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시의적절 13
정끝별 지음 / 난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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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수조의 물을 환수하며 커피를 내리며 詩人의 1월 1일부터 31일까지의, 이누이트족의 <물개 여인과 사냥꾼> 속 오룩이 되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여기에서 저기-너머에 깃든 시간의, 생명의, 언어의 기원으로서의 웅혼한 여성성‘의 모어(母語)들을. 힘 있고 지극히 아름다운 이 冊 덕분에 비로소 새해를 실감하고 1월의 開花를 시작하게 되어 감사하다. ‘퉁퉁 부은 서로의 다리에서 한 다리씩의 어둠을 뽑아/ 무청 같은 날개를 달아주며‘. ‘숨이 차는 동안 나는 세상의 허파 속에 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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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2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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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단순하게 웃어보자 싶어 펼친 冊이, 1권보다 매콤하게 깊어진 ‘실버 센류‘ 스웩에 입꼬리가 피식 올라가다가 마음이 따끔따끔. ‘심쿵했다고/ 말하면 심장 질환/ 의심 받는다‘ ‘내가 레전드라고?/ 이제 꽤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신지요?/ 거울 들여다보니/ 다름 아닌 나‘ ‘재활 치료 중/ 꼴찌는 면하려고/ 죽도록 노력‘ ‘아 늙었네/ 하지만 괜찮아/ 다 늙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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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 그림책은 내 친구 75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 논장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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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작고 상냥해요. 그런데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벌벌 떨어요. 죽은 이들은 정성껏 보살핌을 받지요. 그런데 어느날 저녁 찾아간 엘스와이즈는 ˝드디어 왔군요!˝ 반깁니다.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았어요 그냥 편안했어요. 그녀와 작은 죽음은 즐겁게 놀았어요. ˝아니, 너 천사가 되었구나!˝ ˝응 언제나 네 곁에 있으려고˝ 이제 작은 죽음과 엘스와이즈는 손을 잡고 죽어 가는 사람들을 찾아가요. 천사의 다정한 얼굴을 보면, 사람들이 더 이상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삶과 죽음은 누구나 인생의 필연적 동반자임을 따뜻하게 일깨워주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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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눈사람
크리스 브릿 글.그림, 이명진 옮김 / 봄의정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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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침부터 마음 짜르르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첫눈 온 날 후다닥 만들어진 깡마른 나뭇가지 팔에 석탄 눈과 입이 전부인 외톨이는 다른 멋쟁이 눈사람들에게 ˝멋쟁이 납셨네! ˝ 차가운 비웃음에 따돌림을 당하는데, 어느 날 지나가던 세 아이들이 ˝참 소박한 눈사람이구나! ˝ 하며 모자와 장갑과 목도리와 당근 코를 선물받고 아이들과 가장 행복한 하루를 보냈는데, 그날 밤 엄청난 눈보라에 장갑과 모자가 날아가고 눈 속에 길을 잃은 작은 토끼를 만나 목도리를 풀어 덮어 주고 배가 고픈 토끼에게 당근 코까지 주었다. ˝그렇게 외톨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눈사람이 되었답니다.˝ 어릴 적 ‘행복한 왕자‘도 생각 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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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날 밤
로저 뒤바젱 그림,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 글, 정화진 옮김 / 미디어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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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年에 출간된,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의 詩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로저 뒤바젱의 산타클로스가 굴뚝을 타고 내려오듯 길쭉한 세로의 판형과 강렬한 원색의 색감. 멋진 구도와 박진감 넘치는 그림책으로, 모든 생명이 숨죽이고 있던 그런 밤에 여덟 마리 순록들과 썰매를 타고 날아온 산타클로스의 선물 이야기가 ‘크리스마스‘ 원형 그대로 생생하게 담겨 있다.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모두 잘 자요!˝ 산타클로스의 외침처럼.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 출간된 1954年은 로저 뒤바젱의 대표작 <행복한 사자>가 출간된 해이기도 하다. 곳곳에서 나오는 행복한 사자의 모습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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