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코치 염소연의 셀프리딩 - 당신은 인생의 리더입니까?
염소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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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내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가리키는 커다란 방향이다.방향이 잘못되면 방법이 아무리 효율적이어도 의미가 없다. 마찬가지로 목적이 어긋나면 목표를 아무리 달성해도 무의미하가. 목적이 없는 목표는 허상이다. 나는 내가 가까운 사람, 그리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한다. 이 한 문장 안에 내가 인생에서 가치 있게 여기는 핵심 단어들이 들어 있다. 자아실현과 가족, 성장 , 도전, 꾸준함이다. 이런 핵심 키워드들이 내 삶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인 셈이다. (-45-)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어떤 체험을 하면서 무슨 삶의 교훈을 얻어냈는지를 판단하면 된다. 과거의 경험에 갇혀 있는 사람은 생각도 과거에 갇혀 있다. 지금 여기에 살고 있지만, 몸과 마음이 과거에 갇혀 있는 사람은 경험을 업데이트시키지 않고 늘 하던 일을 반목한다. 한 번 성공했던ㅇ 체험도 잊어버리지 않고 상황이 바뀌었음에도 그 결과를 또 다른 상황에 반복해서 적용하려는 어리석음에 빠지기도 한다. (-93-)


소통을 위해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놓는 겸손도 필요하지만, 나를 옆으로 팽창시키는 포용도 필요하다. 누군가의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좋은 가치로 해석하는 것은 위아래뿐만 아니라, 양옆으로의 확장이 있을 때 가능하다. 겸손이 자신을 낮춰 상대방을 인정하는 미덕이라면 포용은 내가 품을 수 있는 이해의 면적을 넓혀서 상대방의 단점까지도 인정해주는 미덕이다. 내면으로부터 차오르지 않은 겸손과 포용은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다. 겸손을 위한 겸손, 포용을 위한 포용이 된다. 겸손을 가장한 억지 낮춤은 결국 낮은 자존감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138-)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스스로를 이끌어가는 것이 셀프리더십이라면 ,진성 리더십은 리더 개인의 자아 또는 가치관 태도 등에 가치를 둔다. 물론 진성 리더십 또한 셀프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200-)


셀프리더는 같은 일을 반복하더라도 새로운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제와 다른 창의력을 발휘한다.창의력은 보통 간절함이나 갈급함,결핍요구나 절박한 필요에 의해 나온다.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우리의 뇌는 반짝하고 열린다. (-244-)


라이프 코치 염소연의 셀프 리더이다. 리더란 무엇이며,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리더는 어떤 리더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한권의 책이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리더상과 현실에서 보는 리더는 너무나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우리는 이 책에서 보여주는 리더와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책에서 언급하는 리더들이 보이면 가차없이 싹을 저르고, 내치려 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셀프 리더십을 통해 이 책에서 언급하는 리더가 될 필요는 있다. 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상이 필요로 하는 리더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 숟가락을 누군가는 떠먹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며, 우리는 그것을 현실속에서 반복적으로 보고 있었다.


셀프리더는 자신과 경쟁하는 리더이다. 남과 경쟁해서 그 사람을 누르려 하는 리더가 아닌 나를 위한 리더상이다. 가족,성장, 도전,꾸준함이 리더로서 가져야 할 기본이라면, 꾸준함은 리더의 가치를 빛나게 하고, 그 리더에게 신뢰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사실 뜨끔할 수 있는 부분들이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겸손한 리더, 포용력있는 리더를 우리가 현실 속에서 찾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앞에 놓여진 현실이 그런 리더를 허용하고 있지 않아서이다. 겸손하고 포용력이 있으면, 무능력한 리더상인 경우가 다수 있어서 우리는 겸손과 포용력, 능력까지 갖춘 리더를 항상 원하고, 세상은 그런 리더를 가지려 한다.


책에는 스스로 셀프 리더가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가뭄에 콩 나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우리는 네잎 클로버 같은 흔하지 않은 행운의 리더를 찾을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 그런 리더가 될 수 있고, 내가 그런 리더를 찾아내 써 먹을 수 있다. 항상 같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다르게 일을 시작하는 것,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검증하고, 자신을 가꾸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요구하는 리더이며, 나에게 필요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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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별스런 너에게
이창미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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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나뭇가지는 바람이 흔드는 대로
몸짓을 한다
꽃잎도 덩달아 바람과 눈 맞추려
바람 따라 흔들린다

그 누가 그 무엇이
나의 몸과 눈에 콩깍지를 씌우더라도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로
나무는 머문다.

