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

 

 

 

 

 

                        너무 멀리 왔구나

                        말이 곧 밥이 되고 법이 되던 땅으로부터

 

 

                        토해내지 못해

                        안으로 타들어간 말들이 끄는 대로

                        두 눈 멀쩡히 뜨고 여기까지 흘러왔다

 

 

                        길을 찾지 못해

                        쌓이고 쌓여 헝클어진 말 덩어리가

                        쭈글쭈글한 몸 여기저기 불쑥불쑥 찌르며 비집고 나오는데

 

 

                        어두운 몸을 찢고 나온 혼돈의 말들은

                        화려한 독버섯이 되고 사금파리가 되고

                        이 땅의 모든 불씨를 사위어버리게 하는 얼음이 되고

 

 

                        너무 멀리 떠나왔구나

                        말이 곧 목화가 되고 따뜻한 구름이 되던 땅으로부터

                        구름을 타고 하늘을 만지고 놀던 때로부터  (P.15 )

 

 

 

 

 

 

                         버들치

 

 

 

 

 

 

                             중택이는 버들치의 청도 사투리다 중학교 때부터 중택이

                          란 별호(別號)를 얻은 까까머리 친구가 있다 1급수에만 사

                          는 버들치같이 맑은 눈을 가졌기 때문인지 중 같은 머리 때

                          문인지 지금도 청도서 가장 깊은 계곡 버드나무 숲 속에다

                          집을 짓고 산다 버드나무 숲 때문인지 눈물 많은 중택이 때

                          문인지 이곳 바람은 눈물처럼 맑고 푸르다 으레 술자리가

                          막 벌어질 즈음이면 주식 얘기. 군대 얘기 다음으로 먹는 얘

                          기가 따라나와서 개, 개구리, 뱀 잡아먹던 얘기로 마무리되

                          지만, 물이 맑고 길이 곧은 청도서 나온 우리들에겐 뻐구리,

                          송사리, 버들치 얘기로 끝이 난다. 한밤에 차를 몰아, 버들

                          치같이 해맑은 얼굴로 산림청 서기를 하다가 이제는 진짜로

                          버들치가 되어버린, 바위틈에 숨쉬고 산다는 중택이를 찾아

                          가는 친구도 있다  (P.17 )

 

 

 

 

 

 

 

                           감자 먹는 사람들

 

 

 

 

 

 

                            왜정 때 배삼식 씨는 봉화에서 목도질로 먹고 살았다

                            하루종일 어깨, 허리 무더져라 황장목을 나르고

                            물감자 한 바케스 받아들고 후들거리며 돌아왔다.

 

 

                            뭄바이에 가면 왼종일 옷을 수 천 벌씩 빠는

                            인간 세탁기 불가촉천민이 있다.

                            꿀꿀이죽 같은 카레를 허겁지겁 퍼먹을 때도

                            허리가 펴지지 않는 청년 핫산이 있다.

 

 

                            야생 히야신스를 닮은 채털레이 부인이 사는

                            영국 중부에 지옥 같은 탄광촌 테버셜이 있다.

                            날카롭고 사악한 전깃불 밑에서 말을 잃어버린 광부들이

                            껍질도 안 깐 돼지감자로 허기를 메운다.

 

 

                            누에넹 들판의 시든 야생화 같은

                            먼지 자욱한 집 속을 고흐가 들여다보고 있다.

                            두엄 빛깔 옷차림의 농부들이 갈고리 같은 손으로

                            설익은 감자를 먹고 있다.

                            서먹서먹한 내면을 희미하게 가려주는 램프,

                            지친 얼굴들은 서로 쳐다보지도 않는다.

 

 

                             한겨울에도 난방을 못하는

                             질퍽거리는 우리 안 돼지보다 못한 노인

                             라면 하나로 하루를 떼운다.

                             노인의 흐릿한 촛점 너머로 바퀴벌레들이

                             말라버린 라면 찌꺼기를 뜯어먹고 있다.  (P.29 )

 

 

 

 

 

 

 

                          우체부 김판술

 

 

 

 

 

 

                             고흐가 그려준 우체부 룰랭의 얼굴은 진흙 빛이다

                             올리브 색깔의 구겨진 제복을 입은 룰랭은

                             아를르의 포도밭 둑길을 늙고 지친 노새처럼 돌아다닌다

 

 

                             우체부 김판술 씨의 얼굴은 해를 넘겨 삭아버린 상수리

                          열매 빛이다

                             보릿짚 색깔의 제복을 입은 김판술 씨는 낡은 자전거로

                             청도의 복숭아밭 둑길을 헉헉대며 오르내린다

 

