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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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못마땅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계발서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미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쓰인 글귀다. 자신의 생애 마지막까지 만족하지 못하고 살다 간 듯 한 그의 자조 섞인 한숨을 느끼게 한다. 이 글귀에서 흥미로운 것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표현이다. 제 운명을 제가 사는 것이 삶인데, 결과가 어떨지 짐작했으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운명으로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쇼의 푸념이 엿보인다. 재미있다고? 이는 버나드 쇼 혼자만의 푸념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마지막에 던질 푸념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어쩌면 묘비를 통해 후세들에게 ‘인생을 우물쭈물하며 사는 것을 경계하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시간’을 저당잡고 살아간다. 아침엔 ‘5분 만 더’ 자자고 시간을 저당잡고, 낮에는 ‘조금 있다가’ 일한다며 시간을 저당 잡는다. 저녁엔 오늘 했어야 야 할 일을 ‘내일 하지 뭐’하며 시간을 저당잡는다. 심지어는 잠을 자야 할 시간마저 저당잡아 술을 마시고, 유흥을 즐긴다. 이렇게 조금씩 쌓인 저당은 모이고 모여 결국 지불이 불가능한 상태, 즉 생활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이런 상태가 되면 망연자실해 하며 이렇게 외친다. “나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이지?”



 

    심리학자 이민규의 책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는 자신이 못마땅한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오늘의 나를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계기를 마련해 준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간관리를 하는 방법과 스스로 자기통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궁극적으로 독자로 하여금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저마다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책 제목이 재미있다. ‘1%만 바꿔도 된다고? 이게 말이 될까?’ 저자는 일반인들이 변화를 주지 못하는 이유는 나와 같이 변화라고 하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하는 줄 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알기 때문에 자신이 개선할 점을 안다손 치더라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나(현재의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원인을 찾아 바꾸어야 하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원인에 변화를 준다 하더라도 180도의 전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1도의 관점 전환과 1퍼센트의 행동 변화’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1986년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한 우주선 챌린저호의 폭발 원인이 0.28인치의 ‘오링O-ring'이라는 정말 작은 부품 때문이었는데, 이 사례를 반대로 적용하면 우리의 인생은 ’약간의 변화‘로도 ’큰 개선효과‘를 얻는다는 말이다. 변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주는 말이었다. 

  우리는 매일 꿈을 꾸고 계획을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언제 무엇을 어떻게 이루겠다고 하는 구체적인 목표 자체를 설정하지 않는다. 계획의 끝에는 ‘잘 하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뭐...’라고 목표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만들지 못한다. 우리가 목표를 갖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1. 현재의 상태가 부분적으로라도 만족감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2. 목표를 갖게 되었을 때 감당해야 할 부담이 싫기 때문이다.

3. 즉각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유혹들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4. 실패와 그로 인해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목표없이 항상 하던 대로만 한다면 늘 얻었던 결과만 얻게 된다. 저자는 인간은 매우 고집스러운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스스로 강한 충격을 가하지 않는 한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삶에 목표가 없다는 것은 축구장에 골대가 없는 것과 같고, 활터에 과녁이 없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렇다면 목표가 우리 삶에 어떤 도움을 줄까? 목표는 선택에 대한 확실한 지침을 제공해 주고, 역경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된다. 목표는 지겨움을 줄여주고 성취감을 갖게 하고,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스스로 찾게 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세우되 실천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저자는 심리학자들이 권하는 ‘SMART 규칙’에 따라 목표를 세우면 좋다고 조언했다.    

SMART규칙

S: 구체적이고 명확해야Specific 한다.

M: 오감을 통해 측정 가능해야Measurable 한다.

A: 행동 중심적이어야Action-Oriented 한다.

R: 실현 가능해야Realistic 한다.

T: 시간 배정을 적절히 해야Timely 한다.

그리고, 즉시 실천해야 한다.

    이 책은 여느 책들처럼 ‘잘 되고 못 되고의 모든 책임은 너에게 있다. 그러니 알아서 변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심리학을 통해 인간의 심리학적 본성을 설명해주면서 독자는 99%의 일반인과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우선 알려준다. 다시 말해 “당신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당신과 비슷하게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남들과 비슷하다고 위안은 받지는 말아라. 당신의 삶은 당신의 것이다. 당신이 변하고자 할 때 인생이 달라지고, 그 때부터 남들과 다른 당신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해 주고 있었다. 이 책이 권하는 1%의 변화는 다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가졌던 생각을 바꾸는 것, 즉 작은 인식의 전환이다. 살짝 바꿔 생각해 보는 마음의 여유만 둔다면 가능한 것들 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제 3장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였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은 모든 일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고,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다. 시간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그리고 시간은 가장 민주적으로 공평하게 분배된 자원이지만, 철저하게 비탄력적(필요한 만큼 더 주지 않는다)이다. 인생이라는 열차는 시간이라는 철길의 연장선 위를 달리는 것과 같다. 아무리 목표를 명확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하루 24시간을 12시간처럼 사용한다면 결코 이룰 수 없다. 시간관리를 못하면 S자로 굽은 철길을 달리는 것과 같아서 목표에 다다를 수 없다. 그래서 결국 인생관리도 안된다. 하지만 주어진 오늘의 시간을 꾸준히 관리하면 내일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항상 ‘바쁘다’고 말을 하지만 정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가 스스로 체크해 보기 위해서는 하루동안의 ’시간사용내역‘을 꼼꼼히 기록해 보면 알 수 있다. 시간사용내용 작성은 하루동안 내가 한 행동에 대하여 스스로 늘리거나 줄이고 싶은 활동 내역들을 파악할 수 있고, 헛되이 낭비되고 있는 시간의 합계와 항목들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중요하고 소중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 인생이란 당장 즐거움을 주는 긴급한 일과 장기적인 보상을 주는 중요한 일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일종의 거래인 셈이다. 그리고 미루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우선 우리는 중요한 일을 미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야 할 일이 즐겁지 않은 일이고, 관심을 기울일 만큼 주의력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려면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고, 해야 할 일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면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다. 미루는 습관을 미루기 위해서는 일단 당장 시작해야 한다. 하기 싫은 일은 먼저하고, 실패를 두려워 말고 일단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심리학서는 어렵다는 편견을 물리쳐준 책이다. 저자의 또 다른 책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보다 먼저 나와 이민규라는 심리학자를 유명하게 해 준 베스트셀러다. 어려울 수 있는 심리학 용어와 법칙들을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고, 재미있고 쉬운 사례들로 일반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수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봐도 재미와 유익함에 또 빠져 들게 하는 책이다. 각 소제목의 끝에 있는 Think Think Think 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one more의 예화들로 책 내용을 정리한다면 이 책을 훨씬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배우고 이해한 것 들이 있거든 ‘당장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을 완전히 소화하는 지름길이니까.

