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기를 치켜세움
폴 오스터 지음, 샘 메서 그림,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폴 오스터의 소설들, 혼자 쓴 것이 아니었다?

    어느 가수가 미술작품을 깊숙한 생각에 잠겨 한없이 바라봅니다. 곧 작품 속에서 영감을 얻어 미술작품을 소재로 곡을 만들게 되는데요, 올드팝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곡, 빈센트Vincent가 태어납니다. 이 노래는 유명한 화가였던 빈센트 반 고흐의 Starry Night이라는 작품을 보고 돈 맥클레인이 만든 노래입니다. 작품 Starry Night은 고흐가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있는당시에 그렸는데요, 밖을 볼 수 없는 고흐가 기억속에 있는 별들이 빛나는 밤을 자신의 감정을 더해서 그린 것이죠. 작품을 보면 그림을 그릴 당시 고흐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었길래 그렇게 격정적인 그림이 나왔나 하는 궁금증도 갖게 합니다. 돈 맥클레인의 곡 빈센트 역시 반짝이는 별처럼 열정적이면서도 약간은 우울한 느낌이 들어 외롭다는 기분에 젖게 합니다.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외로운 영혼,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지만 세상에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은 고흐의 마음을 떠오르게 하죠. 미술작품과 음악이라...어울리지 않습니까? 




 The Starry Night ( La Nuit Etoilee)
Vicent van Gogh, 1889
Oil on canvas 73.7 * 92.1cm
Museum of Modern Art in New York City
 

출처:  그녀의 고양이 시즌 하나 | 샤니파워
원문: http://enamublog.com/130045796638 



<The Starry Night; 왼쪽 하단>


<The Starry Night : 오른쪽 하단> 



<The Starry Night 오른쪽 상단>



 <그가작품을 그리기 전, 펜으로 드로잉한 작품>

  오늘 또 다른 어울림을 찾았습니다. 하나의 타자기typewriter 로만 저술활동을 고집하는 유명한 소설가가 있습니다. 세월이 훌쩍 지나 워드 프로세서가 나오고 컴퓨터가 나왔는데도, 여행을 하면서도 이 무겁고 소리나는 타자기를 들고 다니며 창작을 했다네요. 소설가 김훈 님이 아직도 원고지에 펜으로 원고를 쓰시는 것처럼요. 작가의 머릿속 이야기는 마치 혈액처럼 글자들이 팔을 타고 내려와 타이프를 치고 펜을 붙잡는 손에 쏠려서 종이에 옮겨지는 것 같다는 우스운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타자기를 고집하는 소설가에게 이런 저런 이유로 어느 미술가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곧 타자기에 반해 버립니다. 왜 반했을까요? 무엇을 발견했을까요? 미술가는 타자기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그 훌륭한 소설을 그려낸 기계가 너란 말이냐?“고 물었을지도 모릅니다. 미술가는 타자기를 자신의 작품소재로 그려 넣었습니다. 마치 초상화를 그리듯 화면 가득히 타자기를 그렸습니다. 미술가는 타자기를 줌인을 하기도 하고, 줌아웃을 하기도 합니다. 정면에서도 보고, 위에서도 내려다 보았습니다. 곡선미를 보이듯 옆으로도 틀기도 하고, 타자기에게 입을 크게 벌려 웃어보라고도 하는 듯 합니다. 졸지에 제 삼가가 되어버린 소설가는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 타자기가 아니면 글을 쓰지 못하기에 자신에게는 ‘함께하는 유일한 밥줄이요, 영원한 친구’인 타자기는 ‘나’만 알아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사람이 늘었으니까요. 게다가 타자기는 글을 토해 놓아야 제 생명력을 과시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제 모습만으로도 주인공이 되었으니, 제 삼자로 밀려난 화가는 소외된 기분도 얻게 됩니다. 



