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빨개

 

 

 

                              사과밭 풋사과들이

                              여름 내내

                              옆집 배밭에 대고 수군댔대.

 

                             "쟤네들, 뚱뚱 배좀 봐!"

 

                              배밭 왕배들이

                              참다 참다

                              종이옷 북 찢으며 소리쳤대.

 

                             "니들, 당장 사과 안 해?"  (P.24 )

 

 

 

 

 

 

                           참 잘했어요

 

 

 

 

                                선생님은 일기장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꽝꽝 찍어 준다.

 

                               "애들아. 안 볼 거야."

 

                                일기를

                                훔쳐보지 않는 건

                                좋은 일이지만,

 

                                강아지 잃어버려서

                                엉엉 울었다, 밑에도

                               "참 잘했어요."

 

                                자전거 타다 넘어져서

                                피가 났다, 옆에도

                               "참 잘했어요."

 

                                칭찬이 너무 많은

                                담임 선생님께,

 

                               "참 잘했어요."

                                언제 한번, 우리도

                                박수 쳐 보나?   (P.34 )

 

 

 

 

 

 

                           받아쓰기

 

 

 

 

                                동생과 받아쓰기한다.

                                피자 통닭 탕수육

                                연필심이 나무 책상 콕콕 찍는다.

 

                                앞산 딱따구리도 받아쓰기한다.

                                애벌레 굼벵이 번데기

                                부리 끝이 나무 공책 콕콕 찍는다.  (P.36 )

 

 

 

 

                                                      -이정록 동시집, <저 많이 컸죠>-에서

 

 

 

 

 

 

 

 

 

 

    오늘 낮에 바깥일을 보고 오다가 환승 버스정류장 옆에 있던

    책방에 들어가 책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옷빠~옷빠"

    앙증스런 목소리가 들려 돌아다 보니 아주 작은 아기가 아장아장

    걸어가서는 대엿살 쯤 보이는 남자아이 곁으로 간다. 오빠가

    뭐라고 얘기하니 다시 "엄마~엄마" 부르자 아기엄마가 "어~오빠

    옆에 가 있어~." 얘기하니 다시 아장아장 걸어서 오빠 옆으로 가

    자기도 그 옆, 바닥에 앉아 책 읽는 오빠랑 함께 앙증맞게 앉아 있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나도 모르게 웃음을 삼키며 바라보고 있는

    데 이번에는 어디선가  "아빠! 애완견이 뭐야?" 커다랗게 묻는 목소리가 들려 또 그쪽을 바라

    보니 이번에는 통통하고 귀여운 한 다섯살쯤 되는 여자아이가 자기옆에서

   책을 보고 있는 아빠에게 궁금해 죽겠다는 듯이 귀여운 목소리로 물어봤다.

   그러자 아빠가 "응~집에서 함께 키우는 강아지를 말하는 거야." 하니 "응, 알았어. 하하하~~

   애완견이 넘어졌네?" 까르르 웃으며 이야기 하니 아빠가 "쉿, 조그맣게 이야기하는거야. 여기는

   다른 사람들도 함께 책을 보는 곳이니까." 말하자 "응! 알았어!" 대답하다 조금 있으니 아빠가

   "오늘은 책 많이 봤으니까 집에 가자." 얘기하니 그 통통한 여자아이는 장난감 선글라스를 척,

   끼더니 "아빠, 지금 밤이야?" "아니 낮이야~." ㅋㅋ, 재밌고 귀여워 혼자 웃고 있다가 다시 아까

   그 여자아기가 귀여워 이번에는 엄마랑 오빠랑 함께 있는 아기에게 다가가 "아기야 몇 살이야?"

   물어 보니 아기는 꽃씨처럼 까만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러자 젊고 예쁜 아기엄마가 "호호호

   ~21개월이에요. 아직 말도 못해요~." 대답을 한다.^^  아기는 그림이 과일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밑의 단추를 콩콩 누르면 "사과" "배" "복숭아" 소리가 나는 판넬같은 그림판을 열심히 콕콕

   누르고. 무심코 책방에서 귀여운 아기들과 젊은 엄마 아빠들을 보니 참 새롭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구나. 아..나도 저런 시간이 있었지. ㅎㅎ  앞으론 아이들책 코너에도 가끔 가서 오늘의 이

   즐거운 시간을 또 만나고 싶었던 순간이었다.