  “바쁘고 안바쁘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무엇을 위해 바쁘냐‘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말처럼 우리는 복잡하고 바쁘게 사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눈 코 뜰 새도 없이 바쁘게 산 하루의 끝에 헛헛함을 느낀다면 ’내가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가?‘를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이고, 과연 그 목표를 향해 하루 하루를 제대로 보내고 있는지를 다시 점검해야 할 때인 것이다. 꿈꾸는 목표를 이뤄 내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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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하우석 지음 / 다산북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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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스타, 기획맨이 되고 싶으면 홍대리에게 연락해~!
 

  멀지 않은 앞날을 위해 할 일을 미리 헤아려 생각한 것이 계획이라면, 일(사업)을 앞두고 구체적인 목표와 방안을 짜는 일은 기획이다. 그래서 하루 동안의 계획은 있지만, 하루 동안의 기획은 없다. 기획은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방임주의를 거부한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기에 당연히 대안도 없는 방임주의적 사고는 인생을 살면서 혼란을 주지만, 환경 변화가 심한 사업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비즈니스맨으로서 ‘능력 있고, 경쟁력 있는 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기획력’을 갖춰야 한다. 책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는 이런 기획력을 갖춘 ‘기획 인간’을 이야기한 책이다. 오늘날 기업과 조직은 점점 더 ‘능력 있고, 경쟁력 있는 사원’을 절실하게 원한다. 다시 말해 ‘기획력을 갖춘 기획인간’을 찾고 있다는 말이다. 저자 하우석은 조직과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각자의 인생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그 계획에 따라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는 능력을 갖추고 보다 풍요로운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기획 인간’이 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자 하우석  홈페이지 : www.has.or.kr



   하루의 일도 제대로 계획하고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실 ‘기획’이란 단어는 낯설다. 그 말은 회사에서 주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는 ‘기획부’에서 쓰는 단어가 아니던가? 내 삶을 기획하라는 말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저자는 우리들의 ‘꿈’ 단지 말 그대로의 허망한 ‘꿈’으로 그치고 마는 것은 ‘기획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획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기획을 자시의 삶의 중요한 일부로 받아들일 때, 자신의 미래에 대한 강력한 꿈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책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패션 회사의 영업 사원이었던 홍 대리가 기획 천재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홍 대리의 기획 천재 성공기]와 기획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철학이 투영된 [기획 천재 홍 대리의 비밀노트] 두 개의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내 굴지의 K패션회사 회장이 병상에 눕자 미국의 기업에서 근무하던 딸 최선영은 급히 귀국해 아버지를 대신해 사장을 맡게 된다. 객관적 시각에서 돌아본 K패션은 과거의 영광에 취해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고 과거 소비자에게 널리 인식되었던 몇몇 브랜드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경쟁사인 L패션에 비해 모든 것이 뒤져 있었다. 특히 아버지인 최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일으킨 실권자 조 상무는 과거의 브랜드를 고집하는 사람이다. 최 사장은 지금 K패션에 가장 절실한 것은 과거의 브랜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트랜드를 읽어내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획력을 갖춘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기획 전문가 김차원을 영입해 홍 대리 등과 함께 ‘마케팅 기획팀’을 신설한다. 밖으로는 L 패션과 경쟁을 치루고, 안으로는 조 상무의 ‘신 브랜드 반대’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어 결국 국내 제일의 패션업체 자리를 탈환하면서 ‘기획’의 ‘기’자도 모르던 홍대리는 ‘기획 인간’으로 거듭난다. 

