㅎ 붉은돼지의 글은 가독성이 좋고 읽으면 즐겁습니다^^~

붉은돼지 2016-08-19 13:03   좋아요 1 | URL
<별의 계승자>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흥미진진합니다. 제 아둔한 머리로 끝부분 약간 이해 덜되는 부분도 있지만 어쨋든 읽어보시면 실망하시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8-19 13:27   좋아요 1 | URL
<별의 계승자> 도서관에 없는줄 알았는데 있네요ㅎ 당장 사려다가 말았습니다ㅎ
5만원의 노예라서 책 한 권 사려고 하면 꼭 5만원어치 사게되요ㅎㅎ

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별의 계승자> 주말에 즐겁게 읽겠습니다^^ 붉은돼지님도 좋은 주말보내세요~

박똘 2016-08-19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쉬 부잔가 보다.....부럽다

붉은돼지 2016-08-19 21:03   좋아요 0 | URL
뭐 고저 먹고 사는 정도죠...
좀 많이 먹기는 하지만요 호호호

서니데이 2016-08-19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의 계승자, 저는 소개 읽고 샀는데 나중에 천천히 읽으려고요.(어느 만화거나 건담 소제목 같은 느낌이^^;)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붉은돼지 2016-08-19 21:06   좋아요 1 | URL
간담의 부제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

서니데이 2016-08-19 21:0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외국어니까 번역이 약간씩 다르게 나올 수도 있겠네요. 재미있다고 하시니 기대가 됩니다.^^

AgalmA 2016-08-20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래소년 코난은 아이들의 발가락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건강 애니메이션이기도ㅋ 스파이더맨의 야생소년 버전이잖아요ㅎㅎ ˝침 질질, 쩝쩝˝하니 포비가 뜯어먹던 고기 생각나네요ㅎㅎ

붉은돼지 2016-08-20 21:51   좋아요 0 | URL
혜림씨도 코난의 발가락 신공에 몹시 즐거워했습니다. 모든 게 먹는 거로 귀결되는 포비 역시 혜림씨에게 큰 즐거움을 줬어요. 이번에 혜림씨 덕분에 뜻하지않게 코난 총복습을 하게 되었는데 저 역시 무척 즐겁게 봤습니다. 역시 불후의 명작이라는 소견입니다 ㅎㅎ

transient-guest 2016-08-31 0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난 좋죠.ㅎㅎ 은하철도 999도, 마징가 Z도...ㅎㅎㅎ 암튼 시간이 지나면 모조리 절판되니까, 사들여 보관해서 후세에 물려줘야 합니다...ㅎㅎㅎㅎㅎ 에반게리온도 빼먹을 수 없네요... 저도 이번 해엔 작년보다도 더 사들이는 듯 합니다. 언젠가 서재에서 만나서 친해진 분들 만나서 밤새 책 얘기하고 떠들면서 보내면 좋겠네요. 와인, 맥주, 소주, 위스키 주종과 안주 넉넉하게 준비해서...man-cave같은거 하나 만들어서..ㅎㅎ

붉은돼지 2016-08-31 12:02   좋아요 0 | URL
아 에반게리온은 없어요 ㅜㅜ 저는 에바는 본 게 별로 없는데도 반다이 프라모델은 여러 기를 만들었습니다. 고이 길이길이 보존하려고 했지만 조카들 손에 모두 해체되어 지금은 흔적도 없이 되었습니다...ㅜㅜ

제 평생의 원이라면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니고... 고저....다만 장석주 처럼 어디 호숫가 같은 곳에 작은 집 한 채 지어서 책과 dvd, 음반으로 벽을 둘러쌓고 그 안에서 혼자 뒹글며 꿍꿍거리며 사는 것입니다. 물론 가족과 같이 거주하는 집은 따로 있구요 요건 별도로 오로지 소생 개인의 놀이공간이자 휴게소로 저는 평일에는 거의 여기서 거주하고 주말에는 아내와 딸이 있는 시내 집으로 가고....뭐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끔 하고 있습니다. 이 휴게소에서 가끔은 지인들을 불러모아 일잔하면서 말도않되는 개똥철학들을 지껄이며 보내는 것도 좋지요......꿈이 너무 큰가 ㅋㅋㅋ... 이게 말이되는지.... 로또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지요....
 

 

 

 

할일없는 소생은 근 2,000여쪽에 달하는 존 줄리어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1~3>을 일전에 재독한 바 있다. 소생의 관심이 비잔티움, 지중해, 에게해 등을 분주하게 쫓다보니 노리치의 또 다른 저작 <지중해 5000년의 문명사>(상,하)라는 책을 알게되었고, 당연히 구매하려고 보니 이게 하권은 판매중이나 상권은 절판이라. 중고를 살펴본 바 알라딘에는 300,000원에 올라와 있고, - 이 판매자는 좀 특이한 사람인 것 같다. 다른 절판본 도서에도 엄청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거래가 있는지 궁금하다. - 예스에 40,000원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장고 끝에 구입하여 지금 읽고 있다. 어제 소생은 이 책을 읽다가 아래 대목에 이르러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잉글랜드 사자심왕 리처드와 시칠리아 왕 탕크레드는) 조약을 굳건히 하는 의미로 선물도 교환했다. 리처드는 당시 그래스톤베리에서 발굴한 그 유명한 아서 왕의 엑스칼리버 검을 탕크레드에게 선물했다.” (P220)

