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선비가 일본 사무라이를 만날 때
임태홍 지음 / 하움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조선의 선비 최한기와 일본의 선비 니시 아마네를 비교하고 있다. 19세기 조선과 일본에 살았던 두 사람은 두 나라의 문화의 특징을 서로 비교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특히 이 책에서 보듯이, 일본은 한국과 너무 흡사한 가치관, 사회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선비이면서, 무사였던 최한기와 니시 아마네는 그 시대의 분위기,정치적인 상황, 문화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서로의 사상을 다르게 추구하고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하였던가,두 사람은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사상을 그 시대에 고스란히 반영시키고 있다.상강오륜적 가치를 중시했던 조선과 손자병법, 사무라이 정시늘 강조했던 일본은 도덕에 대해서 서로 다른 관점을 추구하게 된다.충을 중시했던 일본의 도덕은 그 충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조선은 덕의 관점에서 도덕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개인을 넘어서 국가까지 도덕의 범부를 확대하고 있다.더군다나 하급 사무라이였던 니시 아마네는 서양의 문물을 습득하는데 용이하였고, 상대적으로 사대부였던 최한기는 같은 지식인 계층임에도 불구하고,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니시 아마네는 번역을 통해 언어적 확장을 꾀하였고, 최한긴느 그렇지 못하였다. 그건 두 나라의 사회적인 구조를 비교하고, 조선인의 사고방식과 일본인의 사고방식을 비교하는데 유용하게 쓰여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두나라의 과거는 현재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일본은 여전히 한반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며,그들의 개인적인 삶의 규칙은 한국과 다르다.즉 일본인은 서양문물을 흡수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였고,조선은 중국에 기대어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또한 일본인의 사고 기준으로는 상식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한국인의 기준으로 보면 혐오감을 느낄 수 있고, 추악하게 바라보는 이유도 이 책을 통해 검증해 볼 여지가 있다. 손자 병법과 삼강오륜,일본과 조선 추구했던 서로 다른 세계관은 선비이면서,무인이고, 지식인이었던 최한기와 니시 아마네를 비교하는 즐거움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니요!’라고 당당히 말해요 - 자유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외침 라임 틴틴 스쿨 15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 지음, 니콜로 펠리존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주교 키릴로스는 그녀를 내심 두려워했다.사실 히파티아의 용기와 지식에 깜짝 놀란 터였다.그래서 그녀를 공격할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그는 한낱 '여자'가 그렇듯 자유롭고 대담하게 자신의 지식을 과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42-)


그런데 앨프리드의 친밀한 교제가 그의 아버지 킨즈베리 후작을 몸시 노하게 만들었다.마침내 후작에게 동성애자라는 죄목으로 고소당하기에 이르렀다.친구들이 프랑스로 도피하라고 충고했지만, 그느 자신의 예술 세계에 종말을 고할 때가 왔다는 걸 믿을 수 없다며 태연스럽게 거절했다.결국 그는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107-)


그날 이후 그는 각종 서류를 낱낱이 조사했고, 증언들을 일일이 인터뷰했으며, 나치 범죄자들에 대한 증거를 빠짐없이 수집했다.실제로 나치들에게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해 줄 만큼 세상은 넓지 않았다.비젠탈은 그들을 찾아내서 한 명씩 재판에 넘겼다. (-136-)


그들은 남아 있는 근육에 감지기와 근육 수축을 기록할 미세 장치를 부착했다.근육이 수축될 때마다 컴퓨터가 클릭되었다.일정한 수의 클릭이 바로 글자로 변환되는 것이었다.컴튜터는 문자를 인식하고 그것을 일일이 기록했다. (-201-)


