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월 셋째 목요일, 퇴근길에 이마트에 들러 한 병 샀다.

처음 마셔보는 그 유명하다는(요즘은 한 풀 꺽였다는) 보졸레 누보....

맛은 역시 떨떠름...(그래도 라벨은 예쁘다...빨리 마시고 벗겨야지...살살.. 벗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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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맥을 바로 이해하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은 아니지만

그 잠시잠깐 동안은 그래도 조금은 놀랬다.  저자의 여자라니..

흔히 '누구 누구의 여자' 라는 표현은 아내를 대상으로는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부적절한 관계를 연상시키는 이 말이 알라딘 메인 책 소개에 떡 올라와 있어

본인은 지은이 유병률이 무슨 커밍아웃을 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잠깐 했고

한편으로는, 과연 저자의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 하는 궁금하기도 했다.

문맥을 이해하기까지의 그 찰나의 기간에 참 여러 생각이 왔다갔다 했고

실체를 확인한 후에는 사실 조금 실망하기도 했었다.  에이~ 별거 아니네....참...

"아기다리 고기다리 든",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생각이 나기도 했다.

*************************************

"<서른살 경제학> 저자의 여자를 위한 맞춤 경제학"




여자 경제학유병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여자들은 점점 더 혼자 살고, 수명 또한 길어진다.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이혼과 사별, 경제력은 여자에게 있어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이제 미래를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여자들에게 꼭 필요한 경제 마인드를 훈련하는 방법과 실제 경제생활에서 부동산, 주식, 환율, 금리의 흐름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상세하게 적었다. 1,000원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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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웨이 - 할인행사
알렉산더 페인 감독, 폴 지아마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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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주년 기념일 개봉할려고 금지옥엽 애지중지하던 샤또 슈발 블랑 1961(와인나라에는  2000년 빈티지가 270만원에 나와있다)을......아내와 이혼하고 친구 결혼식날 허름한 패스트 푸드점 같은 곳에 혼자 앉아 도너츠 안주로, 그것도 주인 몰래 일회용 콜라컵에 따라 마시게 될 줄을 빛나리 아저씨 마일스가 어찌 알았겠는가 이말이다, 내 말이.... 흔히 말하듯이 인생이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법이고, 와인이 오래 숙성하게 되면 오묘한 맛을 내듯이 어쩌면 인생이라는 것도 오래 살다보면 그 예측하기 어려움에 묘미가 있다는 것을 불현듯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한병의 포도주를 인생에 비유하는 것은 인생의 측면에서 본다면 인생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도 같지만 포도주의 입장에서 보자면 포도주에게도 인생 못지않은 오묘한 그 무엇이 있기는 있는 것이다.

두 남자의 일주일간의 여행 이야기이다. 토요일 결혼을 앞둔 잭은 친구 마일스와 총각파티겸 기분풀이로 켈리포니아 와이너리 여행을 떠난다. 와인 애호가인 마일스는 2년전 이혼했고, 현재는 영어교사로 소설을 쓰고 있지만 출판사로부터는 항상 거절을 당하고 있다. 잭은 지금은 한물 간 배우지만 그 자신의 본능은 결코 한물 가지 않았다.(부언하자면 본능은 성욕을 말한다) 여행내내 마일스는 와인에 집착하고 잭은 여자에 집착한다. 이혼한 아내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해 마야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마일스. 결혼을 앞두고 있음에도 주체할 수 없는 성욕으로 인해 코가 깨지고, 알몸으로 줄행랑을 놓아야 하는 잭. 우여곡절파란 끝에 잭은 무사히 결혼식을 치른다. 잭의 결혼식에서 이혼한 아내를 만난 마일스는 피로연에 참석하지 않고 햄버거 가게에서 홀로 샤토 슈발블랑 1961을 마시며 궁상을 떤다. 하지만 마일스도 국으로 죽으란 법은 없다. 마야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마야를 만나러 떠나는 마일스. 마야의 집 대문을 뚜디리는 순간... 영화는 끝~

이 영화 뻔한 헤피엔딩이 아니어서 우선 마음에 들었다. 간간히 웃기는 장면도 꽤 나오고 코끝이 시큰한 대목도 한 두군데 있다. 무엇보다도 와인에 관심이 있다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만약 보게 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성을 부여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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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 잔의 진실
무라카미 류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그 빛나는 이름이야 숱하게 들었지만, 류의 소설을 읽는 건 처음이다. 뭐 내가 류의 소설을 읽고 싶어서 읽은 건 아니고, 와인에 관한 소설이라고 해서 기웃거려 본 것 뿐이다. 8개의 단편이 와인 이름을 그 제목으로 하고 있다. 오퍼스 원, 샤또 마고, 라 타슈, 로스 바스코스, 체레토 바롤로, 샤토 디켐, 몽라셰, 트록켄베렌아우스레제.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한 둘 있지만 아마도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독일 등 각국의 최고급 와인들이 망라되어 있는 듯 하다. 물론 마셔 본 것도 마셔 본 적도 전무후무 상무하무하다.