 

 

아아아아아 !!!! 엑스칼리버. 동명의 영화 <엑스칼리버>를 보면........ 바위에 꽂힌 엑스칼리버는 무수한 천하장사 거한들이 달려들어 낑낑거리며 생똥을 싸도 꼼짝달싹않지만 소년 아서는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무슨 무 뽑듯이 그냥 쑥 뽑아버리고, 검을 취한 자가 왕이 되리라는 전설을 실현한다. 전투에서 승리한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높이 쳐들며 외치던 소리도 기억난다. “One Land, One King" 흠흠...소생이 영화를 보는 중에 유일하게 알아들은 대사다. 아서는 그 유명한 원탁의 기사들을 불러 모으고 일통 왕국을 세운다. 엑스칼리버가 아서와 함께 있는 동안 왕국은 번성하고 개돼지들은 살지고 문화는 꽃피고 말하자면 태평연월을 구가하게 된다.

 

 

 

 

 

 

 

 

 

 

 

 

 

 

엑스칼리버는 랜슬롯과의 결투에서 아서의 욕심으로 한번 부러져 버려졌으나 검의 요정인지 바다의 요정인지 본드로 붙였는지 어쨌든 깜쪽같이 재생되어 다시 아서에게 바쳐진 적이 있었지만 결코 버려진 적은 없었다. 그러나 기사 랜슬롯과 왕비 귀네비아가 서로 배꼽이 맞아 발가벗고 뒹굴다 잠든 사이 이를 발견한 아서가 그 벌거벗은 두 남녀의 사이에 엑스칼리버를 꽂아 버리고 떠난다. 오쟁이진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버리고 그 자신 삶의 의욕도 버리자 왕국은 피폐해지고 전염병이 퍼지고 주술과 마법이 횡횡하고 악의 무리들이 이처럼 들끓고 개돼지들은 도탄에 빠져 허덕이게 된다.

 

 

왕의 보호자이자 자문역인 마법사 멀린도 제자인 여마법사의 간계에 빠져 어둠속에 갇히고, 굳게 빛나던 원탁도 산산히 깨어져 용감한 기사들은 뿔뿔이 흩어졌으나, 다만 몇몇 뜻있는 기사들만이 성배를 찾아 고난의 모험길에 나서게 된다. 그날 이후로 수녀원에 들어가서 참회의 삶을 살고 있던 귀네비어가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던 엑스칼리버는 다시 늙은 아서의 손에 쥐어지고 아서는 마지막 혼심의 힘으로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운다. 여자 마법사의 사술에 의해 생긴 자신의 아들인 황금갑옷 기사와 마지막 대결에서 아들은 창으로 아버지의 배때지를 찌르고, 아서는 그 창을 자신쪽으로 더 잡아당겨 거리를 좁히고 엑스칼리버로 아들의 유일한 약점(갑옷으로 보호되지 않은)을 목을 푹 찌른다. 아비와 자식은 그렇게 창과 칼에 함께 꿰어져 죽는다. 그후 엑스칼리버는 한 기사에 의해 바다에 던져지고 그 순간 바다에서 신비한 손이 올라와서 칼을 공손히 받아 바다속으로 사라진다....

 

동서고금을 털어 보검이라 일컬어 지는 검이 여럿 있지만, 왕발의 <등왕각서>에도 나오는 바 “용광사우두지허(龍光射牛斗之墟)”이라. 용천검의 광채는 견우성과 북두성 사이를 쏘았던 것이고, 제다이 광선검은 포스의 신비한 힘을 이용하여 오랜 세월 공화국을 수호하여 왔으나, 동서고금의 신검, 보검의 계보에 있어 엑스칼리버 만큼 우여곡절 사연을 간직한 검은 일찍이 없었다는 것이 소생의 짧은 소견인바,

 

 

 

그렇게 사라졌던 칼인데, 아아아 그때 바닷속으로 사라졌던 엑스칼리버가 12세기 글래스톤베리에서 발굴되었다니 너무 놀랍다. 그런 보검을 탕그레드에게 주다니 그 조약이 얼마나 중요하고 탕크레드가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리차드 저 영화를 못 봐서 그런 것이다. 아아아아아아 애통하고 애통하다. 그런데 지금 그 엑스칼리버는 어디에 있는지 몹시 궁금하다. 다윗의 칼이니, 모세의 지팡이니, 마호메트의 치아, 예수 처형시 사용되었다는 십자가(이른바 참 십자가라고 한다.), 예수의 수의, 예수가 처형시 썼다는 가시면류관, 노아의 방주의 조각이니, 요섭의 가운, 아브라함의 접시 등 온갖 성물들이 유럽의 수도원과 성당, 모스크, 박물관에 모셔져 있다. 이게 모두 진품인지 짜가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런 것들을 접하게 되면 신비롭고 이상한 감회에 사로잡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나만 그런가?) 호머에 미친 슐리만은 끝내 신화 속의 트로이를 현실에서 발굴했고 그곳에서는 황금 보물들이 눈처럼 쏟아져 나왔다. 슐리만은 그 보물들 중 사람얼굴의 황금 가면을 아가멤논의 가면이라고, 또 목걸이 등 황금 장신구들을 헬레네의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 생각은 정말 멋지지 않은가 말이다.