복종,모순, 인권 유린,종교 탄압,독단주의, 반계몽주의, 사형제도, 인간 중심주의, 노예제도,제국주의, 동성애 혐오, 성차별,검열,파시즘, 전쟁범죄자, 핵무기 개발, 인종 차별, 흑인 차별, 성폭력,인종 분리 정책, 환경 파괴,독제 정권, 교육 차별, 체념, 부당함.앞에 나열한 단어들은 차별과 혐오, 공격과 파괴와 관련한 단어들이다.인간이 가장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실체이며, 차별과 비차별의 경계를 구별하게 된다.특히 사회가 만들어 놓은 규칙이나 시스쳄은 기존의 많은 것들에 대해서, 진실을 찾아나서기보다는 진실을 묻어 버리려는 성향이 강하다.좋은 게 좋은 거라는 비합리적인 논리가 개개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켜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억울하면서도 그것을 풀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는 예스맨이 많아서였다.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 곳곳에 노(NO)맨보다 예스(YES) 맨이 많기 때문이다. 아니라고 말하는 그 순간부터 조직이나 사회에서 배척되고,외면당학, 사회에서 버림 받게 된다.그래서 그들에게 스스로 비난받을 용기,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그들의 이야기와 나의 삶과 교차시켜보았다.우리 사회는 과거에 비해 여성의 인권이 나아지고 있다.동성애에 대한 인식 변화, 사회적 배려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나 직장 안에서 성희롱,성차별,성폭력이 나타나고 있다.더군다나 남자와 여자 사이에 생기는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워서 여성에게 불리한 경우가 많다.그래서 여서은 자신의 피해를 노출시키는 것보다 묻어 버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어서 일을 키우는 것보다,좋은게 좋은 거라고 혼자 희생하면, 주변 사람들이 편안해진다는 논리였다.세월호 문제도 그러했고, 우리 사회의 미투운동도 그런 거였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삶의 대부분은 저항의 역사였다.과거 학교 내에서 체벌이 있는 것에 대해서, 그 누구도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였다.아니라고 말하는 그 순간 체벌이 멈추기는 커녕 체벌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았다.1990년대 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그런 장면이 반복적으로 노출되고,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성세대도 많이 있다.하지만 시대의 변화, 혁신을 위해서는 예스 보다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여전히 필요하다.비리를 묻어버리는 것보다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들, 누군가 아니라고 말할 때 그들을 보호해줄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여전히 사회는 갈등과 분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사회 내부에서 아니라고 용기내 말하는 사람들을 우리 스스로 연대와 의식 고취를 통해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 라임 어린이 문학 28
토마시 콘친스키 외 지음, 다니엘 슈파체크 그림, 김지애 옮김 / 라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이 세상에는 나 같은 능력자들이 아주 많거든, 음, 우리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거냐고?
한마디로 ,세상 모든 것을 낡아 빠지게 만드는 일을 하지, 넌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상상도 하지 못할 걸. (-11-)


세탁기며 냉장고,텔레비전,자동차는 물론이고 네 장난감도 마찬가지일 걸,물건이 이토록 빨리 잙았던 적이 없거든...컴퓨터나 휴대폰만 봐도 알 수 있잖아.얼마나 빨리 새 것으로 갈아치우는지! 정말 대단하지 않니? (-46-)


"우린 아득히 먼 옛날부터 사막을 낡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단다. 매일매일, 한 알 한 알,그러니 네가 사막의 모래알을 다 셀수 없다는 걸 잘 알지.숫자가 계속해서 변하거든.모래알은 쪼개지기고 하고 합쳐지기도 하니까 말이야.그냥 가만히 있어봐.그러면 사막이 계속해서 움직이는 걸 보게 될 테니."(-111-)


시간의 톱니바퀴를 멈추면 내가 그토록 바라던 대로 세상이 낡아 가는 것을 멈출 수 있어.그렇게 되면 마거릿은 장난감이 망가졌다며 우는 일도 없을 거고, 블록 선생님은 낡음의 역사를 거루찰 필요가 없어져.(-136-)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언제나 직진이다. 곡선인 적도 없고 시간은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시간은 우리에게 때로는 잔인함을 선물해 주는 경우도 있었다.시간의 연속성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새것에서 헌 것,낡은 것으로 바꿔 놓는다.가만히 두어도 누군가 낡은 것으로 바꿔 놓은 걸 보면,누군가의 짓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책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은 바로 그러한 상상력에서 시작하고 있다.시간나라 초등학교 4학년 타이포와 그의 단짝 친구 스킴은 오자 만들기와 코코아 얼룩을 남기는게 특기였다.그렇게 둘은 서로 단짝이면서, 시간 나라 초등학교의 규칙에 반드시 따라야만 한다. 인간 세계의 모든 것을 낡은 것으로 바꿔 놓는 일을 하는 요정으로서 책임을 다하게 되는데, 기존의 맞춤법에 맡게 쓰여진 글자에 오자를 내는 일을 하는 요정 타이포는 어느날 인간세게에 머물러 있는 마거릿이 슬퍼하는 것을 보고 말았다.


시간나라에서 불문율은 바로 인간 세계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었다.그건 기조의 시간의 흐름을 깰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법칙이었다.하지만 타이포는 그 룰을 어기고 말았으며, 인간세계에 머물러 버렸다.시간의 톱니바퀴를 멈춰 버리면 자신이 했던 일도 안해도 되고,새것을 낡은 것으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타이포는 마거릿을 위해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을 시간나라의 불문율을 거기고 말았다.바로 시간을 멈춰 버리는 일을 타이포가 하게 된다.