  소설형식으로 꾸며진 [홍 대리의 기획 천재 성공기]에서 건져낸 것은 두 가지다. 우선 기획 인간이란 ‘기획팀’에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기획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러닝 어빌리티Learn Ability'를 갖춘 인간 즉, 지식과 정보는 고정적이지만 환경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과 지식을 차아내고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러닝 어빌리티를 갖추기 위해서는 마케팅 원론서는 물론 기타 관련 서적들, 그리고 다양한 인문 사회 과학적 소양을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원이나 교육 전문 회사의 강의 프로그램 등의 교육을 받으면서 수동적으로 습득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극을 받고, 내가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의지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 그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자신의 기호와 적성에 맞춰 하나하나 습득할 때 기획인간으로 가는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획인간에게는 미디어와 소비자라는 두 부류의 스승 즉, 미디어와 소비자가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신문· 잡지· 협회보등 전문지· 통계연감· 기타 서적 등의 미디어는 변화되는 세상을 보여주고, 소비자의 취향등 마케팅의 외부적 환경을 판단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해 준다. 반면 소비자는 해당 기업에 대한 인지도나 선호도, 연상 이미지 등 내부적 환경을 보여준다. 미디어를 통한 소비자 분석에는 해박한 반면, 자사 기업에 대한 이미지 등에 대한 조사는 상대적으로 취약해 마케팅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배운 점은 이 책을 통한 큰 소득이었다. 소비자에게 직접 묻지 않고 기획을 하면 ’자사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무척 관대한 편‘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민감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자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과거지향적이라면 그 분석은 반쪽 분석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백미는 후반부에 서술된 [기획 천재 홍 대리의 비밀 노트]다. 전반부가 기업에서 ‘마케팅 기획팀’이 설립되어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할 때까지의 과정을 보여준 원론적 내용이라면 이 부분은 각론으로 들어가 기획 인간은 누구이며, 어떠한 능력이 요구되는지 그리고 실전 기획에 있어 필요한 프로세싱등이 간결하면서도 집약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홍 대리’라는 주인공에 녹아들어 설명한 ‘기획 전문가 하우석의 비밀노트’인 셈이다. 저자는 진정한 천재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듯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획 인간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기획 인간이 되는 법’을 설명한 부분이다.  우선 기획 인간이란 누구일까?

기획 인간은 호기심형 인간이다. 같은 것도 새롭게 보라. 다시 말해 의도적으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습관을 길러라. 그러기 위해서는 생소하지만 관심이 가는 분야의 잡지를 사고 정기구독 하라. 온-오프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관심 영역이 생겼거든 전문 서적을 두 세권 사서 탐독하라. 기획 인간은 창조형 인간이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두 세 개를 모아 합하고, 빼고 나누어 새롱누 것으로 만들어라.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움에 익숙해 져야 한다. 작은 것이 있거든 ‘큰 것은 왜 안돼?’ 다르게 보라. 기획 인간은 전략형 인간이다. 전략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충실한 자료에 의거해서 결과를 예측하고 대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케팅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많은 마케팅 사례를 배워라. 유명 CEO들이 쓴 성공 스토리 서적도 많은 도움을 준다. 

기획 인간은 비전형 인간이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혼자만의 야망보다는 함께 하는 비전을 제시할 줄 아는 인간이다. 항상 미래를 향해 몸과 마음을 열어 놓고 있으며, 동료· 팀원· 주변 사람들과 손을 잡고 공통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다. 기획 인간은 이야기꾼이다. 자신이 속한 분야, 다루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어느 누구보다도 단순명쾌하게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진지하고 겸손한 태도로 질문을 하거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서는 설득과 협상의 매커니즘을 학습하고 이를 즐겨야 한다. 그리고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획 인간은 감성형 인간이다. 감성형 인간이란 예능과 감성등을 주로 관장하는 능력이 뛰어난 우외형 인간을 말한다. 사람은 느끼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 그러므로 감성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시· 소설· 수필 등 언어가 내포하고 있는 감성을 배우고, 이미지를 많이 접하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기획 인간의 정의와 요구되는 마인드를 살펴보니 과연 ‘기획맨’이란 ‘회사의 꽃’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 한 가지만 출중해도 될 것 같은데, 여섯 가지의 능력이 필요하다니... 하나 같이 버릴 데가 없이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과연 나는 기획 인간으로 필요한 능력이 몇 가지일까 곰곰이 생각하게 했다. 한편 한 편의 기획안이 통과되어 프로젝트로 진행된다면 기획자의 직급이 무엇이든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는 리더가 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기획 인간이 갖춰야 할 마인드는 ‘리더의 마인드’와도 귀결됨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기획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이야기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이란 ‘회사 내에서 직원 간, 부서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말한다.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일방적인 의사전달은 통보일 뿐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없다. 상대를 먼저 읽으려 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상대도 같은 마음이 될 수 있다. 저자는 기획 인간들이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고전 모델 S-M-C-R-E(S)를 제시했다.   

S-Sender(송신자) - 커뮤니케이터와 비슷한 의미로 사람, 부서, 회사, 조직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해 메시지를 보낸 송신자Semder가 누구인가를 파악해야 메시지에 대한 답을 올바르게 제시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M-Message(메시지) - 메시지는 메시지의 전달자로서 어떻게 메시지를 만들까, 그리고 수용자로서 어떻게 해석할까 두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메시지를 잘 전하고, 잘 소화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C-Chennel(매체) - 같은 메시지라도 기획 인간은 다각도의 평가를 거친 후에 유리한 미디어를 선택한다. 그러므로 미디어는 기획 인간의 손발이 되어준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원천이 되기 때문에 머리의 역할도 한다.

R-Receiver(수용자) - 기획 인간은 수용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 수용자의 상황과 입장 그리고 소화능력을 미리 생각해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 점은 앞선 기획, 성공하는 기획을 만들어주는 출발점이다.

