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울자

 

 

 

 

 

차라리

더 울자

더는 울 수 없을 때까지

더 울자

창밖 나무 꼭대기를 보며 울자

잎들끼리 부딪히건 그렇지 않건

구애되지 말고 더 울자

더는 기다리지 않게 될 때까지

더 울고 기다리자

기다리면서 울고

울면서 기다리자.*  (P.58 )

 

 

 

* 피나 바우쉬, <Full Moon> 중.

 

 

 

 

 

 

 

만우절, 헌법재판소 담벼락

 

 

 

 

 

헌법재판소 담벼락에 기대 서 있다 받은

통합진보당 해산청구사건 방청권을 들고

맞은편 찻집에 앉아

재판소 담벼락 소나무들을 본다

 

 

거짓말도 없이 봄을 속여먹은 날씨

잠시 멈춘 관광버스 속, 재판소를 향한 손짓들

여기, 어떤 거짓보다 비루한 현실이 있고

잠시 두고온 곳에선 한 사람이

구원 같은 거짓도 힘겨워

자꾸만 달아났다. (P.6 )

 

 

 

 

 

 

 

증인

 

 

 

 

 

윤산 계곡의 나무들

부드러운 붉은 흙과 돌부리들

멀리 수원지의 반짝이는 물

학교 가는 길 늘어선 가게들

마주치는 고양이들과 강아지들

법대 가장자리의 돌계단

무엇보다 저 나무가

지켜보는데

미안해요 아직 훌륭해지지 못했네요. (P.67 )

 

 

 

 

 

 

지금의 사랑

 

 

 

 

 

지금의 사랑이

아무 것도 뒤늦지 않다고

어떤 것도 헛되지 않다고

말해준다.  (P.95 )

 

 

 

 

 

 

 

 

좌익사범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공판*을 보고서 탄 전철

국가정보원 홍보방송에

여전히 박혀 있는

성립할 수 없는 단어

 

 

이 좀비세상에서

나는 사유를 잃을 수 없는 좌익

외로운 이들 중 하나

 

 

범죄자를 필요로 하는 권력아

이 사람을 보라.*  (P.114 )

 

 

 

 

*서울고등법원 2014노762, 2014년 6월 9일 변론기일.

*니체의 책 제목 [이 사람을 보라] 에서 따옴.

 

 

 

 

 

 

 

Liberal Democracy in Court *

 

 

 

 

 

'자유민주주의'가

'진보' '자주' '민중' '주체' '인간해방'

이란 말을 삭제하는 것을 본다

 

 

자신을 부정하는 '자유'가

'식민지'라는 의견을

'사회주의'라는 사상을

'계급해방'이라는 합헌적 가치를

뭉개는 것을 본다

 

 

스스로 모순되는 '민주주의'가

'종속'과 '착취'에

비루한 침묵만을

허하는 것을 본다

 

 

이 슬픈 세상을

어찌 견딜까.  (P.133 )

 

 

 

*통합진보당 해산청구사건 2014년 6월 24일 방청 후.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절망스럽고 괜찮다

절망스럽고 괜찮을 것이다

 

 

절망스럽지 않고

괜찮지 않다.  (P.240 )

 

 

 

*존 쿳시의 소설(민음사,2009) 제목에서 따왔다.

 

 

 

 

 

 

 

 

연두가 흐른다

 

 

 

 

 

 

후줄근한 잠바를 입고

원고펑크 사과메일을 쓰고

난로에 발을 올린 채

흐려지는 바깥을

돋아나는 나뭇잎을 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 모른다

몸 안으로

연두가 흐른다.  (P.3 )

 

 

 

 

 

 

                                                        -오정진 詩集, <연두가 흐른다>-에서

 

 

 

 

 

 

멍게

 

 

 

 

 

멍청하게 만든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을 지워버린다

 

 

멍게는 참 조용하다

천둥벼락 같았다는 유마의 침묵도

저렇게 고요했을 것이다

 

 

허물덩어리인 나를 흉보지 않고

내 인생에 대해 충고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멍게는 얼마나 배려 깊은 존재인가

 

 

바다에서 온 지우개 같은 멍게

멍게는 나를 멍청하게 만든다

무슨 말을 할지 생각을 지워버린다

 

 

멍!

