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og 굿독 - '보'와 함께한 아름다운 날들
애너 퀸들런 지음, 이은선 옮김 / 갈대상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의 가족으로 살다 돌아간 반려견의 이야기 

  현관문을 나서기 전 난 아침의 기분에 따라 몇 개의 향수 중에서 하나를 골라 손목에 뿌린다. “칙~치잇” 양 손목을 비비고 귀 뒤 언저리에 톡톡 갖다 대면서 세상을 나설 준비를 마친다. 내 흥에 맞는 향수를 뿌리고 나면 난 검은 먹구름이 잔뜩낀 날 이거나, 후두둑 비가 오거나,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빛이 쏟아지는 맑은 날이거나 하늘만 아는 날씨에 기분이 좌우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분좋았던 그날의 느낌을 온전히 기억하려 스스로 향수를 찾는 경우도 있으니까. 내 기분은 내가 만든다. 밖을 나서기 전 내가 향수를 뿌리는 이유는 내가 만드는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나름의 아로마 테라피Aromatherapy, 향기치료인 셈이다. 

  독립해서 혼자 지내다 가족들이 사는 집으로 들어오면서 느끼게 된 것은 ‘환대’였다. 현관문을 열고 “다녀왔습니다”를 외쳤을 때, 누군가 나의 귀환을 반갑게 맞아주는 것. 어떤 하루를 보냈던 무사히 돌아온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뻐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참 따뜻하고 행복한 일이다. 독립의 장점이 자유롭고, 조용함이라면 본가와 결합한 장점은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것이다. 난 따뜻한 구속과 외로운 자유를 맞바꾼 것이다. 날 반겨주는 이들 중에서 현관문을 열면 탁탁탁 바닥이 아픈 줄도 모르고 꼬리를 치며 앉아있는 여섯 살난 시츄종 찌비는 단연 으뜸이다. 왕방울만한 촉촉한 눈으로 나와 시선을 맞추고 “어유~ 우리 찌비가 오빠를 기다렸어?”하고 얼루려고 하면 배를 네 다리를 하늘을 향해 배를 뒤집는다. 꼬리는 여전히 부채꼴로 흔들면서. 네 발 달린 이녀석은 내 가족이다. 그런 녀석의 모습을 보면 바깥의 시름과 피로는 잠시 날아가 버린다. 이건 필경 애견 심리치료다. 

  난 반려동물의 의미를 수의사인 그녀가 어제 말해주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아니 정반대의 개념으로 알고 있었다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른다. 반려동물의 ‘반려’를 회사에 사표를 냈는데, 돌려받을 때 쓰는 ‘반려’와 같다고 보고 ‘유기견’의 다른 표현으로 알고 있었다. “바보야, 그건 애완견이라는 단어보다 더 격상해서 부르는 표현이야. 배우자를 동반자, 혹은 반려자라고 부르는 것처럼 반려동물이란 가족에 준하는 평생 나와 함께 할 동물을 말하는 거라고.” 그동안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측은지심’이 들었던 순간들이 부끄러워졌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여섯 살난 시츄종 ‘찌비’는 내 반려동물이자, 심리치료사다.

사랑스런 반려동물은 이 시대를 사는 도시인들의 외로움을 채워주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통한 애견 심리치료를 통해 사람과 미처 나누지 못한 교감을 동물과 나누려 하고 있다. 그 중에서 ‘평생 아부를 떨어야 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동물’이라는 개는 외로운 도시민들의 좋은 친구이자 반려자가 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어울려 사귀지 말라.

미운 사람과도 어울려 사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은 고통,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보는 것 또한 고통이기에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을 일부러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은 괴로운 일이기에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그 얽매임이 없다.

 

사랑 때문에 슬픔이 일어나고

사랑 때문에 두려움이 일어난다.

사라으로부터 해탈한 사람에게는

슬픔이 없기에 어찌 두려움이 있으랴!

 

(법구경 16장- ‘쾌락의 장’ 중에서)



 

  이쯤에서 독자들은 반려동물을 이야기하다가 뜬금없이 법구경을 운운하는가 의문이 들테다. 그렇다. 난 오늘,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피로 맺어진 가족을 떠나 보내는 슬픔이야 지극히 자연적이고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지만, 가족과 같이 생각한 반려동물을 떠나 보냄은 처음 입양하면서 ‘식구로 여길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이어서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 슬픔’을 당하는 것이 싫어 반려동물을 들이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 ‘녀석이 없고 나면 그 허전함과 괴로움을 가족 모두 감당할 수 있을까’ 나 역시 생체나이로 치면 나보다 더 늙었고, 앞으로 더 빨리 늙어버릴 녀석을 보면 그 걱정이 앞설 때가 요즘 들어 많아진다. 책 <굿독Good Dog - ‘보’와 함께한 아름다운 날들>을 읽은 이유도 그 때문인지 모른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명칼럼니스트인 애너 퀸들런Anna Quindlen 의 반려동물이었던 ‘보’를 떠나보내는 이야기다. 원제목은 Good Dog Stay다.



 

   이 책에는 ‘보’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성격이 어떻고, 얼마나 먹으며 어느 만큼 잘 노는지 말하지 않는다.‘아기를 키우는 엄마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족은 다 거짓말쟁이’라는 말이 있듯 그런 기술들은 아이가 크고, 반려동물이 자라면서 펼치는 에피소드를 모두 제 3자적 입장에서 나름의 해석이 뭍어난 것이 아니던가? 그런 말로 한 권을 채우기란 무리가 있고 의미도 없다. 또 그것을 듣고 읽기는 고역스러운 일이다. 어차피 화자의 소설일 테니까. 저자는 가족들의 삶 속에 존재했던 ‘보’를 큰 숨으로 읽어야 할 한 편의 에세이형식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보’일 수 있고, ‘찌비’일 수 있고, 우리 집에서 함께 사는 아무개일 수 있는 애견들의 사진을 중간마다 넣었다. 재미있는 대목에서는 그 사진 때문에 더 재미있고, 가슴 아프게 슬픈 대목에서는 그 사진 때문에 더 슬퍼진다. 다양한 표정들, 모습들. 이 책을 더 훌륭하게 만드는 조연이었다.