  미술가는 작가도 물론 그의 작품의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그는 정신없고, 산란하며, 불안정한 인물로 묘사합니다. 다크써클이 그득하고, 담배연기도 그득한 정신없는 사람으로 묘사합니다. 그에 반해 늘 같은 모습이지만 다른 뉘앙스를 풍기는 타자기에게서는 아우라마저 느끼게 작품으로 묘사했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 묘한 만남의 주인공들은 현대미국문학의 거장이 된 폴 오스터paul Auster와 샘 매서Sam Messer입니다.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묘사하는 폴이 그냥 있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타자기와 어쩌면 나보다도 더 타자기를 사랑하는 듯 한 샘과의 만남을 한 권의 책으로 꾸몄습니다. <타자기를 치켜세움the Story Of My Typewriter>입니다. 70 페이지 남짓의 얇은 책은 타이핑된 활자(아쉽게도 한글입니다. 원작은 폴의 타자기의 활체가 그대로 뭍어 있다네요? 갖고 싶어집니다)와 샘의 그림들로 가득합니다. 폴만이 갖는 짧은 문체의 맛과 샘이 그려내는 타자기 그림들이 잘 어울려 있습니다. 폴의 작품이라면 작품이고, 샘의 도록圖錄이라면 도록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보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우선 하나는 내게 없어서는 안되는 친구같고 동반자같은 소품이야말로 나만의 명품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지난 해에 ‘생활명품’을 이야기한 책도 있었는데요, 있는 돈 없는 돈 긁어 모아 사서는 잠깐 쓰고 고이 모셔두는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명품 말고요, 내 손때와 추억이 뭍은 나만의 명품을 생각해 봅니다. 곰곰이 따져 생각해 보니 제게는 ‘검정색 세컨드 백’이 있더군요. 7-8년 년 어머니께서 선물해 주신 작은 가방인데 제 애인은 ‘사채업자 가방’같다고 놀리는 조금은 낡은 보퉁이입니다. 저는 담배를 피우는 터라 담배와 라이터 그리고 지갑, 때때로 손수건까지를 모두 넣으려면 항상 주머니가 꽉 차서 가뜩이나 퉁퉁한 몸이 영 맵시가 나지 않았는데, 모두 털어낼 수 있어서 고마운 녀석이죠. 조금 구겨넣으면 단행본 한 권도 들어가니 꽤 신퉁한 녀석이죠? 여러분은 없어서는 안될 소품, ‘나만의 명품’이 무엇인가요? 




 

  두 번째는 폴을 생각했습니다. 글을 읽다가 보면 폴의 타자기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데요, 제 마음을 온전히 글로 표현할 수 있는 폴의 능력과 고맙고 소중한 것 만큼 아껴주는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아마도 폴은 자신의 오랜 타자기 앞에 서면 처음 소설을 쓸 때를 기억할 겁니다. 숱한 밤을 함께 하얗게 지새우며 타자기와 씨름한 시간을 기억할 겁니다. 폴이 타자기와 함께라면 북극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추운 곳에서도, 타지마할의 여명을 느낄 수 있는 더운 곳에서도 글을 쓸 준비가 될 겁니다. 폴은 타자기고, 타자기는 폴이 될 겁니다. 몰입을 생각합니다. 삼라만상의 세상사를 잊고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이야기하는 몰입은 인간이기에 갖는 기쁨입니다. 운동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하거나, 사랑을 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몰입을 합니다. 그 기쁨을 익히 알기에 몰입할 꺼리가 없고, 몰입할 수 없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도박을 하거나, 약물에 취하기까지 하니까요. 어떤 행위를 통하든 몰입의 기쁨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인 것 같습니다. 위험한 몰입을 빼고는(사실은 위험한 몰입을 전 잘 모릅니다) 뿌듯한 보람이 있습니다. 시간을 보낸 즐거움이겠죠. 그래서 나중엔 ‘사는 맛’을 느끼게 됩니다. 폴에게는 타자기와 함께 글을 쓰는 시간이 몰입하는 시간이겠죠?

  우리는 소설을 읽은 후에 소설가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소설가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죠. 소설가를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은 소설가의 수필을 읽는 겁니다.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낼 때는 창조자여서 경외로움을 느끼지만, 수필 속에서 만나는 소설가는 ‘별 수 없는 인간’이라는 위안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죠. <타자기를 치켜세움>을 읽고 나니 폴의 소설들이 더욱 읽고 싶어집니다. 이젠 폴의 소설도 읽지만, 소설 속 활자 속에서는 타자기의 모습이 보일 것 같아서요. 