 

                             룰랭과 김판술 씨의 좁은 어깨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멍에 같기도 하고 핸들 같기도 하다

                             경사진 시골길에서 곧 쓰러질 듯 비뚤비뚤거리지만

                             좌우로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잡아 나아갈 줄 안다

                             비바람 맞으며 무르익은 나이가 중심이다  (P.39 )

 

 

 

 

 

 

                            송사리

 

 

 

 

 

                                 1급수에서만 산다 개울로 흘러드는 샘물을 먼저 마시며

                              떼를 지어 욜욜거린다 물정 모르는 어린애들처럼 순진해서

                              곧잘 낚인다 어망에 갇히면 가슴이 답답해서 곧장 죽어버

                              리는 녀석들도 있다 성(姓)이 송씨여서 초등학교 때부터 송

                              사리, 송사리라 불린 진짜 송사리처럼 맑고 여린 친구가 있

                              었다 탁류 같은 서울은 겁이 나서 못 살고, 대구쯤에서 그

                              것도 한적한 변두리에서 겨우겨우 숨을 몰아가며 살고 있다

                              초등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문구점을 하며 커다란 두 눈 껌

                              벅이고 있다 고향 떠나 잡어가 다 되어버린 친구들 사이에

                              서 전설이 되어가고 있는 친구. 인터넷에다 '송사리'란 카페

                              를 열어놓고서 여기저기에다 샘물을 퍼나르는 친구. 나 같

                              이 눈이 퇴화된 잡어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 방에 들어가

                              면 누구나 금방 이마가 둥글고 눈이 순한 송사리로 변해버

                              리고 만다  (P.43 )

 

 

 

 

 

 

 

                            고갱 2

 

 

 

 

 

 

                               물을 갈지 않은 수족관 뒤쪽에

                              <타이티 풍경>이 빛바랜 채 걸려 있다

                               길벗다방 까무잡잡한 레베카에게는

                               남국의 플루메리아 암향이 난다

                               스쿠터 타고 화산리에 배달 나온 길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 집에서 설거지를 해주고 있다

                               친정 온 맏딸같이 들깨도 털어준다

                               플루메리아 가지 모양 낭창낭창한 레베카,

                               홀아비들 자글자글 금이 간 마음을 휘휘 감아준다

                               읍내까지 심부름도 마다않는 레베카는

                               늙은이만 남은 동네에서 맛소금이다

                               비슬산 정기가 뻗쳐내려온 화산리에서 레베카랑

                               밤에 은근히 따로 만나자는 할아버지들도 있다

                               명절날 살짝이 선물을 챙겨주는 딸들도 있다  (P.48 )

 

 

 

 

 

 

 

                           참꽃 같은

 

 

 

 

 

                                 속이 텅 빈 말의 배를 눌러

                                 시를 게워내게 하고 싶지 않다

                                 사물의 껍질에서 끝없이 미끄러지고 마는 말로

                                 시를 주물럭거리고 싶지는 않다

                                 염통이 팔딱팔딱거리는 말로

                                 구멍투성이 말랑말랑한 말로

                                 참꽃 같은 시를 낳고 싶다

                                 참말로 먹을 수 있는 시를  (P.57 )

 

 

 

 

 

                                                            -최서림 詩集, <버들치>-에서

 

 

 

 

 

 

 

 

 

 

 

 

 

 

● 편집자의 책 소개

사람 이야기로 쌓아올린 든든한 말의 집 


서정시의 힘과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자신의 시에서 그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시인 최서림의 여섯번째 시집 『버들치』가 출간되었다. 1993년 『현대시』를 통해 문단에 나온 최서림 시인은 등단 후 20여 년 동안 꾸준히 시집을 펴내며 삶과 말에 대한 관심을 시에 오롯이 담아내왔는데, 이번 시집에 이르러 이러한 그의 색은 절정에 이르렀다.