 



 

  
   퓰리처상 수상자답게 애너 퀸들런의 문체 역시 뛰어나다. 그녀가 말하는 가족의 이야기 속 한 켠에는 ‘보’가 함께 있었고, 보가 움직이는 행동반경엔 가족들의 사랑이 뭍어났다. 내 부모 내 형제를 떠나보냄이 ‘절망‘이라면, 반려동물을 보내는 마음은 ‘깊고 깊은 슬픔’처럼 느껴진다. 내 생애보다 앞서갈 것을 알면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마음은 어쩌면 그만큼 ‘버틸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그녀는 ‘보’를 지켜보며 부모된 자신과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개의 역할은 어떻게 보면 엄마, 아빠의 역할과 비슷하다. 뭘 해주는 게 아니라 있어주는 것,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존재해 주는 것이 부모의 할 일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평소에는 없는 취급을 하다가 힘들 때나 무서울 때, 그리고 가끔은 행복할 때 찾는 주춧돌이자 배경이고 풍경이다.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 개, 집은 마음 내킬 때 언제든지 떠났다가 다시 찾고 또 다시 떠날 수 있는 존재이다.” (30-31 쪽)



   한숨을 내리 쉬던 어느 날,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니 ‘찌비’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한없이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사랑스런 눈으로 날 보고 있었다(그래, 나도 어쩔 수 없는 거짓말쟁이다). 그 눈에 위안을 얻는다. 쓰다듬는 녀석의 털에 따뜻함을 위로 받고, 어깨를 두드리는 대신 팔뚝을 핥아주면서(염분 흡수를 위한 행위라고는 하지만) 날 다독였다. 어떤 날은 단 둘이서 오랜 시간 동안 멍하니 쳐다본 적도 있고, 어느 날 밤은 녀석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적도 있다. 가끔이지만 이럴 때는 ‘키운다’기 보다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녀석도 살아온 시간만큼 지나면 떠날 것이다. 난 대충의 시간을 알지만, 녀석은 제 온몸에 있는 감각을 통해 밥을 먹어야 할 때와 ‘제 가족’이 와야 할 시간을 알고 문앞을 서성이고, 창문 밖을 바라본다. 지금 이 순간 난 녀석이 떠날 어렴풋한 미래의 시간을 걱정하지만, 녀석은 오늘 제 가족이 들어와야 할 시간을 알고 편하게 잠들어 있다. 해가 넘어가 저녁이 되고 밤이 되면 어김없이 현관 앞에서, 창가에서 가족을 기다릴 것이다. 찌비는 오늘을 충실하게 살고 있다. 아무생각 없이 사는 듯한 녀석은 오늘을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내게 그것을 알려 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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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
마크 펜, 킨니 잘레스니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블루오션은  메가트렌드가 아닌 마이크로트렌드에 있다!

  내가 미래학에 관심을 둔 때는 1999년이다. 그 때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종말론에 의하면 지구가 종말을 맞게 된다는 끔찍한 일 년이고, Y2K 문제 즉, 컴퓨터가 연도표시의 마지막 2자리만을 인식하여 1900년 1월 1일과 2000년 1월 1일을 같은 날로 인식하게 되므로 예상되는 컴퓨터 장애로 인한 대혼란이 일어날 거라며 세계가 밀레니엄 버그 퇴치를 위해 어수선을 피우던 일 년 이었다.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이러다 정말 지구가 멸망하는 거 아냐?’라는 의심이 든 것도 사실이었고, 의문을 떨치지 못해 진실을 파헤친다며 우연히 골라든 책은 페이스 팝콘Faith Popcorn의 <클릭, 미래 속으로>였다. 종말론과는 전혀 관계없는 책, 오히려 활기차고 기대가 가득 차게 하는 트렌드 관련서였다. 



  

    이 책은 <포춘 紙>가 마케팅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언급한 바 있고,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앞으로 만들 제품을 구상하기 위해 찾는다는 [페이스 팝콘]이라는 컨설팅 회사가 만든 책이다. 당시만 해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개념의 용어, 즉 코쿠닝, 행복찾기, 마음의 안식처, 유유상종, 환상모험, 개성찾기, 여성적 사고, 남성해방, 99가지생활, 반항적 쾌락, 작은 사치, 건강장수, 젊어지기, 소비자감시, 우상파괴, S.O.S., 공포의 기류 등 21세기 소비자의 생활 트렌드를 17가지(당시만 해도 앞으로 10년을 지배할 트렌드라고 말했는데, 신기하게도 현재까지 존재하는 트렌드 혹은 엇비슷한 것들이 언급되고 있다.)와 그에 관련된 사례, 비즈니스 아이디어 등을 정리한 책이다. 그들의 판단에는 과학적인 분석보다는 직관적인 통찰력을 중시하고 있어서 책의 내용 역시 공상과학영화를 보는 듯 한 느낌으로 흥미와 놀람을 반복하며 읽었다. 그 후 내 관심사는 지구종말에서 미래학으로 옮겨졌다. 