   서점 밖을 나오니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머리가 난리도 아닌데, 바로 앞을 걷는 아가씨들

   이 바람에 휘날리는 자신의 긴 머리칼을 손으로 휙 넘기며 "나! 지금 샴푸광고 찍는거야?~"하며

   까르르 웃는다. 아놔 참,...그 말에 나도 혼자 웃으며. 어쩜 저렇게 예쁘냐, 애들이 참!"

   집안에 있을땐 잘 몰랐는데, 거리로 나오니 완연한 가을이다. 거리 꽃가게에서 내놓은 양동이

   에도 색색의 고운 국화꽃들이 환하게 피어 있고 햇살도 투명하고 환하다. 많이 덥지도 않고,

   많이 춥지도 않는 이 딱 좋은 가을도 얼마 안 있으면 또 금방 지나갈 것이다. 부지런히 바깥

   나들이를 하며 이 좋은 가을날을 한껏 누려야겠다.^^

 

 

 

 

     그리고 오늘 집어온 책,

 

 

 

 

 

 

 

  이 책은 저번 블루데이지님 서재, 페이퍼에서 보고 좋아서

  이번 추석에 고운 친구에게 선물을 하려고 샀다~

  누구라도 서로의 만남이 이렇듯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지혜의 목소리로 다시 돌아온 파울로 코엘료

전 세계 168개국 80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 4천5백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 자신을 작가의 길로 이끌었던 ‘산티아고 순례’ 이야기를 담은 『순례자』를 출간한 지 25주년이 되는 2012년, 파울로 코엘료가 새로운 소설 『아크라 문서』로 다시 돌아왔다. 20년이 넘는 작가 인생 동안 2년에 한 번씩 새 작품을 들고 전 세계 1억 독자들을 찾아오던 코엘료는 2010년 자신의 근본으로 회귀한 소설 『알레프』를 발표했다. 『알레프』가 작가 경력의 정점에서 스스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음을 깨닫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순례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라면, 2년 만에 발표한 신작 『아크라 문서』는 코엘료가 겪었던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결론들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파울로 코엘료는 2011년 11월에 의사로부터 심장에 문제가 생겨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젊은 시절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던 코엘료였기에 죽음이 멀지 않다는 인식은 그의 삶에 늘 지속되던 주제였고, 더욱 열심히 살도록 만들어준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심장 수술을 받은 후 코엘료는 여러 가지 위기를 겪으며 느끼고 깨달은 인생의 지혜를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새로운 작품을 구상했다. 작품에 담긴 생각을 얻기까지는 64년(코엘료의 나이와 같다), 구상하는 데 5개월, 글로 옮겨 적는 데는 3주가 걸렸다고 코엘료는 고백한다. 죽음의 고비를 또 한번 넘긴 후 그가 세상에 내놓은 신작 『아크라 문서』는 코엘료 인생철학의 결정체가 되는 작품인 것이다.


 

    선물로 받았는데, 어찌하다

    또 누군가가 집어갔다.

    읽어야 할 일이 있는, 책이므로

    구매. 뭐, 슈퍼바이백이니...

 

 

 

   

 

 

 

 

아름답고 충격적인 젊은 소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최진영의 첫번째 소설집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뒤 2010년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신예작가 최진영의 첫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전작 장편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박력있는 서사가 여실히 응집되어 있는 가운데, 폭력과 착취가 상존하고 욕망과 불확실성이 넘실거리는 이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약자들에게 정면으로 시선을 던진다. 주제의식이 투철하고 강렬한 인상을 갖추었으면서도 하나같이 탄탄한 구성과 밀도있는 문장이 뒷받침된 빼어난 작품들이다. “신예 소설가들 중에서 최진영만큼 독자를 사로잡는 작가를 보지 못했다”(송종원, 해설), “이 소설가와 함께 인생을 늙어갈 거라고 자랑스러워하는 젊은 독자들이 여럿 생겼다”(전성태, 추천사)라는 상찬이 결코 지나치지 않을 만큼 단연 주목받아 마땅한 젊은 작가를 만나는 기쁨이 크다.

 

 

   <끝나지 않은 노래>와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을 읽고나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좋아하게 된 최진영의 신간 소설.