이 책은 시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의 세상을 들여다 보고 있다.동화책이지만 결코 동화스럽지 않았다.자본의 논리앞에 인간 세계는 계속 바뀌고 있다.새것이 낡은것으로 바뀌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게 되는데,누군가 새것을 낡은 것을오 바꿔놓는게 아닐까 착각하게 될 정도이다. 바로 그것이 작가의 상상력이며, 새것이 낡음으로 바뀌면서, 달라지는 세상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자본의 논리보다 더 소중한 인간의 가치, 낡은 것에 대한 소중함마저 알게 된다.낡음을 제거한다고 시간을 정지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안봐도 비디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퇴근이 답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이어진 지음 / 북오션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록키가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달리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록키가 강변을 따라 뛰기 시작하고 가속도가 붙어 전속력으로 달린다'.
그리고 수많은 계단이 있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을
단숨에 뛰어올라 정사에서 두 손을 번쩍 든다.(-59-)


2017년은 턱걸이를 시작한 지 10년째가 되던 해였다.턱걸이를 시작할 때 목표로 정한 턱걸이 20회를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았다.오랜 세월 숙제로 가지고 있던 턱걸이 20회였다.그동안은 턱걸이를 할 때 무리하지 않았지만 20회를 하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마음 단단히 먹고 턱걸이 20회 숙제를 풀기로 했다.(-35-)


"나에게 주어진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며 살면 되는 것이다"

라는 것이 내가 찾은 답이다.미래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현재를 즐기고 충분히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미래는 내가 상상하던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니까. (-63-)


책을 200권 읽었을 때도 역시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았다.하지만 양치질을 하는 것처럼 책 읽는 것이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의식적으로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에 자연스럽게 책을 펼쳤다. (-139-)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과 저자의 삶을 겹쳐 보았다.마라톤 그리고 독서 이 두가지가 나의 인생과 겹쳐짐을 느꼈다. 저자는 퇴근후 시간을 새로운 일을 시작하였다.먼저 시작한 스포츠는 턱걸이다.배치기 하지 않고 처음 10개의 턱걸이는 1년이 걸렸지만, 10년이 지나 20개의 턱걸이를 배치기 없이 성공하게 된다.누군가 하면 나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 느낌,그것이 저자가 생각하는 도전이며, 꿈이었고, 버킷리스트였다.


저자는 턱걸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턱걸이 뿐만 아니라 달리기, 수영, 테니스,크로스핏, 다이핑, 자전거 더 나아가 섹소폰 연주와 독서까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여기서 보면 이렇게 많은 것을 어떻게 다할 수 있나 궁금하고 의아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처럼 한가지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고,그것을 달성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다른 것도 쉽게 다가갈 수 있고, 특별히 용기내지 않아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턱걸이 성공은 달리기와 마라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춧돌이 되었으며, 스스로 영화 록키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건 다른 스포츠 종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00미터의 수영에 도전하고, 높은 곳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이유도 비슷한 이치이다. 더 나아가 섹소폰 연주에 직접 나설 수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특이할 점은 독서이다.저자가 스포츠를 좋아하는 건 어느정도 이해가 갔다. 그런데 스포츠와 독서는 무슨상관일까 의문스럽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취미가 마라톤이며, 그것이 글쓰기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처럼, 저자도 분명 마라톤이 독서에 긍정적인 영향이 될 수 있었던 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즉 저자처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은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이나 호기심이 있다면, 충분히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만하다. 특이 저자처럼 마라톤과 수영,자전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면, 철인 3종 경기를 꿈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누군가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낸다면, 그걸 지켜보고 관찰하는 사람도 충분히 그것을 해 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더 나아가 '나도 해볼까 '하는 자신감도 얻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가 스리랑카에서 살아봤는데요 - 홍호표 로컬 인터뷰집
홍호표 지음 / 책과이음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리랑카에는 대가족이 많다.결혼해도 대부분 부모 집에서 함께 살기 때문이다.방이 부족하면 옆에 덧붙여 지었다.한국국제협력단 단원에게 싱할라어를 가르치는 차마리 선생은 친정어머니를 모셔와서 시부모와 함께 살았다.대가족 제도가 유지되는 데는 크게 두가지 원인이 있다고 했다.하나는 과거의 한국처럼 전통에 따르는 것이다.대부분 고향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살기 때문에 촌락 공동체 의식이 강했다. (-18-)


"신용카드란 뭡니까? 신용이 없음을 반증하는 것 아닙니까? '내'가 있는데도 '나'를 믿지 못하니까 별도의 신용카드가 필요한 거지요. 결국 신용카드는 신용이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까." 여기는 아직 '신용사회'로구나! 과거 한국이 그랬듯이. (-68-)