  책 <클릭, 미래 속으로>의 마지막에는 페이스 팝콘이 트렌드를 발견하게 하는 중요한 소스들, 즉 책, 잡지, TV 프로그램 등을 공개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내놓는 트렌드는 주먹구구식으로 뽑아낸 것이 아니라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연구한 끝에 찾아낸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지 않을까. 하지만 난 이 대목에서 ‘미래학 관련서’를 찾아서 읽어야 할 이유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제품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혜안’을 얻고자 리포트를 구하는 사람들이 ‘미래학 연구자들’이란 것이다. 트렌드의 시작을 만드는 제품생산자들이 그들의 눈을 필요로 한다면, ‘미래학 관련서’는 사업과 마케팅을 하는 내가 놓쳐서는 안 될 독서카테고리였다. 

  다시 말해 헨릭 베일가드의 책<트렌드를 읽는 기술, Anatomy of a TREND>에 의하면 트렌드 확산 과정은 트렌드 결정자, 트렌드 추종자, 초기 주류 소비자, 주류 소비자, 후기 주류 소비자, 보수적 소비자의 6종류의 서로 다른 트렌드 집단에 관련된 사회적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트렌드 결정자보다 위에는 당연히 트렌드의 대상인 제품을 생산하는 트렌드 창조자 즉, 제품 생산업자(기업)이 있어야 한다. 이들을 종합해 보면 트렌드라는 삼각형의 꼭지점에 해당하는 부류가 바로 ‘미래학 연구자들’인 것이고 그들이 써낸 책이 ‘미래학 관련서’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책 한 권 값으로 ‘미래학 관련서’를 읽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며 정기적으로 리포트를 받는 것과 다름없다는 계산이었다. 게다가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미래학 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의견들의 교집합을 찾아낸다면 나만의 트렌드 예상도를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확실히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를 짚어내는 미래학 관련서는 매우 흥미롭다. 특히 점쟁이의 신통함을 살피듯 그들의 예측이 얼마나 정확할까를 가늠하기 보다는 저자와 함께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 배경과 근거 등을 함께 추적하는 것이 ‘트렌드를 읽는 눈’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다. 



  

  그 후로 미래학 관련서라면 가능한 한 죄다 찾아 읽는 편이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책은 우선 페이스 팝콘의 책을 꼽을 수 있다. <클릭, 미래 속으로>를 비롯해 <클릭, 이브 속으로>, 그리고 <미래생활사전>까지. 이젠 10년 전의 과거의 책이 되어버렸지만, 현재에도 존재하는 트렌드도 언급되고 있으니 그들의 신통력을 확인하는 셈치고 읽으면 좋겠다. 헨릭 베일가드의 <트렌드를 읽는 기술>도 좋은 책이다. 트렌드란 무엇이고, 어떻게 생기는지, 그 탄생의 계보 즉, 트렌드는 누구에게서 만들어지고, 산간 오지로까지 어떻게 전파되는지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최근에 읽은 책으로는 리처드 왓슨의 <퓨처 파일>을 들고 싶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전 세계 글로벌 기어보가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 진행방식은 SF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마디로 재미있다는 말이다. 인간의 불완전함을 설명하는 데 있어 빠지지 않는 것이 ‘내일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항상 미래를 언급할 때는 ‘두려움과 설렘’을 항상 동반한다. 미래학 관련서는 그 두려움을 경감시키는 데 유익하다. 특히 마케터라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한 도움을 받기에는 이것만 한 것이 없다. 지난 해에 나온 책 마크 펜과 키니 잴리슨이 쓴 <마이크로 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을 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 또한 매우 흥미로운 책이면서 정보화 시대에 딱 어울리는 미래학 관련서의 교본 같은 책이다. 저자는 앨빈 토플러의 <미래의 충격Future Shock>존 나이스비츠의 <메가트렌드Megatrends>등 인간의 행동 방식의 거대한 변화를 목도하고 사실과 자료를 토대로 그것을 이해하려고 시도한 현대 최초의 사상가들의 계보를 잇는 트렌드 포착 분야의 일원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이들 과는 차별화되었음을 과감하게 말한다.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더 이상 메가트렌드나 전 세계적인 경험으로는 세상을 이해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세상은 급속히 변화하는 생활방식과 인터넷, 의사소통수단의 다변화, 글로벌 경제체제 등을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우리 사회를 강력하게 변형시키는 새로운 의미의 개인주의를 창출하고 있다. 세계화의 기치 아래 세상은 ‘평평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무리를 따를 ’의무‘까지는 없는 60억 개의 작은 융기들이 점유하고 있다. 누군가가 아무리 엉뚱하고 색다른 선택을 내린다 해도 10만 명 정도의 동조자 내지는 같은 취향의 공유자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다.” (16 쪽)


    저자는 언론이나 미디어가 주도해서 여전히 만들어내서 메가트렌드인 척하는 대세들의 틈새인 1%에 주목했다. 이 시대는 더 이상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단품종 만을 만들어내는 포드의 T자형 모델의 자동차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내 취향에 맞춰 스무 가지가 맞는 옵션을 더하거나 뺄 수 있는 스타벅스를 마시는 시대이기 때문이다(저자는 아이팟의 성공 역시 놀라운 디자인과 편한 인터페이스 때문이기도 하지만, 듣고 싶은 노래를 고르고 선택할 수 있게 해준 데에 기인한다고 보기도 했다). 다시 말해 한 나라, 아니 온 세상은 하나의 대세가 존재하는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수백 수천의 새로운 틈새들이 존재하면서 돌아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1%의 틈새는 부분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개별적인 트렌드로 봐야 한다. 21세기는 메가트렌드가 아닌 1%의 틈새트렌드가 이끌어가는 시대인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마이크로트렌드는 ‘열정적인 주체성 집단’을 가리킨다. 기업이나 마케터 혹은 정책 입안자 등등, 좌우지간 사회의 행동 방식에 영향을 끼치려는 현재의 무리들이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니즈와 욕구를 보유한 채 성장해 나가고 있는 주체성 집단이다.”(28 쪽)