소리를 내면 입 안이 울림의 공간

 

 

메아리치는 텅 빈 골짜기

범종 소리가 난다

 

 

멍  (P.202 )

 

 

 

 

 

                                                   -최승호 詩集, <얼음의 자서전>-에서

 

 

 

 

 

 

 

 

 

 

 

 

 

 

 

 

 

 

 

 

 

 

 

 

 

 

 

 

 

 

 

 

 

 

 

 

 

 

 

 

 

 

 

 

 

 

 

 

 

 

 

 

 

 

 

 

 

 

 

 

 

접힌 부분 펼치기 ▼

 책 이야기

 

 

 

당신도 기억하는 항구도시의 스피노자와

그의 존재에의 긍정과 사랑을 좇는 [공통체]*

[율리시즈]**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의 느낌,

조지 오웰이 말하는 '보통 사람들의 품위'.  (P.167 )

 

 

 * 안토니오 네그라마이클 하트, [공통체: 자본과 국가 너머의 세상],

사월의책, 2004.

**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슬픔이 일으킨다

 

 

 

슬픔이

잠도 없이

조용히 날 일으킨다

 

 

그렇게

절망보다

그리움보다

늘 슬픔이

먼저 와서

오래 기다린다

 

 

붉은 옷을 입으려다

조간신문 날짜를 보고*

검은 색을 읽는다  (P.209 )

 

 

 

*2014년 1월 20일. 용산참사 5주기이다.

 

 

 

 

-오정진, <쓰지 않은 일기 : 100 days >-에서

여기에 접힐 내용을 입력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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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12-20 01:27   좋아요 0 | URL
법은 `가진 사람` 마음이고,
사랑은 `나누는 사람` 마음이니,
우리는
법대로 살기보다는
사랑대로 살아야지 싶습니다..

appletreeje 2014-12-21 03:10   좋아요 1 | URL
당연히 사랑대로 살아야겠지요..

2014-12-20 08: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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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0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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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0 1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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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0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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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0 11: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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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03: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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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4-12-20 16:07   좋아요 1 | URL
많이 먹먹했던 하루고_
오늘도 마찬가지 심정입니다.

appletreeje 2014-12-21 03:15   좋아요 1 | URL
앞으로가 더 걱정이고 막막합니다..

2014-12-20 2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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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03: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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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1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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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1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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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1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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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1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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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13: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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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13: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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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14: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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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22: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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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3 19: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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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3 2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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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4 2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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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5 08: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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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 15: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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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 23: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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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31 14: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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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1 18: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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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5-01-23 19:47   좋아요 1 | URL
몸 안으로 연두가 흐른다니요,
참 시인들이란...
제 몸 안엔 뭐가 흐르는지 살펴봐야겠어요. ^^*

appletreeje 2015-01-23 23:44   좋아요 1 | URL
그렇치요~?^^ 몸 안으로 연두가 흐른다니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생명`으로 살아가는 일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 같기도 해요.^^

다크아이즈님의 몸 안에는 글이 흐를 것 같고,
제 몸 안엔 알콜이 흐를 것 같아요.ㅎ
지금도 오늘 받은, [주객전도]를 읽으며 낄낄대고 있는데욤.^^;;


다크아이즈님! 반가운 댓글 감사드리며~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詩21 2015-04-02 00:39   좋아요 1 | URL
좋은 하루 만드세요. 아직 난 댓글에 익숙해저야 겠네요

appletreeje 2015-04-02 06:41   좋아요 1 | URL
예~~감사합니다!
저도 댓글은 늘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저 서재지기님께 마음을 전하거나
어떤 글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았을 때 와락
제 마음이나 생각을 함께 이야기하는 일 같아요.

올려주신 책 [아무 날도 아닌 날]은 저도 요즘 읽은 책이라
반가웠습니다~~
유준님께서도 좋은 날 되세요~~~*^^*
 

 

 

 

 

 

 

흑산도 하고 수심 오십 미터에서 건져 올렸다는 생물 홍합들

이 이대로는 절대로 포장마차 끓는 물 속으로 들어갈 수 없노라며

입술을 앙다물고 버티시는 바람에 오늘도 목포집 아주머니는 시

퍼런 바다와 싸우느라 구슬땀을 흘리시다

 

-이시영 [홍합] 전문

 

 

 

 내 한 친구는 어떤 상황을 명쾌하고도 독창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었다.

 "계곡의 상류는 조용하고 하류는 시끄럽다네. 물이 적으니 소란도 적은 법, 세상사도 그렇지 않은가."

 이 도사(?)가 홍합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홍합 안주를 돈 받고 팔기 시작하면서 인정에서 물질의 시대로 경계가 넘어간 것이지."