    유난히 가독성이 높은 이야기들을 작가 특유의 화법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그러나 그 지독하고 독하기까지 한 이야기의 끝엔 언제나 가슴 뭉클,하게

    남는 아름다움,이 이 작가에게 매료되는 이유일 것이다.

    <팽이>. 읽어보기 전이지만 막연하게나마 어떤 소설일지

   ...알 것도 같다. 기분 좋은 설레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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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9-15 20:47   좋아요 0 | URL
동시집이 참 재밌네요.^^
모두 재밌어 보이는 책들입니다.
최진영님의 <팽이> 담아가야겠어요.ㅎㅎ

appletreeje 2013-09-15 20:52   좋아요 0 | URL
앗, 후애님! 수정하고 있는데 오셨네요!
예~동시집도 즐겁고, 특히 <팽이>는 기대하고 있는 책이예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내드릴게요~^^

후애님! 서늘해진 밤이지만...따뜻하고 즐거운 밤 되세요~*^^*

2013-09-15 2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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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5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루데이지 2013-09-16 01:25   좋아요 0 | URL
<사과는 빨개> appletreeje님의 페이퍼가 너무너무좋네요..~~ㅋ

왜냐면,
오늘 읽었던...아니, 읽고 아이들과 함께 웃었던 시들이 가득하니까요...ㅋ
그리고 제 서재에서 보셨다며 책을 고르신 appletreeje님이 너무좋아서요...ㅋ

appletreeje 2013-09-16 10:53   좋아요 0 | URL
<저 많이 컸죠>. 이 동시집 참 재밌고 즐겁지요?^^
저도 블루데이지님과 함께 읽으며 웃으니 더욱 좋네요~ㅎ
그리고 블루데이지님 서재에서 페이퍼를 통해 만나는 책들은 모두
제 맘에 쏙, 들어 늘 장바구니나 보관함에 넣어두곤 한답니다~

블루데이지님! 오늘도 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숲노래 2013-09-16 04:55   좋아요 0 | URL
돌고 도는 숨결이
아이들한테서 태어나고 어른들한테서 자라다가
이웃한테 스미고,
책 하나로 영글어
새롭게 이야기가 되네요.

appletreeje 2013-09-16 10:50   좋아요 0 | URL
예~함께살기님, 그렇네요.^^
언제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책들 사이에서
새롭고 즐거운 이야기가 피어나네요~

2013-09-17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7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현대문학의 '주석 달린 시리즈' 세번째 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자신이 만들어간 신화적인 삶에 예술적인 완전함을 더하기 위해 써내려간 문학 작품, <월든>. 소로의 시적이고 철학적인 성찰, 식물과 동물, 월든 호숫가 정경에 대한 생태학적 고찰, 사회와 문화를 아우르는 날카로운 통찰, 아름다운 은유와 문장으로 가득한 <월든>에 상세한 주석과 자료들을 총망라하였다.

< 월든>은 출간 후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미국 문학의 고전이자 세기의 명작이 되었다. 전 세계 작가와 사상가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출간 1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 주석판은 <월든>의 배경이 되는 신화와 역사, 종교, 미국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를 치밀하게 분석한 기념비적인 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소로를 다년간 연구한 제프리 S. 크래머는 <월든>을 기리고자 1854년 발행된 초판본 원문의 오류를 수정 보완하고, 소로의 시, 수필, 일기, 편지, 강연록 및 소로의 소장본 <월든> 여백의 기록까지 샅샅이 해부해 무려 1,700여 개에 이르는 상세한 주석을 붙였다.

소로가 인용한 고대 경전에서부터 그리스로마 신화와 전설, 철학서 등 동서양 고전의 정확한 출전을 파악하고, 신문.잡지.논문.학회지.실록에서 미시문화사적인 자료를 찾아 보충했다. 물론 그와 교유한 당대 저명 작가들의 저작에서까지도 소로에 관련된 부분들을 발췌해냈다. 또한 소로가 직접 측량해 제작한 지도까지 그 시대의 사회지리적 환경을 읽을 수 있는 자료를 수록했다

 

 

 

 

              보슬비님!!!~*^^*

           진심으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비님이 하루종일.. 보슬보슬..내리시네여!!

           언제나 감사드리며, 즐겁게 읽겠습니다~!!!