   이 책은 21세기의 '군소트렌드들’을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가 지금껏 깨닫지 못하는(혹은 무시해 온) ‘소비자 시장’을 보여준다. 취향이 독특하고 까탈스러운 인간군상(여기서는 족族으로 표현하지만)을 소개함으로써 그들이 지향하는 바와 실제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마켓쉐어가 얼마가 되는지 구체적으로 퍼센티지, 매출액 등 숫자를 채용해 보여주고 있다(이러한 숫자의 채용은 이전에 메가트렌드에서 주로 사용했던 미래학자들의 직관에 의한 판단과 ‘또 차별된다.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전략가인 그는 숫자를 따르는 반직관적인 전략은 매번 맞아떨어지는 ’승리의 기쁨‘을 준다고 이 책에서 말했다). 지금껏 터부시하면서도 암암리에 존재하는 족族들, 사내연애족, 늦깍이 게이족, 출소자들, 유니섹슈얼, 문신족, 포르노 맨, 성인비디오게임족 등은 시선을 바꾸기만 하면 우리나라에서 성공하기에 충분한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예를 들어 문신족을 살펴보자. 몇 해 전부터 인도식 문신인 헤나를 시작으로 관심을 받아온 문신은 더 이상 우리에게 ’병역기피자‘의 기피수단 혹은 ’조폭‘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십여 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머리에 빨갛고 파랗게 머리에 염색을 하듯이 지금 젊은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문신에 열중이다. 문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포털의 카페나 동호회들을 굳이 살피지 않아도 길거리에는(특히 노출이 심한 요즘에는) 문신을 한 사람들로 넘쳐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은밀한 곳에 문신을 한 사람들 숫자까지 더한다면 문신족의 현황은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문신을 한 사람들은 많은데, 문신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없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성형외과 의사‘를 제외하고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인 문신을 유사 의료행위로 해석하여 국가가 금지하고 있어 의사가 아닌 자가 시술을 했을 시 불법시술이 되어 처벌을 받고 있어서 암시장에서 문신이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의 경우 타투이스트는 당당히 하나의 직업군으로 대접받고 있다. 지난 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문신의 당사자는 경매에서 자신의 문신을 비싼 값에 파는 조건으로 전시회에 1년에 세 번 참여하고, 죽은 뒤 문신을 피부에서 떼어내 구매자에게 주는 것에 동의했는데, 그 가격은 자그마치 2억원 이었다. 이 문신은 벨기에 예술가 윔 델보이(Wim Delvoye)가 장장 35시간의 작업을 거쳐 완성한 매우 정교한 문신으로, 사람의 등 전체에 기도하는 성모 마리아 이미지가 꽃, 해골, 물고기 등과 함께 컬러로 표현되었다. 이렇듯 델보이가 작업한 문신들은 세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문신기술은 암암리 소문을 통해 찾아가야 하는 암시장이다. 소비자의 니즈는 엄연히 존재하는데, 유사의료행위 즉, 불법으로 규정되어 문신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위생상으로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고, 음성적이다 보니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타투이스트들에게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할 몸을 내맡기기도 한다. 물론 그 서비스에 대한 대가들은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고 업자의 주머니로 들어가니 정부로서도 대단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허가받은 타투이스트들은 있는가? 일부 성형외과 의사들이 시술을 하고 있지만, 의학에 앞서 예술 즉, 그림적 가치를 평가받는 문신의 경우는 그림 즉 ‘컨텐츠’가 우선이기에 그들을 찾기는 어렵다. 작품성도 없는 의사에게 두 배가 넘는 시술료를 주고 찾을 바엔 실력있는 타투이스트들에게서 시술받는 ‘야매’를 선택하는 실정이다. 



 

   문신족이 세계적인 마이크로트렌드로 소개된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땅에도 문신족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면서도 법으로서는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시장으로서는 섬세한 손 기술과 어마어마한 미술적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한국인만의 기술을 마음껏 펼칠 수 없게 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거대한 시장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건강과 고용증대 그리고 세수 증대를 위해서라도 타투이스트와 크리에이티브 타투 아티스트(밑그림을 그리는 사람) 직업에 대한 정부의 인정이 시급하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트렌드는 나로 하여금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개미투자자만을 위한 카페, 골드미스를 위해 연하남을 소개시켜주는 (합법적인) 연애사업, 일광 안전sun-safe을 위한 의류 수입업, 중고교생을 위한 재테크 관련서 등 재미있는 사업적 아이디어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떠올랐고(단순한 공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세도 수익성이 있음직한 제품아이템들도 찾아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세로 대표되는 메가트렌드는 충분히 작위적이거나 발표와 동시에 레드오션이 될 수 있어 더 이상 오늘날의 진정한 트렌드 경향이라고 말할 수 없고, 1%의 마이크로트렌드는 찾고자 하는 만큼 발견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자 새로운 트렌드 경향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미래학 관련서를 읽는 보람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고, ‘세계는 평평하다’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말대로 구체적인 숫자로 트렌드의 현황을 관찰할 수 있어 더욱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다. 결론까지 모두 600 페이지를 넘는 책이라 보기만 해도 질릴 법 하지만, 17개 분야로 75개의 족族들을 언급하고 있어 구분해서 읽는다면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모두 읽고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언급되는 75개의 족族들을 목차에서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흥미를 느끼게 된다.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들에 비해 대한민국 속에 존재하는 마이크로트렌드를 상당 부분 언급하고 있는 점도 특별했다. 이 책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의 개념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마이크로트렌드를 찾아내는데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 얼마 전에 나온 <대한민국 마이크로 트렌드>를 곧이어 읽어볼 참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트렌드의 기조도 변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언론이 말하는 대세를 더 이상 믿지 말기를...그리고 책을 다 읽거든, 거울을 들여다 보자. 어쩌면 당신도 마이크로트렌드의 정점에 들어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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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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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국민의 온도는 99℃다 ! 
 