시인이 바라보는 삶이란 개인적인 차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땅에서 조상을 같이 하며 살아온 고향 사람들이나 시인이 살아오면서 직간접적으로 만나온 사람들, 그들의 황폐하고 비루한 삶을 말하는 것이며, 시인은 이렇게 찾아낸 삶의 원형을 바탕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힘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시인이 무기로 삼는 것은 다름아닌 언어, 말이다. 그는 거칠고 폭력적이며 공허한 말놀이에 그치지 않는 세상의 언어를 관찰하고, 그 거친 언어를 감싸안으며 허기진 삶을 채워줄 수 있는 살아 있고 먹을 수 있는 시의 언어를 꿈꾼다. 그리하여 “말이 곧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말이 곧 법이 되고 밥이 되는 때로 돌아가기, 아니/ 말이 곧 목화가 되고 햇콩이 되는 때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물렁물렁한 말의 혓바닥으로/ 깨어진 말의 사금파리에 베인 상처 핥아주기”(시인의 말)에 이르는 것이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이혜원의 진단처럼, 최서림 시인은 “서정시야말로 삶의 상처와 비애에 공감하면서도 그 본바탕을 탐구하고 치유와 각성의 언어를 실현할 수 있는 저력을 지닌다고 보고 그 가능성을 추구해나가고 있다.”

 



중택이는 버들치의 청도 사투리다 중학교 때부터 중택이란 별호(別號)를 얻은 까까머리 친구가 있다 1급수에만 사는 버들치같이 맑은 눈을 가졌기 때문인지 중 같은 머리 때문인지 지금도 청도서 가장 깊은 계곡 버드나무 숲 속에다 집을 짓고 산다 버드나무 숲 때문인지 눈물 많은 중택이 때문인지 이곳 바람은 누물처럼 맑고 푸르다 으레 술자리가 막 벌어질 드음이면 주식 얘기, 군대 얘기 다음으로 먹는 얘기가 따라나와서 개, 개구리, 뱁 잡아먹던 얘기로 마무리되지만, 물이 맑고 길이 곧은 청도서 나온 우리들에겐 뻐구리, 송사리, 버들치 얘기로 끝이 난다 한밤에 차를 몰아, 버들치같이 해맑은 얼굴로 산림청 서기를 하다가 이제는 진짜로 버들치가 되어버린, 바위틈에 숨쉬고 산다는 중택이를 찾아가는 친구들도 있다
-「버들치」 전문

 



표제작 「버들치」는 “말이 곧 법이 되고 밥이 되는 때로 돌아가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로 읽을 수 있다. 시인이 꿈꾸는 시의 언어는 “버들치”처럼 1급수에만 사는 순수하고 깨끗한 자연의 언어이다. 그리고 그 속엔 유년의 순수한 기억이 함께 자리한다. “버들치같이 맑은 눈을 가”진 친구도 그 언어 안에서 다시금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시인은 유년의 기억으로 천진하고 충만한 삶의 원형을 재현하는데, 그것은 동시에 그때로 돌아갈 수 없는 현재의 자리를 다시금 실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시인은 현재를 낙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말이 곧 목화가 되고 햇콩이 되는 때가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년의 순수한 기억의 말뿐 아니라 현재의 아름다운 삶의 말도 그의 시에 담겨 있다.

 

 

한편 이번 시집에서는 고흐, 고갱, 마티스, 렘브란트의 그림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와 결합하고, 옛 대중가요에 기대어 내밀한 감성을 드러낸 시편들을 한데 볼 수 있다. 최서림 시인에게는 예술의 경계가 따로 없고, “삶의 비애를 간파하고 어루만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좋은 예술의 기준이 된다.”(이혜원)



시인이 이번 시집뿐 아니라, 자신의 말이 나아갈 방향을 끊임없이 모색하며 시인으로서 마침내 이루고자 하는 경지는 “물렁물렁한 말의 혓바닥으로/ 깨어진 말의 사금파리에 베인 상처 핥아주기”이다. 유년의 친구, 황폐한 삶을 절실하게 건너는 사람, 명화와 대중가요 속의 이야기와 맞닿은 지점에 놓인 사람…… 『버들치』는 그들의 이야기를 최서림 시인의 “물렁물렁한 혓바닥으로” 쌓아올린 단단한 말의 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자 시론가로서 서정시의 뿌리를 탐색해온 그는 말의 위력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무서운 상처를 낼 수도 있고 크나큰 위안이 될 수도 있는 말을 다루는 데 있어 이제 그는 누구보다도 뚜렷한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외롭고 굶주린 이웃에게 한마디의 위로와 한 그릇의 밥이 될 수 있는 말로 시의 집을 지으려 한다. 그것은 화려하고 공허한 말들이 일으킨 신기루가 아니라 상처와 사랑으로 다져진 견고한 집이다. 서정시의 견고한 뿌리가 자리잡고 있는 핍진한 삶의 거처이다. _이혜원, 해설 「삶과 서정의 뿌리」에서

 

 

 

최서림의 한 마디

 


말이 곧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말이 곧 법이 되고 밥이 되는 때로 돌아가기, 아니
말이 곧 목화가 되고 햇콩이 되는 때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물렁물렁한 말의 혓바닥으로
깨어진 말의 사금파리에 베인 상처 핥아주기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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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1 2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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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2 06: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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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1 2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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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2 06: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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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6-22 08:55   좋아요 0 | URL
송사리도 버들치도
깨끗한 물일 뿐 아니라,
흙과 모래와 돌이 있고
둘레에 숲이 있는 곳에서
살아요.

