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는 저녁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을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 김지수,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134)-   

 

 한 10년 前쯤, 인사동의 어느 茶器店에서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라는 글이 적혀 있는 흰 茶布를 산 적이 있다.  그 귀절이 마음에 들어 茶布를 여러 장 사서 경북 영주의 어느 사과과수원을 비롯해 친구들과 茶를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선물을 했는데 오늘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를 읽다가 그 생각이 났다. 그렇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저만 외로울 리가 있겠는가. 내가 잠시 잊었던 사람들.. 나를 잠시 잊었던 그대들에게 이 詩를 띄운다. So,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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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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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非現實的인 이야기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일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200年 前의 세상에서도 如前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미야베 미유키를 좋아하고 신뢰하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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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

 

                               남진우 

 

   물고기는 제 몸속의 자디잔 가시를 다소곳이 숨기고 

   오늘도 물 속을 우아하게 유영한다 

   제 살 속에서 한시도 쉬지않고 저를 찌르는 

   날카로운 가시를 짐짓 무시히고 

   물고기는 오늘도 물 속에서 평안하다 

   이윽고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사납게 퍼덕이며 

   곤곤한 불과 바람의 길을 거쳐 식탁위에 버려질 때 

   가시는 비로서 물고기의 온 몸을 산산이 찢어 헤치고 

   눈부신 빛 아래 선연히 자신을 드러낸다  

 

 

 슈퍼를 갔다가 팩에 들어 있는 꽁치가 선연하게 알까지 내 비치며 빗금친  칼자욱과 신선하게 왕소금까지 뿌려 있어,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문득 오늘 저녁 찬으로 장바구니에 넣어왔다.  식구들이 저녁을 먹고 온다는 문자에 혼자 꽁치 한 마리를 구워 먹는데 가운데 굵은 등뼈는 송두리째 잘 발라졌지만, 나머지 살 속에 빡빡하게 박혀 있는 잔 가시들을 바르다 보니 문득, 이 詩가 떠올라 마음이 알싸하다. 그렇지 누구나 물고기뿐 아니라 자신의 살 속에 박혀 있는..저를 찌르는 가시를 짐짓 무시하고 오늘도 평안을 꿈꾸며 살 것이다. 곤곤한 불과 바람의 길을 거쳐 죽음이라는 식탁 위에 버려질때 가시는 비로서 온 몸을 산산히 찢어 헤치고 선연히 자신을 드러낼 것이다. 단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눈부신 빛 아래 선연히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리라. 그리고 집의 큐브수조에서 발랄하게 유영을 하며 나나잎에 앉아서 물 속의 잠을 자는.. 우리가 다가가면 꼬리를 팔랑이며  달려 오는 나의 어여쁜 물고기들에게도 이 詩를 전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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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 

 

     뼈가 많고 살이 적은 말들이 서쪽을 달리고 

     그 개골(皆骨)의 풍광에 부는 바람이여 

     한참을 보아도 참 찬란하다 

 

                  -    양진건.<귀한 매혹>(344)에서 / 문학과 지성사- 내 생의 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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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is problem, and solving the problem is living 

  "인생은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해간다는 것이 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테레사 수녀의 아름다운 교훈을 남긴다. 

 

- 사람들은 비논리적이고 이기적이다. 

   그래도 용서하라. 

- 네가 친절하면 어떤 이기적인 목적이 있다고 지적할 것이다. 

   그래도 친절하라. 

- 네가 성공하면 가짜 친구와 진지한 적이 생길 것이다. 

  그래도 솔직하고 정직하라. 

- 수십 년 동안 건설한 것이 하룻밤에 파괴될 수 있다. 

  그래도 건설하라. 

- 네가 화평하고 행복하면 사람들이 질투할 것이다. 

  그래도 행복하라. 

- 네가 착한 일을 오늘 하면 사람들이 내일이면 잊을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 최선을 다해도 모자랄 수가 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라. 

- 결론적으로 인생은 너와 그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니라  

  너와 하나님과의 관계다. 

   

  인생을 즐겨라! 양호야.I LOVE YOU 

 

  PaPa. 한대수 

                                       -<뚜껑 열린 한대수>(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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