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운다는 것 - 라떼와 신기한 어느 씨앗의 이야기 파스텔 그림책 11
쇼노 나오코 지음, 고향옥 옮김 / 파스텔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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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고양이 라떼에게 신기하게 생긴 파란 새가 나타나, 씨앗을 톡 떨어뜨리고는 곧장 푸르르 날아가고 식집사인 라떼는 그 씨앗을 심고 날마다 일 년 내내 정성껏 돌보았다. 그리고 겨울밤, 뜰이 환하게 밝아진 밤 서둘러 뜰에 나가 보니, 그 파란 씨앗의 꽃이 활짝 피어나더니 순식간에 지고 열매를 맺고 파란 씨앗이 또르르 굴러 나오자, 라떼의 뜰에 씨앗을 물고 왔던 새가 나타나 다시 씨앗을 물고 날아갔다. 다시 봄이 오자 라떼는 그 씨앗이 또 누군가의 뜰에서 꽃봉오리를 맺을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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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와 고양이 15 - SL Comic
사쿠라이 우미 지음, 유재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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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 상처투성이 엑조틱 쇼트헤어 고양이를 보자 후쿠마루와 누나 마린은 울부짖으며 ˝형!!˝ ˝오빠!!˝를 부르지만, 그는 행복하게 사는 형제들에 대한 부러움과 상처받은 마음을 갖고 떠나고, 그때부터 후쿠마루는 형을 찾기 위해 산책냥이 되고 영리한 황금개라 불리는 칸다 아빠의 친구인 코바야시의 충견 챠코의 도움으로 형을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졸부 장인에게 무시만 당하는 코바야시는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만 장인의 생신날 찾아 가고, 후쿠마루도 챠코에게 들은 정보로 그에게 매달려 그 집에 가고, 복작복작 좌충우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 동물들의 ‘통하는 마음‘과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새로운 결말이 다음 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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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지지 않고 인생그림책 49
미야자와 겐지 지음, 고정순 그림, 권정생 옮김 / 길벗어린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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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페이퍼가 블라인드 처리가 되었다. 괜찮다. 아마 책의 편집 구성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모든 전문이 공개되어서 그러려니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야자와 겐지의 詩가 권정생 선생님의 가장 낮고 겸손하신 마음으로 번역되고, 심플하면서도 핵심을 보여 주신 고정순 작가 님의 풍성하고 아름다운 이 그림책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어서 굳이 100자 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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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와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도 없이/ 절대 화내지 말고/ 언제나 조용히 웃는 얼굴로/ 하루 현미 네 홉과/ 된장과 나물을 조금 먹고/ 모든 것을 자기 계산에 넣지 않고/ 잘 듣고 보고 알아서/ 그리고 잊어버리지 말고/ 들판 소나무 슾속 그늘에/ 조그만 초가지붕 오두막에 살며/ 동쪽에 병든 어린이가 있으면/ 가서 간호해 주고/ 서쪽에 고달픈 어머니가 있으면/ 가서 그의 볏단을 져다 드리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가서 무서워 말라고 위로하고/ 북쪽에 싸움과 소송이 있으면/ 쓸데없는 짓이니 그만두라고 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을 흘리고/ 추운 여름엔 허둥지둥 걸으며/ 모두한테서 멍텅구리라 들으며/ 칭찬도 듣지 말고/ 괴로움도 끼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미와자와 겐지는 그렇게 살다가 서른 일곱 살의 나이로 일찍 죽었다. 그러나 백 살을 산 사람 보더 더 많이 산 것이다.‘ ㅡ 권정생

‘종이 위에 죽은 시인의 시를 읽어 적는데/ 옮길 수 없는 무엇이 남아/ 꺾이는 핑계가 되고/ 기어이 살아갈 이유가 되니‘ ㅡ 고종






 지극히 아름다운 책이다. 권정생 선생님의 가장 낮고 겸손한 삶의 목소리으로 번역이 되고, 고정순  선생님의 星夜 같은 그림들로 태어난, 미야자와 겐지의 詩로 맑은 정신과 깨어있는 지혜와 올바른 삶의 자세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그림책.

2015년, 야마무라 코지의 그림으로 만났던 '비에도 지지 않고'로 처음 그림책으로 보았는데

그분의 작화는 일본인의 정서로 이 詩를 그렸지만, 이번에 나온 고정순 님의 그림은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하고 다채롭고 아름다운 그림들로 미야자와 겐지의 詩를 비로소 가장 가깝고 정답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책이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많이 선물하고 싶은 冊이고 오래오래 간직하며, 마음이 혼탁할 때 무엇인가 우리가 선택했던 일들의 '최초의 동기'를 다시금 돌이키며 '기어이 살아갈 이유가 되니'가 되는 冊. 

좋은 그림책 덕분에, 감사와 원형의 평화를 만나는 주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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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희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8
조해진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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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야 말로 쓰이는 대상을 발견하는 작업이자 그 대상이 제대로 존재하도록 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실제 인물인 자이니치 세 가족들을 모델로 쓰인 허구의 소설이지만, 런던 서울 오사카 제주의 시공간을 거슬러 간 기억과 심연의 목소리들로 ‘망각과 기억의 경계를 환기‘(77)해 더욱 아득하고 폐부로 다가오는 밀도 높은 소설. ‘스스로 세상을 구원하는 이의 삶이 이어져 보이지는 않지만 깊고 높게 울리는 목소리로 연주된다.‘(172). 작가가 저마다의 삶을 작은 역사로 살아낸 모든 자이니치에게 바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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