  최규석 작가의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를 만나는데 주저함은 필요 없다. 오히려 이번엔 또 무슨 이야기로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을가? 호기심만 증폭되었다. 만화가 최규석을 알게 된 것은 사실 오래되지 않는다. 지난 해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http://blog.daum.net/tobfreeman/6657352)를 접했는데, 귀여운 아기공룡둘 리가 성인이 되어 대한민국 사회에서 서민층으로 살아간다는 설정에 심한 문화적 충격과 함께 최규석이라는 놀라운 인물을 확인하면서 한국만화의 진일보를 예감하게 되었고, 대한민국 원주민(http://blog.daum.net/tobfreeman/6971645)을 보면서 그의 따뜻한 시선은 소외받고 억압받는 ‘우리’에 머물고, 날카로운 펜촉은 우리 사회 속 깊숙한 곳에 메스를 들이대서 현실을 확인할 수 있게 펼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번에는 우리 시대의 영원한 화두이자 기본적이고 소중한 가치인 ‘민주주의’를 이야기 했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로부터 작품을 제안받아 지난 해 1월 인터넷과 전국의 학교에 보급되었던 것을 시민교육쎈터의 이한 선생이 꾸민 ‘그래서 어쩌라고’[청소년을 위한 민주주의 강의 교안]을 덧붙여 책으로 만들어졌다. 반가운 그림, 진중한 내용 <100℃-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이다.    


   출간을 거듭할수록 최규석은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과감해진 선과 거친 붓터치, 생생한 등장인물들의 표정들은 굳이 대사 없이도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무엇보다 함축적인 주인공들의 대사는 소설의 그것을 능가한다. 그림만 그릴 줄 아는 것이 아니라 長考끝의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실제로 6. 10 항쟁을 겪지 못한 세대라는 것. 작가는 독자들에게 알리기에 앞서 책을 통해 6. 10의 의미를 새로 안 것이었다.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배워야 하는 이유이고, 가르치면서 또 배운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그래서 공부는 평생하나보다. 책을 보면서(읽으면서?) 내내 내 눈에 들어오는 인물은 영호의 형 권영진이었다. 그가 내 모습을 닮아서였다. ‘책상을 탁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치사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발표를 보면서 망자亡者를 위해 술 한 잔 올리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어느 대학생이 자본의 단물이나 빨고 있다가 가끔 눈물 흘린다며 위선자 보듯 하자 그는 말했다. 

“학생들 보기에 우리가 위선자나 변절자로 보이겠죠. 그래서, 변절자는 같이 울면 안돼요? 지금 싸우고 있는 사람들만 슬퍼하고 분노할 자격이 있는 건가요? 그렇게 해서 학생들이 얻는 게 도덕적 우월감 말고 뭐가 있어요? 같이 슬퍼하는 사람들까지 밀쳐내면서 뭘 어쩌겠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주제넘은 소리 미안합니다. 뭐, 그래도 내가 번 돈으로 학교 다니던 동생이 지금 빵살이 하고 있으니...너무 고깝게 듣진 마세요.” (90 쪽)



 



 


 

  새내기 시절 나 또한 영호와 같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서 상경을 위해 밤새워 공부하며 꿈꾸던 대학의 낭만은 없었다. 붉은 글씨의 플랜카드와 대자보가 하늘과 벽을 메우고, 곳곳에서 시위를 준비하고 댓거리(학습)를 모집했다. 위악.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캠퍼스의 광경이 두려웠고, 동료들의 투쟁을 위한 가열찬 노력들이 정말 무서웠다. 전경에 학원에 침입하는 것도, 사복경찰이 도서관에서 수배중인 학생을 연행해 가는 것도 모두가 붉은 띠를 두르고 시위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미팅도 하고, 짧은 연애도 했지만, 그것은 험한 세상에 다리를 놓자고 외치는 동료들의 무리에서 벗어난 일탈이었고, 미팅에 참석한 모두는 뒷통수가 뜨뜻함을 견디며 애써 웃음지은 일탈자들이었다. 내가 데모에 동참했다면 동기들이 나를 끌고 갔기 때문이고, 댓거리에 함께 했다면 강의가 휴강이 되어 심심했기 때문이었다. 