  소설가는 못됐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가르치는 ‘거짓말’을 뻔뻔하게, 그리고 그럴싸하게 책으로 마구 늘어놓으니까요. 사람들은 멍청합니다. 이 허가받은 거짓말쟁이들의 거짓뿌렁을 익히 알면서도 기꺼이 돈을 주고 사서는 아까운 시간을 쪼개 읽으며서 웃거나, 눈물지으니까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거짓말을 ‘하얀 거짓말’이라 했던가요? 그렇다면 이 책은 세계가 인정하는 하얀 거짓말쟁이의 동업자의 이야기겠네요? “이 책은 폴 오스터가 쓰고, 샘 매시가 그린 타자기 평전입니다.” 결국 이 한 문장을 쓰려고 저도 뻔뻔하리 만큼 잡설을 늘어 놓았네요. 마음이 넉넉해지는 오늘, 펼치면 좋을 기분좋은 책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Written by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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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양 - 당신이 꼭 알아야 할 돈의 비밀과 진실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정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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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뭐라고? 지폐가 솜으로 만들어졌다고?

  지폐(은행권) 용지의 원료는 솜이다. 은행권 외의 우리 공사 제품(수표 등)이나 일상 늘 쓰는 종이(책·공책 등)의 원료가 나무 펄프링 것과는 다르다. 은행권 용지는 정교한 인쇄에 적합한 지질을 가져야 하고, 특수 색소 같은 위변조방지 요소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할뿐더러 숱한 사람들 손을 거쳐도 땀이나 물기에 헤지지 않을 만큼 질겨야 하고, 웬만한 화공약품에는 견딜수 있어야 하는 등의 품질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요건을 갖춘 원료로는 솜이 제격인 것이다. 이 솜은 방적공장에서 나오는 찌꺼기 솜(낙면)이다. 이것을 오랜 시간 물에 불려서 부드럽게 만든 뒤 색깔과 냄새를 없애어 원료로 쓰는 것이다. 

  돈을 벌어서 쓸 줄만 알았지 지폐가 솜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십 년전 즈음이다. 그 사실을 알고 놀란 내 표정이란 돌을 갓 지난 아기가 설탕 맛을 알았을 때의 표정과 다름없었다. 내가 돈의 효용을 처음 알게 된 건 네 살 때 가게에서 우유를 직접 사면서부터다. 부엌 일에 바쁜 엄마가 ‘순덕이네 할머니’한테 이걸 주면 우유를 줄거라며 오백 원짜리 지폐를 내 손에 줬고, 그때 난 ‘거래去來’란 걸 해봤다. 그림 그려진 종이 한 장 줬더니 덥석 우유를 주시길래 받아서는 다시 빼앗을까 두려워 뛰어서 집에 돌아온 기억. 잔돈 한웅큼을 쥐고 날 부르시는 구멍가게 할머니 목소리를 못들은 체 했다. 

  내가 마음껏 먹고 싶은 과자와 마시고 싶은 우유를 주는 건 돈이었고, 그것은 아부지의 지갑에 항상 그득했다. 아부지가 쉬시는 일요일엔 한 장씩 빼내어 몰래 바꿔먹었다. 잔돈? 할머니한테 받아서 시커먼 아부지 구두 깊숙한 안쪽에 숨겨뒀더랬다. 난 종이돈으로만 사먹을 수 있는 줄 알았으니까. 제대로 돈맛을 알고, 꽤 알뜰하게 거래하는 법도 알았지만 돈을 쓸 줄만 알았지 버는 법은 몰랐다. 왜냐하면 엄마 아부지의 지갑은 꺼내도 꺼내도 항상 돈이 채워지는 화수분, 즉 한국은행 지점처럼 돈이 떨어지지 않았으니까(최대 만 원을 꺼냈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대학을 입학한 후 부모님의 자금지원은 끊겼다. “학교를 마치려면 장학금을 타서 공짜로 다녀라. 그렇지 못하면? 몸으로 때워라.” 당신의 자녀를 키우는 소신이었다나? 난 그 소신의 희생자가 된 것이다. 별 수 있나...졸업할 때까지 열심히...몸으로 때웠다. 황금같은 말들이 그득한 고전이나, 재미있는 소설을 물리고 경제경영서에 몰두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에 쥔 돈을 지키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워렌 버핏의 투자원칙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투자한 돈을 절대로 잃지 않는다. 둘째, 첫째 원칙을 절대로 잊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부자는 가장 쉽게 돈 버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버는 액수보다 덜 쓰는 것이다. 그러면 버리지 않는 이상, 모인다.” 세상에는 돈 버는 법도 많고, 부자 되는 방법이 사람 수 만큼이나 많다. 하지만 여전히 부자의 숫자가 적은 이유는 부자 되는 법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우면 익히고, 익혔으면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평생 몸으로 때우며 살지 않는다. 새로이 배우고자 책 한 권을 펴 들었다. 일본 최고의 금융 교육 전문가의 책, <돈의 교양>이다. 



