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1일(금)




이곳은 나의 성이다. 착한 물고기들이 조용하게 살고 있고, 작은 식물들이 저마다 자신의 생의 리듬대로 푸른 잎들을

돌돌돌 펼치고 있는 곳. 



























오늘도 성게 단새우 감태 삼합과 스시를, '처음처럼'을 살짝 연한 설탕물처럼 하염없이 마시는 그저 그런 날.

김미옥 님의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는 재야의 고수란 명성답게 단단하고 야무진 견과류처럼 가차없이 날리는 땅콩같이 고소하고 유용한 책이고,

'살 것만 같던 마음'은 지독한 生에 對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反語法이며, 강봉희 님의 책은, 우리 모두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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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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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길을 잃어 헤맬 때, 읽기 좋은 冊.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익명에게 보내는 손편지에 거짓이나 허세는 없을 것이다. 나도 그런 편지를 쓰게 하고 싶은 책이다. 곱게 싸 두었다가 어느날 만날 누군가에게 다정히 건네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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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데부 - 이 광막한 우주에서 너와 내가 만나
김선우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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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벗기면 나오는 양장 ‘누드 사철 제본‘ 장정으로 충분히 책의 물성을 만지고, ‘도도새‘ 연작 작품들이 주는 아름답고 따스한 해방감에 굽은 마음이 스르르 펴지고, 화가의 삶. 예술. 사랑에 대한 고요하고 촘촘한 사유의 글들로 자유롭고 행복했던 책. 무엇보다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왈칵, 들었던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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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가, 울컥 -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박찬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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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밥 먹다가, 울컥‘, 독자는 ‘책 읽다가, 면면히 울컥‘. 먹는 일과 사는 일에 깃든 ‘기억해야 할 사람들 얘기‘가 백아와 종자기같이 곡진한 이야기들로 추억과 노고와 오감으로 차근차근 때론 꼬숩게 읽을 책이다. 소중한 이들과의 송별에 헌정하는 항상 ‘현재진행형‘인 ‘서른 즈음에‘같은 그리운 그런 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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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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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훨훨 날아간 / 그 다섯 마리 새끼와˝ ˝ 두 부모에 대해선 기뻐하고/ 남아야만 했던 날개 없는 한 마리는/ 가슴에 품어주었지.˝(‘연못에서‘). 지리멸렬한 세상에서 ‘증거‘와 ‘클라리온강에서‘처럼 자연에 대한 경이와 근원적인 신성한 법칙에 대한 詩들. 덕분에 아직 여생에 남아 있을, 여분의 ‘희망‘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기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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