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영선 가루카야 기담집

영선 가루카야 기담집
오노 후유미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이 책은 괴담이 아니라 그야말로 기담이다. 몹시 무서운 게 아니라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집｀에 관한 이야기라 그럴 것이다. 집이란, 그 집에 살던 사람들의 인연과 시간이 쌓인 장소. 원령도 살아있는 사람들도 서로 이해를 돕는, 서늘하게 시작해서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무서운 이야기.

[100자평]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ㅣ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겔만 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월

스톡홀름의 요양원에 살던 한 할머니가 어느날, 산책도 제재되고 일상의 질도 확 떨어지자 차라리 감옥이 더 낫겠다 생각하고.. 합창단 친구들과 일을 꾸미고 드뎌 짧게나마 감옥에 갔다, 다시 어딘가로 날아간 유쾌통쾌상쾌한 이야기. 사회 양극화와 노인문제를, 유머러스하게 전개한 멋진 소설.

[100자평]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 마젤란펭귄과 철부지 교사의 우연한 동거
톰 미첼 지음, 박여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이 책은, 매우 평범(?)한 제목과 책의 감동을 기막히게 떨어뜨리는 책표지와는 달리, 몹시 즐겁고 행복했으며.. 더불어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포획 등 인간이 저지른 행위를 돌아보게 한 책이다. 그러나, 가장 소중한 점은 타르와 기름을 뒤집어 쓴채 죽어가던 펭귄과, 사람들의 행복했던 교감의 실화.

[100자평]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 도록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 도록
스튜디오 지브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1월

방금 받은 책의 속을 펼쳐 보니.. 완독 전이지만, 굉장히 마음에 들게 멋지고, 아름답고, 흐믓하다. ｀부분을 보면 전체가 보인다｀처럼 좋다.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들과, 이 책과 함께 늘 그랬듯이 몹시도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100자평] 모마 마스터피스

모마 마스터피스 - 뉴욕 현대미술관의 회화와 조소
앤 템킨 엮음, 강나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월

반 고흐의 비극적 삶에 관한 이야기처럼, 생전에 이름을 알릴 꿈조차 꾸지 못할 현대작가들을 지원하고, 무엇보다 당대의 미술 작품들을 통해서 탄생할 미래의 미술에게도 안내자 역할을 위한 창립자들의 뜻처럼, 217점의 다양하고 독특하고 멋진 작품들이 담겨 있다. 그런데 도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