그 노인이 나인지, 그녀가 나인지, 내가 그 노인인지, 내가 그녀인지, 도대체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단편 <로스 바스코스>, 안개낀 공원에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자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잘 모르는 한 여자의 이야기 <트록켄베레아우스레제> 두 편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성적인 이야기로 끈적하고 쓸쓸하다.


<오퍼스 원>은 10살이후로 줄곧 새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한 여자의 이야기다. <샤또 마고>에는 미니스커트에 미치는 변태 우편배달부가 등장하고, 잠자는 친구 옆에서 개같은 포즈로 그 짓을 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라 따슈>, <샤또 디켐>에는 가죽 채찍과 피멍든 궁뎅이 그리고 SM클럽이 납신다. (뭘 모르던 옛날엔 SM이 무슨 세드무비의 약자인줄로 잠시 착각하기도 했었다. 철없던 시절의 이야기다. 내 알기로 우리나라엔 이거 없다. 아니 어쩜 가까운 어디쯤에 혹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나라에도 이런 게 생긴다면 성범죄가 좀 줄어들까 어떨까 생각해 본다) <몽라셰>는 어두운 눈을 가진 매춘녀와의 인터뷰.....핥아주고 애무해 줄 때 남자는 어떤 모습으로 기뻐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 가끔 매춘을 한다는 여자의 이야기 <바롤로> 뭐 이런 식이다. 기라성같은 상기의 와인과 책 내용에 무슨 끊지 못할 절절한 상관관계가 있는 지 모르겠다. <오퍼스 원>, <라 따슈>, <샤또 디켐>을 <참이슬>, <천년약속>, <마주앙>으로 교체한다고 해서 무에 문제될 게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너무 무례하고 무식한 소린인가?


각설하고, 인간관계의 단절이나 상실에 대해 이야기할 때 꼭 섹스를 들먹여야 하는 지 의문이다. 책 읽는 사람이야 간간이 그런 이야기가 나와주면 뭐 고맙기도 하고 독서에 흥미가 배가되기도 하고 그런 것이지만 말이다. 무라카미씨로 말하자면 아마도 이런 쪽으로 관심이 지대막대한 것 같은데, 성적인 것에 집착하여 너무 깊이 파고 들어가다 보면 나중에는 돌아나오고 싶어도 그러기가 몹시 어렵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보건데 장정일도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캄캄한 구멍속에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잠잠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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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는 베니스에 가고 싶어 갖은 용을 썼건만, 그 베니스를 3일을 돌아다니고 나니 볼 것이 없더라나, 그래서 당일치기로 피렌체에 다녀왔었다. 꽃의 도시 플로렌스.... 일정등 여차저차한 여러가지 사정으로 피렌체에 머문 시간은 5~6시간 남짓. 어차피 우피치 미술관은 몇 달(몇 주인가?)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관람할 수 없고, 예약하고도 몇시간 식 줄을 서서 기다려야 간신히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 하고, 그래도..차시간 바쁜 황망중에도 베키오 다리에도 서보고, 그 강가에 서서 사진도 찍어보고, 두우모에도 올라가 보고, 베키오 궁전과 우피치 미술관 앞의 미켈란젤로의 모조품들도 구경하고 했다. 피렌체는 정말 작고 아담한 도시였지만 역시 관광객으로 미어 터지기는 베네치아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더라나.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피렌체에 간다면 이탈리아 600년 와인 명가인 안티노리가의 궁전(고형욱의 와인 견문록을 보고 알았다)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두우모 바로 근처니 가는 길에 그냥 지나쳤을 것이 틀림없을 것만 같고 새삼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때는 정말 몰랐었다. 



베키오 다리. 오래된 다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베키오 다리 옆 고풍고색 창연한 건물들. 지저분 한 듯 하면서 몹시 예쁘기도 하다.



다윗상. 요즘말로 얼짱 다윗.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린 소년 무사이자, 음악과 시가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었다.  하지만 부하의 아내에게 음심을 품어 부하를 사지에 몰아 넣어 죽게하고 그 아내를 취했다. (실제 밧세바의 마음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렘브란트는 다윗의 편지를 받고 고민하는 <밧세바> 를 그리고 있다)



다윗의 발. 크다.



이거 뭐라뭐라 했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메두사의 목을 자른 페르세우스. 황금비로 변신한 호색한 제우스가 청동감옥을 타고 흘러 그 안에 갇힌 다나에와 관계해 낳은 자식이 페르세우스다.  클림트가 그린 관능적인 다나에를 보면 황금 비로 흘러내리는 제우스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웅 페르세우스도 신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결국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조부를 살해한다. 현대의 스타워즈에까지 이어지는 서양신화의 살부컴플렉스는 동양적인 관점에서는 다소 이해불가의 측면이 있다.  



베키오 궁전



공사중인 두우모. 1시간 줄서서 부루넬레스키의 돔을 구경했다.



부르넬레스키의 돔 위에 있는 전망대.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동서고금이 남녀노소가 다 비슷한 모양이다. 정순이 멀리까지 이름을 알리니 실로 양명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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