 

   이 책의 목적은 ‘풍요롭고 안전한 인생을 살기 위한 올바른 금전 지식을 익히는 것’이다. 그 내용은 돈에 관련된 모든 것 즉, 돈에 대한 사고방식과 돈의 지성, 돈 모으는 법, 저축의 규칙, 돈 버는 법, 돈 늘리는 법, 돈의 유지 관리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사실 공부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과외나 학원은 있어도, 돈 잘 버는 법을 가르치는 곳은 없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한 강좌 역시 투자를 통해 ‘땅을 효율적으로 사고 파는 법’과 ‘주식을 사고 파는 법’을 가르치고 있지 ‘돈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진 않는다. 한 가정의 부모가 된 어른이 배우질 못했으니 아이들이 배웠을까? 공부좋아하는 나라에서 이런 교육기관이 널리 보급되지 못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런 ‘금전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을 위한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초심자를 위한 책이라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나 보도 쉐퍼의 <돈>을 읽은 독자라면 ‘너무 쉽다’고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200여 페이지 남짓 되는 책에 너무도 많은 내용이 들어 있어 ‘기술적 내공’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쉽고 널은 범위는 오히려 금전 교육을 이제 막 시도하려는 독자들에게는 ‘재테크 공부, 할 만 하다’는 만만함도 제공해 줄 것도 같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돈을 쓰는 법(큰돈 편)’이었다. 실전편에서도 활용가능한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큰돈 즉, 부동산이나 자동차, 보험(보험이 큰돈에 들어간 이유가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의외로 무시못할 큰돈이라는 것을) 등에 들어가는 100만엔(천 만원) 이상의 돈을 지출하는 저자의 방법이 소개된다. 집을 고르는 방법에 있어 사용한 ‘수익률 6%의 법칙’이나 ‘집세 200 이내의 구입결정’등은 전세제도가 있는 우리나라와는 약간 다르지만 인상적이다. 돈에 관한 책이기에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법한데 잘 읽지 않는다. ‘뭐 다 그렇고 그런 소리 아닌가?’ 하고 폄하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투자란 장기판에서 훈수두는 것과 같아서 남의 투자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수 있지만, 막상 자신의 투자에 있어서는 망설이다가 결국 전문가라 알려진 책상물림들에게 내맡기거나 ‘카더라’하는 소문에 거액을 던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인데, 이러한 두려움은 ‘올바른 투자관’를 확립되지 못해서다. 올바른 투자관을 위해서는 많이 읽고, 배우는 수 밖에 없다. 금전교육을 시작한다면 편하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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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 우디 앨런 단편소설집
우디 앨런 지음, 성지원.권도희 옮김, 이우일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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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서 읽기 벅찬 우디 앨런의 단편소설