바람에 흔들려 낙엽 되어 떨어져도
바람에 메말라 헐벗은 나뭇가지로 남아도
바람 타고 하늘로 가지 뻗는 나무가 되리라. (-65-)


활짝 피어 봐

아침이 오는 길목에
추위 또한 자주 변덕을 부려도

성큼 다가온 듯
아침의 향기가 스며들긴 하여도

활짝 핀 하루
늘 새롭고 늘 활기차게
오늘도 문을 열고 큰 걸음 한다

오르막 내리막 힘들어도
움츠리지 말고 눈 동그랗게
어깨 쫙 펴고 땅을 올려 본다

부딪치기 싫어
꼬리 접지 말고 가 본다
활짝 피어 본다.

오늘 하루 여정이 
기쁨과 행복으로
활짝 웃을 수 있는 희망으로
햇살은 좋다

활짝 피어 봐 (-126-)


토할 수 있는 힘

먹어선 안 될 걸 삼켰다
소화가 될 리 없다
토하고 싶다.

고통스럽게 울컥 올라온다
꺼낼 수도 없다

가슴에 박혀 답답함만 호소한다
내가 삼킨 것 그 누구도 모른다
토하고 싶다

세상엔 삼킬 수 없는 일이 참 많다
삼킬 수 없는 것을 토할 수 있다면
토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다면 
토하고 싶다. (-218-)


인생길 함께 하는 사람

필요한 곳에서 빛나게 살자

내가 필요할 때 없는 사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좋을 때 나와 함께 하는 사람
힘들 때 나를 떠나는 사람

우연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인가
좋은 사람으로 만나 인연에 공들여
그리운 사람으로 남자

행복은 모르게 스며들어
자리 잡지 못하면
모르게 가버리네

인생길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면
소중한 행복이리라. (-267-)


가을이다. 가을은 시가 생각나는 계절이다.높고 푸르른 하늘 위에서 때로는 내 마음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그러한 좋은 시, 내 마음 속 응어리진 감정들을 표출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시들이 생각난다. 시는 우리 삶에 스며들어서 내 마음을 흔들어 놓게 된다. 시는 커피와 잘 어울리는 문학이었다. 그리움을 시로 쓰면 시는 그리움이 되어지고, 슬픔을 시로 쓰면 시는 슬픔이 되어졌다. 시인 이창미 <시작이 별스런 너에게>는 가을에 어울리는 시로서 자신의 삶과 희노애락을 투영하고 있었다. 삶에 대해서 어느 순간 불쑥 들어오는 요동치는 감정들, 그 감정들조차 보듬어 안고 끌어안고 살아가리라. 우리에게는 이창미 시인의 이러한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다.그리움을 회피하지 않고, 내 안의 그리움을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삶이 말이다.슬픔을 회피하지 말고 내 안의 슬픔을 인정하면서 살아가야겠다. 커피 한 잔 속에는 눈물 젖는 그리움이 있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우뚝 서있는 나무의 가지로 투영하고 있었다. 삶에 대한 의지, 자신에 대한 의지가 돋보였다. 세상 속에서 자신의 존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후회하는 삶이지만, 그 삶조차도 나에게 소중한 삶이리라, 시는 우리의 삶을 노래하고 있기에 우리는 시를 통해서 위로를 얻게 된다.나의 삶과 너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것, 나의 감정과 너의 감정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시 한 편 한 편 속에서 느끼게 되었다. 살아가야 한다는 의지, 나에게 주어진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시집, 그런 시집이 내 앞에 놓여져서 참 좋다.반드시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지 못하지만,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삶을 나는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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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의 어머니
조열태 지음 / 브레인와이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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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빨리 정신차리셔야 돼. 어머님 아버님이 말년에 행복하게 지내시지 못하면 자식들도 편치 못하게 돼.지금 어머님이 굉장히 많은 증오심을 가지고 있는 줄은 당신도 알거야.조강지처를 안타까워하고 아껴줄 줄 알아야 하는제,이건 아버님 혼자 즐거우시면 된다는 식이니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 사실 나도 아버님이 굉장히 실망이야.(-75-)