 

           늘 생각하고 갖고 싶었던 책을...저를 생각하며 정성껏 고르신 그 마음

           늘 소중히 간직하며, 오래오래 즐겁게 읽으렵니당~*^^*

           그런데요...이 책,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더 좋습니다.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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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9-13 22:00   좋아요 0 | URL
표지만 봐서는 포켓형 미니앨범 같기도 하고 예쁜 다이어리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모니터 배경화면과도 잘 어울려요^^
(근데 왼쪽에 쌓아둔 저 책들은 왜 제목을 안보이게 하셨는지? 별 게 다 궁금한 저는 스토커가 아닌 트리제님의 스티커가 되고 싶습니다요ㅎㅎ)

appletreeje 2013-09-15 09:26   좋아요 0 | URL
예, 그러고 보니 포켓형 미니앨범만한 사이즈와 두께네요~저 회색 표지를 벗기면
까만색 바탕에 집 한채와 나무들이 금박으로 그려져 있는데, 표지보다 훨씬 예쁘고
멋있어요. 종이 재질도 좋고 두꺼운 책인데도 또 가벼워서 자꾸만 넘겨보고 쓰다듬고 있답니다~두고 두고 즐겁게 읽으며 소장할 책이지요! (이 주석 달린 시리즈가 11권이 있던데 한 권씩 차례대로 모아두고 싶은 책이랍니다..ㅎㅎ)

음...쌓아둔 저 책들은 우선 읽어야 할 책들인데요, 제목들이 보이면 왠지 더 신경 쓰이고 산만해서 그냥 늘 저렇게 제목 안보이게 놓아요. ^^;;
아...가까운데 산다면 저는 컨디션님의 스토커가...ㅋㅋ)

2013-09-13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5 09: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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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데이지 2013-09-14 01:40   좋아요 0 | URL
자상한님께서 주신 자상한 주석이 달린 책과
그 자상함을 아름답게 느끼시는 appletreeje님...
부럽사옵니다.ㅋ

appletreeje 2013-09-15 09:24   좋아요 0 | URL
히힝~~정말 기쁘고 좋아요.^^
블루데이지님께서도 이 <주석 달린 월든>, 보시면
아마 저와 똑같은 그런 마음이 되실 듯 해용~ㅎㅎㅎ

후애(厚愛) 2013-09-15 20:49   좋아요 0 | URL
좋은 선물을 받으셨군요.^^
굉장히 좋다 하시니 궁금하네요.
<주석 달린 월든> 담아두어야겠어요.ㅎㅎ

2013-09-15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5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6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6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몬트리

 

 

 

 

 

                          레몬나무를 심고 싶었어

                          크리스마스에 달린 금종처럼 노랗게 익은 레몬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 상상만으로 즐겁지 않나 가끔 선머

                       슴 같은 바람이 지나가면 노오란 신향기가 어린별의 숨결

                       처럼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참, 울음을 터뜨리는 창문 같은

                       곳으로 멀리 퍼져나가는

                          그래서 마음밭 두 평쯤을 갈아엎었지 하지만 결심은 자

                       꾸 미뤄지는 법 어디서 묘목을 구해야 하나 궁리하다 두

                       어 해쯤이 지났어 지금도 어디서 묘목을 사야 하는지 누

                       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도무지 난감한 날,

                          다시 레몬트리 상상을 하는 거야

                          그 신향기가 퍼져 나가면

                          한쪽 눈을 찡그리며 윙크를 하는 상상, 노란 웃음이 너

                       울처럼 퍼져 가겠지

                          상상도 즐겁게 키가 크는 법

                          별빛도 찾지 않는 밤, 각을 세운 바람이 낡은 문풍지를

                       사납게 두드리는 밤, 또 다시 레몬트리 상상을 하는 거야

                          아, 그 신향기 금종처럼 열리는,

                          탄일 종소리처럼 멀리 퍼지고, 따뜻하고 상큼한 노란색

                       의 눈물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꼭 먼길을 물어 물어서라도 레몬나무

 

                          상상을 심는거야   (P.42 )

 

 

 

 

 

 

                         移住

 

 

 

 

 