 

아서왕 이야기를 하니 갑자기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있다. 구입해 놓고 읽지는 못한 책들.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 버나드 콘웰의 아서왕 연대기 3부작 <윈터킹>, <에너미 오브 갓>, <엑스칼리버> 내 서재 어디에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서왕 이야기의 정통은 역시 토마스 말로리의 <아서왕의 죽음>이다. 이 책은 소생 서재에 없다.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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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7-1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만원에 사셨군요. 알라딘 삼십 부른 분은 이게 직업이신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품절센터 문의해 보시지 그러셨어요. 저는 품절센터덕 절판된 책 몇 권 구했거든요. 엑스칼리버는 세익스피어만큼이나 위대한 이야기같아요. 저 문화권에선. 저는 반지의 제왕 읽을 때 좀 버겁더라구요. 생소해서. 지금 다시 읽으면 어쩔까싶은데. 돼지님은 유럽 문명사나 신화 좋아하시네요. 참 그리고 지난 번에 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생을 친정집에서 가져왔는데 발간 당시 후기 보니 로망 개리가 쓴 것으로 확정 지은 것 같더라구요..... 나중에 이 책 올려볼께요. 돼지님페이퍼 보고 친정집에서 찾아보니 있어 기쁘더라구요!

붉은돼지 2016-07-18 11:14   좋아요 0 | URL
품절센터에 물어볼 생각은 못 했습니다. ㅜㅜ 인터넷 중고서점 이곳저곳 기웃거려봐도 별 수가 없고,,,출판사에도 문의해보니 재출간 계획도 없다고 해서... 그냥 구입했습니다......남자들은 대개 중세 기사이야기, 마법이 횡횡하고 은빛 갑옷의 기사들이 마구 말달리면서 칼싸움 겁나하고...뭐...이런 것들 좋아하잖아요 ㅎㅎㅎㅎ

<자기앞의 생>은 저도 한 20-30년전에 본가에 있었던거 같아요..그때 형님 누나들이 봤던 것 같아요...물론 지금 그 책들은 다 어디 갔는지 없어졌지만요...ㅜㅜ

붉은돼지 2016-07-18 15:11   좋아요 0 | URL
그런데....기억의집 님

품절센터가 어디에 있나요?
저는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요 ㅜㅜ

transient-guest 2016-08-10 0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스칼리버가 세상에 있다면 CIA비밀창고, 자금성지하비고, 혹은 바티칸 지하실에 있지 않을까요? ㅎㅎ 성배, 성창 등등 무수히 많은 보물과 함께 말이죠, 특히 나찌패망 후 미국으로 많이 갔을 듯 합니다.ㅎㅎ 좋은 책을 많이 리스팅하셔서 보관함에 꽉 채웠네요. 저 위의 영화는 영화보다도 main theme OST가 유명한거죠? 저도 DVD로 갖고 있습니다. 제가 기사이야기나 북방유럽의 사가를 좋아해서 - 기사나 무술이야기를 싫어하는 남자는 많이 없죠 - 여러 번 돌려봤네요.

붉은돼지 2016-08-15 14:02   좋아요 0 | URL
인디에나 존스의 성궤도 CIA의 비밀창고 인지 어떤 거대한 창고의 무수한 궤짝들 사이에 파묻혀 버렸죠....엑스칼리버 OST가 유명한 거는 처음 알았습니다 ㅜㅜ 혹시 다시 보게되면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고 봐야겠습니다. ㅎ 기사들 이야기에 마음 설레이지 않는 남자들 별로 없을 겁니다. ^^
 

 

 

 

 

 

 

 

 

 

 

 

 

 

서재에 이중 레일 책장을 설치하려고 - 만화방이나 도서대여점에 많이 설치되어 있는 -  진작에 마음을 먹고는 있었으나, 이래저래 알아보니 가격도 만만치 않고, 아내의 반대도 역시 만만치 않고, 또 책을 옮기고 다시 정리하고 하는 일도 만만치 않아 보이고 해서 만만한 것을 찾다가 일전에 곰발님 서재에서 본 철재 프레임 책장을 하나 주문해서 책상 뒤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로 소생의 서재는 삼면이 바다로....아니 책장으로 접해있다. 일명 반도 서재...ㅋㅋ 

 

가격은 11만원 정도(배송비 15000원 별도)로 괜찮은 것 같다. 조립은 예상외로 힘이 들었다. 맨손에 드라이브로 덤비다가는 생똥을 쌀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소생도 용 좀 쓰다가 다음날 사무실에서 전동드릴을 가져와서 조립했다. 보기에 나름 만족스러운데, 그간 이중 주차되어 있던, 혹은 탑을 쌓고 있던 책들을 가져다 놓으니 책장이 또 금방 차버린다. 서재 전체적으로 볼때는 역시나 여유가 없고 분주한 모양새다. 역시 이중레일 책장을 설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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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7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17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7 1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중레일이 답입니다. 아무리 쥐어짜도 답이 없어요. 전 책의 60%를 박스에 담에 창고와 베란다에 보관 중인데... 정작 꼭 필요한 책이 있어서 찾으면 죄다 박스에 있더라고요. 엄청난 회의감이.......

