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 이태원 참사 가족들이 길 위에 새겨온 730일의 이야기
10·29 이태원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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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冊은,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참사는 그 골목에만 머무르지 않음을 보았다.‘에 대한 730일의 이야기다. ‘놀러 가서 죽은 청년들‘ 이야기가 아니라, 인파 관리만 제대로 됐다면 모두 살았을 국가 부재로 인한 사회적 재난이다. 사람에게 가장 큰 고통은 참척일 것이다. 그런데 자식들이 허무하게 죽은 일의 진상 규명조차 할 수 없다면 얼마나 기가 막히겠는가. 계속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과 정의에 대한 공감과 지속적인 연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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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마더 안전가옥 오리지널 41
김보현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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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는 스토킹, 교제 범죄, 성추행, 성폭행 피해자인 여성들의 이야기와, 여성을 상대로 한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자들이 ‘소사체(燒死體) 연쇄 살인사건‘의 피해자로 등장한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맞서기 위해 믿을 수 없는 존재로 다시 태어난 여자‘. 아주 차분하고 명철하게 씌어, 독자들의 범죄에 대한 내면화를 이끌어내, 인식과 연대의 트리거가 되는 판타지 스릴러. ‘지난해(2022년), 유엔의 통계 조사에 따르면 한 시간에 평균 다섯 명의 여성이 가족이나 연인에게 살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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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거 쾨더, 성서의 그림들 - 현대 종교미술의 거장 지거 쾨더와 함께하는 뜻을 여는 말씀 묵상
게르트루트 비드만 엮음, 지거 쾨더 그림, 유명철 외 옮김 / 사자와어린양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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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이자 신학자이면서 ‘현대 종교미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지거 쾨더가 그린 103점의 그림과, 그림 묵상 작업에 참여한 스물일곱 명의 작가들이 그의 작품에 대해 자신들만의 관점으로 써 내려간 글들로, 보기만 해도 무엇인가 마음에 깊숙이 와닿는 어느 그림에서나 보이는 투박하고 큰 손과 발, 언제나 하늘을 향한 얼굴들로, 위령의 날 내면을 향한 긴 여정의 피정 같은 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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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작은 곰자리 80
맥 바넷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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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산타는 어떻게 굴뚝을 내려갈까?>로 상상력의 즐거움을 주었던 맥 바넷이 올해엔 시드니 스미스의 색색깔 전구 같은 따뜻하고 멋진 그림과 함께, 산타 할아버지에게도 첫 크리스마스를 선물한다. 평생 주기만 했던 산타 할아버지에게 북극 곰과 요정들이 선물하는, 설탕 가루를 뿌린 큼직한 6단 생강케이크같은 크리스마스 하루가 환하고 행복하다. 어쩜 산타클로스는 무수히 많을 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다른 이를 생각하는 마음 그 자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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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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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피투성이가 되어 수도원으로 피신해온 청년, 그를 쫓아 수도원 안까지 난입한 수십 명 사람들의 성소 침해를 시작으로 무고한 고발과 한 집안이 막대한 손실과 죽음에 연이어 엮인 사건을, 날카로운 관점의 캐드펠 수사와 베링어가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번 권은 캐릭터들의 편견과 개개인의 세밀한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더욱 돋보였던 작품. ˝그래. 그게 언제든 절망하기에는 늘 이른 법이지. 그 점을 명심하고 기운 내게.˝ 성소로 날아든 참새가 한 쌍이 되어 떠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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