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데부 - 이 광막한 우주에서 너와 내가 만나
김선우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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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벗기면 나오는 양장 ‘누드 사철 제본‘ 장정으로 충분히 책의 물성을 만지고, ‘도도새‘ 연작 작품들이 주는 아름답고 따스한 해방감에 굽은 마음이 스르르 펴지고, 화가의 삶. 예술. 사랑에 대한 고요하고 촘촘한 사유의 글들로 자유롭고 행복했던 책. 무엇보다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왈칵, 들었던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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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가, 울컥 -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박찬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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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밥 먹다가, 울컥‘, 독자는 ‘책 읽다가, 면면히 울컥‘. 먹는 일과 사는 일에 깃든 ‘기억해야 할 사람들 얘기‘가 백아와 종자기같이 곡진한 이야기들로 추억과 노고와 오감으로 차근차근 때론 꼬숩게 읽을 책이다. 소중한 이들과의 송별에 헌정하는 항상 ‘현재진행형‘인 ‘서른 즈음에‘같은 그리운 그런 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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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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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훨훨 날아간 / 그 다섯 마리 새끼와˝ ˝ 두 부모에 대해선 기뻐하고/ 남아야만 했던 날개 없는 한 마리는/ 가슴에 품어주었지.˝(‘연못에서‘). 지리멸렬한 세상에서 ‘증거‘와 ‘클라리온강에서‘처럼 자연에 대한 경이와 근원적인 신성한 법칙에 대한 詩들. 덕분에 아직 여생에 남아 있을, 여분의 ‘희망‘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기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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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고양이와 수도사 비룡소의 그림동화 327
조 앨런 보가트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한정원 옮김 / 비룡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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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고양이는 어느 어두운 밤, 작은 문으로 들어가 회랑을 지나 작은 불빛이 새어 나오는 문틈으로 들어가고, 수도사이자 학자인 사람과 방을 함께 쓴다네. ˝흰 고양이의 이름은 팡구르. 고양이 팡구르는 나와 다른 걸 원하지. 우리는 밤이 깊도록 각자의 일을 한다네. 아주 특별한 일을 말이지.˝ ˝우리를 즐겁게 하는 모든 게 곁에 있다네. 그래서 우리는 각자 만족하네.˝
˝나는 나의 질문의 답을 찾으면 비로소, 기쁘다네. 우리들의 조그만 방에서 팡구르는 생쥐를 찾고... 나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다네.˝ 올해의 화두로 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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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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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고 깊은, ‘뜻밖의 친절‘(116쪽) 같은 冊. 책과 눈이 겉돌지 않는 예루살렘 여정을 함께 하는 듯한 은총의 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잘 발효된 와인 같은 책. 작가가 발효되면 독자도 발효된다. 어디선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하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 했다. 좋은 사람들에게 많이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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