 녀석의 해석인지 넋두리인지 모르겠지만 꽤 그럴듯했다. 시장에서 홍합은 여전히 싼데, 술집 인심은 야박해진 것이다.내가 술을 배우던 때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인정의시대였다. 홍합을 흔히 빈자의 굴이라 한다. 값이 싼데 맛은 좋다는 뜻일 게다. 포장마차 주인은 홍합이 담긴 양은대접을 서너번은 더 채워주었다. 홍합을 워낙 좋아했던 나는 그 홍합 안주가 무료라는 사실이 더 불편했다. 돈을 받고 팔았다면 당당하게 먹고 싶은 만큼 시켰을 텐데, 공짜인지라 청하기가 무색했던 셈이다. 그 공짜 홍합에도 예(禮)가 있었으니, 알맹이를 다 까먹었다고 한그릇을 더 청하는 건 예가 아니었다.

 

 

 국물까지 알뜰하게 먹고 난 뒤에야 당당히 추가를 외칠 자격이 주어졌던 것이다. 또 충분히 끓어서 국물이 진득해지기 전에 퍼주는 건 주인의 예가 아니었고, 단골에겐 마지막 홍합을 퍼주는 게 또 예였다. 왜냐하면 홍합을 끓이면 거대한 들통 바닥에 홍합 알갱이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중간한 때 홍합을 받으면 껍질만 수북하고 알맹이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포장마차에서는 홍합을 미리 꺼내두었다 주문이 오면 토렴하듯 홍합을 빠트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골고루 분배가 되는 장점은 있었는지 몰라도 알맹이가 말라서 그다지 인기는 없었던 것 같다.

 홍합은 요리법이 간단하다. 그런데 홍합탕 하나 끓이는 데에도 마늘을 넣네 어쩌네, 파는 넣네 안 넣네 말이 많다. 나는 홍합 그대로의 순수한 요리법을 지지한다. 홍합 무게의 절반쯤 되는 물을 넣고 오직 홍합만으로 탕을 끓이는 것이다. 비린내를 잡아준다는 술도 필요없고 마늘이며 파도 의미없다. 더러 후추를 뿌리기도 하는데, 이거야말로 '과공비례(過恭非禮)'(?)다. 홍합은 그냥 홍합 스스로 맛을 내는 희한한 재료다. 그렇게 맑게 끓이면 국물에 청량감이 있고, 시원한 맛이 머리끝에 이른다. 그리고 뒤늦게 감칠맛이 천천히 찾아든다. (P.12~15 )

 

 

 

 홍합은 성을 바꾼다. 생식을 위해서 성을 바꾸는 건 고등동물에서는 볼 수 없다. 홍합은 성을 바꾸어서 개체수를 늘린다. 수컷은 기꺼이 암컷으로 성을 바꾸어서 잉태한다. 이 눈물겨운 결정이여. 홍합은 살을 찌우고 비우기를 반복한다.  (P.12 )

 

 

 

 

 

                                                                            -박찬일, <뜨거운 한입>-에서

 

 

 

 

 

     간밤도 달렸기 때문에, 아직도 약간 어지럽지만 정신 차리자, 생각하며 꺼내 읽기 시작한

     박찬일 님의 <뜨거운 한입>을 펼치자마자 첫번 째로 딱 나오는 이 '홍합'에 대한 글을

     읽으며 흠...흠... 나도 이따 저녁에는 홍합탕을 끓이자. 아무것도 넣지 않고서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비롯해 소중한 님께서 어제 보내주신 네 권의 책들을 짜르륵, 넘겨본다.

     서경식 님의 <나의 조선미술 순례>, 원철스님의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좋아하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배우 고바야시 사토미 님의 <사소한 행운>.

     다들 참 마음에 쫙 든다. 오늘은 즐독의 하루를 누리고, 저녁에는 '홍합탕'을 끓이자!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 시집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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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12-17 11:53   좋아요 0 | URL
바다를 넉넉히 품에 안은 짭쪼름한 숨결을
기쁘게 누리셔요~

appletreeje 2014-12-18 09:03   좋아요 1 | URL
예~시원하고 감칠맛 있게 잘 누렸습니다~^^

2014-12-17 1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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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09: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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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7 12: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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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09: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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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7 14: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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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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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7 19: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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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09: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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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9 16: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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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0 0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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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서 온 편지 - 제22회 전태일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작
하명희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매서운 찬바람 속에 한줄기 쨍,한 겨울햇빛같은 소설. 너무 좋아서 자꾸만 아끼며 읽는다. 한해의 끝에서 이런 좋은 소설을 읽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참 다행이다. 슬픈 물고기들과 나무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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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3 20: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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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5 2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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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3 23: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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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5 23: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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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12-14 03:16   좋아요 0 | URL
어떤 소설일는지 궁금하네요.
말씀대로 겨울햇빛처럼
포근하게 우리를 감싸는 작품이겠지요?