E(S)-Effect/Situation(효과/상황) - 같은 메시지라도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둘러싼 상황적 요인이 달라진다면 효과 또한 달라진다. 기획 인간은 이러한 상황적 변수를 파악해내고 통제할 수 있는 갖고 있다. 그러므로 가급적 많은 경우의 수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안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은 ‘실전 기획 코드’는 전형적인 기획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이 프로세스는 사업기획, 정책 기획, 제품 기획, 마케팅 기획, 광고 기획, 프로모션 기획, 공연 기획 등 다양한 기획 분야에 있어서 공통적이면서도 핵심적인 프로세스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상황파악, 소비자 조사, 핵심 문제, 세그멘테이션, 포지셔닝, 마케팅 믹스, 피드백 및 평가의 순으로 진행되는 실전 기획 코드에는 각 단계 마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과 유의해야 할 사항, 자주 실패를 겪게 되는 부분등 기획단계의 노하우를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기획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찬찬히 읽으면서 체크해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이 부분만 읽어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비즈니스맨이라면 누구나 기업에서 ‘기획’이 차지하는 비중과 ‘기획팀’이라는 포지션에 대한 평가는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내 분야가 아니라서, 또 그들만이 갖은 능력이 내게도 있겠는가 생각하며 애써 외면하며 참여하려 들지 않는다. 기획이란 '과제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정의에 의하면 기획은 특정 대상만 해야 할 업무는 아니다. 어떤 직종, 부서이던 '이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최고의 성과를 올릴 것인가'에 대한 과정이라고 본다면 어느 분야에서든 기획은 연구해야 할 분야인 것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은 준비한 사람 뿐이다. 나만의 사업을 꿈꾼다면 기획을 배워야 하고, 내가 목표한 대로 인생을 이끌고 싶다고 하더라도 기획을 배워야 한다. 꿈보다 구체적인 것이 계획이라면, 더 큰 계획은 바로 기획이다.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기획을 배워야 한다. 기획을 배우기 위한 입문서로서 이 책은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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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를 리뷰해주세요.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서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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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혼자 굴러가지 않는다. 노사가 아닌 가족이 되어라!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세 장수를 들라면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일본통일의 주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흥미롭게도 리더십은 전혀 달랐다. 넘치는 추진력으로 난세를 평정한 장수가 오다 노부나가라면, 남이 닦아놓은 길을 꾀를 내서 먼저 걸어가는 문둥이는 토요토미 히데요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눈과 비가 내려 물길이 생기면 가뭄이 들 때 그 길을 걸으면 된다는 인내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그들의 리더십을 쉽게 알 수 있는 좋은 예로 ‘울지 않는 두견새의 처리 방법’을 들고 있다. 

울지 않는 두견새는 목을 쳐라. -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게끔 만들어라. -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 때까지 기다려라. -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이렇듯 서로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일본의 통일을 이룩해서 백성들을 혼란으로부터 구해냈다는 점이다. 그들은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장수들로 남아 있다.

이러한 예는 ‘일본경영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세 명의 기업가를 꼽으라면 마쓰시타 그룹의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와 혼다 그룹의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郞,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교세라 그룹 명예회장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를 든다. 이들 역시 자신의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으켜 존경을 받고 있지만, 그들의 경영철학은 서로 다르다. 마쓰시타 회장이 유교적 성격을 띤 인仁의 경영을 펼쳤다면, 혼다 회장은 후지사와 다케오藤澤武夫를 평생 파트너로 두고 엔지니어로서 창조 경영을 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자신이 쓴 책 이름처럼 ‘카르마 경영’ 즉, “사념(思念; 생각한 것)이 업(業; 일)을 만든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이들이 ‘일본 3대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대단한 매출액을 이룩한 대기업의 창업주이기 때문이 아니다. ‘경영자가 가야할 길’을 제대로 알고 그 길을 향해 평생을 걸어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영자가 가야 할 길’이란 무엇일까?  



출처 : 동아닷컴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5160038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혼다 소이치로는 미쓰비씨전자(나쇼날)과 혼다 오토바이라는 소매제품을 파는 회사의 경영자인 때문에 수많은 책과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아는 사람만 안다. 그의 회사인 ‘교세라’는 전자부품회인 때문일 것이다. 그는 회사보다는 오히려 ‘아메바 경영’, ‘카르마 경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늘 그의 책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를 읽었다. 원제목은 <實學·經營問答>高收益企業のつくり方 ; <실학경영문답>고수익기업을 만드는 법 이다.

이 책은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경영자를 위한 책이다. 더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다른 젊은 경영자들이 ‘어떻게 해야 회사를 잘 경영할 수 있을지’의 고민에 대해 답을 해 준 책이다. 이나모리 회장은 젊은 경영자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 ‘세이와주쿠’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일본에만 50개가 넘고 미국℃· 브라질· 중국에까지 있다니 엄청난 규모다. 모든 결정에 대해 결국은 홀로 내려야 하는 ‘고독하고 책임이 무거운 사장’이라는 자리에 있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老회장이 모임을 만들었다는 ‘세이와주쿠’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자신이 경영을 하면서 가진 평생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자세, 딱히 부족할 것 없는 자리의 사장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남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멘토링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이나모리 회장은 경제 불황으로 위기에 봉착한 경영자들에게 ‘원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점이란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말한다. 그는 원점을 되찾는다면 반드시 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책의 시작과 함께 ‘회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하는 큰 화두를 던졌다. 책 제목으로 짐작하건데 ‘이익’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유였다. 이나모리 회장은 궁극적으로 회사는 ‘전 직원의 행복을 추구하며, 인류와 사회의 진보 및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것은 교세라의 경영이념이다. 그 역시 처음 회사를 차렸을 때 목적을 ‘내 기술을 세상에 알리는 무대’로 삼았다. 하지만 직원들이 바란 것은 ‘그들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다. 그는 곧 회사는 기술자인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회사는 전 직원의 행복을 위해 존재합니다. 따라서 모두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는 ‘이익’을 남겨야 한다. 그리고 되도록 많이 남길수록 좋아진다. 이나모리 회장은 이 같은 경영이념으로 사원들을 독려하고 함께 해 창업한 지 20년 후에는 매출액이 3조엔에 이르는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렇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려면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난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경영자는 회사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즉 회사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나아갈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 해답을 구한 뒤에야 비로소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경영자가 분명한 목표를 갖고 그 것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회사의 성패가 달라집니다.” - 이나모리 가즈오 (22-23 쪽)