붉은돼지 2016-07-17 18:02   좋아요 1 | URL
저는 아직 박스에 담아 별도 보관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농 혹은 옷장 속에 쌓아두고는 있습니다.)
내년이나 후년에 이중레일 설치하지 못하면 아마 박스에 넣어서라도 정리해야할 것 같아요...ㅜㅜ
정말이지 꼭 필요해서 찾는 책은 이미 중고로 팔아치웠거나.... 박스 속에 들어앉아있지요 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6-07-17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도 이중레일을 설치하고 싶은데 방이 너무 좁아질 것 같아 고민ㅠㅠ; 그렇다고 지금 이대로 책을 쌓아둘 수도 없고ㅠㅠ;; 맞아요. 다시 찾아보고 싶은 책은 이미 찾기 힘든 곳에ㅠㅠ;;;;;;;;;;;;;

그나저나, 서재 멋집니다@_@;; 철제 프레임 책장도 좋아보이구요. 부럽부럽^^

붉은돼지 2016-07-18 11:14   좋아요 0 | URL
근데 이중레일도 가만 생각해보니......책이 너무 무거워서 바닥이 내려앉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ㅋㅋㅋㅋ

가넷 2016-07-17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 집에 책들이 박스채로 쌓여 있는게 있는데 역시 관리가 안되니 곰팡이 핀게 많더라구요. 가슴이 찢어지는 줄;;;;

책 보관 때문이라도 집 하나 장만하고 싶네요...ㅜㅜ

붉은돼지 2016-07-18 11:16   좋아요 0 | URL
제 경우도 옛날에는 형님들 책이 많아서 어릴 적 일반주택에 살때는 형님이 라면박스에 수십박스 담아서 지하실에 보관했었는데요...나중에 보니 모두 곰팡이 슬어서 다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ㅜㅜ

가넷 2016-07-1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암사에서 나온 소세키 전집의 띠지는 안 버리셨네요? ㅋ 이런건 책장에 가지런히 꽂아둬야 뽀대가 나는데... 다 모아두고는 몇권 못 읽었네요.

붉은돼지 2016-07-18 11:17   좋아요 0 | URL
사놓고 읽어보지도 않았다는 이야기죠...뭐..ㅋㅋㅋㅋ
현암사 소세키 전집은 뽀대나죠.....마음이나 고양이 이런거는 예전에 읽은 것도 같지만....
현암사판을 사서는 한 권도 읽은게 없습니다. ㅜㅜ

다락방 2016-07-1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저 책장 너무 근사해서 지금 잠깐 제 방을 둘러보았어요. 저거 놓을 데가 있나...... 없네요 ㅜㅜ

비연 2016-07-17 23:09   좋아요 0 | URL
락방님.. 저도 좌절중요... ㅜㅜㅜ

붉은돼지 2016-07-18 11:20   좋아요 0 | URL
거실에라도 ㅋㅋㅋ

박똘 2016-07-18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잔가보다..

붉은돼지 2016-07-18 11:21   좋아요 0 | URL
부자가 되고 싶은 돼지입니다...ㅋㅋ

cyrus 2016-07-18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레일 책장이 좋지만, 최근에 마련한 저 책장도 멋있습니다. ^^

붉은돼지 2016-07-19 16:35   좋아요 0 | URL
저 책장도 나름 예쁘긴 합니다만...
역시 수용 부분에서는 이중레일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transient-guest 2016-08-10 0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역시 이중이나 삼중레일이 필요하실 듯. 자리가 남으면 책으로 채우려는 못된(?) 버릇은 저만의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품이 깔끔하니 보기 좋네요.

붉은돼지 2016-08-15 14:05   좋아요 0 | URL
궁극의 소망은 장석주 시인처럼 어디 호숫가에 책과 디비디 등 보관하고 또 편하게 볼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 공간을 가지는 것입니다만...역시 찬바람 부는 소생의 경제로는 애로가 있습니다만..
 