appletreeje 2014-12-16 00:02   좋아요 1 | URL
이 소설은, 1991년에 고등학교학생운동에 들어가고, 그일에 어떤 동기가
있었으며 어떻게 진행되고 또 어떻게 끝나갔었는지를, 주인공의 눈과 마음과
행동으로 차근차근 이어진 이야기예요.
글쎄요...포근하게 우리를 감싸는 이야기라기보다, 우리가 지나왔던 그 시대에
있었던 어떤 슬픈물고기들의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이 소설의 마지막 챕터인 `어디로` 중에서

˝1991년 4월 26일부터 6월 29일까지, 전국에는 살인정권을 규탄하는 2,361회의 집회가 열렸고, 13명이 쇠파이프와 의문사, 질식사, 분신으로 목숨을 잃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사회적 타살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을 규명하려는 자들에게 정권이 붙여준 이름은 `패륜아`였다. 우리는이 영화를 1991년 잊혀진 계절, 5월 투쟁의 현장에 있었던 모든 `패륜아들`에게 바칩니다.˝

화자의 말처럼,
잠깐동안 만나 잊을 수 없는 시절을 만들었다면, 그것은 구름의 일생처럼 끝나지 않는 필름이 될지도 모르겠지요.

에디 2014-12-15 08:39   좋아요 1 | URL
월요일 아침입니다. 힘찬 한주간 되세요

appletreeje 2014-12-15 23:50   좋아요 1 | URL
앗, 어느덧 월요일 밤입니다.^^
에디님께서도 편안한 밤, 힘찬 한주간 되세요~^^

2014-12-16 11: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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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6 2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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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리리 2014-12-23 07:31   좋아요 1 | URL
슬픈물고기들의 이야기~ 이시대에 꼭 읽어야하는 책이네요

appletreeje 2014-12-23 07:36   좋아요 1 | URL
앗, 실시간이네요! 반갑습니다.^^
예 제게는 참 좋았고 많은분들이 함께 읽으셨으면 하는
책이었어요.

강리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돌바람 2014-12-23 15:51   좋아요 1 | URL
전태일문학상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
슬픈 물고기와 나무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막막했는데요
찾아 읽어주는 눈이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제게도 따뜻한 겨울이 되겠어요.

appletreeje 2014-12-23 23:42   좋아요 1 | URL
전태일문학상은 늘 챙겨 보았습니다.^^
이번에 출간하신 , <나무에게로 온 편지>로 더욱 좋았구요.

반가운 남궁산 화백님의 판화,로 이루어진 표지그림으로 더 반가웠구요
어두운 주제임에도 담담하고 맑게, 투명한 물속으로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는 듯한 소설이 참으로 고맙고 좋았습니다.
`수와진`이 명동성당 앞 가두에서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나, 일감호나,
성대앞 풀무질 서점..등등..제게도 너무나 익숙하고 함께하고 경험했던 그 시간들에 몰입과 공감을 함께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어요.
이렇게 좋은 소설을 읽게 해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돌바람님! 편안한 밤 되시고, 따뜻한 겨울 되세요~*^^*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하늘바람 2015-04-14 01:43   좋아요 0 | URL
아끼며 읽으시는 책.
아끼며.
좋네요

appletreeje 2015-04-14 03:20   좋아요 0 | URL
예~그렇치요.^^
아끼며. *^^*
 
모란, 동백 - 이제하 그림 산문집
이제하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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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제하 선생의 글을 읽고 글 사이사이에 있는 친숙한 그림을 보며 좋았다. 특유의 회색빛 비가 내리는 듯한 사유의 글과 행간에...이 시끄럽기만 한 세상에서 혼자 골방에 박혀 조동진의 `진눈깨비`를 듣듯. 나도 와리바시펜이나 만들어 뭐라도 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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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3 20: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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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6 0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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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3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6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6 1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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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6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이 없어서 드립커피 대신 달달한 믹스커피를 한 봉 타 먹는다.