  2학기가 한창인 가을, 시위중인 동기녀석들의 동부서 연행은 내게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을 다시 보는 전환점이 되었다. 암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둔 촌뜨기 영수가, 형사의 아들인 뺀질이 맹구가 구치소에 갇혔다. 이 일로 어머니는 졸도를 하시고 악화되셨고, 아버지는 형사직을 그만 두셨다. 나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 그들은 왜 그 바보같은 짓(?)을 했을까? 나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의 영치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일호프를 준비하고 석방을 위한 집회를 만들고 참여하면서 그들이 그토록 노력하는 이유와 얻어내려는 가치는 만인이 사람답게 살 권리, 영혼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권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들의 참여는 커터칼의 흠집이 될망정 독재라는 거목에 몸으로 부딪혀서 쓰러뜨리려 했던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리뷰쓰기를 한참을 망설였다. 책을 접하기 전까지 민주화 운동의 마지막 정점에서 대학을 다녔던 사람이면서도 여전히 6. 10 항쟁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난 이 책 주인공 영호의 이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영호 아버지처럼 빨갱이를 끔찍이 싫어하는 호랑이 아부지였다. 다시 말해 호랭이 보수 아버지의 장남이다.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민족’구호를 단 변변찮은 대학을 다니는 아들을 아버지는 영 마득찮아 하셨다. 그래서인지 조금이라도 늦게 귀가하면 ‘데모질 했냐?’고 추궁을 당했고, 그런 짓(?)하다 걸려서 경찰서라도 잡혀가면 법원에 가기에 앞서 아버지한테 ‘즉결심판’을 당할 거라고 귀에 못이 박힐 만큼 들어야 했다. 6.10 항쟁을 모르는 호랑이 보수주의 아버지의 장남 아들이었기에, 그래서 애써 그들을 외면하고 살았기에, 이 책의 리뷰쓰기를 고민했다. 가타부타 말할 자격이나 있나 싶어서였다. 21 년 전의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광장을 나가 있어야 할 내가 사무실의 한 자리를 차고 앉아 이렇게 글로써 주저리 함도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곧 마음을 바꿔 컴퓨터 앞에 앉은 이유는 공교롭게도 6. 10 항쟁 21돌을 맞는 오늘을 기념하고 싶었고, 또한 ‘학원 민주화’란 단어가 생각나서다. 6. 10 항쟁으로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진정한 민주화를 이룬 후 386의 대학생들은 시선을 돌려 학원 민주화에 뛰어들었다 대학교는 또 하나의 작은 사회. 독재 군사 정부로부터 ‘민주화’를 얻어냈다면, 대학으로부터는 ‘학원민주화’를 위해 다시 뭉친 것이다. 학생들의 불합리한 대학등록금 인상에 반대하고, 저급한 학생복지 정책을 개선하는데 앞장섰다. 대학의 주인은 총장이나 이사장이 아닌 ‘학생’이라며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힘을 합해 하나 둘씩 개선해 나갔다. 오늘날의 대학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금쪽같은 학비 내고도 수업을 거부하면서 얻어낸 선배들의 투쟁 때문이다.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대학의 주인인 학생들의 고민과 참여가 있어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일어나는 ‘촛불집회’는 ‘학원민주화’를 생각나게 한다. 우리는 지금 독재로부터 투쟁으로 얻어낸 소중한 국민된 자유와 권리를 보다 더 향유할 수 있도록 다듬고자 국민들이 다시 뭉치고 있다. 오늘의 뭉침은 과거‘독재로부터의 민주주의 탈환’이 아니라 ‘국민 민주주의로의 회복’으로 발전된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들이 모여서 집회를 하는 이유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아니면 너무나 잘 알기에 그것을 두려워 하는지도 모른다. 국민과 함께 해야 할 정부가 진실을 알기에 앞서 국민이 모여 있는 사실을 두려워해 그것을 차단하느라 전전긍긍 하고 있다. 듣고자 하는 열린 귀가 없고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들으려 하지 않고, 제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데 노력하는데 애쓰느라 국민들의 목소리에는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상황을 두고 ‘소통의 부재’라 하는 것이다. 듣지를 못하니 말하지 못하고, 모여 있는 사실이 두려워 집회를 차단하고, 강제해산하는데 연연해 하고 있다. 이는 현 정부가 그만큼 국민을 알지 못하는 반증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정당성을 무시한 위임 민주주의를 앞세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 1조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100℃가 되면 물이 끓는다. 지금 국민의 온도는 99℃다. 흰 색 백지 같은 순수한 가치인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끓을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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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없이 살아보기 -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
윌 보웬 지음, 김민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불만 많은 세상, 21일 동안 불평없이 과연 살 수 있을까? 

  “꼭끼오~ 꼬꼬꼬꼬” 거의 열흘 동안 매일 난 ‘닭꿈‘을 꾸다가 깨고 있다. 어느 날 밤은 공룡만한 수탉이 내 엉덩이를 향해 돌진해오는가 하면, 한 날은 내가 달걀 속에 갇혀 빠져나오려고(부화인 셈이다) 애를 쓰다 깬다. 어떤 날은 털이 홀딱 벗겨져서 닭살 훤한 누드 닭이 침대에 누워 나를 기다리고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내가 닭이 되어(머리만 사람이니 볼썽은 가관이더라) 지붕 위에 올라 아침을 깨운다고 회치고 있었다. “꼭끼오~ 꼬꼬꼬꼬” 열흘 간 동안 벌어진 이 괴변의 원인은 옆집 사는 알 수 없는 사람이 사다 놓은 ’알람시계‘ 때문이다. 알람소리가 기계음으로 된 ’수탉이 회치는 소리‘인 것이다. 수탉소리이든 병아리소리이든 귀신소리만 아니라면 다 좋다. 알람이 울렸으면 깨야 할 것 아닌가? 어김없이 새벽 6시면 반갑지 않은 기계음이 30분 동안 울리니...사람 환장할 노릇이다. 

  태생이 새벽에 태어난 탓인지, 세상을 볼 때 조산원이 정전이 났던 탓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올빼미족에 가까운 편(이 글을 쓰는 지금도 새벽 한 시 십일 분을 향해 달리고 있다)인데, 두 시간은 더 자도 충분할 잠시간을 중간에 방해를 받고 있으니 아침이 개운할 리가 없다.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엔 무슨 광고지가 이렇게 많고 지랄인지 광고를 내는 회사들은 돈이 썩어질 만큼 많은가 보다. 이런 회사들은 세무조사 한 번 해봐야 되는 거 아냐? 보일러는 왜 이리 개떡 같은 지 샤워를 하려면 최소한 삼분은 기다려야 뜻뜨 미지근한 물이 나올라 폼을 잡으시니 차라리 끓여 쓰는 것이 낫겠다, 젠장. 양치를 하려고 치약을 짜려니 내 하품크기만한 공기가 빠져나오니 그득했던 치약이 절반이 되었네? 우유는 날마다 싱거워지는 것 같고, 식빵 크기도 점점 얇아지는 것 같아. 정말 요즘 장사치들 맘에 안들어. 출근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서울시 사람들은 모두 이 길로만 다닌대?’ 눈 뜨면서부터 출근하는 시간동안 내내 주둥이가 댓 자가 빠져서 투덜거렸다. 개운한 아침을 맞고 싶은데, 모든 것이 저 놈의 옆집 알람시계 때문이다. 