의사는 뜸들임 없이 치매라고 밝혔다.어렴풋이나마 혹시 어머니가 치매가 아닐까 의심은 했었다.그래도 막상 그렇다는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얼떨떨했다.우리 엄마가 치매라....이제 다시는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지 않은가! 막막하기도 했다. (-142-)


"고모,만약에 아버지가 경제권을 모두 엄마에게 넘기고, 아파트도 엄마 명의로 해주고, 집에 있는 물건에 손대지 않는다면 그때는 그냥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너그 아버지가 그렇게 해주겠다고 하더나?"(-210-)


"네 정신병원이 아닙니다.정신병원하고 같이 붙어 있습니다.들어가는 입구 왼쪽이 정ㅅ힌병원이고 오른쪽이 노인 전문병원입니다.할머니 같은 경우는 우선 주사로 약물 주입시켜 약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게 하면 됩니다.나중에 부작용 없이 혼자 약을 들 수 있게 말이죠."(-298-)


"이번 여름에 꼭 얼음골에 데리고 가다오.휴가 때 서울에서 자식들이 내려와서 전부 어데 데리고 놀러 가 준다고 이웃에서 자랑할 때마다 나도 거짓말로 우리 자식들도 내려와서 같이 어데 갔다 온닿하고 말 한다 아니가?" (-360-)


치매 , 참 무서운 병이다.그 증상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다양하고, 가벼운 치매에서 중한 질병으로 생각할 수 있는 치매도 있다.인지 장애를 가진 치매도 있으며, 뇌손사으로 인한 치매도 있다. 특히 알코올성 치매는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로 중독적이며, 상대적으로 폭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치매에 대한 인식이 열악한 반면, 치매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막연한 불안과 근심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소설이며, 주제가 치매다. 주인공 봉수와 경수는 형제이며, 부모님의 이상한 행동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학교에서 교감을 거쳐 교장까지 역임하셨고, 퇴직 이후 게이트볼 회장까지 역임을 하셨던 아버지가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일들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놓치게 되는 문제들을 이 소설은 짚어 나가고 있었다. 엄마의 이유없는 의심 증상은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가족을 때로는 고통스럽게, 때로는 가족들을 난감하게 할 때가 있다.소설에서 아빠의 외도 증상에 대해서 , 자신의 집 문서나 돈을 가족이 아닌 남에게 쓴다는 사실에 대해 어머님의 말만 믿고 오판을 하게 되고, 가족들은 발칵 뒤집히게 된다. 흥신소에 의뢰해 아버지를 추적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었다. 가화만사상이라 하였던가, 가족에게 집안의 평온은 첫번째 요건이다. 아버지의 이상한 행동에 원인이 있는게 아니라 어머니의 이유없는 의심 증상에 원인이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 해석을 잘못하게 되고, 어머니에 대한 과거의 기억과 경험과 직관적인 사고가 모든 책임을 아버지에게 되돌려 놓는 잘못된 오판을 하게 된다. 그 과정 하나 하나가 이 책 속에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현상과 상황에 대해서, 누군가 하는 이상한 행동에 대해서 집안의 가족들이 바라 보는 시선은 사뭇 다르다. 각자의 안목의 차이,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된 삶의 패턴 속에서 우리는 잘팡질팡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게 되었다. 길어야 7년을 살아가는 치매 환자들에 대한 특징, 그들의 치매 속에 숨어있는 우리의 모순된 생각들이 곳곳에 스며들고 있으며, 지혜로운 선택과 결단만이 가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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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디자인의 비밀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최경원 지음 / 성안당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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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건축에 비해 현대 건축이 이룬 근본적인 혁신으로 재평가되는 것은 '공간'이다.서양 현대 건축에서 나타나는 진정한 혁신은 건축을 보는 시선의 변화, 즉 건물 밖이 아니라 건물 안을 보는 관점의 변화였다. 대부분 현대 건축가들이 장식 없는 건축만을 볼 때 현대 건축이 가져야 할 진정한 가치란 '공간'임을 인식했던 선구자적 건축가는 바로 프랑스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이다. (-13-)


