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할 일
김동수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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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앉아 과자봉지와 캔을 나뭇가지로 건져내던 오늘의 어린이가 검은 봉지 같은, 물귀신의 긴 머리카락에 걸려 물밑으로 들어가 버린다. 물밑에서 열심히 오염수들을 머리카락으로 맑은 물로 정화시키는 물귀신들의 초대였다. 어린이는 아기 물귀신들을 돌봐주고 어린이 물귀신들과 교육도 받으며 ‘오늘의 할 일‘을 하고 기쁘게 돌아온다. 배경색을 칠한 화선지 위에 따로따로 그린 캐릭터들을 가위로 오려 붙인 기법과 한 번 보고 나면, 깨끗한 물에 대한 생각이 저절로 마음에 박힐 기발하고 즐거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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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더라 - 이중섭의 화양연화
김탁환 지음 / 남해의봄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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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작가의 역사적 고증과 생생한 소설가로서의 상상력으로 써 내려간, 이중섭 화가의 1950년 12월 원산에서 부산으로 남하, 1952년 가족들을 도쿄로 보낸 후 1953년 11월 시작한 통영에서의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간절했던 시간들 속, 역설적으로 찾은 유토피아의 활화(活畵)의 숲이자, ‘진혼(鎭魂)의 화양연화‘가 묵직하게 폐부를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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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사랑한 밤 - 명화에 담긴 101가지 밤 이야기
정우철 지음 / 오후의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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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베르의 <퐁뇌프의 꽃가게>가 표지 그림인 이 冊은, 밤을 주제로 거장 16인의 삶과 101점의 작품들을 좋은 판형과 도판, 도슨트의 세밀하고 따뜻한 해설로 오랜만에 아름다운 미술책을 만나 차분한 평화와 기쁨 모든 아름다운 밤이 나오는 밤의 향연을 마음껏 즐긴 행복한 독서였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의 상황과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을 만나 더욱 의미 있었던 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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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들의 모국어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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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로 훌륭한 음식이 눈앞에 있는데 그걸 술 없이 맨입으로 먹는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내게, 가을비 부슬부슬 내리는 날 개정판의 어여쁜 옷을 입고 다시 나타난 이 책을, 마치 처음 읽는 양 더욱 흡족한 마음으로 감칠맛 나게 읽었다. 그야말로 맛있고 정갈한 술국어 冊. 따끈한 가을무 갈치조림에 술 한잔하고 싶은데 없으니, 육전이나 따끈하게 부쳐 차고 쌉쌀한 소주로 명절 연휴를 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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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사과와 하얀 테이블 - Four Pairs of Eyes
김서영 외 지음 / 선드리프레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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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48mm의 이 하얀 양장본의 표지 그림은, 최성임 작가의 자녀가 그린 ‘Four Apples‘로 작가의 네 자녀인 자신들을 네 개의 빛나는 빨간 사과로 비유해서 그린 작품이다. ‘예술가‘ 최성임이 아닌 ‘엄마‘라는 인물, 그리고 그의 작업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 冊으로, 늘 가족이 함께하는 하얀 테이블의 시간이 잘 담겨 있는 몹시 아름다운 아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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