                           한갓진 고속도로 휴게소 백반 집, 손님이 남긴 반찬을

                        구석진 테이블로 옮기는 종업원이 있었다. 병색이 완연한

                        늙은 남자와 대여섯 살로 보이는 사내아이가 밥을 먹고

                        있었다 제육볶음에 볼 가득 상추쌈을 하는 아이가 남은

                        반찬을 테이블로 밀어주는 앳된 종업원을 엄마!하고 불

                        렀다 여자가 눈짓으로 아이를 나무랐다 늙은 남자가 자꾸

                        흐린 웃음을 흘렸다 식당 주인은 애써 모르는 척 문 밖으

                        로 고개를 돌리고 잘 마른 햇살도 무거워 과꽃이 고개를

                        떨어뜨린 가을 한낮,

 

                           낯선 나라에서 와서 가장이 된 女子를 바라본다 말끄러

                        미 바라보는 눈빛을 저어하는 얼굴에 짜디짠 바닷물이 넘

                        실대는 것 같다 아이는 어미를 닮은 맑은 눈망울로  여자

                        의 옷자락을 당기며 남의 식탁 반찬을 고사리 같은 손가

                        락으로 채근한다 흩어진 상추를 가지런히 포개어 아이에

                        게 건네는, 스물을 갓 넘긴 듯한 여자의 移住가 무거운 꽃

                        송이를 가누지 못해 한사코 햇살 속으로 기우는 한낮, 낮

                        달도 짜디 짠 제 얼굴을 지운다  (P.72 )

 

 

 

 

 

 

                        누군가의 백성

 

 

 

 

                          아파트 화단에 누군가 풀을 뽑고

                          꽃을 가져다 날랐다

                          흙을 파 헤쳐지고 거름 준 자국이 선명했다

                          달맞이꽃이 피고 지고

                          어느 날은 금잔화가 뭉텅이로 옮겨 왔다

                          아파트 경비원은 새로 이사 온 이가 예전에 살던 마당

                       에서

                          날마다 조금씩 옮겨 온 것이라 했다

                          커다란 엉덩이가 들썩이며 모종삽을 들고

                          꽃을 여기에서 저기로,

                          저기에서 더 안쪽 부드러운 흙으로 옮기고 있었다

 

                          화단을 지나갈 때마다 꽃들과 눈맞춤을 했다

                          여름이 깊기도 전에 노랑나비가 팔랑이며 꽃과 꽃 사이

                        를 날아다니고

                          벌들이 잉잉거리며 꽃 속을 깊이 드나들었다

                          호주머니 속에 두 손을 심어 놓으며

                          시간이 칡넝쿨처럼

                          어제와 오늘을 칭칭 감고 올라갔다

                          벌과 나비를 불러 오지 못하는 내일

 

                          난 저 커다란 엉덩이의 백성이 되고 싶었다  (P.94 )

 

 

 

 

                                                                -박승자 詩集, <곡두>-에서

 

 

 

 

 

 

 

 

박승자의 한 마디

 


엄마는 돌아가신 후 말이 많아지셨다.
귀 바퀴에 앉아 이미 읽어버린 저녁을 끊임없이 간섭하셨다.
엄마 제발 그만 하셔요.
생전에 모녀가 아귀다툼 했던 것처럼 나는 저녁의 귓불을 탈탈 턴다.
읽어버린 저녁에서
희미하게 불빛이 돋아난다. 

내 겹인 엄마에게 첫 시집을 바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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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2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3 0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3-09-12 17:53   좋아요 0 | URL
빈터에 꽃 한 송이씩 옮겨심듯
노래 한 가락
시로 살며시 옮겨적은
예쁜 책이리라 생각해요.

appletreeje 2013-09-13 07:13   좋아요 0 | URL
삶의 노래를 한 자락 두 자락씩
싸묵싸묵 함박눈 한 사흘 내린 날의
이팝나무의 답례같은 그런 좋은 詩集,이였어요.^^

후애(厚愛) 2013-09-13 10:24   좋아요 0 | URL
엄마 얼굴이라도 알고 있으면 참 좋을텐데... 하고 매일 생각합니다.
꿈에 보이면 '엄마다'하고 참 좋아했을텐데...
추석이 다가오니 부모님 생각이 간절히 나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3-09-13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얼마 전 성 김대건 사제의 생가터가 있는 솔뫼 성지에 갔다가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왔더니 며칠 후 그곳을 방문한 지인이 내 이름을 보고 직접 만난 듯 반가웠다며 글을 보내왔다. 누가 적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성지나 기념관을 방문해 방명록이 있으면 나는 비교적 충실하게 간단한 소감과 이름을 남기고 오는 편이다.