그러니 송사리와 버들치를 노래하자면
이 모두를 사랑하며 아끼는 눈길이
되어야 할 테지요.

냇물다운 냇물과 골짜기다운 골짜기가
거의 다 사라지는 요즈음에...

appletreeje 2014-06-23 01:26   좋아요 0 | URL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눈길로 바라봅니다.^^
이 시집에서는 버들치나 송사리,를 빗대어 그렇게 맑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따듯함으로 얘기하는데, 함께살기님께서는 한층 더 나아가 둘레에 숲이 있는 곳에서 버들치와 송사리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근원적인 눈길을 이야기 하시니까요.
모두 다 맞는 마음의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비로그인 2014-06-22 21:32   좋아요 0 | URL
감자 먹는 사람들, 우체부 김판술, 그리고 레베카, 아니 고갱2...
사실 전 버들치, 송사리 쪽보다는 이런 시가 더 끌리네요..^^
고흐나 고갱 같은 유명한 화가를 겉핥기 수준으로나마 알고 있어서 일까요..
음..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아예 몰랐어도,

좋아할 거 같아요.

appletreeje 2014-06-23 07:30   좋아요 0 | URL
음...버들치나, 송사리는 은유적인 시이고, 감자 먹는 사람들, 우체부 김판술,
고갱 2는 삶과 직접적으로 맞물리는 현실시,라 더 끌리는 듯 했습니다.^^
저는 버들치나 송사리는 개인적인 친분의 사랑하는 분을 떠올려서 더욱 좋았구요,
나머지 화가,들에 대한 시는..제가 좋아하는 소재라, 더욱 반갑고 즐겁게 읽은 듯 합니다.^^

컨디션님! 좋은 하루 되세요~*^^*

하늘바람 2014-06-23 14:36   좋아요 0 | URL
너무 멀리왔구나

하늘바람 2014-06-23 14:37   좋아요 0 | URL
섬세하고 꼼꼼한 시인같아요 잘 지내셨나요

appletreeje 2014-06-25 04:28   좋아요 0 | URL
예~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하늘바람님께서도, 태은양과 동희군과 잘 지내셨지요~?^^
요즘 날씨가 더웠다 서늘했다 이상한데요 감기 조심하시고
늘 좋은 날 되시길, 빌겠습니다.

하늘바람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4-06-23 15: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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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5 04: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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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6-25 21:21   좋아요 0 | URL
아직도 '4대강사업'이 어떻게 문제인가를 모르면서 '4대강사업 비판'만 하는 분들이 많아요.
여러모로 이분 시에서는 이 대목에서 조금 더 깊이 헤아리면서 건드렸구나 하고 느꼈어요.
이런 마음을 읽고 이렇게 이웃과 나누도록
징검다리가 된 appletreeje 님도 어떤 빛을 느끼셨겠지요.

참말 요즈음은 시골에서
'흙을 아끼는 이웃'을 보기 너무 어려워서
흔한 말로 '외롭'지만, 우리 식구가 모르는 어느 곳에서
'흙을 아끼는 이웃'이 예쁘게 잘 살아가면서
우리를 지켜보리라 생각하곤 합니다..
 
안녕, 청키 라이스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중서 옮김 / 미메시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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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톰슨,의 처녀작. 지금의 삶에서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 떠나는 거북이 청키와 같은 이유를 가지고, 배를 탄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 작은 컷, 하나마다 풍경과 시간이 듬뿍 담겨 있는 너무나 매력적인 이 책을 정말 즐겁게 읽었다. ˝안녕이란 없는 거야, 청키 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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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6-18 23:23   좋아요 0 | URL
아, 박중서 아저씨가 한국말로 옮긴 책이 벌써 112권이 되는군요 @.@

appletreeje 2014-06-19 06:25   좋아요 0 | URL
박중서 님에 대해 잘 몰랐는데, 찾아보니 그래픽노블들과 많은 좋은 책들을
한국말로 옮기신 분이시네요.
저는 <만화가의 여행> <하비비> <아스테리오스 폴립>을 읽었군요.^^

