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민음의 시 339
문정희 지음 / 민음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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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폐허에 이르렀다는 시인의 ‘외침과 속삭임‘. 애송이들의 관념이나 기교 ‘시인 입네‘ 하는 그들만의 리그 따위는 어불성설일, 47년生 시력 57년의 시인이 한데 꼬아 만든 밧줄의 끝이 ‘번개‘와 ‘빙침‘이 되어 ‘알 몸 시‘로 전 방향으로 생명의 삶을 거침없이 관통한다. ‘시라는 이름으로 비틀고 위장한 말 써야 하나요/ 그렇다면 시도 싫어요‘ (‘당신의 허공‘). 덕분에 혀도 깨물지 못할 슬픔이 코팅된 독자에게도 비정형의 원초적 기쁨과 활력을 일깨워 준 아름답고 싱싱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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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도서관 문학과지성 시인선 633
윤후명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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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설가, 화가, 예술가였던 윤후명 작가 타계 1주기를 맞아 출간된 미발표 유고 시집. 누구에게나 뭔지 모르고 시작된 인생에서 ‘시를 꿈꾸었고, 가깝고도 먼 땅 -나와 타인의 사연-을 좇아 소설을 썼던‘ 윤후명 문학의 끊임없는 물음과 자기 기원의 소급을 통한 여정으로 우리 각자에게도 확대된 물음의 희망을 아득하게 안겨주는 시집. ‘나귀의 길‘처럼, ‘굽쇠의 날들‘처럼, ‘모루도서관‘처럼. ‘그러니 내 삶에서 모루는 무엇이었던가 (...) / 나는 시인이 되었다/ 그 밑을 모루가 받치고 있는 것이었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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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
아오사키 유고 외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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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미스터리의 전설‘이라는 아리스가와 아리스 데뷔 35년을 기념하며, 요즘 일본 문단에서 가장 치열한 관심과 공감을 받는 젊은 7인의 작가들의 오마주와 복제 2차 창작과 캐릭터들을 통한 젊음의 회귀와 ‘괴기, 환상의 그림자들‘과, 자기 이야기에 빗대는 기교와, 미스터리 작가들의 필연성의 절묘함을 통해 미스터리의 세련된 논리의 힘과 즐거움을,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보내는 헌정작품집으로, 무엇보다 미스터리의 가장 중요한 ‘논리‘에 대한 즐거운 이해와 공감을 건넸던, 꼭 표지와 같이 매력적이었던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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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독 생활 - 다 읽지도 못할 거면서
타이키 라이토 핌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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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하고 매혹적인 새 책 냄새가 코끝에 닿으면 자신도 모르게 안심한다. 그렇다면 부정할 수 없다. 당신은 책을 한없이 사랑하는 것이다.‘처럼, 이 책은 지금 모든 애독가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책이다. 확실히 모르겠지만, 알코올로 비유하자면 ‘알쓰‘와 ‘알중‘처럼. 다행히 알코올과 달리, 적독 생활은 개인의 경제 생활의 영향에 따른 경중은 있겠지만, 타인에게 민폐는 끼치지 않는 영역이라 무해하고 다행이라고 공연히 안심을 하며 그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하는 후배의 혼인 선물로 받은 수제 막걸리의 더없이 향긋한 과일향으로 기쁜 음주의 밤을 시작한다. ‘책을 모으는 건/ 아직 모르는 것들을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다는 증거./ 그 마음을 멈춰야 할 이유는 당연히 없다!‘. 어쨌든 읽고 싶은 책은 마음껏 사고 읽자! 그 낙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 것인가. 전우익 선생님의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처럼. 세상 모든 애독가들의 행복한 공동체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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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먹고 자고 기다리고 6
미즈나기 토리 지음, 심이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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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마다 작가의 분신으로 나타나는 그녀의 모습이, 올해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내년에도 그러길 간절히 바란다. 만화가 뭐라고 이럴 일이지만, 누구에게나 현존의 삶이 각자의 삶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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