  젊은 경영자들의 고민중에는 적당한 수익이 있는 기업에 좀 더 투자를 해서 규모를 키우면 수익이 늘어나지 않을까 고민하고, 리스크는 줄이면서 수익을 높이는 방법을 구하는 경영자도 있었다. 회사를 인수하기에 앞서 인수회사 직원들과의 불협화음을 걱정하는가하면, 모두가 다 웃을 수 있는 급여체계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경영자라면 누구나 언젠가 겪게 되는 고민들이었고, 구체적이었다. 이나모리 회장의 대답 역시 명쾌하고 현실적이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질문은 OEM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경영자가 수익성은 있지만, 이젠 남의 일(OEM)보다 내 일(자사 브랜드)을 하고 싶은데, 자신의 생각이 과연 옳은가 하는 질문이었다. 이나모리 회장은 자사 브랜드 제품은 도급업체에게 악마의 유혹과 같다며 안이하게 뛰어들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도급업체라는 현실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문제에 정면으로 맞설 것을 권했다. 안으로는 수익성을 높이고 밖으로는 생산성을 높여 다른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가격으로 제품을 만든다면 OEM이면서도 자신의 브랜드를 갖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품질과 비용면에서 우수해짐다면 OEM 업체이기 때문에 선전·광고비가 전혀 들지 않아도 세계 업체들이 먼저 손을 내미는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나는 이나모리 회장의 조언을 설명해 줄 적당한 사례로 국내업체 백성학 대표의 ‘영안모자’가 떠올랐다. 전 세계 인구 중에서 열 명 중 네 명의 머리에 씌여 있는 모자는 국내기업 ‘영안모자’가 생산해 낸 제품이다. 지난 4월 29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영안모자는 59년 모자 70개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10개국 17개 법인망을 통해 현재 세계 시장의 35%를 장악하고 있다. 생산량은 연간 1억 개의 모자를 생산해 16억5000만 달러라는 매출을 올리는 모자왕국이 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그는 대우버스(2002년)를 인수해 전 세계에 7곳에서 공장을 돌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고 미국에 본사를 둔 클라크지게차(2003년)를 계열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백 대표가 OEM을 포기하고 자사의 모자 브랜드를 출시하고 그에 몰두했다면 이와 같은 결과는 얻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젊은 경영자들과 이나모리 회장간의 대화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갖게 되는 경영자의 딜레마에 대한 사례들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노회장의 대답은 명쾌하고 주장에 대한 근거는 탁월했다. 이나모리 회장을 통해 우리가 선배들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를 새삼 알 것 같고, ‘살아있는 백과사전’이라고 하는 노인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결론에 이르러 ‘회사를 고수익 체질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선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회사를 고수익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간정하게 소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수익 기업으로 거듭나야 여유있는 경영 즉, ‘강에 댐을 세워 항상 물을 담아두듯이 여유를 갖고 경영할 수 있는 ’댐식 경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출은 최대한 늘리고, 비용은 최소한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고수익을 실현하는 기업‘의 존재이유는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을 지켜주기 위함‘에 있음에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경영의 원점‘이라는 의미 역시 ‘회사는 경영자인 나를 위해서 보다 직원들과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고 경영자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점을 경영자가 명확히 밝히고 지켜나간다면 직원들 역시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에 ‘고수익의 회사’를 이루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의 경제계에 ‘회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하는 화두는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경영자와 경영자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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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노믹스>를 리뷰해주세요.
스토리노믹스 - 상상력이 만드는 거대한 부의 세상
수잔 기넬리우스 지음, 윤성호 옮김 / 미래의창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해리포터의 성공 뒤에 숨은 마술같은 마케팅의 비밀!

  21세기를 들어 스토리텔링의 성공적인 대표 사례를 든다면 ‘해리포터Harry Potter'를 꼽을 수 있다. 작품이 단순히 성공을 했다고 말하면 표현이 부족하다 할 만큼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기록한 해리포터는 앞으로문화산업의 무궁무진한 성공가능성과 중요성을 일깨우기에 충분한 사례이다. 그리고 ’컬처비즈의 시대‘라 불리는 오늘날의 문화와 접목된 비즈니스의 발전가능성을 한눈에 짐작하기 위해서 해리포터를 분석하는 작업을 가장 최우선순위에 올려 놓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상상력으로 빚어낸 ’한 권의 책‘이 과연 얼마나 큰 파장을 낼 수 있는지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책 <스토리노믹스>는 문학산업과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해리포터의 성공을 분석한 책이어서 반갑다. 인기블로거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 수잔 기넬리우스Susan Gunelius는 이 책을 펴낸 의미에 있어서 해리포터라는 브랜드의 성공요소들을 다시 정의한다면, 해리포터와 비슷한 정도의 전 세계적 성공을 목표로 하는 미래의 브랜드(어떤 브랜드든 최종 목표는 해리포터를 넘어서는 것이겠지만)가 따라야 할 전략적인 경로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겐 해리포터 신드롬을 파헤쳤다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책으로 다가왔다. 원제목은 Harry Potter : The Story of a Global Business Phenomenon 이다.