 1997년 여름에 문을 연 나의 글방엔 수시로 손님들이 오시어 나는 방명록을 준비해 두었는데, 어느새 11권의 노트가 쌓여 있다. 몇 마디 남기고 가라면 사람들은 무슨 말을 쓸지 부담스럽다고 툴툴대면서도 각자 의미 있고 재밌는 말을 적어 놓곤 한다. 종종 시간이 날 때 들여다보면 어린이, 학생, 교수, 군인, 성직자, 수도자, 배우, 음악인, 사진작가, 미용사, 꽃 연구가 등등 직업도 다양한 이들이 남기고 간 마음의 향기를 읽을 수가 있는데 그중엔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된 이름들도 있어 눈시울을 적신다.

 

 내가 대형서점에서 공식적으로 첫 사인회를 할 적엔 어찌나 쑥스럽던지! 내내 얼굴이 화끈거리고 내 자리가 아닌 곳에 앉아 있는 것 같아 힘이 들었다. 독자들이 서명해 달라고 책을 사서 부산까지 부치는 수고를 서슴지 않는 걸 보고 나는 송구한 마음에 더욱 정성스럽게 이름을 써 보내곤 하였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누가 사인을 해 달라고 하면 언제든지 꺼내서 할 수 있도록 고운 메모지, 색연필, 앙증스런 스티커들을 가지고 다닌다. 책이나 메모지에 내 이름을 적는 동안은 비록 긴 시간이 아니라도 사인를 부탁한 사람과 나 사이에 영혼의 교감이 이루어짐을 느낀다. 잠시 그를 위해 기도하며 복을 빌어 주는 시간임을.... . 그래서 나는 그림을 잘 못 그리지만 네 개의 꽃잎을 그리며 믿음, 소망, 사랑, 행복을 의미하는 꽃이라고 말한다. 또는 사랑, 기쁨, 평화라는 단어를 따로 적어 주며 '서명하는 일에도 기도의 지향과 정성이 있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헌책방에 책을 사러 갔던 조카애가 [시간의 얼굴]이란 나의 시집을 사 왔는데, 이 책은 공교롭게도 나의 글을 좋아하던 어느 대학교수에게 내가 89년에 서명해서 보낸 것이었다. 책 주인은 수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아마도 유족들이 정리하면서 헌책방으로 넘긴 것인지 그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16년 만에 다시 돌아온 책 속의 내 글씨가 낯설고도 반가웠다.

 비단 이름난 사람들만 사인을 주고받는 것은 아니리라. 보 

 

통 사람들의 일상의 삶 속에서도 방명록을 잘 활용하면 한 가정, 한 공동체 단위로 역사에 남는 기록의 문화를 이어 가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나는 여행할 적에도 '만남의 기쁨'이라고 적힌 자그만 이동 방명록을 가방 안에 넣고 다니다가, 어느 작은 모임에서나 특별한 순간에 꺼내 "무어라도 좋으니 한마디 적어 주세요"하며 지인들에게 불쑥 내밀곤 한다. 여럿이 모여 누구를 기다리는 동안의 어중간한 자투리 시간, 슬슬 남의 흉을 보는 대화가 시작될 무렵 노트를 꺼내 '오늘의 느낌'을 적는 숙제를 주면,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은 시를 쓰고 할 말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명함이라도 붙이려 한다.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 내가 준비한 색연필과 스티커로 바쁘게 장식을 하면서 웃음을 터뜨린다.

 방명록에 자신의 느낌과 이름을 남기는 것이 허영심의 산물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를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이웃에게 감사를 전하는 따뜻한 기록이 될 수 있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시간의 향기가 배어 있는 내 방의 방명록을 들춰 본다.  (P.61~64 )

 

 

 

 

                                                          -이해인, <풀꽃 단상>-에서

 

 

 

 

 

 

 

 

 

    손꼽아 기다리던 가을도 오고, 다음주에는 추석도 있고 이래저래 다정한 사람들의 얼굴이

    그리운 시간.  책장에서 어떤 책을 찾다 문득 이해인 수녀님의 <풀꽃 단상>,을 꺼내 펼치

    다가  '이름을 남기는 뜻은' 이란 단상에 눈이 멈춰 읽고는 마음이 참 즐거워졌다. 마음이

    뭉개뭉개...구름처럼, 뽀애졌다.

