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되지 않는 엄마 - 임경섭의 2월 시의적절 14
임경섭 지음 / 난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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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 이번 2월은 임경섭 詩人의 ‘이월되지 않는 엄마‘이다. 인생에서 처음 마신 술이, 초등학교도 가기 전 정월대보름에 엄마에게 한 모금 얻어마셨던 귀밝이술이었던, 이십사 년 전 밸런타인데이에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한마디 ˝좋은 시인이 돼라.˝ 말씀에 76쪽 ‘베텔게우스‘로 답한다. 좋은 詩人과 그의 어머님 덕분에, 이문세 님의 ‘눈 나리던 날‘을 들으며, 눈 내리는 정월대보름날 귀한 선물로 도착한 라넌큘러스 하노이와 버터플라이, 퍼플 튤립, 장미와 은엽 아카시아와 설유화, 스톡크들의 향기와 더불어 늦은 귀밝이술을 시작한다. 모두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무탈하시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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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그리운 날엔 분홍 소시지
박지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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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체크 키친 크로스 위, 사람의 손길을 많이 받은 빈티지 그릇에 담긴 심플한 음식 사진들과 맛깔난 글밥을 읽노라면 벌써 각자의 마음속에 저장된 이야기들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따뜻하고 다정한 冊이다. 애틋하고 맛있고 다양한 수많은 이야기들 中, 초등학교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상처받은 ‘치사빤스 간장달걀밥‘에 덩달아 마음이 쓰라리다.ㅋ, 아무리 어려도 그렇지 놀러 온 친구는 안 주고 혼자 스댕 대접에 간장달걀밥을 열심히 비벼 먹는가 말이다. 음식은 함께 맛있게 나눠 먹어야지. 쯧, 점심은 아욱국에 간장달걀밥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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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기사와 종달이 사각사각 그림책 72
크리스토퍼 데니스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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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지만, 작지 않은 큰 울림을 주는 그림책. 어느덧, 올빼미 기사는 밤의 기사단 단장이 되어 횃불을 환하게 밝히며 밤새도록 성을 지키고 어느날 막 꼭두새벽 잠이 들려는데 종달이가 나타나 왕팬임을 어필하고 그만 올빼미 기사는 잠이 들고, 종달이는 스스로 이 일 저 일을 찾아서 했어요. 너무 시끄러운 종달이는 ˝너는 기사도 아니야! 꼭두새벽부터 설치는 졸병이야! 그러니 제발 가버려!˝ 소리치는 말에 성을 떠나는데, 종달이를 찾아나선 아주아주 춥고 깜깜한 숲속에서 위험 존재들이 감지되는 가운데 누군가 엄청 시끄럽게 떠드는 ˝멈춰! 멈춰! 멈추라고 짹짹!˝소리와 ˝제가 누구 깨우는 건 진짜 잘하거든요!˝ 그들을 퇴치하게 된다. 세상은 지키는 자도 있어야 하고, ˝멈춰! 멈춰!˝ 소리치는 자도 있어야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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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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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지구의 가장 먼 곳인 남극 세종 기지에서의 한 달간의 체류기를 통해, 極地가 주는 가장 ‘투명한 마음‘을 함께 나눠 받을 수 있었던 冊. 젠투 펭귄과 턱끈 펭귄들과의 에피소드도 애틋했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가장 순수한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는 연구자들과의 ‘지의류‘같던 時間들도 각별했다. 작가님의 위버반도를 배경지를 한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우리는 극지를 연구하고 있다./ 휴머니티를 위해, 미래를 위해.‘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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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이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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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詩人의 詩 ‘낙타‘의 삶처럼, 경쟁과 관심의 중심에서 벗어나 욕심낼 것 하나 없이 길 떠나는 나그네의 마지막을 함께해 주는 법의학자님의 글이 따뜻하게 심금을 울리며 큰 의미를 안겨주는 冊. ˝안심하세요. 저는 사실 그대로 말하는 사람입니다.˝(89쪽). 특히, 세월호의 가장 깨끗했던 299구의 시신들에 대한 단상과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그저 엄청난 슬픔과 파괴 속에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 가장 먼저 본 우리 모두가 그 아이들을 안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구절이 인상 깊다. ‘죽은 이들을 위한 법의학‘에서 더 나아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법의학‘으로의 임상법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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