 

   이 책은 해리포터라는 책(제품, 브랜드)의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전 과정에 걸쳐 일어난 일들을 한 곳에 모으고, 어떠한 요인들이 문학과 비즈니스계에 전례없는 성공을 이끌어왔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책이 나온 이후 흥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펼쳤던 사업결정, 마케팅 전략, 그리고 전술들이 낱낱이 소개되었다. 특히 작가 조앤 롤링에 대하여 작가적 재능과 함께 그녀를 가장 부유한 작가로 거듭나게 한 사업가적 기질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조앤 롤링의 어마어마한 인세수입이나 로열티가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서구 문화산업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화날 만큼 부러워졌다. 성공의 가장 중심에는 ‘최고의 스토리’가 있었지만, 제반의 치밀한 시스템이 없었다면 지금 만큼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탄생과정을 이야기한다. 1990년 가난한 작가 조앤 롤링이 남자친구와 좀 더 가까이 지낼 목적으로 맨체스터 집을 구하러 갔다가 런던으로 오는 기차에서 해리포터의 이야기(이마에 번개 모양희 흉터를 가진 소년 마법사의 이야기)를 생각해 낸다. 우여곡절의 고생 끝에 7년 만에 작품을 완성했고, 12개 출판사가 출판을 거절한 끝에 블룸스베리라는 출판사에 6,500 달러의 선인세를 받는다. 1997년 볼로냐 아동도서관에 참석차 영국을 찾은 미국의 스콜라스틱 출판사의 아서 레빈 편집이사는 출간된 지 사흘된 영국의 신예작가 J.K. 롤링(여성작가의 판타지는 잘 읽히지 않아, 본명 대신 쓴 이름)의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곧 스토리에 매료되어 미국내 판권을 사들이게 된다. 기적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리포터의 중요한 통계수치는 놀라움 그 자체다. 7 권으로 된 해리포터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4억 부 이상이 팔렸고, 64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조앤 롤링의 재산은 10억 달러 이상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 많다. 이제까지 제작된 5 편의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40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렸고, 해리포터의 브랜드 가치는 40억 달러를 웃돈다. 



 

   해리포터의 성공에는 두 가지 성공 요인이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는 ‘뛰어난 소설’즉, 우수한 제품에 있었다. 조금은 어리숙한 영웅, 선과 악의 대결, 주인공의 성장 그리고 사랑 등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 누구나 자신과 연관시킬 수 있는 이야기적 요소들을 갖춘 판타지 해리포터는 문화 비즈니스에 있어서 최고의 콘텐츠감이다. 두 번째는 해리포터 라는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관련 기업들의 노력이었다. 저자인 조앤 롤링을 필두로 영국 판 권 소유 출판사인 블룸스베리, 미국 판권 소유 출판사인 스콜라스틱, 영화 및 머천다이징(관련상품시장)을 맡은 워너 브라더스와 모기업 AOL 타임워너는 처음부터 대박을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제품을 알아보는 안목과 확신을 가졌고, 이들은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고 일관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부분에서는 저자의 역량이 힘을 발휘한다. 조앤 롤링은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그녀의 책 안에서 확실히 정의했고, 그것을 따르는 독자들의 책에 대한 인상과 매력에 반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이 그리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의 비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머천다이징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자신의 의견을 반영시킬 수 있도록 계약부터 틀을 마련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SWOT 분석(제품개발 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기존 사업환경의 영향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케팅 분석도구)을 해 보면 스토리는 훌륭한 장점이지만, 성공하면 장점도 되지만, 약점의 주요인이 되는 7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물이라는 점, 책의 분량이 많다는 점, 매우 영국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 매니아층을 제외하고는 판타지 문학은 그다지 인기가 없다는 약점(Weakness)가 있었다. 하지만, 수요자 층이 어린이와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점, 영화나 머천다이징에 적합하고, 시리즈물이어서 지속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기회(Opportunities)가 있다는 점에서 다소 어둡고 공포스러운 스토리적 요소와 시리즈 물이어서 자칫 스토리가 유출될 수 있는 위험(Threats)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살펴보면 해리포터는 애당초 세계적인 대박을 염두해 두고 만든 상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해리포터의 비즈니스 관계자들은 ‘작품(제품)의 우수성’에 믿음을 갖고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적극 활용해 성공을 이루게 된다.

저자는 해리포터의 브랜딩의 성공요인에는 다음의 3가지 과정이 원활하게, 그리고 꾸준이 유지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 정의 : 해당 브랜드가 시장에서 그려지기 원하는 이미지를 정의한다 

2. 커뮤니케이션 : 이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3. 끈기와 일관성 : 브랜드 메시지와 이미지가 지속적이고 일관적이 되도록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일관성’이다.   