  ‘STOP! 불평하지 말아보자!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꾸욱 참아보자. 왜 참아야 하냐고? 불평하면 할수록 나만 괴로워지니까. 불평하기를 참다가 속 터져 죽으면 어떻게 하냐고? 일단 시도라도 해 보자. 딱 3주, 21일만 그렇게 해보자.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당신이 편해진다니까? 그러니까 해보자. Just Do It!’ 이렇게 말을 거는 책을 만났다. <불평없이 살아보기>는 나에게 이렇게 말을 걸었다. 원제목은 A Complaint Free World 이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엔 좀 특별하다. 딱히 이 책만의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없다. 그냥 ‘불평하는 습관’을 바꿔보자고 한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종의 캠페인을 책으로 꾸몄다. 내용인즉 불평할 때 마다 책의 부록으로 넣어준 보라색 고무밴드를 다른 손으로 바꿔 끼우라는 것이다. 책이 말하는 ‘불평 없이 살아보기’의 목표는 3주 동안 고무밴드가 이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못할 것도 없지 싶지만, 뭐 그런 정도를 이야기하려고 굳이 책까지 만들어야하는가 살짝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불평 없이 살아서 얻는 효과가 과연 무엇이고 얼마나 되길래 세계 80개국에서 600만 명이 이 <불평제로>프로젝트에 참여했는지 궁금했다. 우선 ’불평이란 무엇일까?‘ 그 정의가 궁금해졌다. 불평은 슬픔, 고통,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란다. 불평은 나쁜 입 냄새에 비유될 수 있는데 우리는 다른 사람 입에서 나는 냄새는 금방 알아차릴 수 있지만 정작 우리 자신의 입냄새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처럼 스스로가 내뱉는 불평을 알아차리지 못한단다.

  심리학자 로빈 코발스키Robin Kowalski 박사는 “불평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로부터 동정이나 인정 같은 특별한 대인관계상의 반응을 얻어내려는 심리를 동반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실제로 아파서가 아니라 아픈 사람이라는 역할이 그들로 하여금 동정이나 피하고 싶은 일을 안 해도 되는 것과 같은 부차적인 이득을 얻게 해주기 때문이다”고 강조한다. 나는 뚱뚱하다는 사실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음으로써, 즉 ‘뚱뚱하다’라는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동정과 인정을 받아냈고 여자아이들에게 말을 걸지 않아도 되는 핑계거리를 확보한 것이다. (66-67 쪽)



    저자는 “고통을 주는 사람은 사실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불만에 대해 불평을 내뱉지만, 실은 내뱉어진 불평은 심리적으로 고정되어 결과적으로 더욱 고통을 받는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불평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을 수 있다고 보았다. 우리는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불평을 할까? 나 스스로도 하루를 경험해 봤지만 수없이 많았다. 그렇다면 과연 불평을 해서 해결은 되었을까? 교통, 식사, 기분, 상대의 대화와 행동, 심지어는 날씨까지 실제로는 내 힘으로 조정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해 불평을 했다. 내게 찾아온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불평거리는 사실 몇 개 되지 않았다. 나는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불평하면서 속을 긁고 있었던 것이다.

  불평은 정신건강은 물론 신체에도 해롭다고 이 책은 말했다. 이 책을 읽던 지난 목요일, 담배는 못 끊어도 이 정도는 못할까 싶어 보라색 고무밴드를 왼손에 꼈다. 그리고 거의 열 시간동안 정확히 스무 번을 양손을 양손으로 번갈아 끼워야 했다. 그리고 내가 ‘엄청난 투덜이’란 걸 그날 처음 알았다. 당신은 쉬울 것 같다고? 아래에 적힌 보라색 고무밴드 사용법을 읽어본다면 마음이 바뀔 것이다.

1. 한쪽 손목에 보라색 고무밴드를 착용한 뒤 21일간 불평을 참아보기로 결심한다.

2. 자신이 불평을 하고 있거나 누군가를 험담 또는 비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밴드를 한쪽 손목에서 다른 쪽 손목으로 옮겨 끼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3. 같은 밴드를 끼우고 있는 사람이 불평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에게 밴드를 옮겨 끼우라고 깨우쳐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때는 자신도 밴드를 옮겨 끼워야 한다. 왜냐하면 당신도 다른 이들의 불평에 대해 불평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4. 밴드를 계속해서 착용한다. 단 하루도 불평 없이 21일을 보내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경험자들에 따르면 평균 4개월에서 8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11 쪽)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21일을 불평하지 않고 버티는 단계를 말해준다. 즉 의식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단계를 지나 의식하면서 불평하는 단계를 경험하게 되고, 의식하면서 불평하지 않는 단계를 넘어서면 결국 의식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들은 저자가 경험한 단계별 상황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경험자들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그들의 ‘불평 없이 하루를 산 일기들’인 셈이다. 그럼 불평은 다시는 안하는 것일까? 어떻게 될 지는 직접 참가해 봐야 할 문제다. 나도 리뷰를 쓰면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 터라 결과를 모른다. 다만 내가 투덜이인 것을 알았기에 그것을 거부하려고 변화했다는 것으로 지금은 스스로를 격려하고 싶다. “신발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은 양쪽 발이 없는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불필요한 불평을 하는 내 습관을 고쳐보고 싶어졌다. 옆집의 기계음 닭소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불평 없이 말하려면 찾아가서 “당신의 방에서 울리는 미친 닭소리는 내 하루를 망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심히 괴로우니 알람이 울면 제발 일찍 깨어주시든지, 아니면 볼륨을 최소로 줄이든지 해 주세요”라고 말할까? 과연 옆집 사는 사람이 그 말을 들어 쳐드실까(이 대목을 쓰면서 밴드를 또 오른손으로 이동시켰다)?. 답은 찾지 못한 채... 꽤 오래 동안 보라색 고무밴드가 손목에 걸려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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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인간 동물원에서 살아남는 법
막시무스 지음, 송진욱 그림 / 이른아침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동서고금의 인생스승의 지혜가 담겨 있는 블로그 같은 책! 

