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들의 모국어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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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로 훌륭한 음식이 눈앞에 있는데 그걸 술 없이 맨입으로 먹는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내게, 가을비 부슬부슬 내리는 날 개정판의 어여쁜 옷을 입고 다시 나타난 이 책을, 마치 처음 읽는 양 더욱 흡족한 마음으로 감칠맛 나게 읽었다. 그야말로 맛있고 정갈한 술국어 冊. 따끈한 가을무 갈치조림에 술 한잔하고 싶은데 없으니, 육전이나 따끈하게 부쳐 차고 쌉쌀한 소주로 명절 연휴를 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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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사과와 하얀 테이블 - Four Pairs of Eyes
김서영 외 지음 / 선드리프레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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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48mm의 이 하얀 양장본의 표지 그림은, 최성임 작가의 자녀가 그린 ‘Four Apples‘로 작가의 네 자녀인 자신들을 네 개의 빛나는 빨간 사과로 비유해서 그린 작품이다. ‘예술가‘ 최성임이 아닌 ‘엄마‘라는 인물, 그리고 그의 작업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 冊으로, 늘 가족이 함께하는 하얀 테이블의 시간이 잘 담겨 있는 몹시 아름다운 아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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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헤어질 결심을
박찬욱 지음 / 을유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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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年 이맘때 박찬욱 사진집 <너의 표정>을 인상 깊게 보았는데, 이번에는 ‘헤어질 결심‘ 영화를 만드는 시기에 마주쳤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한 텍스트가 있는 사진집. 배우들의 모습과 사물과 풍경들의 멋진 사진들에 붙인 코멘터리도 유머러스하고 즐겁다. 이로써 ‘헤어질 결심‘의 대미를 장식. 완독 후 박찬욱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니 더욱 만족스럽고 마음에 닿았던 寫眞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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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고양이 캡틴, 바다로! 미운오리 그림동화 17
고마츠 노부히사 지음, 가노 가린 그림,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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表紙의, 잘 생기고 늠름한 캡틴의 눈빛이 참으로 멋지고 그윽하다. 갈매기 도적단의 권유로, 캡틴은 처음 맛볼 가다랑어의 맛이 궁금해 갈매기들을 타고 하늘을 날아 바다에 도착한다. 캡틴과 갈매기들과 갯버들 도적단 고양이들의 눈빛이 상황을 그대로 전해주는 멋진 作畵에 감탄하며, 여섯 살 나윤이의 까르르 웃음이 눈에 선하다. 사람들아, 캡틴을 본받자. 꼭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욕심 부리지 않는 마음을. ˝너무 많이 잡으면 가다랑어에게 미안하다옹. 다음에 마음 내키면 도와주겠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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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 부동명왕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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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흑백의 방‘에는 더욱 밀도 깊게 ‘사람에 관한 진실‘이 흩어져 있어, 독자와 청자가 동시에 되며 더욱 몰입되어 읽었다. 용기 있고 씩씩하고 단단한 여성 주인공들과, 악하고 무도한 세력에 대한 희생과 고발, 헛된 욕망과 간절함에 마음이 따뜻했고 들끓었으며 휘몰아치다 쓸쓸했지만, 고난에 굴하지 않고 사람으로서 올바른 길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충만했다. 역시, 미미 여사의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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