      이거 달달한 게 땡기는게 혹시? 당뇨병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지만 당뇨병은 아니구..

      근데 오늘 아침엔 컵에 부어놓은 커피를, 메일 확인하고 화들짝 놀라 일을 하면서

      까먹고 놔두었다.  그리고 또 하루가 저물고 친구가 잠깐 들려 자기네 족발 사면서

      우리 것까지 샀다며 떨구고 간, 갓 삶은 촉촉한 족발!  그런데 흑흑...모두들 늦게 온다는

      문자에 그냥 혼자 먹기로 함. 그리고 어차피 혼자 먹을 것 작은 소줏잔 대신 그 슬림하고

      어여쁜 컵에 먹으려 하니 믹스커피 가루가! 그리하여 컵안의 커피를 탈탈 털어내고 물로

      씻어서 소주를 부었는데 앗, 워낙 눌러 붙은 커피가 몰래 남아 있었던 모양이라 무지무지

      연한 예쁜 브라운색에 커피향까지 났다!! 그런데 이게 맛이 은근 뛰어난 게 아닌가~?^^

      (살짝 덜 달고 연한 '블랙러시안' 맛 같기도 하다.)

      오홋!!! 오이를 채 썰어 넣은 '오이소주' 장어를 먹을 때 채썬 생강을 넣은 '생강소주'는 왕왕

      먹어 봤지만 예기치 않은 '커피소주'는 첨이지만, 그런데 이 커피소주 은근 매력 돋는다.^^

      자 어서 부추무침과 마늘이랑 파랑 상추와 깻잎이랑 여섯 가지 쌈장이랑 맛있게 먹자~

      근데...혼자 이러고 있는 내가 좀 남새스럽긴 하구먼. 끌끌,

      어쨌든 다음 우리집에서 하는, 주당모임엔 새 레시피인 이 '커피소주'를 그대들에게도 소개

      해드리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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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1 2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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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1 2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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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1 20: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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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1 2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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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모노로그 2014-12-11 21:46   좋아요 0 | URL
ㅎㅎ커피 소주 맛, 캬~~ 커피향에 알콜이 묻히는데요?
개인의 취향이지만 전 얼음넣어서 마시는 소주와 맥주가 정말 맛있습니다.
평상시 얼음을 무지 좋아하거든요~~^^
다음엔 소주에 커피를 타서 ㅎㅎㅎ 마셔봐야겠습니당~~~맛날 것 같아요~~^^

appletreeje 2014-12-12 00:58   좋아요 0 | URL
앗, 저 소맥도 좋아하는데요~ 양주 마실때만 얼음 넣는데
일간 꼭! 얼음 넣은 소맥 마시며 드림님 생각 상쾌하게 해야겠어요~ㅎㅎ
저는 오늘 족발에 소주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설거지를 미흡하게 한 것이
우연찮게 `커피소주`를 만났던 것 같습니다~ ㅎㅎ
근데 생각해보니, 저는 종일 습기를 머금은 커피의 찐득함에 소주가 희석되어
커피소주가 된 것 같아요. 커피가루를 넣으면 둥둥 떠서 잘 희석이 안 될 듯 하오니
농축액으로, `더치맥주`처럼 `더치소주`를 드심이 좋으실 듯 하옵니다.^^
아...이거...본의 아니게, 심야에 음주댓글을 드리네욤.ㅋ

사랑하는 드림님! 편안하고 포근한 밤 되세요~*^^*

2014-12-11 2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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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2 0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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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1 2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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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2 0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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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12-11 22:50   좋아요 0 | URL
참, 댓글 안달고 갈 수 없게 만드시네..울 트리제님..^^
음식에 남다른 혜안이 있으신 줄은 워낙 소문이 자자하지만 이번 `레시피`는 정말, 역사적으로도 길이 남을 `발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식약청이든 특허청이든 당장 등록하셔야 할 듯 합니다.