“성공적인 브랜드 이미지 창조에 결정적인 것은 이와 관련된 메시지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만일 어떤 브랜드의 메시지가 일관적이지 않다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일관성 없이는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로부터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고, 소비자 충성심에 있어서 두 가지 중요한 요소인 안정성과 확신성을 얻을 수 없다.” (56 쪽)

    해리포터 시리즈에 있어서 일관성을 지킬 수 있던 동력은 저자인 조앤 롤링이 있었다. 앞으로 출간될 작품이 남아 있기도 했지만, 자신이 꿈꾸는 해리포터의 비전에 어긋나는 머천다이징은 아무리 거액을 제시한다고 해도 과감하게 ‘거절’했다. 아마도 그녀는 성장해가는 해리포터가 변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일관성’을 저해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일관성의 중요성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작품의 예로는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를 들 수 있다. 물론 영화에 한정된 예이기는 하지만, ‘늙어감’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릴 수 없다 하더라도 주연 배우인 007이 수시로 바뀌는 점은 참으로 유감이다. 007을 사랑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아무리 접어줄려고 하더라도 외모에 치중해서 배우를 선발하다 보니 연기나 표현력이 뒤떨어진 작품들이 적잖았다. 이는 컨텐츠 제공자들이 ‘소비자’ 즉 ‘관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이렇게 일관성없는 브랜딩으로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진다. 그래서 과거의 작품들을 되돌려 보거나, 새로 바뀐 배우가 나오는 작품에 대해 기꺼이 보기에 앞서 배우가 어떻게 작품을 소화해 낼지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이는 기업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처음에는 A라는 제품 하나만으로 개업을 했지만, 매출액이 점차 떨어지자 B, C, D등 다양한 메뉴를 구비하여 소비자를 흡수하려고 하는 식당들을 만나게 된다. 그 예로 스타벅스의 샌드위치 판매를 들 수 있다. 집과 직장이라는 공간 이외에 ‘제 3의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는 스타벅스는 점포 문을 열었을 때 풍부하게 배어나오는 커피향이 가장 먼저 손님을 맞았었다. 하지만 매출액 감소에 따른 대안으로 샌드위치를 팔게 되자, 샌드위치의 재료향이 커피향과 뒤섞이게 되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게 되었다. ‘스타벅스도 주유소 커피숍과 별 다를 바 없다’는 비난이 일자 샌드위치 판매를 바로 중단했지만, 그로인한 브랜드 이미지의 추락은 돌이키기 힘들었다.

  일관성을 갖춘 브랜드에는 고객의 충성심(나는 개인적으로 ‘꾸준한 사랑’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소비자가 제품에 충성을 보인다니 이 얼마나 거만하고 교조적인 용어란 말인가? 기업내부 혹은 저희끼리의 말일테지만, 소비자가 된 입장에서 이 용어를 접하면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난다. 이런 상황이라면 ‘반역심’이라 부를텐가?)이 수반된다. 저자는 고객 충성심의 3S 즉, 소비자는 제품의 일관성에서 브랜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마음을 느낀다고 보았다.   

1.안정성(Stability): 고객들은 어떤 제품이나 브랜드가 일관된 메시지를 전할 때 그 제품에 대한 감정이입이 일어난다.  

2.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고객들은 어떤 제품이 그들과 오랜 기간 아니면 최소한 어느 특정한 지점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예상할 때 그 제품과 감정적으로 연결된다. 

3. 확신성(Security): 고객들은 어떤 제품이 그들에게 마음의 평화나 편안함을 줄 때 그 제품에 감정적으로 개입을 하게 된다.

  이처럼 창업자 혹은 컨텐츠 제공자의 브랜드에 대한 일관성은 비즈니스의 기둥이 된다. 이는 경영적 측면으로 본다면 ‘창업이념’일 수 있고, ‘경영이념’일 수 있다. 조앤 롤링은 소설의 시작에 어마어마한 부를 획득을 염두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설을 읽고 즐거워해 주길 바랐다. 10년이 채 되지 않아 4억 권의 책이 팔릴 수 있었던 것은 변함없는 그녀의 독자를 향한 진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런 점은 기업의 비즈니스 또한 다르지 않다. ‘고객에게 퍼주는 장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의 말처럼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 주고자 한다면 그 기업의 성장은 시간의 문제일 뿐 성공할 수밖에 없다. 원자재 값의 상승으로 용량을 마구 줄이는 식품업체와 값싼 수입산 재료를 사용하여 조리하는 음식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충성심(정말 쓰고 싶지 않은 용어다)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문학 현상으로까지 언급되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 분석했다는 것만으로도 읽어볼 이유는 충분하다. 게다가 독자가 ‘해리포터의 팬’인 비즈니스맨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 나아가 세계적인 브랜드를 꿈꾸는 기업이나 마케터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아직까지 진행중인 ‘해리포터 신드롬’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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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마이너 - 작은 감성으로 세상을 이기는 법
황의건 / 시공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가볍지는 않지만, 조금은 수다스러운...아쉬운 책

 

  내가 생각하는 또래의 근성있는 멋쟁이가 세 명 있다.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홍록기, 남성잡지 GQ의 이충걸 편집장, 그리고 오피스h의 대표인 황의건이다. 훈남과 꽃남이 수두룩해진 요즘 왜 하필 그들 세 명이냐라고 묻는다면 그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근성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아는 한 그들은 자신들이 20대일 때부터 쭉 멋쟁이였다. 엄밀하게 말하면 ‘스스로’ 멋쟁이라고 여기고 살아왔다. 그리고 이젠 모두가 그들이 멋쟁이의 정상에 있다는 것을 안다. 한 사람은 트렌드세터trend setter로 한 사람은 트렌드 결정자로, 그리고 마지막은 트렌드 커뮤니케이터로서 그들이 움직이는 곳에 트렌드가 함께 움직인다. 일반인보다 좀 더 빨리, 많이 그리고 쉽게 트렌드와 유행을 만날 수 있으면서도 그들은 자신의 색을 고집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멋쟁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들이 부럽다. 멋쟁이들은 나이도 잊기 때문이다.