병산서원은 우리나라 고건축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작이다.입교당 마루에 올라서서 밖을 바라보면 멋진 풍경과 더불어 왜 그런 평가를 받는지 금방 알 수 있다.안도 타다오의 건축에서 지향했던 접근들이 우리 고건축에서는 그보다 더욱 정교한 논리와 편안한 자연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66-)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기능주의 디자인을 보면 장식이 없고 생산성이 좋은 기하학적인 형태로만 디자인되어 있다.예쁜 색이나 아름다운 비례 같은 것은 강조되지 않았다.이렇게 독일에서 시작되었던 기능주의 디자인은 미국에서 실용주의라는 이름으로 발전한다. 어느 편으로 보나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이러한 디자인을 모더니즘 디자인이라고 이름까지 붙이게 된다.(-116-)


대체로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라고 하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단순하다. 디자인은 순수미술이 아니라는 것이다.즉 디자인은 생산 체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며 대중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순수 미술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디자인은 실용품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일이고, 순수 미술은 작가의 작품을 단 하나만 만들기 때문에 디자인은 절대로 순수 미술이 될 수 없다는 논리는 근거가 없다.순수 미술이 예술인 것은 맞지만, 예술의 범주 안에는 순수 미술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171-)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디자인했던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커피 세트를 보면 그런 경향을 잘 읽을 수 있다. 커피 세트 디자인이라고는 하는데 어디를 봐도 이것이 커피 세트라는 실마리를 잡기 어렵고 도저히 용도를 알 수 없는 형태이다.이것이 실생활에 사용되는 물건이라는 것부터 의심스럽다.물론 알고 봐도 커피 세트라는 것이 잘 믿어지지 않는다. (-258-)


디자인은 현대의 산업 구조와 맥을 같이 하게 된다.실용성을 강조하고, 그 실용성이 자본 취득에 도움이 될 때 우리는 그것을 디자인이라 부르며,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여기서 디자인은 편협하고, 다양성을 중요하다 말하지만 획일성을 띄고 있다.자본의 힘이 강한 나라의 디자인이나 주류의 디자인이 널리 퍼지고 쓰여지는 이유는 편협성과 획일성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이다. 대표적으로 예술적 감각이나 디자인으로 효용가치가 높다 하여도, 최빈국 나라들의 디자이너와 그들이 만든 디자인이  널리 쓰지 않고, 지역적인 이유, 그들이 만든 디자인이 소비되지 않는 작금의 현실을 보면 그렇다. 이런 모습은 최근의 현상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주류는 전쟁의 원흉인 독일이다. 독일이 추구했던 디자인, 그들이 생각하는 디자인적 가치들을 받아들이고 소비해온 것을 보면 우리가 주류의 디자인에 얼마나 맹목적으로 다가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여기서 한국의 디자인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관심 가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한국의 한옥 문화, 그안의 자연미를 전세계 글로벌 국가의 디자이너들이 눈여겨 보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양의 디자인 하면 일본의 디자인을 손꼽아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중국의 힘이 일본을 압도하면서, 이제 동양의 디자인은 읿본에서 중국으로 이전되고 있는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디자인하면 유럽이 떠오른다. 그리고 미국의 디자인의 특징도 나열해 볼 수 있다.프랑스와 독일은 서로 다른 개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 안에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미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은 순수 예술과 차별화하고 있다. 철저히 대중성에 기반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대중성에 도취하며, 널리 쓰고 싶어한다. 과거 기하학적인 구조의 디자인을 추구하고 그 쓰임새를 강조했다면, 이제는 디자인에 파격을 주는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는 디자인을 우리는 수용하고 있다. 상식을 파괴하는 디자인, 어떤 용도로 쓰여질 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디자인에 호기심을 느끼고, 모방하고 싶은 심리는 디자인 트렌드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았다. 디자인은 항상 시대의 변화에 따라간다. 때로는 과거의 디자인을 다시 끌어와 대중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디자인에 대한 개념 파괴,과거의 획일화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자연미를 강조하는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이유는 시대의 변화와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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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9 - 북방 통일, 중원의 패주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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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가는 병사를 대동하고 서둘러 막사를 나갔다. 조조는 책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대책 논의에 들어갔고, 한참이 지나서야 화타를 떠올리며 다시 손을 뻗어 진맥을 보게 했다.
"어떤가? 내 보기엔 거의 다 나은 듯 하네."
"과연 명공의 병은 심장과 간 사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하하!"
조조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45-)