-지금은 타자기를 쓰지 않습니다.30,40년 전만 해도 사용했습니다.제가 대학 다닐 때에도 타자기를 두드려 학내 영자신문을 만들었습니다.싱할라어 자판이 있네요?
"네 ,싱할라어로 칩니다."
교실에는 40년이 넘은 타자기 20여대가 있었다.사람들은 타자 교실을 '골동품 가게'라고 불렀다.(-88-)


타밀 소녀의 첫 생리 기념의식이 있었다.아침부터 두 사람이 파티 장소인 윈디 네스트 대문 위에 뭔가를 매달았다.프린시 아주머니가 말했다.
"오늘 행사의 표시이자 장식입니다.타밀 관습인데 대문 양쪽에 하나씩 바나나 두 송이를 매달아 첫 생리일 '말왛라 디나여' 축하파티가 있음을 알리는 겁니다."
"말와라 디나여 행사는 어떻게 합니까?
"딸이 12세, 13세가 되어 초경을 하면 읽단 방에 가둬놓습니다.고기는 못 먹고 채식만 해야 합니다.목욕도 할 수 없습니다.끝나고 방에서 나와 목욕하고 식사한 뒤 잔치를 합니다."((-142-)


사람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결혼식 부조였다.한국처럼 돈을 봉투에 담아 건네야 했다.부조 액수는 장소와 친소관계에 따라 차이가 났다.부조금의 기준은 식대였다.보통 지방도시 작은 식장의 경우 2000루피에서 2500루피를 부조했다. (-205-)


"특별 사면은 현행법으로는 불가능하다.특별사면을 하려면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대변인은 "현재 각종 범죄로 수감 중인 종교 지도자는 모두 18명이며 이 가운데 불교 지도자가 15명"이라고 밝혔다.기사에 따르면 다른 승려 한 명은 법정 모독될오 2년형을 선고받은 상태였다.(-259-)


무료 음식 보시인 단살은 이날 모두 여섯 집에서 마련했다.
"불교 신도들은 단살을 좋아합니다.남을 대접하기 좋아해요. 스님 식사 당번이 있듯이 돌아가면서 하는데 기본적으로 자원하는 겁니다."(-293-)


우리가 배우는 세계사에는 거의 대부분 우리 나라보다 더 잘 살았던 나라들의 역사들이 담겨져 있다.그들의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그들의 문화를 습득하고,그들의 관습을 배워 나가면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배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200여개 나라의 모든 국가의 역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선별해서 역사와 문화를 익혀 나가고 있다.즉 우리가 알고 있는 스리랑카의 역사는 극히 일부분이며,그들의 문화와 종교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반면 스리랑카나 스리랑카인들의 눈높이로 보자면 그들은 한국을 동경하고, 배우고 싶어한다.우리 나라가 최빈곤국가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는 사실이 우리에겐 당연한 듯 보이지만 스리랑카인들에게는 불가능한 현실이다. 우리가 스리랑카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지만, 그들은 한국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경제,문화,관습, 역사,정치까지 그들의 사회적 인프라에 비해서 한국에 대한 앓의 수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우리가 한국보다 더 잘 살지 못하는 나라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그들의 성공이나 경제적 이익을 돕기 위해서다. 때로는 상호 협력관게에 놓여질 수 있고, 경제적 상호이익을 꾀할 수 있다.다행스럽게도 그들은 한국을 배우려 하기 때문에 우리가 스리랑카인들과 가까이 하기 쉽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스리랑카의 문화적 동일성,생활패턴은 바로 한국의 1990년대의 모습과 흡사하다. 타자기를 쓰고, 결혼식,장례식은 한국과 닮아있다. 저자가 스리랑카인들을 마주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느꼈던 건 우리가 놓치고 잊어버린 우리의 자화상이다.분명 우리의 과거의 모습이지만,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들은 분명히 존재한다.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정이 있었고, 자연을 보호할 줄 알았던 과거의 모습,사람과 사람 사이의 배려가 한국에는 언제부터 사라지고 있다.한편 한국에 비해 스리랑카의 열악한 모습도 분명 존재하였다.한국인의 기호식품 담배가 한국인의 기준으로 보면 스리랑카에서는 5만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왠만하면 피우기 힘든 스리랑카 담배에는 그들의 세금이 들어가 있으며, 그들이 한달 버는 30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기호식품 담배는 분명 비싼 측면이 있다.스리랑카는 불교 나라이면서,힌두교와 무슬림의 영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간헐적으로 이슬람 테러가 일어나고 있으며, 불교인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그래서 범죄를 저질러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으로 인해 종교인들이 특별 사면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한국의 정치인들에게 특별사면을 하는 것처럼 스리랑카는 불교인들에게 특별사면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한권의 책을 통해서 한국과 스리랑카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