저도 당장 커피 알갱이에 소주 타보고 싶지만 지금 소주 사러 갈수도 없고..ㅠㅠ
내일 한번 해보고 시음결과도 보고할..까요 말까요..ㅎㅎㅎ

appletreeje 2014-12-12 01:00   좋아요 0 | URL
ㅋㅋ, 저녁짬에 홀로음주타령이 울 컨디션님의 발걸음을 잠시 잡았네욤.ㅎㅎ
저도 새로운 소주의 레시피를 `발견`한 줄 알았는데요~ 알아보니 이미 자리잡은
커피소주,였어요. ㅎㅎ
소주를 일단 한잔 마시고 다시 소주에 아메리카노를 섞어 마시는 방법이라든지,
원두 알갱이를 소주에 며칠 담가놓았다가 우려서 마시는 등등~~
여튼 같은 주당들끼리, 여직껏 몰랐던 소주칵테일을 함께 마시게 되어 즐겁습니다.^^
컨디션님께서도 일간 함 시음해보셔용~~


사랑하는 컨디션님! 편안하고 포근한 밤 되세요~*^^*

하늘바람 2014-12-12 02:13   좋아요 0 | URL


넘 재미나네요. 혼자 족발을.
저도 아침에 믹스커피 타마셔요.
빈속어ᆞ.
오늘은 믹스가 떨어져. 못 마셨지만.
이제 마실때마다 님 냉각 나겠어요

appletreeje 2014-12-12 10:50   좋아요 0 | URL
혼자 족발을. ㅋㅋ
하늘바람님께서도 아침에 믹스커피 드시는군요~
저도 이제 아침 커피 마실때마다 님 생각 날 것 같아요.^^

하늘바람님! 오늘도 예쁜 아기들과 좋은 하루 되세요~*^^*

숲노래 2014-12-12 04:02   좋아요 0 | URL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즐겁게 누리면
몸이 아프지 않아요.

그런데,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누리다가도
`당뇨병` 같은 이름을 떠올리면
참말 이러한 것이 찾아와요.

언제나 즐겁게 누리면서
아름답고 튼튼한 내 몸을 그리시면
이러한 결 그대로 늘 재미난 하루가 되리라 생각해요.

다음에도 맛나게 누리셔요~

appletreeje 2014-12-12 10:52   좋아요 0 | URL
예 그렇네요~ 이젠 좋아하는 음식들 먹을 때마다
좋은 생각만 하며 즐겁게 누려야겠어요.^^
고맙습니다~~

icaru 2014-12-12 09:11   좋아요 0 | URL
엇, 괜찮은 레시피 같은데요~ 우연찮게 얻어가요 ㅎㅎ;;

appletreeje 2014-12-12 10:55   좋아요 0 | URL
우연히 만난 레시피인데, 언제 한번 드셔보셔요~ㅎㅎ

icaru님!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아무개 2014-12-12 11:56   좋아요 0 | URL
오호!! 아메리카노 진하고 차갑게 만들어 놓고
내일쯤 시음해봐야겠어요.
족발이랑 함께요!
벌써 군침이 꾸우우울꺽!!

근데요 역시 아침 첫잔은 뭐니뭐니해도
믹스커피가 옳아요!! ^^

appletreeje 2014-12-12 12:1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오늘 아침에 접한 소식에 의하면, 아메리카노도 괜찮지만
`더치소주`가 더 맛나다 합니다~~
이번 연말엔 왠지 족발을 더 먹게 될 것 같아요.
족발의 살짝 느끼한 맛을 커피향으로 잘 잡아주니까요.ㅋㅋ

아침 첫잔은 믹스커피!!!^^


아무개님! 내일 족발 맛나게 드시고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2014-12-12 14: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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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3 02: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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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2 22: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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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3 0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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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8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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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8 12: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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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4-12-28 12:4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깜짝놀랐어요..^^ 실시간 답장이 가능하군요..북플은..ㅎㅎ애플트리님
도 상큼한 연말보내시고 신선한 새해맞이 하시길 바랄게요! 사과나무아래..그장소에서~♥

appletreeje 2014-12-28 14:13   좋아요 0 | URL
북플로 답장 드린게 아니고 컴으로 드렸어요.^^ 저는 북플앱을 안 깔았기에
서재에서 읽고 서재에서~ㅎㅎ 어떤 방식으로든 이웃끼리 정을 나눌 수 있어
참 좋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그장소]님을 생각하면, `사과나무아래`가 떠올라 더 상큼할 것 같습니다~

[그장소]님!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되세요~~~*^^*

2014-12-28 14: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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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8 2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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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4-12-29 00:29   좋아요 0 | URL
아..저만큼이나 밤낮이 없으신모양예요.트리제!제제 생각이 나는건 엉뚱한가요?ㅎㅎㅎ

appletreeje 2014-12-29 00:35   좋아요 0 | URL
아~같은 동지시군요.^^ 트리제,제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그장소] 2014-12-29 00:40   좋아요 0 | URL
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