2014-06-18 2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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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9 06: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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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9 15: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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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9 16: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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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체
이규진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읽는 내내.. 아름다웠고 평화로웠고 끝내 비감하였다. 파체(破涕), 라틴어로 파체 (Pace). 이 책을 선물해 주신 고운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나 또한 고운 벗의 `좋은 날` 이 책을 선물하게 되어 설레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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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7 2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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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8 00: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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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8 19: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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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8 2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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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

 

 

 

 

 

 

                    내가 추억을 떠올리는 가장 익숙한 방식은

                    빵집의, 벽시계의, 초등학교의, 강아지의 이름이

                    아니라 배우들의 이름이다

                    즈느비에브 뷔졸드

                    그녀였다

                    서점에서 최신 영화 잡지......M을 뒤척이다

                    40년가량 잊고 있었던 그녀를 0.01초 만에 알아보았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녀가.....얼마나 반가웠던지

                    아직 살아 있어 고맙다고 말할 뻔 했다

                   <천일의 앤>에서 앤 불린을 연기했던 그녀.....

                    머리와.....얼굴이 유난히 작고 예뻐서 영원히 늙지 않

                    을 것 같았는데

                    할머니 같은 소녀가 되었다, 즈느비에브 뷔졸드(42년생)

                    샤를로트 갱스브르(71년생) 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름이다

                    美는 기억의 가치를 한층 높여준다

                    샤르트르도 한때는 프랑스였겠지만

                    줄리 크리스티(41년생)도 엄청 늙었고

                    장 루이 트래티냥도 엄청 할아버지가 되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32년생), 데버러 커.....이들은

                    이미.....고인이 되었고.....리 마빈, 막시밀리안 셸도

                    죽었고

                    말론 브란도(24년생)도 죽었다

                    그네들과 비슷한 연배인 27년생이신 나의 아버지

                    정종옥 씨께서는 잉그리드 버그만을 좋아했고

                    33년생이신 나의 어머니 배소란 여사는

                    대머리에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매의 배우,

                    율 브리너를 무척 좋아하셨다

                    이빨은 빠지고 허리도 아프시지만

                    두 분 다 밥 잘 드시고, 잘 계신다  (P.46 )

 

 

 

 

 

 

 

                     두터운, 툭 까진

 

 

 

 

 

 

                      사라 장, 반가워요 귀국연주회는 잘 되어가나요

                      당신의 두터운 입술과 졸리嬢의 툭 까진 입술을

                      토마토라고 생각했어요, 터져버린.....오우, 마이, 갓.

                      사라 장, 안젤리나 졸리嬢과는 초면이신가요

                      만난 기념으로 키스 한번 하시죠

                      저는 호흡이 짧아서요 툭 까진 졸리嬢 당신의

                      입술에 대고 밤새도록 호흡하고 싶군요

                      역시, 입술관리에 신경을 쓰는군요

                      남자의 이마에 입 맞추어요 달콤한 인생이 시작되겠죠

                      사라 장, 버스 옆구리에 붙어 있는

                      당신의 립스틱 광고는 보셨나요

                      한 달에 립스틱은 몇 개나, 무슨 색깔을 선호하시나요

                      졸리嬢, 당신의 아이스크림 옥외광고는 봤나요

                      아이스크림과 당신의 입술은 잘 어울리죠.

                      영화 속에서 인간의 권리와 모자의 권력을

                      낭독하는 당신의 툭 까진 입술이 고귀해 보였어요

                      당신처럼 예쁘게 툭 까지려면 얼마나 드나요

                      사라 장, 당신의 두툼한 입술로 만든 소파 위에 누워

                      당신 입술 모양 쿠션을 베고 잠들고 싶어요

                      졸리嬢, 사라 장의 콜로세움 연주회에 같이 가요

                      당신 입술이 가끔은 불편해 보이기는 해요

                      툭 까진 입술이 얼굴 전체를

                      뒤집어씌울까 걱정되네요. 오우, 조심하세요

                      입술이 없어 말 못하는 여자들에 관한 기사 보셨나요

                      꽃며느리밥풀, 버들피리나 이슬 머금은 여자들 보다

                      배짱 두툼하고 심정 툭 터진

                      여자들이 짱이에요. 오우 유아 쏘우 섹쉬,

                      정말 충격적인 입술이네요  (P.48 )

 

 

 

 

 

 

 

                       서론, 본론 그리고 평행봉

 

 

 

 

 

 

                         팅, 탱, 경쾌하게 오가는 셔틀콕 소리에

                         겨드랑이 속 접어두었던 날개들이 움찔한다.