  난 우디 앨런의 영화를 좋아한다. 기회가 허락하는 한 그의 영화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치 포인트(2005), 스쿠프(2006),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2008)이 최근에 본 작품. 그의 작품들은 풍요로운 듯 허전한 도시민의 삶과 겉과 속 다른 인간의 양면을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대사와 과장된 연기로 보여주고 있어 늘 나를 매혹시킨다. 노년임에도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도 멋있지만 무엇보다 변하지 않는 개구쟁이같은 외모와 종종 해외토픽으로 나타나는 그의 파격적인 행동과 발언은 아무것도 무서울 것이 없는 있는 집 자식의 뻔뻔스러울 만큼 당당한 기세를 좋아하는 지도 모른다. 괴짜인 그가 주는 것 없이 좋았고, 그의 영화를 즐겼다. 지금껏 그래 왔다. 그래서 재미있는 제목으로 나타난 우디 앨런의 단편소설집이 있다니, 집어들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여기까지가 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를 펼칠 때까지의 기분이었다.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내가 글을 읽고 있는 것인지 두 눈깔로 활자를 쫓고 있는 것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소설인데 상상이 되질 않는다. 머리 속으로 상상력을 총동원하고, 그가 감독한 영화 속 배경들을 집어 넣어도 도무지 매치가 되질 않았다. 그가 설명하는 상황도 보이질 않고, 그가 그린 단어들이란 도무지 모르는 장소의 이름, 음식, 제품군 투성이였다. 소설을 읽기 시작한 지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철학과 사상에 대한 바탕이 부족한 탓인지 그가 하는 말은 하나도 정말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내겐 이 소설은 원제목 Mere Anarchy(단순한 아나키)보다 더 복잡한 아나키였다. 

  이 책을 집어들면서 떠올린 인물은 마크 트웨인이었다. 그가 내게 들려준 해학과 풍자 그리고 언어구사력에 채 흥분이 가시지 않았을 게다. 시절도 생김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마크 트웨인이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이단아라면 난 우디 앨런을 미국 영화계의 비슷한 인물로 여겼다. 그래서 마크 트웨인의 산문집만큼이나 재미있고 유쾌할 줄 알았다. 큰 오산이었다. 우디 앨런에 대한 영화팬들의 반응은 극명하다. 현대극이면서도 다소 클래식한 설정이나 철학적이고 풍자적인 대사로 만들어진 그의 영화는 천재가 만드는 최고의 코미디라 칭하는가 하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코미디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영화에 대해서 난 전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소설을 읽은 후에 드는 느낌은 그에게 있어 영화는 무지한 세상 사람들을 위한 천재의 배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그를 좋아하는 독자들을 앞에 앉혀두고 펼치는 이야기 한마당이다. 그와 비슷한 라이프 스타일을 갖거나 사고의 레벨이 비슷한 사람들을 상대로 쓴 듯 했다. 한 문장에서 쏟아지는 명사들 대부분이 새로듣는 단어들이었다면...과연 제대로 읽혔겠는가? 나 정도 수준의 무지한은 영화를 보면서 즐기기에도 사실 벅찬지도 모른다. 책장을 넘기면서 처음엔 당황했고, 그 다음엔 지루했으며, 마지막에 이르러는 화가 났다. 초지일관 변함없는 그의 문체에 화가 났다기 보다는 책을 한 권 다 읽어가는데도 여전히 그의 문체를 캐치해내지 못하는 내 수준에 화가 났다. 능력이 부족해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것이 화가 난 것이다. 모두 읽었지만, 말할 수 없다. 내게는 읽기가 어려웠다. 무척이나. 이 책에 관심이 있다면, 다른 리뷰를 찾아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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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리포트 1 - 만화
김규식 외 지음, 팽현준 그림 / 바우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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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기자들의 설명으로 만화로 보는 2009 다보스 포럼

  책 <다보스 리포트>는 일반인들이 ‘다보스 포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꾸민 책이다. 매일경제 지식부 기자 3 명(박봉권, 김규식, 이덕주)이 올 해 열린 다보스 포럼의 내용을 정리해 꾸몄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다보스 포럼은 무엇이고, 어떤 내용이었기에 만화로까지 나왔을까? 하는 점이다. 2009년 다보스 포럼의 관심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였다. 위기극복 후 완전히 새로운 세계질서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세계질서 재편에 대한 세션들이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보스 리포트>가 만화로 나온 이유도 우리도 앞으로 진행될 새로운 세계질서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경제가 느끼는 글로벌 경기침체 충격이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덜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충격은 시작되지도 않았다. 한국경제 근간인 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 누리엘 루비니_ 뉴욕대학 교수 