  막시무스Maximus를 아시나요? 이 분의 책은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유쾌하게 사는 법> 1,2 편을 읽어서 리뷰를 쓴 바 있는데, 정말 재미있게 글을 쓰시는 분입니다. 미국에 풀검 아저씨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막시무스(프레시안 플러스대표, 본명 이근영 씨)가 있습니다. 그의 책은 동서고금의 위대한 인물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고 그들의 말씀을 현대의 글로 다시 풀어서 재해석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위트와 유머 속에서 날카로운 현실비평이 담긴 짧은 글들로 가득하답니다. 많은 번역서와 함께 자신의 책들도 꽤 있는데요, 이번에는 <막시무스의 인간동물원에서 살아남는 법>을 읽었습니다. 어땠냐고요? 대답하기 입 아파요. 막시무스의 글이라니까요, 참!!
 

이 책은 예전에 출간한 책 <농담>, <편견>, <변명>의 내용드을 수정, 발췌해서 다시 엮은 책이라네요. 다시 말해, 앞의 책들을 읽으신 분들은 굳이 따로 사서 읽으실 필요가 없단 말씀이고요, 반대로 생각하면 이 책만 읽으면 앞의 책 세 권을 읽는 격이란 소리죠. 전 세 권을 읽었네요? 하하하 ^^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유쾌하게 사는 법> 1 편 리뷰:  

http://blog.daum.net/tobfreeman/7038628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유쾌하게 사는 법>  2 편 리뷰:  

http://blog.daum.net/tobfreeman/7052604



 

   이 책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동서고금의 인생스승들의 말씀을 영어로 수록했고요, 그 밑에 해석을 달아두었죠. 맨 아래는 막시무스의 황금같은 주석들이 스승들의 말씀을 재해석 했습니다. 영어공부를 하시는 분들게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저처럼 영어를 못하는 친구들에게는 ‘차라리 막시무스의 글로 더 채우지...’하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책을 채우는 내용들은 인간동물원의 중요한 요소들, 여자, 돈, 친구, 변명, 교육, 세상, 인생, 지성, 정치, 충고, 인간, 일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It takes a woman twenty years to make a man of her son,

and another woman twenty minutes to make a fool of him.

한 여자가 자기 아들을 남자로 만드는 데는 20년이 걸리고

또 다른 여자가 그 남자를 바보로 만드는 데는 20분이 걸린다.

-Helen Rowland(로우랜드; 미국의 작가)

...

한 남자의 일생에 두 여자가 있듯이

한 여자의 일생에도 두 남자가 있습니다.

하나는 양치기,

다른 하나는 늑대.

정상적인 경우,

늑대가 양치기에게

‘장인丈人‘이라고 부르지요.

 

(16쪽 -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 편)

   하루종일 두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도 내가 본 세상만 살폈을 뿐, 세상의 모든 것은 살필 수가 없네요. 그래서 어떤 분은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인다’고 말했나 봅니다. 꽤 살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세상에 채이고 상채기가 나는 것을 보면 이 세상이란, 막시무스가 말하는 ‘인간동물원’이란 곳은 무척 넓은가 봅니다. 이 책은 인간동물원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좀 더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시선을 제시해 줍니다. 제목처럼 살아남기 즉, 생존을 말하기 보다는 즐기기,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글을 읽으면 과연 저렇게 위대하고 유명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저 옛날 사람이 오늘날도 통할 수 있는 말을 했단 말인가 놀라기도 합니다. 동서고금의 위인들의 말씀으로 유행이 돌 듯, 인간의 역사의 근간은 돌고 도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나보다 더 느리게 운전하는 인간은 바보다.

하지만 나보다 더 빠르게 운전하는 인간은 미친놈이다.”

    미국의 코미디언 칼린이 한 말인데요, 세상 모든 사물을 자기 중심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현한 시선을 대변한 조크입니다. 막시무스는 이런 사람들의 시선이 자기보다 덜 개혁적인 놈은 수구 보수라 하고, 더 개혁적인 점은 급진 좌파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존재하는 세상은 아무 말이 없는데, 세상 사람들이 보는 눈은 참 별나기만 합니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블로그에 옮기고 싶다’고 느끼는 글들을 많이 만납니다. 짧은 내용에 깊은 생각을 던져주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죠. 하루에 한 페이지씩 옮겨보면 어떨까도 생각합니다. 막시무스가 허락받지 않았다고 제게 욕을 할까요?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출판사가 고소하겠죠? 알 수는 없지만 겁이 나서 리뷰로 대신하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면 꼭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실 겁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기에 참 좋은 책입니다. 화장실에서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잠자리에서요? 그보다 더 좋을 때가 있을까요? 

  이상하죠? 전 막시무스의 리뷰를 쓸 때면 항상 ‘책장수’가 된 기분이 드네요. 문장을 들어갈 즈음이면 어김없이 마음속에서는 ‘이 책 한 번 읽어봐~~’하는 약장수의 멘트가 생각나니까요. 늘 그렇듯 제게 책장수라 놀려도 상관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놀림 받겠습니다. 재미없고 나쁜 책을 팔았다면 욕먹어도 싸지만, 재미있고 좋은 책이니 마음껏 자랑하고 싶네요. 따분한 일상에 시원한 바람같은 미소를 선물해 줄 겁니다. 책장수, 리치보이는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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