 

 

 

 

고백하건데, 소생은 장정일키드이다. 한때 개인적으로 사사하며 사부로 모셨다. 뭉크의 사춘기를 알려준 것도, 고품격 포르노 소설을 처음 맛 보게 해 준 것도 그였다. 전작주의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장사부의 책은 거의 다 읽었다. 삼국지 10권도 읽었다. “아담이 눈뜰 대” 이전에 나온 장정일 초기 포로노 소설의 백미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이 소설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중고로도 거의 안보이는 것 같다.)를 읽는 동안 소생의 거시기가 뭐시기하게 몇 번이나 분기탱천했는지 모른다. 연이나 그때는 소생이 아직 천지분간을 못할 때라, 분기탱천이 아니라 지랄용천을 한들 별 뾰족한 수가 없었지만 말이다. 다만 안타까운 바는 천학 소생이 희곡은 좋아하지 않는지라 장사부의 희곡 작품들은 하나도 읽어보질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고도 사사라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어쨌든)

 

 

독서일기도 1~4권 정도까지는 읽은 것 같다. 물론 구입은 다 했다. ‘빌린 책, 버린 책, 빌어묵을 책’ 어쩌고 하는 것도 다 구입했었는데...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몇 권 없다. 이번에 나온 《이스트를 넣은 빵》은 역시 장정일키드임을 자처하는 김영훈이 장정일의 독서일기 1-7까지 중에서 입맛대로 골라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소생과 달리 김영훈은 장정일키드로서 전혀 부끄럽지 않은 것 같다. 말하자면 김영훈은 적통을 이은 적자라 할 것이고 소생은 씨족의 일원이라고 우기지만 촌수를 따지기도 어려운 듣보잡이라고 보면 되겠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뭐 애새끼라고 다 같은 애새끼는 아니다.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기억나는 것은 조금이고 금시초문은 대부분이다. 마광수를 옹호하는 글과 장정일 자신의 포르노 소설들을 변호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편자 김영훈은 이 책의 서두를 장정일의 시<삼중당 문고>로 시작하고 있다. 장정일키드로서 당연한 선택일 것이다. 아아아아아아 삼중당 문고. 이 문고판을 모르는 세대에게 과연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건 그렇고 여기서 기억에 남는 독서일기 한 편을 옮겨본다.

 

 

2006.10.3. 모옌의 탄샹싱을 읽다

‘탄샹싱’은 단향형(檀香刑)의 중국식 발음으로 ‘박달나무 형벌’이란 뜻이다. 역대 중국왕조의 형부에서 사용된 혹형 가운데 혹형으로 이 감상문에서는 설명을 생략한다. 대신 임신부나 노약자는 물론이고 심약한 독자에게는 이 소설을 금한다. 선정적인 광고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출판사는 반드시 위와 같은 경고를 띠지로 만들어 책표지에 둘러야 한다. p353

 

 

 

 

 

 

 

 

 

 

 

 

 

소생이 뭐 돈류(豚類)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인간 종들 못지않게 호기심이 많아서 알라딘에서 찾아봤다.  탄샹싱이 과연 무엇인고 하고 말이다. 책소개에 단향형이라는 형벌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장사부님의 말씀처럼 소생의 입으로 옮기기는 싫다. 실로 끔찍하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다. 이러면 소생의 허접한 이 글을 읽는 알라디너님들은 또 궁금해서 찾아보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인생사가 그런 것이다. 뒤돌아보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해도 꼭 돌아보는 놈이 있고 상자 뚜껑을 열지 말라고 애원을 해도 꼭 뚜껑 열리게 하는 인간이 있다. 청개구리 삼신이 씌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청개구리 삼신은 인간의 운명이고 숙명이다. 검색을 해보니 장정일이 여러 매체에서 이 소설을 상찬하고 있다. 읽어보려고 하니 절판이다. 쩝

 

 

혹형하니 생각나는데, 흑형이 아니다. 서경식의 《나의 서양미술 순례》의 처음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마 캄뷔세스 왕의 재판이라는 그림일 것이다. 캄 왕이 재판결과 내린 형벌이 이게 또 엄청나게 가혹한 형별인데, 산 사람의 살가죽을 홀라당 벗기는 형벌이다. 그 장면을 그린 그림인데 아마 죄수가 이를 앙다물고 있었던 것 같다. 심은하 나오는 영화 “텔미썸씽”에도 이 그림이 나왔던 것 같다. 사람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는 이상한 인간 이야기인가 뭔가 그런 내용인데...아아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름 재미는 있었던 것 같다. 탄샹싱도 그렇고 형벌과 고문의 종류만 봐도 인간의 창의성과 상상력은 참 여러 방면으로 발현되고 발전하고 있는 것같다. 그 끝이 과연 어디쯤 일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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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섭 2016-07-05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붉은돼지 2016-07-11 16:56   좋아요 1 | URL
ㅋㅋㅋ

cyrus 2016-07-06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가 온라인 중고샵에서는 엄청 비싼 가격입니다. 제일 싼 가격이 십만 원 넘습니다. ㅎㅎㅎ 장정일 작가 본인에게는 흑역사 같은 희귀 작품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06 13:39   좋아요 1 | URL
이 책 읽은 1인입니다. 형편없는 소설이긴 합니다. 필모에서도 장정일이 이 소설을 뺀 것을 보면 스스로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나 보더군요...