 

 

                         끼리끼리 한 조를 이루어 팝콘처럼 튀어 오른다.

                         팅, 탱......어, 어라, 이 친구,

                         그것도 하나 못 받아쳐. 물 좋은 시절 다 지나갔군.

 

 

                         그러니까 본론은 피부를 탱탱하게 하고

                         생활에 탄력을 준단 말이지.

                         팅탱, 팅탱, 사랑 주고, 눈물도 주고.....이봐, 그렇다고

                         너무 쉽게 튕겨나서는 안 돼.

 

 

                         누군가와 이별을 할 때까지 훌라후프를 돌려보는 거야.

                         자, 돌려봐, 더 세게, 그렇지 계속해서, 힘내, 더, 더,

                         봐, 헬리콥터처럼 떠오르잖아.

                         너도 가끔씩은 뜨고 싶을 때가 있잖아.

 

 

                         결론은 평행봉이야. 겨드랑이 속으로 오그라드는

                         두 날개를 펼쳐 봐. 우선은 멱살을 잡고 보는 거야.

                         힘들겠지만 해 보는거야. 힘들지 않으면 그게

                         사는 거야? 하나둘, 하나둘, 두 다리를 힘차게 들어 올려.

                         중심을 잡고 세상과 수평을 유지하는 거야.

 

 

                         마음 뿌듯해지는군.

                         우, 이 근육 좀 봐. 탱탱하지.  (P.52 )

 

 

 

 

 

 

 

                         사과의 기분

 

 

 

 

 

 

                           아침에 일어나서 유리컵에 든 차가운 우유 한 모금 마시고

                           냉장고에서 꺼낸 사과 한 입을 베어 먹습니다.

                           혹, 이 맛을 아시는지요?

 

 

                           행복처럼 느닷없이 찾아온 이런 사과의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애인을 만나 빵집에서 점심을 먹고

                           과일 도매 상가로 사과 한 상자를 사러 갈 것입니다.

 

 

                           사과 향기에 어울리게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는데

                           비가 오지 않아도 뭐, 상관없어요.

 

 

                           사각, 사각, 사각, 이런 사과의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사과나무 농장의 여인에게서

                           사과 따는 방법을 배우던 그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그들의 애틋한 애플 스토리.

 

 

                            하지만, 인생은 사과 맛처럼 혹은 사과의 기분처럼 항상

                            달콤할 수는 없다는 것, 아니, 아니, 당연히

                            생의 태반을 썪은 사과를 씹어 삼키는,

                            삼켜야만 하는....그런.....썪을 맛이겠죠.

 

 

                            사과나무에서 바로 따낸 사과를

                            옷소매에 슥슥 문질러 한 입 베어 먹죠.

 

 

                            입 안에서 폭발하는 사과, 사과의 즙이 입가로 흘러내리

                            지요.

                            언제 날아왔는지, 나비들이

                            내 얼굴 부위를 맴돌고 있었죠. 어차피 오늘은

 

 

                           이런 사과의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근처 바닷가로 가서

                           사과를 씹으며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봐야겠죠.  (P.74 )

 

 

 

 

 

                                                                     -정익진 詩集, <스캣>-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현되는 세계

자유분방한 언어로 유쾌한 사유를 펼쳐온 정익진 시인의 새 시집 『스캣』(문예중앙시선 033)이 출간됐다. “깊이 읽으면 읽을수록 더 자유로워지고 유쾌해지는 시”(김상미 시인), “보디빌더의 몸, 헬스클럽의 시”(김언 시인)라는 평을 들으며 기이하고도 유머러스한 시 세계를 구축해온 정익진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조작된 기억과 이미지, 언어와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한다.
정익진이 바라보는 세계는 서로 다른 삶을 사는 다른 얼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재현되는 큐브의 세계이다. 그 세계에는 “신기루가 사라지고 난 뒤”나 “사자에게 물려 가기 직전”의 풍경이 겹쳐지고, “책 밖으로 천천히 지느러미를 저으며/지나가는 물고기들”과 같은 이질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해설을 쓴 조재룡 평론가는 “(정익진 시인은) 어떤 사실을 확인하러 모험의 길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시를 통해 후차적으로 주어질 저 미지가 뿜어내는 공포를 마다하지 않”는다며 “오로지 실현 불가능한 상태들을 이어 붙이는 작업에 의존해서만 현실을 재구성해”내고자 한다고 평한다. 정익진 시인이 그러한 구성적 작법으로 발생시킨 ‘어긋남의 나열’을 전체로 조망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열리는 인식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스캣, 말더듬이의 흥얼거림