  홍록기라는 인물은 잘 모른다. 연예인은 꽃과 그림일 뿐, 거리감을 두고 봐야 참맛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의 면면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강남의 유명한 클럽을 운영하면서 훌륭한 사업가로 변신중이라는 정도일 뿐. GQ의 이충걸 편집장은 세 명의 멋쟁이 중에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무척 좋아하는 정도니까. 창간호부터 GQ를 매 월 빠짐없이 읽는 편인데, 가장 큰 이유는 잡지의 첫부분에 쓴 Editer's Letter 때문이다. 그는 글을 정말 잘 쓴다.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한 문장에(다소 긴 숨과 생각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옮길 줄 아는 사람이다. 유행의 선두에 있으면서도 유행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하루 종일 명품을 접하면서도 자신만의 명품 이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 호불호의 명확함 때문일까? 수많은 여성들 속에서 일하면서도 그는 여전히 싱글이다(우연히도 세 명의 멋쟁이 모두 싱글이다). 난 변함없는 그의 주관을 존경하고, 까칠함이 뭍어나는 그의 글을 좋아한다. 지난 해 쓴 책<갖고 싶은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미처 탐구되지 않았던 쇼핑에 대한 뜻밖의 기록>(http://blog.daum.net/tobfreeman/7162518)은 그의 최근 책이다. 한가한 주말 오후 하릴없이 멋쟁이 운운하는 이유는 오늘 <행복한 마이너>를 읽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멋쟁이 황의건이 <샴페인 맨>에 이어 두 번째로 쓴 책이다. 



 

  똑똑하고 영민한 인재들이 죄다 판검사와 의사로 빠져나가는 이 땅에 한 눈을 팔아 다른 세상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음으로 양으로 그를 지켜보면서 ‘무엇’을 해도 잘 할 것 같은 멋진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황의건’이라는 제 이름 석자를 브랜드로 만들었고, 시장을 헤집고 다닌다. 지금은 오피스h에서 유행을 이끄는 브랜드들의 홍보를 담당하며 소비자들과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브랜드 커뮤니케이터’라고 불렀다. 그에게 관심을 둔 계기는 어느 남성잡지에서 독자들의 스타일을 잡아주며 멘토링을 하는 <패션 코치>컬럼을 읽으면서부터다. 의뢰인인 독자가 자신의 신상과 직업, 신체사이즈, 그리고 고민이라 할 수 있는 지원의 변辯이 소개되면 그에게 잘 맞는 코디네이션을 제공해 주는 컬럼인데, 황의건의 선택과 조언은 탁월해서 인상적이었다. 특히 특정 브랜드를 조언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면 체형과 직업 그리고 스타일에 어울리는 옷차림은 매 번 독자로 하여금 ‘혹’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잡지의 특성상 컬럼니스트의 직업상 3-6 개월 하다가 그치고 마는 기획이 아니라 고정컬럼으로 자리매김할 정도의 성실성을 갖추고 있어서 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그것일테고...

  이 책은 전체적으로 홍보맨인 자신의 일과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이야기하고 있다. 회사를 독립해서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의 짧은 기록으로 엮은 [Part 1. 나는 Mr. PR 황의건이다]는 사업을 하는 비즈니스맨이라면 권하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홍보관과 일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뭍어 있고, 홍보맨으로서의 자신감이 대단해서 그는 믿을 수 있겠다는 느낌까지 전해준다. 후반부에 있는 성공을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또한 비즈니스맨이라면 놓치지 말고 읽어봐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처음에 느낀 강렬함은 잦아진다. 세간에서 말하는 브랜드 ‘황의건’에 관한 진실들, 자신이 맡았던 브랜드와 회사 이야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등으로 전과는 차이가 두드러진다. 자신의 싱글라이프와 스타일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중반부는 편하게 자신을, 행복한 마이너를 ‘이야기한다’는 느낌 보다는 ‘알린다’는 느낌이 강해져 듣기를 강요당하는 기분을 갖게 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도, 동의를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책이 ‘그’ 라면 말 중간에 묻고 싶은 것들도 많았다. 이 부분에서부터 이 책은 누구를 독자로 삼았는가 하는 의문도 생겼다. 난 앞에서 말한 대로 멋쟁이 남성의 멋진 글을 기대하고 펼쳤는데, 내용의 전개나 문체가 여성을 향하고 있었다. 난 그에게서 읽기도 어려운 러블리 샴페인이나 감성와인을 추천받고 싶지는 않았다. 그가 홍보맨이라면 이 책에서는 오히려 ‘홍보맨’ 황의건은 보이지 말았어야 했다. 최소한 상품을 추천하고, 자신이 홍보한 제품들을 일일이 언급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홍보맨으로서 그가 만들어내는 홍보 컨셉의 창의력이나 아이디어의 소스는 무엇이고, 어떤 무엇이 자신의 일을 행복하게 하는가 좀 더 관념적인 서술이 부족했다. 왜냐하면 이 책을 굳이 읽지 않더라도 그는 충분히 알만한 사람은 아는 리마커블한 멋쟁이자 홍보맨이기 때문이다. 

  내 기대가 큰 때문인지도, 책 전반에 걸쳐 남성들의 트렌드와 스타일에 대한 언급이 적어 실망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하고 싶은 말에 비해 글을 쓸 공간은 지극히 협소하다는 느낌은 충분했다. 할 말이 많은 사람, 그런 그가 5년 만에 두 번째 책을 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전체적인 느낌은 오피스h와 홍보맨 황의건의 브로셔brochure를 들여다 본 것 같다. 난 그가 했던 일, 사진들보다 그의 깊은 생각, 개똥철학을 듣고 싶었다. 다음 책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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