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고백 - 김영민 단문집
김영민 지음 / 김영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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꿉꿉한 장마철을 에어컨 바람처럼 습기를 날려 쾌적하게 해준 冊. 드립의 아포리즘. 아포리즘의 드립. (연체동물에게 뼈 때리는 비판을 하는 것 等). ‘가벼운 고백‘을 허무를 다스리는 ‘가벼운 산책‘처럼 읽으며 정신적 폐활량 증진과 사유를 조금이나마 연마하게 해준 책 덕분에 즐겁고 시원했다. 장마니까 하얀 시베리아 백합이나 한단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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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아이들 꿈꾸는돌 39
정수윤 지음 / 돌베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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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하는 작가 정수윤 님의 첫 장편소설이라 읽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름다운 소설. 탈북 청소년들의 남한 정착기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떠난 세 디아스포라들의 이야기가 수선스럽지는 않지만, 긴박하고 의연한 유속처럼 빛나게 가 닿아 윤슬처럼 반짝거린다. ˝넌 네 발로 직접 너만의 길을 개척하는 중인 거야. 프리덤 로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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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명사 골목의 여름
가시와바 사치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빛에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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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옛 지도에 나와 있던 ‘귀명사(歸命寺) 골목‘에 현재 살고 있는 아이들의 여름방학 미스터리 판타지 동화. 누군가의 포기했던 간절한 기도와, 누군가를 지키려고 절박하게 안간힘을 쓰는 사이, 현실과 판타지가 하나로 겹쳐지는 결말의, 한여름밤의 마법 같은 冊이었다. ‘너와, 네게 가족처럼 돌아온 사람을 잠자코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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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야식
하라다 히카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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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좀 진부하지만, 그래도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여는 ‘밤의 도서관‘ 이야기. 단, 작고 작가들의 장서들을 기증받아 열람만 가능한 책박물관에 가까운 도서관이지만, 전직 서점 직원, 전직 헌책방 운영자, 전직 도서관 직원들이 모여 근무하는 에피소드가, 애서가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요소가 다 들어있어 재밌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冊小設. ˝책장에는 그 사람의 갈망이 담겨 있어.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 그걸 보면 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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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밭 걷기 문학동네 시인선 214
안희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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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시인을 오랫동안 신뢰하고 좋아했지만, 이렇게 깊고 넓은 ‘당근밭의 비밀‘을 적을 줄은 몰랐다. ‘당근 할머니‘의 싱싱한 당근밭과는 다르게 맥락은 다르지만 결국은 염원은 같은. 전작주의자로서 한 사람 안에 얼마나 많은 것이 담겨있는지를 ‘나무 둥치에 앉아 숲의 비밀을 듣던 시간‘처럼 오랫동안 스며들며 읽은 詩集. ‘아직 굳지 않은 입술로 말한다. 오래 기억될 자세를 배우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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