    나도 어디 가서 방명록,이 있으면 왠지 뭐라고 적어야 할지 막연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이런 건 뭐 좀 유명하거나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이나 적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느낌. 물론

    장례식장에 가서는 꼭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성껏 쓰지만...^^;;

    그런데 해인 수녀님의 이 글을 읽다보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갑자기 마구 방명록을 쓰고 싶은

    그런 충동까지.^^

    '방명록에 자신의 느낌과 이름을 남기는 것이 허영심의 산물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를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이웃에게 감사를 전하는 따뜻한 기록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우리가 고운 님들의 서재를 이곳 저곳 나들이를 하면서 댓글을

    남기는 것도 또 하나의 방명록,이 아닐까 하는. 좋은 님들의 서재에 가서 즐겁게 지내다 나오며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기쁘고 감사합니다." 다정하게 '사랑의 인사'를 드리는 일.

    시와 산문이 함께 들어간 일종의 시문집인 이 글모음은 짧게 이어지는 단상들이 많아, 아무때나

    펼쳐봐도 마음이 순해지고 ,처럼 되는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풀꽃 단상'이다.

    내일은 고운 님께 나도 이 책을 감사하고 다정한 마음 담아 풀꽃 송이,처럼 보내리라. ^^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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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9-12 17:52   좋아요 0 | URL
손글씨로 적는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동무들한테 이름과 전화번호 적어 달라 하면
참 재미있어요.

저는 아직도 이렇게 연락처를 받아서
차곡차곡 모읍니다~

appletreeje 2013-09-13 06:59   좋아요 0 | URL
저만해도 요즘은 전화번호나 이름등은 손전화에 저장해 두곤 하는데
손글씨 수첩에 직접 적어달라고 하신후 차곡차곡 모으신다니 더욱 즐거우시겠어요~ 저도 앞으론 함께살기님처럼 손글씨 수첩 가지고 다니며 직접 적어 달라 해야겠어요~*^^*

2013-09-12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3 0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2 1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3 0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2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3 0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연

 

 

 

 

                        자벌레도 아닌데

                        마른 나뭇잎을 나눠주었다

                        염소도 아닌데

                        마른 나뭇잎을 나눠주었다

 

                        나뭇잎 두 장을 이어붙인

                        나뭇잎 접시.

 

                        거기 흰 밥을 담아주었다

                        거기 찐콩을 담아주었다

                        거기 야채카레를 담아주었다

 

                        그걸 숟갈 대신 손으로

                        비비고 또 비비는데

 

                        거기 햇살도 듬뿍 얹어주었다

                        거기 맑은 공기도 섞어주었다

                        거기 청량한 새소리도 얹어주었다

 

                        나무 그늘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나뭇잎 접시를 다 비웠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설거지꾼들이 나타났다

 

                        나뭇잎 접시를 얼른 내주었더니

                        버석버석 단숨에 먹어치웠다

                        어린 염소 세 마리가!  (P.16 )

 

 

 

 

 

 

                       새가 울면 시를 짓지 않는다

 

 

 

 

                            벵골 땅에서 만난 늙은 인도 가수가

                            시타르를 켜며 막 노래 부르려 할 때

                            창가에 새 한 마리 날아와 울자

                            가수는 악기를 슬그머니 내려놓고 중얼거렸다.

 

                            저 새가 내 노래의 원조라오.

 

                            그리고 새의 울음이 그칠 때까지

                            울음을 그치고 날아갈 때까지

                            노래 부르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도

                            새가 울면

                            시를 짓지 않는다.  (P.29 )

 

 

 

 

 

                        꽃 먹는 소

 

 

 

 

 

                            인도의 소읍. 어느 성인의 탄신을 기리는 축제라던가?

                            떠들썩 떠들썩한 축제 행렬 막 지나간 길, 꽃으로 가

                         득한 트럭 위에서 사내들이 던진 꽃들 질펀하게 깔려

                         있네

 

                            흠! 흠!

                            붐비는 재스민 금잔화 향기 맡고 나타났을까. 난데없

                          이 어슬렁거리며 등장한 흑소 몇 마리.