  다보스 포럼은 매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연차총회(WEF;World Economic Forum)이다. 매년 1월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보통 다보스 포럼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1971년 유럽 경영심포지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으며, 1987년 포럼 명칭을 세계경제포럼으로 만들고 정재계, 학계, 미디어, 사회단체 분야 글로벌 거물들을 대거 초청하면서 다양한 지구촌 현안을 다루는 세계최대 포럼으로 성장했다. 이 모임은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과 리더 그리고 지도급 인사들이 경제문제는 물론 에너지, 과학, IT, 사회적 불균형문제, 고령화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대안을 나누며 개선ㆍ발전방향을 만들어 가는 자리인데, 2009년 올해 다보스 포럼에는 전 세계 96개국에서 2,500명이 참석했다. 경기 폭락을 예견해 글로벌 명성을 떨치고 있는 누리엘 루비니 루비니국제금융 모니터 회장, 미래의 불가측성을 골자로 하는 저서 '검은 백조'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뉴욕 폴리텍 교수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와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학 교수 등 최고의 경제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1권인 만큼 이번 <다보스 포럼>의 내용 중 일부를 설명하고 있다. 대략적으로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세계질서재편’에서는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후 부상할 새로운 세계질서의 모습을 그렸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어떻게 위기에 처하게 됐는지, 위기극복은 가능한지를 짚어보고 이에 따른 세계질서 재편의 불가피성을 다루었다. 또한 G20 등 새로운 다자주의적 질서가 그동안 미국이 주도했던 신질서를 대체할지 여부도 다루었다.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분석과 미래 경제패권을 둘러싼 ‘신경제 지형도’에 대한 얘기도 했다. 새로운 경제지형도가 도출될 때까지 세계경제는 심각한 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다보스 포럼을 지배했다. 1980년, 1990년대에도 경기침체는 있었지만 전 세계적인 동반 경기침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L자형 장기경기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또 모두 열망하는 좀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신세계질서 대신 보호무역, 보호금융주의가 득세할 가능성도 다뤘다. 

  보호주의는 전 세계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또한 이 책은 미국의 자존심인 월가 금융기관 붕괴에 따른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해봤다. 이 장에서는 컴퓨터 보급과 함께 급속한 발전을 거듭한 금융공학이 탄생시킨 괴물인 파생상품 부실 가능성을 자세하게 다뤘다. 마지막으로 다보스 리포트는 현재의 위기요인과 기회요인을 짚어봤다. 현재 경제는 경기침체와 불황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불황의 터널에 빠지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 중 전 세계적인 감원태풍은 모든 정부의 골칫거리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들도 경제위기 장기화로 수출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경우 전 세계적인 감원대열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감원사태는 경제적인 파장 외에 사회적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프라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형편이다.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극심한 경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듯이 올해 열린 <다보스 포럼>의 주제와 세션들 역시 우리가 충분히 숙지해야 할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세계적인 경제전문가의 한마디에 주식시장이 출렁거리는 요즘의 상황을 비춰본다면 <다보스 포럼>은 이들 세계의 리더와 기업가 경제전문가들의 모임인 만큼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만화로 꾸며진 <다보스 리포트>는 일반인들이 쉽게 다보스 포럼을 이해할 수 있고, 오늘날의 경제 상황에 있어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딱딱한 주제를 만화 형식으로 꾸며 읽기에 큰 부담도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가웠던 것은 세계경제에 대한 관심이 만화로 꾸며질 만큼 독자들의 관심수준도 높아졌다는 점과 또 경제현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출판계도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IMF 외환위기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른데, 내가 이번 금융위기도 슬기롭게 해쳐나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2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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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안내

 2기 서평단을 참여하게 되서 즐겁고 덕분에 좋은 책도 많이 알게 되었고, 뜻 깊었습니다. 3기로 뽑힌다면 더욱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도시락경제학과 쿠오바디스 한국경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둘 다 한국경제에 대해 고민한 책인데, 도시락경제학은 경제를 좀 더 쉽게 이해를 시켜준 책이었고, 쿠오바디스 한국경제는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한국의 경제정책을 이념을 배제하고 순수경제이념상 불합리한 정책에 대헤 꼬집은 책입니다.  
•  서평단 도서의 문장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제 지인들로부터 ”당신은 이 정부를 왜 그렇게 싫어하느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정부가 싫기 때문에 비판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정부가 잘못하는 점이 있으면 가차없이 비판을 하는 것이 지식인의 임무입니다. 저는 그 지식인의 소임을 충실하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쿠오바디스 한국경제, 151 쪽)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위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2위 김원장의 도시락 경제학 

3위 달러 

4위 리더스 웨이 

5위 26살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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