붉은돼지 2016-07-06 13:57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찾아보니 온라인에서 엄청 비싼 가격에 올라와 있더군요...뭐 구입할 의사는 없습니다...
제 기억에 저 책을 읽은 지가 아마 30여년 전은 아니고.... 20년은 확실히 훌쩍 넘은 것 같은데요....
당시에는 침을 질질 흘리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돈류(豚類)가 되어버린 지금 읽으면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작가소개 목록에서 이 작품이 누락된 것은 소생도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만.....뭐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것들이, 말못할 여차저차한 사정들이 다 있지않겠나 그리 돈류 멋대로 혜량하고 있사옵니다.

컨디션 2016-07-06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붉금돼지님 글의 가장 큰 특장점은, 일단 뭐에 홀린 것처럼 급물살을 타듯 읽어내려간다는 거죠. 들어본적도 없는 중세의 왕들과 지명들이 줄줄이 나와도 꾹 참고 일단 읽는다는 거죠. 왜냐, 고진감래라고 낭중엔 꼭 낭중지추 마냥 재미를 보게 되니까요.^^(아, 원래는 이런 아부랭이를 떨려던 건 아니었는데 ㅎ)

질문이요, 장정일의 아내 신이현(?)의 `숨어있기 좋은 방`에 대해서 혹시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 장정일키드시니까 근황을 알고계신가 해서요. 뭐 그냥요^^(부담갖지 마시라는 뜻)

붉은돼지 2016-07-07 14:36   좋아요 2 | URL
항상 인생에 아니 돈생에 뭐, 별 뾰죡한 수가 없다고 한탄하는 한심한 돈류 소생에게 낭중지추까지 운운하시는 상찬을 들으니 소생 어데 몸 둘 곳을 찾지 못하겠습니다만.....사실 뚱뚱한 몸을 어데 쉽게 둘 곳도 없습니다만......

소생이 장정일 애새끼이기는 하나 본류 적통이 아닌 방계 듣보잡이라 그의 아내 계대 불문과 용숙이(장정일의 시 삼중당 문고에도 나오잖아요..)의 근황에 대해서는 도무지 알 수 가 없습니다만...인터넷을 찾아보니 어느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고 하더군요.. 계대는 대구에 있는 계명대학교입니다...미인이 많다고 소문이 난 학교입니다만 용숙씨의 해당여부는 소생이 역시 알수가 없습니다...

transient-guest 2016-07-09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장정일의 책은 정작 작품으로 읽은 건 없고 빌-산-버, 독서일기, 그리고 공부까지 죄다 봤네요. 책을 자유롭게 읽기 위해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던 그의 말이 남았네요. 나름 그렇게 생활하기 위해서 지금의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붉은돼지 2016-07-11 12:54   좋아요 2 | URL
맞아요...저도 그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일찍 퇴근하고 집에 와서 책을 읽는다....뭐 동사무소 직원이라고 야근안하는 것은 아니겠지만.....제가 요즘 주민센터에서 하는 요가를 배우고 있는데요 동사무소 직원들도 야근을 하더군요... 저는 한 때 국립공원관리사무소 매표소 직원을 꿈꾸기도 했습니다만....ㅜㅜ

고양이라디오 2016-08-29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이 장정일키드셨군요ㅎ?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만 읽어봤는데, 왠지 저랑은 안맞는 거 같더라고요ㅠ 제가 좋아하는 작가를 까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ㅎㅎ

붉은돼지 2016-08-30 22:27   좋아요 2 | URL
키드라고 사기엔 지금은 너무 늙어버린듯 합니다요 ㅜㅜ
장정일이 제일 많이 깐 사람이 아마 공지영이었죠...
 

 

 

 

 

 

 

 

 

 

 

 

 

 

 

그 유명한 알람브라 궁전에 가면 궁전보다 더 유명한 12마리 사자 분수가 있다. 12마리 돌사자들의 입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데 이게 옛날에는 시계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매 시마다 어느 사자의 입에 물이 뿜어져 나오는지 보고 시간을 알 수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알함브라가 나중에 기독교도들에게 함락되고 나서 기독교도들이 여기에 완전히 매료되어 그 작동 원리를 이해하려고 분수를 분해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 이후로 시계는 두 번다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믿거나 말거나)

 

알람브라 이야기를 하니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을 타고 오른다. 기독교도 유럽의 궁전들이 금박과 수정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졸부들의 경박한 대저택이라고 한다면 이슬람 궁전인 알람브라는 유수한 가문의 유서깊은 고택같은 느낌이다. 화려하다기보다는 우아하고 무엇보다도 낭만적이고 신비롭다. 수많은 분수와 수조들이 수로로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어 항상 어디선가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또 그 분수와 수조들 사이에는 수풀 우거진 아름다운 정원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으며, 그 정원들 사이로 고색창연한 기와지붕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아아아 어디 먼 곳에서 북소리가..아니 기타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애잔한 음률의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워싱턴 어빙의 이 책은 몹시 지루하니 참고하시길....)