하유는 격노하여 심배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여 했다. 하지만 그보다 한 발 앞서 누군가의 채찍이 심배를 향해 날아갔다.바로 신비였다.신비는 수비군의 성을 바치고 투항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군령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무조건 말을 달려 성로로 달려갔다. 성로 안은 시체들로 가득했고.그의 딸 헌여을 제외한 수십 명의 잔혹하게 죽어 있었다. 신비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딸을 안고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미친 듯이 심배를 찾아 해맸다. 그렇게 원수를 눈앞에서 보게 되자 신비의 눈이 뒤집혔고, 무조건 그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136-)


"소인은 원씨에게 큰 은혜를 입었고 한때 원담 밑에서 관료로 있었지요. 죽어야 한다면 시신을 거둔 뒤 기꺼이 그러겠습니다."
미음 약한 중장통이 조조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옛 주인을 잊지 않다니 의로운 인사입니다. 그냥 한번 봐주시지요."
사실 그가 그리 말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었다. 왕수는 청주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그를 얻으면, 청주의 민심을 얻는 것이었다. (-249-)


염유는 고작 스물을 넘긴 청녀이었지만 이미 난세의 기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그는 윶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양친을 잃고 사방을 떠돌다 선비족에게 붙잡혀 변방에 노예로 팔려갔다.그러나 그는 타고난 영특함과 친화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샀고, 호인의 언어를 배웠으며, 기마술과 궁술을 익혔다.심지어 선비와 오환 각 부족의 두목과도 친분을 쌓았다. 천하가 대란의 소용돌이에 빠졌을 때 그는 선비족을 선동해 조정에서 임명한 호오환교위 형거를 죽였고, 자신을 그 자리에 추대하도록 만들었다. (-381-)


선량한 거북이 오래 산다 해도, 언젠가 죽는 날이 올 것이고,
이무기가 구름 위에 올라타도, 끝내 멈지로 돌아가게 되리라.
늙은 천리마는 마구간에 누워 있으나, 그 뜫이 천리 밖을 내달라고,
사내대장부의 몸은 비록 늙었으나. 그 장대한 뜻은 아직 다하지 아니했네!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것이, 반드시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만은 아니리,
시로써 내 뜻을 읊을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리라!(-454-)


조조의 위세는 점전 더 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천하의 13개 주 중에서 7개의 주(사례,기주, 청주, 병주, 연주, 서주, 예주) 를 획득한 조조는 중국을 통일하려는 야심찬 꿈을 꾸게 된다. 그의 꿈이 현실이 되려면 먼저 원소를 넘어서야 했다. 조조는 먼저 원공로, 즉 원술을 넘어섰으며, 이제 원본초, 원소 차례이다. 그 시대는 난세였고, 그 난세의 영웅이 되었던 건 조조였다. 인재를 구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조조는 인재가 비록 도덕적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충섬심을 발휘환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사람으로 쓰려 하였다.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때로는 산적으로 살아야했고, 때로는 해적이 되어야 했던 그들이 어느 새 조조의 주변부로 모여들고 잇었다.


삼국지 조조전 9번째 이야기는 원소의 몰락과 그 후계자에 관한 이야기다. 원소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그 후계자로 막내인 원상에게 원소의 후계자 겪인 대장군을 맡기는데, 그것은 또다른 원소의 패착이었다. 원소에게는 세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이었던 원담과 둘째였던 원희가 원상을 그냥 그대로 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북 땅을 점령하고 있었지만, 원소의 죽음 이후, 그 자리는 조조의 몫이 되고 말았다. 세 자식들 간의 권력 다툼으로 어부지리로 덕을 본 것은 조조였다. 살아남느냐 아니면 죽을 것인가, 그 경계선에 서서 자신의 냉철함을 드러내고 있었던 조조 곁에는 곽가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다. 하지만 곽가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화타라는 명의가 있었지만, 곽가를 살리지 못하였고, 조조는 곽가의 죽음에 대해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되었다.


원소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고, 그 잔해들이 곳곳에 흩어졌다. 조조는 원소가 사라지면 천하의 패권은 자신의 것이라고 쉽게 예단하였다. 하지만 원소가 남겨놓은 군량이나 군인들은 조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자신만의 온전한 조직을 형성하고 있었던 10만 대군 원소였기에 가능하였고, 조조는 천하의 패권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적이었던 인물들을 포섭해 민심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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