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고양이와 수도사 비룡소의 그림동화 327
조 앨런 보가트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한정원 옮김 / 비룡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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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고양이는 어느 어두운 밤, 작은 문으로 들어가 회랑을 지나 작은 불빛이 새어 나오는 문틈으로 들어가고, 수도사이자 학자인 사람과 방을 함께 쓴다네. ˝흰 고양이의 이름은 팡구르. 고양이 팡구르는 나와 다른 걸 원하지. 우리는 밤이 깊도록 각자의 일을 한다네. 아주 특별한 일을 말이지.˝ ˝우리를 즐겁게 하는 모든 게 곁에 있다네. 그래서 우리는 각자 만족하네.˝
˝나는 나의 질문의 답을 찾으면 비로소, 기쁘다네. 우리들의 조그만 방에서 팡구르는 생쥐를 찾고... 나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다네.˝ 올해의 화두로 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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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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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고 깊은, ‘뜻밖의 친절‘(116쪽) 같은 冊. 책과 눈이 겉돌지 않는 예루살렘 여정을 함께 하는 듯한 은총의 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잘 발효된 와인 같은 책. 작가가 발효되면 독자도 발효된다. 어디선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하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 했다. 좋은 사람들에게 많이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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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목격한 사람 - 고병권 산문집
고병권 지음 / 사계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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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요구까지 들어주면 나라 망한다˝라고 말하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람의 말이 아닌 말‘이 나오는 이 나라에서, ‘있음‘의 가장 쓰라린 형식일 수 있는 ‘비어 있음‘을 ‘아무것도 없음‘으로 치부하는 세상에서 마오리족 전사들의 춤 하카를 함께 추는 冊. ˝바라는 것은 그가 나에게 안심하고 자기의 슬픔을 맡겨주는 것이고, 나는 되도록 그의 떨림과 두려움을 ‘예쁘게‘ 기록해주고 싶다.˝ 두 번째 사람 홍은전의 말. 한 해의 끝에서 이 책을 읽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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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의 시대 창비시선 495
장이지 지음 / 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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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전(現前)과 부재 속에서 ˝저는 당신을 기다릴 겁니다/ 할머니가 된 당신이어도 좋아요/ 이 존재의 축제 속에서˝처럼 ‘직선적인 시간을 이탈하는 시간여행자‘의 우리가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 있는 곳에 대한 가시와 비가시의 경계에서 ‘비어 있어서 우리가 거듭해 꿀 수 있는 꿈‘에 대한 롱 러브레터. ‘시인의 말‘에 ˝밤이 깊어서 내가 걱정한 것은 그게 아니고/ 네가 울고 있지 않을까 하는 그것이었음을 깨닫는다˝가 이 시집의 ‘편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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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일기
권남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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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이자 작가인 권남희 님의 내돈내산 ‘스타벅스 일기‘. 남의 일상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는데 고품격 위트, 스벅에 오는 사람들의 개별적 에피소드와 작가님의 진솔한 진심이 더해져 즐겁고 찡하다. 무엇보다 스벅에서 제일 좋아하겠다. 따님과의 나고야 ‘천공의 스타벅스‘가 제일 인상적이었네. 한파가 몰려와도 마음만은 따뜻한 즐거움을 와락, 안겨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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