 

독일 로멘틱 가도의 하이라이트이자 '중세의 보석'이라고도 불리는 로텐부르크의 시의회 연회관 건물 벽에 붙어 있는 벽시계는 ‘마이스터 트룽크’(위대한 들이킴)이라는 고사를 재현하고 있다고 해서 유명한 관광코스중 하나다. 신구교간에 벌어진 30년 종교전쟁 중에 로텐부르크 마을을 점령한 구교도의 틸리 장군이 3.25리터짜리 잔에 든 포도주를 한 숨에 들이켜 마시는 사람이 있으면 도시를 파괴하지 않겠다고 하자, 누쉬 시장이 이를 단숨에 들이켜서 도시를 참화에서 구했다는 이야기다. 정말 멋진 이야기다. 아니 황당한 이야기인가??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한국 남성 위의 평균용량이 1407cc라고 되어있고 300년전 독일 남성의 위라고 해서 뭐 크게 차이가 날 것 같지도 않는데 3250cc를 단숨에 들이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뭐 어쟀든 어려운 일을 해 내었으니 역사에 남았겠지만 말이다. 이건 여담인데 소생의 대학 재학시절에 지도교수님은 앉은 자리에서 맥주 20000cc를 마시고 화장실에 가지를 않아서 방광이 터져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 (믿거나 말거나)

 

매시간 정각 즈음에는 시계 밑으로 수백명의 관광객이 모인다. 정시가 되면 시계 양 옆의 창문이 열리고 창문에는 인형이 나타나는데 왼쪽 창문의 인형은 몸을 오른쪽으로 틀고 오른쪽 창문의 인형은 몸을 오른쪽으로 틀어 손에 든 커다란 컵을 입으로 가져간다. 그게 전부다. 빈 컵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딸랑딸랑거리거나 엉덩이를 실룩실룩거리는 뭐 그런 재미는 없다. 그래도 어쨌든 대단한 고사를 재현한 유명한 시계다.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에도 유명한 시계가 있다. 천문학적 도형과 상징들이 복잡하게 설치된 시계인데 화려하고 아릅답다. 역시 정시가 되면 시계 위의 창문이 열리면서 창문 안에 있는 조각상들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시계옆에 붙은 해골들이 종을 땡땡 울리는 그런 시계다. 역시 정시가되면 그 시계 아래로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모인다. 일설에는 이 아름다운 시계를 만든 장인은 시계 제작 후에 눈이 멀었다고도 하고 살해되었다고도 한다. 다시는 이런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지 못하도록 말이다.(역시 믿거나 말거나다.)

 

유럽의 고도에는 이런 시계들이 많다. 아름답고 화려한 천문학적 도상이 있거나 인형들이 움직이는 시계 말이다. 도시의 자부심과 실용성, 시대적 트랜드를 따라 아마 경쟁적으로 커다란 시계탑을 세웠을 것이다. 중세의 시계는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또 고장이 자주나서 시계 관리를 전담하는 시계공 인력을 별도로 배치해야 했는데, 작은 도시의 경우 시계 설치비, 수리비, 인건비 등의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시계산업이 발전하면서 흔히 우주를 복잡한 기계식 시계로 보고 이 시계를 조작하고 수리하고 관리하는 시계공을 조물주(신)로 상정하는 비유들이 널리 인용되었다. 아시다시피 도킨스도 <눈먼 시계공>이라는 책을 썼다. 과연 시계공이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여하튼 존재한다면 아마 이 우주라는 시계를 만들고 바로 눈이 멀어버린 것은 아닐까? 프라하의 그 시계공처럼 말이다. 우리가 사는 이 우주보다 더 아름다운 우주를 만들지 못하도록???

 

‘1300~1700년, 유럽의 시계는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라는 부제가 붙은《시계와 문명》이라는 책에서 소생의 위와 같은 믿거나 말거나식의 흥미진진한 재미난 이야기들을 기대했는데, 이건 소생의 헛된 바람이었다. 이 책은 호사가들의 경박스런 흥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그런 책이 아니다. 서양사회에 있어서 시계와 시계를 만든 장인들이 수행한 기능에 대한 미시사적 연구의 성과물이다. 내용은 딱딱하고 재미도 없다. 소생과 같은 얄팍한 생각으로 접근하면 실망하니 참고하시길 바라나이다. 이런 내용이다. 기계식 시계가 어떻게 발명되어 발전되어 왔는가, 시계 생산 장인들의 길드 형성, 유럽에서의 시계의 확산과 런던과 제네바가 어떻게 시계 산업의 중심이 되었는가, 시계의 대량생산에 따른 시계 산업의 발달, 더하여 중국은 언제 기계식 시계와 조우했고 왜 중국에서 시계는 기계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고 장난감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하는 이야기들이다

 

 

 

 

 

 

 

 

 

 

 

 

 

2012년에 방문했을 때 '12사자 분수'는 공사중이었다. 아마 시계의 재작동을 위한 공사는 아닌듯. 

 

 

알람브라 전경 

로텐부르크 시의회 연회관 건물이다. 그날 무슨 공연이 있었다.

 

 

술잔을 들고 있는 인형이 보인다. 3250cc안되어 보이는 듯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의 천문시계

 

 

정시가 되면 시계아래로 이정도의 인파가 모인다.  

 

베른이지 싶으다.

 

아아아아아 휴가철은 다가오는데....