                            더 넓을 수 없는 여물통, 뜨겁게 끓는 아스팔트에 깔

                          린 꽃들 우적우적 씹고 있네

 

                            갈비뼈 아른아른 비쩍 마른 흑소들, 야윈 신들.

                            꽃으로 주림을 채우고 있네 오. 공양(供養)? 맞네! 저

                         석조사원의 죽은 신들 보다 죽은 성인들보다

 

                            살아 있는 신들을 먹여야 하리

                            무엇보다 꽃으로 먹여야 하리

 

                            꽃으로!  (P.30 )

 

 

 

 

                                      -고진하 詩集, <꽃 먹는 소>-에서

 

 

 

 

 

 

 

 

 

 

 

 

한 잎 고통과 한 잎 황홀이 포개지는 방랑의 문장

자연 사물에 깃들인 신성(神聖)을 탐구하는 시세계를 펼쳐온 고진하 시인의 신작 시집 『꽃 먹는 소』(문예중앙시선 028)가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인도 시편’이다. 고진하 시인은 지난 10년이란 세월 동안 매년 인도를 여행하며 길어 올린 “한 잎 고통과 또 한 잎 황홀이 포개지던 방랑의 긴 문장”(「시인의 말」)을 한 권의 시집으로 엮어냈다. 시인이면서 목사이기도 한 그는 1987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신이 부재한 시대의 신성을 발견”하는 시세계를 펼쳐 보이며 “종교적 사유와 생태적 사유의 결합”(유성호 문학평론가)을 추구해왔다.
이번 시집에서 고진하 시인은 기독교, 불교, 도교 등을 아우르는 해박한 신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대상과 사물의 내면과 깊이를 흡입하여 형이상학적 사유를 작품 곳곳에 부려놓는다. 인도에 대한 단편적인 관심이나 체험기가 아닌, ‘인도적인 것’을 넘어선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사유를 ‘인도’라는 프리즘을 통해 투사하고 있는 것이다. “땡볕”과 “소나기”(「집시의 뜰」) 같은 시간 속, 일상의 견고한 질서에 금이 가버리는 어떤 한순간의 체험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결핍과 어떤 심연을 발견하여, 이를 자각하고 성찰해나간다. 그는 그 방랑의 10년간의 기억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아열대의 태양 아래/삶과 죽음이 뜨겁게 끓어오르던/어느 날의 새벽 강/흐느끼는 강의 눈물샘에/저를 빠뜨린 채 울부짖던 신들린 어린 소리꾼이/왜 그토록 오래 잊히지 않는지//모르겠네!”
―「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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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3-09-10 17:42   좋아요 0 | URL
나뭇잎접시에 저도 야채카레 먹고 싶어요.^^

appletreeje 2013-09-10 22:16   좋아요 0 | URL
저도요~ 나뭇잎 접시에 야채카레도
찐콩도 먹고 싶습니다~

비로그인 2013-09-10 20:59   좋아요 0 | URL
인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먹고 난 그릇 설거지 안해도 된다니 그것 참 신통방통 부럽네요.ㅋ

appletreeje 2013-09-10 22:21   좋아요 0 | URL
아우...컨디션님과 저는 혹시, 이란성 쌍둥이? ㅋ

숲노래 2013-09-10 23:03   좋아요 0 | URL
새가 노래할 적에 새와 함께 노래하고
풀벌레가 노래할 때에 풀벌레와 함께 노래합니다.

그런데,
새도 풀벌레도 만날 수 없는 곳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스스로 노래를 멈추지 못해요...
새와 풀벌레가 들려주는 노래를 못 들으니까요...

appletreeje 2013-09-12 12:47   좋아요 0 | URL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새와 풀벌레가 들려주는 노래를 못 듣는 사람들은
아무때나 어디에서나 자신의 노래만 부를듯 해요...

후애(厚愛) 2013-09-11 21:30   좋아요 0 | URL
<자연> 시가 참 마음에 듭니다.^^
저도 찐콩 좋아하는데...ㅎㅎ

appletreeje 2013-09-12 12:53   좋아요 0 | URL
저도 <자연> 시가 괜히 막 좋았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뭇잎 접시나 흰밥, 찐콩, 야채카레, 그리고 염소들까지요~
자연이 주는 그것을 순하고 즐겁게 받아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잘 나타나있고 나뭇잎,색깔같은 그런 詩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