 골반과 골반이 함께 튀는군, 튄다, 튀어, 튀튜튀튜 튀밥밥……
날 더 튀겨 줘, 날 먹어 줘, 날, 날로 먹어,
한 번만 더 오우 오우달링 슈슈룹디들라

또 누군가의……
미쳐가는……관자놀이를 관통하는…… 비명,
늙은 아랍여인들의 혓바닥 굴리는 소리, 와할랴하르르랴랴ㅤㄹㅑㄹ
―「스캣」 부분

시집 『스캣』을 펼치면 가장 자주 마주치게 되는 것이 바로 말줄임표이다. 이 ‘……’는 시집 전체를 지배하는 침묵인 동시에 음률이 되려는 하나의 흥얼거림이다. 표제작의 제목이기도 한 ‘스캣’은 재즈 보컬리스트가 가사 대신에 뜻 없는 말로 즉흥적인 프레이즈를 만들면서 부르는 창법을 뜻한다. “쉬쉬쉬괜찮아쉬쉬 브와브와브와예 오키프 깊이 더 깊이 안아줘, 사랑해…… 사랑해 푸르스름한 푸르디시린”과 같이 「스캣」의 저 말줄임표들은 기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되, 그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흩어지려는 언어들의 아우성을 돕는다. 한편 「청춘」과 같은 시에서는 “서점에서 최신 영화 잡지…… M을 뒤적이다/40년가량 잊고 있었던 그녀를 0.001초 만에 알아보았다/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녀가…… 얼마나 반가웠던지/아직 살아 있어 고맙다고 말할 뻔했다”라는 부분에서 엿볼 수 있듯이, 덧없이 흘러가버린 시간들에 대한 침묵의 관조로 활용된다. 이 침묵은 마침표와 같은 문장의 매듭이 아닌, 이어질 말을 호출한다는 점에서 순간의 침묵이며 곧 리듬이다. 한편 말줄임표는 낯선 이미지로 이루어진 문장들 사이에 놓인 비밀의 끈이 되기도 한다.

 

 

 

 

 

 

       萬花方暢인 6月이지만, 마음은 먹다 남은 눅눅해진 과자나 무더운 날씨탓에

       쉽사리, 쉬어 버린 옥수수 같았는데...오늘 날아온 [스캣]을 읽다보니 허파에 커다란

       부레를 새로 장착하듯 기분이 퐁퐁, 하릴없이도 날아가는구나,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같이 이상한 곳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제법 그럴싸하게 날개를

       달고 날아 다니고, 비록...이 시집의 詩, '스캣'은 뭐가 뭔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나는

       내 맘대로 바비 맥퍼린의, 공중의 한 가운데 떠서 통통통 울리는 '아베마리아'나 정신이

       아뜩했던 'Air'.  그 옛날  제법 음악을 일용할 양식처럼, 별미처럼 먹고 살았을 때의

       그 아름다운 바흐,를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인간의 목소리로 표현한 바비 맥퍼린의

       음반을 꺼내 듣지는(이젠 그 음반들이 어디론가 사라졌..) 못 하지만 따로 비상용으로

       챙겨 놓은, 위장이나 십이지장 쪽으로 부리나케 살금살금.. 나팔꽃, 같은 귀를 손에 쥐고

       빠르게 헤엄치고 있는 중이다, 스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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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4 17: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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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5 0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4 21: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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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5 08: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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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4-06-15 09:51   좋아요 0 | URL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사망했는줄 몰라서, 깜짝 놀랐어요.
외국 배우지만, 오드리 햅번이 죽었다는 얘기를 듣거나 비비안 리가 말년에 버림받고 쓸쓸히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왜 그리 맘 한 구석이 서늘하던지.... 영화 속에서만 본 인물들인데.