소생이 올린 사진 보시고 엉덩이 들썩들썩 씰룩씰룩 거리는 분들 계시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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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7-04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지에서 직접 찍어올리신 이 사진들 중에 저는 `12사자 분수`가 젤 신기하네요. 정말이지 시계 같지 않은 시계라서요^^

갑자기 백투터퓨쳐도 생각나구요. 비바람 치던 밤에 거대한 시계탑 위에 올라간..

붉은돼지 2016-07-04 16:11   좋아요 1 | URL
어머! 컨디션님! 대문사진이 없어요 이달의 여배우는 아직 선정 못하셨는지요..ㅋㅋㅋㅋ 기대가 큽니다. ㅎㅎㅎ
12사자 분수가 시계기능을 했다는 것은 믿거나 말거나인데...아마 사실은 아닐듯 합니다. 그냥 전설 같은 것이죠..ㅋㅋㅋ
맞아요 빽투더퓨처 생각납니다. 비바람 몰아치고...번개 번쩍번쩍 치던 밤 이었죠 아마.....

비연 2016-07-0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썩들썩 씰룩씰룩...
저도 프라하에서 저 시계.. 봤더랬죠...으흑.

붉은돼지 2016-07-04 16:12   좋아요 0 | URL
사진을 보니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ㅜㅜ

oren 2016-07-04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2년 전에 로맨틱 가도를 지나가면서 끝내 로텐부르크를 그냥 지나쳤던 게 다시금 후회되는군요. 그리고 프라하 광장의 저 시계는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 인형, 허영을 상징하는 거울을 보는 자, 돈지갑을 움켜쥔 유대인, 음악을 연주하는 터키인도 등장하고, `죽음 앞에 이 모든 것이 쓸데없음을 보여준다`는 심오한 뜻을 지니고 있다고도 하더군요. 유대인이었던 카프카는 어린 시절에 이 시계 속의 탐욕스러운 유대인을 보고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고도 하고요.

아참, 저 프라하의 구시청사 시계는 `서울`에서도 볼 수 있더군요.(두어 달 전인가, 우연히 홍대 앞 `캐슬 프라하`라는 술집에 갔었는데, 그 술집의 건물 외벽에 저 벽시계를 아주 정교하게 본떠 놓았더군요. 너무 놀라서 제가 찍은 사진을 꺼내 들고 한참이나 자세히 비교해 봤더랬습니다.)


붉은돼지 2016-07-05 14:09   좋아요 0 | URL
로텐부르크는 아담한 성벽도시인데 이것저것 볼 것도 많고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도시의 성벽은 2차대전때 파괴되었는데 그후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다시 복구되었다고 합니다. 성벽을 둘러보면 벽돌 하나하나에 기부자 이름이 새겨져있는데 한자로 쓰인 일본사람 이름이 여럿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무슨 야구공같이 생겨서 별 맛도 없는 슈니발렌인가 하는 커다란 과자도 있구요...무슨 크리스마스 박물관도 기억납니다.

rosa 2016-07-0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함브라 궁전은 정말 좋았습니다. 엄마는 내내 행복해 하셨고요. 다시 보니 반갑네요. 글구 제 엉덩이도 들썩거립니다. 흑 흑흑

붉은돼지 2016-07-05 14:10   좋아요 0 | URL
다시 한번 느긋하게 둘러보고 싶습니다.. 저녁에는 알바이신 거리의 카페에서 시원한 맥주나 마시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요.....ㅜㅜ

마녀고양이 2016-07-0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덩이 완전 들썩들썩 씰룩씰룩합니다. ㅠㅠㅠㅠ

붉은돼지 2016-07-05 14:10   좋아요 0 | URL
저는 실룩씰룩거리는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때렸습니다. ㅜㅜ

서니데이 2016-07-0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도 여행 좋아하시나봐요. 올해도 좋은 곳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실 수도 있겠네요.
올려주신 사진 잘 보았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6-07-05 14:13   좋아요 1 | URL
옛날 사진을 보니 엉덩이가 근질근질합니다만......
요즘같은 혹서기에도 찬바람 부는 소생의 가정 경제를 생각하면 참아야합니다.
요즘은 책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ㅜㅜ

보슬비 2016-07-05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라하 천문시계 만나니 무척 반가워요. 로텐부르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서 마켓 보느라 시계는 안봤네요. ㅎㅎ

붉은돼지 2016-07-06 09:30   좋아요 0 | URL
맞아요...로텐부르크에 세계최대의 무슨 크리스마스 박물인가 뭔가가 있었어요...엄청나게 큰 트리도 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팔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어떤 하루 2016-07-10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그 밑에서 그 역사를 새겨보고 싶을만큼 너무 이쁘고 멋진 시계들이네요.~~12 사자 분수는 공사후 어떤모습일지 궁금하네요~

붉은돼지 2016-07-11 12:51   좋아요 0 | URL
유럽다니면서 시계들만 찍어 모아봐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누구는 맨홀 뚜껑만 찍는 사람도 있더군요....12사자 분수는 뭐 때문에 공사를 했는지 모르지만... 저 모습이 바로 완성된 모습이랑 거의 똑 같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