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먹고 자고 기다리고 6
미즈나기 토리 지음, 심이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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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마다 작가의 분신으로 나타나는 그녀의 모습이, 올해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내년에도 그러길 간절히 바란다. 만화가 뭐라고 이럴 일이지만, 누구에게나 현존의 삶이 각자의 삶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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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대상 수상작 날개달린 그림책방 67
사미 라모스 지음, 제님 옮김 / 여유당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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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저 ‘어떤 걸 알려면 먼저 다른 걸 알아야 해요.‘로 시작한다. 아주아주아주 엄청나게 큰 우주와 아주아주아주 많은 별들의 무리인 은하와, 수많은 별들의 하나인 태양과 그 둘레를 돌고 있는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 ‘우리가 몸을 입고 태어나 숨쉬고, 자고, 먹고, 느끼며 자라다 그리고... 언젠가 죽어요.‘를 말하며 ‘우리는 죽으면 어디로 갈까요?‘로 물으며 수많은 추측을 하지만, ‘그걸 알려면 죽은 누군가가 돌아와 말해 주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까...무엇이든 상상하고 믿어도 괜찮아요. 모든 게 가능하니까요!‘로. 처음엔 다소 진부했지만, 맞는 말이였기에 사무친 소원과 상상으로 대신한다. 누구보다 오늘 세월호 12주기를 맞은 희생자들과, 손해만 보고 살았지만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사람들과, 먼저 떠난 매일매일 그리운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젠 진심으로 새로 이동한 차원에서 행복하고 자유롭기를, 꼭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게 하는 100세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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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진은영 지음, 이수지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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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유예은 학생을 위한 진은영 시인의 생일시 [그날 이후]를, 이수지 작가의 절제된 선과 색 빛으로 빚은 그림책에 맞게 다듬은, 2014년 온 국민의 눈 앞에서 허무하게 떠난 빛나는 아이들과 남아 있는 생일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예은이를 대신해 시인 진은영이 이야기를 전한다. ‘나의 쌍둥이 언니, 나와 손잡고 세상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나는 언니가 행복한 시간만큼 똑같이 행복하고/ 언니가 사랑받는 시간만큼 똑같이 사랑받을거야./ 그니까 언니, 알지?‘. ‘나는 슬픔의 큰 홍수 뒤에 뜨는 무지개 같은 아이, 하늘에서 제일 멋진 이름을 가진 아이로 만들어줘 고마워‘. ‘나는 영원히 사랑받는 아이.‘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세상 모든 아이의 삶을 축원하는 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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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와 늙은 소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39
차오원쉬엔 지음, 브리타 테켄트럽 그림, 이선경 옮김 / 봄봄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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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늙은 소가 먼 산언덕 위 풀밭을 향해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매미 한 마리가 날아와 필사적인 몸짓으로 강가로 이끌어 거대한 산불에서 구해준다. 강가의 거대한 꽃사과나무 아래서 그날 이후 둘은 언제나 함께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어느 날 매미는 높은 가지에 알을 낳고 아이들을 부탁하고 떠난다. 그날부터 늙은 소는 땅을 파고 들어간 매미 새끼들이 있는 꽃사과나무 아래를 사계절 내내, 밤낮없이 지키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다시 몇 년 후 어느 초여름 밤, 새끼들이 어두운 흙을 헤치고 나와 줄기를 타고 영차영차 기어올라 아침해가 막 떠오를 무렵 허물을 벗고, 연한 초록빛 날개옷을 입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그 모습을 보며 천천히 눈을 감는다. 존재의 크고 작음을 떠나 생명의 경이와 진심의 마음을, 너무나 멋진 그림과 글로 동서양의 대표 작가가 만나 놀라운 감동과 여운을 남겨준 지극히 아름다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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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슬픔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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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미발표 유고작 47편이 실린 이 詩集의 시들과 육필 원고를 읽노라니. 그분이 어떤 마음으로 한 생을 살아가셨는지 감히 조금이라도 알 것만 같았다. ‘가지에 걸려 찢긴 옷자락 꼴이 되어도/ 진정 내 존엄 버릴 수 없어‘(64). ‘인생이란 숫제 나의 생애가 아니다/ 목숨들의 모습이며 목숨들의 시련이며/ 목숨들의 환희요 목숨들의 비애이다‘(72). ‘ 심장을 으깬 듯한 절실함은/ 아아 검은 밤/ 저 검은 하늘의 희미한 별/ 아마도 나는 그것인 것 같다‘(74). ‘나는 원고를 쓰고/ 우리 고양이 세 마리는 코 자고 있다/ 잠자는 시간과 사료 먹는 시간 외는/ 항상 산을 싸돌아 자유롭다‘(82). 서문의 말 ‘그 표현에는 어떤 성역도 없기에 가장 인간적이며 거룩합니다.‘처럼 우리도 여전히 박경리 선생님의 ‘슬픔의 밑바닥에 숨겨놓은 찬란한 빛‘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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