아침부터 차가운 더치 커피 한모금 물고 있네요.
화창하지만 더위를 예고하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

appletreeje 2014-06-16 23:36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그랬습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사망.
정말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배우들이지만...어느 시간 속에서
우리들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라 그런 듯 싶습니다.^^
개개인의 방에 함께 들어가 있는, 추억의 사진첩이라고나 할까요~?^^

더치 커피.' 커피의 눈물'이라 할 만큼 참 좋지요~
저도 요즘 더치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더치 라떼를 즐겨 마십니다.
더치 맥주는 맥* 같지만요. ㅎㅎ


마녀고양이님! 서늘하고 편안한 밤 되세요~*^^*

비로그인 2014-06-16 11:14   좋아요 0 | URL
트리제님의 이 페이퍼에 댓글 달기 전에 제가 어떤 일을 했는지 말씀드릴게요.
1. 즈느비에브 뷔졸드를 검색하다.
2. 孃이라는 한자를 읽지 못해 별 짓을 다하다.
3. 萬化方暢을 또 몰라서 검색을 하다.
4. 스캣을 검색하다.
(검색결과 1. 재즈에서 가사 대신 “다다다디다다” 등 아무 뜻도 없는 소리로 노래하는 창법.
2. 반짝이는 기지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원하는 결과를 성취해내는 능력.
예상치 못한 긴박한 상황에서 대응방법의 수립과 실행이 동시에 이뤄지는
창의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제가 이러느라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ㅎㅎㅎ


appletreeje 2014-06-16 23:57   좋아요 0 | URL
ㅋㅋ,
1. '천일의 앤'은 한참 전에 보았는데 그 배우가 잘 생각이 안 나서 저도 검색을 했습니다.
2. 嬢이라는 한자는 알았지만, 졸리嬢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어요.ㅎㅎ
3. 萬花方暢,은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제 기분이 그래서 그런 표현,을 했습니담..
4. 스캣,은 검색결과 1.로만 알았습니다. 2번은..단연코 몰랐구요.
이 시집의 제목 '스캣'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느낌은...바비 맥퍼린(Don't Worry Be happy' 의.) 이었어요. 요요마의 앨범 'Hush'에서 'Air'를 듣고 아찔했지요.^^ 인간의 목소리로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웠던 '공명통'이라고나 했을까요~?^^

사랑하는 컨디션님의, 생동감 넘치시는 댓글 덕분에 이 밤도 너무나 기쁘고 행복합니담!
충만하고 좋은 밤, 되세요~*^^*

2014-06-16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7 0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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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8 19: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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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8 1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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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 Graphic Novel 2014.6 - 영화같은 만화 그래픽 노블 100, 창간호
피오니(월간지) 편집부 엮음 / 피오니(잡지)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그래픽 노블을, 처음 만났던 것은 1998년에 <쥐>와 <죽음의 행군>, 이었다. 그리고 근래에 보슬비님 덕분에(`담요`) 다시 그래픽 노블의 매력에 흠뻑 빠진 듯 하다. 이 책은, 그래픽 노블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래픽 노블을 시작할 모든 사람들에도 꽉차고 알찬, 즐거운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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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3 0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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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3 07: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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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4 0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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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5 08: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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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8 19: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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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8 1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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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4-06-19 18:06   좋아요 0 | URL
아.. 이런책이 있다니 정말 궁금해지네요. ^^

저도 나무늘보님 덕분에 '죽음의 행진'을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목차보니 읽은 책들도 있고, 읽을책들도 있고...

창간호인것을 보니 계속 나오는건가봐요?

appletreeje 2014-06-19 23:31   좋아요 0 | URL
50편의 그래픽노블,에 대한 짧지만 비중감 있는 일종의 개요서인데요
그 개요가, 엄청 압축파일 처럼 알차고 꽉차 있어 한층 그래픽노블에 대한
집착(?)을 강하고 행복하게 나침반처럼 이끌었던 그런 창간호지요.


그래픽노블,이라는 용어도 모르고 예전에 저 책들을 읽었는데
보슬비님 덕분에, 다시 그래픽노블의 매력에 흠뻑~빠지게 되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예~이번 창간호에 이어 다음 번에는 나머지 50편에 대한 소개를 한다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단발머리 2014-06-24 09:31   좋아요 0 | URL
지난 번에 appletreeje님 방에 놀러와서 시 읽었을때는 '버들치'가 좋았는데, 오늘은 '우체부 김판술'이 좋네요~~~ 역시, 시는 읽을 때마다 다른 감흥을 줘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한 편을 금방 읽을 수 있지요^^

appletreeje 2014-06-25 04:47   좋아요 0 | URL
정말 그런 듯 싶습니다~ㅎㅎ 어느 때는 이 시가 좋았는데
또 다시 읽다보면 다르게 좋은 시들을 만나게 되지요.^^
시가 주는, 즐거운 매력 같습니다~
저도 너무 길고 난해한 시들보다는, 금방 읽을 수 있고 시의 풍경이 절로
떠오르는 시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단발머리님!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